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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수기

[Denmakr] Copenhagen Business School 손종화 2009-2

2010.05.19 Views 1065 경영대학

                  -사진은 첨부된 원본 파일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덴마크의 수도, 코펜하겐에 위치한 북유럽 최고의 경영대학이라 불리는 CBS에서 한 학기의 생활은 정말 순식간에 지나갔다. 지금부터 전달하는 정보들이 앞으로 CBS로 교환학생을 지원하게 되는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사실 고려대 경영대학 내에서 교환학생 선호지로 덴마크 Copenhagen Business School은 올라가 있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나 역시 코펜하겐으로 떠나기 전까지 그런 사람들 가운데 한 명 이었고, 그 생각이 변할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모두들 교환학생을 생각하면 미국, 캐나다, 영국등과 같은 영미권 국가를 우선으로 생각하게 마련이고(아마도 영어가 모국어라는 점에서 그렇지 않을까 싶다), 다음으로 독일, 네덜란드, 싱가폴, 홍콩 같은 곳을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막연히 교환학생을 큰 나라, 혹은 영어가 모국어인 나라로 떠나야겠다는 생각을 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생각된다. 이런 기준이 아니라 교환학생의 목적이 무엇이냐에 따라서 국가와 나라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나 같은 경우는 고려대학교에서 배울 수 없는 특정 학문을 배우기 위해서 교환학생을 선택한 것이 아니라, 좀 더 폭넓은 경험과 다양한 문화에서 온 사람들과의 의사소통 능력을 배양하고 국제화 감각을 기르기 위해서 교환학생이라는 길을 선택하였다. 따라서 특정 교수가 유명한 학교, 특정 과목에 특화되어 있는 학교보다는 국제화되어 있고 평소에 경험 할 수 없는 것들을 보고 느낄 수 있는 학교가 제격이었다. 이런 점에 있어서 Copenhagen Business School은 조건을 충족시켜 주었다.

매년 세계 각지에서 온 700명 이상의 교환학생이 CBS에서 수업을 듣고 있었으며, 학교 차원에서 교환학생 제도에 특별히 신경을 많이 써 관심을 받을 수 있었다. 교환학생이 많고, 교환학생을 위한 각종 파티와 행사들이 많았으며 버디 시스템 또한 정말 잘 구축되어 있어서 초기 적응이 어렵지 않았다. 덴마크 나라 자체의 국제화 역시 잘 되어 있어서 스칸디나비아 국가들과의 장벽이 없었고, 전 국민이 영어를 거의 모국어처럼 구사할 줄 아는 점은 상당히 특이했다. 일반적으로 유럽권 국가에서 독일과 네덜란드 국민이 영어를 가장 잘 한다고 일반적으로 인식되어 있지만 덴마크, 스웨덴 등의 북유럽 국가 국민의 영어 구사율을 훨씬 높다. 특히나 만나본 젊은 계층의 덴마크인 중에서 영어를 구사하지 못하는 사람은 보지 못했다. 그런 점에서 생활을 하는 동안 언제, 어디서나 영어를 쓸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 있었다. 따라서 의사 소통 능력을 배양하는 점에 있어서는 그 어떤 국가로 교환학생을 떠나는 것보다 못한 점이 없다고 할 수 있겠다. 또한 교환학생이 워낙 많고 함께 생활할 기회가 많다보니 각 국에서 온 교환학생들과 교류를 자주 할 수 있었기 때문에 그들의 문화와 생각을 잘 공유할 수 있었다.

 

이미 과목 소개며 각종 행사에 관한 것들은 다른 친구들이 공유를 많이 해 주었기 때문에 저는 기숙사 선택에 관한 이야기에 대해서 해보려고 한다.

기숙사의 선택은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요소라고 생각된다. 가격의 제약 때문에 Private Housing을 선택하여 혼자 지낼 것이 아니라면 가장 신경써야 할 요소가 기숙사의 선택이다. 기숙사가 학교 캠퍼스 안에 있는 것이 아니고 코펜하겐 시내 각지에 퍼져 있고, 형태와 규모에 따라서 어떤 기숙사를 선택하느냐에 따라서 많은 것들이 변화되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하겠다.

2009년 가을학기 기숙사는 12개 정도 신청 가능하였다. 아래 목록은 내가 CBS에 기숙사 신청을 했을 때 우선순위였고, 1순위인 Valbygardsvej 기숙사에서 한 학기 생활을 하였다.

 

아래 지도는 기숙사의 위치와 학교를 표시한 map이다.

 

이 중에서 추천 할 만한 기숙사, 그리고 이야기 할 만한 기숙사를 위주로 정보를 전달하겠다.

 

1.      Valbygardsvej

    나와 다른 고대 경영대 친구 한 명이 함께 묶었던 곳으로 2개 층으로 구성이 되어 있으며, 각 층별로 18 ~ 20명 정도의 교환학생이 생활한다. 각 층별로 한 개씩의 Shared room이 있는 것을 빼면 모두 Single room이며, 부엌과 거실, 화장실은 공용이다. 생활공간이 층별로 합쳐져 있기 때문에 각 층을 쓰는 교환 학생 모두와 계속해서 교류를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나 역시도 같은 층에 있던 독일, 프랑스, 폴란드, 홍콩 친구와 친하게 생활을 할 수 있었고, 함께 음식을 만들어먹고, 파티를 하고, 게임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다른 기숙사들에 비해서 크기가 작은 편에 속하기 때문에 가족 같은 느낌이 많이 나는 곳이고, 외롭지 않게 지내기에 가장 좋은 곳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같은 기숙사에 사는 교환학생끼리 자주 뭉쳐다닐 수 있다. 학교에서도 자전거를 타고 10분에서 15분 거리에 있기 때문에 통학 역시 어렵지 않다. 대개 남자인 경우에는 별로 상관이 없지만, 화장실을 공용으로 쓰기 때문에 청결을 매우 중시하는 여학생 같은 경우에는 불만이 생길 수 있다.

 

2.      Tietgenskollegiet

    교환학생 뿐만 아니라 덴마크 현지 학생들도 쓸 수 있는 기숙사로 시설 면에 있어서 최고이다. 크기 및 규모가 크다. 학교와는 지하철로 한번에 연결되어 있어서 연결성이 좋다. 다만 자전거를 타고 통학하기에는 거리가 멀다. 처음 이 기숙사를 방문했을 때 시설 때문에 많이 놀랐다. 주거 환경은 최고로 생각된다. 기숙사 자체 술집이 기숙사 안에 있고 괜찮은 편이다. 모두 single room인데 주방 하나를 10명 정도가 공유했던 걸로 기억하고 그 중에 교환학생은 1명 내지는 2명 그리고 나머지는 덴마크 학생들이다. 따라서 교환학생들과 생활을 보내기에는 쉽지 않지만 본인의 노력 여하에 따라 현지학생들과 많이 친해질 기회가 있다.

 

3.      Kathrine Kollegiet

    파티를 많이 하고 시끄럽기로 유명한 기숙사이다. 학교에서 지하철로 2정거장 거리이며, 자전거를 타고 통학이 가능하다. Single room Shared room이 섞여 있으며, 부엌은 각 방에 따로 있다. 5개의 층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60명 가까운 교환학생이 생활한다. 다만 화장실 및 부엌을 따로 쓰고 크기가 크기 때문에 처음에 친해지지 못하면 다른 교환학생들과 같이 지낼 기회가 부족해 질 수 있다. 깨끗한 환경을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개인 공간이 보장된다는 점에서 좋게 생각할 수 있다.

 

4.      Porcelaenshaven

    유일하게 학교 건물과 붙어있는 기숙사로 가격이 비싸다. 하지만 학교 건물과 기숙사를 share 하기 때문에 접근성 면에서 제일 좋다. 또한 건물 안에 24시간 도서관이 있어서 공부하기에 환경이 좋다. 부엌이 각 방에 딸려 있고, 화장실은 2개 방이 공유하는 형식이다.

 

5.      Holger Danskes vej

    이 기숙사 역시 Kathrine Kollegiet과 마찬가지로 크기가 크고 파티를 많이 하는 시끌벅적한 기숙사 중에 하나이다. 기숙사에 마당이 있어서 날씨가 좋을 때는 바비큐 파티를 하기도 한다. 학교에서 버스로 3분 거리이며, 자전거로 통학이 가능하다. 하지만 크기가 크고 개인 공간을 중시해서 처음에 다른 교환학생들과 친해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이상으로 선호되는 기숙사에 대한 이야기를 마치겠다. 기본적으로 그 학기에 오는 교환학생들이 어떠냐에 따라서 분위기가 많이 달라지겠지만 Single/shared room의 여부, 부엌 및 거실의 공용 여부, 기숙사의 크기 및 인원, 위치 등의 정보를 종합해서 기숙사 선택을 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요소들에 따라서 기숙사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결정되고 한 학기 일상적인 생활이 결정된다고 볼 수 있다.

 

    교환학생에서 어떤 경험을 하느냐, 무엇을 보고 무엇을 배우느냐는 학생 개인이 결정한다. 수업을 들으면서 배울 수 있는 경험이 있고, 직접 여행을 다니고 발로 뛰고 사람들을 만나면서 얻을 수 있는 경험들이 있을 것이다. 이렇게 교환학생을 떠나는 가장 고차원적인 목적을 명확하게 정하고 그에 맞게 다른 요소들을 선택할 경우 성공적인 교환학생을 할 수 있다고 장담하겠다. 각자의 목적에 맞는 교환학생 생활을 하길 권한다. 나는 수업을 많이 듣고 교실에서 배우는 것이 교환학생의 목적이 아니라 수업을 많이 이수하고 오지는 않았지만, 여행, 스포츠 활동 등 다른 경험들을 통해서 교환학생 기간을 의미 있게 보냈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덴마크의 CBS는 그 목적을 달성하는데 좋은 환경이었다. 함께 교환 학생 생활을 했던 성규, 동훈이, 혜린이, 혜진이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더불어 교환 학생 파견에 많은 도움을 주셨던 장동연 선생님께 감사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