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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수기

[Italy] Turin University 이승구 2009-2

2010.03.22 Views 880 경영대학

          

               

 

1. 파견 학교 지원 서류 작성 당시 진행 상황
     이탈리아 비자를 발급 받는 절차는 비교적 쉬운 편이나, 6000유로 이상이 입금되어 있는 은행계좌 잔고 증명서가 있어야 한다. 대사관에 얘기를 하면 열흘 정도 걸려서 발급 해준다. 문제는 이탈리아에서 3개월 이상 체류할 시에는 유학비자 외에도 이탈리아 내에서 발급하는 소죠르노(거주허가증)을 신청해야 한다. 이민국에 가서 코디체피스칼레(우리의 주민등록번호와 비슷)을 발급 받고, 학교 측에서 제공하는 어시스트를 받아 서류를 작성하여 우체국에 가서 접수한다. 인지대, 수수료 등 총 10만원 가량 소요 되며, 리체부따(접수 영수증)을 받아 보관해야 한다. 비 셍곈조약 국가 여행 후 입국 시에 요구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최종 허가증이 언제 나올지는 아무도 모른다.

 

2. 나라 및 도시 소개:
     이탈리아라는 나라는 흔히 유럽의 중국이라 불리 운다. 일단 사람들은 시끄럽다. 흡연률은 매우 높으며 길거리, 버스 정류장에서 마구 담배를 피우고 그대로 담배꽁초를 버린다. 다른 유럽국가와 마찬가지로 애완견을 많이 키우는데, 겨울 이전에는 중대형 견 2,3마리를 끌고 다니는 사람들도 많고, 식당 및 버스, 트램에도 개를 데리고 탄다.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영어를 매우 못하지만, 무언가를 물어보면 오로지 이탈리아말로 열정적으로 대답해준다. 토리노가 속해 있는 피에몬떼 주를 비롯하여 북부 지방은 남부와는 사뭇 다른데,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다혈질에 과격한 분위기는 찾아보기 힘들다. 토리노는 이탈리아 제3의 도시로서, 우리나라에는 동계올림픽 개최지, 축구팀 유벤투스 연고지 등으로만 알려져 있지만, 나름 유럽의 관광지라 한다.
     
3. 학교 소개: 오리엔테이션, 버디, 시설, 그 학교만의 독특한 프로그램 등
     토리노 대학교 경제학부는 이탈리아 내에서 밀라노의 보코니 대학교 다음가는 수준이라 한다. 하지만 시설은 우리학교 경영별관 수준이다. 유럽지역 대학교들은 에라스무스 프로그램이라 하여, 교환학생들이 활발히 교환되는데, 이 학교로는 스페인 학생들이 대단히 많이 온다. 이 들을 위하여 영강이 따로 개설되는데, 우리나라 학교들과는 달리, 한 과목을 하루 5시간씩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 연속으로 수강하고,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 시험기간이 주어진 다음, 시험을 보게 된다. 이런 식으로 방학 없이 한 학기가 쭉 이어진다. 따라서 중간중간 여행을 다녀올 수 있다. 또한 모든 수업이 출석체크라는 개념이 없다. 팀프로젝트 들이 있지만, 추가점수 획득을 위한 선택사항인 경우가 많아서 사실상 안 해도 무방한 정도이다. 과제제출도 선택사항이다. 다만 문제는 성적제도가 ABCDF방식이 아니라는 것이다. 30점 만점의 점수방식이다. 치명적인 것은 시험에서 18점(만점의 60%)을 넘기지 못하면, 점수를 아예 안 준다는 것이다. 쉽게 말해서 우리학교에서라면, C+에서 B0 맞을 점수로도 F를 받게 될 수 있다. 이 시험점수를 못 받으면, 과목 자체를 포기 하든지 한 두 달 후에 치르는 재시험을 봐야 한다. 교수님들에 따라서는 교환학생들을 배려해 주는 경우도 있지만, 전혀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4. 수강 과목 리스트 및 과목에 대한 설명 및 평가
     이 학교의 영강수업은 한 학년에 4,5개 정도이다. 3년제이므로 10여 개의 수업이 있는데, 1학년 수업은 오전에, 2,3학년 수업은 오후에 한다. 우리나라 처럼 수강신청이 아니라 시험등록이라는 개념이므로, 모조리 겹쳐 들어도 상관은 없다. 처음에 인터내셔널 오피스에 러닝 어그리먼트를 제출 하는데, 여기에 자신이 수강하고픈 과목을 적는 것이지만, 그대로 안 해도 된다. 이메일로 시험신청서를 제출하면 각 과목마다 스따띠니라는 것을 받게 되는데, 이 것과 함께 각 학생마다 지급되는 리브레또라는 것을 가지고, 시험을 치르고 나서 교수님이 정한 날짜에 가면 점수를 받게 된다.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매우 번거로운 과정인데, 일정에 이를 고려해야 한다.

 

5. 기숙사 및 숙소
     외국인용 기숙사는 없다. 스포텔로 카사라고 하여 학교가 무료로 제공 해주는 부동산 중개소가 있는데, 사실상 별 도움이 안 된다. 인터넷 검색해서 집주인에게 전화 한 번해서, 약속 잡아주는 게 다이기 때문이다. 결국 각자 알아서 방을 구해야 한다. 대부분의 집주인들은 1년 계약을 원하기 때문에, 설령 6개월짜리 방을 구하더라도 2개월 정도 방값은 날려버릴 수 밖에 없다. 광고지 뜯어가며 발품을 팔든가, 인맥을 동원하여 묻어가든가, 에이전시를 통하여 방을 구해야 한다. 에이전시를 통하면 일 단위로도 방을 계약할 수 있지만, 방값이 매우 비싸다.

 

6. 날씨, 언어, 물가, 음식, 생활 등의 기본 정보, 여행 추천 장소, Extracurricular Activities 등
     기후는 우리나라와 비슷하다. 물가는 유럽 국가답게 매우 비싸다. 육류 및 주류, 생수를 제외하고는 우리나라의 2,3배라고 생각하면 된다. 식당에서 가장 싸게 먹을 수 있는 포카체(우리나라 피자와 비슷) 한 조각이 3,4천원 한다. 식사의 개념으로 먹으려면 매 끼 6,7원은 들여야 한다. 에디수라 하여 학교지정 카페테리아가 있지만, 학교에서 멀리 떨어져 있고, 한 끼에 4,5천원은 든다. 결국 자취를 해야 한다. 토리노가 인구 100만 명의 도시 이지만, 거주 한국인은 40여 명에 불과하다. 한국음식을 파는 곳은 매우 비싼 일식당 한 군데가 있으며, 중국식품점 한 곳에서 라면과 고추장, 김치를 판다. 김치는 먹기 힘든 수준이다.
     교통수단은 주로 트램을 이용 하는데, 학생용 한달 이용권을 18유로에 구입할 수 있다. 다른 유럽과 마찬가지로, 알아서 개표하고 타는데, 무임승차를 수시로 검사한다.
이 학교에도 버디 프로그램이 있으며, 거의 일주일 내내 에라스무스 학생들을 위한 파티가 열리므로(물론 주로 바, 클럽에서 벌인다.) 원한다면 유흥을 즐길 수 있다. 쿠스라는 스포츠 시설을 이용할 수도 있다.
     토리노의 주요 볼거리는, 두오모의 토리노 수의, 영화박물관, 이집트 박물관, 슈페르가 등이 있다. 유벤투스 팀이 임시 홈구장으로 쓰는 스타디오 올림피코가 학교 바로 옆이라서 세리에 A를 관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