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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수기

[Spain] IE University 24-2 김다예

2025.02.07 Views 273 김다예

1) 수강신청 및 수업: 교환교 수강신청 방식

수강신청하는 방식이 고려대학교와는 아예 달랐습니다. 본격적인 수강신청을 하기 전에 교환 학교에서 수강신청 OT를 두 번 진행해주시는데, 반드시 들으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첫 수강신청을 진행할 때 해당 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는 인원이 제한되어 있는지, 대략 2시간에 걸쳐서 수강신청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심지어 사이트에 접속하는 데에만 1시간 30분이 넘게 걸렸습니다. 그래도 모두가 다 같이 접속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보니 첫 수강신청 때 인원이 넘친 수업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접속하는 데에는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선착순으로 잘려서 듣지 못하는 과목이 생기지는 않으니 너무 걱정하지 말고 시간을 오래 두고 수강신청을 진행하시면 좋습니다. 또한 과목 공시가 시작되자마자 듣고자 하는 수업에 대한 과목 검토 요청을 재빠르게 마치시고 교환 학교에서 들을 수업을 최대한 확정해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나중에 수강 정정 기간에는 들을 수 있는 수업이 몇 개 남지 않아 생각보다 시간표를 수정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최대한 담을 수 있는 만큼 관심 과목을 담아두시고 추후 정정 기간에 그중 몇 개를 드랍한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추가적으로 수업 시간표도 고려대학교와 많이 달라 조금 어색하고 힘들었습니다. 수업마다의 시간표가 들쑥날쑥해서 동일한 수업이 어느 날에는 오전에 진행되고 또 어떤 날에는 오후에 진행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시간이 겹치는 수업이 정말 많이 생깁니다. 수강신청 사이트에서 스케줄이 20% 이상 겹치게 되면 자동으로 담지 못하게 만들어주기는 하지만, 수강신청 당일까지 제대로 된 수업 스케줄을 알 수 없기 때문에 수강신청이 정말 어려웠습니다. 또한 과목마다 스케줄이 일정하지 않아서 여행을 다니거나 다른 활동을 하기가 매우 어려웠습니다.

2) 기숙사:

a) 교환교로부터의 기숙사 정보안내부터 신청 절차까지의 내용
(학교 기숙사가 아닌 사설 기숙사 또는 off-campus 시설을 이용한 경우도 해당 내용을 적어주세요)

IE 대학교 마드리드 캠퍼스에는 기숙사가 없습니다. 학교 측에서 숙소를 구하지 못한 교환 학생들에게 외부 숙소와 연결해주는 등의 도움을 줄 수 있다고는 하나, 매우 비싸다고 전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의 경우 교환 학교에 숙소 관련 도움 요청을 하지 않았습니다.

b) 외부 숙소 정보

마드리드에서는 숙소를 구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막상 방을 구했지만 별로 만족스럽지 못하기도 했습니다. 마드리드는 월세도 서울보다 비싸고, 시설도 노후화된 경우가 많습니다. 마드리드에 있는 대부분의 교환 학생들은 집이 너무 비싸기 때문에 방을 구하고 플랫을 셰어하는 선택을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화장실이나 주방을 공유해야 하다 보니, 옆방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인지에 따라서 일상 생활의 만족도가 결정되었습니다.
또한 외부 숙소를 구할 때에는 idealista라는 어플을 통해 방을 찾고, Whatsapp으로 연락하여 날짜를 잡고 방을 보러 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영어를 못하는 집주인이 많기 때문에 스페인어를 조금이라도 할 수 있으면 수월하실 것 같습니다.

3) 생활 및 기타

교통: 아보노 호벤 교통카드를 사용해서 한 달에 8유로만 내고 버스와 지하철을 사용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원래 가격은 20유로 정도인데 제가 있을 당시 할인 중이었다고 들었습니다. 그래도 마드리드에 도착하자마자 아보노 호벤을 발급받으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1회권으로 다니기에는 한국보다 교통비가 많이 들기 때문입니다. 다만 마드리드 시내의 경우 걷기 편하게 되어 있기에 항상 지도를 보시고 다니셔야 합니다. 초반에는 아무것도 모르고 버스와 지하철만을 타고 다녔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걸어가는 게 더 빠른 경우가 많았습니다.

음식: 스페인 음식은 정말 맛있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한국 음식이 별로 그립지 않을 정도로 현지 음식이 입에 잘 맞았습니다. 맛있는 타파스 가게들도 굉장히 많아서 좋았고, 문어 요리인 뽈뽀나 해산물 밥인 빠에야를 잘하는 맛집도 굉장히 많았습니다. 맛이 없는 밥을 먹었다는 생각이 드는 경우가 거의 없던 것 같습니다. 다만 전반적인 일식집은 별로 추천하지 않습니다. 회와 같은 날 생선은 유통이 되기 어렵기 때문에 얼렸다가 녹이는 방식으로 만드는 경우가 많아 식감도 맛도 이상합니다. 그리고 일본 식당은 매우 비쌉니다. 웬만하면 스페인 식당을 가시고 아시아 음식이 그리울 때면 중국 식당으로 가셔서 볶음밥 종류를 드시기를 추천드립니다.

a) KUBS BUDDY와 같은 교환학생 도우미 프로그램 존재 여부

있습니다. amigo 프로그램이 있어서, 현지 대학 학생과 연결해줍니다. 학교에 대해 궁금한 점을 물어보거나, 도움을 받고자 할 때 연락하면 정말 친절하게 답변해줬던 기억이 있습니다. 정말 신기하게도 저에게 도움을 준 친구가 고려대학교로 교환하러 온 경험이 있었습니다. 참고로 스페인에서도 한국에 관심이 많은 친구들이 꽤 있는 것 같습니다. 먼저 다가가서 인사하고 친해지면 꼭 도우미 프로그램이 아니더라도 다양한 외국 친구를 사귀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b) 파견 국가의 교우회

꼭 거창한 이름의 교우회가 없더라도 고려대학교 학생들끼리는 어떻게든 연락이 닿을 수 있습니다. 이번에 경영학과 학생은 아니지만 또 다른 학과의 후배와 연락이 되어 같이 밥도 먹고 놀러도 갔습니다. 같은 대학 학생이 해외에 나와서 지낸다는 것이 의지가 되기도 하니 적극적으로 연락을 취해보시길 바랍니다.

c) 물가

한국보다는 물가가 훨씬 비쌉니다. 그리고 제가 외국에 나가 있을 때 환율이 1530원까지 오르는 일도 있었기 때문에 더욱 비싸기도 했습니다. 다만 장바구니 물가의 경우에는 비싸지 않은 편이기 때문에 음식을 직접 해먹는 경우라면 오히려 한국보다 돈이 덜 들 수도 있습니다. 빵, 고기, 채소 등은 저렴한 편입니다. 특히 큰 마켓에서 판매하는 빵은 정말 저렴하기 때문에 빵으로 끼니를 떼우시는 분이라면 별로 식비가 안 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d) 파견교 장학금 혜택

파견교에서는 따로 교환학생에게 주는 장학금이 없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다만 제가 확실하게 알아보지 못한 것일 수도 있으니 해당 학교 교직원분께 연락 드려보는 것이 가장 정확할 것 같습니다.

4) 출국 전 준비사항

출국 전에는 주로 보험과 비자 준비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마드리드에서의 숙소를 미리 더 자세히 조사하고, 관심 있는 숙소들과 미리 연락을 해두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에어비앤비로 4일 정도 숙소를 예약한 후, 그 기간 동안 숙소를 구하러 다녔습니다. 만약 한국에서부터 숙소와 연락이 되어 있었다면 더 빨리, 더 좋은 숙소를 찾았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출국 전 챙기면 좋을 물건들:

진드기/베드버그 퇴치제: 스프레이 형태로 된 제품을 사서 여행할 때마다 뿌렸습니다. 유럽의 숙소가 생각보다 위생적이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미리 준비해가시면 유용하게 쓸 수 있을 것입니다.

항균 탈취제: 위생과 같은 이유로 구매했으며, 특히 냄새가 나지 않는 제품을 선호했습니다. 여행 중 세탁을 자주 하지 못할 때 외투나 청바지에 뿌리기에 좋았습니다.

트레블 카드/국제학생증/해외에서 결제 가능한 신용/체크 카드: 저는 트레블월렛, 우리은행 위비트레블, 그리고 카드 기능이 없는 국제학생증을 발급받았습니다. 다만, 트레블월렛과 위비트레블은 카드에 돈도 충분히 충전이 되어있고, 은행 점검 시간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가끔 결제되지 않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다행히 당시에 친구가 소지한 비바엑스 체크카드로 결제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일이 비록 드물지만, 중요한 순간에 결제 불가가 발생할 수 있으니 여러 카드를 준비하는 게 좋습니다. 국제학생증은 비록 발급을 하기 위해서 발급 비용을 내야 하는 것이 단점이기는 하지만 기차, 버스, 음식점 등에서 할인을 받을 수 있어 유용했습니다.

바퀴가 튼튼한 캐리어: 유럽의 돌길에서는 캐리어 바퀴가 부서질 수 있으므로 튼튼한 바퀴가 달린 캐리어를 준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제 경우 가장 큰 캐리어의 바퀴가 다 부서져 마지막에 한국으로 돌아올 때는 끌 수조차 없었습니다. 여분의 바퀴를 준비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지만, 드라이버가 필요하고 부피가 크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가능한 분들만 가져가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실내 슬리퍼: 유럽에서는 슬리퍼가 필수입니다. 어디를 가든 슬리퍼가 있으면 매우 편했습니다.

화장실 슬리퍼: 같은 이유로 화장실 슬리퍼도 너무 편하게 잘 활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물이 빠지는 슬리퍼는 유럽에서 거의 찾아보지 못한 것 같습니다.

항균 물티슈: 저는 항상 항균 물티슈를 가지고 다니는 사람이라 유럽에서도 유용하게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유럽 화장실은 유료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손을 닦고 싶을 때 유용하게 사용했습니다.

옷은 필요한 만큼만: 옷은 최소한만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스페인은 ZARA 같은 브랜드가 저렴하므로 가서 더 예쁜 옷을 구매하는 것도 좋습니다. 지내다 보면 순식간에 계절이 바뀌기 때문에 너무 두껍거나 얇아 입지 못하는 옷이 쌓이게 됩니다. 계절에 맞춰 필요한 옷을 현지에서 구매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자물쇠/자전거 자물쇠/휴대폰 스트랩 등: 가방 지퍼를 잠그는 작은 자물쇠와 캐리어끼리 엮을 때 사용할 자전거 자물쇠는 필수입니다. 또한, 저는 휴대폰과 지갑을 항상 스트랩에 연결해 바지 벨트에 걸고 다녔습니다. 덕분에 소매치기 피해를 예방할 수 있었습니다. 자물쇠를 너무 많이 달고 다니면 여행객처럼 보일 수 있지만, 소매치기범이 열기 귀찮아서 훔치지 않는 경우도 많다고 들었습니다. 특히 저는 호텔이나 에어비엔비 숙소에서도 항상 캐리어끼리 자물쇠로 잠가두고 다녔고, 또 기차나 버스에서도 자전거 자물쇠를 활용해 가져가지 못하도록 걸어두었습니다.

작고 가벼운 우산: 유럽에서는 우산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있더라도 접이식 우산은 무조건 챙겨가시기 바랍니다. 유럽에서 사려면 너무 비싸기도 하고, 유럽은 일기예보에 비가 없더라도 갑자기 쏟아지는 경우도 많기 때문입니다. 특히 끈이 달린 가벼운 우산이라면 더욱 좋을 것 같습니다. 제 우산은 무겁고 끈도 없어서 들고 다니기 불편했습니다.

작은 백팩: 여행할 때에 사용하는 큰 백팩 외에도 접을 수 있는 작은 백팩을 하나 더 챙기면 좋습니다. 미술관이나 박물관에서 지퍼가 없는 가방은 보관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큰 백팩은 짐을 넣는 용도로 사용하고, 작은 백팩은 일상적인 외출 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선글라스: 스페인 여름의 햇살은 선글라스를 착용하지 않으면 힘들 정도로 강합니다. 한국에서는 잘 사용하지 않지만, 가져가기를 잘했다고 생각했습니다.

텀블러: 물값이 3유로를 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텀블러에 물을 담아 다니면 좋습니다. 유럽에서는 음식 반입에 대해 엄격하지 않아서 텀블러로 물을 마셔도 문제가 없었습니다. 비용 절약이 되기 때문에 추천드립니다.

5) 보험 및 비자

스페인 비자를 받기 위해서는 보험이 필요합니다. 저는 인슈플러스 보험에 가입했습니다. 그리고 스페인 비자 절차는 복잡하고 까다로워 대사관 홈페이지에서 자세한 정보를 확인하고, 이해되지 않는 부분은 대사관에 직접 문의했습니다. 블로그에서 비자 신청과 관련된 정보를 찾을 수 있으니 참고하시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6) 파견교 소개

IE 대학교는 시설이 매우 잘 갖추어져 있습니다. 건물도 깨끗하고 예쁘며, 수영장도 있고 모든 면에서 만족스러웠습니다. 다만 대학 건물이 거대한 타워 한 채이기 때문에 캠퍼스 생활을 즐기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캠퍼스 생활을 고려대학교에서 할 수 있으니 괜찮습니다.

7) 끝으로, 저는 교환학생을 위해 휴학하고 졸업을 미뤘지만 전혀 후회하지 않았습니다. 살면서 가장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다들 건강히 지내시고 원하는 나라와 대학에서 즐거운 교환학생 생활을 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