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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수기

[Spain] IE University 24-1 김주희

2024.07.02 Views 403 김주희

안녕하세요. 이번 2024학년 1학기에 스페인 IE University로 교환 학생을 다녀온 김주희 입니다. 저도 이전 파견 학생분들의 수기를 통하여 많은 도움을 얻었던 기억이 있기에, 추후 IE University로 파견을 가게 되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더 도움이 되고자 이렇게 수기를 적어봅니다.

1) 수강신청 및 수업: IE University의 경우 수강신청에 있어서 어려움을 겪은 기억이 있습니다. 파견교는 고려대학교처럼 수희등 시스템이 존재하지 않으며, 각 과목의 수업이 어느 요일에 진행되는지 사전에 고지해주지 않아 수강신청을 하면서 비로소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저 같은 경우에는 사전에 미리 모든 과목의 실라버스를 검토하여 미리 충분한 후보 과목들을 선정해 놓은 뒤, 수강신청 당시에 요일들을 확인하면서 과목들을 지워나갔습니다. IE는 80% 이상 출결을 하지 않으면 그 과목에서 F를 받기 때문에, 처음 수강신청을 하실 때 이점을 꼭 유의하셔야 합니다. 수강신청은 PC방에 가서 시도하였는데, 해외 수강신청 사이트라 그런지 초시계를 맞춰 정시에 새로고침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수강신청 사이트가 열리기까지 20분정도를 대기하였습니다.
과목들은 교환교 기준 1학점부터 6학점 이상까지 다양하게 있었으며, 6학점 강의와 같은 경우 커리큘럼이 상당히 빡셌습니다. 실제로 3학점짜리 2개를 듣는 것이 6학점 1개를 수강하는 것보다 수월하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기에, 수강신청 시 이 또한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 *Strategies for competing in industries and markets(6): 6학점답게 신경 쓸 것들이 많았던 강의였습니다. 수업 전 읽어야 할 자료들이 꽤 자주 있었으며 크고 작은 팀플들이 많았습니다. 강의 내용 자체는 전략에 대한 내용들을 이론과 실제 사례를 다루면서 배워나가는 내용입니다. 교수님께서 참여도를 중요하게 여기시기 때문에 수업 때 발표 등의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시면 좋습니다.
 *Lean thinking(3):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깊게 수강하였던 과목이었는데, 우리의 삶 속에서 ‘Lean thinking’이 어떠한 형태로 존재하고 있는지 심도 있게 배워볼 수 있는 과목이었습니다. 이 과목 또한 팀플이 있었는데, 부담되지 않는 선에서 가볍게 할 수 있는 팀플이었습니다. 기말은 개인 발표로 진행되었고 ‘Lean thinking’과 관련하여 400초짜리 영상을 만들어 업로드하는 과제였습니다.
 *Art as a form of investment(3): 특히 Contemporary Art에 대해 자세히 배워볼 수 있는 수업이었습니다. 교수님께서 실제로 현 Art dealer로 활동하고 계셨기 때문에 학생들과의 질의응답 시간에 생산성 있는 정보들을 얻어갈 수 있었습니다. 이론이나 작품 위주로 수업하시다가도 중간에 Guest Speaker 강연 혹은 직접 갤러리에 가는 현장 체험 수업도 있었기에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 *Management of control(5): 관리회계 수업이었으며, 수업이 꽤 심도 있게 진행되기 때문에 수업을 한번 놓치면 다음 수업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을 겪으실 수 있습니다. 관리회계 수업임에도 3번의 팀플이 있었으며 마지막 팀플에서는 PPT를 제작하여 발표까지 진행하였습니다. 기말과 같은 경우 전범위 누적 시험이었기 때문에 공부량에 있어 약간의 부담이 있었지만 그만큼 가장 성취감 있던 강의였습니다.
 *Understanding economics from sports(3): 스포츠 분야에서의 마케팅 뿐만 아니라 스포츠, 특히 농구의 역사에 대해 자세히 배울 수 있었던 수업이었습니다. 팀플은 총 2번 진행되었고, 2번 다 팀원들끼리 영상을 찍어서 업로드 하는 과제였습니다. Guest Speaker로 농구 및 축구 분야 관계자들이 오셔서 생생한 이야기들을 들려주시기 때문에, 농구나 축구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들어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2) 기숙사
스페인 내 대부분의 대학은 기숙사가 제공되지 않으며 본인이 직접 발품을 팔아 집을 구하러 다니셔야 합니다. 사실 이 부분이 교환생활에 있어서 가장 힘들었지만 그만큼 의미있던 경험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선 출국 전 상황에 대해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집은 대부분 ‘Idealista’라는 앱을 통해 구하시게 될 텐데요, 출국 전에 미리 Idealista로 집주인과 컨택을 해야 스페인에 도착해서 바로 집을 직접 보러 다닐 수 있다고 해서 저도 30개 넘게 컨택 메시지를 보냈었습니다. 그 중에는 아예 답장이 오지 않는 경우도 있었고, 미리 계약을 해야 한다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집을 직접 보지 않고 계약하는 것은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실제로 사기인 경우도 많고, 사진과 실제 집이 다른 경우도 많기에 집은 직접 보고 계약하는게 가장 안전합니다.
마드리드에 도착하고 난 뒤에는 본격적으로 집을 보러 다녔습니다. 하루에 3~4개의 약속을 잡고 집을 보러다니면서 여러 요건들을 꼼꼼히 체크하였습니다. 각 집마다 남녀 성비, 총 인원, 화장실 개수 등이 다르기 때문에 꼭 미리 우선순위에 따라 체크리스트를 작성하신 뒤 집을 알아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이전 수기를 보면 300~400유로대에도 괜찮은 집을 구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마드리드는 수도인지라 그 가격대에 집을 구하는 것은 어려웠고 최소 500유로 이상은 기본적으로 다 넘어가는 것으로 보입니다. 괜찮은 집들은 700유로 이상인 곳들도 많습니다.
저는 마드리드 도착 후 약 5일만에 집을 구하는 데 성공했는데요, 마드리드 교환 생활 중 가장 힘들고 스트레스를 받았던 시기였습니다. 한편으로는 가장 성장하고 단단해진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3) 생활 및 물가
저는 교환 생활을 하면서 많은 지역들을 여행하였는데, 결국 마드리드가 살기에는 정말 적합한 곳이라는 결론을 내게 되었습니다. 우선 스페인 자체가 물가가 유럽 내에서 높은 편이 아닙니다. 삼겹살 400g을 4유로(한화로 약 6000원) 정도에 구할 수 있을 정도로 식재료 물가가 저렴합니다. 과일 및 유제품류가 특히 저렴하고, 고기도 아주 저렴한 편입니다. 빵 같은 경우에는 마트에서 구입하신다면 1000원도 안되는 가격에 따끈따끈한 갓 나온 빵으로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통신비와 교통비도 한국에 비하면 정말 저렴합니다. 마드리드의 경우 ‘아보노 호벤’이라고 해서 청년들에게 격적으로 교통비 할인을 해줍니다. 한달에 8유로만 내면(한화로 약 12000원) 마드리드 내 모든 교통은 물론, 근교 톨레도 등까지 무제한으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통신비도 매우 저렴한데, 가장 유명한 통신사로는 크게 보다폰과 오렌지가 있습니다. 저는 오렌지 유심을 사용하였는데, 일부 국가에서는 추가 요금을 내야 이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스위스, 영국 등)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보다폰이 더 편리하고 혜택도 좋으며 이용 가능한 국가도 다양합니다.
IE는 따로 교우회나 장학금 제도가 없었습니다. 교환학생 도우미 프로그램과 같은 경우에는 처음에 멘토 멘티 개념으로 교환학생과 본교 학생을 1:N으로 매칭해 주는 제도가 있었는데, 맨 처음 다같이 모여서 밥만 먹고 그 이후로 별다른 만남은 이어가지 않은 점이 다소 아쉬웠습니다.

4) 출국 전 준비사항
준비물과 같은 경우 저는 옷도 꽤 챙겨갔고 한식 등 먹을 거리들도 많이 챙겨간 것 같습니다. 특히 밥솥을 챙겨 가시면 교환 생활이 훨씬 더 편하고 윤택해질 것이기에 밥솥은 꼭 가져가세요. 혹시나 챙겨가지 못하셨다면 ‘스짱’이라는 네이버 카페에 벼룩장터 코너에 밥솥 등을 현지에서 파시는 분들도 꽤 있으니 ‘스짱’ 유용하게 활용해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옷 같은 경우에는 1학기 교환학생 기준 여름옷부터 두꺼운 패딩까지 다양하게 옷을 챙겨갔습니다. 하지만 스페인은 ‘쇼핑하기 좋은 나라’로 불릴 정도로 스파 브랜드가 다양하게 잘 입점이 되어있고, 가격들도 적당하기 때문에 옷을 많이 못 가지고 간다고 하시더라도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선크림 같은 경우에도 스페인에 ‘프리모르’나 ‘세포라’같은 곳에서 다양한 가격대에 많이 파니 캐리어 무게를 줄이시려면 현지에 와서 구매하시는 방법을 추천드립니다.

5) 보험 및 비자
스페인 비자를 받는 과정이 생각보다 까다롭다는 이야기에 정신을 바짝 차려서 준비했던 기억이 납니다. 스페인으로 교환학생을 다녀오신 분들이 비자 받는 과정을 자세하게 블로그 등에 올려주셔서 이런 글들을 열심히 참고하면서 비자 발급 준비를 하였습니다. 다만 비자 관련 업데이트 되는 사항들도 존재하다 보니 꼭 최신글 위주로 참고하시길 바라며, 혹시 헷갈리는 부분들은 직접 대사관으로 연락을 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대사관 인터뷰 예약도 미리미리 해놓으세요!
보험과 같은 경우 비자를 발급 받기 위하여 최소로 가입해야 할 요건들이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인슈플러스에서 보험을 가입하였고, 절차가 간편하여 편리하게 가입한 것 같습니다.

6) 파견교 생활
사실 저는 파견교에서 친구를 사귀는 데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교환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는 행사들이 많지 않았고, 팀플 등을 통해서도 친구들 만들기 어려운 환경이었던 것 같습니다. 학교 자체는 신식 학교였기 때문에 만족스러운 시설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보안도 얼굴인식을 활용하는 등 매우 철저하였고 한 빌딩 전체가 학교로 이루어져 있어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편하게 강의실을 이동하였습니다. 넓은 캠퍼스 낭만을 원하신다면 IE는 캠퍼스 낭만과는 거리가 있는 대학이지만, 효율성과 편리함 면에서는 최고를 자랑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학교의 위치 같은 경우는 시내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자리잡았기에 집을 구하실 때는 이 부분도 고려하셔서 구하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저 같은 경우 레티로 쪽에 집을 구했었기 때문에 학교 통학이 왕복 2시간정도 소요되었습니다.

7) 글을 마치며
저는 다시 교환 지역을 선택하라고 해도 한치 고민도 없이 스페인, 그리고 그 중에서도 마드리드를 선택할 것입니다. 6개월이라는 짧다면 짧은 경험이었지만 그 기간 동안 마드리드에 정말 많은 정이 든 것 같습니다. 생각보다 교환 생활에서 ‘날씨’도 큰 몫을 하는데, 스페인은 비가 오는 날이 극히 드물었고 대부분 맑은 날씨를 자랑하는 곳이었습니다. 날씨도 따뜻하고 사람들도 따뜻했던, 스페인에서의 생활은 절대 잊지 못할 것입니다. 또 스페인은 마요르카, 테네리페, 말라가, 바르셀로나, 빌바오, 세비야 등 국내에서도 여행할만한 곳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교환 생활을 하시면서 스페인 곳곳을 둘러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정말 여러모로 생활하기 좋은 마드리드이기에 아직 교환지를 고민하시는 분이시라면 마드리드로 고려해보시는 것도 강력하게 추천드립니다.
제가 교환 생활을 하면서 얻은 것은 '자립심'과 '용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숙사 등의 자취 생활이 전무하던 저에게 교환 생활은 시작 그 자체로도 스스로에게 큰 도전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어려운 것도 많고 두려운 것도 많았지만 점차 도전해나가보면서 스스로가 더욱 단단해지고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교환 생활은 정말 본인이 하기 나름이라고 생각합니다. 공부, 친구 관계부터 여행까지 본인의 의지로 결정되는 요소들이 많기에 본인의 성격이나 취향에 맞게 잘 선택해 나가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혹시 교환 학생 여부를 고민하시는 분들이라면 저는 교환 생활을 꼭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교환 생활은 단순히 여행 등을 통해 타지의 문화를 알아가는 것, 외국인 친구를 사귀는 것 뿐만 아니라 더욱 넓은 분야에서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도록 많은 경험의 기회를 제공한다고 생각합니다. 주저하지 말고 용기를 내어 도전해보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