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
체험수기
1) 수강신청 및 수업: 교환교 수강신청 방식
수강신청: 3월 초, 비자 발급이 마무리되고 International Student Office (이하 ISO)라는 곳에서 수강신청 관련 안내메일이 도착합니다. RTF라는 서류를 받아서 그곳에 원하는 과목을 기입해 ISO의 이메일 주소로 보내면 됩니다. 선이수제한이 있는 과목의 경우(대부분의 경영/경제 과목이 그렇습니다) 수강신청을 하기 전에 교수님의 허락을 미리 받아야 합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스팸메일함으로 와버리는 바람에 한참 늦게 답장을 하는 불상사도 있었으므로, 메일을 꼼꼼하게 확인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또한 ISO의 이메일 답장이 늦는 경우가 많고, 교수님마다 빨리 답장을 하시는 분도 계시고, 그렇지 않은 분도 계시니 시간 여유를 두고 수강신청을 진행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수업: 저는 여행 뿐 아니라 교환학생 동안 제가 진짜 하고 싶었던 공부를 해보고 싶어서 다음과 같은 과목을 들었습니다.
1. Business Ethics and the Legal Environment (BADM 4101, Everlyne Misati 교수님)
제가 들은 두 경영학과 전공과목 중 하나로, 강의 내용보다도 학생들 간의 토론에 더 중점을 둔 수업입니다. 경영윤리와 관련된 실제 상황과 가상 상황에 대한 도덕적 딜레마를 나라면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생각 및 훈련을 하는 수업입니다. ‘훈련’이라는 부분이 특히 중요한데요, 직장생활을 할 때, 작게나마 권한이 주어졌을 때 다양한 윤리적인 문제에 얽히게 된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고 이를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그러한 상황이 닥치기 전에 미리 훈련한다는 점이 이 수업의 의의라고 생각합니다. 교수님의 목소리가 잔잔한 편이고 얼핏 따분해보이는 윤리 수업이지만,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고 수강한다면 단순히 경영뿐 아니라 인생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직장생활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강의입니다.
2. Human Capital in Organizations (BADM 3103, Paul Swiercz 교수님)
역시 경영 전공과목이고, 조직 내에서 인적자본(종업원)을 어떻게 활용하고 육성해야 하는지를 경영자 입장에서 조망하는 수업입니다. 솔직히 말해 대부분의 강의내용은 미리 지급되는 ppt를 통해 공부하게 되고, 교수님은 그와 관련된 내용에 대해 본인이 원하는 대로 두서없이 이야기하는 경향이 있어 수업이 그렇게 재미있지는 않았습니다. 또한 팀 프로젝트의 제출양식이나 채점기준이 모호해, 성적을 괜찮게 받고 나서도 내가 왜 이 성적을 받았는지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추천드리지는 않습니다.
3. Acting Fundamentals for Majors and Minors (CTAD 1215, Tonya Beckman 교수님)
이 수업은 연기 초심자에게 Stanislavski System을 기반으로 연기를 어떻게 하는지를 알려줍니다. 저를 비롯한 초심자들이 흔히 하는 실수가 연기라는 말뜻에 집착해 캐릭터를 거짓으로 흉내내려 하는 것인데, 이 ‘시스템’을 통해서 연기하는 캐릭터에 진심으로 몰입하고 내 과거 감정을 이 인물의 대사에 투영하는 진짜 연기를 할 수 있게 된다는 데 이 수업의 의의가 있습니다. 결코 가볍지 않은 숙제량과 대사 암기, 연습, 그리고 난생 처음 보는 사람들과의 호흡과 상호작용을 요구하는 체험 위주의 수업이기에, 가볍게 교환학생을 여행처럼 즐기고 싶으신 분들께는 절대 추천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저처럼 국내 대학에서 해보기 어려운 경험을 쌓고, 스스로가 어떤 행동을 하고 있는지 놀라울 만큼 자각하는 체험을 해보고 싶은 분들께는 매우 추천드립니다.
4. Core Strength Training (LSPA_1030, Elizabeth Brooks 교수님)
팔다리를 제외한 몸의 모든 코어근육을 단련하는 데 중점을 둔 스포츠 수업입니다. 운동하겠다는 결심을 하고서도 귀찮다는 이유, 혹은 어떻게 할지를 잘 모르겠다는 이유로 헬스장에 잘 가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공짜로 쉽게 따라할 수 있는 다양한 운동을 배우고 몸을 단련할 수 있다는 것이 매력적이었습니다. 교수님도 굉장히 친절하시고 특정 동작을 잘 따라가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할 수 있는 다른 운동 옵션을 제시해주시기도 하시기 때문에 저에겐 매우 괜찮은 강좌였습니다.
5. Introduction to Creative Writing (ENGL 1210, Sylvia Jones 교수님)
평소에 영어글쓰기에 관심이 많아 문장을 조금 더 잘 다듬고 쓸 수 있게 첨삭을 받기 위해서 들은 수업입니다. 하지만 교수님께서 상당히 불성실하셔서 틈만 나면 수업을 빼먹고, 수업 자체도 학생들이 쓴 글쓰기에 대한 첨삭보다는 기존 문학작품에 대한 토의와 고찰이 대부분이라 글쓰기 실력이 크게 늘지 못했습니다.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6. World History from 1500-Present (HIST 1011, Benjamin Hopkins 교수님)
그저 GOAT, 이번 학기를 넘어 제가 들은 모든 대학수업 중 최고의 강좌였습니다. 저처럼 역사, 특히 세계사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반드시 들어야 할 수업입니다. 세계 5위 안에 드는 아프가니스탄 석학인 교수님께서 강의하시는데, 단순히 인물과 사건 위주로 역사를 서술하는 기존의 관점에서 벗어나 경제, 문화, 사회 등 다양한 관점에서 지난 500년간 자본주의의 확산과 점차 가속되는 세계화로 귀결되는 인류사의 거대한 흐름을 박진감 넘치게 조명합니다. 또한 그러한 흐름을 이해하는 방식에 있어 스스로의 관점을 강요하지 않으시고, 가짜뉴스와 믿지 못할 정보가 범람하는 이 세상에서 학생이 자체적으로 연구하고 결론을 내릴 수 있도록 과제를 디자인하여 도와주십니다. 결코 쉬운 수업은 아닙니다. 시험 2회, 글쓰기 과제 4개, 교과서 3권을 넘나드는 분량입니다. 그러나 교수님께서 어려워하는 학생들을 열성적으로 도와주시고, office hour를 자유롭게 신청해 교수님께 궁금한 것들을 질문하고 원하는 내용에 대해 일대일로 토의까지 할 수 있습니다. 시험과 과제에 치이던 대학생이었던 제게 학자가 되어 학문을 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스스로 태제를 제시하고 근거를 통해 뒷받침되는 보고서를 쓴다는 것이 어떤 기쁨인지를 다시 알려준 수업입니다. 아마 영원히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2) 기숙사:
저는 South Hall 이라는 기숙사 1층에서 머물렀습니다. 2인실 1개와 1인실 2개로 구성된 방 3개짜리 아파트 한 칸? 비슷한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제 방은 한 중국인 룸메이트와 함께 쓴 2인실이었는데, 성격이 잘 맞아 친구 먹고 같이 놀러도 다니는 등 재밌게 지냈습니다. 학교 캠퍼스 내 주요 시설들과 가깝고 주방, 화장실, 수납공간 등이 잘 갖춰져 있어 압력밥솥 하나를 가져가 삼시세끼 밥을 해먹으며 지낼 수 있었습니다. 단점은 한 학기 기숙사비가 8,000달러라는 점과(고려대 1년 학비보다 비싸더라고요;;), 샤워할 때 물을 오래 틀어놔야지 따뜻한 물이 나온다는 것이었습니다. 전반적으로 추천드립니다.
a) 교환교로부터의 기숙사 정보안내부터 신청 절차까지의 내용
6월달 정도가 되면 ISO로부터 기숙사 신청 정보가 담긴 이메일이 오는데, 그대로 신청해주시면 됩니다. 한 가지 유의해야 할 것은 재학생의 기숙사배정이 끝난 뒤 기숙사를 배정하기 때문에 원하는 기숙사에 당첨되지 못할 확률이 높고, 또 배정 시간이 천차만별이라 생각보다 오래 걸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GW Home Portal이라는 사이트에서 기숙사 신청을 관리하는데, 이메일을 정말 답장 안 보내줍니다... 또한 Meal Plan을 신청할 수가 있는데, 저 같은 경우에는 제가 밥을 해먹을 생각이었어서 신청 안했습니다. 조리가 안되는 기숙사(Mitchell Hall 등)도 있으므로 그곳에 당첨된 경우에는 다시 연락해서 신청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3) 생활 및 기타
a) KUBS BUDDY 와 같은 교환학생 도우미 프로그램 존재여부
ISO에서 교환학생들을 위해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진행하는데, ISO 웹사이트 (https://internationalservices.gwu.edu/iso-events-programs) 에 접속해 어떤 이벤트가 있는지 확인하고 마음에 드는 것을 선택하시면 됩니다. 또한 GW Engage(https://gwu.campuslabs.com/engage/) 라는 웹사이트에서 다양한 동아리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중 저는 International Student Organization에 가입해서 여러 국가에서 온 교환학생들과 친분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c) 물가
비쌉니다. 워싱턴 D.C.는 미국에서도 물가가 뉴욕시 다음으로 비싼 곳입니다. 레스토랑에서 적당한 한 끼 식사를 하려면 최소 20달러~30달러 정도의 가격은 각오해야 합니다. 공산품의 가격 역시 비싼 편입니다. 다만, 인건비와 임대료가 대부분이라 식료품이나 음식재료의 가격 (특히 근처에 있는 Trader Joe’s 마트) 자체는 저렴합니다. 그래서 여력과 기숙사 조건이 된다면 저처럼 식재료를 구매해 직접 요리해 드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4) 출국 전 준비사항
-통신: 저는 휴대폰이 옛날 거라 민트 모바일 유심을 장착하지 못해, 미국 가서 유심을 장착해야겠다는 안일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가 마찬가지로 미국 유심 역시 장착이 되지 않아 새로 휴대폰을 사야 했습니다. 가시기 전에 민트 유심으로 교체하시거나, 공항에서 유심을 사시는 걸 추천합니다.
-짐: 저는 캐리어 2개를 부치고, 메고 다니는 가방 1개를 평소에 사용하니 넉넉한 공간이 있었습니다. 4개월간 체류한다는 것을 감안하고 의류, 기재류, 고추장 혹은 김치 등을 넉넉하게 준비하시길 바랍니다.
-금융: 뱅크 오브 아메리카 계좌가 25세 미만인 경우 계좌수수료를 떼지 않아 가장 좋은 선택이라 여겨집니다. 다만 한국에서 계좌를 해제할 수 없으므로 귀국 전 반드시 미국에서 계좌를 해제할 것을 추천드립니다.
5) 보험 및 비자
-저는 학교에서 지원하는 보험을 들었습니다. 민간 보험사의 보험으로 waive할 수 있지만, ACA 규정 강화로 인해 한국 보험들은 안되고 미국 보험만을 들어야 하고 신청 절차가 꽤 복잡해 그냥 학교 보험을 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비자 관련 정보는 ISO에서 보내주시는 대로 신청하시면 됩니다.
6) 파견교 소개
저는 뉴욕과 플로리다로 각각 가을 방학, Thanksgiving Break 기간 동안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그 외에 많은 곳을 돌아다니기보다는 DC 근처의 경관을 주로 많이 돌아다닌 것 같은데, 이것에 필수적인 동아리가 하나 있습니다. GW Trails입니다.
이 동아리를 통해서 저는 셰넌도어 국립공원 캠핑 및 제임스 강 래프팅, 포토맥 강 트레킹 등 재미있는 DC 근처(라 해봤자 미국 기준이라 최대 200km까지 떨어져있긴 하지만요-.-)에서 레저 활동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외국인 친구들을 많이 사귈 수도 있어 꼭 추천드립니다.
그 외에 볼거리로는:
Washington National Park – 대표적인 DC의 스포츠 경기장으로, 농구 경기를 한 번쯤은 볼 만 합니다. 다만 DC 홈팀이 너무 못해서 (거의 전국 꼴지더라고요;;) 승리의 기쁨을 만족하기는 어려울 겁니다.
모든 스미스소니언 박물관 – 매우 교육적이고, 미국의 역사, 문화, 발전상에 대해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습니다. 한편으로 자국의 치부까지 가림없이 모두 담담하게 서술하는 것이 인상깊었습니다. 다만 운영시간이 오후 4시까지라 아침 일찍 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조지타운 – 포토맥 강을 따라 조지타운까지 올라가는 길이 정말 예쁩니다. 저는 가을에 가서 단풍이 아름답게 물들어 있었는데, 울긋불긋한 나무와 푸른 강물이 대비되는 그 길을 산책하는 기분은 최고였습니다.
Cuba Libre Restaurant & Rum bar – 글자 그대로 음식과 럼주 기반의 칵테일을 제공하는 바입니다. 친구들과 함께 가면 분위기 있고 맛이 괜찮은 칵테일 한잔을 즐길 수 있습니다.
DC Escape Room – 방탈출 카페인데, 외국 교환학생 친구들이랑 같이 가서 해보니까 재밌었습니다. 다만 가격이 1인당 20달러 정도로 꽤 있는 편입니다.
미 국회의사당 - 매주 주말에 투어를 진행합니다. 상징성이 있고, 한 번쯤은 들러볼 만한 관광지라 생각합니다.
수강신청: 3월 초, 비자 발급이 마무리되고 International Student Office (이하 ISO)라는 곳에서 수강신청 관련 안내메일이 도착합니다. RTF라는 서류를 받아서 그곳에 원하는 과목을 기입해 ISO의 이메일 주소로 보내면 됩니다. 선이수제한이 있는 과목의 경우(대부분의 경영/경제 과목이 그렇습니다) 수강신청을 하기 전에 교수님의 허락을 미리 받아야 합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스팸메일함으로 와버리는 바람에 한참 늦게 답장을 하는 불상사도 있었으므로, 메일을 꼼꼼하게 확인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또한 ISO의 이메일 답장이 늦는 경우가 많고, 교수님마다 빨리 답장을 하시는 분도 계시고, 그렇지 않은 분도 계시니 시간 여유를 두고 수강신청을 진행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수업: 저는 여행 뿐 아니라 교환학생 동안 제가 진짜 하고 싶었던 공부를 해보고 싶어서 다음과 같은 과목을 들었습니다.
1. Business Ethics and the Legal Environment (BADM 4101, Everlyne Misati 교수님)
제가 들은 두 경영학과 전공과목 중 하나로, 강의 내용보다도 학생들 간의 토론에 더 중점을 둔 수업입니다. 경영윤리와 관련된 실제 상황과 가상 상황에 대한 도덕적 딜레마를 나라면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생각 및 훈련을 하는 수업입니다. ‘훈련’이라는 부분이 특히 중요한데요, 직장생활을 할 때, 작게나마 권한이 주어졌을 때 다양한 윤리적인 문제에 얽히게 된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고 이를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그러한 상황이 닥치기 전에 미리 훈련한다는 점이 이 수업의 의의라고 생각합니다. 교수님의 목소리가 잔잔한 편이고 얼핏 따분해보이는 윤리 수업이지만,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고 수강한다면 단순히 경영뿐 아니라 인생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직장생활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강의입니다.
2. Human Capital in Organizations (BADM 3103, Paul Swiercz 교수님)
역시 경영 전공과목이고, 조직 내에서 인적자본(종업원)을 어떻게 활용하고 육성해야 하는지를 경영자 입장에서 조망하는 수업입니다. 솔직히 말해 대부분의 강의내용은 미리 지급되는 ppt를 통해 공부하게 되고, 교수님은 그와 관련된 내용에 대해 본인이 원하는 대로 두서없이 이야기하는 경향이 있어 수업이 그렇게 재미있지는 않았습니다. 또한 팀 프로젝트의 제출양식이나 채점기준이 모호해, 성적을 괜찮게 받고 나서도 내가 왜 이 성적을 받았는지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추천드리지는 않습니다.
3. Acting Fundamentals for Majors and Minors (CTAD 1215, Tonya Beckman 교수님)
이 수업은 연기 초심자에게 Stanislavski System을 기반으로 연기를 어떻게 하는지를 알려줍니다. 저를 비롯한 초심자들이 흔히 하는 실수가 연기라는 말뜻에 집착해 캐릭터를 거짓으로 흉내내려 하는 것인데, 이 ‘시스템’을 통해서 연기하는 캐릭터에 진심으로 몰입하고 내 과거 감정을 이 인물의 대사에 투영하는 진짜 연기를 할 수 있게 된다는 데 이 수업의 의의가 있습니다. 결코 가볍지 않은 숙제량과 대사 암기, 연습, 그리고 난생 처음 보는 사람들과의 호흡과 상호작용을 요구하는 체험 위주의 수업이기에, 가볍게 교환학생을 여행처럼 즐기고 싶으신 분들께는 절대 추천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저처럼 국내 대학에서 해보기 어려운 경험을 쌓고, 스스로가 어떤 행동을 하고 있는지 놀라울 만큼 자각하는 체험을 해보고 싶은 분들께는 매우 추천드립니다.
4. Core Strength Training (LSPA_1030, Elizabeth Brooks 교수님)
팔다리를 제외한 몸의 모든 코어근육을 단련하는 데 중점을 둔 스포츠 수업입니다. 운동하겠다는 결심을 하고서도 귀찮다는 이유, 혹은 어떻게 할지를 잘 모르겠다는 이유로 헬스장에 잘 가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공짜로 쉽게 따라할 수 있는 다양한 운동을 배우고 몸을 단련할 수 있다는 것이 매력적이었습니다. 교수님도 굉장히 친절하시고 특정 동작을 잘 따라가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할 수 있는 다른 운동 옵션을 제시해주시기도 하시기 때문에 저에겐 매우 괜찮은 강좌였습니다.
5. Introduction to Creative Writing (ENGL 1210, Sylvia Jones 교수님)
평소에 영어글쓰기에 관심이 많아 문장을 조금 더 잘 다듬고 쓸 수 있게 첨삭을 받기 위해서 들은 수업입니다. 하지만 교수님께서 상당히 불성실하셔서 틈만 나면 수업을 빼먹고, 수업 자체도 학생들이 쓴 글쓰기에 대한 첨삭보다는 기존 문학작품에 대한 토의와 고찰이 대부분이라 글쓰기 실력이 크게 늘지 못했습니다.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6. World History from 1500-Present (HIST 1011, Benjamin Hopkins 교수님)
그저 GOAT, 이번 학기를 넘어 제가 들은 모든 대학수업 중 최고의 강좌였습니다. 저처럼 역사, 특히 세계사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반드시 들어야 할 수업입니다. 세계 5위 안에 드는 아프가니스탄 석학인 교수님께서 강의하시는데, 단순히 인물과 사건 위주로 역사를 서술하는 기존의 관점에서 벗어나 경제, 문화, 사회 등 다양한 관점에서 지난 500년간 자본주의의 확산과 점차 가속되는 세계화로 귀결되는 인류사의 거대한 흐름을 박진감 넘치게 조명합니다. 또한 그러한 흐름을 이해하는 방식에 있어 스스로의 관점을 강요하지 않으시고, 가짜뉴스와 믿지 못할 정보가 범람하는 이 세상에서 학생이 자체적으로 연구하고 결론을 내릴 수 있도록 과제를 디자인하여 도와주십니다. 결코 쉬운 수업은 아닙니다. 시험 2회, 글쓰기 과제 4개, 교과서 3권을 넘나드는 분량입니다. 그러나 교수님께서 어려워하는 학생들을 열성적으로 도와주시고, office hour를 자유롭게 신청해 교수님께 궁금한 것들을 질문하고 원하는 내용에 대해 일대일로 토의까지 할 수 있습니다. 시험과 과제에 치이던 대학생이었던 제게 학자가 되어 학문을 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스스로 태제를 제시하고 근거를 통해 뒷받침되는 보고서를 쓴다는 것이 어떤 기쁨인지를 다시 알려준 수업입니다. 아마 영원히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2) 기숙사:
저는 South Hall 이라는 기숙사 1층에서 머물렀습니다. 2인실 1개와 1인실 2개로 구성된 방 3개짜리 아파트 한 칸? 비슷한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제 방은 한 중국인 룸메이트와 함께 쓴 2인실이었는데, 성격이 잘 맞아 친구 먹고 같이 놀러도 다니는 등 재밌게 지냈습니다. 학교 캠퍼스 내 주요 시설들과 가깝고 주방, 화장실, 수납공간 등이 잘 갖춰져 있어 압력밥솥 하나를 가져가 삼시세끼 밥을 해먹으며 지낼 수 있었습니다. 단점은 한 학기 기숙사비가 8,000달러라는 점과(고려대 1년 학비보다 비싸더라고요;;), 샤워할 때 물을 오래 틀어놔야지 따뜻한 물이 나온다는 것이었습니다. 전반적으로 추천드립니다.
a) 교환교로부터의 기숙사 정보안내부터 신청 절차까지의 내용
6월달 정도가 되면 ISO로부터 기숙사 신청 정보가 담긴 이메일이 오는데, 그대로 신청해주시면 됩니다. 한 가지 유의해야 할 것은 재학생의 기숙사배정이 끝난 뒤 기숙사를 배정하기 때문에 원하는 기숙사에 당첨되지 못할 확률이 높고, 또 배정 시간이 천차만별이라 생각보다 오래 걸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GW Home Portal이라는 사이트에서 기숙사 신청을 관리하는데, 이메일을 정말 답장 안 보내줍니다... 또한 Meal Plan을 신청할 수가 있는데, 저 같은 경우에는 제가 밥을 해먹을 생각이었어서 신청 안했습니다. 조리가 안되는 기숙사(Mitchell Hall 등)도 있으므로 그곳에 당첨된 경우에는 다시 연락해서 신청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3) 생활 및 기타
a) KUBS BUDDY 와 같은 교환학생 도우미 프로그램 존재여부
ISO에서 교환학생들을 위해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진행하는데, ISO 웹사이트 (https://internationalservices.gwu.edu/iso-events-programs) 에 접속해 어떤 이벤트가 있는지 확인하고 마음에 드는 것을 선택하시면 됩니다. 또한 GW Engage(https://gwu.campuslabs.com/engage/) 라는 웹사이트에서 다양한 동아리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중 저는 International Student Organization에 가입해서 여러 국가에서 온 교환학생들과 친분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c) 물가
비쌉니다. 워싱턴 D.C.는 미국에서도 물가가 뉴욕시 다음으로 비싼 곳입니다. 레스토랑에서 적당한 한 끼 식사를 하려면 최소 20달러~30달러 정도의 가격은 각오해야 합니다. 공산품의 가격 역시 비싼 편입니다. 다만, 인건비와 임대료가 대부분이라 식료품이나 음식재료의 가격 (특히 근처에 있는 Trader Joe’s 마트) 자체는 저렴합니다. 그래서 여력과 기숙사 조건이 된다면 저처럼 식재료를 구매해 직접 요리해 드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4) 출국 전 준비사항
-통신: 저는 휴대폰이 옛날 거라 민트 모바일 유심을 장착하지 못해, 미국 가서 유심을 장착해야겠다는 안일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가 마찬가지로 미국 유심 역시 장착이 되지 않아 새로 휴대폰을 사야 했습니다. 가시기 전에 민트 유심으로 교체하시거나, 공항에서 유심을 사시는 걸 추천합니다.
-짐: 저는 캐리어 2개를 부치고, 메고 다니는 가방 1개를 평소에 사용하니 넉넉한 공간이 있었습니다. 4개월간 체류한다는 것을 감안하고 의류, 기재류, 고추장 혹은 김치 등을 넉넉하게 준비하시길 바랍니다.
-금융: 뱅크 오브 아메리카 계좌가 25세 미만인 경우 계좌수수료를 떼지 않아 가장 좋은 선택이라 여겨집니다. 다만 한국에서 계좌를 해제할 수 없으므로 귀국 전 반드시 미국에서 계좌를 해제할 것을 추천드립니다.
5) 보험 및 비자
-저는 학교에서 지원하는 보험을 들었습니다. 민간 보험사의 보험으로 waive할 수 있지만, ACA 규정 강화로 인해 한국 보험들은 안되고 미국 보험만을 들어야 하고 신청 절차가 꽤 복잡해 그냥 학교 보험을 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비자 관련 정보는 ISO에서 보내주시는 대로 신청하시면 됩니다.
6) 파견교 소개
저는 뉴욕과 플로리다로 각각 가을 방학, Thanksgiving Break 기간 동안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그 외에 많은 곳을 돌아다니기보다는 DC 근처의 경관을 주로 많이 돌아다닌 것 같은데, 이것에 필수적인 동아리가 하나 있습니다. GW Trails입니다.
이 동아리를 통해서 저는 셰넌도어 국립공원 캠핑 및 제임스 강 래프팅, 포토맥 강 트레킹 등 재미있는 DC 근처(라 해봤자 미국 기준이라 최대 200km까지 떨어져있긴 하지만요-.-)에서 레저 활동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외국인 친구들을 많이 사귈 수도 있어 꼭 추천드립니다.
그 외에 볼거리로는:
Washington National Park – 대표적인 DC의 스포츠 경기장으로, 농구 경기를 한 번쯤은 볼 만 합니다. 다만 DC 홈팀이 너무 못해서 (거의 전국 꼴지더라고요;;) 승리의 기쁨을 만족하기는 어려울 겁니다.
모든 스미스소니언 박물관 – 매우 교육적이고, 미국의 역사, 문화, 발전상에 대해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습니다. 한편으로 자국의 치부까지 가림없이 모두 담담하게 서술하는 것이 인상깊었습니다. 다만 운영시간이 오후 4시까지라 아침 일찍 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조지타운 – 포토맥 강을 따라 조지타운까지 올라가는 길이 정말 예쁩니다. 저는 가을에 가서 단풍이 아름답게 물들어 있었는데, 울긋불긋한 나무와 푸른 강물이 대비되는 그 길을 산책하는 기분은 최고였습니다.
Cuba Libre Restaurant & Rum bar – 글자 그대로 음식과 럼주 기반의 칵테일을 제공하는 바입니다. 친구들과 함께 가면 분위기 있고 맛이 괜찮은 칵테일 한잔을 즐길 수 있습니다.
DC Escape Room – 방탈출 카페인데, 외국 교환학생 친구들이랑 같이 가서 해보니까 재밌었습니다. 다만 가격이 1인당 20달러 정도로 꽤 있는 편입니다.
미 국회의사당 - 매주 주말에 투어를 진행합니다. 상징성이 있고, 한 번쯤은 들러볼 만한 관광지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