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
체험수기
안녕하세요,
2024년 2학기에 비엔나 경제경영대학교 (WU)에서 교환학기를 보낸 21학번 박지현입니다.
저에게 그러했듯 제 체험 수기가 교환학생을 준비하는 학우분들께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1) 수강신청 및 수업: 교환교 수강신청 방식
파견 확정이 되고 나면 WU 국제팀에서 메일을 보내줍니다. 9월 출국 기준 저는 7월 9일자에 해당 이메일을 받았습니다.
해당 메일에 상세히 수강신청 방법과 관련 정보가 안내되지만 간략히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노미네이션 레터에 있는 studentID를 활용하여 LPIS라는 수강신청 사이트에 로그인합니다. 수강희망과목을 담고, 신청 기간동안 선착순으로 신청하시면 됩니다.
만약 수강신청에 실패하더라도 waiting list에 이름을 올려두면 수강이 가능한 것 같았습니다. 꼭 듣고 싶은 과목이 있다면 비엔나 도착 후 국제팀에 가서 문의해보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드랍의 경우 일정 기간동안은 LPIS에서 자유롭게 가능하고 개강 후에도 국제팀에 문의하면 처리해주었습니다.
https://www.wu.ac.at/en/incoming-students/exchange-semester/academics/tools-online-services
해당 사이트에 수강신청 및 코스 리스트, 이 외에도 학교 생활에 필요한 포털 사이트들이 있으니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 수업
저는 4학년 1학기에 파견되어 남은 학점이 많지 않아 총 세 과목만 수강했습니다. (총 18 ECTS, 9학점)
제가 수강한 과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1) Diversity Management in Practice
체험 수기에도 굉장히 많이 등장하고, 교환학생이 많이 듣는 강의라 신청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아주 추천하는 강의는 아닙니다. 매주 연사분이 오셔서 gender, age, disorder, nationality 등 다양한 이슈를 경영과 연결지어 강연하시는 방식인데, 연사님의 경험담을 듣는 것에 그치는 정도가 많아 조금 아쉬웠습니다. 그렇지만 교환학생 친구들이 많아 서로 이야기하고 친해질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좋았습니다.
총 5번의 수업으로 이루어지며 각 수업 말미에 짧은 퀴즈를 치고 학기말에 성찰보고서를 작성해서 내야 합니다. 성적 평가 기준은 매우 후하신 듯 합니다.
2) Foundations of International Business
본교 국제경영론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과목이라 수강했습니다. 넓은 홀에서 진행되는 대형강의이고 수업 출석은 필수가 아닙니다.
'국제'라는 틀 안에서 경영의 다양한 분과를 소개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매 수업마다 각 분과의 교수님이 오셔서 수업하시고, 저는 특히 재무와 마케팅 분야가 흥미로웠습니다.
WU의 국제경영 세부 트랙 중 가장 기본 과목으로 개설된 것인데, 인기가 많은 세부 트랙이라 진입한 학생들 대부분이 매우 열정적이었습니다.
시험 한 번과 미니케이스 한 번으로 학점이 결정되어 조금 부담스럽긴 하나, 패스가 어려운 편은 아닌 것 같습니다!
미니케이스의 경우에는 대부분 오스트리아 현지 회사가 주제로 주어지는데 예시 자료를 참고하면서 간단한 리서치를 하면 됩니다.
3) Advanced Strategic Management
본교 경영전략과 유사하며, 100% 온라인으로 진행되었습니다.
팀플 한 번과 시험, 에세이로 이루어지는데 둘 다 어려운 편은 아니었습니다. 다만 온라인 수업이고 교환학생이 많은 수업이다보니 팀플을 진행하는 것이 수월하지 않기도 했습니다. 시험의 경우 5-6개의 주관식 질문에 대해 답안을 작성하면 되는데, 주어진 PPT를 암기하면 충분했습니다만 약간의 응용이 필요합니다. 채점 기준이 아주 빡빡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에세이의 경우 스위스계 일간지 회사가 디지털화에 대응해야 하는 전략을 제시하는 내용이었는데 부담이 크진 않으나 생소한 회사라 조사하는 데 시간이 다소 걸렸습니다. ChatGPT 사용은 가능하지만 출처 표기에 매우 엄격하니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 시험공부를 할 때 저는 현지인 친구에게 Studydrive라는 홈페이지를 추천받아 많이 이용했습니다.
이전 수강생들이 정리해둔 수업 자료 등이 업로드 되어 있어 참고하면서 공부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2) 기숙사:
a) 교환교로부터의 기숙사 정보안내부터 신청 절차까지의 내용
(학교 기숙사가 아닌 사설 기숙사 또는 off-campus 시설을 이용한 경우도 해당 내용을 적어주세요)
b) 외부 숙소 정보
비엔나에는 WU를 포함한 모든 학교에 on campus 기숙사가 없습니다. 따라서 저는 교환학생 오퍼를 받자마자 외부 기숙사를 찾아보았습니다. OEAD를 비롯하여 여러 사이트에 문의를 넣었는데 오히려 너무 일찍 문의하니 제대로 답을 못 받은 경우도 있었습니다.. ㅎㅎ 저는 OEAD의 Molkereistrasse에 머물렀는데 결론적으로는 잘한 선택이었습니다! 학교와 매우 가깝고 아무래도 같은 WU 교환학생들이 많아 놀러 나가기 용이했습니다. 시내와의 거리도 가까웠고 무엇보다도 Praterstern이라는 큰 역과 가까워 공항가는 것이 매우 편리했습니다. 또, 박에 20유로만 내면 꽤 제대로 된 베드를 제공해주어서 놀러온 친구들을 재워줄 수도 있었습니다.
물론 저는 교환학생 초반에 기숙사 때문에 매우매우 고생하긴 했습니다..ㅎㅎ
기숙사 신청시 2인실을 요청했으나 제대로 반영이 안 되어 4인실에 배정되었고, 햇빛이 거의 들지 않는 가장 안쪽 방에, 지층이라 창문을 통해 바로 바깥이 보이는 구조라 당황했습니다. 대부분 special request는 다 반영해준다고 들었던 터라 더 의아했습니다.
또, 무엇보다도 최악이었던 건.. 공용 주방에 개미떼가 득시글대고 있었습니다..ㅎㅎㅎ ㅠㅠ
이러한 이유로 저는 OEAD에 방을 바꿔달라고 요청했는데, 오피스가 4시까지밖에 열지 않아 바로 처리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또, 다음날 유선상으로 연락했을 때에는 빈 자리가 아예 없다고 해서 직접 오피스에 찾아가서 요청했더니 그제서야 방을 변경해주었습니다. 물론 Moving fee 60유로는 따로 부담해야 했습니다..
혹시 OEAD를 통해 기숙사를 구하실 계획이라면 꼭 여러 번 강조해서 요구사항을 제출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뭔가 문제가 있다면 온라인이나 유선상보다는 직접 찾아가서 요구하는 게 가장 빠르게 해결됩니다. (어디선가 없던 방이 생기기도 하더라구요 ㅋㅋ) 저는 바뀐 방도 지층이었는데, 엘리베이터를 사용하지 않아도 되어서 편했지만 돌아간다면 윗층을 달라고 요구할 것 같습니다. (벌레나 소음문제)
3) 생활 및 기타
a) KUBS BUDDY 와 같은 교환학생 도우미 프로그램 존재여부
EBN 네트워크에서 버디를 붙여줍니다. 저는 버디와 많이 친해져서 쇤부룬도 놀러가고 종종 만나서 카페를 가기도 했습니다. 입국시 공항에 데리러 나와주거나 기숙사 키를 대신 받아주기도 해서 정착하는 데 매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EBN에서 매주 정기적으로 파티를 열기도 하고, 스키 캠프와 같은 행사를 주최하기도 하는데 저는 따로 참여하지 않았으나 돌아간다면 꼭 참여해보고 싶습니다. ㅠㅠ 여행 다니느라 바빠서 다른 교환학생들이랑 교류할 시간이 부족했는데, 해당 행사에서 친구를 많이 사귀는 것 같았습니다. 교환 초반에 있는 Speed friending이나 근처 도시로 놀러가는 여행 프로그램이 특히 인기가 많습니다.
b) 파견 국가의 교우회
따로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c) 물가
비엔나는 외식물가는 매우 비싸고 마트 물가는 한국과 비슷하거나 조금 더 웃도는 것 같습니다.
외식을 할 경우 대략 13-15유로를 지출하게 되는데.. 원화로 환전하면 2만원이 넘는 수준이라 거의 대부분은 마트에서 샌드위치를 사서 먹거나 집에서 해먹었습니다.
대신 주변에 있는 동유럽 국가들이 상대적으로 매우 저렴하게 느껴지는.. 장점(?)이 있습니다. ㅋㅋㅋ
d) 파견교 장학금 혜택
따로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e) 그 외 비엔나에 관한 정보
* 비엔나는 치안이 좋기로 손에 꼽히는 도시입니다. 제 기숙사는 시내 바깥에 있는 곳이라 밤 늦게 귀가할 때에는 조금 겁이 나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 매우 안전하다고 느꼈습니다. 무엇보다도 대중교통이 24시간 운행되어 새벽이나 밤 늦게 공항에서 돌아올 때에도 전혀 문제가 없었습니다.
* 문화생활하기에 최적인 도시입니다. 클림트, 쉴레 등의 작품을 정말 쉽게 접할 수 있고 그 외에도 비엔나를 배경으로 활동한 화가들이 정말 많아 미술에 관심이 많으시다면 정말 행복하실 겁니다.. 저는 레오폴드 미술관을 참 좋아했는데 이를 포함한 미술관들이 모여있는 Museumquartier 역 근처의 분위기도 정말 좋고 미술관이라는 공간 자체도 정말 평화롭고 좋았습니다. 음악의 경우에도 학생 할인을 받아 오페라나 뮤지컬을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으니 꼭 많이 누리고 오시기 바랍니다. 저는 오페라의 유령 뮤지컬을 두 번이나 보았는데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독일어로 공연이 진행되지만 영어 자막을 제공해서 보는 데 크게 무리는 없었습니다.
* 여행 다니기에 정말 좋습니다. 프라하나 부다페스트는 당일치기로 다녀오기에도 좋고, 오스트리아의 다른 도시들도 아름답습니다. Cultural program에 참여하면 오스트리아 내에서 OBB를 할인된 가격으로 탈 수 있는 학생 카드를 제공해주는데 정말 요긴하게 쓰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그리스가 인생 여행지로 등극했는데 이렇게 한국에서 오기에 어려운 곳들을 교환학생 중에 많이 다니시기를 추천합니다. 아크로폴리스에서 본 일몰은 정말이지 평생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ㅠㅠ
* 겨울학기에 파견이 되신다면.. 날씨는 좋지 않습니다. 바람이 정말 많이 불고 비가 오는 날이 많습니다. 그렇지만 기숙사 안에서 촛불을 켜두고 바깥을 보는 휘게 마인드로 지내면 그것 또한 나쁘지 않습니다.. ^^ 아무쪼록 따뜻한 날들을 마음껏 즐기시길 바랍니다. 비엔나에는 공원이 참 많은데, 날씨가 좋을 때면 돗자리를 들고 무작정 나가서 앉아있는 것도 아주 좋았습니다.
4) 출국 전 준비사항
출국 전 중요하게 해야할 준비사항으로는 기숙사 선정, 학교 프로그램 신청, 항공권 구매 등이 있습니다.
기숙사는 ASAP로 해결하시는 게 좋습니다. 학교/시내와의 거리, 기숙사비, 클리닝 서비스 여부, 공항과의 접근성 등을 고려하여 선정하시면 좋겠습니다. 저는 수업을 많이 듣지 않아 오히려 시내와 가까운 곳에 살았다면 더 좋았겠다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WU에는 pre semester cultural program과 독일어 수업이 있습니다. 저는 둘 다 신청했었는데, 후자는 개강 후 드랍했습니다. 생각보다 문법이나 이론에 치중한 내용이고 문화 프로그램만 참여해도 바쁜데다 교환 초기라 정신이 없으므로 독일어에 대한 아주 큰 열정이 없으시다면.. 더 고민해보시기 바랍니다.
Cultural program은 정말 추천드립니다. 외국인 친구를 사귈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이고, 프로그램 내용도 매우 알찼습니다.
항공권은 직항 혹은 경유 여부를 결정하시는 게 가장 먼저입니다. 저는 에미레이트 항공을 이용해서 두바이에서 경유했습니다. 에미레이트 항공은 학생할인을 받으면 수하물이 무료로 추가되어 총 40KG를 위탁으로 보낼 수 있어서 매우 좋았습니다. 학생 할인을 제공하는 항공사가 많으니 확인해보고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5) 보험 및 비자
비자는 9월 2일 출국 기준 6월 20일에 신청하고 정확히 일주일 뒤에 수령했습니다. 수령 자체가 오래 걸리진 않지만 대사관 예약이 어려우므로 미리미리 알아보시는 게 좋습니다. 필요 서류 중 재정 증명이 가장 까다로웠는데, 최소 금액만 넘기면 거의 다 통과되는 것 같았습니다.
보험의 경우 저는 마이뱅크 장기체류보험을 가입했습니다. 인터넷으로 가입하면 곧장 증명서를 받을 수 있었고 교환 내내 별다른 문제 없이 지내다 왔습니다.
6) 파견교 소개
WU는 경영, 경제 과목에 특화된 학교입니다. 그만큼 다양한 양질의 경영/경제학 수업을 접할 수 있습니다. 로컬 기업과 연계한 과목도 많고
열심히 배우고자 하면 정말 얻어갈 것이 많은 코스들이 많습니다. 또, 교환학생들이 많은 학교인만큼 다양한 행사가 주최되며 다른 학교들에 비해 버디 프로그램도 매우 체계적으로 짜여져 있습니다. 다른 유럽이나 미국 캠퍼스와 달리 모든 건물이 한 곳에 모여있는 것도 장점입니다. ㅎㅎ
7) 마치며
비엔나에서 보낸 5개월이란 시간은 저에게 정말 소중한 추억으로 남았습니다. 큰 고민 없이 대학생활 중 안 하기엔 후회로 남을까봐라는 이유 하나로 교환학생을 결정한 것이었는데 생각 이상으로 정말 즐거웠습니다. 물론 교환학기 중에는 바쁘게 수업을 듣고 여행을 다니느라 행복한 줄 몰랐는데 막상 떠나기 직전이 되니 정말 너무 아쉬워서 발걸음이 안 떼어지더라구요. 돌아온 지금은 비엔나를 열심히 그리워하고 있습니다.
특히 여행을 교환학생의 큰 부분으로 기대하고 계신다면 정말 자신있게 비엔나를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중부 유럽에 위치해 어딜 가든 오래 걸리지 않고, 저가 항공사가 많이 다니는 곳이라 비행기로 이동하기에 매우 용이합니다. 저는 비엔나에 있는 동안 총 15개의 국가를 여행할 정도로 많이 돌아다녔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여행에 너무 집중하느라 비엔나에 소홀했던 게 아닌가 싶을 정도이긴 한데 파견 나가시는 분들은 여행과 현지 생활 사이에서 밸런스를 잘 맞추시면 더욱 더 만족스러운 교환학기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느 곳에 초점을 두든 간에 비엔나에서의 교환학생 경험은 여러분들께도 정말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초반에 기숙사 문제로 정말 힘들었어서 한국에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까지 했는데도 돌아보니 벅차게 행복한 순간들로 기억에 남았습니다. 모두 준비 잘 하셔서 후회 없는 교환학기를 보내고 오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이렇게 좋은 기회를 만들어주신 경영대 국제팀 선생님들께도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혹시 더 궁금한 점이 있으시다면 i82jenne@korea.ac.kr로 문의 주시면 아는 선에서 최대한 답변 드리겠습니다! :)
2024년 2학기에 비엔나 경제경영대학교 (WU)에서 교환학기를 보낸 21학번 박지현입니다.
저에게 그러했듯 제 체험 수기가 교환학생을 준비하는 학우분들께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1) 수강신청 및 수업: 교환교 수강신청 방식
파견 확정이 되고 나면 WU 국제팀에서 메일을 보내줍니다. 9월 출국 기준 저는 7월 9일자에 해당 이메일을 받았습니다.
해당 메일에 상세히 수강신청 방법과 관련 정보가 안내되지만 간략히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노미네이션 레터에 있는 studentID를 활용하여 LPIS라는 수강신청 사이트에 로그인합니다. 수강희망과목을 담고, 신청 기간동안 선착순으로 신청하시면 됩니다.
만약 수강신청에 실패하더라도 waiting list에 이름을 올려두면 수강이 가능한 것 같았습니다. 꼭 듣고 싶은 과목이 있다면 비엔나 도착 후 국제팀에 가서 문의해보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드랍의 경우 일정 기간동안은 LPIS에서 자유롭게 가능하고 개강 후에도 국제팀에 문의하면 처리해주었습니다.
https://www.wu.ac.at/en/incoming-students/exchange-semester/academics/tools-online-services
해당 사이트에 수강신청 및 코스 리스트, 이 외에도 학교 생활에 필요한 포털 사이트들이 있으니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 수업
저는 4학년 1학기에 파견되어 남은 학점이 많지 않아 총 세 과목만 수강했습니다. (총 18 ECTS, 9학점)
제가 수강한 과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1) Diversity Management in Practice
체험 수기에도 굉장히 많이 등장하고, 교환학생이 많이 듣는 강의라 신청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아주 추천하는 강의는 아닙니다. 매주 연사분이 오셔서 gender, age, disorder, nationality 등 다양한 이슈를 경영과 연결지어 강연하시는 방식인데, 연사님의 경험담을 듣는 것에 그치는 정도가 많아 조금 아쉬웠습니다. 그렇지만 교환학생 친구들이 많아 서로 이야기하고 친해질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좋았습니다.
총 5번의 수업으로 이루어지며 각 수업 말미에 짧은 퀴즈를 치고 학기말에 성찰보고서를 작성해서 내야 합니다. 성적 평가 기준은 매우 후하신 듯 합니다.
2) Foundations of International Business
본교 국제경영론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과목이라 수강했습니다. 넓은 홀에서 진행되는 대형강의이고 수업 출석은 필수가 아닙니다.
'국제'라는 틀 안에서 경영의 다양한 분과를 소개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매 수업마다 각 분과의 교수님이 오셔서 수업하시고, 저는 특히 재무와 마케팅 분야가 흥미로웠습니다.
WU의 국제경영 세부 트랙 중 가장 기본 과목으로 개설된 것인데, 인기가 많은 세부 트랙이라 진입한 학생들 대부분이 매우 열정적이었습니다.
시험 한 번과 미니케이스 한 번으로 학점이 결정되어 조금 부담스럽긴 하나, 패스가 어려운 편은 아닌 것 같습니다!
미니케이스의 경우에는 대부분 오스트리아 현지 회사가 주제로 주어지는데 예시 자료를 참고하면서 간단한 리서치를 하면 됩니다.
3) Advanced Strategic Management
본교 경영전략과 유사하며, 100% 온라인으로 진행되었습니다.
팀플 한 번과 시험, 에세이로 이루어지는데 둘 다 어려운 편은 아니었습니다. 다만 온라인 수업이고 교환학생이 많은 수업이다보니 팀플을 진행하는 것이 수월하지 않기도 했습니다. 시험의 경우 5-6개의 주관식 질문에 대해 답안을 작성하면 되는데, 주어진 PPT를 암기하면 충분했습니다만 약간의 응용이 필요합니다. 채점 기준이 아주 빡빡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에세이의 경우 스위스계 일간지 회사가 디지털화에 대응해야 하는 전략을 제시하는 내용이었는데 부담이 크진 않으나 생소한 회사라 조사하는 데 시간이 다소 걸렸습니다. ChatGPT 사용은 가능하지만 출처 표기에 매우 엄격하니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 시험공부를 할 때 저는 현지인 친구에게 Studydrive라는 홈페이지를 추천받아 많이 이용했습니다.
이전 수강생들이 정리해둔 수업 자료 등이 업로드 되어 있어 참고하면서 공부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2) 기숙사:
a) 교환교로부터의 기숙사 정보안내부터 신청 절차까지의 내용
(학교 기숙사가 아닌 사설 기숙사 또는 off-campus 시설을 이용한 경우도 해당 내용을 적어주세요)
b) 외부 숙소 정보
비엔나에는 WU를 포함한 모든 학교에 on campus 기숙사가 없습니다. 따라서 저는 교환학생 오퍼를 받자마자 외부 기숙사를 찾아보았습니다. OEAD를 비롯하여 여러 사이트에 문의를 넣었는데 오히려 너무 일찍 문의하니 제대로 답을 못 받은 경우도 있었습니다.. ㅎㅎ 저는 OEAD의 Molkereistrasse에 머물렀는데 결론적으로는 잘한 선택이었습니다! 학교와 매우 가깝고 아무래도 같은 WU 교환학생들이 많아 놀러 나가기 용이했습니다. 시내와의 거리도 가까웠고 무엇보다도 Praterstern이라는 큰 역과 가까워 공항가는 것이 매우 편리했습니다. 또, 박에 20유로만 내면 꽤 제대로 된 베드를 제공해주어서 놀러온 친구들을 재워줄 수도 있었습니다.
물론 저는 교환학생 초반에 기숙사 때문에 매우매우 고생하긴 했습니다..ㅎㅎ
기숙사 신청시 2인실을 요청했으나 제대로 반영이 안 되어 4인실에 배정되었고, 햇빛이 거의 들지 않는 가장 안쪽 방에, 지층이라 창문을 통해 바로 바깥이 보이는 구조라 당황했습니다. 대부분 special request는 다 반영해준다고 들었던 터라 더 의아했습니다.
또, 무엇보다도 최악이었던 건.. 공용 주방에 개미떼가 득시글대고 있었습니다..ㅎㅎㅎ ㅠㅠ
이러한 이유로 저는 OEAD에 방을 바꿔달라고 요청했는데, 오피스가 4시까지밖에 열지 않아 바로 처리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또, 다음날 유선상으로 연락했을 때에는 빈 자리가 아예 없다고 해서 직접 오피스에 찾아가서 요청했더니 그제서야 방을 변경해주었습니다. 물론 Moving fee 60유로는 따로 부담해야 했습니다..
혹시 OEAD를 통해 기숙사를 구하실 계획이라면 꼭 여러 번 강조해서 요구사항을 제출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뭔가 문제가 있다면 온라인이나 유선상보다는 직접 찾아가서 요구하는 게 가장 빠르게 해결됩니다. (어디선가 없던 방이 생기기도 하더라구요 ㅋㅋ) 저는 바뀐 방도 지층이었는데, 엘리베이터를 사용하지 않아도 되어서 편했지만 돌아간다면 윗층을 달라고 요구할 것 같습니다. (벌레나 소음문제)
3) 생활 및 기타
a) KUBS BUDDY 와 같은 교환학생 도우미 프로그램 존재여부
EBN 네트워크에서 버디를 붙여줍니다. 저는 버디와 많이 친해져서 쇤부룬도 놀러가고 종종 만나서 카페를 가기도 했습니다. 입국시 공항에 데리러 나와주거나 기숙사 키를 대신 받아주기도 해서 정착하는 데 매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EBN에서 매주 정기적으로 파티를 열기도 하고, 스키 캠프와 같은 행사를 주최하기도 하는데 저는 따로 참여하지 않았으나 돌아간다면 꼭 참여해보고 싶습니다. ㅠㅠ 여행 다니느라 바빠서 다른 교환학생들이랑 교류할 시간이 부족했는데, 해당 행사에서 친구를 많이 사귀는 것 같았습니다. 교환 초반에 있는 Speed friending이나 근처 도시로 놀러가는 여행 프로그램이 특히 인기가 많습니다.
b) 파견 국가의 교우회
따로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c) 물가
비엔나는 외식물가는 매우 비싸고 마트 물가는 한국과 비슷하거나 조금 더 웃도는 것 같습니다.
외식을 할 경우 대략 13-15유로를 지출하게 되는데.. 원화로 환전하면 2만원이 넘는 수준이라 거의 대부분은 마트에서 샌드위치를 사서 먹거나 집에서 해먹었습니다.
대신 주변에 있는 동유럽 국가들이 상대적으로 매우 저렴하게 느껴지는.. 장점(?)이 있습니다. ㅋㅋㅋ
d) 파견교 장학금 혜택
따로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e) 그 외 비엔나에 관한 정보
* 비엔나는 치안이 좋기로 손에 꼽히는 도시입니다. 제 기숙사는 시내 바깥에 있는 곳이라 밤 늦게 귀가할 때에는 조금 겁이 나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 매우 안전하다고 느꼈습니다. 무엇보다도 대중교통이 24시간 운행되어 새벽이나 밤 늦게 공항에서 돌아올 때에도 전혀 문제가 없었습니다.
* 문화생활하기에 최적인 도시입니다. 클림트, 쉴레 등의 작품을 정말 쉽게 접할 수 있고 그 외에도 비엔나를 배경으로 활동한 화가들이 정말 많아 미술에 관심이 많으시다면 정말 행복하실 겁니다.. 저는 레오폴드 미술관을 참 좋아했는데 이를 포함한 미술관들이 모여있는 Museumquartier 역 근처의 분위기도 정말 좋고 미술관이라는 공간 자체도 정말 평화롭고 좋았습니다. 음악의 경우에도 학생 할인을 받아 오페라나 뮤지컬을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으니 꼭 많이 누리고 오시기 바랍니다. 저는 오페라의 유령 뮤지컬을 두 번이나 보았는데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독일어로 공연이 진행되지만 영어 자막을 제공해서 보는 데 크게 무리는 없었습니다.
* 여행 다니기에 정말 좋습니다. 프라하나 부다페스트는 당일치기로 다녀오기에도 좋고, 오스트리아의 다른 도시들도 아름답습니다. Cultural program에 참여하면 오스트리아 내에서 OBB를 할인된 가격으로 탈 수 있는 학생 카드를 제공해주는데 정말 요긴하게 쓰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그리스가 인생 여행지로 등극했는데 이렇게 한국에서 오기에 어려운 곳들을 교환학생 중에 많이 다니시기를 추천합니다. 아크로폴리스에서 본 일몰은 정말이지 평생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ㅠㅠ
* 겨울학기에 파견이 되신다면.. 날씨는 좋지 않습니다. 바람이 정말 많이 불고 비가 오는 날이 많습니다. 그렇지만 기숙사 안에서 촛불을 켜두고 바깥을 보는 휘게 마인드로 지내면 그것 또한 나쁘지 않습니다.. ^^ 아무쪼록 따뜻한 날들을 마음껏 즐기시길 바랍니다. 비엔나에는 공원이 참 많은데, 날씨가 좋을 때면 돗자리를 들고 무작정 나가서 앉아있는 것도 아주 좋았습니다.
4) 출국 전 준비사항
출국 전 중요하게 해야할 준비사항으로는 기숙사 선정, 학교 프로그램 신청, 항공권 구매 등이 있습니다.
기숙사는 ASAP로 해결하시는 게 좋습니다. 학교/시내와의 거리, 기숙사비, 클리닝 서비스 여부, 공항과의 접근성 등을 고려하여 선정하시면 좋겠습니다. 저는 수업을 많이 듣지 않아 오히려 시내와 가까운 곳에 살았다면 더 좋았겠다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WU에는 pre semester cultural program과 독일어 수업이 있습니다. 저는 둘 다 신청했었는데, 후자는 개강 후 드랍했습니다. 생각보다 문법이나 이론에 치중한 내용이고 문화 프로그램만 참여해도 바쁜데다 교환 초기라 정신이 없으므로 독일어에 대한 아주 큰 열정이 없으시다면.. 더 고민해보시기 바랍니다.
Cultural program은 정말 추천드립니다. 외국인 친구를 사귈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이고, 프로그램 내용도 매우 알찼습니다.
항공권은 직항 혹은 경유 여부를 결정하시는 게 가장 먼저입니다. 저는 에미레이트 항공을 이용해서 두바이에서 경유했습니다. 에미레이트 항공은 학생할인을 받으면 수하물이 무료로 추가되어 총 40KG를 위탁으로 보낼 수 있어서 매우 좋았습니다. 학생 할인을 제공하는 항공사가 많으니 확인해보고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5) 보험 및 비자
비자는 9월 2일 출국 기준 6월 20일에 신청하고 정확히 일주일 뒤에 수령했습니다. 수령 자체가 오래 걸리진 않지만 대사관 예약이 어려우므로 미리미리 알아보시는 게 좋습니다. 필요 서류 중 재정 증명이 가장 까다로웠는데, 최소 금액만 넘기면 거의 다 통과되는 것 같았습니다.
보험의 경우 저는 마이뱅크 장기체류보험을 가입했습니다. 인터넷으로 가입하면 곧장 증명서를 받을 수 있었고 교환 내내 별다른 문제 없이 지내다 왔습니다.
6) 파견교 소개
WU는 경영, 경제 과목에 특화된 학교입니다. 그만큼 다양한 양질의 경영/경제학 수업을 접할 수 있습니다. 로컬 기업과 연계한 과목도 많고
열심히 배우고자 하면 정말 얻어갈 것이 많은 코스들이 많습니다. 또, 교환학생들이 많은 학교인만큼 다양한 행사가 주최되며 다른 학교들에 비해 버디 프로그램도 매우 체계적으로 짜여져 있습니다. 다른 유럽이나 미국 캠퍼스와 달리 모든 건물이 한 곳에 모여있는 것도 장점입니다. ㅎㅎ
7) 마치며
비엔나에서 보낸 5개월이란 시간은 저에게 정말 소중한 추억으로 남았습니다. 큰 고민 없이 대학생활 중 안 하기엔 후회로 남을까봐라는 이유 하나로 교환학생을 결정한 것이었는데 생각 이상으로 정말 즐거웠습니다. 물론 교환학기 중에는 바쁘게 수업을 듣고 여행을 다니느라 행복한 줄 몰랐는데 막상 떠나기 직전이 되니 정말 너무 아쉬워서 발걸음이 안 떼어지더라구요. 돌아온 지금은 비엔나를 열심히 그리워하고 있습니다.
특히 여행을 교환학생의 큰 부분으로 기대하고 계신다면 정말 자신있게 비엔나를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중부 유럽에 위치해 어딜 가든 오래 걸리지 않고, 저가 항공사가 많이 다니는 곳이라 비행기로 이동하기에 매우 용이합니다. 저는 비엔나에 있는 동안 총 15개의 국가를 여행할 정도로 많이 돌아다녔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여행에 너무 집중하느라 비엔나에 소홀했던 게 아닌가 싶을 정도이긴 한데 파견 나가시는 분들은 여행과 현지 생활 사이에서 밸런스를 잘 맞추시면 더욱 더 만족스러운 교환학기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느 곳에 초점을 두든 간에 비엔나에서의 교환학생 경험은 여러분들께도 정말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초반에 기숙사 문제로 정말 힘들었어서 한국에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까지 했는데도 돌아보니 벅차게 행복한 순간들로 기억에 남았습니다. 모두 준비 잘 하셔서 후회 없는 교환학기를 보내고 오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이렇게 좋은 기회를 만들어주신 경영대 국제팀 선생님들께도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혹시 더 궁금한 점이 있으시다면 i82jenne@korea.ac.kr로 문의 주시면 아는 선에서 최대한 답변 드리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