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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수기

[Austria] WU Vienna University of Economics and Business 22-1 박이안

2022.06.20 Views 1956 박이안

안녕하세요. 2022년 1학기 오스트리아 WIRTSCHAFTSUNIVERSITÄT WIEN (Vienna University of Economics and Business)에 교환 학생으로 파견되었던 19학번 박이안입니다.
이번 교환학기는 제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준 6개월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전에 해외체류 경험이 없던 저로서, 모든 것이 걱정되고 낯설었는데 비엔나의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분위기와 교환교에서 만난 정말 좋은 친구들 덕분에 언젠간 다시 비엔나로 꼭 돌아오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0) 파견교 소개
WU는 비엔나 명문 상경대학입니다. 오스트리아 학생들을 포함해 많은 유럽의 다른 나라 학생들도 가고 싶어하는 대학이라고 현지 친구들에게 들었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학생들이 학구열도 높고 도서관에 가보면 정말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을 많이 봤습니다. 그래서 강의 분위기도 좋고 팀플도 열심히 참여합니다.
사실 오스트리아가 한국에서 많이 유학을 가거나 교환학생으로 파견되는 국가는 아닌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이번 파견 학기 동안 비엔나에서 한국인 학생을 한 명도 만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그래서 저에게는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비엔나에서 6개월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만큼은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보다는 세계인의, 대학생 청년의 정체성을 갖고 오픈 마인드로 더 많은 사람들과 친해지고 가까워질 수 있었습니다.
교환교를 고민 중이신 분들 중 이런 분들께 WU를 추천드립니다.
- 스타트업이나 창업 프로젝트에 관심이 있으신 분
: WU에는 젊은 사업가 양성과 관련된 과목과 프로젝트가 많이 존재합니다. 또한 대부분의 수업 방식이 교수자 중심의 수업이 아닌 학습자 위주의 자기주도적 수업이기 때문에 팀프로젝트를 선호하시고 이를 통해 성장하시고 싶은 분들께 추천합니다.
- 다양한 나라의 대학생들을 만나고 싶으신 분
: WU에는 정말 전 세계에서 파견된 교환학생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또한 EBN이라는 학생회 단체에서 주최하는 정말 많은 행사들에서도 많은 친구들을 사귈 수 있습니다. 저는 브라질, 핀란드, 일본, 대만, 싱가포르, 미국 등 정말 다양한 나라와 사회에서 온 친구들을 만나 한국에서는 절대 할 수 없는 문화 교류와 경험들을 할 수 있었습니다.
- 학기 중 남는 시간에 많은 나라와 도시들을 방문해보고 싶으신 분
: WU는 고려대와 다르게 과목별로 모두 다른 스케쥴에 따라 수업이 진행됩니다. 따라서 어떻게 수강신청 하느냐에 따라 5월 이전에 모든 수업을 다 들을 수도 있고, 공강 시간을 많이 만들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남는 시간에 오스트리아뿐만 아니라 주변 체코, 헝가리, 슬로바키아, 독일, 스위스, 이탈리아 등 정말 많은 나라와 도시로 쉽고 저렴하게 기차나 버스를 통해 이동할 수 있습니다.
- 해외 동양인 차별이나 LGBTQ 차별에 대해 걱정되시는 분
: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5개월 체류하는 동안 단 한 번도 인종차별적 행위를 겪은 적도, 목격한 적도 없습니다. 이미 해외 이민자들과 학생들이 꽤 많이 살고 있는 도시이기도 하고, 개방적이고 오픈된 사회 분위기 덕분에 길거리에서 니하오를 듣거나 빤히 쳐다보는 일도 없었습니다.

1) 수강신청 및 수업: 교환교 수강신청 방식
고려대학교 수강신청 방식과 동일하게 온라인 선착순 방식입니다. 교환학생 티오가 과목별로 상이하게 존재하고 교환학생 수강신청 기간도 따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본교만큼 치열하진 않지만 비슷하게 아주 빠르게 마감되니 미리 준비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수강신청에 실패하여 과목수를 채우지 못하면 waiting list에 올릴 수 있도록 해주지만 많이 받아들여지진 않는 것 같습니다.
다음은 제가 이번 학기에 수강한 과목들입니다.
1. Pre-semester German course (3 ECTS)
정규 학기 개강 전 교내에서 실시하는 유료 독일어 강의입니다. 교환학생 대상으로 진행되며 파견이 확정되면 바로 관련 메일을 받을 수 있습니다. 약 2주동안 거의 매일 진행되며 레벨테스트에 따라 다양한 난이도의 강의를 들을 수 있습니다. 다만, Beginner를 제외한 다른 레벨의 강의들의 경우 고려대에서 듣는 독일어 강의보단 어려울 수 있는데, 교수자가 영어를 거의 쓰지 않고 독일어로만 설명하기 때문입니다. 이 강의는 수강하시길 적극 추천드립니다. 독일어를 배우시면 학기 중 실생활에서 연습해보는 기회도 많이 가지실 수 있고 다른 교환학생들을 만나고 친해질 수 있는 기회도 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도 이 강의에서 만난 한 친구와 학기 마지막까지 함께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2. Foundations of International Business (6 ECTS)
WU 경영학과 세부전공 중 국제경영 트랙의 기초과목입니다. 약 100명이 듣는 대형 강의였고 시험과 과제만으로 성적을 받을 수 있습니다. 과제는 매우 쉬우나, 시험의 경우 600페이지가 넘는 교재가 모두 시험 범위이기 때문에 벼락치기를 하시면 매우 힘들 수 있습니다. 저는 2주 동안 나눠서 공부했으나 그래도 조금 벅찼습니다. 미리미리 교재를 읽어 두는 것이 좋습니다.
3. Diversity Management in Practice (6 ECTS)
사회와 기업 내 다양한 인권 문제에 대해 배웁니다. WU에 파견되었다면 꼭 들어야 할 강의입니다. 워크로드가 굉장히 가볍고 어렵지 않은 주제의 강의이기 때문입니다. 5시간씩 5번의 수업으로 구성되어 있고 매주 다른 주제의 수업 후 과제를 제출해야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Reflection paper를 제출해야 합니다. 하지만 모두 정성평가이며 분량도 많지 않으니 꼭 추천드립니다.
4. Global Marketing Communication (6 ECTS)
기업의 마케팅 캠페인에 대해서 배우며 주로 Case 위주로 진행됩니다. 팀프로젝트 위주의 수업이며 2주 동안 거의 매일 4시간씩 진행됩니다. 다양한 마케팅 캠페인 사례들을 접할 수 있어서 유익했지만 교수님의 과제 설명과 기준이 모호하여 팀플을 진행하는데 조금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굉장히 학습자 위주의 수업 진행이기 때문에 많은 것을 배워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2) 기숙사:
a) 교환교로부터의 기숙사 정보안내부터 신청 절차까지의 내용
WU에는 교내 기숙사가 없습니다. 대신 OeAD 라는 사설 기숙사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파견이 확정되면 letter와 함께 기숙사에 대한 설명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인기가 많은 기숙사 (ex. Molkereistrasse)의 경우 1인실이나 2인실은 빠르게 마감될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신청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신청과 결제 모두 OeAD 홈페이지에서 진행할 수 있습니다.
저는 OeAD의 Molkereistrasse 기숙사에서 지냈습니다. 월 495 유로에 1000유로의 보증금이 조금 부담이었지만 결론적으로 매우 만족했습니다.
만족한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위치가 좋습니다. WU에 도보 10-15분이면 통학할 수 있습니다. 또한 도보 3-5분 거리에 Messe-Prater(U2) 지하철역이 있고, 도보 10분 거리에 Praterstern 기차역이 있어 Wien Hbf (중앙역)과 공항에서 오고가기에 굉장히 유용합니다. 기숙사 바로 앞 Billa라는 슈퍼마켓과 주변에 Hofer, Lidl, Penny 등 저렴한 마켓들도 있어서 생활하기에 좋습니다.
2. 많은 교환학생들이 지냅니다. 대부분의 WU 교환학생들은 Molkereistrasse에서 지냅니다. 방에 초대하고 놀러가면서 시간을 보내기에도 좋습니다.
3. 2인실임에도 불편함이 없습니다. 저는 룸메이트 한 명과 함께 지냈는데, 일주일에 한 번 청소 서비스가 있어 부엌과 화장실 등 공용공간을 청소해줍니다. 그래서 청소 당번을 정하는 등 룸메이트와의 예상 가능한 갈등 요소들이 없었습니다.
4. 방 컨디션이 좋습니다. 혼자 살기엔 넓은 편이고, 큰 창문이 있어 환기에도 좋습니다. 대부분의 식기들을 제공하기 때문에 무겁게 한국에서 모두 챙겨오실 필요 없습니다. 베딩에 필요한 린넨들도 다 제공해줘 편리했습니다.
제가 느낀 단점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다른 기숙사에 비해 가격이 꽤 높은 편입니다. 친구들이 지냈던 다른 기숙사나 플랫의 경우 월 300유로 정도의 플랫들도 있었습니다.
2. 소음에 민감하시다면 시끄럽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가끔 새벽에 방에서 음악을 크게 틀고 파티를 여는 거주자들이 있어 소음을 들을 수 있습니다. 저는 소음에 크게 민감하지 않아 취침에 큰 영향은 없었지만 힘들어하는 친구들을 종종 봤습니다. 또한 기숙사에서 도보 5분 거리에 비엔나에서 가장 유명한 놀이공원이 있어서 가끔 건물 밖에서 시끄럽게 떠드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이 부분에서 조금 불편함을 느꼈고 또한 기숙사 업체에서 소음 관련 문제는 따로 처리해주지 않고 개인이 경찰에 신고해야 하는 등 기숙사 업체의 소극적인 태도가 불만이었습니다.
3. 에어컨이 없고 방 컨디션을 잘 확인해야 합니다. 우선 비엔나에는 에어컨이 있는 집이 거의 없습니다만 그래도 여름에 굉장히 덥기 때문에 조금 힘들었습니다. 또한 몇몇 친구들의 경우 하수구가 막히거나 난방기가 고장나는 등의 문제들이 있었기 때문에 입주 초기에 잘 확인하시어 Repair 문의에 빠르게 신청하셔야 후에 퇴실 시 비용을 지불하지 않습니다.
4. 입주 당일 사무실 오픈 시간이 한정적이어서 방키 픽업에 있어서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만약 입국 날짜와 시간이 사무실 오픈 시간과 맞지 않으면 버디에게 부탁해 대신 방키 픽업을 부탁하거나, 혹은 미리 OeAD 측에 메일을 보내 금고에 키를 보관하도록 부탁해 픽업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하지만 무거운 짐을 지고 사무실까지 가서 키를 받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 불편함을 느꼈습니다.
b) 외부 숙소 정보
Molkereistrasse 이외의 OeAD의 다른 기숙사(Gasgasse, Sonnenallee)에도 많이 사는 것 같았고 Student Hotel, Linked Living Wien 등 더 저렴한 옵션들도 많이 있으니 잘 찾아보시고 선택하시길 추천드립니다.

3) 생활 및 기타
a) KUBS BUDDY 와 같은 교환학생 도우미 프로그램 존재여부
파견을 확정받으면 WU로부터 letter와 함께 버디에 대한 안내도 받을 수 있습니다. 버디들은 자발적으로 버디에 지원한 WU 본교생들이지만 사실 페이를 받거나 의무가 아니기 때문에 모든 버디들이 적극적으로 연락하고 도와주지 않을 수 있습니다. 제 버디는 출국 전부터 먼저 연락을 주고 기숙사 방키 픽업부터 공항에 마중도 나와주고 거주신청서도 전부 도와줬습니다. 하지만 주변 교환학생 친구들의 경우 많은 친구들이 아무 연락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버디가 모든 것을 다 해줄 수는 없는 것이고 만약 연락이 없다면 EBN 측이나 WU 측에 알리고 다른 버디를 배정받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혼자 스스로 다 하셔도 많이 어려운 일은 없으니 많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WU에는 EBN이라는 학생회 단체가 존재합니다. EBN은 학기 내내 매우 다양한 행사와 파티들을 주최합니다. 학기 초 Welcome dinner를 주최하는데, 꼭 참석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이 행사에서 정말 많은 친구들을 만날 수 있고 어쩌면 한 학기 내내 붙어다닐 절친을 만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꽤 빠르게 신청이 마감되기 때문에 EBN 홈페이지를 잘 확인하시다가 공지가 올라오면 바로 신청하세요. 그리고 EBN은 여러 데이트립이나 주변 도시들로 (프라하, 부다페스트, 크라카우 등) 여행들을 주최합니다. 저는 Hallstatt 여행에 참여했는데, 가격에 비해 굉장히 알찼고 매우 만족했습니다. 다만 여행마다 다르지만 밤에 술을 먹고 파티를 열 수도 있으니 잘 확인하시고 신청하세요.
b) 파견 국가의 교우회
파견 기간동안 교우회를 따로 찾진 않았지만 한인회와 한인교회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c) 물가
오스트리아의 물가는 유럽 내에서도 꽤 높은 편입니다. 과일이나 채소, 육류 등은 우리나라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저렴한 편이지만 그 이외의 가공품과 식품, 외식비 등은 매우 비쌉니다. 그래도 되도록이면 방에서 직접 끼니를 만들어 드시고, 잡다한 생활 용품이 필요하시면 Stadion 역에 있는 Tedi를 추천드립니다. 이케아보다 훨씬 저렴하고 우리나라의 다이소처럼 필요한 대부분의 용품들을 찾을 수 있습니다. 비엔나에는 다양한 리테일러 브랜드들이 있는데, 그 중에서 대부분의 현지인들이 이용하는 Hofer와 Lidl, Penny를 추천드립니다. 다른 브랜드들보다 저렴하기 때문입니다. Billa나 Spar는 신선하고 다양한 종류들을 찾을 수 있지만 가격이 조금 더 비쌉니다.
d) 파견교 장학금 혜택
WU 내의 교환학생 대상의 장학금은 찾지 못했습니다.
e) 거주등록
비엔나에 도착하시고 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거주등록을 마치셔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벌금을 낼 수도 있습니다. 신청은 직접 동사무소와 비슷한 사무실에 가서 신청할 수도 있고 (하지만 미리 미팅을 잡아야 합니다.) 가장 간편한 방법으로는 이메일로 등록할 수도 있습니다. 방키를 픽업하러 OeAD 사무실을 방문하거나 기타 기숙사 업체를 방문하면 관련해서 설명받을 수 있습니다. 거주등록을 위한 서류를 제출하기 위해서는 해당 주거 업체의 확인 서명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꼭 기숙사 업체에 문의하시길 바랍니다.

4) 출국 전 준비사항
- 항공편: 파견 확정 후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구매하시길 추천드립니다. 카타르 항공을 추천하는데, 1) Student club에 가입하시면 체크인 수화물 1개 무료 추가 2) 수수료 없이 항공권 변경 가능 등 유용한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 기숙사: 미리 계약하셔야 비자를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
- 비자: 파견 확정 후 바로 오스트리아 대사관에 이메일로 미팅 예약을 잡아야 지체 없이 출국 스케쥴을 이행할 수 있습니다. 비자 관련 구비 서류들은 시기마다 바뀌니 대사관에 직접 문의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 코로나: 코로나 관련 오스트리아 입국 제한 및 조건들을 잘 찾아보시고 준비하세요.
https://www.austria.info/en/service-and-facts/coronavirus-information/entry-regulations
- 유심: 미리 한국에서 유심 구매하실 필요 없이 Hofer에서 HoT 유심을 구매하여 저렴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5) 보험 및 비자
보험의 경우 한화 유학생 보험으로 준비했습니다. 다만 제가 비자를 발급받을 당시, 보험과 관련한 여러 조건들이 있었으니 꼭 자세히 확인하시고 준비하시길 바랍니다.
기숙사 계약과 비자 준비 관련 내용들은 블로그에도 자세히 적어 놓았으니 파견 예정이신 분들은 확인하셔도 좋고 질문이 있으신 학우분은 댓글 남겨주세요. :)
https://blog.naver.com/eaneje/222607146141 (OeAD 기숙사 계약)
https://blog.naver.com/eaneje/222607147911 (오스트리아 비자 D 발급 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