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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수기

[USA] University of Michigan 24-1 방지은

2024.07.05 Views 224 방지은

[1] 파견교 소개
미시간대학교는 미시간주 앤아버에 위치한 대학입니다. 미국 내에서 손꼽히는 경영대학을 보유하고 있어 수준 높은 교육 기회를 얻을 수 있는 교육기관이며, 앤아버 어디든 미시간대 로고가 그려진 의류, 배너, 자동차 범퍼 등을 볼 수 있을 만큼 도시의 상징이자 자랑으로 여겨지는 학교입니다.
스포츠도 유명한데, 미식축구와 아이스하키가 가장 유명하고 이와 관련한 학생들의 관심과 열정이 매우 뜨겁습니다. 미식축구의 경우 제가 갔던 학기에 전국 대학 리그 우승을 해 파티, 퍼레이드 등 다양한 기념 행사로 학기를 즐겁게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2] 수강신청 및 수업: 교환교 수강신청 방식
a) 수강신청 방식
- 과목 구성 및 시스템 : 수강 신청은 고려대학교와 어느 정도 유사하나, 수강희망과목 등록 시스템은 없고 '백팩에 담아두기' 기능을 통해 담은 과목들 중 수강신청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학점은 수업 시간에 따라 1.5학점, 2.25학점, 3학점, 4학점 등으로 구성이 되어있고, 고려대학교와 같이 월수/화목/수금과 같은 데칼코마니 형식의 과목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또, 개강 후 2주 간 수강정정 기간이 있다는 점 또한 유사합니다.
- 과목 선택 지원 툴 : 포털인 Wolverine Access에 기본적인 설명이 있긴 하나, Registrar 페이지에서 상세 실라버스를 확인할 수 있고, Atlas에서 쿠클루와 같이 과목 및 교수님들의 평가를 열람할 수 있습니다. 이는 Wolverine Access에 나와있기도 하고, 수강신청을 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알게 되는 것들이라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 과목 선택 시 주의사항 : ① 경영대 과목 외 선택교양과 같은 느낌으로 다른 단과대학의 과목도 신청할 수 있으나, 수업 간의 이동시간이 10분밖에 없고, 단과대학 간의 거리가 멀리 떨어져 있는 경우가 많아 이 점을 잘 생각하셔서 수강하셔야 합니다. 예를 들어, 경영대인 Ross는 South Campus에 있으나, 공과대학 혹은 예술대학은 North Campus에 있어 도보로는 1시간, 버스로도 20분 이상 걸려 이동해야 해서 선택을 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② 또한, 필수 선수강 과목이 있는 경우가 많았는데, 수강한 고려대 과목들 중 교차가 될 만한 과목을 선정해 실라버스와 수강 기록을 Ross 측에 제출해야 합니다. 어느 정도 유사하면 인정이 되나, 저 같은 경우 신청한 4과목 중 1과목이 deny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b) 수업 : 저는 3학점짜리 과목 5개를 들어 15학점을 수강하였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여러 고려사항이 있어 다른 단과대 수업은 수강하지 않고 모두 Ross 수업만 수강하였습니다. 수업은 Advanced Analytics, Excel for Business, New Product & Innovation Management, FinTech Innovations, Corporate Investment Decisions이었습니다.
① Advanced Analytics : R Studio 코딩을 통해 통계 인사이트를 도출하는 수업이었습니다. 팀플이 몇 차례 있어 워크로드가 적지는 않았으나, 교수님께서 친절하시고 열정적이셨습니다
② Excel for Business : 기본적인 엑셀 기능들과 함수를 가르치는 수업이라 생각했던 것처럼 배운 것이 많지는 않았으나, 교환학생들이 많이 듣는 수업이었기 때문에 친구들과 같이 듣기 좋은 강의였습니다.
③ New Product & Innovation Management : 유일하게 들었던 마케팅 수업이었는데, 교수님께서 개발하신 Pie X Lens라는 분석법을 이용해 다양한 사례를 연구하는 수업이었습니다. 거의 매주 750-1,500단어 에세이를 써야 하고, 보고서와 발표가 포함된 큰 팀플도 있기 때문에 들었던 과목 중 가장 워크로드가 많았습니다.
④ FinTech Innovations : 결제부터 투자, crypto 등과 관련된 기술들을 배우는 수업이었는데, 수업 내용도 흥미로웠고 교수님께서 굉장히 열정적이셨습니다. 개인적으로 아주 재밌고 유익하게 들었던 강의였습니다.
⑤ Corporate Investment Decisions : 기업가치 추정을 통한 투자결정을 위주로 배웠던 수업이었는데, 워크로드가 굉장히 많고 고생을 많이 했지만 그만큼 배운 것도 많았습니다. 3주 정도에 한 번씩 팀플이 있었고, 중간/기말고사가 모두 있어 지속적으로 복습을 해야 했습니다.

[3] Campus Housing
a) 기숙사 유무 및 관련 정보
North Campus 기숙사에 거주할 기회를 부여하는 글로벌 프로그램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긴 하나, 선발 기준이 까다롭고 신청하는 절차가 복잡해 거의 모든 교환학생들이 off-campus에 따로 집을 구해 살았습니다. 저 또한 복잡한 절차를 거치고 싶지 않아 많이 알아보지 않고 바로 off-campus를 선택했습니다.

b) 외부 숙소(Off-Campus Housing) 정보
제가 아는 바로는 2~3가지 방법이 있는데, 첫 번째는 학교 측에서 공급하는 엑셀 공유시트를 이용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페이스북 그룹을 통해 구하는 방법, 그리고 마지막은 Craiglist와 같은 별도 장터 사이트를 이용하는 방법입니다. 저는 무조건 첫 번째 옵션이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가장 좋다고 생각해서 해당 방법으로 구했습니다.
개강 3~4개월 전쯤 학교 측에서 메일로 시트를 공유해주는데, 저는 거의 바로 연락을 취해 월 $900(+전기, 와이파이, 수도세 별도)로 캠퍼스 5분 거리에 4명과 함께 사는 하우스를 구했습니다. 물론 더 늦게 구했음에도 동일하거나 더 좋은 조건으로 집을 계약한 친구들이 있긴 했으나, 아무래도 좋은 조건의 집은 빠르게 계약이 성사되는 편이라 너무 임박해서 구하는 것은 피해야 할 듯 합니다. 저는 조금 더 자유롭고 색다른 경험을 하고 싶어 하우스를 구했지만, 캠퍼스 주변에 611, 빅빌리지 등 아파트도 많아 보안이나 편의성(세탁, 택배 보관, 프린트, 전자 열쇠 등)이 중요하신 분은 아파트를 선택하시는 것이 더 좋으실 수도 있습니다. 또한 다른 나라에서 온 교환학생들 중 같은 학교에서 온 사람들끼리 집 하나를 구해 같이 사는 경우도 있었어서 기호에 맞춰 선택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4] 생활 및 기타
a) 생활 (맛집, 여가 등)
① 생활 전반 : 앤아버가 대학촌이라 비교적 조용하고 치안도 좋은 편이라 선택을 했었는데, 제가 있을 때는 이례적으로 칼부림 및 총격 사고가 한 번씩 발생했습니다. 그 외에는 절도나 폭력 등 사건사고가 없어 개인적으로 위험하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또 대학촌인 만큼 주변에 즐길 만한 문화시설이 많지 않아 Ypsilanti 등 주변 도시로 가끔 나가긴 했으나 역시 조용하고 평화로운 축에 속했습니다. 주변 도시들 중 가장 대도시에 속하는 Detroit의 경우에도 낮에 방문할 경우 조용하고 안전해 농구경기를 관람하거나 큰 거리를 구경하기에 좋았습니다.
② 맛집 추천 : 맛있는 브런치 레스토랑이 많은데, 저는 Stray Hen과 First Bite가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또, 가격대가 높긴 하지만 스테이크나 해산물 레스토랑 중에서도 Black Pearl이나 Mani Osteria, Aventura가 좋았습니다. 한식은 한 골목에 모여있는 편인데, Rich JC’s나 Kang’s를 가장 많이 가는 것 같았습니다. 저는 다양한 음식을 경험하고 싶어 한식집에는 잘 가지 않아 평가를 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피자는 Diag 바로 앞에 있는 Joe’s Pizza가 가장 유명했는데, 맛도 있고 다른 음식점과 달리 늦은 시간까지 운영되어 인기가 많았습니다. 대부분의 맛있는 음식점은 다운타운에 몰려 있는 편이라 골라 다니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디저트 가게 중 제가 가장 많이 방문했던 곳은 Washtenaw Dairy라는 아이스크림 가게였고, 그 외에 버블티 집들도 많아 친구들이 매우 좋아했던 기억이 납니다.
③ 여행 : 저는 개강 전에 조금 일찍 미국에 도착해 뉴욕과 덴버를 여행했고, 개강 후 3월 셋째 주쯤 일주일 가량 Spring Break가 있어 교환학생 친구들과 같이 멕시코로 여행을 갔습니다. 제가 갔을 때는 10명 이상 대규모로 다녔고, 큰 도시 위주로 이동했기 때문에 안전하게 여행을 하긴 했으나, 가실 계획이 있다면 늘 혹시 모를 일들에 대비해 주의를 기울이시기 바랍니다. 또, 저는 금요일에 수업이 없어 금토일 동안 시카고, 뉴욕, 워싱턴 D.C를 여행했고, 학기 중에 일주일 가량 코스타리카에 다녀오기도 했습니다. 또, 종강하고 나서 한 달 정도 미국 로드트립을 다녀왔는데, 미국 서부부터 중부까지 차를 렌트해서 다녔습니다.
아무래도 미국은 지역별로 자연경관과 문화가 다른 편이라 여행을 하기 좋았고, 한 번도 가보지 않은 남미에 다녀올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있어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또한 캐나다와도 인접해 있어 차량 렌트를 하면 편도 5시간, 기차를 타면 9-10시간 걸려 도착할 수 있습니다.

b) KUBS BUDDY 와 같은 교환학생 도우미 프로그램 존재여부
버디 프로그램이 있어 미리 선택할 경우 버디 1~2명과 3~4명의 교환학생이 매칭되는 시스템이 있긴 합니다. 저의 경우에는 다른 친구들보다는 조금 더 활발하게 이루어지긴 했으나 그럼에도 교류가 많았다고 하기는 어려웠고, 심지어 다른 친구들의 경우는 아예 연락이 되지 않거나 학기 중에 단 한 번도 만나지 않은 경우도 있어서 아주 매끄럽게 진행되고 있다고는 보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러나 학교 측에서 Ross 자체 혹은 International Center에서 주최하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있어 다양한 문화를 체험하고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몇몇 이벤트를 제외하고는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 데에 주 목적이 있기보다 이미 친한 사람들과 즐기고 오는 느낌이 더 강하긴 했습니다.

c) 파견 국가의 교우회
KASA와 KSA 등 한인회가 몇 있긴 했으나, 전자는 Korean-American이 대부분이라 교환학생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보기는 어려웠고, KSA는 한인 학생회였으나 이 역시 활발한 활동이 있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d) 물가
아무래도 한국에 비해 기본적인 물가가 비싼 편이고, 환율에 세금, 팁까지 더해져 저렴하다고 할 수 있을 만한 것이 많지 않았습니다. 외식을 하면 기본 $20 내외로 발생하고, 조금이라도 업스케일 레스토랑에 가면 인당 $50 내외로 발생해 저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고서는 모두 장을 봐 집에서 요리를 했습니다. 학교에서 도보 10분 거리에 Target이나 CVS에 있어 장을 볼 수 있지만, 버스로 15분 내외에 Trader Joe’s가, 우버로 20분 내외에 Meijer와 Kroger와 같은 대형 마트가 있어 저는 급한 상황이 아니라면 모두 대형마트에서 장을 봤는데요, 필요한 만큼만 매주 장을 봐 전부 사용했기 때문에 식료품 비용이 특별하게 부담이 되지는 않았습니다.

e) 파견교 장학금 혜택
자세하게 알아보지는 않았으나 장학금 제도는 없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5] 출국 전 준비사항
거주하면서 필요한 생필품들은 거의 대부분 미국에 도착해서 샀고, 아이패드와 랩탑, 충전기 어댑터와 같은 필수적인 것들 위주로 가져갔습니다.
제 짐의 대부분을 겨울옷이 차지했는데요, 앤아버의 겨울은 기본적으로 정말 춥기 때문에 두꺼운 옷들을 많이 가져가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날씨는 상상 이상으로 춥고 바람도 많이 불었고, 실내에 있어도 단열이 잘 된다는 느낌은 거의 들지 않았습니다. 앤아버는 겨울에는 영하 10-20도까지도 내려가고, 4월, 그리고 5월 초까지도 쌀쌀하기 때문에 따뜻한 지역으로 여행을 자주 가실 것이 아니라면 여름 옷을 많이 가져가실 필요가 없고, 혹여나 필요하시더라도 옷이 아주 비싼 편이 아니라 가서 사는 것도 좋은 옵션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미국에는 옷을 걸어서 말리지 못하고 전부 건조기에 넣기 때문에 이 역시 고려하셔서 옷을 챙겨가셔야 합니다.

[6] 보험 및 비자
a) 보험 : 저는 개강 전, 그리고 종강 후에도 여행을 할 계획이었기 때문에 따로 여행자보험을 들었는데, 미시간대학교는 필수적으로 자체 의료보험을 들도록 되어 있습니다. 물론 학교에서 선정한 기준을 모두 충족한다면 표면적으로는 waive가 가능하다고 하지만, 거의 모든 질병 및 질환에 대한 치료 및 보상이 가능해야 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학교에서 제시하는 보험 외에는 충족이 되지 않습니다. 또한 재학 중인 모든 달에 대해 예외 없이 보험이 적용되기 때문에, 저 같은 경우 5월 2일이 종강이었음에도 불구하고 5월 보험료 $210 정도가 전부 청구되었습니다.
b) 비자 : 미시간 대학교는 교환학생 비자인 F-1을 발급해주기 때문에 아르바이트나 인턴 등 외부 경제활동은 불가능합니다. 비자 인터뷰 신청을 조금 늦게 해서 출국 3주 전으로 예약을 했는데, 걱정했던 것과 다르게 이틀 만에 바로 발급이 되었습니다. 비자 신청을 하는 비용은 $200 전후로 기억하고, 인터뷰 자체는 별다른 이슈 없이 무난하고 짧은 질문들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