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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수기

[USA] University of Florida 22-1 천호성

2022.10.25 Views 1074 천호성

경영대 교환학생 수기_2022-1학기_University of Florida_2016120196 천호성
안녕하세요, 2022년 1학기에 University of Florida에 교환학생을 다녀온 16학번 천호성입니다. 아래 제가 작성한 후기가 여러분이 교환교를 선택하는데 있어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꼭 후회 없고 행복한 교환학생 학기를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1) 파견교 소개
University of Florida (이하 UF)는 미국 Florida주 Gainesville이라는 도시에 위치한 학교로, 전미 공립학교 순위에서 5위 정도를 꾸준히 기록하는 명문 공립학교입니다. 재학생 숫자가 50,000명 정도로 미국에서 학생 수가 가장 많은 학교 중 하나이며 미식 축구로 특히 유명한 학교입니다. 학생들의 애교심이 무척 강하다는 점에서 고려대학교와 비슷한 점이 있으며, 제가 경험해보지는 못했지만 미식 축구 시즌 (가을학기)에는 약 90,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미식 축구 경기장이 관중으로 꽉 차고 퍼레이드도 진행이 되는 등 축제 분위기라고 합니다.

다음은 제가 UF를 선택한 이유와 제가 실제로 교환을 다녀오면서 느낀 UF의 장점 요약입니다.

a. 좋은 날씨: Florida는 “Sunshine State”이라는 별칭이 있을 정도로 날씨가 좋은 곳으로 알려진 주입니다. 추위를 많이 타는 저에게는 미국 봄학기가 1월에 학기가 시작하는 만큼 춥지 않은 것이 가장 중요했기에 날씨가 큰 요소로 작용하였습니다. 후술하겠지만 UF가 위치한 Gainesville은 예상외로 사실은 1~2월 중순 정도까지는 상당히 쌀쌀하였습니다만 그 이후에는 별칭에 걸맞은 좋은 날씨가 지속되었습니다.

b. 시스템이 잘 갖추어진 교환학생 동아리: 고려대학교 경영대에 KUBS Buddy와 같은 단체로, UF 경영대에 GBS (Global Business Society)가 존재합니다. GBS는 시스템이 잘 갖추어져 있어 교환학생마다 UF 경영대의 현지 학생이 배정되어 도움을 주며, 학기 중 여러가지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구성하여 이에 꾸준히 참여하시면 친구도 많이 사귀고 재밌는 경험들도 해보실 수 있습니다. 저는 실제로 GBS에서 친해진 UF 현지 미국인 친구들과 매우 가깝게 지냈으며 그 중 한 명은 저의 교환학기 이후 여름방학 때 한국에 방문하여 재회를 하기도 하였습니다.

c. 아름다운 캠퍼스: 미국에는 간혹 하나의 통합된 캠퍼스가 존재하지 않고 도시 내에 캠퍼스가 여러 건물에 분산되어 있는 경우가 있는데, 저는 영화/드라마에서 보던 미국의 대학 캠퍼스 라이프를 즐겨보고 싶었기에 UF에는 캠퍼스가 존재한다는 점이 선택 이유 중 하나였습니다. 실제로 가본 UF의 캠퍼스는 녹지와 붉은색 벽돌 건물이 잘 어우러져 아름다웠으며, 햇살을 쬐며 이러한 캠퍼스 안에서 수업을 들으러 걸어 다니기만 해도 기분이 좋았습니다.

d. 적은 한국인의 수: 고려대학교 경영대의 교환교 중 일부는 한국인이 많은 반면 UF는 한국인의 수가 상당히 적은 편에 속합니다. 제가 있었던 기숙사에는 저를 제외한 UF 현지 한국인이 단 2명만 존재하였으며, 학기를 다니며 전부 합쳐 5명 이하의 한국인을 보았던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미국 교환학생을 간 김에 미국 대학 경험을 최대한으로 하고 싶었던 저에게 한국인이 적다는 점은 매력적이었으며, 실제로 교환 막바지에는 한국어가 약간 어눌해질 정도로 한국어를 잘 사용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e. 운동하기 최적화된 여건: 학교 내 무료인 헬스장이 2개가 있으며 한국에 있는 헬스장들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시설이 크고 잘 갖추어져 있습니다. 또한 Rec Sports라는 학교 내에 스포츠 센터 같은 곳에서 여러 무료 레슨을 제공하기도 하며 교내 스포츠 팀에 조인하여 교내 리그에도 참여할 수 있는 등, 운동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정말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습니다.

2) 출국 전 준비사항

a. Application form: 복잡하고 양이 방대해 보일 수 있지만 하나씩 차분히 읽어 보시고 서류 준비하시면 됩니다. 이를 얼마나 빨리 제출하느냐가 Housing에서 1인실이 배정이 되느냐 2인실이 배정이 되느냐가 갈릴 텐데, 1인실을 희망하시는 분들께서는 최대한 빨리 작성하시는 편이 유리할 것 같습니다. 토플성적, 성적표, 여권 사진 등은 교환 지원하실 때 이미 준비하셨을 것이고, 재정증명서류는 근처 은행에 가서 부탁을 하면 발급을 해주고 수강신청은 UF 경영대 담당 직원분이 보내신 메일을 읽고 원하는 강의를 작성해서 보내면 됩니다. 이때 주의할 점은 아마 이 당시에는 파견 학기 강의가 아직 공개가 안 되어있을 텐데, 당황하지 마시고 전 학기들에 열렸던 강의들을 참고하여 작성해서 보내시면 됩니다. 수강 신청의 경우, 파견을 가서도 정정 기간에 자유롭게 바꿀 수 있으니 너무 불안해하시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b. Immunization form: 미리 맞아야 하는 예방주사의 수가 꽤 되는데 아기수첩과 비교해서 아직 안 맞은 주사들은 미리 부지런히 맞으시는 편이 좋은 것 같습니다. 교환학생 파견이 가까워질수록 준비해야 하는 사항이 많아져서 나중에는 정신이 없었는데 이렇게 미리 할 수 있는 건 하면 수월한 것 같습니다.

c. 짐싸기: 제가 짐 싸는 부분에서 가장 강조 드리고 싶은 것은 옷인 것 같습니다. 봄학기에 가는 분들 한정에서 말하자면 Gainesville은 1월~2월 최저 기온이 5~6도 정도로 상당히 쌀쌀한데 저는 Florida의 해가 쨍쨍한 이미지만 생각하고 얇은 겉옷 하나만 가져갔다가 처음에 굉장히 고생을 하였습니다. 결국 한국에서 부모님이 옷가지를 가득 담은 택배를 보내셨어야 했는데,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은 한국의 늦가을을 생각하고 겉옷과 맨투맨 등을 넉넉히 가져가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또한 저는 미국 학생들이 잘 꾸미지 않기 때문에 너무 한국식으로 옷을 입으면 오히려 튄다는 말을 듣고 기본적인 옷들만 챙겨갔는데, 결국엔 경우에 따라 조금은 꾸며야 하는 때가 있고 또 적당히 꾸미면 너무 튀지는 않습니다. 저는 옷을 굉장히 좋아하는 편인데, 나중에 제가 꾸미고 싶은 대로 꾸밀 수 없어서 답답한 경우들이 있었기에 혹시 꾸미는 것을 좋아하는 분들은 좋아하는 옷 마음껏 챙겨 가시기를 바랍니다. 미국이 옷이 저렴하기 때문에 가서 구입했다는 후기 또한 보았지만, 물가 자체가 비싸기 때문에 생각처럼 유의미하게 저렴하지 않으며 제대로 사기 위해서는 Orlando에 있는 아울렛까지 가야 하는데 이 또한 쉽지 않기 때문에 넉넉히 잘 챙겨가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그 외에 제가 생각했을 때 굳이 가져가지 않아도 되는 것들은 냄비/팬과 같은 주방용품이나 드라이기입니다. 부피가 크고 무겁기도 하고, 현지 마트에서 비싸지 않게 살 수 있었기에 가져가느라 고생하지 않아도 되실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정말 비용을 절감하시고 싶고 가져가는게 괜찮으시면 그렇게 하셔도 역시 좋을 것 같습니다.

반면 가져가면 좋을 것은 이불, 침대 커버와 베개입니다. 처음 가시면 침대 위에 매트리스 하나밖에 없을텐데, 가시자마자 마트에 가서 구입을 하셔도 되지만 저는 잘 때만큼은 제가 익숙하고 편한게 중요하다고 생각이 되어 가져가서 잘 사용하구 버리고 왔습니다.

예전에 보았던 교환 후기에서 직전 학기에 남겨두고 간 물건들을 쓸 수 있다고 되어 있어 그런 기대를 하였지만 저의 경우 코로나 학기라 그런지 직전 학기 물품을 하나도 사용할 수 없었습니다. 다만 그렇게 챙겨야겠다고 생각한 물품이었던 냉장고 같은 경우 방에 이미 하나씩 다 구비가 되어있었습니다.

d. 카드: 저 같은 경우에는 하나은행 Viva+ 체크카드를 신청해서 가져가서 유용하게 사용하였습니다. 해외결제시 수수료가 면제이며, ATM에서 출금할 시에도 수수료가 저렴합니다.

e. 유심칩 (통신사): 미국 현지 대형 통신사에서 유심칩을 직접 사서 사용하는 방법도 있으나 저는 Mint Mobile이라고 하는 소형 통신사에서 e-Sim Card(실물 유심칩 없이 사용 가능한 서비스)를 신청하여 사용하였습니다. 대형 통신사들에 비하여 통화/인터넷 품질이 떨어지긴 하지만 더 저렴하기도 하고 신청도 용이하여 선택하여 한국에서 미리 신청 해놓고 미국을 갔으며 결과적으로는 큰 어려움 없이 유용하게 사용하였습니다. 제가 신청할 당시에는 1+1 행사를 하여 더 저렴하게 쓸 수 있었는데 타 통신사들과 비교 후 선택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f. 항공권: 될 수 있다면 최대한 빨리 신청하는 편이 좋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기숙사 입주 날짜가 잘 확인이 안 되어 발표가 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하여 비싼 가격을 냈어야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미리 학교 측에 메일을 보내서 물어보는게 더 현명한 선택이었을 것 같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기숙사 입주날(당시 1월 5일)에 맞추어서 가는 것보다 12월말에 입국하는 항공편이 압도적으로 저렴하여 12월말 항공편을 구입하여 학교 근처 에어비엔비에서 4박5일을 머물렀습니다.

g. 자전거: UF Gears라는 곳에서 미리 신청해야 한다고 들었으며 또한 매우 빠르게 마감이 된다고 합니다. 저 같은 경우 이 사실을 잘 몰라 신청하지 않았지만 막상 걸어다니다보니 할 만해서 (기숙사-경영대 도보 15-20분) 그냥 걸어다녔습니다. 일부 교환학생들은 현지에서 중고로 구매하기도 하였으나 되파는 것이 번거로워 보였습니다.

h. 영문운전면허증: 저희 한국인 학생들의 경우 민증이 한국어로 되어 있기 때문에 미국 현지에서는 여권이 신분증으로 자주 사용이 됩니다. 하지만 크기가 큰 여권을 실제로 가지고 다니기에는 번거롭고 그렇기 때문에 여권 사진으로 많이 대체하는 편인데 이를 허락하지 않는 곳들도 종종 있습니다. 저는 영문운전면허증 (국제운전면허증과 다릅니다)을 발급해 갔는데, 신분증 대용으로 요긴하게 사용하였습니다.

3) 보험 및 비자
a. 보험: 학교에서 해주는 보험과 개인적으로 보험을 들고 학교 사이트에 등록하여 waive를 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파견 전에 보험을 개인적으로 따로 들지 않으면 학교 보험에 자동으로 등록이 되는데 학교 보험은 약 100만원 정도 하는데 반해 개인적으로 들면 이 가격의 절반 이하 정도 들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비용 절감을 위해 개인적으로 보험을 들었는데, 보통 보험사들은 학교별로 보험을 제공해줍니다. 저의 경우 ISP에서 UF 전용 Trail Blazer를 등록하였는데, 이를 학교 사이트에 등록할 때 정보를 넣어야 하는데, 확실치가 않아 보험사에 국제전화를 해서 물어보았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렇게까지 해야했나 싶었지만 타 보험 등록이 되지 않아 훨씬 비싼 학교 보험에 등록이 될까봐 겁이나 그랬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정보를 입력하면 학교측에서 확인 후 보험 정보를 입력한 사이트에서 verified라고 나오는데, 저 같은 경우 거의 2주 넘게 오래걸렸던 것 같습니다.

b. 비자: 인터넷에 미국 비자 발급 방법을 검색해보시면 자세히 알아보실 수 있습니다. 제가 드리고 싶은 팁은 비자의 경우 미리 미국 대사관에서 가능한 날짜 슬롯을 선택해서 가야 하는데, 생각보다 이 슬롯이 빠르게 마무리되므로 늦어지지 않도록 미리미리 하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4) 수강신청 및 수업
a. 수강신청: 위에서 말씀드렸듯 원하는 수업을 최초에 이를 담당하시는 UF 경영대 국제처 Jason Ward 선생님께 보내 드리면 선생님이 대신 신청을 해주십니다. 이는 미국에 간 이후에도 정정 기간 동안 얼마든지 다시 고칠 수 있으므로, 이때 조금 이상한 수업을 넣었다고 해서 너무 불안해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b. 수업: 저는 총 4개의 전공 수업을 수강하였습니다.
 FIN4243 Debt and Money Market (전공선택) – Baolian Wang
저희 학교 수업 중 채권론에 상응할 것으로 생각이 되는 수업으로 100% 오프라인이지만 출석 점수는 없었습니다. 단원마다 연습문제를 과제로 내주시며, 중간과 기말고사가 있습니다. 교수님이 발음이 아주 좋지는 않으셔서 전달력이 뛰어나진 않지만 열정 있게 가르쳐 주십니다. 재무 및 채권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한번쯤 들어볼만 한 것 같습니다.

 GEB3373 International Business (국제경영 전공필수) - Amanda Phalin
강의실에 직접 가서 수강을 하여도 되고 실시간 방송으로 진행이 되는 온라인 수업을 들어도 되는 온오프라인 병행 수업입니다. 국제경영의 기초를 배운 후 각 나라를 국제경영식으로 분석하는 방식으로 수업이 진행이 되며 단원별 퀴즈, Capsim Simulation이라는 케이스 시뮬레이션 프로그램과 중간/기말고사로 평가가 진행이 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국제경영에 관심이 없어서 수업을 따라가기가 벅찼기 때문에 Smokin’ Notes라는 수업 요약본을 제공해주는 사이트에서 요약본을 구입해서 퀴즈 및 시험을 보았습니다.

 MAR3231 Introduction to Retail Management and System (전공선택) – Ceclia Schulz
미국의 커머스에 대해 배우는 수업입니다. 국제경영 수업과 마찬가지로 온오프라인 수업 병행 방식입니다. 교수님의 좀 특이하신데, 개인적으로 저와는 수업 방식이 잘 맞지는 않았습니다. 결과적으로는 Textbook에 있는 내용대로 시험이 나오는데 교수님은 수업 때에는 좀 다르게 진행을 하는 부분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단원마다 퀴즈, 중간/기말고사와 팀플이 있어서 할 게 꽤 많은 수업이었습니다.

 MAN4723 Strategic Management (경영전략 전공필수)-Aaron Hill
100% 온라인으로 진행이 되는 수업입니다. 고려대학교에서 진행이 되는 경영전략 수업에 비하면 매우 수월한 편이며, 매주 있는 온라인 퀴즈, 국제경영과 마찬가지로 Capsim Simulation, 중간/기말고사로 평가가 이루어졌습니다. Capsim은 제가 점수가 잘 나오지 않아 걱정이 되었으나, 제때하기만 하면 점수를 후하게 주어서 결과적으로 하시기만 하면 성적 걱정은 안 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5) 기숙사 및 Housing
a. 타 국가에서 온 교환학생들 (특히 1년 프로그램) 중에서는 캠퍼스 밖 (Off-campus)에서 housing을 구하는 경우가 꽤 있지만 여러 여건 때문에 저희 학교 학생들 입장에서는 이렇게 하기 쉽지 않습니다. 일단 대부분의 Off-campus housing의 경우 1년 단위이기 때문에 sub-lease를 해야 하는데, 이를 미리 한국에서 하는 것은 정말 쉽지 않습니다. Off-campus는 캠퍼스 기숙사보다 가격이 저렴하고 시설이 더 우수하다는 장점은 있으나, 위와 같은 이유로 입주가 용이하지 않으며, 캠퍼스 기숙사에 살면 1) 다른 교환학생들과 빠르게 친해지고 가깝게 지낼 수 있고 2) 학교에 더 가깝다는 확연한 장점이 있습니다.

b. 교환학생들은 Weaver Hall이라는 기숙사 건물에 살게 되는데, 이 건물은 50% 교환학생과 50% UF 현지 학생들로 구성이 되어있습니다. 홀수 층은 남자, 짝수 층은 여자가 거주하며 층마다 공용화장실과 공용주방/라운지가 있습니다. 한국에서 기숙사에 거주해본 적이 없는 저에겐 1인실이 처음에 매우 좁게 느껴졌으나, 살다보니 적응이 되고 아늑하였습니다. 다만, 문 아래 틈이 있어 복도의 소음이 잘 들리며 방 간 방음도 잘 되지 않습니다. 1층 라운지의 경우 보통 공부하는 학생들이 많으며, 2~4층 라운지는 각 층의 학생들의 socializing이 많이 이루어지는 장소로, 다들 할 일이 없을 때 많이들 앉아있습니다. 조금은 쑥스러울 수 있어도 학기 초반에 이런 라운지에서 교환학생 친구들과 최대한 만날 수 있는 시간을 늘리면 초반에 친구 사귀시기 수월하실 것 같습니다.

6) 생활 및 기타
a. KUBS BUDDY 와 같은 교환학생 도우미 프로그램 존재여부: 위에 언급하였듯, GBS라는 단체가 존재합니다. 운영이 체계적으로 되며 프로그램들 또한 알차서 짜서 재미가 꽤 있습니다. 꾸준히 참여하시면 좋은 UF 현지인 친구/다른 경영대 교환학생들과 친해지기 좋을 것 같습니다.

그 외에도 Navigators라고 하는 UF 전체 교환학생 동아리 – 고려대학교로 치면 KUBA에 상응하는 – 동아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해당 동아리는 GBS보다 훨씬 덜 체계적으로 운영이 되며 친구를 사귀기도 쉽지 않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메일이 와서 신청을 할 수 있으며 (UF Email를 잘 확인하시면 좋습니다) GBS와 같이 한 명의 UF 현지 학생이 배정이 되는데, 저는 저에게 배정된 친구만 친해졌으며 그 외 Navigators와 친해지지는 못했습니다. 간혹 갈 만한 프로그램이 1~2개 정도 있을 수 있으니 공고를 보시고 취사 선택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b. 파견 국가의 교우회: 이에 대해서는 저는 잘 들은 바도 없으며 저 또한 딱히 한국인들과 접촉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잘 알지 못합니다.

c. 물가: 미국의 물가는 상당히 비싼 편이며 제가 미국에 교환학생에 갔을 때부터 환율이 오르고 있었기 때문에 제 체감 물가는 한국의 2배 정도였습니다. 지출 관련하여 가장 힘든 부분은 식비와 교통비(Uber)입니다.
• 식비: 우리나라로 치면 학식이라고 할 수 있는 Dining Hall의 점심/저녁 기준 한끼 식사가 10불 (현재 환율로 약 14,000)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정말 쉽지 않습니다. 다른 국가에서 온 교환학생들과 저보다 앞서서 UF에 파견된 고대 선배님들 경우 직접 요리를 해서 많이 아꼈다고 하는데 저 같은 경우 요리를 전혀 할 줄 몰라 큰 고생을 하였습니다.

Dining Hall에서 일회용 혹은 다회용 도시락 용기를 팔아 한 끼니 식사한 후에 도시락에 더 담아갈 수 있는데 이렇게 하면 한 끼니 비용으로 두 끼니를 해결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Dining Hall의 음식 맛은 그렇게 훌륭하지 못하며 꽤 쉽게 질리실 수 있으므로 이 방법에도 한계가 있으며, 요리가 가능하시면 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같은 이유로 Meal Plan을 저는 추천을 하지 않습니다! 미리 사용할 필요 없이 Dining Hall에서 먼저 식사해보신 이후 신청을 해도 늦지 않으니 꼭 그렇게 하시길 바랍니다.

• 교통비(Uber): 현지에서 렌트를 하지 않는 이상 저희 교환학생들은 운전을 할 수 없으며 결국 Uber (혹은 Lyft)나 기타 대중교통을 사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Uber의 비용은 우리나라 택시보다 훨씬 비싸며, 저는 미국에 있는 동안 Uber로만 100만원 이상 사용한 것 같습니다. 이에 대해 뚜렷한 해결책은 없지만 조금이나마 해당 지출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은 1) 차가 있는 현지 친구와 친해지거나 2) Uber를 탈 때 최대한 나눠서 타는 것 정도가 있는 것 같습니다.

d. 파견교 장학금 혜택: 이는 저 또한 받지 못했으며 UF에 파견을 간 교환학생 선배님들 전부 받지 못했던 것으로 보아 딱히 있는 것으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7) 여행: 학기 중에는 Tampa나 Orlando와 같이 Florida 내에 있는 근처 도시를 가고 그 외 시간에 더 멀리 있는 여행지를 가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Orlando의 Disney World와 같은 경우 저는 어릴 때 전부 가보아서 이번에 또 가지는 않았지만 나중에는 조금 후회가 되었습니다. 저의 미국 교환학생 도중 여행은 다음과 같습니다:

a. 학기 중:
• Tampa: Navigators 프로그램 통해서 여행하였습니다. 차분하고 예쁜 도시였으나 역시나 따로 혼자 가볼만큼 좋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 Jacksonville: GBS 프로그램 통해서 방문하였습니다. 그 외 따로는 갈 필요 없는 곳인 것 같습니다
• Tallahassee: 클럽/파티 문화로 유명한 Florida 주의 Capitol입니다. 교환학생 친구들과 1박2일 다녀왔으나 그렇게 값진 여행은 아니었습니다.
• St.Augustine: Navigators 프로그램 통해서 여행하였습니다. 역사가 발달한 도시이나 역시 프로그램이 아니었다면 크게 따로 갈만한 곳은 아니었습니다.
• Chicago: 지인을 보러 학기 중 주말을 통해서 다녀왔습니다. 건축물과 야경이 아름다운 도시로 개인적으로는 추천을 드립니다.

b. 봄방학 중: 친해진 교환학생 친구들 무리와 약 10일동안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 Miami: 개인적으로 매우 고평가가 된 곳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파티 문화가 발달하고 매우 화려하긴 하지만, 물가가 너무 비싸 학생들 입장에서는 선택이 제한적이며, 파티 및 쇼핑 외에는 딱히 할 것이 없는 곳인 것 같습니다. 2박3일만 있어도 충분한 곳으로 여겨지며, 다시 돌아간다면 봄방학 때의 귀중한 시간을 사용하지 않고 학기 중에 빠르게 다녀왔을 것 같습니다.
• Puerto Rico: 정글 및 해변 등 자연적인 측면에서 관광지가 발달한 곳입니다. Miami 이후 이어서 갔는데, Miami가 너무 실망이 컸던 탓인지 같이 간 무리 전부 Puerto Rico을 훨씬 더 만족하였습니다.

c. 학기 이후: 가족들이 미국으로 와 같이 서부여행을 하였습니다.
• LA: 기대만큼은 좋지 않았습니다. 게티 센터가 매우 인상적이었지만 그 외 Hollywood는 한번 볼만한 정도이고 Walk of Fame는 기대 이하였습니다.
• San Diego: LA에서 당일치기 투어로 다녀왔는데 도시와 해변이 매우 아름다웠습니다.
• Las Vegas: 서부여행에서 가장 실망이 컸던 곳입니다. 유흥이 매우 발달하여 굉장히 화려하긴 하지만 큰 관심이 없던 저에게는 힘들었습니다. 다만, 다양한 쇼를 관람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데 저는 그 중 태양의 서커스단의 O쇼를 관람하였고 Las Vegas에서 얻은 실망을 커버할 정도로 좋았습니다.
• San Francisco: 서부여행 뿐만 아니라 제가 미국에서 갔던 도시 중 가장 좋았습니다. 도시가 매우 아름다우며, 특히나 굴곡이 심한 도로들과 높은 곳에서 해변이 내려다보이는 풍경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d. 제가 다시 간다면 여행을 하고 싶은 곳: 플로리다는 미국 남단에 위치하여 평소라면 접근성이 좋지 못한 곳들을 쉽게 갈 수 있습니다. 그 중 제가 가장 후회되는 가지 않은 곳은 멕시코 칸쿤입니다. 다른 교환학생 친구들이 봄방학 때 다녀온 사진들을 보았는데 그곳의 해변은 정말이지 너무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그 외에도 Bahamas와 New Orleans 등이 평이 좋았는데 제가 가보지 못한 것이 아쉬운 점으로 남습니다.

8) 마치며: 저에겐 UF에서 보낸 한 학기만 정말 꿈만 같고 좋았습니다. 예전에 주변 사람들이 저에게 교환학생은 기회가 된다면 무조건 가야한다고 했을 때 그게 잘 이해가 가지 않았는데, 교환학생을 다녀온 지금 저는 너무나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이 들만큼 행복했으며 실제로 견문을 많이 넓힐 수 있었습니다. Gainesville이 캠퍼스타운이다보니 이따금 지루하실 수도 있고 실제로 처음에 UF에 가서 친구를 사귀어야 할 때 내향적인 저에게는 쉽지 않았고 괜히 왔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결국엔 적응이 되며, 그 이후부터는 남은 시간이 너무 빠르게 간다는 생각이 매일 들정도로 재밌게 놀았던 것 같습니다.

제가 UF에 파견을 가게 될 분들 위해서 드리고 싶은 한가지 조언은 미리 계획을 짜서 하고 싶은 것들을 정리하시고 최대한 다양한 것들을 해보시며 시간을 현명하게 쓰시라는 것입니다. 물론 한국에서 겪던 책임들로부터 벗어나 여유롭게 지내는 것만으로도 행복하지만, 4개월이라는 시간은 눈 깜짝할 새에 지나가기 때문에 이것저것 부지런히 다 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물론 정말 행복했지만 못내 아쉬운 점으로 남는 건 여행을 더 많이 가보지 못한 것입니다.

그럼 이 글을 보는 모든 분들이 행복한 교환학생 생활을 하시기를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