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체험수기

[Germany] WHU-Otto Beisheim School of Management (WHU Koblenz) 24-1 김성현

2024.06.13 Views 481 김성현

0) 파견교 소개

WHU대학은 독일 서부 라인란트팔츠주에 속한 코블렌츠라는 도시 안에서도, 벌렌더(Vallendar)라는 작은 마을에 있는 경영 전문 대학교입니다. WHU대학을 다녀오신 분들이 다들 하시는 말씀이 '학교가 시골에 있다' 인데요, 시골에 있는 만큼 장단점이 확실합니다.
장점
1. [치안이 좋다.] 파티 후 새벽 3시에 혼자 집에 가도 위험을 느끼지 않을 만큼 마을이 안전합니다. 경찰이 많고 사람이 많아서 안전하다는 말이 아니라, 오히려 주변에 사람이 없어서 그만큼 안전하다고 느껴집니다. 물론 유럽에서는 언제 어디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에 항상 조심해야 하지만, 저는 한 학기 동안 벌렌더라는 마을이 굉장히 안전하다고 느꼈습니다. 크고 유명한 도시들을 여행한 후에 벌렌더로 돌아오면, 한적하고 안전한 마을이 저를 반겨주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2. [교환학생 친화적이다.] 학교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교내에서 교환학생이 차지하는 비율이 상당히 큽니다. 따라서 학교에서 교환학생들을 잘 케어해준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IRO팀, VIP팀, TGV팀 등 교환학생들을 위해 일을 하는 팀이 많습니다. 한마디로, 학교에서 교환학생들을 위한 행정 처리를 잘해주고, 여러 가지 행사를 열어줘서 다양한 친구들을 만날 기회를 직접 열어준다는 뜻입니다. 매주 화요일에 학교 근처에서 열리는 교환학생 파티, 라인강 보트 투어, 캠퍼스 투어, 마을 근처 고성&양조장 투어, 빙고게임 행사, 발렌타인데이 행사 등 정말 많았습니다. 이런식으로 학교에서 많은 기회를 열어주었기 때문에 많은 외국인 친구들과 자연스럽게 교류할 수 있었습니다.
3. [쾰른 공항과 가깝다.] WHU대학이 위치한 Vallendar 마을에서 쾰른 공항까지는 기차로 1시간이 채 안 걸립니다. 프랑크푸르트 공항은 저가항공사의 노선이 많이 열려있지 않기 때문에 많은 교환학생들이 보통 쾰른 공항, 뒤셀도르프 공항, 슈투트가르트 공항 등을 이용하는데요, 저도 한 학기 동안 가까운 쾰른 공항을 이용하며 비행기 비용을 상당히 아낄 수 있었습니다. (뒤셀도르프 공항도 2시간 정도 걸려서 이용하기에 어려움이 없습니다.)
4. [학교 시설이 좋다.] 깅의실 컨디션이 좋습니다. 또한 교내에 학생들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좋은 헬스장도 있습니다. 강의가 없는 교실에서는 빔프로젝트를 이용해서 축구 경기나 럭비 경기를 단체관람하기도 합니다. 제가 있을 때는 학생들끼리 아시안컵도 보고, 챔피언스리그 경기, NFL경기 등을 모여서 보기도 하였습니다.

단점
1. [교통편이 좋지는 않다.] 시골 마을의 특성상, 교통편이 썩 좋지는 않습니다. 밖에서 외식을 하거나 파티를 하면 보통 코블렌츠 시내로 나가게 되는데, 트램이 없어서 꼭 버스를 이용해야 합니다. 버스로는 약 15분밖에 걸리지 않지만 배차간격이 가끔은 사악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시내로 나갈 때는 시간표를 보고 시간에 맞게 기숙사에서 나가면 되지만, 돌아올 때는 어쩔 수 없이 오래 기다린 적도 있습니다. 제가 가장 오랫동안 버스를 기다렸던 경험은 코블렌츠 중앙역에서 30분, 코블렌츠 시내에서 20분 기다렸던 적이 있습니다.
2. [대도시를 생각한다면 실망스럽다.] 베를린, 프랑크푸르트, 파리 등 이런 도시를 생각하고 교환학생을 오셨다가 벌렌더에 오시면 초반에 실망감을 숨길 수 없을 것입니다. 아무리 독일에서 소도시 여행이 유명하다고 하지만, 이렇게 작은 마을에서 한 학기를 산다고 생각하면 막막하고 시작부터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이는 개인 취향 차이일 것 같습니다.

1) 수강신청 및 수업: 교환교 수강신청 방식

WHU대학의 수강신척 방식은 간단합니다. 개강 한 달 전쯤 학교에서 수강신청 관련 메일이 옵니다. 듣고 싶은 과목 우선순위를 표시해서 구글 폼으로 제출해달라는 메일입니다. 그러면 개강 1주일 전 오리엔테이션 주간에 해당 구글폼을 바탕으로 국제팀이 알아서 수강신청을 해줍니다. 다만, 국제팀에서 실수로 다른 과목들을 넣어놓고 정작 제가 신청한 과목은 빼먹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면 국제팀에 메일을 보내거나, 직접 찾아가서 물어보면 바로 수정해줍니다. 구글폼에 제출하지 않은 과목이 듣고 싶어지면, 정정 기간에 학교 포털에서 직접 신청하면 됩니다. 자리도 꽤나 널널하고 치열하지도 않으니, 고대에서 수강신청을 해보셨다면 어렵지 않게 성공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제가 한 학기 동안 들었던 수업은 다음과 같습니다.
1쿼터: Business Taxation / Psychology / Omnichannel Business Marketing / German A1.1a
2쿼터: Service Marketing / Intercultural Competence-Fit for international collaboration / German A1.1a

Business Taxation: 세법에 대해 배우는 과목입니다. 교수님의 수업 열정이 대단하시고, 수업의 속도도 적당합니다. 또한 수업에서 학생들과의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하셔서 수업 자체가 지루하지 않습니다. 수업 녹화본도 포털에 올려주셔서, 현장 강의에 참여하지 않고 녹화본으로만 공부하는 학생들도 다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Psychology: 말 그대로 심리학 수업입니다. 교수님의 말이 독일 악센트 때문인지 잘 알아듣기 힘들고, 또 경영학 전공 학생으로서 심리학 수업에 나오는 영어 단어들이 다소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시험 채점 기준도 상당히 까다로운 편이기 때문에 추천하지 않습니다.
Omnichannel Business Marketing: 옴니채널이라는 새로운 마케팅 채널에 대해 여러 기업의 사례를 바탕으로 알아보는 수업입니다. 이 수업 역시 교수님의 말이 상당히 빠르기 때문에 100% 이해하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강의 슬라이드가 굉장히 디테일하고 상세한 설명이 적혀있기 때문에 참고해서 공부하기에 좋았습니다.
Service Marketing: 서비스 산업에 대해 배우는 과목입니다. 수업이 재밌고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내용 자체도 어렵지 않기 때문에 추천드리는 강의입니다.
Intercultural Competence-Fit for international collaboration: 두 번의 온라인 세미나 수업을 듣고, 문화의 다양성에 대한 에세이를 작성하는 강의입니다. 학점은 적지만 패논패 강의였기 때문에 부담 없이 학점을 채울 수 있는 강의였습니다.
German A1: 독일어 기초 강의로 교환학생들이 듣는 과목입니다. 무엇보다 수업이 재미있고, 해당 수업에서 친해지는 교환학생들이 있을 만큼 많은 학생들을 수업에서 만날 수 있기 때문에 좋았습니다. 또한 기초 생존 독일어(?)를 배울 수 있기 때문에 한 학기 동안 독일에서 사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2) 기숙사:

a) 교환교로부터의 기숙사 정보안내부터 신청 절차까지의 내용
WHU대학의 기숙사 신청 방식 역시 간단합니다. 개강 전에 학교에서 기숙사 신청서가 첨부된 메일이 오고, 신청서를 작성하여 회신하면 됩니다. 다만, WHU대학은 기숙사 신청이 선착순입니다. 기숙사별로 시설과 가격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메일을 받자마자 바로 신청서를 작성하셔서 회신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제가 살았던 기숙사에 대한 설명을 덧붙이겠습니다.

Residenz Humboldthöhe
가격: 4달에 2150유로, 보증금 500유로, 학기 후 기숙사 연장시 하루에 20유로.

장점: 방이 넓고, 발코니가 있고, 벌렌더에서 가장 좋은 뷰를 제공합니다. 요양원 시설이기 때문에 직원들도 많고 24시간 리셉션을 운영하며, 리셉션에서 청소기를 빌릴 수 있습니다. 생활 중 샤워 호스가 깨지거나 선반이 무너져서 그릇이 깨지기도 하였는데, 그때마다 리셉션에서 수리해줬습니다. (다른 기숙사는 그릇 깨진것마다 보증금에서 가격을 차감한다고 들었는데, 제가 머문 기숙사에서는 그릇 깨진거 신경 안써도 된다고 하였습니다.) 리셉션에서 한 달에 한 번씩 침구류도 새 것으로 교체해줬습니다. 또한 젓가락과 집게를 제외한 모든 식기구가 마련되어 있어서 좋았습니다. 세탁실도 이용이 편하고, 방에 건조대도 있어서 빨래를 편하게 할 수 있었습니다.

단점: 언덕에 위치해있기 때문에 매일 언덕을 오르내려야 합니다. (고대 기숙사보다 조금 더 올라가는 느낌입니다.)

이외에도 한국인들이 지금까지 많이 사용했던 CKK(가장 저렴합니다.), 많은 교환학생들이 사용하는 Smart Flats 등이 있습니다. WHU대학은 모든 교환학생들에게 기숙사를 제공하며, 제가 가봤던 모든 방이 Flat형태가 아닌 1인실이었습니다. (혹시 모르니 Housing 팀에 문의해보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한 학기 동안 많은 학생들을 만났지만 본인 기숙사가 별로라는 이야기는 들어보지 못했을 정도로 기숙사 컨디션이 좋으니 걱정 안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다만 학기 종료 후 보증금 지급 관련해서는 교환학생들 사이에서 말이 많습니다. 열쇠 고장, 깨진 컵 등에 대해서 꽤 큰 금액을 청구하는 것 같으니 최대한 좋은 방 컨디션을 유지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b) 외부 숙소 정보
WHU대학은 모든 교환학생에게 기숙사를 제공하기 때문에 해당 사항 없습니다.

3) 생활 및 기타

a) KUBS BUDDY 와 같은 교환학생 도우미 프로그램 존재여부
버디 프로그램이 잘 되어있습니다. 버디를 신청할 때 버디의 성별을 고를 수도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매칭 후에 바로 SNS를 통해서 연락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출국 전에 연락해서 현지 날씨는 어떤지, 또 어떤 수업을 듣는 것이 좋은지 물어보며 도움을 받았습니다. 또한 독일어로 통화할 일이 있을 때 버디가 도와주는 등 생활 면에서도 도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b) 물가
마트 물가는 한국과 비슷하거나 더 저렴하고, 외식 물가는 한국보다 많이 비쌉니다. 그래서 많은 교환학생들이 마트에서 식재료를 사와 기숙사에서 요리해서 먹곤 합니다. 마트는 벌렌더에 Netto, Aldi, Rewe, Lidl이 있습니다. 마트가 대부분 거기서 거기여서 가장 가까운 곳으로 가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다만 Rewe는 다른 마트에 비해 상품이 좋고 다양한 대신 가격이 조금 더 비쌉니다.)

c) 교통
-Semester ticket: 학기 초에 학생증을 발급할 때 학교에 약 18만원정도를 지불합니다. 그러면 한 학기 동안 학교 근처 지역은 학생증만 보여주면 버스나 기차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한국으로 치면 고대 학생증으로 성북구 내에서 지하철과 버스를 무료로 이용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D-ticket (혹은 49유로 티켓이라고도 불림): 흔히 49유로 티켓이라 불리는 D티켓은 한 달 동안 해당 티켓으로 독일 전국에 있는 모든 버스, 트램, U반, S반, RE기차, RB기차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티켓입니다. 원래 가격은 한 달에 49유로이지만, Semester ticket을 업그레이드하는 방식으로 한달에 24.7유로로 구매할 수 있습니다. 저는 1월부터 6월까지 D티켓을 24.7유로의 가격으로 6개월 동안 이용했는데, 없으면 정말 불편하고 기차 두 번만 타도 본전을 뽑는 가격이기 때문에 구매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DB반카드: 앞서 말씀드린 D티켓으로 탈 수 없는 교통편이 있습니다. 바로 ICE, IC 등 한국으로 치면 KTX나 ITX에 해당하는 고속 열차입니다. 장거리 이동시에는 보통 DB라는 어플을 통해서 고속열차 티켓을 구매하는데, 이때 할인받을 수 있는 방법이 바로 '반카드'라는 것입니다. 저는 한 학기 동안 '반카드25'를 구매해서 모든 고속열차 비용의 25%를 할인받아서 이용하였고, '반카드50'을 구매하면 절반 가격으로 구매하실 수도 있습니다.

d) 어플
WHU대학에서 교환학생 생활을 하며 유용하게 사용했던 어플을 알려드리겠습니다.

-DB Navigator: 위에 말씀드렸다시피 고속 열차를 구매할 때 사용하였습니다. 기차 이동을 할 때 이동 경로와 가격을 알아볼 수 있습니다. 다만 독일 기차는 정말 지연이 심합니다. 제 시간에 오는 기차가 10번중에 1번정도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독일 사람들도 독일 기차 말만 나오면 헛웃음을 터뜨리며 욕부터 뱉고 봅니다. 기차가 안오거나 기차가 갑자기 멈췄을 때, DB 어플을 통해 기차의 지연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또한 기차 지연에 대한 보상 역시 DB 어플을 통해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 Google map: 여행 필수 어플입니다. 다만 가끔 위험해보이는 골목길을 알려주거나, 차량이 다니는 길을 걸어가라고 안내할 때도 있으니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Flix bus: 장거리 버스 이동 시 사용하였습니다. 버스가 기차나 비행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하기 때문에 몇 번 사용했습니다.

-Whatsapp: 외국인들이 사용하는 메신저 어플입니다. 교환학생들끼리 단체 메신저방에서 대화도 하고, 학교 공지사항도 왓츠앱을 통해서 안내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Omio: 교통편을 전부 집약적으로 알려주는 플랫폼입니다. 출발지와 목적지를 입력하면 버스, 기차, 비행기 이동편을 시간, 가격과 함께 알려줍니다. 이용하기에 편하지만 중개 수수료를 가끔씩 붙이는 경우가 있으니 Omio를 통해서 교통편을 확인하고 해당 교통편 사이트에 접속해서 직접 예매하시면 경비를 조금 아낄 수 있습니다.

-VRM: 학교 근처 지역의 버스 시간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학교에서 가장 가까운 역 이름은 Kongresshalle이고, 코블렌츠 시내는 Forum, 코블렌츠 중앙역은 Koblenz Hauptbahnhof입니다. 출발지와 목적지를 이렇게 검색하면 버스 시간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얼마나 기다려야 하는지도 확인하며 절망한 적도 많습니다.)

-VRM D-ticket: 앞서 말씀드렸던 내용처럼, Semester ticket을 D티켓으로 업그레이드해서 사용하는 어플입니다. 학교에서 어떻게 사용하면 되는지 안내해주니 따라하시면 됩니다.

-Aldi talk: 유럽에 있는동안 사용한 유심 어플입니다. Aldi라는 마트에 가서 스타터 팩을 사면 어렵지 않게 개통하실 수 있습니다. (네이버에 검색하면 개통 방법이 자세히 나와있습니다.) 해당 어플을 통해 통신비 충전, 남은 데이터량 확인, 데이터 충전 등을 할 수 있습니다.

-e-follow: 해당 어플을 통해 학교 내에 있는 프린터기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학교에서 알려주는 개인 계정으로 로그인을 하고, 프린터기에 있는 QR코드를 인식한 뒤 문서를 업로드하면 인쇄할 수 있습니다. 아이폰의 경우에 문서 공유를 누르면 하단에 'upload to e-follow'가 나왔습니다. 한 계정 당 200장까지 무료 인쇄이며, 그 이후부터는 충전 후 사용할 수 있습니다.

-WHU-Moodle: 수업에 대한 정보를 볼 수 있는 어플로, 블랙보드 어플과 비슷한 기능을 합니다. 강의실은 어디인지, 시간표는 어떻게 되는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4) 출국 전 준비사항
학교: 학교 개강 준비에 대해서는 WHU대학에서 보내주는 메일만 잘 읽고 따라가시면 문제없이 준비하실 수 있습니다.
짐싸기: 제가 가져가길 잘했던 물품들, 그리고 없어서 불편했던 물품들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쇠젓가락과 나무젓가락 (나무 젓가락은 여행 중에 컵라면 드실 때 유용합니다.)
-칫솔걸이, 면도기걸이
-소형 드라이기 (안가져가서 독일에서 샀는데 생각보다 비쌌던 기억이 있습니다.)
-브리타 정수기 (초반에 독일에서 꼭 구매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저는 생수 사먹는다는 생각으로 안샀는데, 물 매번 사오는게 무겁기도 했고 여러모로 브리타 정수기 안 산 것을 후회했습니다.)
-샤워기 필터 (올리브영에서 파는 석회수 걸러주는 샤워기 필터 좋습니다!)
-밥솥 (냄비밥 해먹으려했는데 결국 냄비 태워먹었습니다. 1인용 밥솥 챙겨오셔서 편하게 밥 해드시는게 삶의 질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욕실 슬리퍼 (바닥에 구멍나있는 그런 슬리퍼를 독일에서 팔지 않습니다.)
-상비약 (독일이 제약이 유명하다지만, 가격도 가격이고 매번 아플 때마다 약국가서 약을 사는 것이 생각보다 스트레스입니다. 간단한 종합감기약, 두통약, 소화제 등은 한국에서 챙겨가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사실 독일도 사람 사는 곳이기 때문에 마트에서 대부분의 생활용품들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코블렌츠 시내에 있는 Woolworth나 Euroshop, 그리고 Teddi에 가면 다이소만큼 많은 생활용품을 판매하고 있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짐쌀 때 너무 걱정하지마시고 정말 필수품들만 챙겨가시는 것도 괜찮습니다. 저는 독일에서 '생활용품 좀 줄이고 그 자리에 라면이나 통조림 더 가져올걸' 이라고 후회하기도 했습니다.

5) 보험
보험은 한국에서 삼성화재 글로벌케어 보험으로 들었습니다. 간혹 독일 내 다른 학교에서는 한국에서 들어온 보험으로는 거주허가증을 발급해주지 않는다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지만, WHU대학에서는 삼성화재 보험으로 문제없이 처리되었습니다. 삼성화재 글로벌케어 보험을 통해서 독일에서 고장났던 노트북 수리 비용을 어느정도 보상받을 수 있었습니다.

6) 비자
WHU대학에서는 한국 학생들에게 비자를 미리 받아오지 않아도 된다고 안내합니다. 쉥겐조약 덕분에 한국인은 유럽 대부분의 국가에서 90일간 무비자로 거주할 수 있고, 그 90일 안에 학교 측에서 적극적으로 거주허가증 발급에 대한 행정처리를 해주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제가 있었던 2024년 1학기에는 전쟁으로 인한 난민들이 독일에 들어오면서 거주허가증 발급 신청량이 갑작스럽게 늘어났고, 그에 따라 학생들의 거주허가증 발급이 예상치 못하게 90일 뒤로 밀렸습니다. 물론 학교 측에서 임시 거주허가증 발급 처리를 도와주면서 문제없이 생활할 수는 있었지만, 이런식으로 타지에서는 갑자기 예상치 못한 일이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불안하신 분들은 한국에서 미리 비자를 발급받아 가시는 것도 나쁠게 없어 보입니다.

7) 여행 팁
많지는 않지만, 한 학기 동안 여행을 다니면서 얻은 정보나 팁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스페인 그라나다 여행 날짜가 잡히면, 바로 알함브라 궁전 티켓을 예매하세요. 티켓 구하기 정말 어렵습니다. 이외에도, 여행가시기 전에 미리 예약할 수 있는 것들은 예약하고 가시는 것이 정말 좋습니다. 현장에 가서 긴 대기 줄을 기다리는 것보다 시간과 체력을 많이 아낄 수 있습니다. 네이버나 구글에 '바르셀로나 여행 예매 필수', 혹은 '피렌체 여행 예약' 이런식으로 검색해보시면 많은 정보를 얻으실 수 있습니다.

-여행에서 날씨는 정말 큰 부분을 차지합니다. 한 손에 우산을 가지고 다니느냐 안가지고 다니느냐가 여행의 질을 좌우하기도 합니다. 제 경험상 유럽에서 가장 정확한 날씨 데이터를 제공하는 사이트는 Accuweather였습니다. 해당 사이트에서는 시간별 일기예보도 제공하고, 특히나 구름 레이더를 제공합니다. 저같은 경우에는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지면 근처 성당에 들어가서 Accuweather의 레이더를 통해 비가 몇 분이나 지속되는지 확인하곤 했습니다. 또한 먹구름이 몰려오면 Accuweather 레이더를 확인하고 비 오기 전에 미리 숙소에 들어가거나 건물 안으로 들어가기도 했습니다.

-2명 3명이서 몰려다니는 중동 남성들을 조심하세요. 인종차별을 하거나, 보기만해도 불쾌한 언행을 하는 모습을 수차례 목격했습니다.

-여행 다니실 때에는 꼭 여권을 소지하세요. 경찰이 불시에 여권을 보여달라고 요구할 수 있습니다. 또한 호텔을 예약하면 체크인할 때 꼭 여권을 제시해야하기 때문에 항상 들고다니시는게 좋습니다. 독일에서 교환학생을 하다보면 어느순간 독일 여행은 국내 여행이라고 생각이 들어서 여권을 안챙기기도 하는데, 그러면 신분증을 제시해야 들어갈 수 있는 관광지나 (베를린 국회의사당 등) 호텔 체크인 시 곤란을 겪을 수 있습니다.

-축구 경기 직관 계획이 있다면, 경기 종료 후 교통편을 잘 알아보세요. 경기날에는 주변 교통을 통제하기도 하고, 구글맵과는 다르게 교통편이 운영되기도 합니다. 저같은 경우에는 토트넘 경기 직관 후에 숙소로 갈 때 큰 고생을 했습니다.

-독일 기차는 앞에서 말씀드렸다시피 지연이 매우 심합니다. 갑자기 스태프 한 명이 아파서 지연되고, 갑작스런 직원 부족으로 지연되고, 자전거가 타서 지연되고, 갑작스런 테크니컬 이슈로 지연되고, 정말 지연되는 사유가 많습니다. 그러니 기차 시간표를 짜실 때, 환승 간격이 짧은 티켓은 구매하지 않는게 좋습니다. 꼭 내가 지금 타고 있는 앞 기차는 지연되고, 환승해야할 뒷 기차는 지연없이 제 시간에 출발을 합니다. 짧게는 5분, 많게는 2시간도 지연되는 DB이기 때문에 시간 고려해서 티켓 구매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7) 마무리
독일은 유럽의 중심부에 위치해있기 때문에, 유럽 곳곳을 여행다니기에 참 좋았습니다. 서유럽, 동유럽, 남유럽 , 북유럽 모두 다 다른 분위기를 내기 때문에 이곳 저곳 여행하며 나라별 분위기와 문화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코로나때문에 못갔던 해외 여행을 이번 교환학생을 통해서 질릴때까지 하고 온 느낌입니다. 영어가 네이티브가 아닌 평범한 학생인 저에게 영어 소통에 대한 큰 자신감을 얻었기에 또한 너무 좋았습니다. 앞으로 평생 잊지 못할, 20대 최고의 순간들을 유럽에서 경험할 수 있었어서 참 좋았습니다.

교환학생의 꽃은 여행이라고들 하는데요, 제가 생각하는 교환학생의 꽃은 교환학생 그 자체입니다. 언어와 문화가 모두 다른 외국에서 생활하는 그 경험 자체가 교환학생에서 가장 소중한 경험인 것 같습니다. 외국에서 꽤나 긴 기간동안 비교적 저렴하게 산다는 것은 대학생이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특권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다면 교환학생을 준비하고 계시거나 확정짓고 출국 준비를 하고 계실 것입니다. 꼭 건강하고 보람찬 교환생활 즐기기를 바라겠습니다. 독일 생활이나 WHU대학에 대해 문의사항 더 있으시면 happyhun01@korea.ac.kr로 메일 남겨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