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체험수기

[Germany] WHU-Otto Beisheim School of Management (WHU Koblenz) 24-2 원유진

2025.01.01 Views 142 원유진

안녕하세요, 2024년 2학기에 독일의 WHU-Otto Beisheim School of Management로 교환학생을 다녀온 원유진입니다. 제가 도움을 받았던 것처럼 저의 체험 수기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며 제 경험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1. 수강 신청 및 수업
1) 수강 신청
WHU의 수강 신청은 고려대학교와 달리 ‘Course Preference Survey’라는 설문조사로 이루어집니다. 학교 측에서 메일로 설문조사 링크를 주시는데(저는 7월 17일에 받았습니다) 모든 강의 별로 선호도를 체크하여 기한 내에 제출하면 됩니다. 저희는 1지망으로 신청했던 수업 중 절반만 신청이 정상적으로 되었고, 나머지 수업의 경우 인원이 초과하여 2지망으로 지원했던 수업이 신청되었습니다. 다만 정정 기간 동안 한 개의 수업을 제외하고는 모두 자리가 풀려 한 강의를 제외하고는 모두 1지망으로 지원했던 수업을 수강할 수 있었습니다. 대부분 원하는 강의를 수강할 수 있는 것 같고, 정정 기간 또한 비교적 여유 있고 정정 방법도 간단하기 때문에 수강 신청과 관련해서는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2) 수업
일반적으로 강의 시간은 3시간 15분으로, 총 6번이면 한 강의가 끝납니다. (1시간 30분 강의 후에 15분의 쉬는 시간을 가지고 1시간 30분의 수업을 더 진행하는 형식입니다) 과목마다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수업이 있기 때문에 이를 고려하셔서 수강 신청을 하신다면 여행 다닐 시간을 많이 확보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German 수업을 제외하고는 거의 출석 체크를 하지 않기 때문에 수업을 가지 않는 학생들도 많은 것 같았습니다.
버디가 말해주기를, 한국과 다르게 독일에서는 수업에서 조는 학생을 교수님께서 굉장히 무례하다고 여기는 경향이 있어서 졸 것 같으면 차라리 수업을 가지 않는 게 낫다는 인식이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수업을 들으러 갔을 때 조는 학생은 한 번도 보지 못했고 출석한 학생들은 모두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하는 분위기였으니, 수업 들으실 때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WHU는 한 학기가 두 개의 쿼터로 쪼개져 있기 때문에 교환 학생의 경우 쿼터 당 두 개의 수업(독일어 제외)을 수강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저는 1쿼터에 Business Taxation, Omnichannel Business & Services Marketing, German을, 2쿼터에 Production and Service Operations Management, Business and Trade law, German을 수강하였습니다. (German은 한 학기 동안 수업이 이루어집니다.)
Business Taxation – 이전에 파견되었던 분들의 수기를 보고 신청했던 수업으로, 모든 수업을 녹화하여 올려주신 점이 좋았습니다. 공부해야 하는 내용이 많기는 하지만 꼼꼼하고 알기 쉽게 설명해 주셔서 가장 재미있게 들었던 수업입니다.
Omnichannel Business & Services Marketing – 교수님의 말씀이 굉장히 빠르시고 수업 중 일부는 게스트 렉쳐로 진행됩니다. 여행 일정이 겹쳐 수업을 많이 가지는 못했지만, PPT에 모든 내용이 정리되어 있어 시험공부하는 데에는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분량이 많은 편이고 PPT의 가독성이 좋지 않아 이 점 유의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Production and Service Operations Management – 이 수업을 수강한다고 하였을 때 버디가 시험이 어렵다고 했는데, 실제로 꼼꼼히 공부를 하지 않으면 풀지 못할 문제들이 많이 출제되었습니다. 그래도 고려대학교의 전공 필수 과목인 ‘오퍼레이션스 관리’와 내용이 유사한 부분이 많이 나오니 공부하는 데에는 큰 어려움 없으실 겁니다. 교수님께서 참여를 중요시하시지만, 이 수업 또한 출석 체크를 하지 않고 팀플도 없어 교환학생이 듣기에는 좋은 수업이라고 생각합니다.
Business and Trade law – 독일의 기업법, 상법을 간단하게 배우는 강의입니다. 이 수업 또한 출석 체크를 하지 않고 팀플 없이 시험 100%만으로 성적이 결정됩니다. PPT에 모든 내용이 자세하게 정리되어 있고 강의마다 준비된 케이스 문제들을 통해 시험 준비도 할 수 있어 만족스러운 강의였습니다.
German – 독일에 있는 동안 기초 회화 정도는 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아 수강한 수업입니다. A1-1, A1-2, B1 등 다양한 분반이 존재하며 독일어에 대한 기초 지식이 없으신 분들은 A1-1을 선택하시면 될 거 같습니다. 굉장히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수업이 이루어지지만, 시험, 과제, 출석, 발표로 성적이 결정되기 때문에 신경 써야 하는 게 많은 수업이기도 합니다. 75%의 출석률을 채우지 못하면 F라고 들었기 때문에 이를 고려하셔서 여행 일정을 짜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2. 기숙사
1) 신청 방법
WHU의 경우, 기숙사 신청이 선착순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메일을 빨리 확인하고 답장해야 합니다. 2학기 파견 기준으로 3월 20일 오후 10시 48분에 Accomodation Form이 첨부된 메일을 받았고 3월 20일 오후 11시 9분에 작성을 완료하여 답장을 보내 1지망으로 적었던 CKK에 배정되었습니다.

2) CKK
제가 거주했던 CKK에 대한 설명을 덧붙이자면, 1인실로 여러 기숙사 옵션 중 가장 가격이 저렴하고(보증금을 제외하여, 한 학기에 1600유로였습니다) 걸어서 5분 정도면 학교에 도착할 만큼 학교와 매우 가깝습니다. (마을이 정말 작아 다른 기숙사들도 학교와 크게 멀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또한 방에 화장실, 부엌, 냉장고뿐만 아니라 주방 기구와 헤어드라이어 및 수건, 침대 커버 등 생활에 필요한 기본적인 것들이 모두 갖추어져 있어 한국에서 많은 것을 준비해 오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빨래의 경우 기숙사 담당자분께 구매한 코인을 통해 이용할 수 있는데, 빨래 코인은 2유로, 건조 코인은 1유로입니다. 기숙사 0층(한국 기준 1층에 해당합니다) 외부에 있는 빨래방을 이용하시면 됩니다.
또한 0층 내부에는 ‘커먼룸’이라는 공용 공간이 있는데 직전 학기에 머물렀던 학생들이 이곳에 식재료나 사용했던 물품들을 두고 가는 경우가 있으니 보시고 필요한 물건이 있으시면 챙겨 가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 외부 숙소에 대해서는 들어본 적 없고, WHU에 워낙 많은 교환학생이 오기 때문에 기숙사가 많이 마련되어 있어 모든 교환학생이 기숙사에 배정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3. 생활 및 기타
1) KUBS BUDDY와 같은 교환학생 도우미 프로그램 존재 여부
입국 전 학교 측에서 버디 배정을 위한 설문조사 메일이 옵니다. 자신의 취미와 원하는 버디의 성별 정도를 적어서 제출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저는 일본으로 교환학생을 갔던 독일인 버디가 매칭되었는데, 역까지 데리러 와주기도 하고 독일어로 전화가 필요할 때 도와주기도 했습니다. 다만 같이 파견된 분 중 한 분은 버디와 직접 만나지도 못하고 크게 도움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어떤 버디를 매칭 받느냐에 따라 다른 것 같습니다. 학교에서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운영하는 것 같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습니다.

2) 파견 국가의 교우회
들어본 적 없습니다. 특히 발렌더의 경우에는 매우 작은 동네이기 때문에 이번 학기에 저 포함 한국인이 총 4명 있었습니다. 같이 파견되는 분들과 입국 전 친해지는 자리를 가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3) 물가
외식 물가는 한국에 비해 비싼 편입니다. 한 번 외식하면 1인 당 2만 5천 원 정도는 기본으로 나오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장 물가가 저렴하여 여행을 다닐 때를 제외하고는 집에서 요리를 직접 해 드신다면 식비를 많이 아끼실 수 있습니다. 해산물을 제외하고 육류, 과일, 유제품 등 모두 독일이 한국에 비해 저렴하다고 느꼈습니다.
마트에 대한 설명을 덧붙이자면 발렌더에는 REWE(레베), Lidl(리들), NETTO(네토), ALDI(알디) 총 4개의 대형 마트가 있습니다. 저희 기숙사에서는 레베와 리들이 가장
가까워 자주 이용했습니다. 특히 레베는 다른 마트보다는 아주 살짝 가격대가 있는 편이지만 상품의 질이 좋아 재학생들도 많이 이용하는 것 같았습니다.

4) 파견교 장학금 혜택
장학금 관련 메일을 학교로부터 종종 받았지만 대부분 유학생이나 재학생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단기 교환학생을 대상으로 한 장학금에 대해서는 들어본 적 없습니다.

4. 출국 전 준비 사항
대부분의 정보들은 WHU 측에서 메일을 통하여 자세하게 안내해주시니 메일을 자주 확인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1) 준비물
- 고무장갑: 고무장갑은 근처 시내인 ‘코블렌츠’에 있는 DM에 가셔서 구매할 수 있지만, 입국하자마자 사용하기 위해서 미리 준비해 오시는 걸 추천해 드립니다.
- 젓가락: 숟가락, 포크는 CKK에 있지만 젓가락은 없었기 때문에 젓가락 한 세트 챙겨오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전기장판: 방마다 라디에이터가 있지만 방에 얇은 이불밖에 없기 때문에 겨울에는 전기장판이 필수입니다. 다른 건 몰라도 전기장판만큼은 꼭 챙기시길 바랍니다.
- 유심 교체 핀: 보통 입국 후 ALDI에 가서 알디톡이라는 유심을 구매하실 텐데, 유심을 교체할 때 교체 핀이 꼭 필요합니다.
+) 라면이나 참기름 등 한식의 경우, ‘GO AISA’라는 매장에서 쉽게 구하실 수 있습니다. 발렌더에서는 기차로 1시간 정도를 타고 가야 하지만 캐리어 공간이 정말 부족하다면 한식을 덜어내도 될 것 같습니다.
+) 밥솥: 이전 수기들에서 밥솥이 필수라 하여 저도 챙겨갔는데 한 번밖에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여행을 많이 다니시거나 4개월 동안 샌드위치나 파스타 등을 먹으며 지내실 수 있다면 굳이 밥솥을 안 들고 오셔도 될 것 같습니다. 저는 햇반을 챙겨왔는데 그걸로 충분했습니다. 참고로 고아시아에도 햇반 팔아요 :-)

2) 택배
독일에서 택배 받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저는 우체국 택배를 이용했는데, 직접 수령하지 않으면 택배를 받을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수업이 있거나 여행으로 집을 비우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최대한 택배를 보내지 않도록 필요한 물건은 모두 챙겨 오시길 바랍니다. 저는 3박스를 보냈었는데 직접 수령하지 못해 버디가 함께 택배 센터까지 가줬습니다. 택배로 골치 아픈 일이 생길 수 있으니 잘 알아보시고 보내시길 바랍니다.

3) 각종 서류 및 여권 사진
소매치기를 당하지는 않았지만, 여행을 다니면서 혹시 여권을 잃어버릴 일을 대비하여 여권 사본과 비자 사본, 여권 사진, 입국 때 필요한 각종 증명서를 3부씩 준비해 갔습니다. 뭐든지 꼼꼼하게 준비하면 좋으니 필요한 서류들을 미리 적어서 입국 시 넉넉히 챙겨 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5. 보험 및 비자
1) 비자
비자를 한국에서 미리 준비해 가지 못한 경우 학교에서 ‘Residence Permit(장기 거주 허가증)’을 받을 수 있습니다. 비자와 같은 역할을 하는데 신청을 하기 위해서는 학교 측에서 얘기한 특정 날짜를 비워야 합니다. 이에 여행 일정에 차질이 생길 수 있어 가능하다면 마음 편하게 한국에서 미리 비자를 받아오시기를 바랍니다. 귀국일이 다가올수록 비자 인터뷰 신청(테어민)이 매우 치열해지기 때문에 교환 일정이 확정되면 꼭 미리 테어민을 알아보시길 바랍니다.

2) 보험
보험의 경우 저는 한국에서 미리 비자를 받을 때 공보험 가입이 필요하여 TK 공보험을 가입하였지만, 한국에서 비자를 받지 않고 가신다면 굳이 공보험을 가입하실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저와 같이 파견된 다른 분들은 모두 비자 대신 독일에서 장기 거주 허가증을 발급받았는데 삼성화재 글로벌 케어 보험을 들어도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6. 파견교 소개
WHU는 Koblenz(코블렌츠) 근처에 있는 ‘발렌다’라는 작은 마을에 있는 학교입니다. 경영 전문 대학교이기 때문에 구글, 헨켈 등 유명 기업 인사분들의 초청 강연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있습니다. 또한 파이낸셜 타임즈에서 발표하는 유럽 경영 대학 랭킹에서 독일 내 1등을 유지할 만큼 독일의 최고 경영 대학 중 하나로 인식되고, 그 때문에 재학생들도 수업 시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분위기입니다.
마을이 정말 작고 조용하기 때문에 다이나믹한 교환학생으로서의 삶을 꿈꾸고 오신다면 다소 실망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치안이 정말 좋기 때문에, 밤늦게 돌아다녀도 위험하다는 생각을 해보지 못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쾰른 공항도 기차로 1시간 20분 정도면 갈 수 있어 여행 다니기에 매우 편리합니다. 저를 포함하여 같이 파견된 분들 모두 4개월 동안 10개 이상의 나라에 다녀왔는데, 수업 일정만 잘 조율하신다면 여행 다니기에는 정말 좋은 위치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앞서 언급 드린 것과 같이 교환학생이 많이 오는 만큼 학교 측에서 교환학생을 많이 신경 써준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메일로 궁금한 점을 여쭤보면 항상 빠르게 답장해 주실뿐더러 주에 한 번씩 교환학생끼리 친해지는 행사가 있습니다. 도시에서 벗어나 여유롭고 안전한 환경에서 쉬고 싶은 분들에게 WHU를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