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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수기

[Germany] University of Cologne 23-1 선상혁

2023.08.18 Views 1261 선상혁

안녕하세요, 저는 2023년 1학기 쾰른대학교로 파견다녀온 선상혁이라고 합니다.
짧지만 행복했던 교환생활이 끝이나고, 어느덧 한국에서 수기를 작성하고 있네요. 이 글을 보시고 교환을 가게될 여러분이 정말 부럽습니다. 학생 때만 할 수 있는 다시 돌아오지 않는 소중한 기회이니, 좋은 추억 많이 만들고 오시기를 바라겠습니다. 테마 별로 수기를 작성하겠습니다.
<학기 및 수업>
다른 유럽대학과는 달리 쾰른대학교는 1학기 4~7월, 2학기 10월~1월입니다.저는 올해 초에 일을 해야했어가지고, 일부로 쾰른대학교를 선택했지만 모르고 선택하신 분이라면 귀국 후 다음학기 준비하는데 시간이 부족할 수 있으니 참고 부탁드립니다. 수업은 크게 Lecture랑 Seminar로 나뉩니다. Lecture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일반 강의로 출첵이 없고, 보통 한번의 시험과 몇 개의 과제로 학점이 결정됩니다. Seminar는 한 4~6번 정도만 길게 모여, 그 날 만큼은 꼭 출석이 필요한 수업들입니다. 수업내용의 경우 정말 어떤 강의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난이도가 많이 차이나는 거 같습니다. 석사강의에 해당하는 MsC 수업을 들으면 생각보다 내용이 어려울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합니다. 저는 Supply chain operations랑 Advanced Sustainable Finance(프로그램 R을 배우는 수업) 요 2개는 정말 어려웠습니다. 후자는 너무 어려워 결국 드랍했습니다. 이에 비해 다른 Seminar강의는 발표1번, 레포트 1번에 굉장히 쉽게 학점을 받았습니다. 아무리 내용이 어렵다 하더라도 시험을 딱 1번만 보고, 출첵을 하지 않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좋은 학점 받기는 어렵지만 학점을 따는데 들어가는 노력 자체는 훨씬 적은 것 같습니다. 또한, 보통 시험일자를 2번을 주시는데, 시험을 일찍 보는 강의들로만 채운다면 1학기 기준 5월말에도 모든 학점을 채울 수 있습니다. 저는 교환을 길게 못가는 상황이기에 의도적으로 이렇게 구성하여, 미리 학점을 채워놓고 이후 더 알차고 편하게 여행도 다니고 했습니다. 아쉬운 점이라고 한다면, 학기초에 WEX에 올려주는 Wiso(경영대) 교환학생이 들을 수 있는 수업들은 모두 전공수업입니다. (정치, 경제 포함) 한국에서의 교양수업과 같은 수업은 없는건지, 교환학생이 들을 수 없는 것인지 그 부분은 아쉬웠습니다.

<수강신청 방식>
고려대학교 포털 같은 사이트인 WEX와 KLIPS는 항상 주기적으로 확인해주셔야 합니다. 유용한 자료들이 많이 올라옵니다. 정해진 기간내에 register하면 됩니다. Lecture의 경우 출첵도 없는 강의다 보니, 거의 100%의 확률로 넣을 수 있습니다. 또한 한학기 이수학점은 제한이 있어도 수강신청하는 과목의 제한은 없기 때문에 최대한 다양한 과목을 신청해놓고, OT는 들어보고 그 이후에 수업을 드랍하는 방식으로 하면 효율적입니다. 전반적으로 한국에서의 수강신청보다 훨씬 부담도 적고 시간압박이 아예 없습니다.
학점을 온전히 받기 위해서는 수업 Register랑 시험 Register 총 2번의 Register를 해야한다는 것을 유의해야 합니다. 수업 Register 할 때 꼭 들을 것이라 예상되는 과목은 시험 Register도 같이 미리 해놓는 것이 편합니다. 마찬가지로 드랍을 원하는 과목(드랍은 학기 내내 과목) 수업 뿐 아니라 시험도 Deregister 해주셔야 합니다. 저는 시험 Deregister를 까먹어서 F로 뜨는 과목들이 성적표에 더 표시되었는데, 어차피 P/F만 의미있고 학점을 신청해야하는 교환학생의 경우 크게 상관은 없는 거 같습니다

<기숙사>
기숙사를 배정해주는 곳이 학교가 위탁한 사설업체 KSTW입니다. 쾰른은 유럽의 대도시 중 하나이고, 유럽의 대도시들에서 단기간 주거지를 구한다는 것은 정말 어렵습니다. 저는 6개월 전부터 메일을 보냈는데 계속 방이없다, 우리에만 의존하지 말고 직접 studio apt를 구해야할수도 있다는 답변만 계속 받았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메일을 보내는 것은, 외국인이 독일도 아닌 외국에서 메일만 보내는 것으로는 방을 줄 생각이 없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진짜 올지, 언제 취소할지 모르니까요. 저는 버디가 직접 전화를 해줘서 겨우 방을 받았습니다. 위치는 좋았는데 Unfurnished된 방이라 가구를 구하는게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 구했던 가구들을 귀국전에는 모두 처분해야 한다는 것도 일이었구요. 생활은 룸메들과 주방과 화장실을 공유하는 형태입니다. 꼭 최소 입국 2,3주 전에는 직접 혹은 버디를 통해 전화를 하거나 방문해서 방을 구하시길 바랍니다. 직접 전화나 방문으로 방을 못 구한 경우는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독일 생활>
학기초에 내는 Semester Fee를 내면 IC,ICE를 제외한 NRW내의 모든 교통(트램, 버스, s-bahn, u-bahn)이 무료입니다. 단 혹시 검사할 것을 대비해 학생증은 꼭 챙기시고 다니셔야 합니다. 거기다 Next bike라고 어플을 깔아 학생증 등록을 하면 매번 30분 무료입니다. 워낙 자전거 도로가 잘 닦여있어 저는 매일매일 자전거만 타고 다녔던 거 같습니다.
학생복지가 잘되어 있다는게 독일 도시들의 제일 큰 장점인 거 같고, 교환학생 오기에 쾰른은 정말 좋은 도시라 생각합니다. 일단 위치자체가 독일 국경 서쪽에 인접해 여행다니기가 너무 좋습니다. 암스테르담까지 Flix bus로 3시간이면 가고, 벨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쾰른 내에 CGN/Bonn 공항도 있어서 이동도 엄청 편리합니다. 왜인지를 모르나 쾰른에서 런던, 밀라노를 가는 Ryan air 가격은 정말 저렴하니 꼭 갔다 오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아 그리고 쾰른 자체에도 볼거리가 있다는게 큰 메리트라고 생각합니다. 외국에서 쾰른대성당이랑 호헨촐레른 다리보러 의도적으로 쾰른을 방문하기도 하는데, 쾰른대학생은 트램타고 5~10분이면 매일 쾰른대성당을 들어가볼 수 있습니다(무료입니다). 꼭대기도 한번쯤 올라가보시길 추천드리는데(학생요금 3유로),걸어올라가는게 정말 힘드니 날 좋은 날 딱 1번만 추천드립니다. 유럽 교환학생의 묘미는 여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유럽내에 거처가 있다는 것만으로, 정말 한국에서 유럽여행을 하는 것과는 비교불가일 정도로 짐을 줄여 편리하고, 또 저렴하게 여행을 다닐 수 있습니다. 저는 Deutsch Bahn, Ryan air, Lufthansa, Thalys 기차, Flix bus, 심지어는 Blabla car를 통해 카풀을 해 다양한 유럽국가들을 돌아다녔습니다. 파리갈 때 Thalys 기차는 가격도 저렴하고, 25세이하 할인혜택도 크니까 꼭 이용하세요. 이 때의 추억이 앞으로 살아가는데 큰 힘이 될 것 같습니다. 많이 혼자, 또 다양한 친구들과 떠나세요!
쾰른 내에서 꼭 여행해봐야 할 곳을 추천드리면 트램이나 RE열차타고 갈 수 있는 Brul(브륄)의 아우구스투스 성 추천드립니다. 베르사유에도 없는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가 이 곳에 있습니다. 가격도 안 비싼데 오디오 투어도 있고, 생각보다 예쁩니다. 피크닉도 할 수 있어요. 쾰른 Triangle이나 호헨촐레른 다리 건너편에서 쾰른대성당을 바라보며 맥주마시는 것은 필수입니다.

버디프로그램은 자동으로 경영대에서 신청해주시는 거 같습니다. 제가 운이 좋았던 거 일수도 있지만, 대부분 한국문화에 관심이 있는 독일 친구들이 신청을 하기에, 정말 호의적입니다. 제 KUBS BUDDY 생활을 반성하게 될 정도로 많은 도움을 받고 친해졌습니다. 같이 여행도 다녔고, 제 버디는 다음달에 한국여행을 와 또 만날 예정입니다. 본인이 독일어 원어민이 아니라면 꼭 친해지세요. 아무리 독일이 영어를 잘해도, 독일어를 할 줄 아는 친구는 정말 꼭 필요합니다.

식사는 요리해드시거나 Mensa나 Bistro에서 해결하시면됩니다. 독일의 외식물가는 비싼 편인데 Mensa나 Bistro학생식당은 커피, 빵, 다양한 식사를 정말 합리적인 가격에 팝니다. 요리에 자신있으시면 요리해먹는것도 정말 좋습니다. 한국에 비해 식료품물가가 저렴하고, 특히 치즈나 햄 종류(하몽), 계란, 고기 등은 정말 저렴합니다. 저는 쾰른이라는 도시를 정말 좋아했지만, 흠 독일은 확실히 미식의 나라는 아닌 거 같습니다. 이탈리아나 프랑스 여행하면서 음식을 드셔보시면, 쾰른에서의 카페나 식당에는 만족하실 수 없을 것입니다. 그래도 가보실만한 곳을 몇 곳 추천드리자면
한식 : Hana Korea Kitchen, Gogi Macha
카페 : Hommage Café(한국카페 느낌납니다), Café KOGI(브런치 맛있어요)
양식 : Beef Brothers Koln
정도 추천드릴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인종차별, 절도>
저는 이전에 유럽을 한 번도 가본적이 없고, 이부분에 대해 걱정을 많이 했으나 큰 문제 없었습니다. 절도시도는 한번도 없었고, 인종차별도 한국인 친구들이랑 여행다닐 때 한두번 외에 혼자있거나 할때(더 위험할 때)는 크게 느껴본 적 없는 거 같습니다. 어쩌면 독일어나 자기 나라말로 해서 못알아 들은거일 수도 있습니다 ㅎㅎ. 그러므로 나는 조금의 인종차별에도 큰 상처를 받는다, 용납할 수 없다 하시는 분들은 개인적으로는 서구권 특히 유럽은 피하시는게 맞는 거 같습니다. 같은 아시안 교환학생의 말을 들어보면, 한 번도 당해보지 않은 아시안은 거의 없는 듯 합니다. 특히 벨기에, 네덜란드 이쪽에서 동양인들끼리 여행지 다니면 거의 한 번은 듣는거 같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런 일들이 유럽 교환을 포기할 만큼 치명적이냐 하면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보다 더 재밌고, 신나는 일이 많으니까요. 반대로 요즘은 K-pop, K-drama 때문에 한국인이라 그러면 한국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좋아해주고 친해지려는 친구들도 많습니다. 이런 부분은 교환전에 신중하게 고민해보시고 선택하면 좋을 거 같습니다!

<출국 전 준비사항: 비자, 보험>
독일 같은 경우는 되게 엄격합니다. 출국전에 학교측에서 요구하는 서류들도 많고, 복잡합니다. 기숙사 계약시 작성하는 서류도 많구요. 그 중에서도 절대 빼먹으면 안되는게 비자랑 보험입니다.
비자는 한국에서! 지금 독일에서 비자 받는 게 상당히 힘듭니다. 원래도 독일 특유의 행정처리 등으로 인해 비자 받기 힘들다고 알려져 있는데 지금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우크라이나인이 우선적으로 처리된다고 합니다.
한국에서 비자를 받는 방법은 먼저 독일 대사관을 통해 테어민(예약)을 잡아야합니다. 비자 업무 예약은 주로 3개월 뒤로 잡히기 때문에 꼭 출국일 어느정도 보이시면 미리 신청하시길 권장드립니다. 독일로 파견이 확정되자마자 하셔야 마음이 편할 겁니다 예약하신 후에 서류 준비 잘 하시고 가서 비자 받으시면 됩니다. 약 10만원 이상 들어가는데 그래도 한국에서 받는게 좋습니다. 부디 한국에서 비자 받아서 가시길. 독일 친구들도 행정처리는 절레절레 하는 독일입니다. 아 그리고 저는 바보같이 비자 신청기한을 딱 체류기간에 맞춰서했는데, 어차피 금액은 같으니 최대한 길게(6개월)로 받으시기를 바랍니다.
비자를 받기 위해선 본인이 독일에서 살 수 있는 충분한 돈이 있다는 것을 증명해야합니다. 그러기 위해 Block account를 만들고 거기에 원하는 체류 개월 수 만큼의 돈을 넣어두어야 합니다. 대충 현재 기준으로 한달에 약 130만원 수준(유로로 예치해야합니다)인데, 체류를 6개월 원하시면 130만원 *6개월의 돈을 예치해두셔야 합니다. 그리고 입국 후 매달 해당 130만원 가량의 돈을 독일 계좌로 받아서 쓰실 수 있게 됩니다. 이 때 적은 체류 개월 수 만큼 비자를 받을 수 있게 되니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보통 슈페어콘토는 Expatrio에서 하게 되는데 여기서 할 경우 TK 공보험 가입을 함께 처리할 수 있어 편리합니다.
다음은 독일 계좌개설입니다. 슈페어콘토에 갇힌 금액을 독일 입국 후 받기 위해선 반드시 독일 계좌가 필요합니다. 독일에 가서 계좌를 개설해도 되지만 한국에서 진행해도 상관이 없기 때문에 저는 한국에서 계좌를 개설하고 왔습니다. N26이라는 회사를 사용했습니다. 국내 카카오뱅크와 같은 방식으로 인터넷 베이스 은행으로 직접 카드를 수령하지 않고 가상 카드로 애플페이로 만들어서 사용이 가능하며 가입이 간단해서 한국에서도 충분히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삼성페이가 정말 편하듯이 이 유럽에서는 애플페이가 정말 편합니다. 카드를 들고다니지 않아도 되니까요.

쓰고 싶은 내용이 많지만 이만 줄이겠습니다. 행복한 교환생활을 응원드리며 쾰른에서의 사진(풍경, 기숙사 방, 학교건물) 남깁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