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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수기

[USA] University of Kentucky 이두현 2009-2

2010.03.22 Views 905 경영대학

 

              

 

1. 기본 정보

University of Kentucky는 미국 켄터키주 렉싱턴시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입국 시 시카고나 애틀란타 등의 주변 대도시를 거쳐 들어오게 되며, 렉싱턴의 Blue Grass 공항에서 학교까지는 차로 20분 정도 소요됩니다.

제가 다녀왔던 가을학기의 경우, 8월 도착 후 9월까지는 매우 더운 날씨가 이어지다가 10월달에는 비오는 날이 많아지며 점점 선선해집니다. 그리고 12월이 되면 바람이 심해지고 기온이 급격히 떨어집니다. 따라서 여름과 겨울옷이 모두 필요합니다.

University of Kencutky는 그곳에서 줄여서 UK로 불리며, 켄터키주에서는 좋은 학교에 꼽히지만 실제 명성과 수업 수준이 그렇게 높다고 느끼지는 못하였습니다. 하지만 학생들 대부분은 켄터키주 출신으로 자부심이 대단합니다.

 

2. 거주

기숙사에 들어가게 되면 거의 Smith Hall에 들어가게 되며, 다른 교환학생들도 이곳에 거주합니다. 2 1실의 형태이며, 미국학생 1명과 교환학생 1명이 함께 살도록 배정해줍니다. 이곳은 학교 내 숙소 중 가장 마지막에 지어진 곳으로 쾌적하므로 살기에 큰 불편함은 없습니다. 대부분의 수업이 이루어지는 경영대까지는 걸어서 10~15분 정도가 소요되지만, 가장 큰 장점으로 도서관이 3분 거리에 있어서 편리합니다.

미국인 학생들과 같은 방을 쓰며 지내는 것은 장단점이 있습니다. 현지 학생들과 같이 살면서 새로운 문화를 받아들일 수 있다는 점은 장점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기숙사에 들어오는 미국학생의 상당수가 1학년 신입생이며 그렇기 때문에 각자 신입생으로서의 대학생활을 즐기느라 방에 거의 들어오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한 아시아 문화에 관심이 많은 학생이 아닌 한, 미국 학생들은 외국인 학생들과 어울리는 데에 크게 관심이 있지는 않습니다. 외국인으로서 현지 학생들과의 보이지 않는 벽이 존재하는 것은 피할 수 없다고 생각되며, 오히려 기숙사 생활이 더욱 활기차고 잘 뭉쳐질 수 있는 방법은 교환학생들끼리 방을 편성하는 방법이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현지 학교의 방침이므로 따라야 하는 부분입니다.

기숙사에는 원칙적으로 음주와 알코올음료의 소유가 통제됩니다. 다른 학교에 있는 사람들과 비교해볼 때 켄터키대학의 Smith Hall은 알코올에 대한 통제가 매우 엄격한 편이라고 느꼈습니다.

 

3. 식사 및 쇼핑

교내에서 거주하는 학생은 필수적으로 Meal plan에 가입되며, 이것으로 주 5회 식사를 할 수 있습니다. 주단위로 잔여 플랜은 자동소멸됩니다. 이것은 계산해보면 끼니당 약 $10의 가치를 지니고 있지만, 실제로 그 Meal Plan으로 구입하는 음식물의 액수가 $10에 못미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급적 모두 사용하는 것이 경제적으로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기숙사 주변에는 Ovid’s Commons Market 등의 식사를 할 곳이 있습니다. 그 외에 학교 근처에서 사먹을 음식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됩니다. 피자집 몇 개, 맥도날드, 한국음식점, 멕시칸그릴 등이 전부입니다. 이런 부분이 시간이 지나면서 힘들 수 있으므로 요리를 한다거나 한국음식을 많이 준비하는 등의 미리 준비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쇼핑은 학교에서 20분 정도 Lextran이라는 버스를 타고 가면 Macy’s와 같은 백화점이나 Walmart에 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학기 초반을 제외하고는 특별히 그곳까지 갈 일은 없을 것입니다.

 

4. 생활

학비 납부

학교에 도착하면 당연하게도 학비를 납부해야 합니다. 도서관의 컴퓨터를 이용하여 포털에 접속하면 재정상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조심해야 할 점은, 이 목록에는 교환학생이 내야 할 것과 내지 않아도 될 것이 섞여 있습니다. Tuition fee는 교환학생이기 때문에 내지 않아도 되지만, 기숙사비는 내야 합니다. 하지만 그 목록에는 이러한 분류가 표시되지 않으며, 실수로 내지 않아도 될 돈을 내버리면 돌려받을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손해를 보지 않으려면 최대한 여러번 확인해보고 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납부 의무 여부에 상관없이 늦게 내면 Late payment fee가 부과됩니다. 고려대학교 파견 학생이 내야 할 부분을 늦게 내서 생기는 벌금은 당연히 내야만 하지만, 내지 않아도 될 부분에서 부과되는 벌금까지 무차별적으로 표시가 됩니다. 따라서 이런 부분에 대해서도 반드시 하나씩 따져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런 부분에 대한 자세한 상담은 이 글 후반부에 나오는 Brendan이라는 사람에게 말하면 편합니다.

 

Buddy

한국에서 출발하기 전 Buddy에게서 이메일로 연락이 옵니다. 이들은 Gatton에서 자발적으로 희망하여 활동하는 학생들로 저의 경우 매우 적극적이고 친절한 학생이 배정되어 공항에 마중을 나왔습니다. 학기 중에 모르는 점이나 어려운 점을 물어볼 수 있었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여 주변도시 관광도 다녀왔습니다. 그러나 경우에 따라서 Buddy가 자신의 활동에 무책임한 경우가 있으므로 지나친 기대는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확실한 것은 아니지만, 도착 시 배정 된 Buddy가 없을 경우 경영대학 직원이 공항에 마중나온다고 들었습니다. 그러나 그들 역시 무책임한 경우가 많아서 공항에 아무도 나타나지 않을 수 있음을 유념해야 합니다.

 

K-week

가을학기에 파견을 가게되면 신입생들이 북적이고 학교에 적응을 돕기 위한 K-week이라는 주간이 마련됩니다. 각종 음식들을 무료로 주며 파란색 티셔츠도 나눠줍니다. 이 시기에 학교에서 수백가지의 크고 작은 이벤트가 열리므로 계획적으로 참석하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스포츠 경기

켄터키대학 학생들은 농구, 풋볼 등의 스포츠에 열광합니다. 가을학기에 가게 되면, 이런 스포츠를 모두 즐길 수 있습니다. 특히, Louisville과의 경기는 일종의 더비 성격을 가지고 있어서 참석하면 즐거울 것입니다. 고려대학교의 고연전 처럼 붉고 푸른 물결을 볼 수 있습니다(다만, 켄터키대학은 푸른색을 상징으로 합니다). UK Athletics 웹사이트를 확인하여 미리 티켓을 구입해야 하며, 인기있는 경기의 경우 준비하지 않으면 티켓을 구할 수 없습니다.

 

5. 학업

Capital Investment and Financing Decisions – Kristine Hankins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하여 알아야 할 것은 무엇인가에 대하여 배우는 과목입니다. 3회의 시험과 4 1조로 구성된 팀을 짜서 3회의 케이스 스터디 보고서(5장 분량)를 제출하게 됩니다. 메릴린치 뉴욕 Private Equity에서 일했던 교수님의 이력 때문인지, 수업 내용 중 PE에 관한 내용은 교재 외적으로 조금 더 많은 내용을 다룬다고 느꼈습니다. 미국인 학생 3명과 케이스 스터디를 했던 기억이 가장 많이 남는 수업으로, 팀으로 활동할 때 아무런 거리낌 없이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하고, 매우 적극적인 태도로 임하는 미국 학생들의 모습에서 배울 점이 많다고 느꼈습니다.

 

Principles of Real Estate – Jonah Mitchell

고려대학교에는 개설되지 않는 부동산 수업을 듣고 싶은 마음에 신청하였습니다. 예상과는 달리 자산가치평가보다는 부동산 중개매매업자로서 필요한 지식에 수업시간의 80% 이상을 할애하여 실망감이 컸습니다. 교수님은 현직 부동산 브로커였지만, 부동산 특성상 수업 내용이 미국 현지 사정에 입각하여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외국인 학생으로 방문중인 저에게는 특별히 와닿지 못하는 내용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교수님은 학기 중 학생들을 자신의 집에 초대하여 수업을 진행하기도 하였고, 학생들과 되도록 많은 대화를 나누려고 하는 등 좋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2회의 시험이 있고, 희망자에 한하여 발표수업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Monetary Economics – James Fackler

재무와 전반적인 경제상황에 대한 깊지 않으면서도 광범위한 주제를 다룰 수 있는 수업입니다. 주식, 채권, 리스크, 중앙은행 등의 폭넓은 분야에 대해 다루었습니다. 수업시간 중 첫 30분은 Wall Street Journal을 화면에 띄우고 경제 현안과 현재 우리가 배우는 수업 내용을 섞어서 다루는 시간이 있는데 이런 부분이 오히려 이 수업의 장점인 것 같습니다. 3회의 시험이 있고 6회의 퀴즈를 봅니다.

 

Intermediate Macroeconomic Theory – Yoonbai Kim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거시경제학 수업입니다. 한국인 교수님이 가르치는 수업으로, 교재는 맨큐의 거시경제학을 사용했습니다. 수업은 우리학교 수업과 크게 다르지 않았으나, 개인적으로 맨큐 교재는 지나치게 추상적이라는 생각을 하였고, 교재에 적응하지 못하여 어려운 점이 많았습니다. 3회의 시험이 있고 10회의 숙제 제출이 있습니다.

 

6. 기타사항 및 느낀 점

신종플루

제가 머무는 동안 신종플루가 유행하여 조심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학기 후반기에는 학교에서 백신접종을 실시하여 저는 서둘러 접종하기도 했습니다. 기숙사는 2개의 방이 1개의 화장실을 공유하는 형태인데, 저의 옆방에 사는 학생이 신종플루 판정을 받아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학교에서는 특별한 대책 없이 신종플루가 걸렸다고 하더라도 기숙사 자신의 방에서 쉬는 것을 권장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런 부분은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손씻기의 생활화를 하는 것이 시도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학교 보건당국에서는 종종 이메일을 통해 신종플루 무료 접종을 홍보합니다. 가능할 경우 연락을 취하여 접종 받으면 좋을 것입니다.

 

중국인

중국인 학생의 숫자는 어마어마하게 많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간혹 중국인에 대해서 편견을 가지고 보는 경우가 많지만, 저는 이런 시골도시까지 엄청난 수의 중국인이 와서 공부한다는 것을 보면서 그들의 힘을 생각했습니다. 또한 중국 학생들은 한국인과는 달리 교내 일자리를 잡고 생활비는 버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는데, 이런 점에서 그들의 강한 생활력과 남들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고 자신있게 사는 모습이 긍정적으로 보였습니다.

 

은행

기숙사에서 걸어서 15분만 가면 Chase은행에 갈 수 있고, 그 외에 중소형 로컬 은행도 여럿 있습니다. 우리나라와는 달리 그곳은 개설비, 유지비, 폐쇄비 등 다양한(?) 수수료를 요구하므로 잘 생각해보고 거래하기를 추천합니다. 제가 은행계좌를 만들어서 가장 편리했던 점은 Debit카드를 사용하면서 따로 현금을 들고다닐 필요가 없었던 점입니다. 그러나 수수료를 무시할 수 없으므로 신중한 판단이 필요합니다.

 

보험

고려대학교의 파견 전 교육에서도 강조되지만, 보험을 꼭 가입해야 합니다. 저의 경우 켄터키대학에서 제공하는 보험 프로그램에 가입하였는데, 이 경우 따로 말을 하지 않으면 보험카드를 못받을 수 있습니다. 저는 학기 초 보험카드를 요구하는 메일을 보냈는데, 미국을 떠나기 3일 전이 되어서야 카드를 받았습니다. 그러므로 되도록 빨리 보험을 가입하고 필요한 자료를 요청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숙사 보증금(Deposit)

기숙사에 들어가기 전 $50의 보증금을 냅니다. 당연하게도 학기가 마치면 이 보증금을 되돌려받아야 하지만 이게 쉽지 않습니다. 그들은 돈을 받을 때는 신용카드, 현금, 수표 등의 다양한 형태를 통해 받으면서도, 반대로 학생에게 그것을 돌려줄 때는 여러가지 제약이 많습니다. 또한 이 보증금은 즉시 돌려주는 것이 아니라 학교에서 보증금에 관한 행정처리를 할 때 돌려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그 때는 이미 교환학생들은 한국에 귀국한 후가 될 것입니다. 가장 어이없던 점은 그들이 추후 보증금 반환은 해주되, 그것을 한국으로 우편을 이용해 보내줄 수는 없다고 한 점입니다. 결국 비공식적인 방법을 통해, 우선 보증금을 기숙사로 보내달라고 한 다음 기숙사 1층 직원이 한국으로 발송해주는 길을 택했습니다. 결국 보증금을 돌려받게 되기는 하였으나, 그 과정에서 여러가지 장애물을 만들고 협조해주지 않는 학교측에 실망을 했습니다. 이처럼 미국에서 살다보면 여러가지 이유로 부당한 대우를 받는 경우가 생기는데 절대 망설이지 말고 정당한 권리를 얻고 금전적 손해를 보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교재 구입

학생회관(Student Center)와 경영대 근처 Kennedy Bookstore에서는 중고책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미국 교재는 100달러가 넘는 고가이기 때문에 상태 좋은 중고책을 구입하는 것이 가장 좋은 선택입니다. 또한 학기가 마치고 나면 최대 66% 정도의 가격을 받고 되팔기도 가능합니다. 한가지 중요한 점은, 새로운 에디션이 나오거나 수업이 개설되지 않는 등의 이유로 내가 샀던 책이 그 다음 학기에 쓰이지 않는다면, 되팔기가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새로운 에디션이 나왔을 경우 중고책을 구입하기보다는 차라리 새 책을 산 후 나중에 되팔아버리는 것이 경제적으로 도움이 됩니다.

 

도서관

이곳에서 딱 하나 부러운 점이 있다면 바로 도서관일 것입니다. William T. Young Library라는 그들의 중앙도서관은 홍보 자료에 따르면 미국에서 두번째로 큰 도서관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안에 들어가면 미술관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쾌적하며 좋은 공부환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특이하게도 Quiet Study가 아닌 영역에서는 여럿이 앉아서 도서관임에도 불구하고 자유롭게 떠들면서 공부하기도 합니다. 주중이나 시험기간에는 24시간 운영하기 때문에 공부하기에 좋습니다.

 

학교생활 중 문제발생

학교생활 중 여러가지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럴 때에는 스스로 판단하여 해당 부서에 가서 해결할 수도 있지만, 제가 추천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Gatton스쿨 내의 교환학생 담당 직원에게 문의하는 것입니다. 많은 경우 고려대학교에서 온 교환학생들은 학교 차원이 아닌 단과대학의 교환학생이기 때문에, 학교 개별 부서보다는 Gatton스쿨의 담당자가 더 많은 권한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따라서, 각종 학비 문제, 기숙사 문제 등 어려움에 처했을 때에는 아래의 담당자에게 연락하시면 됩니다. 부임한지 얼마 되지 않아 의욕적으로 도와주려고 하기 때문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또한 이 담당자가 연결다리가 되어 다음 학기 고려대학교를 방문할 켄터키대학 학생 3명과 함께 식사를 할 수도 있었습니다.

Brendan O Farrell: brendan.ofarrell@uky.edu

 

7. 마무리

한 학기 동안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학업적인 부분 보다도 오히려 미국이라는 선진국에 4개월간 거주하면서 균형 잡힌 시각을 가질 수 있어서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에서 버려지는 엄청난 양의 음식물과 전혀 이루어지지 않는 분리수거 등은 지구 반대편에서 기아로 허덕이는 현실을 볼 때 시사하는 바가 컸습니다. 그리고 미국 학생들이 전쟁이나 테러리즘 등 국제관계에 대해 가지고 있는 생각, 동아시아 문화에 대해 가지고 있는 생각들도 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기회였는데 그 기회를 생각보다 잘 살린 것 같지 않아 아쉬움이 많이 남지만 분명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무사히 파견되어 돌아오기까지 도와주신 학사지원부장님, 장동연 선생님 외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