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rope][Austria] WU Vienna University of Economics and Business 25-1 송우진
2025.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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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경영대 교환학생 프로그램으로 25-1에 WU로 파견다녀온 19학번 송우진입니다. 교환학생을 준비하시는 모든 분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하는 바람으로, 제가 느낀 교환학생의 경험과 정보들을 녹여 전달해드리고 싶습니다. 저의 경험보고서를 통해 WU에 대해 궁금했던 점이 조금이나마 해소되길 바랍니다.
1) 파견교 소개
WU는 다른 분들이 많이들 언급하셨듯이 경영경제에 특화된 대학교입니다. 고려대학교와 같은 종합대학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내실이 강하고, 정말 다양한 나라에서 많은 친구들이 교환학생으로 오는 국제적인 대학교입니다. 비엔나 하면 떠오르는 유럽의 고풍스러운 느낌과 다르게 건물은 매우 현대적이지만 학교 수업을 듣기에는 깔끔하고 편한게 최고입니다. 캠퍼스 내에 있는 식료품점(Spar)에서 종종 점심을 때우거나 간식을 살 수 있었던 것도 좋았고, 학생단체의 적극적인 지원도 좋았고, 캠퍼스 내에서 자주 열리는 파티도 좋았습니다. 현지 학생들도 열정적이고 수업의 질도 좋았습니다.
비엔나는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2위로 뽑혔습니다.(원래 1위였는데 올해 코펜하겐한테 밀렸습니다..) 그만큼 대중교통, 편의시설 정말 잘 되어있고 치안도 좋습니다. 도심 현지인들은 영어로도 소통이 원활합니다. 문화예술로도 널리 알려진 만큼, 클래식, 뮤지컬, 오페라, 미술관에 관심이 있다면 비엔나에서 마음껏 저렴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한가할 때 Donauinsel 강변이나 Stadtpark, prater 등에서 피크닉도 즐기고, 카페에서 멜란지 한 잔 하며 사람구경만 해도 힐링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2) 수강신청 및 수업: 교환교 수강신청 방식
먼저, Pre-semester입니다. 이는 수강신청 시스템이 아닌 별도의 신청 사이트를 학교측으로부터 안내받아 신청하게 됩니다. 이는 독일어 어학수업과 Culture Program으로 이루어지며, Kick-off 이후 2주간 평일에 두 프로그램이 함께 진행됩니다. 저는 두 프로그램 모두 신청했으며, 다시 돌아간다면 독일어수업은 신청하지 않고, Culture Program은 신청할 것입니다. 독일어 수업이 별로라기보다, 저의 열정이 예상보다 덜했습니다. 저는 독일어를 과거에 배운 적이 있고 다시 살려보고자 B1 코스를 등록했지만 독일어를 제대로 배우기엔 터무니없이 짧은 시간이기도 하며, 친구를 사귀고 여행을 다니기에도 바쁜 기간동안 공부에 집중이 될 리가 없었습니다. 전 학점이수의 필요성이 없었기에 중간에 거의 자체드랍했지만 독일어에 흥미가 있고, 수업에서 친구도 사귀고 어차피 culture program과 함께 할 생각이라면 추천드릴 수 있겠습니다.
Culture Program은 그 기간의 여행을 포기하고도 꼭 추천드립니다. 한국인의 특성상 외국인과 어울려 지낼 기회가 생각보다 자주 찾아오지 않습니다. 또한 오스트리아에 대해 알아갈 시간도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임의로 교환학생들 조를 짜고 2주간 같이 다닐 수 있는 나름의 동기를 만들어줍니다. 여기서 만난 친구들이 교환 생활동안 가장 친한 인연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프로그램의 일부는 재미없기도 하고 피곤할 수 있지만 선택적으로 참여하더라도 한 번 경험해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본격적으로, myWU – LPIS 시스템 페이지를 통해 수강신청을 하게 됩니다. Nomination이 완료되면 학교 시스템에 접속할 수 있는 아이디(학번)와 비밀번호를 전달받게 됩니다. 온라인 사전 등록을 마치고 1~2달 뒤에 아이디가 활성화되면 홈페이지를 통해 각종 정보를 알아볼 수 있습니다. 수강신청 방식은 고려대학교의 수강신청과 매우 유사합니다. 25년 여름학기 기준 1/22일에 현지시간 기준으로 수강신청이 열리며 선착순으로 마감됩니다. 인기 강의의 경우 2~3초만에 마감되는 경우도 있으니 전략을 잘 짜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정말 주의할 점 중 하나가, 신청 희망 페이지에서 과목 신청 버튼을 한 번 누르면 확인 버튼이 하나 더 나와서 총 두 번 눌러야 되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 고려대 수강신청은 놓쳐본 적이 없는데 이를 몰랐던 탓에 처음에 희망하던 강의 하나를 놓쳤습니다.. 꼭 기억했다가 놓치는 일 없이 성공하시기 바랍니다.
수강한 수업:
수업의 종류는 크게 VUE(강의형)과 PI(참여형)수업으로 나누어집니다. VUE 형태 수업은 한국 대학 대부분의 강의와 비슷하게 질의응답을 제외하면 수업 내 활동이 별로 없는 편이고, 출석의 비중이 높지 않은 편입니다. 반면 PI 수업은 매 수업시간마다 조별활동이 구성되어있는 경우가 많고, 선택적 또는 필수적으로 간단한 발표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렇기에 출석의 비중도 높은 편입니다. 제가 수강한 수업은 다음과 같습니다.(강의명 앞의 숫자는 25-1 학수번호 역할입니다)
(1) 4240 Diversity Management in Practice(6 ECTS)
WU 한국 교환학생들에게 특히 꿀강으로 알려져 인기가 많은 강의입니다. 25-1 기준 총원 약 20~30명 중 5명이 한국 교환학생이었습니다. 한 수업당 약 5시간동안 총 5회의 수업이 진행되었고, 매 수업마다 성별, 나이 등의 테마를 정해 조직, 단체에서의 다양성이 필요한 이유와 다양성이 증가함에 따른 효과 등을 학습합니다. 몇 개의 질문을 던져주고 그룹을 나누어 토의하고 발표하거나, 롤플레잉 등을 진행하며 다양성의 중요성을 더 실감나게 배울 수 있습니다. 그룹을 구성하면 보통 적극적인 친구들이 한 두명씩 꼭 껴있기 때문에 못하면 어쩌지 하는 걱정을 하실 필요는 없지만, 눈치보지 말고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고 참여하다보면 자신감이 금방 생길 것입니다. 평가는 첫 수업을 제외한 총 4번의 수업에 대해 매 수업이 끝나기 약 1시간 전부터 Reflection Paper를 작성하여 제출하는 것과, 마지막으로 수업 전체를 바탕으로 배운 점을 묻는 질문에 대해 비슷한 보고서를 하나 작성하는 것으로 진행됩니다. 각 20%의 비중을 가지고 있으며, 각 수업에서 교수님들이 정해주신 질문에 대해 자율적으로 답하는 것이기에 큰 부담이 없습니다. 출석하고 참여만 하면 패스하는데 아무 문제가 없을 정도로 후합니다. 또한 적극성에 따라 여러 친구들을 만나고 소통할 기회를 만들어갈 수 있는 좋은 수업입니다. 수업을 자주 하지 않고 한 번씩 몰아서 하기에 다른 일정을 계획하기가 수월해집니다. 강하게 추천드려요!
(2) 4366 Foundations of International Business(6 ECTS)
본교 국제경영론에 해당하는 수업입니다. 출석 없는 대면수업이고, 25-1 기준 3월초~4월초 짧은 기간동안 주 약 2회정도 진행됩니다. 전체 강의 중 두 번 정도는 다른 교수님/강사님이 오셔서 수업을 진행하시고, 매 수업 중간마다 주변 사람들과 2~4인끼리 모여 질문에 대해 토의하고 자율적으로 발표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큰 협업을 요구하지 않기에 일반적인 강의형 수업처럼 듣고 ppt 기반으로 공부하면서 시험준비하면 충분합니다. 20% 비중의 개인과제는 주어진 3가지 비즈니스 케이스 중에 하나를 선택해 문제상황을 분석하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국제화 전략을 수립하는 것입니다. PPT로 표지 포함 5페이지만 작성하면 되기에 간단한 아이디어만 떠올리면 금방 해낼 수 있어 부담이 적습니다. 다만 나머지 80%의 비중이 기말고사 한 번으로 결정되고 시험 난이도가 쉽지 않아 당황스러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공부를 많이 하지 못해 가까스로 패스를 받았지만, 다른 수업들에 비해 시험 대비는 조금 더 투입을 해야할 것 같습니다. 시험은 객관식+서술형 형태로 출제되었고, 객관식은 모두 고르시오 형태로 맞으면 점수를 얻고 틀리면 점수를 깎는 구조입니다. 주관식은 두 개의 질문 중 하나를 선택해야했고, 한 문제는 FX Exposures의 세 가지 종류 Transaction Risk, Economic Risk, Translation Risk의 특징을 비교하는 도표 채우기, 다른 한 문제는 문제 상황에 대해 전략을 제시하고 설명하는 문제였습니다. 그래도 워크로드가 현저히 적은 편이니 교환교에서 국제경영론을 수강하고자 하는 분들에게 강력히 추천드립니다!
(3) 6452 International Supply Chain Management(6 ECTS)
전형적인 공급관리 수업이며 숨은 꿀강이라 생각합니다. 3월 한 달동안 주에 약 2회, 2~3시간씩 수업했으며 PI 형식임에도 적극적인 참여를 요구하지 않았습니다. 출석이 반영되지만, 온라인 수업참여가 가능했기에 2/3정도의 학생들만 대면으로 왔던 것 같습니다. 교수님이 친근한 동네 아저씨 느낌이셔서 수업 분위기가 편안했고, 학생들도 한두명 열심히 참여하는 친구들이 꼭 있어 수업에 참여해야한다는 부담이 없었습니다. 평가는 시험 없이 팀플+개인과제로 이루어졌습니다. 팀플은 약 5명이 조를 이루어 기업 하나를 선정하고 그 기업의 공급전략을 분석하는 것으로, ppt를 만든 이후 발표 녹화 영상을 제출하면 됐습니다.(이후 수업시간에 각 조들의 발표영상을 틀어주고 자율적으로 생각을 공유했습니다). 기말대체과제는 주어진 자료의 문제상황을 분석하여 공급전략을 제시하는 것인데, 최신 기술들을 이용하면 손쉽게 해결할 수 있습니다. 평가도 정말 후하게 잘해주십니다.
(4) 4096 Research Methods in Marketing(6 ECTS)
이 수업은 크게 Qualitative part(part 1)와 Quantitative part(part 2)로 나누어집니다. 저는 단 3일 동안 굉장히 타이트하게 Qualitative part가 진행되고, 그 이후 Quantitative part는 약 2~3주 간격으로 잊을만하면 수업하였습니다. Part 1은 인터뷰 조사방법이 주가 되었고, Part 2는 엑셀을 활용한 설문조사 데이터 분석이 주가 되었습니다. 이 강의도 마찬가지로 시험이 없었으며 Part 1에서 조별로 수업시간에 야외로 직접 나가 인터뷰 조사할 사항을 탐색하는 활동이 평가의 20%, 실제 인터뷰 설문지를 구성하는 7~8인 팀플이 40%, 그리고 Part 2에서 설문조사 데이터를 활용한 엑셀 실습 개인과제가 40%였습니다. 오스트리아 현지 친구들이 절반정도 듣는 수업이었고 팀플 난이도도 높지 않아 참여하려는 의사만 있다면 어렵지 않게 해낼 수 있습니다. 엑셀도 굉장히 쉬운 방법을 사용하기에 이 강의 또한 정말 꿀강이라 생각합니다.
3) 기숙사:
a) 교환교로부터의 기숙사 정보안내부터 신청 절차까지의 내용
노미네이션이 완료되면 본교 국제팀으로부터 Nomination letter와 WU Fact sheet를 전달받게 됩니다. 이 학교 안내서에도 나와있겠지만, 오스트리아 빈의 기숙사는 대부분 사설 기숙사 업체와의 계약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보편적으로 이용하는 OeAD 외에도, Social Hub, Viennabase, Milestone, STUWO 등의 업체가 있어 각 업체가 공급하는 숙소의 컨디션과 가격, 위치를 비교해보고 업체에 계약 신청을 넣어 자리가 있다는 오퍼를 받으면 보증금을 지불하고 성사되는 형식입니다. 제가 이용한 OeAD의 경우 답변도 정말 빠르고 시설도 괜찮았지만 가격이 조금 비싸고 계약비, 청소비 등 각종 수수료를 지불해야한다는 단점이 있었고, 다른 업체의 경우 조건이 좋더라도 답장이 정말 늦게 오는 경우도 있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여러군데 신청을 넣어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최종적으로 OeAD를 선택했으며, 10월 11일에 신청하여 10월 15일에 오퍼를 받았습니다. 다른 곳도 두 군데 정도 신청을 했으나 답장이 정말 늦게 왔고, 이미 방이 나간 곳들도 많아 반강제로 선택하게 되었지만 나쁘지 않았습니다. 다른 친구들의 경우 저보다 한두달 더 늦게 신청했음에도 OeAD를 통해 방을 구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아 배정받지 못할 걱정은 덜어도 되지만, 원하는 곳에 안전하게 계약하기 위해서는 빠르게 알아보고 준비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오퍼를 받으면 보증금과 계약비를 지불해야합니다. 이때 저는 해외송금 어플인 ‘Moin’을 사용했습니다. 인터넷에 송금 후기 등을 참고해보시면 처음엔 조금 헷갈리더라도 쉽게 해내실 수 있습니다.
이후에는 궁금한 점이 생기는 경우 OeAD 홈페이지에서 질문 메시지를 보내면 답변해줍니다.
비엔나에 도착하면 계약 시작 기간부터 방 열쇠를 수령할 수 있습니다(Molk 기준 Molk 건물이 아닌 빈 대학교 근처 OeAD 사무실에서 수령합니다)
- OeAD Molkereistrasse 후기
OeAD가 제공하는 기숙사 중 많은 학생들이 이용하는 곳은 Molkereistrasse, Gasgasse, Greenhouse 등이 있습니다. 그 중 저는 Molkereistrasse 플랫 형태를 1순위로 신청하였고, 그대로 배정되었습니다. 월세는 615유로였습니다(저때도 올랐고, 지금도 더 오른 걸로 압니다) 저와 같은 형태를 신청하면 2인실 또는 낮은 확률로 4인실이 배정되며 각자의 방을 갖고 주방과 화장실을 공유하게 됩니다. 요청사항에 적으면 반영을 해주는지는 모르겠지만 시도해보는게 밑져야 본전같습니다. 처음 방에 들어가면 1인당 기본적인 식기류(냄비, 스탠팬, 접시, 그릇, 커틀러리, 컵, 칼, 뒤집개 등)가 바구니에 구비되어있고, 큰 옷장과 선반, 큰 사이즈의 책상과 1인 침대가 제공됩니다. 저는 방의 전등이 애매하게 어두워 책상 위의 스탠드를 같이 켜고 지냈습니다. 창문은 도어형으로 열 수 있어 환기가 잘 되고, 방이 꽤나 널찍해 짐을 두고 사는데 문제가 없었습니다. 화장실과 부엌도 깔끔하고, 인덕션, 전기포트, 냉장고 잘 구비되어 있습니다. 다만, 단점으로는 주방과 화장실이 공용복도쪽에 붙어있어 창문이 전혀 없고 환기 시스템도 없다는 점입니다. 이게 정말 중요한 지점인데, 부엌에서 연기가 나는 요리를 하게 된다면 방문과 복도 문을 절대 열면 안 됩니다. 부엌의 화재센서는 열감지기이고, 각 방에 있는 센서는 연기감지까지 합니다. 방문을 열어 연기가 들어가면 경보기가 정말 쉽게 작동하고 건물 전체에 사이렌이 장시간 울리면서 방화셔터가 전부 내려옵니다. 그럼 관리자가 감지기가 작동한 방을 찾아가 당사자에게 벌금 120유로를 부과합니다. 저도 알고싶지 않았습니다. 이 구조상의 문제 때문인지, 화재경보기가 달에 3~4번은 울리며 한 두 달만 지나도 모두가 적응합니다. 나만 아니면 되는 일이기 때문에 반드시 고기를 구울 때 연기를 조심하고 방문을 열지 마세요.
그 외에는 모든게 무난한 Molk입니다. 세탁실도 잘 구비되어있고(세탁 2.75유로, 건조 무료), 헬스장도 쓸만하긴 합니다. 간혹 누군가의 방에서 파티가 열려 시끄러웠다는 말이 있지만 노캔과 여행이 있다면 모두 피할 수 있습니다. 학교 강의가 많이 열리는 TC 건물을 기준으로 도보 약 10~15분이 걸리고, 2호선 지하철역까지는 뛰어서 3분이면 갑니다. 기숙사 건물 1층에 오스트리아에서 가장 보편적인 식료품점 Billa가 들어서있어 평상시에 빠르게 식재료 구하기가 쉽고, 도보 10분 거리에 있는 Praterstern 역에는 무려 매일(일요일 포함) 밤 10시까지 영업하는 Billa가 있습니다. 오스트리아의 식료품점은 일요일에 90% 문을 닫는다고 보면 됩니다. 늦은 시간 혹은 일요일에 한줄기 빛이 됩니다. 재밌게도 학교가 Prater 놀이공원과 바로 붙어있어 산책하기도 좋고, Praterstern 역에서 공항까지 27분이면 가는 직행기차가 있어 다른 나라 여행다니기도 매우 편합니다. WU 교환학생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마음먹으면 친구 사귀고 만나기도 용이합니다.
Greenhouse를 이용한 친구들의 후기로는 학교나 시내와 거리가 멀다는 단점이 크다고 했고, Gasgasse는 가격이 가장 비쌌습니다. 저는 Molk 숙소에서 지내며 충분히 만족하긴 했지만, 여행을 많이 다녔던 편이고 방 컨디션에 크게 개의치 않았던 터라 더 저렴한 옵션을 선택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때가 있습니다. 가격, 위치, 공용시설, 룸메이트 여부 등 본인의 우선순위를 확실히 정하고 소거해가며 방을 선택하면 만족도를 높일 수 있을 것입니다. 참고로 Milestone 기숙사가 학교와 가장 가깝고, OeAD Molkereistrasse가 그 다음입니다.
b) 외부 숙소 정보
앞서 언급한 사설업체를 통한 계약 외에,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직접 부동산을 통해 스튜디오나 원룸을 구해 지낼 수도 있습니다. 월세 수준은 방에 따라 다르지만 업체를 통한 계약보다 저렴한 경우도 있고, 컨디션이 더 좋은 경우도 종종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직접 구해보지는 않아 과정을 알 수는 없지만 구글링을 통해 더 알아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4) 생활 및 기타
a) KUBS BUDDY 와 같은 교환학생 도우미 프로그램 존재여부
WU에서의 많은 교환학생 행사는 공식 파트너인 EBN 학생단체가 주도합니다. 많은 유럽 국가에는 ESN이라는 단체가 퍼져있는 것으로 아는데, 둘은 다른 단체입니다. EBN의 단체장이 교환학생 시작 전에 연락을 주면, 초반 생활부터 도움을 줄 개인 Buddy를 매칭해줍니다. Buddy가 공항에 도착할 때부터 마중나와주고 대중교통을 이용해 길찾는 걸 도와줬던 게 정말 고마운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이 외에도 Whatsapp 공지방 및 단체 대화방을 통해 소통하며, Speedfriending, Ski Trip을 포함한 다양한 국가 및 장소로의 EBN Trip, Welcome dinner, Club Party 등 개강 전부터 여러분의 교환생활이 끝날 때까지의 교류행사를 모두 진행합니다. 참여는 모두 자율적이며, Pre-semester, 수업 팀플과 더불어 다양한 나라의 친구들과 친해지고 소통할 좋은 기회를 열어주는 중요한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해외 문화 특성상 여러 행사에 술, 파티, 클럽 등이 포함되어있기에 자신의 선호와 비용 대비 효용을 잘 고려해 참여해보면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학기초부터 EBN Trip을 제외한 대부분의 행사에 참여했고 교환학생 다운 경험이라고 느껴지는 순간들은 대부분 거기서 떠올리고 있습니다. Zell am See 스키트립은 잊을 수 없는 눈 덮인 알프스의 모습을 남겨주었고, 정신없이 자기소개하고 떠들던 식사자리, 클럽, 파티의 모습은 내가 교환학생임을 실감하게 해주었습니다.
이 단체를 포함해 다양한 학생단체가 WU에 있습니다. 학기 중에 수업을 들으러 가면 캠퍼스 내 여러 곳에서 무료 음식이나 음료를 자주 나누어줍니다. 특히 TC 빌딩 로비에서 매일 나누어주는 공짜 커피와 간식은 제 하루를 여는데 필수였습니다.
b) 파견 국가의 교우회
없습니다.
c) 물가
장바구니 물가는 유럽 내에서 적당한 편입니다. 서유럽에 비하면 싸고, 동유럽에 비하면 비싼 편입니다. 한국에 비하면 대부분의 식료품이 비슷하거나 약간 비싸고, 특정 식품군(파스타, 유제품, 육류, 빵 등)은 한국보다 저렴하기도 합니다. Billa, Spar, Hofer, Penny 등의 식료품점이 많으니 자주 이용하시면 되겠습니다.
비엔나에서의 외식은 비싼 편입니다. 맥도날드는 한국에 비해 1.5~2배정도 비싸고, 오스트리아식 레스토랑 같은 곳에 간다면 메인과 음료정도만 간단하게 시켜도 인당 3만원 이상은 가뿐히 나옵니다. 특히 식당 맥주가 다른 유럽 나라에 비해 비싼 편이며 카페 커피값도 비쌉니다. 그나마 유럽 전역에서 저렴한 케밥이나 중식 누들집 정도가 한끼에 만원정도로 해결할 수 있는 외식이 되겠습니다. 그렇다보니 기숙사에서 요리를 자주 하게 되었고, 파스타와 볶음밥 장인이 되어 돌아왔습니다.
d) 파견교 장학금 혜택
제가 아는 한 따로 없습니다.
5) 출국 전 준비사항
프로그램 확정 후 크게 기숙사 계약(2번 참고) 및 비행기 예매 – 유학생보험 가입(5번 참고) – 비자 준비(5번 참고) – 해외 생활 준비물 챙기기 – 출국의 과정을 거칩니다.
위의 큰 틀에서 준비물이나 미리 처리해둬야하는 것들이 자잘하게 많은 형식입니다. 비자준비, 보험, 기숙사는 다른 항목에서 다루었으니 참고해주시고, 비행기 예매도 비자와 강하게 연관되기에 비자 파트에서 다루었습니다. 아래는 이외에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준비사항입니다.
- 한국 연락처
연락처를 처리하고 가야합니다. 저는 번호가 바뀌는 것을 원치 않았고, 해외에서 보안 인증용으로 문자 수신만 가능하게 설정하고자 했습니다. 기존에 쓰던 알뜰폰 요금제를 갈아타며 해외에서 문자 수신이 가능한 가장 저렴한 알뜰폰 e심 요금제를 찾았고(보통 100원이면 등록 가능합니다) 무료 부가서비스로 전화발신차단, 데이터로밍무조건차단 등의 조치를 취해두었습니다. 이후 오스트리아에 도착해 Hofer 마트로 가 유심을 구매한 후 유심과 이심을 동시에 사용하였습니다. 평소에는 한국 번호를 비활성화해두었다가 문자 수신이 필요한 때만 잠깐 켜두면 몇 초 뒤에 작동합니다(데이터 로밍은 반드시 꺼두어야 합니다) 실제로 보안 인증이나 다른 안내 문자를 받을 일이 생각보다 자주 있었고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유럽에서는 카카오톡 보이스톡, 페이스톡으로 한국에 연락할 수 있습니다.
여담으로, Hofer 유심이 지원되지 않는 나라의 경우(스위스, 아프리카, 터키 등) 한국에서 준비하는 것과 동일한 방법으로 유럽에서도 해당 나라의 esim 등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한국에 긴급하게 유선전화를 해야하는 경우(항공사, 보험사 등) 인터넷전화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비용을 지불하거나, Rebtel 어플의 경우 해외 통화 일주일 무료체험도 가능하니 참고하시면 됩니다.
- 트래블 카드
유럽에서 생활하면서 유로로 카드지불하고, 환전하고, 현금 출금할 일 정말 많습니다. 다양한 카드들이 있는데, 저는 트래블월렛, 트래블로그, 토스 카드 3개를 발급해갔습니다. 토스 카드는 거의 사용하지 않았지만, 트래블월렛과 트래블로그는 번갈아가며 매일 사용하였습니다. 두 카드 모두 수수료 없이 다양한 화폐로 환전할 수 있으며 일부 지원하지 않는 통화가 있을 때 두 카드가 서로를 보완하여 문제가 없었습니다. 유럽 대부분의 나라에는 두 카드로 수수료 없이 현금 출금할 수 있는 특정 ATM 기기들이 있습니다. 여행을 계획하는 경우, 구글링을 통해 해당 ATM을 찾고 카드를 사용하면 됩니다. 저는 유럽 현지계좌를 보증금 돌려받을 목적으로 교환 막바지에 개설했는데, 현지계좌 없이 위 두 카드 및 한국 신용카드 하나로 모든 비용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그래도 해외 송금용 현지계좌를 개설해두는 것이 좋긴 합니다)
- 국제운전면허증+국내면허증(렌트시 모두 필요)
운전이 가능하신 분들은 국제운전면허증을 사전에 발급받고 가시는 걸 강력 추천합니다. 저는 유럽에서 렌트 여행을 총 4번 했고, 아직까지도 가장 재미있었던 여행 기억들로 남아있습니다. 렌트에 여러 위험이 따르는 것은 사실이지만, 유럽 운전도 크게 다르지 않고 도심운전이 아니라면 오히려 한국보다 운전이 쉽기도 합니다. 교통법규를 간단하게 숙지하고 구글맵과 함께라면 정말 알찬 여행을 만들어갈 수도 있습니다. 지금은 할 일 없겠지 하더라도 가서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르고, 없어서 아쉬운 것보다 하나 가져가는게 마음 편합니다.
- 국제학생증
유럽 교환학생으로서 필수입니다. 다양한 국가의 다양한 여행지에서 학생할인을 톡톡히 받을 수 있습니다. 종종 신분증의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학생할인으로 아낀 돈만 몇십만원이 될 정도이니 꼭 발급받아가세요
- 도착해서 임시로 사용할 로밍 or 심
- 구독 서비스 정리하기
다른 교환학생 준비물은 인터넷에 다양한 후기들을 참고해 리스트를 만들고 본인 상황에 맞게 하나씩 챙기면 충분합니다. 아시안마트가 다양하게 있어서 대부분의 재료는 현지에서도 구할 수 있지만, 가격이 좀 비싼 편입니다. 한식 요리를 얼마나 해먹을지에 따라 일부 대량구매하기 아까운 재료들(참기름 등)은 미리 소분해 가져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6) 보험 및 비자
- 보험
인슈플러스 – 간편 가격조회 – 90일 이상 유학생 보험으로 비자 날짜에 맞춰 “기본형” 장기체류보험만을 선택했습니다. 비용은 10만원 후반대가 나왔고, 비자 발급 요건에 맞게 3만유로 이상(3.5만 달러 이상) 보장이 되는 가장 기본적인 보장상품입니다. 여기서 추가적으로 보장받고자한다면 옵션을 바꾸시면 됩니다. 인슈플러스 외에 보험을 제공하는 다른 업체도 있었고, 저는 비용이 가장 저렴한 옵션을 선택했습니다. 결론적으로 교환생활동안 보장받은 내역은 없지만, 불의의 사고가 발생할 경우 보험부터 찾게되니 잘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 비자
오스트리아 교환학생은 오스트리아 비자D를 발급받아야 합니다. 발급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데, 저와 같이 대사관에 직접 방문해 발급받거나 VFS Global 업체를 통해 대행 발급받는 것입니다. 두 방법의 차이는 발급비용, 건물위치, 발급에 소요되는 시간입니다. 대사관에 직접 방문신청하기 위해서는 공식 홈페이지에서 날짜 예약을 잡아야하는데, 제가 9월달에 봤을 때도 이미 1월까지 예약 마감되어있어 당황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VFS는 예약이 아주 널널해 거의 아무때나 하러 갈 수 있지만 대행수수료가 추가로 붙습니다. VFS로 하고자 마음먹고 11월 말 비자 신청으로 예약을 잡은 후 미련이 남아 주기적으로 대사관 홈페이지를 들락날락하다가 방문 며칠 전에 대사관 빈 자리가 남아 운좋게 비용을 아낄 수 있었습니다. VFS가 조금 더 처리시간이 빨랐던 걸로 기억하는데 확실하지는 않습니다.
오스트리아 비자D 발급 난이도는 낮은 편입니다. 인터뷰도 필요없고, 필요한 서류를 잘만 준비하면 발급해줍니다. 다만 한 가지 까다로운 점은 한국->오스트리아에 도달하기까지의 모든 교통편(항공권, 기차 등)을 증명해야하며(귀국편도 마찬가지), 유럽에 체류하는 전체 기간에 대한 숙소 확인서가 필요합니다. 그 말은 즉, 비자를 발급받기 전에 항공권과 숙소를 모두 세팅해두어야한다는 뜻입니다. 저처럼 오스트리아에 가기 전에 다른 나라를 먼저 여행하고 가거나, 여행 후 오스트리아 외의 나라에서 돌아올 예정인 경우 디테일한 여행 계획이 잡혀있지 않을 경우가 많을 것입니다. 이럴 때, 비자는 발급을 받아야한다면 취소 또는 변경 가능한 오스트리아 직항 왕복항공권을 원하는 비자 날짜에 맞게 끊어두고 추후에 변경/취소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숙소도 마찬가지로 충분한 기간 내에 취소 가능한 숙소가 많으니 우선 예약한 후 비자 발급을 받은 뒤에 취소하면 됩니다. 저 같은 경우 비행기는 오스트리아 직항 왕복항공권(학생요금제, 날짜 변경 가능)으로 끊고 (앞+기숙사+뒤) 숙소는 모두 오스트리아로 잡아둔 후 추후에 앞뒤 숙소를 취소하였습니다.
7) 기타 더 하고싶은 말
생각나는대로 적겠습니다.
- 여름학기에 오시는 분들께, 여름학기 유럽은 여행다니기 정말 좋은 기간입니다. 저는 1월~6월까지 작은 나라들을 포함해 총 19개국, 약 60개의 도시를 여행했습니다. 1~2월은 좀 춥기에 따뜻한 나라(스페인 남부, 이탈리아 중남부)도 여행가기 좋고, 3월 초까지는 북유럽, 아이슬란드 등에서 오로라 보기 좋은 시기입니다. 4~5월은 전 유럽지역의 날씨가 대부분 맑습니다. 가까운 네덜란드,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를 포함해 모로코, 터키, 중동지방까지 여행하기 정말 좋은 기간입니다. 5월말부터 7월까지는 날씨가 점차 더워집니다. 밖에서 활동하면 피부가 타고 핸드폰이 터질듯이 뜨거워지기도 합니다. 썬크림 듬뿍 바르고 지중해 해안가나 섬 위주로 여행하기에 정말 좋고, 숲 속 그늘을 따라 트래킹하는 것도 좋습니다. 항공권과 숙소만 한 달 정도 전부터 미리 계획해두면 저렴하게 유럽의 여러 곳들을 다녀올 수 있으니 꼭 비엔나 외에도 여러 나라에서 많은 경험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 라이언에어, 위즈에어 등 저가항공사를 자주 이용하게 됩니다. 이 항공사들은 추가비용을 여러군데서 많이 요구할 수 있습니다. 온라인 체크인은 꼭 잊지 마시고, 저는 항상 32L 백팩 + 도난방지 크로스백 조합으로 다녔는데 짐 검사로 걸린 적이 없지만, 운이 안 좋다면 사이즈 및 무게 체크를 당할 수 있으니 긴장을 놓쳐서는 안 됩니다. 항공권 예매는 스카이스캐너만 이용했습니다.
- 해외에서 살다보면 나도 모르게, 나답지 않게 실수하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새로운 것들을 받아들이고 신경쓰다보면 일정을 놓칠 수 있고, 물건을 잃어버릴 수 있고, 길을 잘못 들 수도 있습니다. 많은 경우 인생에 거의 지장이 없는 일들이지만, 가능한 꼼꼼히 정리하고 복기하며 아쉬워할 일이 남지 않게 신경쓰면 좋을 것 같습니다.
- 교환학생 생활을 하며 느낀 감정들, 순간의 기억들을 기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여행일지도 좋고, 일기장도 좋고, 음성메모도 좋습니다. 나중에 돌이켜보면 인생에서 빛났던 한 순간을 기억에 오래 남겨둘 수 있을 것입니다.
- 해외살이에 대한 부담이 있다면 조금 내려놓으셔도 좋습니다. 똑같이 사람 사는 곳이고, 꼭 교환학생을 완벽하게 보낼 필요도 없거니와 큰 기대를 하면 실망이 따라옵니다. 어떨 때는 외로울 수 있고, 어떤 날에는 버거울 수도 있지만 그것을 이기는 나의 방법은 반드시 찾게 되어있습니다. 가끔은 나라는 틀을 깨고 나가는 도전을 해보기도 하고, 가끔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생각에 잠겨도 좋습니다. 교환학생은 그렇게 해보기에 더할나위없이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약 반 년(혹은 일 년)이라는 시간동안 나를 알아가며 돌아올 때는 분명, 한 층 더 성장한 모습을 발견할 것이라 확신합니다.
다른 분들의 수기도 함께 참고하여 잘 준비해서 안전하고 행복한 교환학생 보내시길 바랍니다. 학교 생활이나 여행에 있어 더 궁금한 점이 있으시다면 thddnwls1212@gmail.com로 편하게 연락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