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
선발안내
수강신청 및 수업
수강신청은 우리 학교와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일정한 포인트를 각 과목에 적절히 배분하여 원하는 시간표를 받는 방식이며, 정정은 우리와 마찬가지로 선착순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따라서 수강신청을 하기 전에 어떤 과목을 반드시 듣고 싶은지, 반대로 상대적으로 중요하지 않은 과목은 무엇인지 미리 정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수업은 대부분 주 1회, 약 3시간씩 진행되었습니다. 저는 월요일과 화요일에 수업을 전부 몰아넣어 하루에 약 12시간씩 학교에 있었습니다. 대신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는 비교적 자유로운 시간이 많아 친구들과 술을 마시거나 여행을 다니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학교에 가는 날과 자유롭게 활동하는 날을 확실하게 나눌 수 있어서 만족스러운 시간표였습니다.
시험은 생각보다 많지 않았습니다. 대부분의 수업이 발표, 보고서, 과제 또는 take-home exam으로 평가되었기 때문에 한국에서 경험하는 일반적인 중간·기말고사 기간과는 조금 달랐습니다. 따라서 시험기간에 여러 과목의 시험을 한꺼번에 준비해야 하는 부담은 상대적으로 적었습니다. 다만 학교가 출석에 상당히 예민한 편이기 때문에, 여행을 많이 다니더라도 수업은 되도록 참석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제가 들었던 수업은 Spanish Intensive, Never Too Many Movies, Sustainability, Business and Values, Spanish Beginners, Brand Yourself: Mastering Personal Branding Strategies, The International Organizations in Globalization, Digital Advertising, Topics in International Economics였습니다.
Spanish Intensive는 학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에 약 5일간 진행되는 스페인어 속성 수업이었습니다. 신청하면 학교에서 반 배치고사와 비슷한 시험을 보내주는데, 저는 큰 의미를 두지 않고 봤다가 Beginners 반에 배정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미 스페인어를 어느 정도 할 수 있었기 때문에 첫날 선생님께서 한 단계 높은 반을 들어보라고 권하셨습니다. 따라서 이미 스페인어를 공부하신 분이라면 배치고사를 제대로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Never Too Many Movies는 수업시간에 스페인어권 국가의 영화를 보고 감상이나 의견을 제출하는 수업이었습니다. 중간·기말고사가 있었지만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니었고, 교수님께서 영화 분야에 상당한 조예가 있으셔서 생각보다 뜻깊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단순히 영화를 보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영화 속에 나타나는 문화나 사회적 배경까지 생각해볼 수 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Sustainability, Business and Values는 환경을 중심으로 Sustainable Development를 배우는 수업이었습니다. 발표가 한 번 있었고 시험은 없었습니다. Workload도 거의 없었지만 아침 8시 수업이라는 점은 조금 힘들었습니다. Spanish Beginners는 이미 스페인어를 할 줄 알았던 저에게는 상당히 쉬운 수업이었으며, 기말 인터뷰 역시 크게 부담스럽지 않았습니다.
Brand Yourself는 개인의 브랜드 가치와 personal branding 전략에 관한 수업이었습니다. 시험 대신 발표 한 번으로 평가가 이루어졌습니다. The International Organizations in Globalization은 국제기구에 관한 수업으로, 매 수업마다 조별로 국가를 선정해 특정 주제에 대한 해당 국가의 이해관계를 발표했습니다. 국가마다 같은 국제적 이슈를 바라보는 이해관계가 다를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Digital Advertising은 디지털 광고를 다루는 마케팅 수업이었으며 중간·기말고사 없이 발표 한 번으로 평가했습니다. 다만 담당 교수님이 수업을 진행하시는 방식이 조금 정신없이 느껴졌습니다. Topics in International Economics는 전형적인 국제 거시경제학 수업으로, 교수님이 지정한 국가의 입장에서 특정 주제에 대해 발표하고 take-home exam을 보는 방식이었습니다. 시험 난이도는 조금 있었지만 집에서 볼 수 있었기 때문에 크게 힘들지는 않았습니다.
기숙사 및 숙소
학교 기숙사는 존재하지만 도심에서 상당히 떨어져 있어 학생들이 크게 선호하는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학교 캠퍼스 안에 있어 수업 건물까지는 도보 2분 정도로 매우 가까웠습니다. 하지만 학교 자체가 바르셀로나 도심에서 떨어져 있기 때문에, 교환학생 생활 전체를 생각하면 도심에 사는 것도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운 좋게도 LinkedIn을 통해 같은 학교로 파견되는 다른 나라 친구들과 연락이 닿아 좋은 가격에 도심의 숙소를 구할 수 있었습니다. 다른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보통 Idealista라는 앱을 통해 계약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숙소를 구한 뒤 비자를 신청해야 하는 만큼, 학교 배정이 완료되는 즉시 숙소부터 알아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특히 교환학생의 경우 학기 시작 직전에 숙소를 찾으면 선택지가 줄어들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한 일찍 알아보는 편이 좋습니다.
### 교환학생 프로그램 및 친구
KUBS BUDDY와 같은 교환학생 도우미 프로그램은 따로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대부분의 교환학생 수업이 현지 학생들과 별개로 진행되기 때문에 현지 학생들과 자연스럽게 만날 기회도 많지 않았습니다. 현지 학생들의 동아리 역시 교환학생을 적극적으로 받아주는 편은 아니라고 들었습니다.
그렇다고 친구를 사귀기 어려웠던 것은 아닙니다. 학교에서 학기 첫날 교환학생 OT와 Ice Breaking Session을 진행했기 때문에 같은 교환학생으로 온 친구들과 친해지기 쉬웠습니다. 처음 만난 사람과도 서로 어느 나라에서 왔는지, 어떤 학교에서 왔는지 이야기하면서 자연스럽게 대화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바르셀로나에 있는 다른 학교의 교환학생들과 교류할 수 있는 Erasmus Event에도 종종 참여했습니다. 덕분에 같은 학교뿐만 아니라 다른 학교에서 온 다양한 국가의 친구들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교우회에 대해서는 제가 특별히 들은 바가 없습니다.
물가와 생활
물가는 한국과 체감이 크게 다르지는 않았습니다. 환율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장보기 물가는 한국보다 약간 저렴했고, 외식은 대략 1.2~1.5배 정도 비싸게 느껴졌습니다. 맥주는 마트에서 묶음으로 굉장히 저렴하게 판매하는 경우가 많았고, 와인 역시 상당히 저렴했습니다.
저는 Too Good To Go라는 앱도 이용했습니다. 식당이나 마트에서 영업 종료 전에 판매되지 않은 음식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어 식비를 절약하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교환학생 생활에서는 여행이나 외식 등 예상하지 못한 지출이 생각보다 많기 때문에, 이런 방식으로 생활비를 줄이는 것도 꽤 유용했습니다.
학교에 가지 않는 날에는 숙소 근처의 Aldi에서 장을 보거나 자주 가던 파스타·피자집에서 식사를 했습니다. 한국에서 가져간 밥솥과 현지에서 구매한 식재료로 직접 요리하기도 했고, 몇 달 동안 생활하다 보니 본의 아니게 요리 실력도 조금 늘어난 것 같습니다. 특히 이탈리아 친구들과 같이 살았기 때문에 좋은 파스타를 종종 얻어먹기도 했습니다. 여러 나라 친구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각자 익숙한 음식이나 요리 방식도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었습니다.
비자 및 출국 전 준비
저는 한화생명 유학생 보험을 이용했습니다. 비자 발급은 생각보다 해야 할 일이 많았습니다. 잔고증명서류와 보험증명서류 등을 준비해야 했고, 외교부 청사에 직접 가서 공증을 받아야 하는 서류도 있었습니다. 스페인대사관도 일주일에 세 번 정도만 열렸기 때문에 생각보다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 따라서 학교 배정이 완료되는 즉시 비자 준비도 조금씩 시작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특히 숙소를 먼저 알아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비자 신청 과정에서 숙소 관련 서류가 필요한 경우가 있기 때문에 숙소와 비자를 따로 생각하기보다는 함께 준비하는 것이 편합니다. 출국 직전에 모든 것을 한꺼번에 준비하기보다는 학교 배정 직후 숙소, 보험, 비자 관련 서류를 순서대로 준비해두는 편이 훨씬 여유롭습니다.
파견교와 위치
학교는 바르셀로나 도심에서 꽤 떨어져 있었습니다. 카탈루냐 광장에서 Ferrocarril 열차를 타고 약 30~40분 이동한 뒤 Sant Cugat 역에서 내려 다시 15~20분 정도 걸어야 학교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Sant Cugat는 관광객이 거의 없는 조용한 도시였습니다. 살짝 run-down한 느낌이 없지는 않았지만, 현지에서는 부촌이라는 이야기를 들어 조금 의외였던 기억이 있습니다. 학교 자체는 상당히 작아서 체감상 한국의 건물 하나 정도 크기였지만 시설은 굉장히 깔끔했습니다. 아침은 학교에서 빵으로 해결했고, 점심은 교내 카페테리아에서 먹었습니다. 대략 10유로 정도면 배부르게 먹을 수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통신은 Mobimatter의 eSIM을 이용했습니다. 현지 SIM보다 조금 비싸지만 통신사를 직접 방문할 필요 없이 바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편리했습니다. 유럽 패키지를 구매하면 여러 국가를 여행할 때도 사용할 수 있어 교환학생 생활에는 특히 편리했습니다.
교통과 은행
도착 첫날 하우스메이트들과 함께 T-mobilitat 90일권을 구매했습니다. 한국의 기후동행카드와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를 이용해 학교와 시내, 공항 등을 편하게 이동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학교가 도심에서 떨어져 있었기 때문에 학교와 시내를 오갈 때 대중교통을 상당히 자주 이용했습니다.
비자를 발급받으면 외국인 등록 번호인 NIE가 나오는데, 현지에서 은행 계좌를 하나 만들어두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한국에서는 Revolut 같은 해외 계좌를 만들기 어렵고 한국 계좌에서 외국 계좌로 송금하는 것도 생각보다 간단하지 않아 월세를 낼 때 불편한 경우가 있습니다. 저는 Santander를 이용했습니다.
바르셀로나 생활과 여행
저에게는 제 인생에서 가장 즐거웠던 4개월 중 하나였습니다. 평소에도 유럽에 친구들이 많이 있었기 때문에 그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기도 했고, 영어를 한국어만큼 편하게 사용할 수 있었기 때문에 학교에서도 다양한 나라에서 온 새로운 친구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함께 여행을 다니고 맥주를 마시며 보낸 시간이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소중한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바르셀로나는 교환학기 전에 이미 두 번 방문했던 도시라 이번에는 관광 자체보다는 실제 생활에 더 가까운 경험을 했습니다. 특히 같이 살던 친구의 여자친구가 현지인이어서 관광객들이 잘 가지 않는 곳도 방문할 수 있었습니다. 도심 한가운데에 살았기 때문에 낮에는 관광객들로 붐비던 거리를 밤늦게 혼자 걸어 집에 돌아오는 등, 관광객으로 방문했을 때와는 전혀 다른 도시의 모습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평소에도 유럽을 자주 여행하지만 이번에는 장기적으로 유럽에 머물렀기 때문에 평소 시간이나 여건 때문에 가지 못했던 나라들도 방문했습니다. 국제정세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그중에서는 알바니아와 코소보 여행이 특히 기억에 남습니다. 단순히 관광지를 방문하는 것뿐만 아니라 평소 뉴스나 국제정세를 통해 접하던 국가를 직접 방문해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었습니다.
날씨 역시 좋은 경험에 한몫했습니다. 8월 22일에 도착해 12월 10일에 출국했는데, 그동안 비가 온 날이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았고 추운 날에도 기온이 18도 밑으로 내려간 적이 없었습니다. 덕분에 학기 대부분을 비교적 좋은 날씨 속에서 생활할 수 있었습니다.
결국 이번 교환학생 생활은 단순히 해외에서 한 학기를 공부한 경험이라기보다는, 다양한 나라에서 온 사람들과 친구가 되고 실제로 유럽에서 몇 달 동안 생활해본 경험이라는 점에서 가장 큰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준비 과정에서는 비자나 숙소 등 신경 쓸 일이 많았지만, 막상 현지에 도착하고 나니 4개월이 정말 빠르게 지나갔습니다. 수업뿐만 아니라 친구들과의 일상, 여행, 현지에서 직접 생활했던 경험까지 모두 합쳐져 제 대학생활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경험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수강신청은 우리 학교와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일정한 포인트를 각 과목에 적절히 배분하여 원하는 시간표를 받는 방식이며, 정정은 우리와 마찬가지로 선착순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따라서 수강신청을 하기 전에 어떤 과목을 반드시 듣고 싶은지, 반대로 상대적으로 중요하지 않은 과목은 무엇인지 미리 정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수업은 대부분 주 1회, 약 3시간씩 진행되었습니다. 저는 월요일과 화요일에 수업을 전부 몰아넣어 하루에 약 12시간씩 학교에 있었습니다. 대신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는 비교적 자유로운 시간이 많아 친구들과 술을 마시거나 여행을 다니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학교에 가는 날과 자유롭게 활동하는 날을 확실하게 나눌 수 있어서 만족스러운 시간표였습니다.
시험은 생각보다 많지 않았습니다. 대부분의 수업이 발표, 보고서, 과제 또는 take-home exam으로 평가되었기 때문에 한국에서 경험하는 일반적인 중간·기말고사 기간과는 조금 달랐습니다. 따라서 시험기간에 여러 과목의 시험을 한꺼번에 준비해야 하는 부담은 상대적으로 적었습니다. 다만 학교가 출석에 상당히 예민한 편이기 때문에, 여행을 많이 다니더라도 수업은 되도록 참석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제가 들었던 수업은 Spanish Intensive, Never Too Many Movies, Sustainability, Business and Values, Spanish Beginners, Brand Yourself: Mastering Personal Branding Strategies, The International Organizations in Globalization, Digital Advertising, Topics in International Economics였습니다.
Spanish Intensive는 학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에 약 5일간 진행되는 스페인어 속성 수업이었습니다. 신청하면 학교에서 반 배치고사와 비슷한 시험을 보내주는데, 저는 큰 의미를 두지 않고 봤다가 Beginners 반에 배정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미 스페인어를 어느 정도 할 수 있었기 때문에 첫날 선생님께서 한 단계 높은 반을 들어보라고 권하셨습니다. 따라서 이미 스페인어를 공부하신 분이라면 배치고사를 제대로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Never Too Many Movies는 수업시간에 스페인어권 국가의 영화를 보고 감상이나 의견을 제출하는 수업이었습니다. 중간·기말고사가 있었지만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니었고, 교수님께서 영화 분야에 상당한 조예가 있으셔서 생각보다 뜻깊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단순히 영화를 보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영화 속에 나타나는 문화나 사회적 배경까지 생각해볼 수 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Sustainability, Business and Values는 환경을 중심으로 Sustainable Development를 배우는 수업이었습니다. 발표가 한 번 있었고 시험은 없었습니다. Workload도 거의 없었지만 아침 8시 수업이라는 점은 조금 힘들었습니다. Spanish Beginners는 이미 스페인어를 할 줄 알았던 저에게는 상당히 쉬운 수업이었으며, 기말 인터뷰 역시 크게 부담스럽지 않았습니다.
Brand Yourself는 개인의 브랜드 가치와 personal branding 전략에 관한 수업이었습니다. 시험 대신 발표 한 번으로 평가가 이루어졌습니다. The International Organizations in Globalization은 국제기구에 관한 수업으로, 매 수업마다 조별로 국가를 선정해 특정 주제에 대한 해당 국가의 이해관계를 발표했습니다. 국가마다 같은 국제적 이슈를 바라보는 이해관계가 다를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Digital Advertising은 디지털 광고를 다루는 마케팅 수업이었으며 중간·기말고사 없이 발표 한 번으로 평가했습니다. 다만 담당 교수님이 수업을 진행하시는 방식이 조금 정신없이 느껴졌습니다. Topics in International Economics는 전형적인 국제 거시경제학 수업으로, 교수님이 지정한 국가의 입장에서 특정 주제에 대해 발표하고 take-home exam을 보는 방식이었습니다. 시험 난이도는 조금 있었지만 집에서 볼 수 있었기 때문에 크게 힘들지는 않았습니다.
기숙사 및 숙소
학교 기숙사는 존재하지만 도심에서 상당히 떨어져 있어 학생들이 크게 선호하는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학교 캠퍼스 안에 있어 수업 건물까지는 도보 2분 정도로 매우 가까웠습니다. 하지만 학교 자체가 바르셀로나 도심에서 떨어져 있기 때문에, 교환학생 생활 전체를 생각하면 도심에 사는 것도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운 좋게도 LinkedIn을 통해 같은 학교로 파견되는 다른 나라 친구들과 연락이 닿아 좋은 가격에 도심의 숙소를 구할 수 있었습니다. 다른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보통 Idealista라는 앱을 통해 계약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숙소를 구한 뒤 비자를 신청해야 하는 만큼, 학교 배정이 완료되는 즉시 숙소부터 알아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특히 교환학생의 경우 학기 시작 직전에 숙소를 찾으면 선택지가 줄어들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한 일찍 알아보는 편이 좋습니다.
### 교환학생 프로그램 및 친구
KUBS BUDDY와 같은 교환학생 도우미 프로그램은 따로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대부분의 교환학생 수업이 현지 학생들과 별개로 진행되기 때문에 현지 학생들과 자연스럽게 만날 기회도 많지 않았습니다. 현지 학생들의 동아리 역시 교환학생을 적극적으로 받아주는 편은 아니라고 들었습니다.
그렇다고 친구를 사귀기 어려웠던 것은 아닙니다. 학교에서 학기 첫날 교환학생 OT와 Ice Breaking Session을 진행했기 때문에 같은 교환학생으로 온 친구들과 친해지기 쉬웠습니다. 처음 만난 사람과도 서로 어느 나라에서 왔는지, 어떤 학교에서 왔는지 이야기하면서 자연스럽게 대화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바르셀로나에 있는 다른 학교의 교환학생들과 교류할 수 있는 Erasmus Event에도 종종 참여했습니다. 덕분에 같은 학교뿐만 아니라 다른 학교에서 온 다양한 국가의 친구들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교우회에 대해서는 제가 특별히 들은 바가 없습니다.
물가와 생활
물가는 한국과 체감이 크게 다르지는 않았습니다. 환율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장보기 물가는 한국보다 약간 저렴했고, 외식은 대략 1.2~1.5배 정도 비싸게 느껴졌습니다. 맥주는 마트에서 묶음으로 굉장히 저렴하게 판매하는 경우가 많았고, 와인 역시 상당히 저렴했습니다.
저는 Too Good To Go라는 앱도 이용했습니다. 식당이나 마트에서 영업 종료 전에 판매되지 않은 음식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어 식비를 절약하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교환학생 생활에서는 여행이나 외식 등 예상하지 못한 지출이 생각보다 많기 때문에, 이런 방식으로 생활비를 줄이는 것도 꽤 유용했습니다.
학교에 가지 않는 날에는 숙소 근처의 Aldi에서 장을 보거나 자주 가던 파스타·피자집에서 식사를 했습니다. 한국에서 가져간 밥솥과 현지에서 구매한 식재료로 직접 요리하기도 했고, 몇 달 동안 생활하다 보니 본의 아니게 요리 실력도 조금 늘어난 것 같습니다. 특히 이탈리아 친구들과 같이 살았기 때문에 좋은 파스타를 종종 얻어먹기도 했습니다. 여러 나라 친구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각자 익숙한 음식이나 요리 방식도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었습니다.
비자 및 출국 전 준비
저는 한화생명 유학생 보험을 이용했습니다. 비자 발급은 생각보다 해야 할 일이 많았습니다. 잔고증명서류와 보험증명서류 등을 준비해야 했고, 외교부 청사에 직접 가서 공증을 받아야 하는 서류도 있었습니다. 스페인대사관도 일주일에 세 번 정도만 열렸기 때문에 생각보다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 따라서 학교 배정이 완료되는 즉시 비자 준비도 조금씩 시작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특히 숙소를 먼저 알아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비자 신청 과정에서 숙소 관련 서류가 필요한 경우가 있기 때문에 숙소와 비자를 따로 생각하기보다는 함께 준비하는 것이 편합니다. 출국 직전에 모든 것을 한꺼번에 준비하기보다는 학교 배정 직후 숙소, 보험, 비자 관련 서류를 순서대로 준비해두는 편이 훨씬 여유롭습니다.
파견교와 위치
학교는 바르셀로나 도심에서 꽤 떨어져 있었습니다. 카탈루냐 광장에서 Ferrocarril 열차를 타고 약 30~40분 이동한 뒤 Sant Cugat 역에서 내려 다시 15~20분 정도 걸어야 학교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Sant Cugat는 관광객이 거의 없는 조용한 도시였습니다. 살짝 run-down한 느낌이 없지는 않았지만, 현지에서는 부촌이라는 이야기를 들어 조금 의외였던 기억이 있습니다. 학교 자체는 상당히 작아서 체감상 한국의 건물 하나 정도 크기였지만 시설은 굉장히 깔끔했습니다. 아침은 학교에서 빵으로 해결했고, 점심은 교내 카페테리아에서 먹었습니다. 대략 10유로 정도면 배부르게 먹을 수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통신은 Mobimatter의 eSIM을 이용했습니다. 현지 SIM보다 조금 비싸지만 통신사를 직접 방문할 필요 없이 바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편리했습니다. 유럽 패키지를 구매하면 여러 국가를 여행할 때도 사용할 수 있어 교환학생 생활에는 특히 편리했습니다.
교통과 은행
도착 첫날 하우스메이트들과 함께 T-mobilitat 90일권을 구매했습니다. 한국의 기후동행카드와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를 이용해 학교와 시내, 공항 등을 편하게 이동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학교가 도심에서 떨어져 있었기 때문에 학교와 시내를 오갈 때 대중교통을 상당히 자주 이용했습니다.
비자를 발급받으면 외국인 등록 번호인 NIE가 나오는데, 현지에서 은행 계좌를 하나 만들어두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한국에서는 Revolut 같은 해외 계좌를 만들기 어렵고 한국 계좌에서 외국 계좌로 송금하는 것도 생각보다 간단하지 않아 월세를 낼 때 불편한 경우가 있습니다. 저는 Santander를 이용했습니다.
바르셀로나 생활과 여행
저에게는 제 인생에서 가장 즐거웠던 4개월 중 하나였습니다. 평소에도 유럽에 친구들이 많이 있었기 때문에 그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기도 했고, 영어를 한국어만큼 편하게 사용할 수 있었기 때문에 학교에서도 다양한 나라에서 온 새로운 친구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함께 여행을 다니고 맥주를 마시며 보낸 시간이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소중한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바르셀로나는 교환학기 전에 이미 두 번 방문했던 도시라 이번에는 관광 자체보다는 실제 생활에 더 가까운 경험을 했습니다. 특히 같이 살던 친구의 여자친구가 현지인이어서 관광객들이 잘 가지 않는 곳도 방문할 수 있었습니다. 도심 한가운데에 살았기 때문에 낮에는 관광객들로 붐비던 거리를 밤늦게 혼자 걸어 집에 돌아오는 등, 관광객으로 방문했을 때와는 전혀 다른 도시의 모습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평소에도 유럽을 자주 여행하지만 이번에는 장기적으로 유럽에 머물렀기 때문에 평소 시간이나 여건 때문에 가지 못했던 나라들도 방문했습니다. 국제정세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그중에서는 알바니아와 코소보 여행이 특히 기억에 남습니다. 단순히 관광지를 방문하는 것뿐만 아니라 평소 뉴스나 국제정세를 통해 접하던 국가를 직접 방문해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었습니다.
날씨 역시 좋은 경험에 한몫했습니다. 8월 22일에 도착해 12월 10일에 출국했는데, 그동안 비가 온 날이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았고 추운 날에도 기온이 18도 밑으로 내려간 적이 없었습니다. 덕분에 학기 대부분을 비교적 좋은 날씨 속에서 생활할 수 있었습니다.
결국 이번 교환학생 생활은 단순히 해외에서 한 학기를 공부한 경험이라기보다는, 다양한 나라에서 온 사람들과 친구가 되고 실제로 유럽에서 몇 달 동안 생활해본 경험이라는 점에서 가장 큰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준비 과정에서는 비자나 숙소 등 신경 쓸 일이 많았지만, 막상 현지에 도착하고 나니 4개월이 정말 빠르게 지나갔습니다. 수업뿐만 아니라 친구들과의 일상, 여행, 현지에서 직접 생활했던 경험까지 모두 합쳐져 제 대학생활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경험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