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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수기

[France] ESSEC Business School 24-2 이윤지

2025.02.09 Views 290 이윤지

1. 수강신청 및 수업: 교환교 수강신청 방식

수강신청 이전 안내 파일과 줌 세션으로 상세히 설명해 주셔서 이메일 체크 틈틈이 하시고 안내만 잘 따라가시면 크게 걱정 안 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수강신청 가능 과목 리스트를 통해 과목별 강의계획서와 스케줄, 평가 방식 등을 열람할 수 있습니다.

Luxury 관련 수업이나 온라인 수업의 경우에는 특히 인기가 많아 빨리 마감된다고 하지만, 교환학생과 본교생의 수강신청 날짜가 달랐던 걸로 기억해서 수강신청 당일날 시간 맞춰 신청하시면 무리 없이 듣고 싶은 수업 다 들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수신 정정기간도 있으니 우선 원하시는 수업을 미리 모두 담아두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저는 총 18 ECTS를 수강했습니다. 참고로 ESSEC 학교의 경우에는 출석체크를 매우 엄격하게 매 수업마다 해서 4 ECTS 강의 기준 한 학기간 2번 결석까지만 허용되고 그 이후 결석 또는 지각부터는 감점이 크게 있는 것으로 압니다.

a. Product Innovation

한 학기간 가장 흥미롭게 들었던 제품 혁신에 관한 수업입니다. 휴대폰이나 노트북 사용을 수업 시간 내내 엄격히 금지하셨는데, 그만큼 집중도가 올라가 좋았습니다. 기말 시험은 없는 과목이었고, 마지막 팀플 발표로 점수가 산출되었습니다. 한 브랜드를 선택한 후, 혁신 가능한 제품 또는 서비스에 대한 아이디어를 고안해내야 하는 발표였습니다. 팀플 준비의 경우, 매 수업마다 팀끼리 모여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을 주셔서 수업 시간 별도로 시간을 따로 빼 회의하거나 준비할 필요가 없어 좋았습니다.

b. Luxury Retail Management

프랑스가 럭셔리 산업으로 유명한 만큼, ESSEC에서 가장 기대했던 과목 중 하나였지만, 수업의 만족도는 제 기대에 미치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수업이 열리는 시간대별로 교수님이 다른데, 제 수업을 맡아주신 교수님의 경우에는 럭셔리 산업 관련 이력은 정말 화려하셨지만, 대본을 준비하셔서 읽어주시는 등 강의 전달력 측면에서 조금 아쉬운 마음이 계속해서 들었던 강의였습니다. 그렇지만 ESSEC은 다양한 럭셔리 브랜드와의 네트워크도 정말 탄탄한 학교인 만큼 Luxury 관련 수업 하나쯤은 꼭 수강해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c. Lower Intermediate French

프랑스어 수업의 경우 완전 처음 배우시는 것이 아니라면, 수강신청 이전 온라인 레벨테스트를 보신 후 해당하는 레벨에 배정받게 됩니다. 저의 경우에는 중고등학교 시절 4년 정도 프랑스어를 꾸준히 배우긴 했었지만, 그 이후 쓰지 않아서 거의 다 많이 까먹은 상태로 Lower Intermediate French 수업을 수강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같이 수업을 듣는 학생 모두 프랑스어를 잘 하는 것 같아 조금 걱정했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잘 따라가고 재밌게 들었던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프랑스어 수업은 소규모로 교환학생들끼리만 수강하는 만큼 친구들 사귀기에도 좋은 기회인 것 같아요.

d. UX/UI Design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수업이며, 인강식으로 외부의 플랫폼에서 각자 원하는 시간에 알아서 녹화된 강의를 듣고 퀴즈 풀고 최종 과제를 제출하면 되는 방식입니다. 중간 진도 체크가 전혀 없고 종강 전까지만 끝내면 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시간적 제약이 없는 것은 좋으나 어찌보면 그 부분이 단점이 될 수도 있겠네요. 저는 같은 방식의 온라인 수업인 Web Development도 원래 수강신청 했었으나, 결국 마지막에는 끝내지 않고 그냥 자체드랍하게 됐었습니다. 이런 온라인 수업은 특히 본교생들은 잡기가 어렵다고 하니 관심 있으시면 꼭 교환학생 수강신청 첫날에 담길 바랍니다.

e. The Phenomenology of Jazz

재즈에 관심이 생겨 담게 된 2 ECTS 짜리 교양수업입니다. 수업 중간중간 재즈 음악을 들으며, 재즈 역사에 대해 배우게 되는 수업입니다. 강의계획서나 강의자료, 그리고 성적 평가표가 종강할 때까지 하나도 제공되지 않았다는 단점이 있지만.. 재즈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가볍게 들어보기 괜찮은 수업 같습니다.

2. 기숙사

a. 교환교로부터의 기숙사 정보안내부터 신청 절차까지의 내용

저는 학교 기숙사인 Les Hauts de Cergy 1인실에서 지냈습니다. 신청은 메일로 오는 안내에 따라 하시면 전혀 어려울 것은 없습니다. Cergy는 파리 시내와 RER A 지하철로 최소 40분 ~ 1시간이 걸리는 거리임에도 한 달 월세는 722€로 꽤 비쌉니다.. 월세에 더불어 연회비와 보증금도 내야 하기 때문에 결코 저렴한 가격은 아닙니다. 파리 시내에 사설 기숙사나 따로 방을 구하는 것은 또 더 비싸다고 듣기는 했었는데, 한국관은 조금 더 저렴했던 걸로 알고 파리 시내에 사는 친구들도 많기 때문에 다양한 옵션을 고려해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저는 따로 알아보는 번거로움을 피하고 기숙사 친구들을 사귀고 싶은 마음에 큰 고민 없이 학교 기숙사에서 지내기로 결정했습니다. 실제로 교환학생 기간 중 가장 가까워진 친구들은 대부분 같은 기숙사에 사는 친구들이었고, 파리와 거리가 멀어도 거의 함께 이동하기 때문에 이동시간이 크게 힘들지는 않았습니다.

Les Hauts de Cergy 기숙사에는 정전, 단수, 겨울 철 난방기 고장과 같은 문제들이 꽤나 빈번하게…. 일어나는 경우가 있어 외부 기숙사로 중간에 이사를 나간 친구들도 꽤 있었어요. 기숙사 건물이 꽤나 큰데, 어느 빌딩 쪽으로 배정받느냐에 따라 신축인지 구축인지, 그리고 그러한 문제들이 자주 일어나는지도 조금 갈리는 것 같아요. 저는 운이 좋게도 구축이지만 단수나 난방 문제는 크게 없는 방에 배정되어서 그럭저럭 무난하게 지냈어요. 그리고 기숙사 안에 테니스장, 스쿼시장, 탁구대, 헬스장, 당구대 같은 시설도 있어 날씨가 좋을 때는 친구들과 운동도 자주 하고 좋았어요.

처음에 기숙사에 입주하게 되면 주방도구나 기본적인 물품이 아예 없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웰컴키트를 신청했었는데, 키트가 135€로 꽤 비쌌는데 퀄리티가 별로 좋지 않고 기숙사 바로 앞 Auchan 마트에 가시면 동일한 제품이 더 저렴하게 판매되기 때문에 추천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저는 네이버 프잘사+ 카페에서 밥솥, 이불, 브리타 등 여러 제품을 중고거래로 저렴하게 구매해왔었는데 돈을 많이 아끼고 싶다면 중고거래도 추천드릴게요. 다만 한국인들이 모여사는 구역이 파리 13구 근처쯤인데, Cergy 기숙사와는 거리가 꽤 있기 때문에 조금 각오하고 가셔야 합니다.. 저는 친구가 함께 가주었는데도 한번에 여러 물품을 중고거래로 구매해오려 하니까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긴 했어요 ㅎㅎ

기숙사 내 와이파이도 따로 매월 구독제 형식으로 지불해야 하는데, 주변 보니 다른 사람과 함께 공유하는 방식으로도 돈을 조금이나마 아끼더라고요. 연결 가능 기기 수에 따라 요금제가 바뀌는 형식입니다.

b. 외부 숙소 정보

한국관, 학교가 위치한 Cergy Prefecture 근처 사설 기숙사, 파리 내 사설 기숙사에 지내는 친구들을 여러 보기는 했었는데, 제가 제대로 알아본 적은 한번도 없어 자세한 정보는 알지 못합니다.

c. CAF (주택보조금)

교환학생도 프랑스 정부에서 제공하는 주택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과정이 복잡하고 오래 걸려서 중간에 포기하는 친구들도 많았지만, 저는 결국 마지막달에 총 635€를 보조금으로 받을 수 있었어요!! 한달을 풀로 해당 거주지에 거주해야 해서 저는 총 3달에 상응하는 보조금을 수령하게 되었습니다. CAF 관련해서 준비해야 하는 서류와 절차들은 각종 네이버 블로그에 상세히 나와있으니 포기하지 말고 한국에서부터 꼭 잘 준비해서 오시고, 프랑스에 도착하자마자 CAF 관련해서 처리해야 하는 일부터 하시길 바래요!

3. 생활 및 기타

a. KUBS BUDDY 와 같은 교환학생 도우미 프로그램 존재여부

Melt라는 교환학생 도우미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학교 자체가 교환학생이 많은 학교이기 때문에 나름 여러 파티나 행사가 많았습니다. 학기 초에 본교생과 버디 매칭도 해주는데, 저는 버디와 친해져서 시간을 함께 많이 보내기도 했습니다.

b. 파견 국가의 교우회

한인 학생회가 있는 것 같긴 하지만, 잘 알지 못합니다.

c. 물가

파리는 물가가 꽤 비싼 축에 속합니다. 한번 외식을 할 때 최소 20유로 정도는 생각해야 해서 집에서 요리를 많이 해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저는 그리고 특히 파리 올림픽 때와 기간이 겹쳐 더 비쌌던 것 같고, 올림픽 이후로도 물가가 많이 오른 것 같습니다. 특히 교통비가 매우 비쌌는데, 저는 Navigo 월 요금(약 88유로)를 납부했었습니다. 프랑스 내 기차 패스의 경우, 학생 패스인 Carte Avantage Jeune을 구매해서 다녔습니다.

d. 파견교 장학금 혜택

잘 알지 못합니다.

4. 출국 전 준비사항

추가적인 짐을 택배로 받는 분들도 많은데 분실 이슈도 조금 있는 것 같긴 해서(기숙사에서 택배를 받는 것이 꽤 제한됩니다) 저는 그냥 출국할 때 짐 다 싸오고 필요한 물건들은 현지에서 구매했습니다. 육수코인, 청양고추 블럭 등 간단한 한식재료도 저는 챙겨왔었는데, 사실 파리 한인마트가 잘 되어 있긴 해서 너무 무리해서 다 가져오실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5. 보험 및 비자

학생 비자 받는 과정이 꽤 길고 복잡합니다. 면접을 총 두번 봐야하는데, 예약을 잡는 것이 쉽지 않아 저는 하루종일 예약 페이지를 새로고침 했던 기억이 납니다. 저는 비자를 조금 늦게 알아봐서 더 촉박했는데, 미리미리 잘 준비하시면 큰 문제는 없으실 겁니다. 블로그에 비자 관련해서 잘 나와있으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보험의 경우 저는 한국 보험사의 유학생 보험을 들고 갔습니다. 현지 건강보험은 별도로 들지 않았고, 제가 거주하던 기숙사에서 주거보험을 의무로 들었어야 해서 기숙사를 통해 신청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6. 파견교 소개

ESSEC은 프랑스 그랑제꼴로 명문 경영대입니다. 싱가포르, 아프리카에도 캠퍼스가 있는 만큼 글로벌을 지향하는, 교환학생에 매우 친화적인 학교입니다. 본교생들이 사고하는 방식이나, 이들 또한 치열하게 살아가는 방식을 옆에서 보며 느낀 점도 배운 점도 많은 것 같습니다. 유럽의 명문대 학생은 어떻게 공부하고, 어떻게 미래를 준비해 나가는지 궁금하다면 ESSEC은 좋은 교환 선택지일 것 같습니다.

교환학생 이전에도 여러 차례 파리를 여행한 적이 있지만, 파리는 오래 머물수록 더 매력적으로 다가오고, 직접 살아봐야만 그 진가를 온전히 느낄 수 있는 도시라는 생각이 듭니다. 파리에만 약 130개의 미술관이 있는 만큼 문화적으로 경험할 것이 무궁무진하고(학생이라면 대부분 무료 입장이 가능합니다),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많아 굳이 여행을 떠나지 않아도 지루할 틈이 없는 점이 특히 좋았습니다. 물론, 여행을 떠나기에도 지리적으로 최적의 위치에 있는 도시이기도 합니다.

교환학생 기간 동안 여행도 원 없이 다녔지만, 돌이켜보면 여행보다 ‘외국에서 홀로 살아본 경험’ 자체가 더욱 깊이 남았습니다. 짧은 기간의 여행은 직장인이 되어서도 연차를 어떻게든 모아 다닐 수 있겠지만, 현지에 거주하며 생활하는 경험은 진짜 쉽게 할 수 없는 소중한 기회일테니까요. 여행이 주는 기억과 경험도 크지만, 무리해서 여행에만 집중하기보다는 거주하는 도시와 더욱 친숙해지고 다양한 추억을 쌓는 시간을 가지신다면 교환학생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경험이 훨씬 더 풍부해질 거라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