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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수기

[USA] University of Illinois at Urbana Champaign(UIUC) 윤진선 2009-2

2010.03.22 Views 882 경영대학

I.       지원 동기

안녕하세요, 저는 경영학과 07학번 윤진선이라고 합니다. 저는 2009년 가을 학기에 미국 일리노이에 있는 University of Illinois at Urbana Champaign(UIUC)에 파견되어 한 학기 동안 교환학생 생활을 경험하고 왔습니다. 제가 교환학생을 결심하게 된 것은 다른 학생들과 비슷하게 해외에서 공부를 해보고 그 나라의 교육 시스템, 생활 방식과 문화를 이해하고 다양한 인종의 친구들을 사귀어 보고 싶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초등학생 때부터 10년이 넘게 배워온 영어를 실제로 사용해보고 발전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한 이유로 저는 미국에 있는 대학교 중 회계학으로 유명한 UIUC와 마케팅으로 유명한 University of Florida(UF)1, 2지망으로 지원을 하였고 운이 좋게도 UIUC에 파견이 되었습니다.

 

II.     파견학교 및 환경 소개

UIUC는 미국 중부 일리노이에 위치한 주립대학으로써 경영대학은 미국에서 10위안에 드는 곳으로 특히 회계학으로 유명합니다. UIUC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Urbana Champaign이라는 두 도시에 걸쳐 위치해 있고 이 두 도시는 학교 캠퍼스를 제외하면 다른 특징은 찾아보기 어려운 작은 곳입니다. 하지만 미국에서 손꼽히는 대도시인 시카고와 불과 3시간여밖에 떨어져 있지 않고 교통편도 잘 갖춰져 있는 편이라 주말에 자주 시카고를 방문할 수 있습니다.

 

일리노이는 겨울이 춥기로 유명합니다. 제가 지낸 12월까지는 한국처럼 엄청난 한파가 찾아오지는 않았지만 1, 2월에는 눈이 매우 많이 오고 바람도 많이 불고 추운 날씨가 이어진다고 합니다. 여름에도 다른 남부 지방처럼 많이 덥지 않고 선선한 날씨가 주로 이어지고 가을이 거의 없이 바로 겨울처럼 10월부터 날이 쌀쌀해지고 특히 비가 많이 내립니다. 일주일 내내 구름이 낀 음울한 날씨가 계속되어서 제발 햇빛이 좀 나왔으면 하고 생각한 적도 많습니다.

 

III.    주거 및 생활

 UIUC에는 학교에서 제공하는 학생 기숙사와 캠퍼스 내에 위치한 아파트, 가족이 있는 대학원생을 위한 Family Housing 그리고 Fraternity/Sorority House가 있습니다. 아파트와 같은 Private Housing은 주로 1년 단위로 계약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교환학생들은 대부분 학생 기숙사를 선택합니다. 기숙사에도 학부생을 위한 기숙사와 대학원생을 위한 기숙사가 있는데 저는 학부생 기숙사에서 지냈습니다. 대학원생 기숙사는 혼자 쓸 수 있고 meal plan을 필수적으로 선택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음식을 해먹거나 기숙사 식당에서 먹거나 밖에서 사먹기도 합니다. 학부생 기숙사는 meal plan을 반드시 선택해야 하지만 그 또한 본인의 계획에 맞게 meal credit이 적절하게 배분된 여러 가지 plan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학생 기숙사의 meal plan을 신청한 경우 본인의 기숙사뿐만이 아니라 다른 기숙사에 있는 식당에 가서 먹을 수 있고 각 기숙사마다 매일매일 메뉴가 다르고 요일별로 specialty menu를 제공하기 때문에 다양한 음식을 즐길 수 있습니다.

 

제가 지낸 기숙사는 여학생 기숙사인 Busey-Evans Hall이었는데요, 학교의 중심지인 Quad와 경영대 수업을 듣는 건물에 가깝고 캠퍼스 내의 주요 건물들에 접근성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여학생 기숙사이고 인원도 적기 때문에 Busey 혹은 Evans Hall별로, 층별로, 혹은 모두 함께하는 social event가 많아서 친구들 만나기에도 좋고 다양한 경험을 해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2인실을 신청하였기 때문에 룸메이트와 함께 살게 되었습니다. 저의 룸메이트는 이제 신입생으로 학교에 갓 입학한 Alex라는 히스패닉계 미국아이였습니다. 직접 만나보기 전에는 생활 방식이나 성격이 맞지 않으면 어떡하나 걱정도 많이 했지만 막상 만나서 얘기를 나누어보고 서로 배려하며 생활하려고 노력하다 보니 다른 친구들도 부러워하는 사이 좋은 룸메이트가 되어 4개월 내내 즐겁게 살 수 있었습니다. 만약 룸메이트를 걱정하여 2인실을 꺼리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막상 만나서 살아가다 보면 서로 이해하고 양보할 수도 있고 정 맞지 않으면 중간에 정정 신청을 하여 다른 룸메이트를 만나거나 1인실로 옮길 수도 있으므로 룸메이트에 대해 너무 두려워하여 좋은 친구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미리부터 저버리지 않으시기를 바랍니다.

 

IV.    수업

저는 전공 2과목과 교양 3과목, 13학점을 들었습니다.

 

-       FIN 232(Personal Wealth Management): 과목명 그대로 Real estate, Employee Benefits, Stock and Bond, Pension Plan 등을 이용하여 개인의 자산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관리하느냐에 대해 배운 과목이었습니다. 한국에는 없는 개념인 Social Security IRA Programs, 401 (k) Plan과 같은 것을 배우다 보니 많이 헤매고 고생을 하기도 했지만 새로운 지식을 배울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학기 전반에 걸쳐 이루어진 AYCO사에서 제공한 그룹 프로젝트를 통해 실제적인 Case study를 해볼 수 있어서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       FIN 221(Corporate Finance): 우리 학교 과목으로는 기업재무에 해당하는 과목입니다. 전반적인 수업을 진행하는 Lecture session과 연습문제를 함께 풀고 토론을 하는 Discussion session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학교의 Kupid 같은 UIUC Compass라는 시스템을 통해서 매 주 Pre-quiz Post-quiz를 풀도록 하기 때문에 수업의 예습과 복습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었습니다. 비록 매 주 퀴즈를 풀고 팀플도 3, 시험도 3번씩 보느라 공부해야 할 양이 많기도 하지만 자주 접하고 공부하는 만큼 많은 것을 배운 과목이었습니다.

 

-       KIN 104(Ice Skating 1): 고대에서는 뚫기 힘들다는 체육과목을 교환학생을 와서 들어보게 되었습니다. 겨울 스포츠인 스케이팅을 제대로 배워보고도 싶었고, 스케이팅 수업은 60명이 정원이지만 15명 정도씩 4개조로 나누어져 수준별 수업이 진행되기 때문에 친구들을 사귈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들었기 때문입니다. 피겨 스케이팅의 기본적인 스킬들을 배우고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그룹별로 장애물 경주도 하고 그룹 안무를 짜서 음악에 맞춰 연기하기도 하는 등 재미있는 커리큘럼이 많아서 좋았습니다.

 

-       CLCV 111(Mythology of Greece and Rome): 그리스 로마 신화에 대해서 배우는 과목이었습니다. 교수님께서 유머감각도 있으시고 말씀을 재미있게 하시는 분이라 수업시간 동안에 옛날 이야기를 해 주시듯이 신화에 대해 설명해 주셨습니다. 과목 특성 상 신들의 이름이나 지명 등을 외워야 하는 부분이 많았지만 신들의 이야기뿐만이 아니라 그 안에 반영된 그리스인의 생활 방식이나 가치관에 대해서도 알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       FR 102(Elementary French 2): 제가 가장 좋아하는 수업이었습니다. 고등학교 때부터 시작하여 불어를 배운 지 거의 5년이 되어가는데 계속적으로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없어서 아쉬워하던 차에 UIUC의 제2외국어 수업이 좋다는 얘기를 듣고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일주일에 4번씩 수업이 있고 매일매일 복습 겸 숙제를 해야 하며 각종 퀴즈와 Written Test, Oral Exam, Composition Test, Internet Activity 등을 꾸준히 해야 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처럼 단순히 어휘나 문법 또는 독해에만 치중하는 게 아니라 프랑스 문화와 관련해서 인터넷에서 직접 불어로 된 사이트를 방문하여 정보를 찾아 여행계획을 짜거나, 그 계획에 대해 파트너에게 불어로 설명을 해보거나, 프랑스 영화를 자막 없이 본 후에 얼마나 이해했는지에 대해 서로 토론을 하고 작문을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해볼 수 있어서 매우 유익했습니다. 또한 정원이 15~20명 정도로 적기 때문에 수업을 같이 듣는 아이들과 친해질 수 있었고 또한 Instructor와도 가까운 사이가 되어 꾸준히 연락을 하는 상태입니다.

 

V.     그 밖의 학교 생활

UIUC에는 1,000여 개의 Club Activity가 있습니다. Academic Club부터 시작해서 Sports, International Relationship, Arts/Music, Fraternity/Sorority 등 여러 개의 카테고리에 속해있는 수많은 단체들이 있습니다. 저는 Sports Club으로 Illini Tae Kwon Do에 참여하였고 각자 할 수 있는 외국어를 서로 가르쳐주며 배우는 Foreign Language Club을 들었습니다. 그밖에 Business/Financial club도 많이 있고 우리 학교에도 있는 SIFE라는 단체도 있습니다. 이렇게 다양하게 동아리의 기회가 펼쳐져 있는 만큼 평소에 관심이 있었던 분야의 단체에 참여해 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Fall Semester가 시작하기 전에 학교 캠퍼스 가운데에 있는 넓은 잔디밭인 Quad에 모든 단체와 동아리들이 각자의 부스를 만들고 홍보를 하는 Quad day가 열립니다. 이 때 자신의 동아리를 홍보하기 위해 온갖 free stuff들을 나누어주고 전단지를 돌리며 치어리딩팀이 아슬아슬한 묘기를 보여주고 사물놀이팀은 흥겹게 연주를 하는 등의 이벤트를 보여줍니다. 이 때 자신이 하고 싶은 동아리들에 대해서 알아보고 sign up을 할 수 있습니다.

 

UIUC는 또 한국인 유학생이 많기로 유명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학교 내에 한국인 학생회가 크게 형성되어 있고 한인 교회도 있어서 만약 도움이 필요하거나 처음 적응할 때 어려운 점이 있다면 그런 곳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주변에 한인 마트도 2, 3군데 있고 한국 음식을 파는 식당도 있기 때문에 종종 한국 음식이 그리울 때 애용하였습니다.

 

또 아까 말씀 드렸다시피 이곳은 학교 캠퍼스를 제외하면 정말 작고 조용한 도시입니다. 학교에서 가장 가까운 Marketplace도 규모도 작을뿐더러 버스를 타고 15여분을 가야 합니다. 하지만 그 주변에 Target, Best Buy, Wal Mart 등이 모여있기 때문에 생필품을 사기 위해서 자주 방문하였습니다.

 

저는 이곳에 머물면서 Thanksgiving Break에 뉴욕을 방문하였고 학기가 끝나고 한국에 돌아가기 전에 시카고를 방문하였습니다. 그리고 학기 중간에 룸메이트네 집에 머물면서 같이 Six Flags라는 놀이 공원에 다녀오기도 했습니다. 미국은 워낙 땅이 넓은 까닭에 차가 없으면 놀러 다니기가 어렵고 한 번 멀리 다녀오려면 항공편 등 신경 써야 할 것도 많고 돈도 많이 듭니다. 그래서 Thanksgiving 같이 긴 휴일에 여행을 다녀오거나 주말에 룸메이트나 새로 사귄 친구들에게 ride를 부탁하여 다녀오거나 혹은 학기가 시작되기 전, 학기가 끝난 후를 이용하면 좋은 추억을 많이 쌓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VI.    마무리

생애 처음 해외에 나가서 혼자 생활을 하고 공부를 하며 4개월을 보냈습니다. 이번 경험은 저에게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고 나아가 저의 미래를 설계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다른 분들께서도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잘 이용하셔서 소중한 경험을 꼭 해보시길 바랍니다.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