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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수기

[Singapore] National University of Singapore 24-2 서기빈

2025.08.05 Views 187 서기빈

안녕하세요, 24학년도 2학기, 25학년도 1학기 National University of Singapore (NUS)로 파견 다녀온 경영학과 22학번 서기빈입니다. NUS는 QS세계대학랭킹에서 늘 상위권을 유지한 대학교이며, 아시아 내 1등 대학교입니다. 이와 같이 대학 랭킹이 높다는 점과, 다양한 국가의 사람들이 모이는 나라라는 점이 인상 깊어서 NUS로의 교환학생 지원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다음은 제가 교환학생을 준비하는 과정부터 교환학생으로 지내며 도움이 될만한 정보를 작성하였습니다. 싱가포르로의 교환을 고민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1. 수강신청 및 수업
(2학기 파견 기준) 3월 말에 국제처에서 nomination 이 완료되었다는 연락과 함께 4월 초까지 application 진행 관련 메일이 옵니다. 이 때 학교 이메일(네이버 웍스)를 사용하게 되는데, 과거에 NUS로 파견 다녀온 분들과 마찬가지로 메일이 스팸함으로 와서, 주기적으로 확인이 필요합니다.
Application 과정에서 수강신청도 함께 진행하게 되는데, 홈페이지에서 설명하는 대로, 메일에서 설명한 대로 진행하면 되기 때문에 크게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경영학과 전공 수업은 교환학생들에게 제공되는 수업은 한정적이기도 하고, NUS에서도 마찬가지로 인기가 많기 때문에 본인이 최소 수강요건만 채우더라도 반드시 꽉 채워서 신청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다음으로 제가 수강한 강의 관련하여 설명 드리겠습니다. (24-2, 25-1 포함)

(1) Managerial accounting
관리회계 수업이며, Corporate Finance 선이수 조건이 있는 과목입니다. 고려대학교에서 재무관리 수업을 들었다면, 수강 신청이 가능한 수업입니다. 회사 내에서 회계를 어떻게 진행하는지에 대하여 배울 수 있는 수업입니다. 일주일에 한번, 3시간 lecture 수업인데 매주 팀별로 문제 풀이 발표를 진행합니다. 발표에 사용되는 문제는 개념+활용 문제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제때 복습하는 게 여러므로 도움이 됩니다. 수업은 설명과 간단한 퀴즈를 번갈아가며 진행하는 형식인데, 이 때 손 들고 간단한 풀이 발표를 하는 것이 participation 점수에 반영됩니다. 학생 모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때문에, 평소에 수업에서 발표를 나서서 하지 않았던 학생들에게는 한번 용기를 낼 수 있는 좋은 기회 같습니다. 저도 원래 적극적으로 발표하지는 않으나, 회계 수업은 영어로 길게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숫자 위주로 설명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크게 어렵지 않았습니다.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는 발표에서 사용되는 문제를 막힘없이, 빠르게 풀 수 있으면 문제 없는 난이도였습니다.

(2) Economics of strategy
경제원론 1 혹은 2가 선이수 조건인 강의입니다. 경제학 관련 수업일 것으로 예상하고 신청하였으나, Case Study 위주로 구성된 마케팅의 요소도 가미된 수업이었습니다. 매 수업 canvas 통해서 수업 관련하여 궁금한 질문이나 본인의 생각을 적는 게 participation 에 반영이 됩니다. 이 강의도 마찬가지로 발표가 있습니다. 교수님께서 제공해주시는 paper 와 질문에 대한 답으로 구성하면 되는 발표였습니다. 이 때 수업에서 배운 개념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팀 발표는 크게 어렵지 않았습니다. 시험도 치팅시트만 잘 쓰면 어렵지 않은 난이도의 시험이었습니다. 이 수업의 경우 주로 고학번과 교환학생이 듣는 수업이어서, 다양한 경험이 있는 학생들을 만날 수 있는 게 인상 깊은 수업이었습니다.

(3) Industry, digitization, and AI
마찬가지로 경제원론1 혹은 2가 선이수 조건인 강의입니다. NUS에서 생긴지 얼마 안 된 강의였는데, 정말 새롭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은 강의였습니다. Midterm 전까지는 game theory, a/b testing 같은 경제 개념들을 배우게 되는데, 저는 따로 이 개념들을 배운 적이 없었기 때문에 혼자 공부하는데 시간을 많이 썼습니다. 이 강의는 시험은 midterm만 보고, final 시험없이 팀 발표만 하게 되는데, 이 때 강의 제목과 같이 industry가 digitization을 통해서 어떤 문제를 겪고 있는지를 경제 개념을 활용하여 해석하고, 해결방안을 함께 제시하면 되는 발표였습니다. 일단 교수님께서 뻔한 걸 싫어하셔서 교수님도 생각해본 적이 없는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길 원하십니다. 그래서 일단 주제 선정부터 되게 애를 먹었지만, 이후로는 큰 문제 없이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발표 관련하여 진행이 막힐 때는 교수님과 meeting 잡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4) Organisational behaviour
조직행동론 수업입니다. 이 수업은 lecture 랑 tutorial 모두 적극적으로 참석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수업 전에 강의자료를 보면 분량이 너무나도 많지만, 막상 수업 가면 교수님이 수업 중 언급하시는 건 거의 강의 자료의 반 정도 밖에 안됩니다. 그리고 tutorial 에서도 발표 위주로 진행되는데, 이 때 lecture 에서 어떤 내용을 강조했었는지 알고 얘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개인의 경험과 엮어서 생각하는 걸 중요하게 여기시기 때문에, 단순히 자료 내용을 아는 것 뿐만 아니라 본인의 경험상 이랬다는 내용까지 들어가야 베리굿이라고 해주십니다. 팀플로는 상황극을 찍게 되는데, 회사를 다닐 motivation 이 없는 직원에게 motivation 을 부여하는 내용의 짧은 영상을 찍게 되는데, 이 때 실제로 지인을 인터뷰하여 그 내용을 담아야 합니다. 이 수업에서도 색다른 motivation을 원하셔서 팀원들과 어떻게 내용을 더 드라마틱하게 만들 수 있을지 고민했어야 했습니다.


(5) Singapore’s business history
싱가포르의 역사를 배울 수 있는 수업입니다. 싱가포르는 정말 비지니스의 발달이 곧 나라의 발전과 이어지기 때문에 사실상 business history는 싱가포르 역사 그 자체였습니다. 싱가포르 대표 사업들에 관련하여 배우고, 또 실제로 싱가포르 내 비지니스의 상징적 요소가 반영된 장소에 방문하여 감상문 쓰기, 내가 싱가포르 초기 상인이 되어 편지 쓰기, Singapore’s business history에 대한 전체적인 나의 생각 등 시험 없이 과제로 점수가 나왔습니다. Tutorial 은 팀별 discussion 위주였고, 이 때 정말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분위기여서 편했습니다. 과제를 서로 공유하며 어떤 내용이 더 들어가면 좋을지 얘기도 할 수 있었습니다.

(6) Chinese 1, 2
처음에는 교환학생들이 많이 듣는다고 하여 듣게 된 강의였으나, 싱가포르에서 약 8개월간 시간을 보내며 중국어를 조금이라도 쓸 수 있는 게 이 나라에서 살기 편하다는 생각이 들어 특히나 열심히 들었던 수업이었습니다. Chinese 1은 본인이 중국어를 공부한 적이 없다는 서류(성적표, 성적증명서)를 사전에 제출해야 하는, 수강생 모두가 중국어 초보인 수업입니다. 거의 이주에 한번은 과제나 퀴즈를 했습니다. 막판에는 팀원들과 중국어로 상황극하는 영상 찍기, 스피킹 테스트 등이 있어서 이게 가장 고역이었으나, 수업 중에 거의 매번 스피킹 연습을 시켜서 어찌저찌 시험도 잘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이미 생활한자나 한문 관련 수업을 들어서 수강하지 못할까봐 우려하는 학우분들도 있을 거라고 예상합니다. 저 역시 생활한자를 수강했는데, 이에 관련해서 한국의 한문은 중국어와 다르다는 것을 설명하여 (중국어 문법, 스피킹 등 배운 적이 없음을 강조) 인정 받고, 수강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1학기 파견 기준) Chinese 수업을 수강한 학생에 한하여 대만에서의 중국어 어학연수 기회를 NUS 에서 제공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너무 가고 싶었으나, 시간이 안 맞아서 아쉽게도 가지 못했습니다. 중국어 공부가 본인과 잘 맞는다면 꼭 NUS 에서 제공하는 관련 체험을 꼭 하고 오시기를 추천드립니다!

2. 기숙사
(2학기 파견 기준) 기숙사 신청은 6월 초에 진행하며, 7월 말에 결과가 나옵니다. 선착순은 아니라고 하나, 너무 늦게 하면 방이 첫 발표에 offer 가 오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저는 첫 학기에는 PGPR C type, 다음 학기에는 UTR twin room 을 사용했습니다. 두 방 다 에어컨이 없었으나, 제습기를 구매해서 그럭저럭 살만했습니다. (냉방 관련 전자 기기를 기숙사 방에 넣는 경우, 기숙사 측에 신고해서 전기세를 매달 내야 함) (제습기는 해당 안됨) 저의 경우 다음 학기 연장 절차를 늦게 밟으며 기존에 살던 PGPR에서 계속해서 살 수 없었고, 2차 신청 기간에 넣게 되었으나 다 떨어졌습니다. 입국 이틀 전에 겨우 offer가 들어왔는데, 이때 사용하게 된 방이 UTR twin room 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Utown 이 훨씬 좋았던 것 같습니다. PGP의 장점은 MRT역과 경영대 건물이 가까워서 걸어서 오기도 편리하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단점은 공용 욕실과 키친을 사용하는 것과 음식점이나 공부 공간이 한정적인 것이 있습니다. (저는 냉장고에 넣어둔 초콜릿을 누군가 훔쳐간 적이 있었습니다...) UTR의 경우 Utown 음식점이 많은 것, 행사가 많은 것,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이 많다는 게 장점이었습니다. 단점은 행사가 많기 때문에 잔디쪽 소음이 밤늦게까지 들릴 수 있다는 점 정도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앞서 언급했듯이 두번째 학기에는 twin room 을 썼는데, 다른 기숙사와 비교했을 때 비싸기는 하나 방 안에서 요리를 할 수 있고, 냉장고도 크고, 욕실이 있고, 옷장도 커서 생활하기 편리했습니다. 룸메이트는 랜덤으로 배정이 되어 처음에는 룸메이트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침대를 각각 다른 공간에 두어 각방을 쓰고, 서로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시간대가 달라서 크게 문제 없이 잘 지냈습니다. 그러나 여행을 목적으로 교환 오시는 분이라면 기숙사는 크게 중요하지 않기 때문에 마음 편하게 아무데나 고르셔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3. 생활 및 기타
Buddy 는 NUS Global 에서 배정해주는 버디와, KCIG 에서 배정해주는 버디 크게 두개가 있습니다. 혹은 동아리에 가입하여 거기서 로컬 친구를 만나는 것도 방법일 것 같습니다. 싱가포르에서 지내며 만난 사람들 모두 드라마나 케이팝에 관심이 많아서 먼저 질문도 많이 해주고 하여, 편하게 대화가 가능했습니다.
싱가포르 고려대학교 교우회는 제가 귀국 후 어떻게 방향을 잡아갈지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선배님들에게 사소한 고민을 이야기하더라도 진지하게 들어주시고,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조언도 많이 해주셔서 이 때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자극을 많이 받았습니다.

싱가포르는 어디든 여행 가기 좋은 나라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시험 전 recess week 에는 호주(퍼스나 멜버른)에 많이 방문하는데, 한국에서 비행기를 타면 10시간 정도 타야하나, 싱가포르에서 가면 얼마 안 걸리기 때문에 편하고, 또 싱가포르에서는 계속 여름만 겪다가 거기서는 조금은 선선한 날씨를 느낄 수 있어서 리프레쉬하기 좋은 여행지였습니다. 또 말레이시아는 교환학생 뿐만 아니라 싱가포르 사람들도 자주 가는 것 같습니다. 특히 JB는 금방 가기 때문에 아침 일찍 출발해서 저녁 늦게 돌아오는 당일치기 형태로도 많이 방문하는 것 같습니다.

4. 보험 및 비자
이메일에서 요구하는 것만 준비하면 그 후에는 크게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다만 학교에서 서류를 제출하는 일정이 있는데, 이걸 되도록 빨리 잡는 걸 추천드립니다. Student Pass가 있어야 거기서 전화번호도 새로 만들고, 할인 혜택도 더 많이 받기 때문에, 되도록 모든 걸 빠르게 마무리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보험의 경우 저는 크게 고민 없이 카카오 여행자 보험을 들었습니다. 카카오 여행자 보험을 사용하는 경우 귀국 후 환급이 가능하니, 꼭 환급신청하시길 바랍니다!

5. 추가
유심/이심으로 고민하는 분들도 많을 것 같습니다. 아이폰 유저라면 저는 이심을 더 추천드리는데, 해외에서 금융 어플을 쓰거나 문자 인증하는 일도 많기 때문에 그냥 한 폰으로 해결하는 게 훨씬 더 편한 것 같습니다. 싱가포르에 몇개 대표적인 통신사가 있으나, 제가 사용한 통신사는 Singtel 자회사인 gomo 였습니다. 가장 저렴한 플랜을 썼는데, 그것도 몇백기가 줘서 저는 와이파이가 됐다가 안 됐다가 하는 UTR에서도 덕분에 불편함 없이 지냈습니다.

학교에서 다양한 취업 설명회나 강의가 열립니다. 이 때 이 학교가 정말 싱가포르를 대표하는 나라임을 느꼈습니다. 정말 유명한 글로벌 기업들이 많이 방문합니다. 교환학생도 가서 많은 조언을 얻을 수 있으니, 시간이 있을 때 신청해서 방문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그 외에 흥미로울 정보로는... Utown 에서 맛있게 먹은 것은 Royals Bistro의 연어 버거와 고구마 후라이, Udon Don Bar의 Mentai Ebico 덮밥 정도였습니다. 학교 근처에 맛있는 게 많은 역은 Holland Village 입니다! Birds of Paradise 라는 젤라또집이 있는데 여기 리치로즈나 스트로베리바질 맛을 추천드립니다. 저도 따로 맛있는 걸 먹기를 기대하고 간 나라는 아니었으나, 미슐랭 식당도 많고 다양한 나라의 음식이 있어서 좋았습니다.

이 외에 궁금한 것이 있으시면 인스타그램 @seokibin으로 연락주시면 제가 알려드릴 수 있는 정보는 최대한 많이 알려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