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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수기

[USA] Binghamton University State University of New York 24-1 김지우

2024.07.23 Views 165 김지우

안녕하세요, 저는 2024학년도 1학기에 Binghamton University State University of New York으로 교환학생을 다녀 온 경영학과 21학번 김지우입니다. 저의 체험 수기가 교환학생을 준비하는 모든 학우님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

1) 파견교 소개
Binghamton University는 뉴욕 주립대학교 (SUNY) 캠퍼스 중 하나로 뉴욕주에 위치하고 있으며, 미국에서 경영학, 특히 회계학 계열이 잘 되어있는 학교로 유명합니다. 우리가 흔히 아는 뉴욕시티(맨해튼 등)와는 사실상 3-4시간 떨어져있는 곳에 위치해 있지만, 드넓은 미국 땅에서 차 타고 3-4시간이면 사실상 옆 동네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다녀올 수 있습니다.

2) 출국 전 준비사항
-비자: 출국 전 서둘러서 가장 먼저 준비해야할 것은 아무래도 J-1비자 발급일텐데요. 교환교 측에서 비자 발급에 필요한 서류(DS-2019 등)를 보내주시면 준비되는 대로 인터뷰 일정을 잡는 게 좋습니다. 비자 인터뷰는 몇 달 전부터 마감이 되는 경우도 종종 있기 때문에, 출국 직전으로 미뤘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습니다. 비자 인터뷰 예약을 하기 위해서는 제 기억상 먼저 DS-160을 작성하고, I-901, SEVIS FEE 납부 등의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하는 걸로 기억하는데, 정확한 정보는 네이버 블로그에 많이들 정리되어 있으니 검색해서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미국 유심: 미국으로 교환학생을 가는 대학생이라면 대부분 Mint Mobile이라는 통신사를 쓰는 것 같습니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제 기억상, 데이터 무제한 6개월 요금제가 한화 약 13만원(선불) 정도 했던 것 같습니다. 이 정도면 한국 통신사 요금제에 비해 상대적으로 훨씬 저렴한 것 같았고, 실제로 사용해보니 미국 어느 지역에서나 문제 없이 잘 터졌습니다. Esim이기 때문에 출국 전 한국에서 미리 핸드폰에 등록해 놓고 가면 미국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어서 미리 등록해 놓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3) 보험 및 비자
비자는 앞서 2)에서 언급하였으니 패스하고, 보험의 경우 파견교에서 요구하는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보험은 약 200만원 가량의 고액의 보험이었습니다. 거의 대부분의 미국 파견교는 훨씬 더 저렴한 사보험(약 50-60만원 대)으로 waiver해도 다 받아주는 것 같던데, Binghamton University의 경우 요구/제약 조건이 너무 까다로워서 어쩔 수 없이 고액의 학교보험을 들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부분이 조금 아쉬웠지만, 고액의 보험인 만큼 보장 기간이 8개월이나 되고 적용 국가 범위가 미국에 국한되지 않고 전세계 모든 국가였습니다. 저의 경우 미국 학기 종강 후 남미와 유럽까지 다녀 온 케이스라 오히려 나중에는 이 보험 덕분에 끝까지 든든하게 여행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4) 수강신청 및 수업
4-1) 수강신청
경영대 측의 파견교 선발이 완료되고 이후 Application 절차를 진행하면 수강신청이 시작됩니다. Binghamton측 담당자 분께서 수강신청 양식이 담긴 첨부파일을 메일로 보내주시면, 파견교 사이트에서 해당 학기에 열리는 수업들을 찾아보고 원하는 수업을 골라 그 양식에 알맞게 써내기만 하면 됩니다. Binghamton University의 경우 재학생들보다 교환학생의 수강신청이 우선이기 때문에 이 기회를 잘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교환학생들의 수강신청 기간이 끝나고 재학생들에게 그 기간이 넘어가면 대부분의 명강/꿀강들은 빨리 마감되어 놓치기 때문입니다. 학기가 시작되면 수강정정 기간이 있긴 하지만 웬만해선 자리가 잘 나지 않고, 웨이팅 리스트 시스템이 있으나 끝내 잘 빠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제가 개인적으로 추천드리는 방법은, 교환학생에게 우선권이 주어지는 기간에 최대한 많은 수업들을 담아놓고, 학기가 시작되면 직접 수업을 한 두 번 들어보고 별로 맞지 않는 수업들을 삭제하는 방향이 좋을 것 같습니다.

4-2) 수업
저의 경우 교양 2개+전공 2개해서 총 4개의 과목, 12학점을 수강하였습니다.

(1) Customer Analytics (전공선택, 4학점)
경영대의 소비자행동 과목과 비슷할 거라 생각하고 수강신청했던 과목이었으나 사실상 엑셀, SPSS와 같은 통계 프로그램을 주로 활용하는 실습 기반 수업이었습니다. 기대했던 교수님의 이론 수업은 거의 없었어서 이 점이 아쉬웠고, 오히려 한 학기 내내 팀플을 진행했던 점이 힘들었습니다. 5~6명이 한 팀으로 구성되어 한 학기 동안 4개의 팀 프로젝트 과제를 해내야 하는데, 이 과제의 난이도가 정말.. challenging했고 성적 역시 과제의 퀄리티에 따라 부여되기 때문에 부담이 컸습니다. 저는 다행히 같은 팀에 똑똑한 미국 친구들이 많았어서 거의 뭐 멱살 잡고 끌려갔지만,, 정말 정말 어려운 수업이기 때문에 수강 여부는 신중하게 고민해보시길 바랍니다.

(2) Legal Environment of Mgmt I (전공선택, 3학점)
고려대의 상법 과목과 비슷한 수업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사실 법을 영어로 배워야한다는 게 처음에는 많이 두렵고 무서웠지만,, 다행히 난이도는 그렇게 높지 않았고 워크로드도 널널했습니다. 무엇보다 교수님이 엄청 스윗하시고 수업을 재밌게 잘하세요. 수업 내용 중 화나는 이야깃거리가 있으면 엄청 몰입하셔서 마커도 던지시고 소리도 지르시고.. 저도 처음에는 이런 자유스러운 미국 대학 수업 문화에 충격을 먹었지만 미국 친구들은 그냥 웃더군요. 나중에는 저도 마치 한 편의 연극을 보는 것처럼 수업 듣는 게 너무 재밌어졌습니다. 교수님께서 수업 중간중간에 학생들에게 질문도 굉장히 많이 던지시는데, 그 모든 질문에, 모든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대답하는 것도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이 수업을 통해 미국의 상법은 어떠한지에 대해 많이 배울 수 있었지만 그 외에도 대학수업을 대하는 스탠스에 대해 깨달음이 많았던,, 좋은 의미로 충격적인 수업이었습니다.

(3) Speaking Skills For Bilinguals (일반교양, 3학점)
영어 speaking 능력을 기르는 수업으로 보통 2개 국어가 가능한 교환학생/국제학생들이 많이 듣곤하는 수업입니다. 교양 과목임에도 불구하고 제가 수강했던 총 4개의 수업 중 가장 빡쎈 워크로드였어서 정말 힘들었습니다. 한 학기에만 총 4번의 Presentation이 있어 거의 3주에 한 번씩 8-10분 내외의 영어 발표를 진행해야하는 게 큰 부담이었고, 이 발표를 준비하는 모든 과정조차도 다 점수에 기록되기 때문에 긴장을 늦출 수 없었던 과목입니다. 이 외에도 매주 Journal 써서 제출, Recording 제출 등과 같이 매 수업마다 끊임없이 과제가 있어서 너무 너무 힘들었지만ㅠ.. 학기가 끝나고 나니 가장 성취감이 컸던 수업입니다. 또 이 수업을 통해 영어 writing, speaking 실력이 많이 향상된 것 같습니다.

(4) Fundamentals of Cooking (일반교양, 2학점)
이 수업은 요리의 기초를 배우는 교양 과목으로 반 학기(7~8주)만 진행되는 Half-Semester였습니다. 대신 일주일에 월/수/금 세 번 수업을 수강해야 했지만 한 수업 당 수업시간이 1시간 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큰 부담은 없었습니다. 보통 매 주 월,수는 요리 및 음식에 관한 이론을 배우고 금요일마다 쿠키, 피자, 요거트볼 등을 만드는 요리실습을 했습니다. 참여형 수업이라 외국인 친구들과 쉽게 친해질 수 있었고(그만큼 영어도 많이 늘 수 있습니다), 매우 열정적이고 활기찬 교수님과 정말 재미있게 했던 수업이어서 강력히 추천 드립니다.

5) 기숙사
수강신청 기간이 끝나고 나면 기숙사 신청이 시작되는데, 이 모든 전반적인 과정이 교환교 담당자와의 메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메일함을 확인해주시는 게 정말 중요합니다. 제 기억상 교환학생은 Apartment Community에서 생활하는 게 학교 규칙이었던 것 같습니다. (off-campus는 전혀 알아보지 않았어서 정보가 없습니다ㅠ!) Apartment에는 두 가지 종류의 빌딩이 있는데 하나는 Susquehanna,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Hillside 입니다. 두 빌딩의 공통점은 거실과 주방, 화장실은 룸메이트들과 쉐어하고 각자의 방이 있어 1인 1실이 보장된다는 점이고, 차이점은 Susquehanna가 좀 더 아래쪽에 위치해있어 캠퍼스에 접근하기 더 쉬운 반면 Hillside는 더 위쪽에 위치해있어 캠퍼스와 더 멀다는 점입니다. 저도 이 점을 감안하여 Susquehanna를 1순위로 희망하여 신청 했었지만, 저를 포함한 대부분의 고려대 교환학생들은 Hillside로 배정되었습니다. (선발에 있어 어떤 특별한 기준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고 아마도 랜덤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기숙사 앞까지 오는 교내 셔틀 버스가 체계적으로 잘 되어있고, 배차 간격도 짧기 때문에 지내는 내내 큰 불편함은 없었습니다. 또한 세탁실(세탁기, 건조기O)이 24시간 무료로 개방된다는 점이 정말 너무너무 좋았습니다,,, 저는 빨래를 자주 하는 편이라 만약 세탁실이 유료였다면 그 돈만 해도 상당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또 지금 생각해보니 기숙사비가 한 학기에 약 800만원 정도로 상당히 고액이었는데, 이 점을 생각하면 세탁실 사용료가 포함된 셈인 것 같네요ㅠ. 룸메이트 같은 경우, 저에게는 딱히 선택권이 없었고 랜덤 배정이었기 때문에 저는 5명의 미국인 친구들과 함께 지내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저는 좋은 룸메이트들을 만나게 되어 매주 함께 버스 타고 마트로 장도 보러 다니고, 함께 요리해서 음식도 만들어 먹고.. 그 친구들과 함께한 순간들이 아직까지도 참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아요. 또 이 때 가장 자연스럽게, 행복하게 영어가 많이 늘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6) 생활 및 기타
미국 대학은 Spring Break, Easter, Passover 등과 같이 휴일이 정말 많아서 학기 중에도 틈틈히 여행을 자주 다닐 수 있었습니다. 혹시나 여행 계획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우님들을 위해 제가 다녀온 곳들을 간단히 소개해드리겠습니다.

(1) 뉴욕, 보스턴 (개강 전 2주): 세계에서 가장 높은 물가를 자랑하는 뉴욕시티의 피크시즌인 연말/연초에 다녀와서 그런지 정말 너어무 비쌌습니다.. 웬만하면 다른 시기(초여름)에 방문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보스턴은 뉴욕시티에서 버스 타고 4-5시간이면 가기 때문에 엮어서 가는 게 좋습니다.
(2) 플로리다(2월 중순): 올랜도의 디즈니월드에서 2박, 유니버셜 스튜디오에서 1박, 마이애미에서 2박을 했습니다. 플로리다 지역은 여름이 되면 너무 덥고 습하기 때문에 2~3월이 오히려 여행 적기인 것 같습니다.
(3) 멕시코(3월 봄방학): 미국 대학교는 중간고사가 끝나면 보통 일주일 정도 봄방학이 주어지는데, 저는 여기에 주말과 공강날을 합치니 시간이 더 생겨서 멕시코에 3주 정도 있다 올 수 있었습니다. 멕시코시티 5박-와하까 3박-칸쿤 3박-플라야델카르멘 3박-바깔라르 3박 코스로 다녀왔는데, 정말 어느 도시 하나 빠짐없이 너무너무 좋았습니다.. 라틴 아메리카 계열 국가들이 이렇게나 매력적인지 처음 알았고, 멕시코 여행의 기억이 참 좋았어서 이 때 종강 후 남미여행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4) 캐나다 (4월 초): 4월 첫째주에 Easter Break(부활절 방학)이 있어서 나이아가라1박-토론토 2박-몬트리올 2박-퀘백 2박 코스로 다녀왔습니다. 4월쯤이면 캐나다도 따뜻하겠지싶어 다녀온 건데 여전히 추웠습니다ㅠ 아무래도 캐나다 여행 적기는 완전한 여름(7~8월)이 아닐까 싶네요. 그리고 Binghamton University의 큰 장점이 미국 북동부에 위치해있어 캐나다를 버스 타고 쉽게 오갈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학교에서 7시간 정도만 버스를 타면 캐나다 국경을 넘을 수 있고, 캐나다 내에서의 도시 이동은 기차가 잘 되어있기 때문에 굳이 비행기를 타지 않아도 돼서 비용이 많이 절약될 수 있었습니다.
(5) 워싱턴 디씨 / 뉴올리언스 / 시카고 (4월 중순): 4월 셋째주에 Passover Break(유월절 방학)이 있어서 동선이 조금 이상하긴 하지만 미국 동부를 대표하는 도시들을 다녀왔습니다. 각각 2박-3박-2박 정도 했던 것 같네요. 워싱턴 디씨는 제일 기대하지 않았지만 반대로 미국에서 제일 좋아하는 도시가 되어버렸고, 재즈의 도시라 불리는 뉴올리언스는 제일 유니크한 도시로 기억합니다. 시카고는 4월에도 여전히 추웠어서 조금 더 늦은 시기에 가는 걸 추천드립니다.
(6) 서부 (종강 후 5월): 시애틀 2박-포틀랜드 2박-LA 5박-샌디에고 당일치기-라스베가스 2박-샌프란시스코 2박 코스로 다녀왔습니다. 아무래도 Binghamton University가 동부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서부까지 가는 데에만 비행기로 6시간이 걸리고 시차도 3시간이나 났습니다. 그러므로 웬만해선 서부는 종강 후에 여행하는 게 시간적으로도 여유롭고 날씨도 더 좋은 것 같습니다. 특히나 시애틀과 포틀랜드의 초여름은 가히 사랑이었습니다.. 꼭 가세요!
(7) 남미 (종강 후 6월): 페루 13박-볼리비아 5박-칠레3박-아르헨티나5박 코스로 약 한 달 간 남미를 여행했습니다. 진짜 남미는 한 마디로 말하자면 “인생 여행”이었습니다. 지금껏 다녀왔던 그 어떤 국가보다도, 어떤 도시들보다도 훨씬 매력적이고 아름다운 곳입니다. 6월의 남미는 남반구라 겨울이었어서 무척 춥고 고되고 힘들었지만, 제일 찬란했고 벅찼고 행복했습니다. 남미는 한국에서는 오기 힘든 곳이지만 미국에 있는 동안이면 비교적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에 교환학생 시기에 꼭 한 번 경험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8) 유럽 (종강 후 7월): 네덜란드 2박-스페인 7박-포르투갈 3박-체코 2박-오스트리아 2박-헝가리 2박 코스로 약 3주간 유럽을 여행했습니다. 사실 유럽은 예정에 없었는데 남미 여행 후 한국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직항이 없고 무조건 유럽을 경유했어야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들렸습니다. 유럽 역시 한국에서 가는 것보다 아메리카 대륙에서 가면 훨씬 가깝기 때문에 미국으로 교환학생을 오는 친구들이 봄방학 시즌이나 종강 후에 많이들 가는 것 같습니다.

7) 마무리
저는 사실 오랜 시간 동안 교환학생을 갈까 말까 수도 없이 고민하였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도 대학생 때만 할 수 있는 교환학생 경험을 하지 않는다면 평생 후회하고 미련이 남을 것 같았습니다. 교환학생 생활이 다 끝난 지금 시점에서 말할 수 있는 것은 결국 잘 한 선택이었고, 되돌아간다고 해도 똑같은 선택을 할 것 같습니다. 제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되었던 경험이었고, 혹시나 같은 고민을 하고 계시는 학우분들이 있다면 꼭 경험해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런 소중한 기회를 제공해주시고 여러 측면에서 도와주신 경영대학 국제처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