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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수기

[Germany] University of Mannheim 24-1 이선우

2024.07.23 Views 197 이선우

안녕하세요, 저는 지난 24-1에 독일 만하임 대학교로 한 학기 파견을 다녀온 경영학과 21학번 이선우입니다. 저는 독일로 출국하기 전 날까지도 교환학생을 갈지 말지 고민할 만큼 교환학생 자체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한 사람으로써, 제가 느끼고 겪은 바를 솔직하게 말씀드려 다른 학우분들의 선택에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저의 경우에는 막연히 유럽 여행에 대한 로망 때문에 선택한 교환학생이라, 여행을 제외한 시간에서는 크게 의미를 찾지 못해 처음에는 후회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여유가 되신다면 대학 생활 중 한 번쯤 가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단, 교환학생을 가기 전 자신이 꼭 얻어오고 싶은 것을 정해서 가면 가서 시간을 낭비한다는 생각도 들지 않을 것이고, 그 순간을 온전히 즐기실 수 있을 것 같으니, 여행이어도 좋고 외국어 실력 향상도 좋으니 자신만의 목표를 하나 설정하고 가시길 바랍니다. 또한 단순히 인기가 많은 나라와 학교를 선택하는 것이 아닌, 자신의 성향을 잘 고려해, 교환국가와 교환교를 충분히 고민해보고 선택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개인적으로 독일의 경우 좋지 않은 날씨에 영향을 많이 받지 않고, 느린 행정을 인내심을 갖고 기다릴 수 있으며, 약간의 인종차별을 견딜 수 있는 깡을 가지신 분들이 선택하시길 바랍니다. 물론 저렴한 마트 물가, 약자 친화적 사회시스템, 확실한 워라벨, 여행 다니기에 좋은 위치 등 독일이 가지고 있는 장점도 분명히 있습니다!

1) 수강신청 및 수업: 교환교 수강신청 방식
영어로 진행되는 경영대 수업들은 모두 신청이 가능하며, Master course의 경우에도 원하시면 수강이 가능합니다. 수강신청의 경우 만하임 대학교 측에서 메일로 꼼꼼히 안내를 잘 해 주므로, 시간 내에만 하라는 대로 하면 됩니다. 고려대학교의 수강신청과 다르게 선착순이 아니며, 담아 놓은 과목들 중 수강인원이 정해진 과목은 추첨으로 수강인원을 결정합니다. 아래는 제가 수강했던 수업입니다. 대부분 부담이 크지 않았고, 개인적으로 공부를 정말 안 한 편이었음에도 대부분 A-B를 받을 만큼 점수도 잘 주시는 것 같습니다.
Social Media Marketing: 팀플과 시험으로 이루어진 마케팅 수업입니다. 소셜미디어 상에서의 마케팅을 사례 위주로 배우며, 난이도는 쉬운 편입니다. 팀플 조를 마음대로 짤 수 있기에 친한 사람들과 같이 들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Marketing Management Decisions: 100퍼센트 시험으로만 평가되며, 인텐시브 코스로 3일간만 수업에 참여하면 종강하는 수업이었습니다. 교재는 교수님께 따로 구매해야 하며, 분량이 적어 공부하기 수월했습니다. 마케팅 원론에 수학적인 내용을 조금 섞은 느낌의 강의입니다.
Human resource and management: 인적자원관리에 해당하는 수업이지만, 본교에서 조직행동론도 듣지 않은 제가 들어도 크게 어렵지 않은 정도의 난이도였습니다. 전반부는 비대면, 후반부는 대면이었고 시험은 100퍼센트 서술형 시험 하나로 점수가 결정되었습니다. 수업을 듣지 않아도 ppt만 열심히 보면 문제 없이 작성할 수 있는 난이도입니다.
A CEO Perspective on ESG: 팀플과 참여도 점수로만 평가되는 수업이기에 개인적으로 부담이 정말 심하고 힘들었던 강의였습니다. 외국인 학생들과만 회의하고 발표를 준비하는 과정, 또 수업시간에 참여를 무조건 해야 점수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에서 저의 부족한 영어 실력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습니다. 하지만 점수는 후하게 주시는 것 같습니다.
International Finance: 시험 없이 100퍼센트 팀 보고서로만 평가되는 수업입니다. 저는 재무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는 상태로 들었기에 수업 내용은 정말 벅찼으나, 보고서의 경우 수업을 듣지 않아도 해결 가능한 수준에서 과제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재무 문외한이 모의 투자 보고서를 써 보는 것은 정말 정말 어렵고 고통스러운 경험이었습니다.. 재무 지식 없으시면 가능하면 다른 거 들으세요.

2) 기숙사:
a) 교환교로부터의 기숙사 정보안내부터 신청 절차까지의 내용
(학교 기숙사가 아닌 사설 기숙사 또는 off-campus 시설을 이용한 경우도 해당 내용을 적어주세요)
이 또한 만하임 대학교에서 메일로 잘 안내해 주기 때문에 하라는 대로 정해진 기간 안에 신청해 주시면 됩니다. 또한 각종 블로그에도 만하임대학교의 기숙사와 관련된 정보들이 많았습니다.
저는 다른 고려대학교 학생들과 같이, Ulmenweg기숙사에 살았습니다. 한국인들은 거의 이곳에 배정되는 것 같았고, 실제로 저는 같은 한국인 친구와 플랫 메이트가 되어 수월하게 지낼 수 있었습니다. 다만 기숙사를 신청할 때에 참고사항에 선호하는 층 수, 한국인과 같이 살고 싶다는 점 등을 적어 주면 최대한 반영해주는 것 같으니 가능한 한 많이 적으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기숙사는 공용 화장실, 샤워실, 주방이 있고 각자 방이 있는 플랫 형태로, 5-6명이 한 플랫에 배정받는 것 같습니다. 참고로 독일의 기숙사는 '남녀혼성'이니 놀라지 마세요 ^^!
Ulmenweg기숙사의 경우 학교에 걸어서 갈 수는 없었지만, 바로 앞에 트램역이 있어 이동에 있어 전혀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주변에 마트가 3개 있어 장보기도 수월했고, 동네가 완전히 거주지역이라 조용하고 평화로워서 산책하기에도 좋았습니다.

b) 외부 숙소 정보
외부 숙소에 거주하는 학생들은 보지 못해 정보를 알고 있지 않습니다.

3) 생활 및 기타
a) KUBS BUDDY 와 같은 교환학생 도우미 프로그램 존재여부
만하임 대학교 측에서 맺어주는 BUDDY가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BUDDY와 연락이 닿지 않아 BUDDY의 도움을 받지 못했습니다. 또한 ESN이라는 단체에서 파티를 자주 열기 때문에, 자신이 열심히 참여한다면 다른 교환학생 그리고 만하임 학생들과 친해질 수 있는 기회는 많습니다!
b) 파견 국가의 교우회
파견 국가(독일)의 교우회에 대해서는 알고 있는 바가 없습니다.
c) 물가
독일의 마트 물가는 한국과 비교했을 때 싼 편입니다. 특히 유제품, 과일, 채소, 고기가 많이 싸서 좋았습니다! 마트 구경하고 장 보러 가는 것이 교환 생활 내내 저의 소소한 낙이었습니다. 외식 물가가 비싸고 개인적으로 독일 음식이 그다지 맛있다고 느끼지 않았기에, 대부분 요리를 직접 해서 먹었습니다(그래서 요리 실력이 많이 늘었습니다). 또한 다이소처럼 저렴한 생활용품 매장인 테디, 울워스 등이 만하임 시내에 있어서 필요한 생활용품은 이곳에서 많이 구매했습니다.
d) 파견교 장학금 혜택
파견교인 만하임 대학교에서 직접 지급하는 장학금에 대해서는 들은 바가 없습니다. 만하임이 속한 주에서 주는 BWS장학금을 신청했었는데, 저를 포함한 다른 교환학생들 중 실제로 수혜받은 사람은 없었습니다. (기준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받지 못했지만, 다른 교환학생 친구들을 보면 외부 장학금 중 미래에셋 장학금을 수혜한 친구들도 있었으니 조건이 되신다면 한 번 신청해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4) 출국 전 준비사항
출국 전 기숙사 신청, 보험 신청, semester fee 납부, 수강신청 등 미리미리 해야 하는 것이 많으니, 만하임대학교에서 날아오는 메일을 꼭 잘 읽어보시고 놓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챙길 것도 많고, 생각보다 혼자 결정하기에 애매한 것도 많으므로 함께 교환학생을 가는 학우분들과 그룹채팅방을 만들어 정보를 교환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또한 한식 재료의 경우 만하임 시내에 있는 'Go asia'라는 아시안 마트에서 웬만한 것은 다 살 수 있으니 너무 많이 가져가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다만 코인육수, 다진마늘큐브, 햇반 등은 여기서 팔지 않으므로 사 오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이전 학기에 교환학생을 하셨던 분께 중고 물품(전기장판, 브리타 정수기, 밥솥 등)을 넘겨받으시면 초기에 정착할 때 편하고 돈을 절약할 수 있으므로, 지인분께 넘겨받거나 에타, 블로그를 통해 판매자분을 찾아 넘겨받으시면 좋습니다 ㅎㅎ

5) 보험 및 비자
-보험
보험의 경우 저는 tk공보험을 이용했습니다. 엑스파트리오 등 중개사를 이용하지 않고, 직접 신청했습니다. 신청과 환급, 취소 절차까지 블로그에 검색해 보시면 꼼꼼히 적혀진 포스팅이 많으므로 참고해 주시면 됩니다. tk에 매달 120.34유로를 내야 했기에 사실 조금 부담스럽기는 했지만, 비싼 만큼 담당 직원분께 메일로 문의를 하면 빠르게 응답해주시는 등 서비스가 좋았습니다. 또한 가다실9가 백신이 tk보험으로 커버되기에 저는 가다실9가 백신을 2차까지 맞아, 백신 약값을 모두 환급받을 수 있어 나름 뽕을 뽑고(?) 왔으니 적극 활용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비자
비자에 대해 할 말이 정말 많습니다.. 우선 저는 운이 매우 좋지 않은 케이스라, 저를 제외한 다른 친구들은 비자 문제로 그렇게 스트레스를 받지는 않은 점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저는 독일에서 레지던스 퍼밋을 받을 생각으로, 한국에서 비자를 받지 않고 갔습니다. 처음 입독을 하면 90일까지는 쉥겐 조약에 의해 무비자 체류가 가능하고, 90일이 지나서까지 비자를 받지 못하면 불법 체류자가 됩니다. 그러므로 저는 2월 초중순 즈음 레지던스 퍼밋을 빠르게 신청했습니다. 올해부터 신청 절차가 바뀌어, 기존 블로그 글 등과는 다르게 온라인으로 신청을 했습니다. 제출해야 하는 서류도 조금 달라졌기에, 만하임 대학교 홈페이지에 적혀져 있는 필요 서류 목록을 참고하시고, 애매한 것은 학교 국제처에 적극 문의해 정확한 서류를 제출하시길 바랍니다.
다른 친구들의 경우 적어도 4월 초까지는 모두 문제 없이 레지던스 퍼밋을 받았지만, 저는 그 친구들과 동일한 서류를 제출했음에도 테어민(레지던스 퍼밋이 발급되었고, 이를 받으러 오라는 약속)이 오지 않았습니다. 메일도 보내 보았고, 만하임 국제처에도 찾아가 보고, 그래도 해결되지 않자 직접 만하임 외국인청까지 찾아가 보았지만 예약을 잡고 오지 않았다며 내쫓기는 등 해결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저는 쉥겐 조약이 끝나는 5월까지 레지던스 퍼밋을 받지 못해 불법 체류자가 되었습니다. 불법 체류자가 되면 여행을 가기 어렵기에, 마지막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직접 독일어로 편지를 써서 외국인청의 우체통에 넣었고, 놀랍게도 편지를 보내고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레지던스 퍼밋을 내 주겠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ㅎ) 역시 아날로그를 좋아하는 독일답습니다.
그래도 마지막에 잘 풀려서 다행이지만, 이 과정에서 미리 계획한 여행에도 차질이 생길까 스트레스를 정말 많이 받았기에 행복한 교환 생활을 위해 한국에서 "미리" 비자를 발급받아 오시는 것을 적극 추천드립니다.

6) 파견교 소개
만하임 대학교는 경영학으로 유명한 학교인 만큼, 양질의 강의를 다양한 국적의 학생들과 들을 수 있어 학업적으로 성장하기에도 좋은 학교입니다. 또한 intensive course등 단기간에 몰아서 수업을 듣고 종강하는 수업을 잘 활용하시면 학기 중에도 여행을 다니기에 아주 좋습니다. 학교 도서관의 시설도 좋은 편이기에 시험 기간에 도서관에서 공부하기에도 좋았습니다.

만하임에서의 5개월은 제 인생에서 가장 다채롭고 풍요로웠던 나날들이었습니다. 총 13개국을 여행하며, 아름다운 유럽을 흠뻑 느낄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던 시간들이었습니다. 꼭 여행이 아니어도, 유럽 사람들의 여유로운 삶의 방식을 배워 치열하게만 살았던 일상에서 한 템포 쉬어가며 저를 돌아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