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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수기

[Italy] Bocconi University 24-1 서준

2024.06.25 Views 466 서준

1. 수강 신청 및 수업
a) 교환교 수강 신청 방식
학기 시작 전에 국제처로부터 메일로 자세한 지침이 오며, 대부분의 학교 관련 신청은 you@B 사이트에서 이루어집니다. 수강 신청은 선착순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저는 고려대 수강 신청을 하듯이 인터넷이 빠른 PC방에 가서 했더니, 원하는 모든 수업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수강 신청 및 수업 중 특이한 점은 attending과 non-attending 수업으로 나누어져 있다는 것인데, 이는 과목 간 시간이 겹쳤을 때에도 두 수업 모두를 들을 수 있도록 만든 제도라고 합니다. 과목 간 overlap에는 ‘강의 시간 overlap’과 ‘시험 시간의 overlap’ 두 가지 경우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전자는 참석 여부 선택으로, 후자의 경우(시험 간의 overlap) 보코니에서도 1, 2, 3차 시험 기회를 부여합니다. 본교와는 다른 방식으로 불편하실 수는 있으나 국제처에서 보내주는 자료를 차근히 숙지하시면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b) 수강한 수업
International Business (전공 필수): 국제경영 수업으로, attending 학생은 수업 시간마다 비즈니스 케이스를 풀고 참여해야 했습니다. 준비하지 않으면 조원들과의 협력으로 케이스의 길이가 짧지 않고 매 수업마다 제출해야 하는 결과물에 기여하기 어렵기에 예습이 필요한 수업입니다. 케이스의 경우, Harvard Case나 SMU Case 등 다양한 학교의 자료를 제공해 주셨고, 수업 당일에 가서야 문제를 공개하시며 제한 시간을 주시기 때문에 짧은 시간에 케이스를 분석하는 능력을 키우고 싶으신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두 명의 교수님께서 진행하셨고, 매수업 이후에 케이스에서 분석한 내용을 다시 한번 짚어주셔서 많이 배울 수 있었던 강의입니다. 워크로드가 조금 있는 편이더라도 추천드립니다!

Business Strategy (전공 필수): 경영전략 수업으로, 두 명의 교수님께서 진행하셨습니다. 이론과 적용 케이스 풀이로 이루어진 이 수업은 매 수업 제출해야 하는 케이스 분석과 팀별로 기업을 선정하여 준비하는 Final Presentation, 그리고 Mock Exam으로 구성되었습니다. 비즈니스 케이스에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도구를 배울 수 있었고, 학기말에 모의 투자전략 게임도 했는데 학기 전반을 걸쳐 배운 내용을 모의로 적용해볼 수 있어서 재미있게 참여했던 것 같습니다.

Management of Fashion Brands (전공 선택): SDA Bocconi에서 교환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은 강의로, 브랜드 경영 중 특히 이탈리아의 명품 산업과 관련된 강의 및 학생들의 발표로 구성된 수업입니다. Prada Group, Kering Group, Humana, Yoox-Net-A-Porter, TODS 등에서 유명한 Guest Lecturer들이 오셔서 자주 강의를 해주셨는데,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밀라노에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Fashion Week가 열리는데, 이 수업을 들으면서 경험한 패션위크는 가히 인상적이었습니다.

Communication and Cultural Consumption Decision (전공 선택):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과목으로, 다양한 부문의 예시를 접할 수 있어서 시야를 넓혀준 강의입니다. 강의식 수업보다는 수업 중의 토의를 중시하셨고, 격주로 있는 케이스 숙제 및 조당 배정된 케이스 분석 발표 또한 논의의 물꼬를 트는 데에 방점을 두셨습니다. 여러 나라에서 온 학생들과 의견을 나누며 창의적인 마케팅 아이디어를 구상하면서 흥미롭게 수강하였습니다. 최종 발표의 경우 수강생들의 수요를 반영하여 산학연계 프로젝트 의향을 물어보시는 등의 교수님의 열정이 돋보였습니다.

Italian Crash Course: 이탈리아어 수업으로, 이탈리아 교수님께서 오로지 이탈리아어로 이탈리아어를 설명해 주십니다. 처음에는 어색하고 어려울 수도 있지만 새로운 언어를 배운 즉시 그 나라에서 사용해볼 수 있다는 큰 장점과 다른 교환학생 수강생들과 친해지기도 쉬운 특징이 있습니다. 계절학기처럼 2주 정도에 걸쳐 거의 매일 4시간씩 수업하며 마지막에 필기 시험과 구두 테스트를 모두 봐서 합격하면 보코니에서 자격증을 부여해주시는 형식입니다. 저는 흥미롭게 들었기 때문에 끝까지 열심히 참여해 자격증을 받았습니다!

2. 기숙사
a) 교환교로부터의 기숙사 정보 안내부터 신청 절차까지의 내용
저는 교환 기간 동안 교환교에서 5분 거리의 Aparto Giovanale 학교 기숙사를 이용하였습니다. 기숙사 신청은 수강 신청과 마찬가지로 온라인 선착순 신청으로 이루어지며, ISD팀을 통해서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학교 기숙사에 매우 만족하였습니다. 방 타입에는 두 가지가 있는데, 룸메이트가 있는 2인실 타입과 개인 욕실을 포함한 ensuite(1인실) 타입이 있습니다. 저는 조금 더 가격대가 있지만 편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여 후자를 선택하였고, 선착순 온라인 신청으로 배정되었습니다. Floor의 경우 신청 시에 선택할 수 있고, 한 층에 대략 9명의 플랫메이트가 있었습니다. 층마다 큰 주방이 하나씩 딸려있는데, 플랫 친구들과 주방에서 만나 요리도 하고, 테라스와 거실에서 함께 공부를 하기도 했습니다. 2년 전에 신축되어서 시설이 매우 깨끗하고, 2주에 한 번씩 클리닝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gym, theater, study room, lounge, laundry room, game room 등의 부가시설들을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아울러 기숙사에서만 진행하는 여러 이벤트 또한 소소한 즐거움이 되어주었는데, 요가 클래스나 쿠킹 클래스, 기부 이벤트 등이 있으니 시간이 날 때 참여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3. 생활 및 기타
밀라노의 경우에는 다른 유럽의 국가들에 비해서 서울과 비슷한점이 정말 많다고 느꼈고, 치안이나 생활에 있어서 크게 불편한점은 느끼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특히 밀라노의 치안은 저는 단한번도 소매치기나 범죄상황을 목격하지 못하였고 저역시 한번도 연루된 적이 없었습니다. 더군다나 학교 근처에 살았기 때문에 밤늦게 다녀도 위험하다는 느낌을 전혀 받지 않았고 오히려 밤에도 파티나 저녁을 늦게먹는 문화가 자리잡혀있는 이탈리아의 특성상(일반적으로 7시반 정도가 되어서야 저녁 식당이 오픈하기 시작합니다) 안전하다는 느낌을 받을때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러나 이탈리아에서의 생활은 한국과 다른점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무엇이 되었든지간에 저는 그 나라에 살아야하는 이상 비교는 무의미하고 그 환경에 어떻게하면 잘 적응할 수 있을지를 생각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하였습니다. 이런 마음가짐을 가지니 더이상 한국과 다른 점들에 대해서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 많이 줄어들어서, 사소하더라도 마인드셋을 이렇게 가져보시며 생활하시는 것이 어떨지 조언드리고 싶습니다.

a) KUBS BUDDY와 같은 교환학생 도우미 프로그램 존재 여부
국제처가 공식적으로 운영하는 프로그램은 없지만, Erasmus 학생들의 네트워크인 ISN Group에 가입하면, WhatsApp 공지방을 통해 다양한 교환학생들을 위한 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공지가 매주 보내졌습니다. 학교 근처에서 바나 장소를 대여하여 열리는 파티부터 관광을 같이 다닐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 등을 제공해주었습니다. 저는 초반에 친구를 사귀기 위해 몇 번 참여하였고, 이후에도 이벤트에 친한 친구들과 함께 즐겁게 참여하였습니다. ESN이라는 단체에 또한 가입하면, ESN 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는데, 이 카드를 만들면 ESN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으며 항공권 할인 등의 여러 혜택이 있어서 꼭 가입하시기 바랍니다! 저의 경우 이를 활용하여 친구들과 함께 이탈리아 국경쪽으로 ESN 스키트립도 다녀오기도 하고, trivia night 행사 등을 즐기기도 하였습니다

b) 파견 국가의 교우회 - N/A (없는 것 같습니다)

c) 물가
밀라노는 이탈리아에서도 경제 수도로 불릴 정도로 수준이 높고 잘 사는 만큼 물가도 낮지 않은 편이었습니다. 특히 유로의 경우 환율이 올라 한국 기준으로 조금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으나, 서울보다 심하게 다르다고 느끼지는 않았습니다. 외국이다 보니 한국에서는 비싸게 사야 하는 것을 저렴하게 구입할 때도 있고, 반대의 경우도 많기에 생활하면서 적응하시면 문제없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특히 과일류나 치즈, 와인류와 같은 식품류가 한국보다 훨씬 질 좋고 저렴하기 때문에 잘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학교 앞의 Positano Pizzaria는 제가 애용했던 곳으로, 가격도 적당하고 정말 맛있는 나폴리탄 피자를 테이크아웃해서 먹을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또한 커피의 나라로 불리는 만큼, 곳곳에 카페 겸 바가 많은데, 한국과는 비교할 수 없는 퀄리티의 에스프레소와 카푸치노를 아침마다 즐기길 추천합니다. 이뿐만 아니라 젤라또, 파스타, 와인들을 통해 미식의 천국을 느낄 수 있는 한학기였습니다.

d) 파견교 장학금 혜택 - N/A

4. 출국 전 준비 사항
출국 전 및 도착 직후 해야 하는 일은 준비물을 챙기는 일을 제외하고 크게 5가지로, 1. 비자 준비 2. 유심 만들기(Illiad 이용) 3. 쇼조르노(체류 허가증) 신청(학교에서 학생증을 만들 때 키트를 주십니다) 4. 파견 신고서 제출이 있었습니다. 비자의 경우, 대사관 예약 잡기가 매우 어려우니 미리미리 신청해놓으시길 바랍니다. 유심의 경우에는 illiad에서 한학기 내내 이용하였는데 이탈리아 내부에서는 거의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어서 편리하였고 EU 내에서도 꽤 합리적인 양의 데이터를 제공해주어서 두오모 근처에 있는 illiad지점을 방문하여 알아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코디체피스칼레(세금번호)는 비자 신청할 때 할 수도 있으나, 예약을 하지 못하셨다면 온라인으로도 이메일을 통해 신청서를 접수하고 서류를 송부받을 수 있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한식의 경우 저는 다양하게 시중에 나와있는 유학생용 식품을 많이 챙겨갔는데, 막상 그나라에서 생활하고 학업을 병행하며 여행을 다니다보니 한식을 요리할 수 있는 시간이 많이 나지않아 많이는 활용하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가끔씩 생각나면 요리할 수 있도록 국물블럭이나 양념소스등은 챙겨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5. 보험 및 비자
비자 신청 시 안내하는 바에 따르면 30,000유로 이상 보장해주는 국내 여행자 보험 또는 SSN/WAI를 신청하면 되는데, 저는 비자용 WAI와 실질적인 보험용으로 국내 유학생 보험을 따로 동시에 들었습니다.

6. 파견교 소개 및 느낀 점
SDA Bocconi는 이탈리아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인정받으며, 특히 경영학 분야로 세계 7위에 꼽히는 명문이라는 점에서 이미 검증된 교육 기관임을 알 수 있습니다. 제가 보코니에 매력을 느낀 부분은 교환학생에게 매우 우호적인 학교의 제도 덕분이었습니다. 정말 다양한 나라의 학생들과 교류하고 수업 시간에 토의하며 단순히 학업뿐만 아니라 인간관계, 그리고 인생에 대한 고찰을 할 수 있었습니다. 학교뿐만 아니라 이탈리아에 대해 개인적으로 애정이 있었기에, 이탈리아에서의 학습 경험은 제 인생에서 눈부시고 빛나는 한때였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밀라노는 유럽의 전통적인 문화와 현대적인 사업적 발전을 모두 겸비한 도시로, 이 모두를 경험하기에 더할 나위 없는 환경이 되어주었습니다. 또한 이탈리아의 주변 국가들을 여행하며 몸소 느끼고 체험한 반년간의 여정은 제게 앞으로의 인생을 살아나갈 원동력이자 청춘의 한 페이지가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그 어떤 경험이라도 함께해준 친구들과 소중한 인연들이 있었기에 성장할 수 있었고, 비록 시간이 지나더라도 같이 나누고 행복해할 수 있는 추억을 간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도 Bocconi가 아니더라도 교환학생을 통해 새로운 이야기를 펼치시길 바라며 글을 마치겠습니다. 한학기동안 제 교환생활을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도와주신 모든분들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