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
선발안내
안녕하세요, 2026년 1학기 스페인 마드리드에 위치한 IE University로 교환학생을 다녀온 문지원입니다. 출국을 앞두고 설렘과 긴장 속에서 선배님들의 교환학생 체험수기를 읽으며
도움을 받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한 학기를 무사히 마치고 귀국하여 이렇게 제 경험을 나누게 되었습니다. 스페인이라는 매력적인 국가, 그리고 마드리드와 IE 대학교에서의 생활을 계획 중이신 학우분들께 저의 수기가 유용하기를 바라겠습니다.
1) 수강신청 및 수업: 교환교 수강신청 방식
1-1) 수강신청 절차와 특징
IE 대학교의 수강신청 시스템은 고려대 및 여타 한국의 대학교들과 크게 달랐습니다. 가장 큰 차이점은 한 과목의 수업 시간과 요일이 학기 내내 고정되어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어떤 주는 월요일 오전에 수업이 있다가도, 다음 주에는 수요일 오후에 수업이 배정되는 등 주차별로 변동이 있는 구조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수강신청 기간이 되면 시스템상에서 본인이
담아둔 수업들의 한 학기 전체 시간표가 얼마나 겹치는지를 우선적으로 확인해야 합니다. IE 대학교는 수강 과목 간의 시간표가 20% 이상 겹치게 되면 아예 수강을 하지 못하도록
시스템적으로 막아두고 있습니다. 이 점이 처음에는 꽤나 당혹스럽고 난감했습니다. 본인이 가장 듣고 싶었던 1순위와 2순위 과목이 우연히 같은 시간대에 자주 겹쳐버리면 둘 중 하나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수강신청 전 실라버스가 열렸을 때, 반드시 플랜 B와 플랜 C까지 예비 과목을 넉넉하게 선정해 두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1-2) 수강한 수업
저는 전공 및 교양을 포함해 총 7과목을 수강했습니다. IE 대학교의 경영 수업들은 전반적으로 팀 프로젝트(팀플)의 비중이 꽤 높은 편이라는 점을 미리 염두에 두시면 좋습니다.
DEALS AND CAPITAL MARKET TRANSACTIONS: 수강했던 7개 과목 중 유일하게 팀 프로젝트가 없어 개인적인 일정을 관리하기 수월했습니다. M&A 및 자본 시장 실무를 다루는
수업으로, 가상의 리테일 기업을 대상으로 엑셀을 활용하여 LBO 모델링을 진행하며 기업가치와 현금흐름을 도출해 보는 실습이 기억에 남습니다.
REAL ESTATE ECONOMICS & FINANCE: 부동산 시장을 재무적인 관점에서 분석하는 과목입니다. 상권 입지를 분석하고 엑셀을 활용하여 현금흐름 모델링을 바탕으로 수익성을 확인하는 과정이 지금까지 배운 재무 지식을 응용하는 느낌이라 흥미롭고 배울 점이 많았습니다.
MANAGEMENT & CONTROL IN THE BANKING INDUSTRY: 스페인 은행업이 강세라고 들어 현지에서 수강해 보고 싶어 선택한 과목입니다. 제조업과는 다른 은행업 특유의 관리회계 시스템과 내부 통제 방식에 대해 배울 수 있었습니다. 평소 은행권이나 관련 시스템에 관심이 있으셨던 분들이라면 흥미롭게 들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BASIC EXCEL FOR MANAGEMENT: 기초적인 엑셀 활용법을 배우는 수업입니다. 기본적인 함수부터 데이터 가공 및 분석까지 교수님께서 기초부터 차근차근 설명해 주십니다. 엑셀이 익숙하지 않은 학생들도 크게 무리 없이 따라갈 수 있으며, 다른 수업의 팀 프로젝트나 실무에 적용하기 좋은 기능들을 배울 수 있어 실용적이었습니다.
ECONOMICS OF INTERNATIONAL MIGRATION: 국제 이주 현상을 경제학적 관점에서 다루는 수업입니다. 다양한 국가들의 특징과 이주 정책을 비교하면서 수업이 진행됩니다.
교수님께서 이런저런 특징과 사례를 설명하실 때 한국의 상황도 자주 언급해 주셔서, 흥미를 가지고 몰입해서 들을 수 있었습니다.
RISKS IN THE INTERNATIONALIZATION OF COMPANIES: COUNTRY RISK: 기업이 해외로 진출할 때 직면하는 여러 가지 국가 리스크(Country Risk)에 대해 분석하는 수업입니다. 수업 내용은 유익했으나, IE 대학교만의 특색 있는 수업이라기보다는 한국에서도 들을 수 있는 일반적인 국제경영학 수업과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스페인어 수업: 어느 정도 기대를 안고 신청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기말고사 시험만 학교에서 대면으로 치러졌고, 학기 중 정규 수업은 모두 Zoom을 통한 온라인 화상 강의로 진행되었습니다.
2) 기숙사
a) 교환교로부터의 기숙사 정보 안내
학교와 연계된 숙소 정보가 메일과 포털을 통해 안내되기는 합니다. 하지만 해당 숙소 비용이 상당히 비싼 편에 속하고, 캠퍼스나 마드리드 중심지와의 위치 접근성이 그리 좋지 않은 곳도 있기 때문에 대다수의 교환학생들은 학교를 통해 구하기보다는 개인적으로 방을 구하는 외부 숙소(Off-campus)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b) 외부 숙소 정보 및 팁
마드리드에서 방을 구하는 방법은 크게 현지 부동산 플랫폼을 이용하는 것과 한인 커뮤니티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뉩니다. 제 주변의 유럽권이나 타국 교환학생 친구들은 스페인의 대표적인 부동산 어플인 Idealista(이데알리스타)를 통해 집을 구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매물이 다양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집주인과 스페인어로 직접 소통하며 약속을 잡아야 하고 간혹 보증금과 관련된 크고 작은 문제들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네이버 카페를 통해 한국인 집주인 분과 직접 방을 계약했습니다. 한국어로 편하게 소통할 수 있고 보증금이나 계약 문제에 있어 신뢰할 수 있다는 점이 심리적으로
위안이 되었습니다. 다만 이 경우에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것은 마찬가지이니 장단점을 잘 비교하셨으면 좋겠습니다.
3) 생활 및 기타
a) KUBS BUDDY 와 같은 교환학생 도우미 프로그램
파견 전 학교 측으로부터 Amigo(아미고)라는 버디 프로그램에 참여할 것인지 묻는 안내 메일이 옵니다. 저는 이 프로그램에 참여 신청을 했고, 현지 학생과 매칭되어 마드리드 생활
초반에 많은 도움을 받고, 스페인을 떠나기 직전에도 만나서 함께 놀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가능하면 꼭 신청해서 매칭된 친구와 친하게 지내시기를 추천합니다.
b) 물가 및 교통
마드리드의 물가는 외식비와 장바구니 물가가 차이가 많이 나는 편입니다. 식당에서 제대로 된 외식을 하려면 1인당 대략 최소 15유로부터 시작할 정도로 외식비가 비싼 편입니다. 하지만 반대로 마트에서 장을 보는 식재료 물가는 한국보다도 비교적 저렴합니다. 저는 Mercadona, Lidl, Dia와 같은 현지 마트 체인점을 수시로 들러 식재료를 사고, 집에서 직접
요리해 먹으며 식비를 절약했습니다. 신선한 고기와 한국에서 보기 힘든 과일, 치즈 등을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것은 스페인 생활의 큰 장점이었습니다.
교통비의 경우, 마드리드는 청년들을 위한 혜택이 압도적입니다. 만 26세 미만(25세까지)의 청년은 Abono Joven(아보노 호벤)이라는 청년 교통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는데, 2026년 기준 단 10유로에 한 달 동안 마드리드 내의 메트로, 시내버스, Cercanias(한국의 GTX와 유사)와 같은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 교통비 지원 정책은 스페인 정부 정책에 따라 추후 변동될 가능성도 있으니 파견 전 최신 정보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주의할 점은 이 카드를 발급받으려면 반드시 온라인으로 방문 예약(Cita)을 해야 하는데, 학기 초반에는 예약이 금방 차버립니다. 가능하면 출국 전 한국에서 미리 Cita 일정을 잡아두고 도착하자마자 발급받으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전반적으로 마드리드는 다른 서유럽의 대도시(런던, 파리 등)에 비해 생활비가 저렴하여 생활하기 쾌적한 편이었습니다.
c) 파견교 장학금 혜택
파견교 자체에서 교환학생에게 지급하는 장학금 혜택은 따로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4) 출국 전 준비사항
마드리드는 스페인의 수도답게 아시안 마트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습니다. 고추장, 라면, 햇반 같은 기본적인 한국 식재료들은 현지 아시안 마트에서 생각보다 쉽게 구할 수 있었습니다. 대신 현지에서는 구하기 힘든 본인이 자주 사용하는 소스나 조미료류(예: 코인 육수 등)를 챙겨 오시면 요리할 때 무척 유용합니다.
또한 스페인을 비롯한 유럽 내 저가 항공사(라이언에어, 부엘링 등)는 수하물 규정이 매우 엄격하므로, 짧은 여행을 위한 배낭이나 기내용 소형 캐리어, 그리고 짐 부피를 줄여줄 압축팩을 한국에서 챙겨오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리고 트래블월렛 같은 카드 외에도 현지에서 레볼루트(Revolut) 같은 모바일 뱅킹을 개설해 두면 외국 친구들과 더치페이를 할 때 훨씬 편리합니다.
5) 보험 및 비자
비자 발급: 스페인 학생 비자 발급은 교환학생 준비의 가장 큰 산이라고 생각합니다. 대사관에서 요구하는 서류의 종류가 매우 다양하고 공증 및 아포스티유 절차까지 거쳐야 하므로, 반드시 대사관 홈페이지의 최신 공지 및 서류 준비 여부를 직전까지 두 번, 세 번 거듭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서류 준비만큼 중요한 것이 대사관 방문 예약입니다. 출국 시즌이 다가오면 Cita가 순식간에 마감되어, 컴퓨터 앞에서 새로고침을 하며 불안해하는 경우도 보았습니다. 파견이 확정되자마자 입학허가서 등 필요 서류의 윤곽이 잡히는 대로 Cita부터 확보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보험: 비자 발급 조건에 부합하는 해외 체류자 보험이 필수이며, 저는 마이뱅크를 통해 여행자보험을 가입하였습니다.
6) 파견교 소개
제가 느낀 IE 대학교 마드리드 캠퍼스의 가장 큰 장점은 깨끗한 시설과 쾌적함입니다. 마드리드 북부의 업무지구(Cuatro Torres)에 위치해 있어 치안이 좋고 교통 접근성이 훌륭합니다. 캠퍼스가 넓게 퍼져 있는 전통적인 대학의 형태가 아니라, 지어진 지 얼마 되지 않은 최신식의 거대한 타워 건물(IE Tower) 하나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건물 내외부 시설이 무척 깨끗하고 식당가 인프라도 다소 비싸긴 하지만 바로 근처에 조성되어 있습니다. 또한 이 학교의 특징은 교환학생 및 외국인 유학생의 비율이 매우 높다는 것입니다. 스페인 로컬 학생들만의 무리가 형성되어 있기보다는 전 세계에서 모인 다양한 국적의 학생들이 다 함께 섞여 어우러지는 분위기입니다. 덕분에 외국인으로서 겪을 수 있는 소외감이 거의 느껴지지 않고, 열린 마음만 있다면 타국에서 온 친구들과 친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스페인 로컬 학생들과의 활발한 교류를 기대하고 오시는 분들에게는 단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7) 교환학생 소감
마드리드에서 보낸 한 학기는 제 인생에 잊지 못할 성장의 시간이었습니다. 학업적으로는 평소 관심 있던 재무, 금융 분야에서 현직에서 오래 근무하셨던 교수님들을 통해 생생하게 배우는 경험이 좋았고, 생활 측면에서는 온전히 저 스스로 의식주를 해결하며 타국에서의 독립심을 길렀습니다. 스페인 특유의 맑고 푸른 하늘 아래서, 저는 산책, 러닝, 쇼핑, 언어교환 등 다양한 취미와 경험을 새로 가져보았습니다. 한국에서는 여유가 없어 미뤄두었던 취미들을 낯선 도시의 풍경 속에서 마음껏 즐길 수 있었던 것은 교환학생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었습니다. 특히 마드리드가 이베리아 반도 중심에 있는 만큼 스페인의 다양한 지방 도시, 그리고 포르투갈과 여타 유럽 도시들에 대한 교통 접근성이 좋아 여행가기 좋은 환경이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스페인 하면 흔히 바르셀로나, 마드리드, 세비야 정도를 떠올리시지만 스페인은 각 지방의 특색이 여타 국가들보다 정말 뚜렷한 만큼 북부의 바스크 지방, 북서쪽 갈리시아 지방, 동쪽 발렌시아 지방, 남쪽 안달루시아 지방, 서쪽 포르투갈, 그리고 바다 건너 카나리아 제도까지 보석 같은 여행지들이 많으니 다양한 지역으로의 여행을 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스페인이 철도 강국이라 운행하는 열차편도 다양하고 미리 예약하면 티켓도 저렴한 편이니 주말이나 공강날 등을 활용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물론 홀로 행정 절차 등을 처리하며 어려움을 겪었던 날도 있었지만, 이 모든 과정조차 돌이켜보면 저를 성장시킨 귀중한 자양분이 되었습니다. 망설이고 계신 학우분들이 있다면 이 값진 경험에 한 번쯤은 도전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도움을 받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한 학기를 무사히 마치고 귀국하여 이렇게 제 경험을 나누게 되었습니다. 스페인이라는 매력적인 국가, 그리고 마드리드와 IE 대학교에서의 생활을 계획 중이신 학우분들께 저의 수기가 유용하기를 바라겠습니다.
1) 수강신청 및 수업: 교환교 수강신청 방식
1-1) 수강신청 절차와 특징
IE 대학교의 수강신청 시스템은 고려대 및 여타 한국의 대학교들과 크게 달랐습니다. 가장 큰 차이점은 한 과목의 수업 시간과 요일이 학기 내내 고정되어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어떤 주는 월요일 오전에 수업이 있다가도, 다음 주에는 수요일 오후에 수업이 배정되는 등 주차별로 변동이 있는 구조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수강신청 기간이 되면 시스템상에서 본인이
담아둔 수업들의 한 학기 전체 시간표가 얼마나 겹치는지를 우선적으로 확인해야 합니다. IE 대학교는 수강 과목 간의 시간표가 20% 이상 겹치게 되면 아예 수강을 하지 못하도록
시스템적으로 막아두고 있습니다. 이 점이 처음에는 꽤나 당혹스럽고 난감했습니다. 본인이 가장 듣고 싶었던 1순위와 2순위 과목이 우연히 같은 시간대에 자주 겹쳐버리면 둘 중 하나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수강신청 전 실라버스가 열렸을 때, 반드시 플랜 B와 플랜 C까지 예비 과목을 넉넉하게 선정해 두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1-2) 수강한 수업
저는 전공 및 교양을 포함해 총 7과목을 수강했습니다. IE 대학교의 경영 수업들은 전반적으로 팀 프로젝트(팀플)의 비중이 꽤 높은 편이라는 점을 미리 염두에 두시면 좋습니다.
DEALS AND CAPITAL MARKET TRANSACTIONS: 수강했던 7개 과목 중 유일하게 팀 프로젝트가 없어 개인적인 일정을 관리하기 수월했습니다. M&A 및 자본 시장 실무를 다루는
수업으로, 가상의 리테일 기업을 대상으로 엑셀을 활용하여 LBO 모델링을 진행하며 기업가치와 현금흐름을 도출해 보는 실습이 기억에 남습니다.
REAL ESTATE ECONOMICS & FINANCE: 부동산 시장을 재무적인 관점에서 분석하는 과목입니다. 상권 입지를 분석하고 엑셀을 활용하여 현금흐름 모델링을 바탕으로 수익성을 확인하는 과정이 지금까지 배운 재무 지식을 응용하는 느낌이라 흥미롭고 배울 점이 많았습니다.
MANAGEMENT & CONTROL IN THE BANKING INDUSTRY: 스페인 은행업이 강세라고 들어 현지에서 수강해 보고 싶어 선택한 과목입니다. 제조업과는 다른 은행업 특유의 관리회계 시스템과 내부 통제 방식에 대해 배울 수 있었습니다. 평소 은행권이나 관련 시스템에 관심이 있으셨던 분들이라면 흥미롭게 들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BASIC EXCEL FOR MANAGEMENT: 기초적인 엑셀 활용법을 배우는 수업입니다. 기본적인 함수부터 데이터 가공 및 분석까지 교수님께서 기초부터 차근차근 설명해 주십니다. 엑셀이 익숙하지 않은 학생들도 크게 무리 없이 따라갈 수 있으며, 다른 수업의 팀 프로젝트나 실무에 적용하기 좋은 기능들을 배울 수 있어 실용적이었습니다.
ECONOMICS OF INTERNATIONAL MIGRATION: 국제 이주 현상을 경제학적 관점에서 다루는 수업입니다. 다양한 국가들의 특징과 이주 정책을 비교하면서 수업이 진행됩니다.
교수님께서 이런저런 특징과 사례를 설명하실 때 한국의 상황도 자주 언급해 주셔서, 흥미를 가지고 몰입해서 들을 수 있었습니다.
RISKS IN THE INTERNATIONALIZATION OF COMPANIES: COUNTRY RISK: 기업이 해외로 진출할 때 직면하는 여러 가지 국가 리스크(Country Risk)에 대해 분석하는 수업입니다. 수업 내용은 유익했으나, IE 대학교만의 특색 있는 수업이라기보다는 한국에서도 들을 수 있는 일반적인 국제경영학 수업과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스페인어 수업: 어느 정도 기대를 안고 신청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기말고사 시험만 학교에서 대면으로 치러졌고, 학기 중 정규 수업은 모두 Zoom을 통한 온라인 화상 강의로 진행되었습니다.
2) 기숙사
a) 교환교로부터의 기숙사 정보 안내
학교와 연계된 숙소 정보가 메일과 포털을 통해 안내되기는 합니다. 하지만 해당 숙소 비용이 상당히 비싼 편에 속하고, 캠퍼스나 마드리드 중심지와의 위치 접근성이 그리 좋지 않은 곳도 있기 때문에 대다수의 교환학생들은 학교를 통해 구하기보다는 개인적으로 방을 구하는 외부 숙소(Off-campus)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b) 외부 숙소 정보 및 팁
마드리드에서 방을 구하는 방법은 크게 현지 부동산 플랫폼을 이용하는 것과 한인 커뮤니티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뉩니다. 제 주변의 유럽권이나 타국 교환학생 친구들은 스페인의 대표적인 부동산 어플인 Idealista(이데알리스타)를 통해 집을 구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매물이 다양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집주인과 스페인어로 직접 소통하며 약속을 잡아야 하고 간혹 보증금과 관련된 크고 작은 문제들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네이버 카페를 통해 한국인 집주인 분과 직접 방을 계약했습니다. 한국어로 편하게 소통할 수 있고 보증금이나 계약 문제에 있어 신뢰할 수 있다는 점이 심리적으로
위안이 되었습니다. 다만 이 경우에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것은 마찬가지이니 장단점을 잘 비교하셨으면 좋겠습니다.
3) 생활 및 기타
a) KUBS BUDDY 와 같은 교환학생 도우미 프로그램
파견 전 학교 측으로부터 Amigo(아미고)라는 버디 프로그램에 참여할 것인지 묻는 안내 메일이 옵니다. 저는 이 프로그램에 참여 신청을 했고, 현지 학생과 매칭되어 마드리드 생활
초반에 많은 도움을 받고, 스페인을 떠나기 직전에도 만나서 함께 놀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가능하면 꼭 신청해서 매칭된 친구와 친하게 지내시기를 추천합니다.
b) 물가 및 교통
마드리드의 물가는 외식비와 장바구니 물가가 차이가 많이 나는 편입니다. 식당에서 제대로 된 외식을 하려면 1인당 대략 최소 15유로부터 시작할 정도로 외식비가 비싼 편입니다. 하지만 반대로 마트에서 장을 보는 식재료 물가는 한국보다도 비교적 저렴합니다. 저는 Mercadona, Lidl, Dia와 같은 현지 마트 체인점을 수시로 들러 식재료를 사고, 집에서 직접
요리해 먹으며 식비를 절약했습니다. 신선한 고기와 한국에서 보기 힘든 과일, 치즈 등을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것은 스페인 생활의 큰 장점이었습니다.
교통비의 경우, 마드리드는 청년들을 위한 혜택이 압도적입니다. 만 26세 미만(25세까지)의 청년은 Abono Joven(아보노 호벤)이라는 청년 교통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는데, 2026년 기준 단 10유로에 한 달 동안 마드리드 내의 메트로, 시내버스, Cercanias(한국의 GTX와 유사)와 같은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 교통비 지원 정책은 스페인 정부 정책에 따라 추후 변동될 가능성도 있으니 파견 전 최신 정보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주의할 점은 이 카드를 발급받으려면 반드시 온라인으로 방문 예약(Cita)을 해야 하는데, 학기 초반에는 예약이 금방 차버립니다. 가능하면 출국 전 한국에서 미리 Cita 일정을 잡아두고 도착하자마자 발급받으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전반적으로 마드리드는 다른 서유럽의 대도시(런던, 파리 등)에 비해 생활비가 저렴하여 생활하기 쾌적한 편이었습니다.
c) 파견교 장학금 혜택
파견교 자체에서 교환학생에게 지급하는 장학금 혜택은 따로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4) 출국 전 준비사항
마드리드는 스페인의 수도답게 아시안 마트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습니다. 고추장, 라면, 햇반 같은 기본적인 한국 식재료들은 현지 아시안 마트에서 생각보다 쉽게 구할 수 있었습니다. 대신 현지에서는 구하기 힘든 본인이 자주 사용하는 소스나 조미료류(예: 코인 육수 등)를 챙겨 오시면 요리할 때 무척 유용합니다.
또한 스페인을 비롯한 유럽 내 저가 항공사(라이언에어, 부엘링 등)는 수하물 규정이 매우 엄격하므로, 짧은 여행을 위한 배낭이나 기내용 소형 캐리어, 그리고 짐 부피를 줄여줄 압축팩을 한국에서 챙겨오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리고 트래블월렛 같은 카드 외에도 현지에서 레볼루트(Revolut) 같은 모바일 뱅킹을 개설해 두면 외국 친구들과 더치페이를 할 때 훨씬 편리합니다.
5) 보험 및 비자
비자 발급: 스페인 학생 비자 발급은 교환학생 준비의 가장 큰 산이라고 생각합니다. 대사관에서 요구하는 서류의 종류가 매우 다양하고 공증 및 아포스티유 절차까지 거쳐야 하므로, 반드시 대사관 홈페이지의 최신 공지 및 서류 준비 여부를 직전까지 두 번, 세 번 거듭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서류 준비만큼 중요한 것이 대사관 방문 예약입니다. 출국 시즌이 다가오면 Cita가 순식간에 마감되어, 컴퓨터 앞에서 새로고침을 하며 불안해하는 경우도 보았습니다. 파견이 확정되자마자 입학허가서 등 필요 서류의 윤곽이 잡히는 대로 Cita부터 확보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보험: 비자 발급 조건에 부합하는 해외 체류자 보험이 필수이며, 저는 마이뱅크를 통해 여행자보험을 가입하였습니다.
6) 파견교 소개
제가 느낀 IE 대학교 마드리드 캠퍼스의 가장 큰 장점은 깨끗한 시설과 쾌적함입니다. 마드리드 북부의 업무지구(Cuatro Torres)에 위치해 있어 치안이 좋고 교통 접근성이 훌륭합니다. 캠퍼스가 넓게 퍼져 있는 전통적인 대학의 형태가 아니라, 지어진 지 얼마 되지 않은 최신식의 거대한 타워 건물(IE Tower) 하나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건물 내외부 시설이 무척 깨끗하고 식당가 인프라도 다소 비싸긴 하지만 바로 근처에 조성되어 있습니다. 또한 이 학교의 특징은 교환학생 및 외국인 유학생의 비율이 매우 높다는 것입니다. 스페인 로컬 학생들만의 무리가 형성되어 있기보다는 전 세계에서 모인 다양한 국적의 학생들이 다 함께 섞여 어우러지는 분위기입니다. 덕분에 외국인으로서 겪을 수 있는 소외감이 거의 느껴지지 않고, 열린 마음만 있다면 타국에서 온 친구들과 친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스페인 로컬 학생들과의 활발한 교류를 기대하고 오시는 분들에게는 단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7) 교환학생 소감
마드리드에서 보낸 한 학기는 제 인생에 잊지 못할 성장의 시간이었습니다. 학업적으로는 평소 관심 있던 재무, 금융 분야에서 현직에서 오래 근무하셨던 교수님들을 통해 생생하게 배우는 경험이 좋았고, 생활 측면에서는 온전히 저 스스로 의식주를 해결하며 타국에서의 독립심을 길렀습니다. 스페인 특유의 맑고 푸른 하늘 아래서, 저는 산책, 러닝, 쇼핑, 언어교환 등 다양한 취미와 경험을 새로 가져보았습니다. 한국에서는 여유가 없어 미뤄두었던 취미들을 낯선 도시의 풍경 속에서 마음껏 즐길 수 있었던 것은 교환학생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었습니다. 특히 마드리드가 이베리아 반도 중심에 있는 만큼 스페인의 다양한 지방 도시, 그리고 포르투갈과 여타 유럽 도시들에 대한 교통 접근성이 좋아 여행가기 좋은 환경이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스페인 하면 흔히 바르셀로나, 마드리드, 세비야 정도를 떠올리시지만 스페인은 각 지방의 특색이 여타 국가들보다 정말 뚜렷한 만큼 북부의 바스크 지방, 북서쪽 갈리시아 지방, 동쪽 발렌시아 지방, 남쪽 안달루시아 지방, 서쪽 포르투갈, 그리고 바다 건너 카나리아 제도까지 보석 같은 여행지들이 많으니 다양한 지역으로의 여행을 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스페인이 철도 강국이라 운행하는 열차편도 다양하고 미리 예약하면 티켓도 저렴한 편이니 주말이나 공강날 등을 활용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물론 홀로 행정 절차 등을 처리하며 어려움을 겪었던 날도 있었지만, 이 모든 과정조차 돌이켜보면 저를 성장시킨 귀중한 자양분이 되었습니다. 망설이고 계신 학우분들이 있다면 이 값진 경험에 한 번쯤은 도전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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