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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수기

[Germany] University of Mannheim 25-1 김경서

2025.07.18 Views 65 김경서

저는 2025학년도 1학기에 독일 만하임 대학교에 파견되었던 21학번 김경서입니다. 제 수기가 교환학생을 준비하시는 분들께 많은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만하임 대학교는 독일에서 경영학, 경제학으로 유명한 학교입니다. 수업 수준이 높고 교수님들도 열정적이시며 특히 학생들의 학구열이 대단합니다. 경영학에 뜻이 있으신 학우분이시라면 가서 좋은 네트워크를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충분히 만드실 수 있습니다. 포럼이나 교류 행사 정보를 현지 학생들에게 얻어서 참여하시는 것도 좋습니다.

1) 수강신청 및 수업: 만하임 대학 홈페이지에서 개설 과목들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그중 듣고 싶은 강의들을 기간 내에 수강 신청 해두시면 되는데, 인원제한이 있는 강의의 경우 선착순이 아닌 무작위 추첨 방식으로 수강 인원을 선발합니다. 저는 esg 주제로 하는 CEO 세미나 수업 신청했었는데 추첨에 떨어져서 아쉽게도 수강하지 못했습니다. 제가 수강한 강의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Organization and Human Resource Management(6ECTS): lecture와 exercise가 모두 있었고, 학기초에 guest lecture가 몇 번 있습니다. 내용은 어렵지 않은데 분량이 매우 많고 시험이 까다로웠습니다. 단답형 문제, essay 문제가 있는데 제한시간 내에 모든 문제의 답을 essay 형태로 적어내는 게 쉽지 않았습니다. 디테일한 개념을 묻는 문제도 나오기 때문에 꼼꼼하게 공부하셔야 합니다.
Corporate Governance(3ECTS): lecture와 exercise가 모두 있는 수업이나 시험이 없습니다. 팀을 구성하여 보고서와 발표를 진행하면 되는데 내용도 까다롭지 않고 팀원끼리 잘 역할을 분배하여 완성한다면 수월하게 좋은 성적 받으실 수 있습니다. 보고서는 팀으로 점수가 나오고 발표는 개인으로 점수가 나오는데 발표 점수가 큰 영향을 주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Investment and Asset Pricing(6ECTS): lecture와 exercise가 모두 있는 수업입니다. exercise 풀이는 전부 자료실에 올려주십니다. 저는 재무관리만 수강한 상태에서 들었는데 어려웠습니다.. 이쪽 분야 지식이 있고 나는 재무를 좀 한다 하시는 분들이 수강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패스는 하였으나 공부하면서 스트레스를 가장 많이 받은 강의입니다. 그래도 수업의 질은 매우 좋고 교수님께서 수업시간에 학생들의 질문을 적극적으로 받아주십니다.
Integrated Information Systems(6ECTS): lecture, exercise, tutorial이 모두 있는 수업입니다. 이 과목은 교환학생들이 거의 수강하지 않는 편인 것 같습니다. case 5개 중 3개가 시험에 출제되고 essay 형태로 답변을 작성해야 합니다. 오픈북 시험이지만 어떤 식으로 작성해야 좋은 점수를 주시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경영정보시스템만 수강한 상태에서 들었는데 이 과목도 배경지식이 없으시면 추천하지 않습니다. 만하임 대학의 선수강과목(과목 수강이력이 있어야 하는 건 아니지만 해당 과목을 수강했다는 전제 하에 수업이 진행된다고 나와있었습니다)의 난도가 높은 것으로 예상됩니다.. Investment and Asset Pricing과 더불어 가장 스트레스 받은 과목입니다.
Social Media Marketing(4ECTS): lecture만 있는 수업입니다. 비대면으로 진행되었고 4번 수업, 마지막 1번 발표였습니다. 내용이 쉽고 재미있습니다. 마케팅 관련 수업 많이 들으신 분들이면 거의 알 법한 캠페인, 광고가 많고 시험도 평이하게 출제됩니다. 팀플도 어렵지 않습니다.
Marketing Management Decisions(6ECTS): 세미나 수업이고 3일 연속으로 진행됩니다. 별도의 팀플이나 과제가 없고 시험 한 번으로 평가하십니다. essay 형태의 시험이고, 잘 작성하기 위해서는 암기한 내용이 머릿속에 정리가 완벽히 되어있어야 하고 시험에서 묻는 부분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거기서 끌어내서 해당 내용 작성하시면 됩니다. 피피티만 봐서는 알 수 없는 문제도 하나 출제되었습니다.

2) 기숙사:
a) 교환교 기숙사: 학교에서 메일로 다 안내해주시기 때문에 알려주시는 대로만 따라가면 됩니다. 신청서 양식을 채워주시면 되는데 마지막에 원하는 사항을 적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shared flat으로 배정될 경우 한국인 학생이 꼭 한 명 있었으면 좋겠다거나 남학생이 적었으면 좋겠다거나.. 혹은 뭐 최대한 아래층에 배치해달라거나 원하시는 내용 작성하시면 최대한 반영해주시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빨리 신청한다고 해서 원하는 대로 방이 배정되는 데 유리한 건 아닌 것 같습니다. 저는 Ulmenweg 기숙사에 배정되어 5개월 내내 거주하였고, single apartment(화장실, 주방이 모두 포함되어있는 개인실)는 잘 안 준다고 해서 별 기대 없이 신청했는데 저를 비롯해 이번 학기에는 한국 교환학생들 중 배정 받은 학생들이 꽤 있었습니다. 다만 저는 개인적으로 교환학생 생활 후반부로 갈수록 조금 외롭다는 단점이 있다고 느꼈습니다. 기숙사 시설은 청결한 편은 아닙니다. 만하임 full time 학생들이 거주하는 기숙사가 시설은 훨씬 깨끗하고 넓고 좋습니다..ㅜㅜ Ulmenweg 기숙사에서는 트램으로 학교까지 20분 정도 소요됩니다. 세탁실은 하우스 1, 5에 있는데 초반에 하우스 1 세탁실이 고장나서 모든 학생들이 하우스 5 세탁실을 사용해야 해서 조금 불편했습니다. 이후에도 결제 기계가 고장나는 등의 사소한 문제가 종종 있었습니다. 참고로 하우스 1 세탁실이 더 깨끗하고, 제가 교환학생으로 있던 2025학년도 1학기부터 슬프게도 세탁기와 건조기 모두 이용료가 인상되었습니다..
그리고 single apartment에 배정되실 분들을 위해 작성하는데 출국 전 준비할 때 알아보시겠지만 독일은 tv나 라디오를 듣지 않더라도 가구당 무조건 방송세가 부과됩니다. shared flat에서는 n분의 1해서 내지만 개인실은 혼자 전부 내야 합니다. 안멜둥(입주 신고)을 하시면 방송세를 내라고 우편이 날아오는데 운이 좋게 우편이 오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저의 경우에는 운이 나쁘게도 우편이 왔습니다. 그런데 우편에 적혀있는 활성화 번호를 아무리 입력해도 계속 오류가 발생해서 세금을 내지 못하고 문제를 겪다가 학교 직원분 도움 받아 해결했는데, 그 과정에서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결론은 혹시 방송세 관련해서 문제가 생기신다면 독일어를 할 줄 아는 사람과 물리적으로 함께 있는 상태(온라인 안 됨)에서 세금 사무소에 전화를 직접 걸어 해결하시는 게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그리고 재촉 우편이 안 온다면 기다리지 마시고 그냥 바로 전화해서 문의하세요!
b) 외부 숙소 정보: 없습니다. WhatsApp 단체 채팅방에 방을 내놓는다거나 함께 지낼 사람을 구한다는 글을 올리는 학생들이 종종 있었으나 기숙사 계약이 5개월이기 때문에 중간에 나갈 수 없어서 저희에게는 해당사항 없다고 보입니다.

3) 생활 및 기타
a) KUBS BUDDY 와 같은 교환학생 도우미 프로그램 존재여부: Buddy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저는 따로 신청하지 않았는데 출국 전에 Buddy가 매칭되었다는 메일을 받았고 Buddy가 연락을 주고받으며 궁금한 점을 미리 물어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다른 학생들은 신청했음에도 불구하고 Buddy를 매칭받지 못하거나 뒤늦게 매칭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이런 점들을 미루어 보아 만하임 대학 측에서 그냥 랜덤으로 매칭시켜주는 것 같고 순전히 운에 달린 듯합니다. 그리고 Buddy에게 물어보니 자신들이 이 프로그램에 신청할 때 원하는 문화권을 선택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한국 교환학생들에게 매칭된 Buddy들은 기본적으로 아시아 문화권에 관심 있는 학생들이 대부분이었던 것 같습니다. 다만 Buddy와 매우 친하게 지내는 경우는 많이 못 보았고, ESN이라고 하는 단체에서 주관하는 학교 행사들에서 친해진 친구들과 더 잘 지내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Buddy는 무작위로 매칭해주는 것이라서 직접 행사에 나가서 자신과 잘 맞는 친구를 직접 찾는 게 친구 사귀기에는 더 좋은 듯합니다. 하지만 정착 초반에 Buddy들이 교환학생들을 잘 도와주는 편입니다!
b) 파견 국가의 교우회: 아는 바가 없습니다.
c) 물가: 외식 물가는 비쌉니다. 하지만 마트 물가는 정말... 정말 좋습니다... 한국 교환학생이시면 대부분 Ulmenweg 기숙사에 거주하게 되실 텐데, 근처에 마트가 3개나 있어서 장보기 매우 편리합니다. Netto, Lidl, Rewe 순으로 비싸고, 좋은 물건이 많습니다. 참고로 Rewe에서는 ja!라는 자체 브랜드가 저렴해서 해당 브랜드 제품을 자주 구매했습니다. 또한 한식을 포기 못하시는 스타일이시라면 Go Asia라는 아시아 마트에 가시면 되는데, 학생증을 보여주시면 상시 5퍼센트 할인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매달 첫째주에 하루 동안 10퍼센트 할인을 하기 때문에 미리 날짜 파악해두시면 좋습니다!
d) 파견교 장학금 혜택: 만하임 대학이 속한 바덴뷔르템베르크주 장학금 신청 메일을 경영대 국제팀에서 보내주십니다. 그런데 선발 가능성은 낮은 것 같습니다.. 1명 선발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도 밑져야 본전이니 반드시 신청하시길 추천드립니다.

4) 출국 전 준비사항: 독일에서 웬만한 것 다 구매하실 수 있으니 짐 싸실 때 너무 스트레스 받으실 필요 없습니다. Tedi, Woolworth가 독일의 다이소 느낌인데 여기서 대체로 다 저렴하게 구매 가능하십니다. (근데 또 파우치 같이 희한하게 쓸데없이 비싼 물품이 몇 개 있습니다...) 모든 걸 완벽하게 준비해 올 수는 없으니 꼭 필요한 것들 위주로 챙기시고 지나치게 걱정하지 마세요! 그리고 이건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라 작성하는데, 독일어를 많이 공부해오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독일인들이 대체로 다 영어를 잘한다고 해서 독일어는 기초 수준만 했는데 5개월 살아보고 느낀 결과 그래도 그 나라 가서 살 거면 그 나라 말을 잘하는 게 확실히 경험의 질을 높여주는 요소 같습니다. 기초 수준 정도로 하는 게 아니라 꽤 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연령대가 있으신 분들은 영어를 못하시는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그래도 영어만으로 생활하는 데 지장이 있는 것은 아니었으나, 5개월 간 경험의 밀도를 높이고 진짜 그 문화권에 녹아들어서 살고 싶으시다면 독일어 공부 많이 해오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5) 보험 및 비자: 저는 엑스파트리오 통해서 tk 공보험에 가입했습니다. 사보험이 훨씬 저렴하긴 한데 슈페어콘토, 무료 독일 계좌, 국제학생증 다 한번에 처리할 수 있는 편리함이 제게는 큰 장점으로 다가와서 엑스파트리오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tk 공보험 가입하시는 분들은 조금이라도 뽕 뽑으려면 꼭 독일에 있을 때 미리미리 예약해서 가다실 2차까지 맞고 오시길 바랍니다!!) 또한 한국에서 비자 발급받고 갈 때도 엑스파트리오로 한번에 미리 해두었던 걸 아주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비자는 한국에서 꼭 발급받고 가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정착 초기에 정신 없는데 레지던스 퍼밋 따로 받으려면 생각보다 더 귀찮고 스트레스 받으실 수 있습니다. 저는 한국에서 비자 받고 가서 여행 다닐 때 미술관이나 관광지에서 유럽 시민이랑 동등하게 취급되어 할인 받은 게 많았습니다. 독일 밖에서는 레지던스 퍼밋을 잘 인정해주지 않습니다. (유럽 국적이 있어야 인정해주는 곳도 있습니다. 모든 곳에서 유럽 시민과 동등하게 취급해준 것은 아닙니다. 지금 기억나는 건 이탈리아 로마 보르게세 미술관에서는 인정해주지 않았습니다.) 비자 발급 기간이 꽤 걸리기 때문에 반드시 미리 준비하셔야 합니다.

6) 기타 및 마무리: 만하임 대학교에서 제공하는 스포츠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하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운동 종류도 정말 다양하고 무료여서 더 많이 참여하지 못한 게 아쉽습니다. 또한 언어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에 교환학생 목적이 있으시면 tandem이라는 언어교환 프로그램에 프로필을 올려서 파트너를 찾으실 수 있는데, 제가 있을 당시에는 한국어를 배우려는 학생이 거의 없었습니다. 본인이 배우고자 하는 언어권 친구들을 많이 사귀는 게 더 나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혹은 tandem에 프로필을 올려놓지 않은 학생들도 있기 때문에 ESN에서 주관하는 행사 중 cafe lingua에 참여하셔서 한국어를 배우려는 학생이 있는지 찾아보시는 것도 방법입니다.

독일은 여러 유럽 국가로 여행 다니기 좋은 위치에 있어서 다른 국가를 많이 여행하시는 것도 좋지만, 독일의 58유로 티켓(학생은 유겐트 티켓으로 더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데 저는 실패했습니다..)을 활용해서 독일 내도 많이 돌아다니며 다양한 경험 쌓으시면 더 알찬 교환학생 생활 보내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지난 5개월을 돌이켜보면 분명 아쉬움도 남지만 그런 것쯤은 사소한 것으로 느껴질 만큼 만족감이 더 컸던 소중한 시간을 보냈다고 생각합니다. 교환학생으로서 지내시는 기간 동안 무엇을 하든 자유롭고 행복하게 지내시다 오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