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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수기

[France] ESSEC Business School 24-2 박준원

2025.01.28 Views 288 박준원

1) 수강신청 및 수업
a. 수강신청
개강 약 두 달 전부터(2학기 파견의 경우 7/1이었습니다) 수강신청이 시작됩니다. 파견교에서 이메일을 통해 상세하게 안내해줄 뿐더러, 줌을 통한 Q&A 세션도 여러 번 운영하므로 어렵지 않게 진행하실 수 있으실거라 생각합니다. 기본적으로 수강신청이 치열하진 않으나, 당일 일정이 있어 몇시간 후에 접속한 친구의 경우 원하는 수업 신청에 실패했다는 이야기를 들었기에 페이지가 열리자마자 수강신청을 진행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고려대와 마찬가지로 파견교의 수강신청 페이지를 통해 진행되며 개강 첫주에 정정도 하실 수 있습니다. 다만 정정 때는 이미 정원이 모두 차있는 수업이 대부분이었기에 본 수강신청 시 최대한 많은 학점을 담으신 후 정정 시 수강 취소를 하시는 방법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b. 수업
-Beginner French: 기초 프랑스어를 배우는 수업입니다. 본인의 경우 불어를 미리 공부하지 않고 갔음에도 어렵지 않게 수업에 따라갈 수 있었습니다. 중간과 기말고사로 평가되며 중간에 가벼운 과제가 한 번 있었습니다. Audrey 교수님의 수업을 수강했는데, 교수님께서 아시아 문화에 관심이 많으실 뿐더러 한글도 구사하실 줄 아셨기에 더욱 더 재미있게 수업을 수강할 수 있었습니다.

-Luxury Retail Management: 럭셔리 스토어가 어떤 방식으로 운영되는지에 대해 배우는 수업입니다. 전반적인 브랜드 전략이 어떻게 되는지보단 개별 스토어에 대해 배우는 느낌이 더 크다고 느꼈습니다. 브랜드 전략에 대해서 다루어보고 싶으시다면 Luxury Brand Management 수업을 수강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럭셔리 브랜드의 본고장인 파리에서 관련 수업을 들어보는 것은 상당히 의미 있는 경험이었으나, 교수님께서 스크립트를 가져와 그대로 읽으시는 방식으로 수업이 진행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그다지 흥미를 가지고 들었던 수업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Doing Business in & with India: 정정때 급하게 담은 수업이나 상당히 만족했던 수업입니다. 인도를 중심으로 근방 국가들까지 다뤄볼 수 있는 수업이며 인도의 경제적, 인구적, 문화적 특성에 대해 알아갈 수 있는 수업입니다. 과제는 없으며 에세이 형식의 기말고사 1회로 성적이 부여됩니다. 실제로 이 수업을 듣는다고 하면 외국인 친구들로부터 왜 그런 마이너한 수업을 듣냐 식의 반응이 나왔지만 본인의 경우 인도 마켓에 대해 호기심을 가지고 있었기에 흥미롭게 수강했습니다.

-Sustainable Marketing: 유럽의 Sustainability에 대해 알아갈 수 있어서 상당히 흥미로웠습니다. 교수님의 영어가 듣기 편안했으며 내용적인 부분 역시 훌륭했다고 생각합니다. 기말고사 1회, 팀프로젝트 2회가 있으며 팀원을 잘 만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Innovation Strategy: 내용이 추상적이었어서 무엇에 대해 다루는 수업인건지 잘 모르겠었을 뿐만 아니라 퀴즈와 과제 제출 일정을 제대로 공지해주지 않으셨기에 다소 혼란스러웠던 수업입니다.

-Marketing Analytics: 젊으시고 학벌이 좋으신 교수님께서 진행하시는 수업이었고 수업 시간에 이론뿐 아니라 간단한 tool을 다루는 방법에 대해서도 배웁니다. 하지만 마찬가지로 과제 공지가 잘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이로 인해 다른 학생들의 불만이 굉장히 심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2) 기숙사 및 외부 숙소 정보
a. 교환교로부터의 기숙사 정보안내부터 신청 절차 까지의 내용
Essec은 파리로부터 지하철로 1시간 가량 떨어져있는 Cergy에 위치하고 있기에 기숙사 역시 Cergy 지역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후술하겠지만 저는 다양한 이유로 파리 시내에 거주하는 것의 장점이 훨씬 크다고 생각하여 파리 14구에 위치한 한국관에서 거주했습니다. 교환학생들이 주로 거주하는 Le Haut의 경우 학교로부터 지하철 2정거장 거리이며 동네가 조용하긴 하지만 안전하다는 느낌은 크게 받지 못했기에 여자 혼자 귀가하기에 좋은 환경은 아니라고 느꼈습니다. 시설은 크게 열악하진 않으나 살기 좋지도 않으며 Le Haut에 거주하는 친구들의 경우 파리에 거주하지 않은 것을 후회하는 친구들이 많았기에 개인적으로 저는 파리에 거주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다만 Le Haut에 거주하는 것의 장점은 같은 교환학생 친구들을 많이 사귈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학기 초에 학교에서 진행하는 행사들을 통해 친구들을 사귈 수도 있으나 사실 기숙사에서 같이 노는 친구들과 가장 많이 친해질 수 있는 것 같아 이를 위해서라면 기숙사에 사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일 것 같습니다.

b. 외부 숙소 정보
저는 앞서 언급했듯이 14구에 위치한 한국관에서 거주했습니다. 제가 파리에 살기로 결정한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cergy에 거주하는 경우 공강이나 잠시 뜨는 시간이 생겼을 때 파리까지 나오기가 힘들다는 점입니다. 물론 물리적으로 올 수 없는 거리는 아니지만 왕복 세 시간 정도를 이동시간으로 써야 하기에 현실적으로 파리 생활을 즐기기엔 무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관의 경우는 대부분의 관광 명소에 3-40분 안으로는 모두 도달할 수 있기에 수업 전에 루브르에 방문하여 명화를 감상하고, 에펠탑을 보며 등교하고, 유명한 베이커리에서 빵을 사서 피크닉을 하는 등의 parisian같은 생활을 할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로 한국관의 경우 le haut보다 월세가 더욱 저렴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cergy에 위치한 것 치고 매우 비싼 월세를 지불해야 하기에 굳이 le haut에 거주해야하는 이유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기숙사에서 거주하지 않는다고 하여 친구를 사귀는 것이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학교에 있는 동안은 외국인 친구들과 교류하고 귀가 후엔 한국관 내에서 사귄 한국인 친구들과 같이 한식을 요리해먹는 생활을 하며 파리 생활을 외롭지 않게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관의 경우 5월 말-6월 초에 입사 신청이 마감되었던 것으로 기억하기에 신청하실 분들은 주기적으로 홈페이지에서 공지가 올라오지 않았는지 확인해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한국관은 신축이고 쾌적하긴 하나 난방이 원활하지 않고 한국관 측의 일처리가 느리다는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저의 경우도 퇴사 후 2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해 매우 불안하긴 하지만 한국관에서 좋은 친구들을 많이 사귈 수 있었고 한국관에서 사귄 친구들과 여행도 많이 다니며 좋은 추억들을 많이 만들 수 있었기에 한국관에 거주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3)생활 및 기타
a. KUBS BUDDY 와 같은 교환학생 도우미 프로그램 존재여부
melt라는 이름의 교환학생 도우미 단체가 존재합니다. 학기 초에 교류 목적의 크루즈 행사나 파티 등을 개최하며 버디 매칭도 이 단체에서 해주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의 경우는 좋은 버디를 만나 한 학기 내내 같이 재밌게 지낼 수 있었으나 버디와 그다지 친해지지 못한 친구들도 많았기에 사람마다 다른 것 같습니다.

b. 물가
파리의 물가는 기본적으로 한국의 1.5배에서 2배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외식 물가는 대부분 최소 3만원 후반대에서 그 이상 정도 하기에 마트에서 장을 봐 저녁을 해먹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식재료 물가는 한국과 비슷했던 것 같습니다. 파리의 물가가 한국 혹은 다른 유럽 국가들보다 비싼 편이긴 하지만 런던이나 일부 북유럽 국가들처럼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비싼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 점 잘 고려하셔서 교환교 및 파견 지역 선택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c. 파견교 장학금 혜택
알고 있는 바로는 없습니다.

4)출국 전 준비사항
저의 경우는 상비약과 코인육수, 팩 된장국 같은 간편 조리 식품, 여분 한국 화장품 등을 챙겨갔습니다. 상비약의 경우는 항생제, 감기약, 용도별 진통제, 파스, 밴드 등을 가져갔었고 감기약은 넉넉하게 가져가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간편 조리 식품은 불닭소스와 팔도비빔장 소스.... 꼭 가져가세요... 볶음 고추장 이런건 한번도 안썼고 저 두개를 제일 많이 쓴 것 같아요..ㅎㅎ

5)보험 및 비자
long stay student 비자를 발급받으셔야 합니다. 총 두 번의 면접이 있으며 1차는 캠퍼스 프랑스 면접, 2차는 대사관 면접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캠퍼스 프랑스 면접의 경우는 예약을 잡는 것이 어렵지 않으나 대사관 면접은 예약이 어렵기 때문에 꼭!! 미리미리 하셔야 합니다. 적어도 5월 중순까지는 예약을 잡아놓으셔야 할 것 같아요.

6)파견교 소개
파리라는 도시는 꼭 살아볼 만한 도시라고 생각합니다. 흔히 파리에 대한 안 좋은 후기로 더럽다거나 소매치기가 많다는 점을 꼽곤 하는데 올림픽 이후에는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물론 노숙자가 많긴 하지만 그건 유럽 어디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여행을 많이 다녔는데요, 4개월 동안 이탈리아 남부, 시칠리아, 아이슬란드, 모로코, 런던, 로마, 피렌체, 베니스, 리스본, 포르투갈, 핀란드, 비엔나, 프라하까지 모두 다닐 수 있었습니다. 파리가 유럽의 중심에 있어 어디든지 편하게 갈 수 있고 비행편이 많았던 것도 큰 장점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프랑스 내의 소도시들도 매우 아름답고 가볼 곳이 많다는 것도 매우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지베르니, 안시, 샤모니, 니스, 마르세유, 보르도를 방문했었고 정말 좋은 시간을 보냈었습니다. 이 도시들 말고도 엑상 프로방스, 스트라스부르 등 가볼 곳이 정말 많습니다. 특히 남프랑스의 소도시는 매우 아름다워요... 시간 여유가 되신다면 일주일정도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많은 여행을 다녔었음에도 불구하고 가장 예쁜 도시는 파리였어요! 도시 자체가 너무너무 예쁘고 다른 곳들보다 정돈된 느낌이 있습니다. 제가 제일 좋았던 것은 학생비자를 가지고 있으면 모든 미술관이나 박물관이 무료라는 것입니다. 파리에는 루브르를 제외하고도 정말 다양한 박물관들이 있는데요, 오르세, 오랑주리, 제가 가장 좋아했던 쁘티팔레, 그랑팔레, 나폴레옹의 무덤을 볼 수 있는 앵발리드, 카르나발레 박물관, 장식미술관, 빅토르위고 하우스 등 방문할 곳이 매우매우 많습니다. 그래서 공강 날이나 오후 수업만 있는 날에는 아침 일찍 베이커리에 들러 빵을 사먹고 미술관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낙이었답니다...ㅎㅎ 여행자와는 달리 파리에 거주하는 사람의 장점은 여유를 가지고 그 도시를 음미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루브르에 5번이나 방문하여 루브르의 거의 모든 작품들을 봤는데, 여행 왔을 때와는 달리 시간 여유를 가지고 파리를 둘러볼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좋았어요! 그리고 파리는 빵의 나라답게 맛있는 베이커리, 카페들이 정말정말 많습니다. 시간 되실 때 유명한 빵집들만 돌아다니셔도 파리라는 도시를 제대로 즐기실 수 있을 것 같아요. 또한 싸게는 10만원 이하, 대부분 20만원대로 다른 유럽 국가로 이동하는 비행편을 구매할 수 있기 때문에 원하는 때 언제든 여행을 떠날 수 있다는 점이 너무 좋았습니다. 교환교로 essec을 선택한 것도 참 잘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유럽 내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그랑제꼴이기에 여러 국가에서 온 우수한 학생들과 함께 교류하며 더욱 더 발전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essec에서 진행되는 수업들 역시 고려대의 수업과는 결이 조금 다른 느낌이었기에 더욱 흥미로웠던 것 같습니다.
파리에서의 4개월은 정말 꿈만 같았던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분들도 기회가 되신다면 꼭 교환학생을 신청하셔서 좋은 시간을 보내고 오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