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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스틸] 2017 국제인턴십 체험수기

2017.09.15 Views 2325 경영대학

영스틸 체험수기
경영학과 15학번 이채영


일본의 방사능 문제 때문에 주위에서 걱정을 많이 했었다. 방사능에 대해서는 크게 생각하지 않았지만 오히려 지진이 걱정이었는데, 지진은 한 번 정도 있었던 것 같다.
일본은 물가가 비싸다고 알려져 있는데, 요즘은 여행을 많이 가니 다 알겠지만 한국도 물가가 많이 올라 큰 차이가 느껴지지는 않았다. 교통비가 한국보다 많이 비싸다. 하지만 음식 가격은 한국과 비교해 비슷하다고 느꼈다. 숙소는 회사 건너편의 호텔과 법인 계약을 해 그쪽으로 제공되었고, 내년에도 그럴 것 같다. 회사 근처가 회사들이 많이 몰려있는 곳이고 좋은 지역이라 숙소를 잡는데 드는 비용이 꽤 높은 편인데, 회사에서 숙소를 제공해주니 금전적으로 부담이 줄었다. 숙소는 조식 포함으로 제공된다.
기후는 햇볕이 뜨거운 편이다. 일본의 여름은 굉장히 습하고 덥다고 알고 있어서 여행을 목적으로 방문할 때도 겨울에만 갔었는데 날짜가 잘 잡힌 덕분인지 한국보다 습하지 않았다. 인턴십이 시작될 때가 일본의 장마가 막 끝나고 한국에서는 장마가 시작될 때쯤이어서 더 그렇게 느꼈을 수 있다고 생각된다. 습하진 않지만 한국보다 태양이 뜨겁다고 느꼈다. 그래서 외출 할 때에는 항상 우양산을 챙겨서 나갔다. 양산의 중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초반에는 그냥 햇빛을 쬐고 다녔는데 생각보다 빨리, 그리고 많이 타서 양산과 선크림을 준비하면 좋을 것 같다. 이외에는 크게 필요한 것이 없다. 나머지는 평소에 쓰는 물품을 챙겨오면 될 것 같지만 구강 건강을 위해 양치도구는 꼭 필요할 것 같다. 호텔에서 제공되는 치약과 칫솔로는 양치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 편의점과 마트에서 칫솔을 하나씩 사 보았지만 둘 다 한국에서 판매하는 양치도구보다 못하다고 느꼈다.
인터넷은 공항에 도착해 현지 유심칩을 구매하는 것으로 해결하면 좋을 것 같다. 일본은 와이파이가 한국만큼 잘 제공되지 않는다. 예전보다는 많이 늘었지만, 아직도 카페나 공공장소에서 와이파이를 제공하지 않는 곳이 많다. 호텔과 회사에서는 와이파이가 사용 가능하니 외부에서 구글 지도를 찾고 카카오톡을 이용할 정도의 데이터만 있으면 될 것 같다. 한국과 달리 일본에서는 구글 지도가 굉장히 유용해 많이 사용하였는데, 생각보다 데이터가 많이 들지 않았다. 가격이 적당하면서도 LTE를 제공하는 유심을 찾지 못해서 3G를 제공하는 유심을 공항에서 구매하였는데, 길을 다니면서 위치 서비스를 켜 놓은 상태로 구글 지도를 찾고 카카오톡과 페이스톡까지 이용했고, 페이스북도 잠깐씩 이용하였는데 데이터를 1.5G도 사용하지 않았던 것 같다.
복장은 카라가 있는 흰 셔츠들과 정장 바지와 같은 검은 바지, 검은 무릎 위 길이의 치마와 검정구두 두 켤레를 챙겨서 갔다. 노출이 있지 않고 너무 화려하지만 않다면 이렇게 정장에 가깝게 입지 않아도 될 것 같다. 회사에서는 남성분들은 주로 정장에 가깝게, 여성 분들은 회사에서 제공한 유니폼을 입고 계셨다.
전 날 숙소에 도착해 짐 정리를 하고 첫 날 회사에 가면 자리를 안내해 주시는데, 짐을 놓고 한 분, 한 분 인사를 드린다. 명함을 잘 받아서 보관하는 것이 성함과 얼굴을 외우기에 좋다. 다시 자리에 돌아가면 일정표가 놓여져 있는데 그 일정표에 따라 여러 가지 교육을 받게 된다. 기본적인 비즈니스 매너를 배우고, 철강을 거래하는 업체이다 보니 철강에 대해서도 가르쳐 주신다. 철강의 제조와 종류 쓰임에 대해 대해서 들을 수 있어서 재미있었다. 이후에 어떤 상품이 어떤 기업과 어떻게 거래 되는지를 알려면 얕게라도 알고 있어야 이해가 쉽기 때문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잘 들어두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더 깊게 알고 싶다면 자료를 추천해달라고 말씀드리면 보여주시거나 빌려주실 것이다.
회사의 거래에 필요한 서류와 은행 업무에 대해서 많이 배우게 된다. 어떠한 회사이든 수출입을 한다면 필요한 지식이라고 생각해 흥미롭게 배웠다.
회사의 주 거래처 두 군데에 대해서는 조사를 하게 되었다. 인턴십으로 2명이 가게 되었는데, 주 거래처가 두 군데라서 한 명이 한 기업에 대해 공부해 자유주제로 레포트를 쓰라고 하셨다. 레포트를 쓰면서 전공 과제를 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도 받을 수 있었고 공부에 도움이 되는 것 같아 보람 있었다.
이 외에는 마지막 날까지 인턴십에서 배운 것을 레포트로 내야 했고 매일 아침 신문을 보기 좋은 모양으로 잘라 붙여서 스캔해야 한다. 가끔 주시는 기사를 번역하도록 하시기도 한다. 일본 체험을 위해 견학도 몇 군데 다녀왔다.
회사는 전반적으로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이다. 일하시는 분들은 다들 친절하셔서 여러 가지 많이 알려주시기도 하고 일과 외로도 도움을 많이 주셨다.
지원 시 일본어가 필수라고 따로 공지 되어 있어서 걱정을 조금 했다. 일본어 실력이 뛰어나지는 않아서 인턴십에 지장이 생기지 않기를 바랐는데, 많은 부분 한국어를 사용해주셨고 일본어와 섞어서 사용해서 서로 의사소통에 문제가 생기지는 않았다. 하지만 어느 정도 이상의 일본어는 알아듣고 읽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언어 능력 시험의 등급은 높지 않았지만, 학교에서 비즈니스 일본어를 비롯한 일본어 과목을 몇 가지 들은 것이 도움이 되었다.
근무 시간은 아침 9시에 출근해 12시부터 1시까지 점심 시간을 가지고, 5시 반에 퇴근하도록 되어있다. 최소한 출근 10 분 전에는 도착해 준비를 했다. 숙소 길 건너가 회사이기는 하지만 횡단보도가 바로 앞에 있지 않고 횡단 신호가 언제 올지 모르기 때문에 8시 40분에서 45분 정도에는 숙소에서 나가야 한다. 점심 시간은 한 시간인데 주변에 식당이 굉장히 많다. 직장인들이 많아서 회식 장소가 많기는 하지만 잘 찾아본다면 매일 시간 안에 다른 음식을 먹고 돌아올 수 있을 정도로 밥집도 많다. 5시 반에 퇴근하면서는 매일 노트에 쓰는 일지를 확인 받는다. 처음에는 일본어로 쓰라고 알려 주셨지만, 학교에 제출할 일지가 있기 때문에 한국어로 쓰는 것도 괜찮다고 하신다. 퇴근 후에는 시간 제약 상 도쿄 시내에서 자유롭게 돌아다니고, 주말에만 근교로 나가 구경했다.
학생 때 인턴으로 비투비 시장을 접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좋은 기회를 통해 기업과 기업 사이에서 거래를 하는 회사에서 인턴을 하게 되어 많은 것을 체험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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