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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수기

[Spain] Ramon Llull University (ESADE) 24-2 오예지

2025.01.23 Views 339 오예지


1) 수강신청 및 수업
ESADE의 수강신청은 사전 안내 메일을 통해 체계적으로 이루어집니다. 메일에서 지시하는 방법대로만 따르면 비교적 수월하게 수강신청을 완료할 수 있습니다. 수강신청은 두 단계로 진행되며, 1차에서는 주어진 학점을 이용해 강의에 베팅을 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집니다. 원하는 강의를 1차에서 배정받지 못한 경우, 2차 때 선착순으로 추가 신청을 할 수 있어 선택의 기회가 다시 주어지는 점이 매우 유용했습니다. 전반적으로 수강신청 과정에서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ESADE의 교환학생 강의는 대부분 교환학생들로 구성된 반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본교 학생들과 자연스럽게 교류할 기회가 적다는 점은 조금 아쉬웠습니다. 본교 학생들도 간혹 교환학생 강의를 수강하긴 하지만, 적극적으로 다가가 대화를 시도하지 않는 한 친분을 쌓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현지 친구를 사귀고 싶다면 교내 활동보다는 바르셀로나 외부에서 다양한 기회를 찾아보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입니다.
학기 시작 전 일주일 동안 진행되는 Espanol Intensivo(2ects)는 기초 스페인어를 배우는 집중 과정으로, 매일 오전 8시부터 5시간씩 진행됩니다. 이를 수강한 친구들에 따르면, 이 강의는 학기 전 다양한 교환학생들과 친해질 기회가 되었다고 합니다. 특히 수업을 통해 초반부터 네트워킹을 넓히고 안면을 틀 수 있었던 점이 유익했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저는 신청 기간을 놓쳐 듣지 못했지만, 스페인어를 배우고자 하는 분이라면 꼭 추천드립니다.
ESADE의 학점 변환율은 0.5로, 4ects를 수강하면 고려대학교에서는 2학점으로 인정됩니다. 교환 최소 이수 학점이 12학점이므로, 현지에서는 최소 24 ects를 수강해야 합니다. 저는 33ects를 수강했으며, 수강했던 강의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1. Never Too Many Movies (5ects): 유명하신 알렉스 교수님의 강의로 매 수업마다 다 같이 영화를 감상하고, 그 영화의 주제, 배경, 감독, 배우들에 대해 배우고 이야기를 나눕니다. 교수님이 가져오시는 영화들이 다 흥미로웠기 때문에 정말 재밌게 수강했던 강의입니다. 꼭 들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중간 기말 시험이 있지만 영화를 졸지 않고 집중해서 보신다면 문제없을 것 같습니다.
2. Art & Culture in Spain & Catalonia (5ects): 이 강의도 알렉스 교수님의 강의이며 스페인 문화에 대해 관심이 있으시다면 정말 꼭 수강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마찬가지로 중간 기말 시험이 있지만 한번씩 복습만 해놓는다면 문제없을 것 같습니다.
3. Sustainability, Business and Values (5ects): 지속가능한 경영에 대한 강의였습니다. 교수님의 강의력이 그리 좋지는 않으셨지만 친절하셨습니다. 강의 내용도 어렵지 않았습니다. 과제는 거의 없었으며 다 수업시간에 끝낼 수 있는 정도였습니다. 조별발표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팀원들을 잘 만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4. Supply Chain Management (5ects): 과제량이 가장 많았던 강의였습니다. 매 수업마다 케이스를 읽고 분석하여 문제에 대한 답을 준비해 가야 했습니다. 조별로 케이스 분석 레포트를 제출해야했고 발표도 해야 했습니다. 기말 시험도 봤는데 개인적으로 수업을 경청하여 들었다면 어렵지 않게 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번 학기에 수강했던 강의들 중 가장 빡셌던 강의였지만 그래도 그만큼 배우고 얻는 것도 많은 강의였던 것 같습니다. 팀원들과 모든 과제를 함께 하기 때문에 팀원을 잘 만나는 것이 정말 정말 중요합니다.
5. Global Environmental Challenges (4ects): 환경 문제들과 기업들이 이에 어떻게 대처하고 반응하는지 알아볼 수 있었던 강의입니다. 조별발표가 있었는데 팀별로 인원이 많았기에 개인이 담당해야 할 비중은 높지 않아 부담은 없었습니다.
6. Brand Yourself (4ects):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롭게 수강했던 강의였습니다. 자신을 하나의 브랜드로 만드는 것이 무엇이고 그것을 어떻게 하는지 등. 정말 유익한 강의였던 것 같습니다. 조별 활동이 정말 많고 교수님께서 학생들의 참여를 위주로 강의를 끌고 가시기 때문에 적극적인 자세로 임하시면 더욱 많은 것을 얻어 오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전체적으로 학습량이나 과제는 정말 적어서 참여와 마지막 조별발표가 정말 중요합니다.
7. Creating Successful International Marketing (5ects): 국제경영과 경영전략을 합쳐 놓은 듯한 강의였습니다. 교수님 두분에서 번갈아가며 강의를 하셨습니다. 과제량은 꽤나 있는 편이였습니다. 마지막 과제로는 국제적으로 키우고자 하는 브랜드를 하나 정해 조별로 발표를 해야 했습니다. 꽤 많은 시간 투자를 요하는 강의였지만 개인적으로는 배우는 것이 많았던 강의였던 것 같습니다.

ESADE는 출석률 80%를 요구하며, 학기당 최대 2번 빠지는 것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자연스럽게 매 강의마다 출석체크가 이루어졌습니다. 1교시 수업이 오전 8시부터 마지막 수업이 오후 8시까지, 강의들은 주에 1번씩 2시간 30씩 진행되었습니다. 여행 계획이 있으신 분들은 이러한 점들을 참고하여 수강신청을 하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아무래도 경영과목이기 때문에 조별로 하는 것들이 많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을 선호하지 않으시다면 수강 전 꼭 실라버스를 미리 확인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2) 기숙사
ESADE는 기숙사를 제공하지 않습니다. Off-campus 기숙사 비슷한 장소를 추천해주기는 하지만 학교와 거리도 꽤 있고 무엇보다 가격이 정말 비쌌기 때문에 교환학생들이 많이 선호하지 않는 선택지입니다. 저는 idealista를 통해서 학교 근처인 mira-sol역 근처에 호스트 가족의 집에서 함께 지내게 되었습니다. 지역 자체가 주민들이 많은 사는 지역이다 보니 굉장히 조용하고 안전한 동네라는 점이 너무 만족스러웠습니다. 또 ESADE가 위치한 Sant Cugat del Valles와 거리상 정말 가까웠기 때문에 학교 다닐 때에도 통학이 수월했습니다. 그러나 Barcelona 시내와는 지하철로 약 50분 정도 걸렸던 것이 살짝 아쉬웠기에 집을 알아보실때 Provença 또는 Gracia역 근처로 알아보는 것을 추천 드리고 싶습니다. 시내와 가깝지만 온전히 시내에 위치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비교적 조용하고 사람수도 적어 한적한 분위기를 느끼실 수 있습니다.

3) 생활 및 기타
1. KUBS BUDDY 와 같은 교환학생 도우미 프로그램 존재여부: ESADE에는 KUBS BUDDY와 같은 도우미 프로그램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초반에 학교 생활에 적응하는 어려움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2. 파견 국가의 교우회: 없는 것 같습니다
3. 물가: 다른 유럽 국가들에 비하면 저렴한 편에 속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마트 물가가 정말 저렴합니다. 특히 돼지고기, 빵, 과일, 와인과 맥주가 저렴한 것이 정말 엄청난 장점인 것 같습니다 :) 외식물가 또한 한국과 비교해 봤을 때도 엄청 비싸다는 느낌이 들지는 않았습니다. 집에서 만들어 먹기도 하고 가끔씩은 외식도 하면서 충분히 여유롭게 스페인을 즐기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4. 파견교 장학금 혜택: ESADE는 장학금 혜택이 없습니다
5. 기타

i. 마트
Mercadona가 제일 크고 물건들도 가격도 저렴해서 장은 항상 이곳에서 봤었습니다. 그 외에도 Carrefour와 Consum도 가끔씩 들려서 장을 보기도 했습니다. 일요일은 이러한 대형 마트들이 대부분 닫기 때문에 이런 날들에는 Condis Express, 또는 Caprabo 같은 비교적 ‘편의점’ 느낌이 나는 작은 마트에서 장을 봤었습니다. 아무래도 규모가 작기 때문에 물건의 종류도 한정적이고 가격대가 더욱 있는 편입니다. Mercadona를 정말 애용했던 사람으로써 저는 개인적으로 마트 크루아상과 뱅오쇼콜라를 정말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하나에 0.5유로, 약 700원 정도의 매우 저렴한 가격이지만 맛은 웬만한 베이커리 빵과 비슷했으며 한국에 돌아온 이후에도 굉장히 그리운 부분 중 하나입니다.

ii. 맛집
JonCake: 인생치즈케이크! 그만큼 줄이 정말 길다. 하지만 한번 맛보면 기존에 먹었던 치즈케이크들을 잊게 됩니다. 매장이 두군데 있으며 JonCake는 포장만 가능하지만 JonCake & Wines에서는 매장내에서 케이크를 음료, 와인과 함께 먹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El Xampanyet: 현지인 픽 타파스 맛집. 기다리고 싶지 않다면 오픈런은 필수이며 대기는 어느 정도 생각하고 가야합니다. 개인적으로 앉아서 먹는 식탁보다는 바 바로 앞에 서서 먹을 수 있는 공간이 더욱 재밌고 인상적이였습니다. 식당에서 제공하는 ‘하우스 와인’은 꼭 드셔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Pan con tomate, secreto iberico con pimientos, tortillas de patatas 정말 맛있습니다. 이 외에도 타파스 바이기에 그날그날 메뉴가 달라져 골라먹는 재미가 있습니다.
Ciudad Condal: 이미 너무 유명한 관광객 맛집이라 식상할 수도 있지만 꿀대구는 여기가 가장 맛있는 것 같습니다. 날씨가 좋을 때 테라스에서 먹는 것도 정말 분위기 있으며 바르셀로나 시내의 분위기를 정말 제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Casa Lucas: 마드리드에 위치하고 있으며 스페인에서 먹었던 타파스집중 단연 1등으로 꼽고 싶습니다. 로컬 맛집으로 유명한 만큼 현지 분위기를 제대로 느끼고 오실 수 있습니다. 타파스는 다 먹어보고 싶을 정도로 정말 맛있었습니다. 꼭 방문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Xurreria Trebol: 인생 츄러스로 스페인 마드리드의 츄러스 원조 산 히네스보다 더 맛있었던 것 같습니다. 츄러스는 꼭 핫초코에 찍어드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24시간 영업이라 언제든 먹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El Glop: 먹물빠에야 맛집. 이미 관광객들 사이에서 너무 유명해서 식당에 들어가면 정말 많은 한국인들을 마주칠 수 있답니다. 이베리코 스테이크와 오징어 튀김 역시 시켜먹어야 할 또 다른 메뉴들입니다.
Paradiso: 칵테일 대회에서 우승한 칵테일 바로 독창적인 칵테일과 분위기 있는 공간으로 유명하여 술을 좋아하신다면 한번쯤은 방문해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Sartoria Panatieri: 예약이 거의 필수이지만 한번 맛보면 왜 피자 맛집이라 하는지 바로 납득 가능한 곳입니다.

iii. 관광지 추천
Sagrada Familia: 외부도 화려했지만 내부는 정말 차원이 다른 웅장함에 정말 강력히 추천하고 싶습니다. 학생들은 할인이 되기에 꼭 국제학생증을 챙겨 할인을 받아 감상하시기를 바랍니다.
Bunkers del Carmel: 바르셀로나의 유명 야경 명소입니다. 바르셀로나 시내, 해변까지 다 보이는 딱 트인 뷰가 정말 힐링 그 자체였습니다. 제가 방문했을 당시에는 하절기로 5시 30에 운영이 마감되었으니 방문계획이 있으시면 운영시간을 미리 확인해놓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마드리드: 바르셀로나와 비교해 보았을 때 좀더 모던하고 도시 같은 분위기가 바르셀로나와는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왔습니다. 근교 도시인 세고비아와 톨레도 당일치기 또한 각각 다른 분위기의 도시들로 한번쯤은 방문해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마드리드에서 단연코 해야 하는 것을 한가지 꼽자면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경기장에서 축구 직관을 가는 것입니다. 물론 바르샤를 응원합니다 ^^ 그렇지만 베르나베우 경기장의 웅장함과 마드리드 팬들의 응원가를 듣고 있으니 너무 벅찬 감동… 혹시라도 축구 직관을 가본적이 없다면 이 기회에 마드리드에서 첫 직관을 경험하는 것을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세비야: 날씨가 너무 좋고 따뜻했던 스페인의 도시입니다. 세비야 대성당부터 알카사르, 플라맹코 박물관까지 볼거리들이 많았습니다. 그 중에서도 스페인 광장이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광장을 둘러싼 거대한 건물과 분수를 감상하며 분위기를 즐기기에 정말 좋았습니다.

iv. 치안
생각보다 치안이 좋지 않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소매치기는 종종 있기 때문에 항상 주변을 잘 살피시며 중요한 물품은 몸과 가까이 가지고 계속 신경 쓰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4) 출국 전 준비사항
출국 전에 따로 열심히 준비했던 것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교환을 다녀온 지금 다시 출국 전으로 돌아간다면 스페인어를 조금 더 익혀 짧은 기간이라도 회화 실력을 더 기르고 귀국했다면 더욱 좋았을 것 같습니다. 또, 여행을 많이 다니실 계획이라면 여유자금을 충분히 가지고 가는 것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스페인에서 따로 유럽계좌를 파지 않았고 스페인을 포함한 유럽 여행에서도 트레블월렛을 이용했습니다. 친구 간 송금도 간편했고 호스트의 스페인 계좌로 집세를 보내는 것도 복잡하지 않아 수월하게 이루어졌습니다. 유로를 원하는 만큼 그때그때 수수료 없이 환전할 수 있어 좋았으며 유로뿐만 아니라 다양한 통화를 선택하여 사용할 수 있어 여행 내내 정말 편리했습니다.

5) 보험 및 비자
스페인 출국 준비를 하면서 가장 마음 고생을 했던 부분이 비자였던 것 같습니다. 스페인으로 교환 가실 생각이 확고하시다면 바로 대사관 비자 인터뷰 예약을 잡는 것을 강력히 추천드립니다! 저는 교환학생 결과가 나오고 느긋하게 여유 부리다 7월 31일에 아슬아슬하게 인터뷰 예약을 잡았습니다. 비자 신청을 위한 서류들도 복잡하기 때문에 꼭 꼼꼼하게 준비하셔서 한번에 끝내시기를 바랍니다. 서류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고 예상치 못한 변수들을 고려하면서 꼭 여유롭게 일정을 잡아 차근차근 준비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보험은 ESADE에서 정해준 기한에 맞춰 가입한 뒤 관련 서류를 제출하면 됩니다. 저는 한화손해 해외유학생보험에 가입했으며 가입절차나 준비 서류들이 번거롭지 않아 수월하게 가입할 수 있었습니다.

6) 파견교 소개
ESADE는 스페인 바르셀로나(Sant Cugat)에 위치한 유명한 경영대학입니다. ESADE에 다닌다고 하면 웬만한 분들은 다 알고 계신 정도? 스페인 내에서 입지도 높고 학비도 정말 비쌉니다. 캠퍼스는 엄청 예쁘지는 않지만 모던한 느낌으로 깔끔해서 나쁘지 않습니다.

마지막 소감문
교환을 갈지 말지 고민중이시라면 무조건 가보는 것을 추천 드리고 싶습니다. 너무 값진 배움과 경험의 기회였습니다. 6개월 동안 정말 잊지 못할 추억들 많이 만들어 오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