학부
체험수기
1. 학교 소개
미국 동남부 플로리다 주에 위치한 University of Florida(UF)는 플로리다 주 내에서는 가장 좋은 학교로 평판이 나 있으며 특히 경영대학은 마케팅과 Real estate 분야에서 U.S News 매거진이 선정한 미국 내 사립대학 포함 순위 7,6위를 각각 차지하며 강세를 보이고 있는 대학이다. 교환학생 지원을 할 당시 미국에 대한 정보가 없어 어느 대학을 지원할지 고민이 많았고 각 학교 홈페이지를 많이 찾아 다니면서 각 대학이 어떤 분야가 뛰어난지, 교환학생에 대한 지원은 많은지 등을 잘 살펴보았었고 마케팅에 관심이 있던 나는 그 분야에 강세를 띄고 있던 UF에 자연스레 지원하게 되었다. 물론 학교의 명성이 모든 교환학생 생활의 질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므로 그 외의 정보들을 찾아보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그 지역 기후는 어떠한지, 근처에 여행하기 좋은 곳이 많은지 등을 살피는 것도 교환학생의 생활을 더욱 보람차게 보낼 수 있도록 해줄 것이다.
UF는 또한 풋볼, 농구 등 각종 스포츠로도 굉장히 유명하다. 학구적인 면보다 사실 이러한 면이 교환학생들에겐 직접 와 닿을 것이라 생각된다. 풋볼은 미국 내에서 야구와 함께 가장 인기를 끄는 스포츠이며 대학풋볼리그 또한 TV 생중계로 항상 중계될 만큼 인기가 높다. UF는 07,08년 대학풋볼리그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거머쥐는 등 그 실력이 뛰어나 경기가 학교 내에 있는 날이면 항상 축제 분위기가 되며 경기장을 찾아가 미국의 스포츠관람 문화에 젖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UF는 플로리다 주 Gainesville 이라는 작은 도시에 위치하고 있다. 학교를 중심으로 이루어진 작은 도시이며 시내버스를 학생증만 있으면 모두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교환학생이 머물 수 있는 기숙사는 교내 중심에 위치하였고 경영대 수업은 보통 10-15분 가량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위치해 있다. 그만큼 학교 부지가 넓고 학교 내 체육관, 실내 및 실외 수영장 등 시설이 굉장히 잘 되어 있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Wal-mart 및 대형 식료품점은 버스를 이용하면 쉽게 찾아갈 수 있지만 서울시내와 같은 복잡한 곳을 찾기란 어렵다. 빌딩 하나 없던 이곳이 재미 없어 처음엔 보이기도 하지만 시간이 지나 친구들을 사귀다 보면 그러한 생각보다는 떠날 때 아쉬운 마음이 더욱 드는 곳이기도 하다.
날씨는 플로리다의 지역에 맞게 겨울에도 가벼운 자켓 하나 정도면 생활할 수 있는 따뜻한 기후를 보인다. 여름은 서울보다 덥지만 습도는 낮게 느껴진다. 또한 여름 중 오후 2-3시쯤 하루 한번씩 약 1시간 정도 비가 내린다. 갑작스레 내리는 비를 맞는 것이 일상이 된듯한 사람들도 많이 볼 수 있으며 9월이 지날 즈음 우기도 끝나게 된다.
3. 수업
수업은 대체적으로 고대 학생들이라면 잘 따라갈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고대 영강 수업과 난이도는 비슷하며 처음 교수님의 말이 잘 들리지 않지만 시간이 지나다 보면 들리는 범위도 그만큼 늘어난다. 마케팅 위주로 Consumer Behavior, Retailing management, Retail seminar 과목을 수강했으며 인터넷으로도 수강할 수 있는 Macroeconomics를 수강했다. 또한 고려대 경영대 동아리 SIFE(Student In Free Enterprise)에서 활동 중이었던 나는 UF 경영대에 학점을 주는 SIFE수업, Prof development module을 수강하며 동아리 활동 또한 자연스레 이어나갈 수 있었다.
Consumer Behavior 수업은 Leboeuf 교수님께 수강을 했는데 4개의 분반이었던 수강생 모두의 이름을 기억하시는 등 학생들에게도 신경을 많이 써주시며 수업내용이 굉장히 잘 정리되어 있어 가장 재미있었던 수업이었다. 팀 프로젝트 또한 영어가 원어민 수준이 아니라면 팀 내 토론에 참여하기 쉽지 않지만 자신이 맡을 분량을 최대한 준비해간다면 자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고려대 및 한국대학에서는 잘 찾아볼 수 없는 Retailing(소매업) 수업이 UF에서는 큰 비중을 차지한다. Wal-mart, amazon.com, Home depot 등 대형 유통업이 미국 현지 업계에서는 굉장한 힘을 발휘하고 있고 기업에서도 직접 수업에 찾아와 기업소개를 하는 등 대학생들에게 관심이 많다. Retailing Seminar에서는 모든 학생에게 수업 중 한번 기업에서 온 강연자(보통 President 혹은 vice-president)와 만찬의 기회가 주어진다. 나는 마지막 주 K-mart의 vice-president 와의 만찬자리를 가질 수 있었고 한국에서와 달리 기업의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이라도 너무나 편하게 대할 수 있었던 것이 놀랍기도 했다.
SIFE 수업인 Professional Development Module 이란 수업에서는 자신이 원하는 프로젝트에 들어가 활동을 할 수 있다. 고려대에서는 SIFE가 창설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얼마 전 경영대 동아리로 인정을 받았지만 여기 UF 에서는 따로 교수님이 담당하시며 수업이 생기는 등 학교에서의 지원이 높다. SIFE 활동으로 SCG(Small Consulting Group)이라는 프로젝트에서 들어가 지역 작은 소기업들에게 시장조사 및 컨설팅을 해주는 활동을 할 수 있었다. 한 지역, 시 단위 의 시장조사 임무를 맡게 되면 아무런 기초지식이 없는 외국 시장을 분석해야 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지만 그만큼 나의 역량을 키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고, 이번 학기 고려대 SIFE에서 다시 활동을 하게 될 때에 새로운 프로젝트를 열 수 있는 많은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수업을 고를 때 ratemyprofessor.com 에서 미국에 있는 모든 교수의 review를 볼 수 있으므로 참고하는 것도 좋다.
4. 수업 외 활동
미국 No.1 party school이라는 별명을 찾아볼 수 있는 UF답게 학생들 사이에서 많은 파티가 열린다. 한국 대학생들이 술집에서 모임이 많은 것처럼 여기선 술집대신 개인 집에서 파티라는 이름으로 모임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한번 파티에 운 좋게 초대받게 되면 그 파티에서 다음 파티에 초대를 받기도 하는 등 파티들이 많다. 특히 할로윈 파티에서는 몇 주 전부터 의상 준비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며 할로윈 의상 전용 가게도 꽤 있다. 처음 파티에 갔을 때에는 어색하기도 하였지만 음악에 맞춰 춤을 추게 되기도 하고 신나게 이야기를 하다 알고 보니 게이인 친구를 만나기도 했다. 주로 맥주를 마시며 파티에 따라 많은 종류의 양주가 준비되어 있거나 한국 술집 주방에서나 볼 수 있는 가스통만한 맥주통이 있는 파티도 있다. 보통 자신이 마실 만큼의 술을 사가거나 파티를 주최한 친구에게 3~5달러 정도의 돈을 주기도 한다. 또한 한국의 술 문화와 달리 파티라 해서 많은 음식을 기대했다간 배고프게 맥주만 마실 수도 있으니 약간의 끼니를 해결하고 가는 것이 좋다.
학교 내에서는 매주 금요일 마다 Gator Night 이라는 학생들을 위한 교내 행사가 있다. 여러 프로그램이 있는데 대표적으로 매주 교내 영화관에서 영화를 상영하고 밤 12시즈음이 되면 Midnight Breakfast라 해서 공짜로 핫케익, 에그롤 등 음식을 제공한다. 또한 이곳이 아니더라도 금요일에는 체육관이 새벽2시까지 문을 여는데 그 시간까지 사람이 많아 농구, 테니스, 스쿼시(라켓볼)등 운동을 즐기기에도 좋다.
5. 현지 생활
한국으로 말하면 시골에 위치한 UF는 처음 도착하고 적응할 시에는 할 것이 없어 심심하기도 했다. 그래도 이러한 것을 극복하게 해 주었던 것은 기숙사에서 만났던 친구들 덕분이었다. 교환학생이 생활할 수 있는 기숙사는 절반이 미국현지학생, 절반이 교환학생으로 이루어져 있다. 많은 교환학생들을 만날 수 있고 동시에 많은 미국친구들도 사귈 수 있다. 아시아 친구들과는 만나자마자 친해지기 쉬웠다. 기본 문화가 비슷하며 같은 문화에서 왔다는 동질감이 크게 작용한 것 같다. 미국에 갔으니 꼭 서양 미국 사람과 친해지고 싶다는 동경에서 벗어나 자신과 잘 맞는 친구들을 만나다 보면 자연스레 미국 친구들 또한 많이 사귈 수 있고 재미있는 기숙사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또한 자신이 열려 있는 만큼 좋은 친구들도 많이 사귈 수 있을 것이다. 같은 영어를 못하는 사람이라도 그저 자신감 하나로 여러 친구들을 사귀는 한 친구도 볼 수 있었는데 이렇듯 자신이 얼마나 다른 사람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지가 중요할 것 같다.
한국 기숙사와 다른 점이라면 고려대 기숙사만 해도 여자기숙사는 학생의 아버지도 들어가지 못할 정도로 엄격하지만 그곳은 여자, 남자 구분 없이 모두 열려있고 우려와는 반대로 그만큼 더 많은 친구들을 만날 수 있고 재미있게 보낼 수 있었다.
한국에 전화를 걸 일이 있을 때는 인터넷 전화를 사용하였다. 처음엔 방화벽에 막혀 사용하지 못하다 다른 루트를 사용하여 070 전화기를 쓸 수 있었는데, 인터넷 전화 카페 등에 들어가면 여러 사용법들을 알 수 있다.
6. UF 교환학생 준비절차 및 유의점
UF 로 교환학생이 확정되었다면 먼저 기숙사신청을 서두르는 것이 좋을 것이다. 나는 조금 늦은 감이 있었지만 다행히 학년시작기간(8월 말)이라 신청이 되었고 그만큼 좋은 생활을 누릴 수 있었다. 기숙사가 되지 않았다면 학교 밖에 아파트에서 생활할 수 있는데 기숙사보다 싼 값에 생활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서류준비 절차 등은 이전 교환학생이었던 김용우(경영)선배의 수기에 보면 자세하게 나와있어 같이 참조하면 좋을 것 같다. 교환학생 보험으로는 인터넷으로 psiservice.com 의 보험에 가입했고 학교에 직접 가서 알아보니 들 수 있는 보험사가 2,3개 정도 더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UF international center에 문의하면 친절히 잘 설명해주기 때문에 메일을 통해서도 알 수 있을 것이다.
현지에 가려면 비행기를 이용하여 직접 학교가 있는 Gainesville Airport 로 가는 방법과 다른 큰 도시의 공항 Orlando, Jacksonville, Tampa 에 내려 다른 교통편을 갈아타는 방법이 있다. Orlando 나 Jacksonville 에서는 rnwy.com 에 들어가면 약 50달러에 셔틀을 이용할 수 있다. Greyhound 버스 등을 이용할 수도 있는데 http://www.ufic.ufl.edu/eshandbook8.htm에 가보면 이러한 여러 교통정보들을 볼 수 있다. 가장 좋은 방법으로는 룸메이트가 있거나 아는 인맥이 있으면 미리 연락을 취해 차를 타고 가는 것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여러 루트를 많이 검색해보는 것이 좋다. 많은 학생이 동시에 간다면 렌트를 하여 가는 방법도 있다. 학교 바로 근처에는 enterprise 렌터카 상점이 위치해 있는데 렌트를 하기 전 구글 등으로 검색하면 좋다.
또한 교환학생이 머물게 될 Weaver Hall 기숙사에 도착해서는 기숙사 앞 건물에 있는 관리실에서 열쇠를 받을 수 있고, 되도록 늦은 밤이 아니라면 도착하자마자 자신이 사는 층의 RA(Resident Assistant)에게 문의하여 지하실에 있는 물품들을 얻어가는 것이 좋다. 침구류, 식기도구, 냉장고 등 지난 학기에 있던 학생들이 두고 간 물품이 많으며 냉장고 등은 빠른 날짜에 가야 얻을 수 있고, 그렇지 못했다면 냉장고를 대여하거나 Wal-mart 등에서 직접 구매(50달러 상당)하는 방법도 있다. 또한 짐을 쌀 경우 그곳에서 한국 음식, 과자 등 못 구하는 것이 거의 없고 샴푸 같은 필수품의 경우 오히려 한국보다 싸게 구할 수 있으므로 짐에 너무 욕심을 내지 않아도 좋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4개월의 짧은 기간이었지만 학점에 크게 구애를 받기보다는 기본수업에 충실히 하는 동시에 수업 외 활동에 힘을 쏟는다면 많은 것들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많은 활동을 하여도 한국의 대학생활보다 예상외의 많은 자기시간이 남게 된다. 시험이 다음주여도 금요일은 반드시 놀게 되는 생활을 엿볼 수 있다. 미국 생활의 여유를 맛보는 동시에 자신의 취미를 살리거나 미국 드라마 등을 보며 영어 공부를 하며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