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
체험수기
안녕하세요, 2022년 1학기에 University of
Michigan 경영대학 Ross School of
Business에 파견된 김윤하입니다. 체험수기 작성이 늦어졌지만, 제 경험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타 대학과 달리 한국인 학생이 많이 파견되지 않는 학교이기도 해서 제가 파견되었을 때도 유일한 한국인이었습니다. 이런 부분이 장점이자 조금은 힘들 수 있는 부분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영어를 배우고 새로운 환경에 부딪히기는 좋은 환경이지만, 문화적 차이도 있기 때문에 가끔은… 외롭기도 했습니다 ㅜ…. 특히 대부분의 학생들이 유럽권에서 파견되고 한 국가에서 여려명이 와서..조금은 그들끼리만… 놀러다기는 부분이 없지는 않았습니다 ㅜㅜ 하지만 미국에서 알아주고 프라이드를 가질 만한 학교인만큼, 도전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특히 같은 학교 안에서도 경영대를 더 알아줘서 Umich 안에서도 Ross라고 하면 "너 똑똑하구나~" 라는 말을 듣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1. 수강신청 및 수업: 교환교 수강신청 방식
수강신청은 먼저 사전등록을 하고, 추후에 과목 변경이나 더 담아야 할 수업이 있으면 정규 기간에 등록하는 방식입니다. 그치만 대부분의 수업이 선수과목이 필수로 되어서 시스템상 신청을 못하게 되어 있습니다. 이런 경우 교수님께 별도로 이메일을 보내고 권한을 얻어야 해서 미리미리 하는 걸 추천드립니다. 그치만 조금 늦게 신청해도 결론적으로는 듣고 싶었던 수업의 대다수를 들을 수 있었어서 너무 걱정 안 해도 됩니다!
저는 총 5개의 수업을 수강했습니다 (16학점)
- STRATEGY 310 - Competing in the Global
Business Environment
- 국제경영 수업이랑 매우 유사합니다. HBR 케이스들을 활용한 사례를 기반으로 수업을 많이 진행하고, 총 2번의 팀플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다만, 대부분의 미시건대 수업이 그러겠지만, 매 수업마다 발표/참여 점수를 확인하셔서 이런 부분이 어려우시다면… 이 수업은 비추천입니다! 그래도 수업 난이도도 높지 않고, 그날 리딩해온 내용을 기반으로 강의를 진행하시기 때문에 수월하게 전공 학점을 가져갈 수 있습니다! 그치만 교수님도 학생들의 사정을 매우 잘 배려해주시고 적당한 인풋으로 좋은 학점을 받을 수 있는 수업 같습니다.
- MKT 310 - Fundamentals of Sales Management
- 강의는 좋으나… 매우 매우 졸리고 지루했던 수업 중 하나입니다. (물론 이 부분은 사람마다 다르게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교수님이 업계에서 유명하신 분이지만 연세가 있으셔서… 일단 목소리가 잘 안 들리고 알아듣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아주 간단하게 sales call process 등에 대해서 설명해주시고, 팀별로 맞는 주제에 따라 총 2번의 발표와 참여점수로 점수가 정해지는 수업입니다. 또 주1회로 3시간 가량 진행되는 수업이다보니… 교수님이 앞에 간단하게 설명만 하시고 거의다 발표 위주로 진행됩니다. 그래서인지… 집중하기 매우 힘든 수업이었지만 졸음만 잘 참는다면 이 수업또한 나름 수월하게 전공 학점을 챙겨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중간중간 교수님의 제자이신 업계 선배님들이 와서 guest speaker로 진행도 자주 했는데, 재미있고 기억에 남는 스피커들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아쉬웠던 점은 한국 기업의 영업 프로세스와 미국의 프로세스가 너무 달라 조금은 공감하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 BA 310 - Cross-Cultural Business
- 이 수업은 다른 수업과는 다르게 4개 국가의 학생들이 온라인으로 팀을 이루어 과제를 진행한 것이었습니다. 미국, 레바논, 시리아, 그리고 이집트 대학교 학생들이 팀이 되었는데 여러 가지 장단점이 있었던 수업입니다. 장점은 여러 가지 문화에 대해서 배울 수 있고, 실제로도 다른 문화권의 친구들과 소통하며 과제를 수행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다만, 대면으로 진행되는 게 아닌 온라인이다 보니 제 팀원들의 경우, 인터넷 문제로 연락이 매우 어렵기도 했고… (인터넷이 안된다고 말한 친구들이 몇명 있어서… 거의 화상 통화나 통화로 소통은 어려웠고 whatsapp으로 소통했습니다) 문화적 차이로 저 빼고 다른 언어를 쓰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그 당시에는 팀플 때문에 매우 스트레스 받았던 기억이 있지만, 지금 돌이켜 생각해 봤을 때는 그때당시에만 할 수 있는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매주 주어지는 주제마다 고려대학교의 블랙보드처럼 canvas라는 사이트에 각자의 의견을 써서 제출하고, 다른 사람들의 보드에 댓글 남기는 과제가 있었는데 생각보다 귀찮고 까먹기 쉬워서 몇 번 제출하길 까먹은 기억이 있습니다 ㅎㅎ
- BCOM 329 - Social Media and Digital
Communications in Business
- 개인적으로 제일 인풋이 많아서 힘들었지만, 그만큼 기억에 남고, 좋았던 수업입니다. 교수님이 수업에 대해 열정적인 게 보이고, 대신 그만큼 이것저것 시키는 것도 많습니다… 수업 초반부터 조를 짜주시는데 같은 조원들끼리 이런저런 과제도 같이 하고 마지막 팀플도 같이 하게 됩니다. 주로 수업은 리딩 주제에 대해서 토론을 하는 방식인데 사전에 리딩을 해야만 수업에 참여가 가능한 형식입니다. 그리고 매번 발표를 안 하면 시키기도 하셔서… 꼭 읽어가시길 추천드립니다. 또 가끔씩 리딩해온 범위에 대해서 퀴즈를 보는데, 이것도 점수에 꽤 중요한 역할을 하니 대충 보긴 어려운 시험입니다. 저는 이 수업에서 너무 좋은 조원들을 만나서 배운 점도 많았습니다. 학기 중에는 많은 리딩과 과제 양으로 힘들기도 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듣길 정말 잘한 수업 같습니다.
- ASIANLAN 122 - First Year Indonesian
- 미시건대학교에는 다양한 언어 수업들이 있다는 게 큰 장점입니다. 그 중 저는 인도네시아어 수업을 수강하고 싶었지만, 수강신청 때는 첫 학기부터 신청이 가능하다 하여 신청을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교수님께 문의 이메일을 드렸는데 따로 면담을 하고 제 사정을 설명하니, 간단한 레벨 테스트 후 2학기 수업부터 바로 합류 가능하게 해주셨습니다. 총 5명의 학생과 교수님 한 분 그리고 조교님 한 분으로 진행되는 수업이라 조금 더 자세히 피드백을 받고 적극적으로 수업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다만 소규모 수업인만큼 수업 때마다 해야 하는 과제도 있었고, 단어 시험도 봐서 제가 예상한 것보다는 인풋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2. 기숙사
보통은 학교 기숙사나 on campus, 아니면 off campus housing으로 따로 근처에 방을 구해서 지내는 것 같아 보였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경영대 바로 앞에 있는 SIX11이라는 건물에서 3명의 룸메이트들과 함께 살았습니다. 보통 off campus
housing의 경우 가을 학기 기준으로 계약을 하는 방식이라 겨울 학기에 파견되면 sub-lease 형식으로 계약을 해야 합니다. 그래서 원래 lease 가격보다 계약자와 협상해서 월세 가격을 정하는 방식입니다. 보통 이런 식으로 sub-lease를 구할 때는 페이스북 그룹에서 "university of Michigan off
campus housing"이런 식으로 찾아서 페이지 가입한 뒤, 올라오는 sublease 글들 중 마음에 드는 룸이 있으면 따로 메신저로 연락해서 계약하는 방식입니다.
3. 생활 및 기타
일단 미시건은 매우매우 춥습니다… 특히 겨울 학기 가면 거의 겨울 옷만 챙겨가시면 됩니다 ㅎㅎ 4월 말에도 눈이 펑펑 내리는 날씨입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시골이기 때문에 정말 할 게 없습니다… 식당도 많이 없어서 조금만 맛집이면… 무조건 줄을 서야 하는… 그렇기 때문에 생활적인 측면에서는 별로 기대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마트 구경하는 걸 좋아해서 주변에 학교 버스 타고 Trader Joe’s 그리고 Wholefoods가서 구경하는게 너무 좋았습니다ㅎㅎ 또 미국은 한국과 비교하면 정말 정말 모든 게 비싸서… 마트에서 빵이랑 간단히 먹을 수 있는 식재료 사와서 아침이나 약속 없는 저녁은 배달 말고 주로 요리 해먹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가면 무조건 아마존 자주 쓰게 될 거에요. 쿠팡처럼 주문하면 바로 다음날 와서 아주 유용하게 썼습니다!
또 환전의 경우에 저는 첫 날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서 챙겨간 돈 외에는 거의 다 카드로 결제했습니다. 애플페이로 연동한 뒤 거의 모든 매장에서 사용 가능해서 편리하게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여행 다니실 때 차에 꼭 꼭 !! 물건 두고 내리지 마세요… 저는 다른 교환학생 친구들과 차를 렌트해서 토론토 여행을 다녀왔는데.. 아주 잠깐 주차하고 밥 먹는 동안 차 유리를 깨고 모든 노트북 및 아이패드 도난 당했습니다ㅜ 무조건 조심하세요…
4. 출국 전 준비사항
저는 이것저것 많이 챙겨가서 오히려 돌아올 때 짐 보내고 오버차지 비용으로 돈을 많이 쓴 게 아깝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간다면 필수품들 제외하고는 신발 등은 해외에서 구매하는 걸 추천해요. 또 미국가면 파티룩도 한국이랑 조금은 달라서 그냥 거기서 친구들이랑 쇼핑하면서 이것저것 사는게 좋을거에요! 특히 미시건은 눈도 많이 와서 일반 운동화보다 가서 팀버랜드나 타 브랜드 부츠나 워커 구매 추천드려요! 그 외에도 옷은 한국과 스타일이 다를 수도 있고, 학교 옷들 편하게 입고 다니는 경우가 많아서 그냥 가서 사는 걸 추천드립니다ㅎㅎ
5. 보험 및 비자
저는 갈 때 따로 보험은 안 든 것 같아요. 이미 학교에서 자동으로 들어주는 보험이 있어서 안내 받은 금액을 매달 납부하면 됩니다.
6. 파견교 소개
디트로이트 앤아버에 위치해 있는 학교입니다. 앤아버 어디를 가도 미시건 대학교 로고나 상징이 있을 만큼 도시 자체가 대학교에 대한 자부심이 상당해 보였습니다… 또한 비교적 외진 도시에 위치한 학교이다 보니 frat이나 sorority 같은 시스템이 활발하게 발달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주말 저녁에 사람들이 무리지어 우르르 하우스 파티에 가는 걸 볼 수 있습니다ㅎㅎ 그리고 제가 학교에서 제일 좋았던 시설은 해리포터 도서관이라고 불리는 법대 도서관이었습니다. 조금 많이 조용하긴 하지만, 갈 때마다 매번 반하게 되는 도서관이었습니다!
7. 여행
저는 학교 다니면서 총 5번의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처음으로는 교환학생 친구들과 시카고에 다녀왔습니다. 시카고의 경우, 미시건과 비교적 가까워서 짧게 2박 3일 일정으로 Amtrak기차를 타고 다녀왔습니다! 그때 당시에 저는 너무 촉박하게 예약해서 조금 비싸게 주고 다녀왔지만… 미리 일정 짜고 일직 예매하면 싸게 다녀올 수 있을 거에요~! 당시 미시건이 너무 추워서 시카고는 미시건과 비교하면 따뜻할 줄 알았지만… 바람의 도시 답게 바람이 매섭게 불어서… 매우 추웠습니다. 시카고에서 의외로 제일 기억에 남는 건 강을 지나가는 배를 탔을 때입니다. 건축물이 유명한 도시답게 강을 지나면서 주변 건축물에 대해서 설명해줬던 게 좋았습니다.
그리고는 봄방학 때 뉴욕과 엘에이 두 도시를 다녀오고 학기 중에 뉴욕 한 번 더 그리고 토론토 로드 트립 이렇게 다녀왔습니다.
사실 봄 방학 외에는 학기 중에 할 일도 많고 시간도 빠듯해서… 체력적으로 엄청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ㅎ 그래서 미시건대는 타 대학교보다 빠르게 종강하는 만큼… 종강하고 여행 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건 종강 후 제 개인적인 여행 후기인데… 저는 종강 후 시간이 안맞아 혼자 미국 여행을 했는데… 고민하다가 혼자 신청했던 Grand Canyon투어가 정말 기억에 남습니다…! 혼자 가는 여행이라 걱정도 많이 했는데 저 뿐만 아니라 다른 주로 교환학생 갔던 동갑내기 친구도 있었고 오히려 새로운 인연을 만들 기회라 좋았습니다…! 그래서 혹시라도 고민이라면…최대한 여행 이곳저곳 많이 다니시길 추천!!
그리고 개인적으로 제일 좋았던 도시는 샌프란이라… 종강하고 기회가 된다면 꼭 꼭 들리길…! 샌프란에서 최애 식당은 소토마레였습니다..! 3박동안 무려 2번이나 방문했다는.. ㅎㅎ
이상으로 제 교환 후기가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길 바라며 늦게나마 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