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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ng Steel] 2019 국제인턴십 체험수기

2019.09.18 Views 1304 경영대학

안녕하세요, 저는 19년도 하계국제인턴십으로 일본 영스틸에 파견된 16학번 김정민이라고 합니다. 파견이 확정된 후 한일관계가 나빠지고 불매운동이 시작되어서 당시에는 고민도 많이 되었고 일본 내의 혐한도 걱정이 많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도쿄는 외국인들도 많은 관광지이고, 대부분의 일본 사람들은 한일관계나 국제정세에 크게 관심이 없어서 아무 탈 없이 안전하게 잘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1. 회사 업무

  영스틸은 일본의 고베 제강과 JFE 스틸에서 만든 철강을 현대기아자동차와 동부제철에 수출하는 것을 주 수입원으로 하는 상사 회사입니다. 도쿄, 한국, 중국 세 곳에 회사가 있고, 현대자동차에서 만든 버스를 일본에 수입하는 업무도 합니다. 모든 직원들은 기본적으로 한국어, 일본어 둘 다 능숙하게 구사하시고, 중국어까지 3개국어를 하시는 분도 계십니다. 출근을 하면 인턴 업무는 크게 교육과 기타 업무로 나뉩니다. 매일매일 달라지는 교육 담당자님으로부터 비즈니스 매너, 일본어 경어, 인코텀즈, 통관서류, 자동차/철강산업 등에 대해서 교육을 받습니다. 경영학 특성상 제조기업 위주의 수업을 받고, 신용장거래방식이나 통관서류 등 무역 실무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학교 수업으로 접하기 힘들기 때문에 혹시 무역이나 철강산업에 관심이 있으신 분이라면 굉장히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교육받은 내용들을 바탕으로 직원분들이 하시는 업무를 보여주고 직접 해 보게 시키는데, 선하증권이나 환어음과 같은 통관 서류들을 만들거나 확인하고 거래처에 송금하는 업무를 하게 됩니다. 통관서류들을 만들면 그 다음에는 동경상공회의소나 은행에 제출을 하러 가야 합니다. 처음에는 직원분과 함께 가지만 그 다음부터는 혼자 다녀와야 하므로 처음 따라갈 때 어떤 걸 해야 하고 가서 무슨 말을 하는지 잘 관찰하고 외워 두어야 합니다. 서류작업같은 경우에 다 일본어로 되어 있기 때문에 일본어를 잘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일본어를 잘 하지 못하더라도 한자를 많이 알고 가시는게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업무 외에도 부장님이 보고서 과제 같은 걸 내 주시는데 한가한 시간에 틈틈이 보고서 과제를 하면 여유롭게 기한에 맞춰 제출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거의 매주 한번씩은 SBJ나 일본의 대학교 등으로 견학을 가게 됩니다. 특히 SBJ가 기억에 많이 남는데, SBJ에 견학을 가서 은행 본사 내부도 구경하고, 핀테크와 은행 재무제표에 대한 강의를 간단하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견학이 끝나고 나서는 SBJ에 다니시는 고대 선배님들과 저녁도 먹고 술도 마셨는데 다들 좋은 분들이고 일회성 만남임에도 불구하고 많이 챙겨 주셔서 정말 즐겁고 좋았습니다. 인턴 업무는 전반적으로 한산한 편입니다. 영업 업무는 전화도 많이 받아야 하고, 철강의 분류나 쓰임새, 규격에 대해서도 전문적으로 알아야 하기 때문에 한 달 왔다 가는 인턴이 하기는 사실상 힘듭니다. 그래서 정말 빡세게 실질적인 영업과 같은 회사 일을 하고 싶다면 스타트업 인턴십을 추천하지만, 인턴 경험이 이번이 처음이거나 수출입이나 무역, 철강업계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에게는 영스틸 인턴십을 정말 추천 드리고 싶습니다. 단순 업무뿐 아니라 회사 생활, 사회생활 하는 법, 회사 내 인간관계에 대해서도 직원분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는데 그런 현실적인 조언들이 저의 앞으로의 사회생활에도 정말 큰 도움이 될 것 같아 좋았습니다.

 

  2. 생활, 준비물

  일본 영스틸은 월급과 호텔 숙소를 제공하는 회사입니다. 월급의 절반은 인턴을 시작하면서 미리 받습니다. 그래서 돈을 많이 환전해 갈 필요는 없지만, 쇼핑 계획이 있다면 필요한 만큼 더 환전해 가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숙소는 회사 앞 호텔인데 수건이나 샴푸, 린스, 바디워시, 드라이기 등은 이미 구비되어 있고 매일매일 새 것으로 채워 주시기 때문에 이런 것들을 가져갈 필요는 없습니다. 회사에서 작년까지는 여직원들도 유니폼을 입었는데 올해부터 유니폼을 입지 않고 사복을 편하게 입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희 인턴들도 너무 튀지 않는 선에서 편한 옷을 가져가서 캐주얼하게 입었던 것 같습니다. 또 회사에서 교육을 받을 때 자료들을 많이 받기 때문에 A4용지 전용 큰 파일을 하나 가져가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업무는 딱 5:30까지만 하고 칼퇴근을 하기 때문에 비교적 저녁 시간이 많이 남는 편입니다. 저희가 갔을 때가 장마가 끝난 직후로 굉장히 덥고 습했던 때라 밖을 많이 돌아다니진 못했지만, 도쿄에 야경이 예쁜 곳들이 많기 때문에 해가 지고 나서 밖을 돌아다니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인턴 생활은 대학교 수업을 듣는 것과는 굉장히 다릅니다. 회사 직원분들은 각자 다른 업무들을 책임지고 있고 업무 특성상 외근이나 출장도 자주 가시기 때문에 인턴들을 일일이 챙기면서 교육하고 일을 시키기는 사실상 어렵습니다. 일하시다 보면 까먹을 수도 있고 출장 일정 때문에 인턴 교육 일정이 바뀔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일수록 저희 인턴들의 태도가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루에 교육이 여러 번 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그날 담당자 분들에게 아침에 찾아가서 오늘 교육 몇 시가 편하시냐고 물어보고, 일 하고 나서는 더 시키실 일 있으시면 편하게 말씀해 달라고 먼저 다가가는 적극적인 태도가 중요합니다. 회사에서 누가 이거 하라고 시킬 때까지 가만히 자리에 앉아있기만 한다면 인턴십 기간 동안 얻어가는 것이 많이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 역시도 이번 인턴을 통해서 가장 크게 얻은 것을 꼽으라면 무역실무 지식도 있지만 그것보다는 회사 생활에 임하는 자세나 비즈니스 매너같은 것들 인 것 같습니다. 국제인턴십은 대학생으로서 쉽게 경험해보기 힘든 해외 회사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시간 나는 대로 최대한 많이 일본 이곳저곳을 돌아다니고, 회사에 있을 때는 외국어도 많이 쓰고 적극적으로 행동한다면 비록 짧은 한달의 인턴십이라도 정말 많이 배우고 얻어갈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입니다. 영스틸 인턴십에 대해서 더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카카오톡 아이디 wjdalsl06으로 연락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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