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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수기

[UK] Aston University 정혜원 2008-2

2009.12.17 Views 1263 경영대학

                   

 


1. 캠퍼스
   아스톤 대학교는 영국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인 버밍엄(Birmingham)의 중심에 위치해 있다. 많은 영국의 대학교가 캠퍼스를 이루지 않고 도시 곳곳에 건물형태로 산재해 있는 반면 아스톤 대학교는 규모는 작지만 캠퍼스의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캠퍼스 안에 강의실, 도서관, Gym, Pub 등 편의시설과 함께 기숙사가 위치해 있어 기숙사에 거주할 경우 이들의 이용이 편리하다. 경영대 학부생 대부분은 캠퍼스 중앙에 위치한 Main Building에서 거의 모든 수업을 받게 되어 있고, 고대와 같이 수업을 위해 건물을 이동하는 경우가 드물다. 또, 캠퍼스가 시내에 위치해 있어 버스나 택시를 타지 않아도 웬만한 곳은 도보로 이동이 가능하다.

 

2. 수업
  학기제인 고려대와 달리 아스톤은 1년을 3 Term으로 나눈다. 수강신청은 Term 1에 한번, Term 2,3에 한번 하게 된다. 보통 중간고사 없이 기말고사만 치르고, 특이한 점은 한 Term이 끝나고 약 3주 정도의 짧은 방학을 갖고, 그 뒤에 시험을 치른 뒤 바로 다음 Term이 시작한다. 따라서 방학 2주차 정도부터는 대부분의 학생이 시험준비를 하기 때문에 사실상 한국의 방학과는 다른 개념으로 봐야 한다.
  과목마다 다르지만, 고대에 비해 주당 수업시간이 적고 과제도 거의 없는 편이어서 학생들에게 주어지는 시간이 많다. 기말까지 중간고사도 없고 시키는 과제가 없어서 처음에는 공부하기 힘들지만 익숙해지면 스스로 관심 있는 분야를 더 공부할 수 있어서 좋다.
  수강 과목의 경우, 재무, 회계, 경제 등의 과목은 고대 수업과 비슷하고, 이런 과목의 경우 수학에 약한 학생들이 많아 점수 받기는 오히려 한국학생들에게 유리하다. 그 외 다른 경영분야의 경우 팀플이나 개인별로 에세이, 발표 과제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시험은 고학년 과목일수록 에세이인 경우가 많다. 에세이 과제의 경우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학생들을 위해 Writing Centre에서 도와주기는 하지만, 에세이 전체를 읽고 고쳐주는 것이 아니고 질문 받은 부분만 고쳐주기 때문에 친구들에게 도움을 미리 받는 것이 좋다.

 

3. 기숙사
   아스톤의 기숙사는 Standard와 Lakeside 크게 2종류로 나뉘는데, 모두 캠퍼스 내에 위치해 있다. Standard는 한 Flat에 6~9명 정도가 부엌과 화장실을 쉐어한다. Standard 중 20층짜리 High-rise는 Dalton Tower, Stafford Tower, Lawrence Tower로 1학년 신입생들이 많이 살아 파티도 많고 시끌시끌한 편이고, 3층짜리 Row-rise는 Gem House, Bishop Ryder House, Old Cross House, Vauxhall house로 2학년이나 석사들이 살고 있어 조용한 편이다. Lakeside는 새로 지은 신규 건물로, 기숙사비는 Standard의 2배정도로 방안에 화장실이 있고 부엌만 쉐어한다.
   Standard는 무엇보다 가격이 싸고 Lakeside보다는 조금 더 학교 중심에 위치해 있어서 더 가깝다는 장점은 있지만 화장실과 샤워실을 flatmates와 셰어해야 하고 건물이 상대적으로 오래된 느낌이다. 하지만 Lakeside보다는 먼저 만들어졌기 때문에 편의시설과 상대적으로 더 가깝고 Lawrence Building에 살 경우 바로 1층에 동전 세탁소가 있기 때문에 더 편하다. 
   캠퍼스 기숙사 밖에서 개인적으로 자취하는 학생도 있었지만 대부분 교통비가 비싸고 불편하고 각종 물세, 전기세 등을 따로 내야하고 친구 사귀기도 불편해 기숙사보다 못하다는 평이 많았다.

 

4. 여행
   버밍엄은 지리적으로 영국의 중심에 위치해서 여행 다니기 매우 편리하다. 버스나 기차 모두 온라인으로 미리 일찍 예약만하면 싼값에 표를 구할 수 있다. (기차:
http://www.nationalrail.co.uk/ 버스: http://www.nationalexpress.com/) 영국 내에서 기차로 자주 여행할 계획이라면 Young Persons Railcard를 구입하는 것이 좋다. 26파운드에 발급되는 연간카드로 모든 기차 티켓 구입시 1/3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버밍엄에서 기차로 1시간 이내에 갈 수 있는 여행지는 셰익스피어의 생가로 유명한 Stratford-upon-avon과 Warwick Castle, Bath 등으로 당일치기로 다녀오기도 좋다. 개인적으로 Stratford-upon-avon이 가장 영국스러운 느낌의 아기자기한 도시로 여행지로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버밍엄 공항 또한 캠퍼스에서 가까워서 택시 기본요금으로 이동 가능하고, 유럽 각 도시로 가는 비행기편도 많이 있어 저가 항공사를 통해 유럽여행을 가기에도 편리하다. 한국에서 버밍엄 공항까지 직항은 없지만 경유로 이용한다면 런던 히드로 공항보다 훨씬 편하게 도착할 수 있을 것이다.

 

5. 날씨/음식/쇼핑

   Term 1이 시작하는 9월의 경우 날씨가 시원하고 햇빛도 많이 나고 좋지만, 11월 즈음 되면 해가 짧아지고 비 오고 바람 부는 쌀쌀한 날이 많아진다. 한국의 겨울처럼 온도가 낮고 눈이 많이 오진 않지만, 바람이 많이 불고 건조해 더 춥게 느껴진다. 바람을 막아주는 따뜻한 옷들을 많이 챙겨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버밍엄에서 외식해서 맛있었던 곳은 손에 꼽을 정도이다. 버밍엄이 아니라 영국 전체가 음식이 맛이 없기 때문에 스스로 요리해서 먹는 게 싸고 건강에도 좋을 것 같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이탈리아, 중국, 인도 식당이나 패스트푸드를 이용하거나 직접 요리를 해먹는다.
   장을 보기 위해서는 캠퍼스에서 가까운 곳에 편의점 개념의 Tesco Express가 있고, 조금 더 시내 쪽으로 가면 더 큰 마트들이 있다. 여기서 보통 장을 보고, 시내에 China Town을 찾아가면 웬만한 한국 음식들을 구할 수 있다. 더 멀리 Birmingham University 쪽으로 가면 한인슈퍼가 있으나 버밍엄에 한인 식당은 없다.
   시내에 위치해 있는 Bullring은 영국 내에서도 손꼽히는 규모의 쇼핑몰로 셀프리지 백화점과 붙어있어 쇼핑하기 편리하다. 또, 기차나 버스를 이용해 1시간 30분 정도 가면 옥스퍼드 근처에 있는 Bicester Village 아울렛을 이용할 수 있다. 영국은 크리스마스 이후 겨울세일과 7-8월경 여름 세일기간을 잘 이용하면 물건을 굉장히 싸게 살 수 있다. 이중 26일 Christmas Boxing Day 세일이 가장 큰 세일기간으로 개인적으로 크리스마스보다 더 큰 행사처럼 여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