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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수기

[Canada] HEC Montreal 23-2 전예령

2024.09.09 Views 244 전예령

1. 수강신청 및 수업

4월 초에 HEC Montreal에서 이메일을 통해 수강신청 일정과 방법을 자세하게 안내해주었습니다. 수강신청 사이트인 HEC en ligne에 사용할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배정해주면서 기본적인 인적사항이나 긴급연락처를 적은 exchange student application을 완성하라고 안내받았고, 5월 중순에 교환학생 가이드라인 파일을 송부 받았습니다. 수강신청 방식은 고려대학교에서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선착순으로 클릭해 등록하는 식으로 진행되었고, 2023년 2학기 기준으로 정식 수강신청은 6월 7일, 수강희망등록처럼 미리 쇼핑 카트에 담아두는 기간은 5월 24일에 진행되어 시간적으로는 충분히 여유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개설되는 수업 리스트는 5월 20일에 메일로 안내되어 담아두기 기간 전에 미리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수업의 정원 TO는 최소 30~50명 이상이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대형 수업도 많은 편이기 때문에 수강신청 경쟁률이 높지 않았습니다. 다만 수강신청 시작 시간이 몬트리올 현지 시각 기준으로 오전 10시였기 때문에 헷갈리지 않도록 주의하시면 좋겠습니다!

저는 교환학기 동안 총 5개의 수업을 들었습니다. 2개는 전공필수 과목인 International Business(국제경영론), Strategic Management in Organizations(경영전략)이었고, 나머지 3개는 전공선택 과목인 Global Business Environment, International Marketing, Design and evaluate interfaces considering user experience 수업이었습니다.

(1) International Business (INTE10000A)
고대 전공필수 과목인 <국제경영론(BUSS313)>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과목입니다. 수업내용은 세계화의 흐름과 트렌드, 국제화 전략과 사업 확장에 있어 고려해야 하는 요인들, 외국기업이 현지에 정착하면서 겪는 어려움, 국제화 사례들을 위주로 다루었습니다. 중간고사는 진행하지 않는 대신에 팀별로 수업 중 배운 개념과 사례를 연결 지어 분석하는 비디오 제작 과제가 있었고, 매주마다 간단한 온라인 예습 퀴즈가 진행되었습니다. 퀴즈는 총 8번을 보게 되는데, 그 중 가장 낮은 점수는 제외하고 7번의 평균으로 점수가 계산되었습니다. 최종 점수는 비디오 제작 과제(25%), 팀 발표(15%), 퀴즈(20%), 기말고사(40%) 점수가 합산되었고, 치팅 시트 한 페이지가 허용되는 closed-book 형식이었습니다. 열정 많은 교수님 덕분에 과제 진행 도중에 막히는 부분이 있을 때는 따로 온라인 면담을 통해 조언을 주시기도 했고, 과제를 제출하고 난 뒤에도 QNA시간에 꼼꼼하게 피드백을 주셔서 유익했습니다. 과제 대부분이 팀별로 진행되는 수업이기 때문에 조원들만 잘 만난다면 생각보다 얻어가는 것이 많은 수업이라고 생각합니다.

(2) Strategic Management in Organizations (MNGT10430A)
이 수업도 고려대 전공필수 과목인 <경영전략(BUSS402)>으로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HEC Montreal에서 들었던 강의들 중에 가장 독특한 방식으로 진행되어 기억에 남는 수업입니다. Globstrat이라는 경영전략 시뮽레이션 게임 프로그램을 활용해 진행되었는데요, 4-5명 정도로 조를 이루어 기업을 경영한다고 가정하고 각자 CEO/Marketing/HR/Finance 등 역할을 맡은 뒤에 아시아, 유럽, 북미 등 타겟 시장을 선정하여 사업을 확장하는 전략을 수행하는 방식입니다. 조별로 매주 전략을 계획하고 프로그램에 입력하면 한 주 뒤에 시장에서 얼마나 많은 고객이 확보되었는지, 기업 브랜드 이미지는 얼마나 향상되었는지 결과가 분석되고 이런 과정을 4-5번 정도 반복하면서 전략 경쟁을 합니다. 사전 전략 계획(10%), 게임 종료 후 팀 전략에 대한 분석과 최종 발표(25%), 시뮬레이션 결과에 따른 퍼포먼스 점수(15%), 개인별 발표(35%), 수업을 통해 배운 점을 기록하는 자기 성찰 보고서(15%)로 평가되고, 중간고사나 기말고사, 그 외 과제는 없습니다. 개인별 발표는 10-15분 정도 진행되고, 끝나고 Q&A 시간도 있어서 혼자서 오랜 시간 영어로 발표를 이끌어갈 수 있을지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그래도 교수님과 조원들이 잘 격려해주었고 종강 후에는 교수님의 꼼꼼한 피드백도 받게 되어 비즈니스 영어 발표에 필요한 에티켓도 배우고 좋은 경험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HEC Montreal에서만 들을 수 있는 수업이라고 생각되어 혹시 오시게 된다면 꼭 한 번 수강해 보시기를 추천 드립니다.

(3) Global Business Environment (INTE20086A)
전공선택 과목으로 수강했던 강의입니다. 수업의 전반적인 흐름은 “Globalization”이라는 큰 주제 하에 거시적인 관점에서 국제화의 흐름과 국제 환경에서 최근 문제가 되는 주요 안건들을 배웁니다. 글로벌 거버넌스와 국제기관, WTO, FMI, 새로운 세계질서, 기후변화와 에너지에 관한 주제를 중심으로 공부했고, 그중 정치나 경제학 쪽 이슈들이 많이 다루어졌습니다. 팀 프로젝트(35%), 기말고사(55%), 참여점수(10%)로 평가하고, 중간고사는 진행하지 않습니다. 기말고사는 4지선다 혹은 5지선다 선택형 객관식 문항과 단답형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팀 프로젝트는 자유 주제로 국가 하나를 선정한 뒤 그 국가의 글로벌 비즈니스 환경을 분석하는 리포트와 PPT 발표를 하게 되는데, 주제 선정이나 자료 분석 도중에 교수님과 중간 면담을 진행하면서 발표의 방향성을 잡아갈 수 있습니다.

(4) International Marketing (MARK20024A)
전공선택 과목으로 수강했습니다. 이 수업도 마찬가지로 팀별 과제가 수업 대부분을 차지했습니다. 이미 국제화 전략에 성공한 국제적인 대기업, 국제화 단계에 진입해볼 잠재력 있는 기업, 또는 아예 사업 초기단계에 있는 중소기업이나 개발도상국 지역에서 지원이 필요한 기업을 선정하고 그 기업의 국제마케팅 계획을 구상하는 것이 팀 프로젝트 내용입니다. 중간고사를 보지 않는 대신 이 팀 과제를 Term assignment 형식으로 한학기 동안 하게 되었고, Padlet이라는 사이트에서 매주 진행 상황을 업데이트하면서 조금씩 계획을 완성시켜 나갔습니다. 학기 말에는 실제로 각 팀에서 분석했던 기업의 담당자 분을 모셔서 인터뷰도 하고 그 팀이 제시한 마케팅 계획에 대한 실무진분들의 솔직한 의견을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참여점수(10%), 간단한 퀴즈 2번(10%), 팀 과제(30%), 기말고사(50%)로 평가됩니다. 기말고사는 논술형 시험인데 시험 전에 예시 질문을 공지해 주셨기 때문에 미리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수업 내용 외에도 다른 팀들의 마케팅 계획 발표를 듣고 발표 내용을 답변에 녹여 써야 하는 질문이 많기 때문에 다른 팀 발표도 잘 듣는 것이 시험 준비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5) Design and evaluate interfaces considering user experience (TECH20703A)
전공선택 과목으로 수강했던 강의입니다. 저는 교환학생을 가기 전에 디자인이나, UI/UX, 기술 관련 수업을 들어본 경험이 없어서 디자인 프로그램을 사용할 줄 몰랐는데 이 수업은 ‘User Experience’를 중심으로 기초적인 이론/실무 내용을 다룬다고 하여 초보자도 부담 없이 들을 수 있었던 수업이었던 것 같습니다. 사용자 경험에 관한 리서치 방법, 인터페이스 다지인 원칙들, 콘셉트 구상과 아이디에이션, 프로토타이핑 등 UI와 UX 분야의 입문하는 데 필요한 기초적인 지식들을 배웠습니다. 2-3명 정도 조를 이루어 앱을 구상하고 사용자 인터뷰, 페르소나 정의하기, empathy map, experience map, design thinking workshop과 같이 실제로 디자이너들이 활용하는 디자인 단계들을 따라해보면서 UI/UX가 실무현장에서 어떻게 진행되는지 차근차근 경험해볼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에는 Figma라는 프로그램으로 직접 홈페이지 디자인도 해보았는데 한 학기 동안 배운 내용을 종합하여 저만의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어 매우 뿌듯했습니다.

2. 기숙사

a) 교환교로부터의 기숙사 정보안내부터 신청 절차까지의 내용
HEC Montreal에는 학생 기숙사는 따로 없고 off-campus housing을 각자 구해서 생활하게 됩니다. 학교 오리엔테이션에서는 Get Your Place, Student Flat, IRIE Location이라는 3가지 사이트를 소개해주고 사이트에 들어가 보시면 몬트리올에서 생활하는 기간, 원하는 평수, 위치 등 자신이 원하는 조건에 따라 남는 방이 있는지 미리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예약시간이 미리 정해져 있어서 정시에 수강신청 하듯이 선착순으로 마감되는 시스템이니 혹시 온라인 사이트에서 원하는 방을 찾으신 분은 현지 시각에 맞추어 준비해주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b) 외부 숙소 정보
저는 처음에 IRIE Location에서 방을 구했다가 시스템 문제로 다른 학생과 중복으로 예약이 된 것 같아서 사이트에 문의했는데 대처 방식에 믿음이 가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아 그냥 방을 취소하고 다른 곳에서 다시 구했습니다. 제가 새롭게 방을 찾아본 곳은 ‘홈스테이베이 몬트리올’이라는 사이트였고, HEC Montreal 외에 다른 학교 학생들이나 장기간 몬트리올 거주지를 찾는 분들이 사용하는 사이트인 것 같습니다. 에어비엔비처럼 집주인 분이 본인 집을 등록해두면 메시지를 보내서 직접 연락하는 방식인데, 저는 여기서 원하는 집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학교 소개를 통해 알게 된 곳은 아니다 보니 일반적으로 많이 활용하는 사이트이가 아니라 조금 걱정이 들기도 했지만, 집주인 분께서 Zoom으로 방소개도 해주시고 소통이 굉장히 잘 되시는 분이라서 마음이 놓였습니다. 혹시나 저처럼 일대일로 연락해서 집을 구하는 상황이 생기신다면 집주인분께 미리 궁금한 점 다 물어보시고 구하시는 걸 추천 드립니다.

3. 생활 및 기타

a) KUBS BUDDY 와 같은 교환학생 도우미 프로그램 존재여부
HEC Montreal로 교환학생을 오기를 잘했다고 생각했던 이유 중 하나는 교환학생 도우미 프로그램이 매우 잘 되어 있고, 학기 시작 전부터 학교생활/수업/입출국 비자/보험/교통 관련 이메일 안내와 더불어 교환학생을 즐길 만한 체험활동이 충분하다는 점이었습니다. HEC Change라는 학생단체(고대의 KUBS BUDDY와 같은 도우미 프로그램입니다)에서 개강 일주일 전에 웰컴 파티를 진행하고, 학기 도중에는 매주 수요일마다 4@7라는 파티를 합니다. 주말이나 시험기간 reading week에는 오타와나 토론토 투어, 과수원에서 사과를 따는 apple picking 행사, 몬트리올 스쿠터 체험이 있었습니다. 저는 학교 끝나고 집에서 쉬는 게 더 좋아서 체험행사에 많이 참여한 편이 아니었지만, 다녀온 친구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몬트리올에서 좋은 추억을 쌓을 수 있는 기회가 많은 것 같습니다.

b) 파견 국가의 교우회
교우회는 따로 없었던 것으로 압니다.

c) 물가
한국보다는 물가가 비싼 편입니다. 특히 외식을 할 때에는 팁문화가 있어서 메뉴판에 적힌 가격에 세금과 추가 팁도 지불하면 20CAD 내외로 들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대신 일반 음식점 외에 맥도날드, 팀홀튼 같은 패스트푸드점은 그다지 비싸지 않아서 크게 부담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식료품점, 슈퍼마켓에서 장 보는 가격은 한국과 큰 차이 없기 때문에 집에서 요리해먹는다면 조금 더 식비를 아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d) 파견교 장학금 혜택
HEC Montreal에서 보내주는 이메일과 게시판 홍보물에서 장학금 제도가 있는 것을 몇 번 보긴 했지만 단기 교환학생을 대상으로 한 것은 없었습니다. 주로 석사 과정이나 본교생을 대상으로 한 장학금이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고대나 한국에서 받는 장학금 외에 HEC Montreal에서 따로 받을 수 있는 교환학생 장학금 혜택은 없는 것 같습니다.

4. 출국 전 준비사항
학교 포털인 HEC en ligne에서 admission letter을 확인하고 간단한 인적사항이나 필요한 정보들을 입력했습니다. 그리고 휴대폰 통신사는 캐나다 Virgin Plus의 단기 요금제에 가입해 사용했습니다. 처음 적응기간에는 휴대폰을 사용할 일이 많을 것 같아서 일단 넉넉한 요금제로 가입했다가 나중에 더 저렴한 걸로 바꾸려고 생각했는데, 실제 생활해보니 구글 맵에서 은근 데이터가 많이 소모되기도 했고 선택한 요금제보다 데이터를 초과해서 쓰면 추가요금이 너무 많이 들어 그냥 계속 유지했습니다.

5. 보험 및 비자
저는 한 학기 4개월 동안만 몬트리올에 머물러있을 계획이라서 캐나다 단기 비자인 eTA와 미국 경유/여행을 위한 ESTA를 발급받았습니다. HEC Montreal에서 받은 입국절차 안내문에서는 6개월 미만의 한 학기 거주자는 TRV나 eTA, 6개월 이상의 두 학기 거주자는 CAQ나 Study Permit을 받으면 된다고 합니다. 보험료는 개강 후 2주 이내 학생처에 가서 직접 결제했습니다. 2023년 가을학기 기준으로 한 학기는 396 CAD, 두 학기는 605 CAD였고 학교와 연계된 Sun Life에 자동으로 가입되어 결제 이외에 따로 신경 써야 할 부분은 없습니다.

6. 파견교 소개
HEC Montreal은 Cote-Saint-Catherine Building과 Decelles Building이라는 두 개의 건물로 되어 있습니다. 경영대만 있어서 캠퍼스 크기가 크지 않고, 두 건물 사이 거리도 수업 도중에 이동하기에 충분할 정도로 가까운 편입니다. 학교에서 다운타운까지 나가는 데는 30분 정도 걸리고, 캠퍼스 근처에 지하철역과 버스 정류장이 모두 있어 교통편은 만족스러웠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렸던 것 같이 교환학생 도우미 프로그램에 활발하게 운영되어 다양한 몬트리올 생활을 체험해보고 싶은 분들, 파티를 좋아하시는 분들, 교환학생 생활을 활기찬 경험으로 채워보고 싶으신 분들께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