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
체험수기
안녕하세요. 2022년 2학기 덴마크 Aarhus University로 교환학생을 다녀온 황규리입니다. 제가 글을 잘 쓰는 재주가 없어 조금은 두서없이 보이겠지만 제가 한 학기 동안 느꼈던 소중한 경험들을 솔직하게 풀어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교환학생을 가는 목적이 사람마다 많이 다를 것이라고 생각이 드는데, 만약 그 목적이 편안한 분위기에서 바쁜 한국생활을 잊고 힐링하러 가는 것이라면 저는 Aarhus University를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코펜하겐보다 북적거리지 않은 오르후스는 조용하긴 하지만 학생들이 많은 곳이라 편안하게 휴식하고 싶은 소망과 교환학생의 즐기고 싶은 마음 모두를 충족할 수 있습니다. 일단 저는 교환교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은 안전, 사람들이 영어를 유창하게 할 수 있는 국가인지, 한국인들이 많이 없는 학교 순으로 선택하게 되었고, 이 세 가지 모두를 충족하는 Aarhus University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짧지만 6개월 동안 살아본 경험으로는 영어 공부도 하면서 그들의 특별한 문화를 배울 수 있으며, 다양한 근처 유럽 국가들을 여행하기 좋은 나라입니다.
1) 수강신청 및 수업
수강신청은 학교에서 보내주는 이메일과 시험을 어떻게 보는지 등 syllabus를 확인하시고 진행하시면 됩니다. 제가 넣었던 과목들은 다 어렵지 않게 신청할 수 있으나 너무 늦게 하시면 마감되는 과목도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또한 한국과 달리 매번 똑같은 시간에 진행하지 않을 수 있으니 매번 스케줄을 확인해야 합니다. 수강신청 방식이 한국과는 너무 달라 계속 질문을 했던 기억이 나는데, 심지어 매번 스케줄이 달라 겹치는 강의가 있었는데 그런 경우 한 학기 동안 4번 이상만 겹치지 않으면 괜찮다고 답변을 받아 당황했습니다. 실제로 겹치는 강의가 있다면 내가 원하는(?) 강의를 선택해서 들으면 됩니다. 출석체크를 전혀 하지 않기 때문에 많은 학생들이 수업을 빠지고 여행을 갑니다. 처음에는 출석을 체크할 수도 있다는 불안함에 모든 수업을 들었지만 8시에 시작한다는 이유로, 여행을 간다는 이유로, 파티에 가려면 체력을 아껴둬야 한다는 이유로 3주간 수업을 가지 않는 저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다만 시험을 빡빡하게 보는 과목은 가서 수업을 꼭 들으셔야 합니다... ㅎㅎ
성적에 관련된 얘기를 잠깐 하자면, 초반부터 덴마크 친구들이 C를 받아도 놀라지 말라고 얘기해서 '설마 B는 받겠지'라는 생각을 했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한국에서의 B+가 덴마크에서 C와 비슷하게 취급되기 때문에 학점이 중요하시다면 이 학교를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다만 F받기는 무척 힘든 것으로 알고 있으니 그 부분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제가 들은 과목은 총 4과목입니다. 각 과목은 매 학기 많이 바뀌기 때문에 직접 syllabus를 확인하셔서 신청하시기 바랍니다.
a. Sustainable Production & Consumption
b. Behavioural Economics
c. Firms in the Global Market Place
d. Danish Society A
2) 기숙사
기숙사는 학교 측에서 메일이 오고 그것에 맞춰서 신청하면 됩니다. 많은 후기들을 보면 1인실이 다른 옵션과 금액 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에 1인실 사용하셔도 크게 금액적으로 부담되지 않습니다. 제가 갔던 시기에는 대략 월 60만원이었습니다. 옵션 선택 이후 위치는 랜덤으로 정해지고 기숙사가 다 퍼져있기 때문에 위치가 애매하다면 개인적으로 신청하는 방법도 있으나 이 방법은 굉장히 어렵기 때문에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저는 1인실, 개인 화장실, 공유 주방을 선택했는데 굉장히 좋은 선택지였다고 생각하고, 많은 교환학생들이 이 옵션을 선택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15명 정도와 주방을 같이 사용했는데, 주방에서 같이 놀고, 술 먹고, 게임하고, 파티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아직도 그 기억들이 소중하게 남아있습니다. 특히 덴마크 친구들과 그 문화를 깊이 있게 즐기고 싶으시다면 꼭 옆에 붙어서 그 시간들을 충분히 즐기시길 바랍니다. 저는 낯을 많이 가리는 성격임에도 교환학생의 신분을 충분히 누리고 싶어서 무리하면서까지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려고 했습니다. 처음에는 성격과 맞지 않아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지만 나중에 친구들이 얘기하길, 교환학생 친구들은 여행 다니기 바쁘고 깊게 친해질 여유가 없어 보이는데 저는 먼저 다가와 주고 같이 시간 보내려고 하는 것이 용감하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저와 더 친해질 수 있었다고 합니다. 처음부터 적응되지 않은 환경 속에서 이미 친해져있는 친구들의 사이에 끼는 것은 불편했지만, 그렇게 친해지고 나니 매번 주방에서 친구들과 같이 밥을 먹을 수 있었고, 교환학생들이 경험할 수 없는 다양한 추억을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선거기간에 친구들이 선거하는 장소 구경도 시켜주며 덴마크 국민들이 어느 정도 국가를 신뢰하고 그것을 어떻게 확인할 수 있는지에 관해 깊은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한국의 빼빼로데이처럼 덴마크 유명 맥주 브랜드의 날에도 같이 파티를 즐기며 그 친구들과 그 문화를 더욱 깊이 있게 알 수 있었습니다. 또 덴마크에서 가장 큰 행사인 Christmas Dinner도 친구들과 함께 보냈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Christmas Dinner은 친구들 무리와 함께 덴마크 크리스마스 때 먹는 코스를 먹고 다양한 게임을 하는 행사인데 덴마크 친구들과 함께하지 않으면 쉽게 접할 수 없는 문화입니다. (덴마크 친구와 깊게 친해지지 못하더라도 이 행사는 꼭 경험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이런 다양한 행사들을 그 친구들과 함께하지 않았다면 즐길 수 없었을 것이고, 이 추억들이 모두 저에게 소중한 기억으로 남았다는 것을 보면 그때 그 스트레스는 충분히 가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말이 조금 길어졌지만, 적극적으로 친구를 만들고 추억을 쌓으려고 노력한다면 그에 맞게 더 소중한 경험들을 가져가실 수 있으니 주저하지 마시고 그 경험과 기회들에 적극적으로 다가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3) 생활 및 기타
a. KUBS BUDDY와 같은 교환학생 도우미 프로그램 존재여부
존재합니다. 버디그룹은 초반에 다양한 학교 행사 및 학교 투어를 같이 하게 되는데 생활이나 학교생활의 전반적인 정보를 알 수 있기 때문에 꼭 참여하시길 바랍니다. 버디그룹에서 친해진 친구들과 한국에서 만나는 등 아직도 교류하고 있습니다. 좋은 친구들 만드실 수 있는 기회이니 번개 모임도 하시길 추천드립니다.
b. 파견국가의 교우회
따로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c. 물가
외식 비용은 굉장히 비쌉니다. 카페에 가더라도 아메리카노가 8000원 이상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래서 그런지 덴마크 친구들도 외식을 하지 않고 집에서 해먹는 분위기입니다. 마트 물가는 한국과 비슷하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유제품이 다양하기 때문에 많이 드셔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한국에서 6000원인 모짜렐라 치즈가 덴마크에서 할인했을 때 1000원이었습니다. 다만, 한국 식재료는 굉장히 비쌉니다. 떡볶이 떡의 경우 한 봉지에 8000원 이상이어서 아껴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또한 Bar에서 술이 굉장히 비싸니 꼭 보드카를 사서 마시고 파티를 즐기셔야 합니다..ㅎㅎ
d. 파견교 장학금 혜택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4) 출국 전 준비사항
비자 신청이 생각보다 오래 걸리고 복잡하기 때문에 제발 미리 신청하시길 바랍니다. 덴마크 겨울이 온도는 그렇게 낮지 않지만 바람이 많이 불어 생각보다 춥습니다. 꼭 패딩이나 따뜻한 옷을 챙기시길 바랍니다. 또한 비가 매일 오기 때문에 우산이나, 바람막이를 챙겨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덴마크에서 생각보다 현금을 자주 사용했습니다. 크리스마스 마켓의 경우 덴마크 계좌가 있어야 결제를 할 수 있어서 굉장히 불편했습니다. 현금을 꼭 일정 금액 이상 챙겨가시고, 카드의 경우 해외 수수료가 적은 카드를 발급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또한 한식을 많이 접할 수 없기 때문에 저는 나중에 택배로 간단한 식재료를 받아서 사용했습니다. 다만, 캐리어에 챙겨가는 것은 비효율적이기 때문에 꼭 택배를 이용해서 전달받으시길 바랍니다. 또한 욕실 슬리퍼를 덴마크에서 찾아볼 수 없기 때문에 꼭 미리 챙겨가시길 추천드립니다.
여행에 관련하여 말씀드리자면, 꼭 ESN카드를 신청하셔서 라이언 에어 할인을 받으시길 바랍니다. 카드를 살 때 일정 금액만 지불하면 저가 항공사인 라이언 에어 10% 할인이 되고 짐도 무료로 추가 가능해서 여행할 때 이 점을 많이 이용했습니다.
5) 보험 및 비자
보험은 해외장기체류보험을 신청했고 중간에 여행을 다닐 때마다 여행자 보험 신청했습니다. 생각보다 여러 일이 일어날 수 있기에 여행을 다닐 때에도 꼭 여행자 보험 잊지 말고 챙기시길 바랍니다. 비자는 과정이 복잡하기는 하지만 블로그에 어떻게 신청해야 하는지와 관련된 정보들이 많으니 그걸 참고하셔서 작성하시면 됩니다. 생각보다 오래걸릴 수 있고, 비행기 문제 때문에(3개월 이상 체류할 경우 비자가 필요하기에 비행기 티켓이 3개월 이후에 돌아온다고 나와있는 경우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꼭 미리 신청하셔야 합니다. 덴마크에 가게 되면 오티시간에 같이 biometrics를 하는 시간이 있는데 이때 관련 정보를 잘 듣고 빠르게 등록하셔서 핑크카드, 옐로우카드 모두 발급받으셔야 이후 여행 가는데 문제가 없습니다. 같이 간 친구 중에서 정보가 누락되어 카드 발급이 늦어져 여행 가기 전 이리저리 전화를 돌려야 했던 모습을 봤었는데, 유럽은 모든 과정이 느리고 나의 상황에 맞는 대응을 해주지 않기 때문에 꼭 미리 발급받으시길 추천드립니다.
6) 파견교 소개
오르후스 대학에서 학문적인 부분 이외에도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새로 접하는 강의나 시험 스타일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 모든 것들을 친절하고 쉽게 알려줘서 편하게 익힐 수 있었습니다. 시설의 경우도 bss는 크고 좋은 강의실이 많기 때문에 저는 만족스러웠습니다. BSS에 학식을 먹을 수는 있지만 맛이 없으니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도시락을 싸오기 때문에 직접 요리해서 먹는 것도 하나의 재미있는 요소였습니다. 또한 강의실 안에서도 음식을 먹을 수 있어서(냄새나지 않는 음식이어야 합니다.) 강의가 겹쳐서 점심을 해결하지 못하는 상황이 있어도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Loyal Library는 학교 도서관인데 정말 공부할 맛이 생기는 도서관이기 때문에 공부의 목적이 아니더라도 방문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위치는 구글맵에도 나와있고 오티 기간에 버디 친구들이 알려줍니다.
이 정보는 파견교 관련 정보는 아니지만 Studenterhus라고 volunteer을 하며 다양한 교환학생들과 교류할 수 있는 단체가 있는데 오티 때 관련 정보를 듣고 꼭 신청하시길 바랍니다. 여행을 많이 하시거나 일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으시다면 하지 않아도 되지만, 많은 친구들과 영어로 얘기할 수 있는 기회이고 덴마크 사람들과도 친해질 수 있어서 추천드립니다. 일주일에 한 번만 일하면 되고 사람들과 같이 술을 공짜로 마실 수 있으며 다양한 파티나 행사도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꼭 이 기회를 놓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여기까지가 학교에 관한 간단한 소개이고, 조금은 개인적인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평소의 저는 행복함을 잘 느끼지 못한다고 생각했지만 덴마크에서의 저는 하루 종일 행복하다고 외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제가 본 덴마크는 순수하고, 나이와 상관없이 뛰어놀고, 나의 행복에 초점을 두며 그 행복을 추구하고 그것을 나눌 줄 아는 그런 사람들로 가득 찬 나라였습니다. 이런 점에서 덴마크라는 국가를 꼭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6개월 동안 그들의 여유로움과 행복을 추구하는 방식들을 경험하게 되었고 감히 앞으로의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원동력을 얻게 된 것 같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소중했던 기억이 조금이나마 이 글에 비춰졌길 바라며 글을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1) 수강신청 및 수업
수강신청은 학교에서 보내주는 이메일과 시험을 어떻게 보는지 등 syllabus를 확인하시고 진행하시면 됩니다. 제가 넣었던 과목들은 다 어렵지 않게 신청할 수 있으나 너무 늦게 하시면 마감되는 과목도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또한 한국과 달리 매번 똑같은 시간에 진행하지 않을 수 있으니 매번 스케줄을 확인해야 합니다. 수강신청 방식이 한국과는 너무 달라 계속 질문을 했던 기억이 나는데, 심지어 매번 스케줄이 달라 겹치는 강의가 있었는데 그런 경우 한 학기 동안 4번 이상만 겹치지 않으면 괜찮다고 답변을 받아 당황했습니다. 실제로 겹치는 강의가 있다면 내가 원하는(?) 강의를 선택해서 들으면 됩니다. 출석체크를 전혀 하지 않기 때문에 많은 학생들이 수업을 빠지고 여행을 갑니다. 처음에는 출석을 체크할 수도 있다는 불안함에 모든 수업을 들었지만 8시에 시작한다는 이유로, 여행을 간다는 이유로, 파티에 가려면 체력을 아껴둬야 한다는 이유로 3주간 수업을 가지 않는 저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다만 시험을 빡빡하게 보는 과목은 가서 수업을 꼭 들으셔야 합니다... ㅎㅎ
성적에 관련된 얘기를 잠깐 하자면, 초반부터 덴마크 친구들이 C를 받아도 놀라지 말라고 얘기해서 '설마 B는 받겠지'라는 생각을 했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한국에서의 B+가 덴마크에서 C와 비슷하게 취급되기 때문에 학점이 중요하시다면 이 학교를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다만 F받기는 무척 힘든 것으로 알고 있으니 그 부분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제가 들은 과목은 총 4과목입니다. 각 과목은 매 학기 많이 바뀌기 때문에 직접 syllabus를 확인하셔서 신청하시기 바랍니다.
a. Sustainable Production & Consumption
b. Behavioural Economics
c. Firms in the Global Market Place
d. Danish Society A
2) 기숙사
기숙사는 학교 측에서 메일이 오고 그것에 맞춰서 신청하면 됩니다. 많은 후기들을 보면 1인실이 다른 옵션과 금액 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에 1인실 사용하셔도 크게 금액적으로 부담되지 않습니다. 제가 갔던 시기에는 대략 월 60만원이었습니다. 옵션 선택 이후 위치는 랜덤으로 정해지고 기숙사가 다 퍼져있기 때문에 위치가 애매하다면 개인적으로 신청하는 방법도 있으나 이 방법은 굉장히 어렵기 때문에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저는 1인실, 개인 화장실, 공유 주방을 선택했는데 굉장히 좋은 선택지였다고 생각하고, 많은 교환학생들이 이 옵션을 선택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15명 정도와 주방을 같이 사용했는데, 주방에서 같이 놀고, 술 먹고, 게임하고, 파티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아직도 그 기억들이 소중하게 남아있습니다. 특히 덴마크 친구들과 그 문화를 깊이 있게 즐기고 싶으시다면 꼭 옆에 붙어서 그 시간들을 충분히 즐기시길 바랍니다. 저는 낯을 많이 가리는 성격임에도 교환학생의 신분을 충분히 누리고 싶어서 무리하면서까지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려고 했습니다. 처음에는 성격과 맞지 않아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지만 나중에 친구들이 얘기하길, 교환학생 친구들은 여행 다니기 바쁘고 깊게 친해질 여유가 없어 보이는데 저는 먼저 다가와 주고 같이 시간 보내려고 하는 것이 용감하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저와 더 친해질 수 있었다고 합니다. 처음부터 적응되지 않은 환경 속에서 이미 친해져있는 친구들의 사이에 끼는 것은 불편했지만, 그렇게 친해지고 나니 매번 주방에서 친구들과 같이 밥을 먹을 수 있었고, 교환학생들이 경험할 수 없는 다양한 추억을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선거기간에 친구들이 선거하는 장소 구경도 시켜주며 덴마크 국민들이 어느 정도 국가를 신뢰하고 그것을 어떻게 확인할 수 있는지에 관해 깊은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한국의 빼빼로데이처럼 덴마크 유명 맥주 브랜드의 날에도 같이 파티를 즐기며 그 친구들과 그 문화를 더욱 깊이 있게 알 수 있었습니다. 또 덴마크에서 가장 큰 행사인 Christmas Dinner도 친구들과 함께 보냈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Christmas Dinner은 친구들 무리와 함께 덴마크 크리스마스 때 먹는 코스를 먹고 다양한 게임을 하는 행사인데 덴마크 친구들과 함께하지 않으면 쉽게 접할 수 없는 문화입니다. (덴마크 친구와 깊게 친해지지 못하더라도 이 행사는 꼭 경험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이런 다양한 행사들을 그 친구들과 함께하지 않았다면 즐길 수 없었을 것이고, 이 추억들이 모두 저에게 소중한 기억으로 남았다는 것을 보면 그때 그 스트레스는 충분히 가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말이 조금 길어졌지만, 적극적으로 친구를 만들고 추억을 쌓으려고 노력한다면 그에 맞게 더 소중한 경험들을 가져가실 수 있으니 주저하지 마시고 그 경험과 기회들에 적극적으로 다가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3) 생활 및 기타
a. KUBS BUDDY와 같은 교환학생 도우미 프로그램 존재여부
존재합니다. 버디그룹은 초반에 다양한 학교 행사 및 학교 투어를 같이 하게 되는데 생활이나 학교생활의 전반적인 정보를 알 수 있기 때문에 꼭 참여하시길 바랍니다. 버디그룹에서 친해진 친구들과 한국에서 만나는 등 아직도 교류하고 있습니다. 좋은 친구들 만드실 수 있는 기회이니 번개 모임도 하시길 추천드립니다.
b. 파견국가의 교우회
따로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c. 물가
외식 비용은 굉장히 비쌉니다. 카페에 가더라도 아메리카노가 8000원 이상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래서 그런지 덴마크 친구들도 외식을 하지 않고 집에서 해먹는 분위기입니다. 마트 물가는 한국과 비슷하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유제품이 다양하기 때문에 많이 드셔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한국에서 6000원인 모짜렐라 치즈가 덴마크에서 할인했을 때 1000원이었습니다. 다만, 한국 식재료는 굉장히 비쌉니다. 떡볶이 떡의 경우 한 봉지에 8000원 이상이어서 아껴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또한 Bar에서 술이 굉장히 비싸니 꼭 보드카를 사서 마시고 파티를 즐기셔야 합니다..ㅎㅎ
d. 파견교 장학금 혜택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4) 출국 전 준비사항
비자 신청이 생각보다 오래 걸리고 복잡하기 때문에 제발 미리 신청하시길 바랍니다. 덴마크 겨울이 온도는 그렇게 낮지 않지만 바람이 많이 불어 생각보다 춥습니다. 꼭 패딩이나 따뜻한 옷을 챙기시길 바랍니다. 또한 비가 매일 오기 때문에 우산이나, 바람막이를 챙겨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덴마크에서 생각보다 현금을 자주 사용했습니다. 크리스마스 마켓의 경우 덴마크 계좌가 있어야 결제를 할 수 있어서 굉장히 불편했습니다. 현금을 꼭 일정 금액 이상 챙겨가시고, 카드의 경우 해외 수수료가 적은 카드를 발급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또한 한식을 많이 접할 수 없기 때문에 저는 나중에 택배로 간단한 식재료를 받아서 사용했습니다. 다만, 캐리어에 챙겨가는 것은 비효율적이기 때문에 꼭 택배를 이용해서 전달받으시길 바랍니다. 또한 욕실 슬리퍼를 덴마크에서 찾아볼 수 없기 때문에 꼭 미리 챙겨가시길 추천드립니다.
여행에 관련하여 말씀드리자면, 꼭 ESN카드를 신청하셔서 라이언 에어 할인을 받으시길 바랍니다. 카드를 살 때 일정 금액만 지불하면 저가 항공사인 라이언 에어 10% 할인이 되고 짐도 무료로 추가 가능해서 여행할 때 이 점을 많이 이용했습니다.
5) 보험 및 비자
보험은 해외장기체류보험을 신청했고 중간에 여행을 다닐 때마다 여행자 보험 신청했습니다. 생각보다 여러 일이 일어날 수 있기에 여행을 다닐 때에도 꼭 여행자 보험 잊지 말고 챙기시길 바랍니다. 비자는 과정이 복잡하기는 하지만 블로그에 어떻게 신청해야 하는지와 관련된 정보들이 많으니 그걸 참고하셔서 작성하시면 됩니다. 생각보다 오래걸릴 수 있고, 비행기 문제 때문에(3개월 이상 체류할 경우 비자가 필요하기에 비행기 티켓이 3개월 이후에 돌아온다고 나와있는 경우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꼭 미리 신청하셔야 합니다. 덴마크에 가게 되면 오티시간에 같이 biometrics를 하는 시간이 있는데 이때 관련 정보를 잘 듣고 빠르게 등록하셔서 핑크카드, 옐로우카드 모두 발급받으셔야 이후 여행 가는데 문제가 없습니다. 같이 간 친구 중에서 정보가 누락되어 카드 발급이 늦어져 여행 가기 전 이리저리 전화를 돌려야 했던 모습을 봤었는데, 유럽은 모든 과정이 느리고 나의 상황에 맞는 대응을 해주지 않기 때문에 꼭 미리 발급받으시길 추천드립니다.
6) 파견교 소개
오르후스 대학에서 학문적인 부분 이외에도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새로 접하는 강의나 시험 스타일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 모든 것들을 친절하고 쉽게 알려줘서 편하게 익힐 수 있었습니다. 시설의 경우도 bss는 크고 좋은 강의실이 많기 때문에 저는 만족스러웠습니다. BSS에 학식을 먹을 수는 있지만 맛이 없으니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도시락을 싸오기 때문에 직접 요리해서 먹는 것도 하나의 재미있는 요소였습니다. 또한 강의실 안에서도 음식을 먹을 수 있어서(냄새나지 않는 음식이어야 합니다.) 강의가 겹쳐서 점심을 해결하지 못하는 상황이 있어도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Loyal Library는 학교 도서관인데 정말 공부할 맛이 생기는 도서관이기 때문에 공부의 목적이 아니더라도 방문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위치는 구글맵에도 나와있고 오티 기간에 버디 친구들이 알려줍니다.
이 정보는 파견교 관련 정보는 아니지만 Studenterhus라고 volunteer을 하며 다양한 교환학생들과 교류할 수 있는 단체가 있는데 오티 때 관련 정보를 듣고 꼭 신청하시길 바랍니다. 여행을 많이 하시거나 일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으시다면 하지 않아도 되지만, 많은 친구들과 영어로 얘기할 수 있는 기회이고 덴마크 사람들과도 친해질 수 있어서 추천드립니다. 일주일에 한 번만 일하면 되고 사람들과 같이 술을 공짜로 마실 수 있으며 다양한 파티나 행사도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꼭 이 기회를 놓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여기까지가 학교에 관한 간단한 소개이고, 조금은 개인적인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평소의 저는 행복함을 잘 느끼지 못한다고 생각했지만 덴마크에서의 저는 하루 종일 행복하다고 외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제가 본 덴마크는 순수하고, 나이와 상관없이 뛰어놀고, 나의 행복에 초점을 두며 그 행복을 추구하고 그것을 나눌 줄 아는 그런 사람들로 가득 찬 나라였습니다. 이런 점에서 덴마크라는 국가를 꼭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6개월 동안 그들의 여유로움과 행복을 추구하는 방식들을 경험하게 되었고 감히 앞으로의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원동력을 얻게 된 것 같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소중했던 기억이 조금이나마 이 글에 비춰졌길 바라며 글을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