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
체험수기
교환학생으로서 있었던 시기는 결론부터 말하자면 최고였습니다. 제 주위에도 무조건 학부생 때 교환학생 한 번쯤은 경험해 보라고 이야기 하고 다닙니다! 참으로 다사다난하긴 했지만 함께 했던 좋은 사람들 덕분에 행복한 시간을 보냈고, 또 무사히 한 학기를 마치고 돌아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같이 파견나간 경영대 친구들과 그곳에서 만난 시립대 사람들, 그리고 수많은 유럽에서의 인연들.. 모두에게 진짜 감사했어요! 그리고 물심양면 도움 주신 경영대 국제실 담당자님께도 감사했습니다. 물론 그곳에서의 모든 시간들이 다 꽃밭이었던 것은 당연히 아니었습니다. 참 고생하고 다녔다 싶긴 하지만 덕분에 다양한 경험도 해보고 많이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독일 교환학생 희망편과 절망편에 대해서는 차차 설명해가도록 하겠습니다.
0. 수기에 앞서
제 수기의 대부분은 쾰른에서의 생활에 대해서 다루고 있습니다. 여행을 자주 다녀서 교환학생들 중 가장 쾰른에서 보낸 시간이 적음에도 불구하고... 전해드리고픈 말들이 많아서 수기가 다소 길어지게 되었습니다. 분량 상 여행지에 대해서, 그리고 기타 독일 생활에 대해서 깊게 다루지 못했는데 자세한 사항은 제 블로그에 작성해 두도록 하겠습니다. (찾으실 수 있을 거에요) 그렇기에 제 수기는 쾰른대 파견 예정 학생들에게만 유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희망 학교 선정에 고민을 겪고 계신 분들을 위해 쾰른대의 장단점을 간단히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장점에는 1) 최고의 입지. 모든 분들이 강조하셨지만 여행 다니기 최적의 위치이며 (공항이 가까워서 비행기를 마을버스 타듯 타고 다니실 수 있습니다.) 교통편도 다양합니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독일이다 보니 인접국가가 매우 많아 여러 곳 방문하기 좋습니다. 2) 대도시라서 영어 됩니다. 삶의 질을 넘어서 생존과 맞닿은 문제입니다. 생각보다 중요한 요인이니 간과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대도시라는 것 자체가 큰 장점이라 도시 내에서만 지내도 지루할 틈이 없었습니다. 3) 저렴한 물가. 외식비는 비싸지만 마트 물가는 정말 쌉니다. 친구들이랑 매일 장 봤을 정도여서 장보기가 재밌어 질 겁니다. 그리고 이외의 장점들은 다 이 요인들과 관련이 있는 것들이라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쾰른대 선택하시면 정말 후회 안 하실 거에요.... 다만 단점도 존재합니다. 1) 과목 선택지 적음. 내가 듣고 싶은 과목을 고른 다기 보다는 몇 안 되는 선택지에서 정말로 듣기 싫은 것만 빼고 나머지를 다 들어야 하는 그런 상황이랄까... 그 점이 좀 아쉬웠습니다. 경영전략, 국제경영론은 열리지 않습니다. 매우 큰 단점이죠. 하지만 이것밖에 없답니다!
1. 쾰른대 학교 생활
1) 수강신청
한국에선 치열한 수강신청 시스템에 고통 받았지만 이곳에서는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과정이 매우 간단했습니다. 자세한 방법은 교환교 국제실에서 안내 이메일이 오겠지만, 듣고 싶은 강의를 신청하기만 하면 신청됩니다. 다만 seminar 형식의 강의는 인원제한이 있어 못 들을 수도 있기에 강의는 넉넉하게 신청해두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예로 connecting across culture라는 수업이 인원 제한이 있었는데, 저랑 친구 둘 다 신청했지만 저만 수업을 들을 수 있게 되었었습니다. 이 때 신청이 되고 안 되고는 다 운이니 개인이 할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이 인원제한 없는 lecture 형식이기 때문에 너무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2) 수업
일단 lecture랑 seminar 형식이 있다고 했는데, lecture는 대형 강의로 출석을 안 부릅니다. 교환학생에게 적합한 방식이나 그렇다고 해서 수업을 자주 빠지면 시험기간에 과거의 나를 원망하게 될 수 있으니 적절히 들으러 가세요! 대부분의 수업이 기말 100%이기 때문에 준비 꼼꼼히 하시길 바랍니다. seminar의 경우에는 토론식 수업이라고 보면 되는데 다양한 학생들과 교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해 줍니다. 꼭 들어보시는 걸 추천해요!
제가 들은 강의는
German Language course - 개강 전, 학기 중 둘 중에 골라서 들을 수 있는데 대부분 pre-semester 코스를 듣습니다. 개강이 10월이니 9월 한 달 동안 듣는 건데 오전반, 오후반, 저녁 반이 있습니다. 아침형 인간이면 오전반도 나쁘지 않지만 오전 8시 시작인 것을 염두에 두시고, 제 기준 오후반이 제일 괜찮습니다. 오후라고 해봤자 12시 시작이긴 하지만요. 신청은 선착순이고 학교 건물에서 신청을 받을 텐데 제발 일찍 가서 줄 서세요. 줄 진짜 길고 독일 행정 처리 속도를 체감할 수 있을 겁니다... 딱히 선호시간대가 없으면 아무 때나 가도 됩니다. 전 A1 과정을 들었고 수업의 내용과 친구를 사귈 수 있다는 장점에는 만족했습니다. 들은 것에 후회는 없지만 2학기 파견학생들은 알아야 할 점이 9월이 여행 다니기 매우 좋은 달이라는 것입니다. 어학수업을 들으면 출석률이 중요하기에 (4번 이상 결석 시 f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 이하는 불이익이 없으니 잘 계산해서 출석일수를 맞추시기 바랍니다.) 여행을 멀리 못갑니다. 주말을 활용해서밖에 못 가는데 슬프게도 9월의 유럽 날씨는 정말 최곱니다. 겨울에는 유럽 여행지 대부분이 상상 이상으로 꾸리꾸리해지기에 신중히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9월이 진짜 덥지도 않고 춥지도 않고 날씨도 맑아요. 하지만 어학코스도 추억을 많이 쌓을 수 있어서 좋았으니 후회 없는 선택하시길 바랍니다!
connecting across culture - 제일 추천. 전공선택이지만 교양같이 재밌는 수업입니다. 교환학생들만 듣는 수업인데 서로의 문화를 비교하고 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다루는 소재가 ‘문화’다 보니 굉장히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많이 나와요! 단 한 가지 단점이 있다면 저희 때는 수업이 오전 8:45분에 시작했다는 것에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상쇄할 장점이 매우 많으니 들을 수 있으면 꼭 들으세요... 진짜.. 교수님 천사시고 팀플 한 번 (거의 중학생 수준의 팀플이었으나 이 천사 교수님은 열정만 보시는 것 같습니다) 기말고사 대체 에세이 (주제는 쉬운데 양이 많으니 미리미리 쓰시는 걸 추천합니다.) 만 하면 끝입니다. 출석의 경우에는 매시간 체크하시는데 너무 부담을 갖지는 않으셔도 될 듯합니다.
Methods of marketing mix management - 왜 후기에 다 곡소리가 났는지 겪고 나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독일에서는 경영 학문을 다 굉장히 수리적으로 접근하던데 이 과목도 그러합니다. 공식도 많이 나오고 양도 꽤 되므로 벼락치기한다면 꽤나 힘들 순 있는데, 너무 겁먹진 않으셔도 될 듯합니다. 본 강의 +연습 문제 풀이 강의 이런 식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다 가기엔 강의 횟수가 꽤 많은 편이긴 합니다.
Rational Decision Making : 3번만 가면 되는 수업...! 하지만 교수님이 약간 엄격하신데 (셜록 홈즈 같은 느낌? 근데 실제로도 베네딕트 컴버베치 약간 닮으셨어요) 학생들에게 기대하는 것이 많은 편이십니다. 각 수업 전에 준비 잘 해가시면 좋을 듯 합니다.
3) 시험
쾰른대에선 course registration 과 exam registration 모두 해야 학점을 인정받을 수 있답니다! 시험을 신청하지 않으면 아예 응시가 불가하고, 고로 pass할 수 없기 때문에 시험 신청은 잊지 말고 꼭 해주시길 바랍니다. 그래서 제가 위에서 수업은 넉넉히 신청해 두라고 했던 것이, 한국처럼 수강 신청한 강의를 모두 들어야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원하는 과목만 골라서 시험을 보고 학점을 받을 수 있기에 일단 담아두는 것은 넉넉히 해두세요. 제 친구가 시험 신청 잊었다가 정말 많은 고초를 겪었는데 여러분은 제발 시험 신청 미리미리 하시길..
4) 전반적인 학교 생활
4.1) Buddy
제일 먼저 궁금해 하실 buddy의 경우에는 교환교 국제실 측에서 먼저 연락을 줍니다. 받은 정보를 바탕으로 buddy에게 개인적인 연락을 직접 취하면 되는데, 이후의 관계는 자기가 하기 나름인 것 같습니다. 교환학생 대상으로 주최하는 행사들이 굉장히 많으니 거기서 또 새로운 인연을 알아가도 되므로 만약 buddy랑 그렇게 친해지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다른 친구들과 커뮤니케이션을 위해선 whatsapp 설치가 필수이니 미리 깔아 두세요.
4.2) 교환학생 대상 프로그램
교환학생 대상의 행사가 많다고 했는데, 제일 괜찮았던 프로그램은 다 같이 근교 도시에 놀러가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본에 가서 무료 가이드 투어도 하고 (팁은 선택이며 가이드 분께 팁을 드리면 근처 맛집 정리본을 주십니다) 맛집도 가고 하면서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저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본 말고도 다른 도시에 가는 프로그램들이 여럿 있으니 원하시는 것을 선택해서 한 번 체험해 보시길 바랍니다. 그 외에는 pub crawl이나 kiosk crawl이 있는데 개인적으로 kiosk crawl은 별로였습니다. 길가다 보이는 kiosk (슈퍼라고 보면 됩니다) 들어가서 술 사고 다음 kiosk 들어가서 또 마시고 하는 프로그램인데 저랑 친구는 도중에 나왔습니다. pub crawl은 안 갔지만 간 친구의 말에 의하면 한국 정서와 맞지 않는다고는 했습니다. 이에 관련해선 다른 수기들에도 등장하므로 살펴보시고 참여여부를 결정하시길 바랍니다. 그 외에도 Flunky ball, Beer pong 등을 진행하는데 생각보다 별 거 없어서 당황스럽긴 하지만 독일 문화 체험용으로는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4.3) 학교 시설
쾰른대는 상상 이상으로 규모가 큽니다. 건물도 매우 많으니 초창기엔 꽤 헤맬 수도 있는데 구글맵을 활용하면 어렵지 않습니다! 학교 내에 트램 정류장도 있고 버스 정류장도 있으니 적절히 활용하여 타고 다니시면 소중한 관절을 지킬 수 있습니다. 그리고 대학교의 로망, 드넓은 잔디밭에서의 캠퍼스 라이프를 즐길 수 있습니다. 실제로 날씨 좋은 날에는 거기 누워서 여유를 즐기는 학생들도 꽤 있으니 한 번 동참해보세요! 그 외에도 구석구석 예쁜 장소들이 꽤 많고 (다른 수기에서도 언급했듯이 거의 한 동네 크기라서 아마 학교를 다 돌아보지 못하고 한국에 돌아올 확률이 높아요. 숨은 핫플레이스들을 많이 찾아보세요)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담겨 있어서 색다른 느낌도 많이 주므로 학교 산책 추천 드립니다.
4.3.1) Mensa
학생 식당 Mensa의 경우에는 여러 곳이 있습니다. 고려대가 교우회관, 학생회관 등등 여러 곳 가지고 있는 것 처럼요. 그런데 Central Mensa에 여러 학식들이 모여 있으니 거의 이 건물로 가게 될 것입니다. (아 그리고 여기서 독일어 수업이 열리니 ‘진짜 여긴가?’ 싶을 때 망설임 없이 들어가시면 됩니다) 다른 Mensa의 경우에는 그냥 카페테리아 느낌이라 메뉴도 별로 없어서 썩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다만 주위에 식당이 별로 없는 특정 강의동에서 수업을 듣게 된다면 어쩔 수 없이 가야합니다.
Central Mensa : 학생회관에 1층, 2층 나뉘어 운영하는 것처럼 이 건물에 대략 4개 정도의 학식이 모여 있습니다. 메뉴는 전광판에 떠 있으므로 그것을 보고 원하는 식당으로 가면 됩니다. 제가 추천하는 메뉴는 샐러드 뷔페인데요, 생각보다 퀄리티가 괜찮고 원하는 종류를 원하는 만큼만 담아서 먹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배가 많이 안 고플 때 특히 좋았고, 영업시간이 긴 편이라서 애용했습니다. 샐러드 뷔페라고 고기가 아예 없지는 않으니까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그거 말고 기억에 남았던 메뉴는 피자랑 슈니첼이었습니다. 피자는 직접 즉석에서 구워주는데, 1인 1판을 단돈 3~4유로 사이에 먹었습니다. 조금 짠 게 흠이었지만 2인이 먹기 충분할 정도로 양이 많았고 따끈따끈해서 줄 서서 주문해야 할 정도로 인기메뉴였답니다. 슈니첼은 외부 식당에서 먹으면 기본 10유로 정도 하는데 학식에서는 비교도 안 되게 싸게 먹을 수 있고, 맛도 괜찮은 편이므로 이게 메뉴에 뜨는 날엔 한 번 드셔보세요. 그리고 면류는 항상 있는데 다 같은 소스를 쓰는지, 분명 메뉴 이름은 다른데 맛은 다 똑같은 현상이 발생하고는 했습니다. 한두 번 정도는 먹을 만한 맛입니다.
그리고 이곳 1층에 있는 카페의 디저트류가 잘 고르면 괜찮은 게 몇 개 있으니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막 구운 와플 굉장히 맛있는데 팔 때가 있고 안 팔 때가 있으니 (기준은 모름) 맞춰서 드셔보세요!
4.3.2) 도서관
여기도 콘센트 있는 자리는 경쟁이 매우 치열해서 사람 사는 것 다 똑같다 싶었습니다. 시험기간이 되면 자리가 별로 없는데 고대처럼 앱 예약 시스템이 있는 것은 아니므로 자리 찾기가 굉장히 힘듭니다. 미리미리 자리 맡아두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12월 경에 자주 갔었는데 창가 자리는 냉기가 좀 감돌더라고요..
4.3.3) 인쇄소
고대 주변에 문화사가 많듯이 쾰른대 주변에도 인쇄소가 많습니다. 우리 아이프린트 있는 것처럼 쾰른대 건물 내에도 프린트기가 있긴 하지만 가입이 귀찮아서 저는 그냥 외부 문화사 이용했습니다. 운영방식은 한국과 동일하므로 그냥 구글맵에서 가장 가까운 인쇄소 가시면 됩니다. 가격은 장당 0.1유로 했던 것 같은데 (흑백 단면 기준) 한국보단 비쌌습니다. 아침 8시쯤 되면 거의 다 엽니다.
4.3.4) 학교 근처 맛집
만약 방문한 식당에 한국어 후기가 있다면 그건 아마 대부분 제가 남긴 것일 가능성이 큽니다. 제 취미가 구글 리뷰 남기기였거든요... Mensa에 대해서만 장문으로 구구절절 쓴 것만 봐도 아시겠지만 제가 꽤나 음식에 진심인 편이라 이곳저곳 가봤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일단 너무 많은 기대는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독일에 있는 식당에는 기대를 버리고 가는 것을 추천! 맛있는 것 먹고 싶을 땐 스페인을 가시는 걸 권해드립니다. 그런데 감자만큼은 진짜 맛있어요. 독일 감자 최고...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진짜 근처>
Antep Sultan Sofrasi : 친구가 먹고 감동해서 추천해 준 집입니다. 18번 트램 WeiBhausstr 정류장 근처에 있어요. 터키 음식점인데 양갈비 진짜 맛있어요... 13.5유로에 식전빵, 본메뉴, 후식까지 다 줍니다. 메뉴가 너무 많아서 헷갈릴 수 있는데 무조건 양갈비 드세요. 메뉴 번호는 21번이었고 감자랑 밥 중에 선택할 수 있는데 전 답정너니까 감자 시켰습니다. 독일에서 평생 먹고 올 감자 다 먹고 들어온 것 같네요. 하지만 진짜 독일 감자는 몇 번을 찬양해도 부족하므로 여러분도 많이 드시고 오세요!
ChangThai : 가게 이름만 봐도 아시겠지만 태국음식점입니다. 같이 파견 나간 친구 중에 진짜 주변 맛집 다 가 본(?) 분이 계시는데 여기도 그 분 픽입니다. 커리 종류 맛있습니다. 그리고 메뉴판에 있는 맵기 표시는 한국인에게 전혀 영향이 없으니 아무거나 시키시면 됩니다. 고추 2개 정도는 아무 맛도 안 났습니다... 볶음밥 시키면 공기밥 4개 분량 정도를 주더라고요. 이 집 진짜 양 많이 줍니다! 가격도 저렴한 편이에요. 그런데 고수 싫어하시는 분들은 꼭 빼달라고 하세요.
Cheeseburger Eddy : 도서관에서 도보로 2분인가 걸립니다. 공부하다가 먹으러 가기 딱 좋은 수제버거 집입니다. 맛도 나쁘지 않은 편이지만 이집의 최고 장점은 접근성이라는 점!
<트램 타야 함>
Bei Oma Kleinmann : 친구들끼리 남산 왕돈까스집이라고 부르곤 했는데, 그 정도로 슈니첼 크기가 아주 큽니다. 번화가인 zülpicher platz에 위치하고 있는데 지역에서 유명한 수준의 맛집입니다. 예약하는 것이 좋고, 전 예약 안하고 갔기에 합석해서 먹었습니다. 소스류를 선택할 수 있는데, 매콤한 소스류도 많아서 한국인 입맛에 딱 입니다. 샐러드도 맛있고 슈니첼의 기본 퀄리티도 훌륭하니 로자토 토닉이나 쾰쉬를 곁들이면 완벽 그 자체입니다. 개인적으로 강추하는 바이지만 항상 붐비니 시끄러운 건 감안하셔야 합니다.
Gogi Macha : 쾰른 최고의 한식당. 다른 곳은 조금 퓨전 느낌인데 여긴 한국 그대로의 맛입니다. 한식이 그리울 때 찾기 좋습니다. 다만 너무 한국 그대로의 맛이라 된장찌개를 13000원 주고 먹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는 가끔 현타가 옵니다. 추천 메뉴는 김말이볶음과 순두부찌개고 밥은 무한리필이니 든든하게 드시고 오시길 바랍니다. 다만 장사가 잘되는 편이므로 예약을 하거나 오픈시간에 맞춰 가시는 편이 좋습니다.
Restaurant Keule : 1.9키로의 학센이 나옵니다. 살면서 이렇게 큰 학센 처음 봤습니다. 크기에 비해 가격도 저렴한 편이고, 쾰쉬로 만든 소스도 독특하고 맛있었습니다. 주위 테이블 보니 셋이서 학센 하나 시키고 남기던데 저랑 제 친구는 둘이서 깔끔히 클리어를 했습니다... Heumarkt 쪽에 위치하고 있는데 한 가지 단점이라면 그릇값을 받았습니다. 두 명이니까 접시를 하나 더 달라고 했는데 2유로 추가 차지를 받더라고요. 자릿세는 내봤지만 그릇세는 처음 내봐서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Planet Hürth : 기숙사에 입주한다면 많은 분들이 Hürth의 Efferen에 살게 되실텐데요, 기숙사 단지로 들어가는 골목에 있는 식당입니다. 트램 정류장 맞은편이기에 필연적으로 매일 보게 되는 식당인데, 항상 궁금해만 하다가 직접 방문해 본 결과 맛집이었습니다. 음식 나오는 건 좀 걸리지만 음식 맛은 괜찮은 편입니다.
Frankie Churros : 중앙역 근처의 츄러스 집인데 스페인에서 먹은 것 보다 더 맛있었어요. 토핑 추가하면 잔뜩 올려주는 데 그냥 기본 자체도 맛있어요.
이 외에도 젤라또, döner (케밥), 쌀국수 이 세 종류는 어딜 가도 실패 안 합니다. 특히 젤라또는 1일 1 젤라또 하세요... 이탈리아 젤라또와는 또 다른 맛있음이거든요.
4.3.5) 운동시설
MyHSP라는 앱을 깔면 무료로 진행되는 운동 프로그램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학교 시설에서 진행되는 경우가 많고, 사전 예약 필요 없이 시작 시간에 맞춰 가면 됩니다. (특정 운동의 경우 예약을 해야 하는 경우가 있으니 유의사항을 잘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큰 체육관에서 여럿이 운동을 배우는, 우리나라의 주민센터 스포츠 교실 같은 거라고 보면 됩니다. 재밌는 것이 많아 보였지만 제가 들은 것은 yogilates 였는데, 이름만 들어도 짐작할 수 있으시겠지만 요가와 필라테스를 합친 운동이었고 한국에서 배웠던 것과 비슷했습니다. 하지만 난관이 있다면 우선 독일어로 수업이 진행되기 때문에 모든 동작을 눈치껏 따라해야 한다는 점... 선생님 말씀을 알아들을 수가 없기 때문에 내내 주위 사람들을 힐끔거리느라 바빴답니다. 1시간정도 수업이 진행되었던 것 같은데 굉장히 흥미로웠던 경험이었던 것 같습니다. 다만 한국에서도 그렇듯 제 자신과의 의지 싸움에서 패배해 이후에는 별로 수업을 가지 않았고, 친구의 경우에는 그래도 좀 꾸준히 갔던 것 같습니다. 그 외에도 학교 헬스장이 싼 가격에 운영되고 있는 것 같던데 전 등록 안 해봐서 잘 모르겠습니다.
5) 학생회비
독일 대학교는 등록금이 무료인 대신 학생회비 같은 것을 걷는데, 이것을 납부해야 학교를 다닐 수 있습니다. 전 고려대에 낸 등록금이 이 회비를 대신한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론 그렇지 않으니 꼭 납부하시길 바랍니다. 제가 헷갈렸던 부분이라 넣었습니다.
2. 거주지 (=기숙사)
쾰른의 주거 문제가 심각한 것은 사실입니다. 다만 너무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되는 것이, 저와 함께 파견된 한국인 학생들 7명 모두 room offer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이전에는 주거에 관하여 어려움을 겪으셨던 케이스들이 많았던 것 같은데, 요즘에는 사정이 좀 괜찮아진 것 같더라고요. 이 문제 때문에 저 역시 쾰른대 파견에 대해서 고민했는데, 그러지 않으셔도 됩니다. 외부 숙소를 구할 시에는 사기를 당할 확률도 많고, 월세가 꽤 비싸기 때문에 (700유로까지 내는 경우도 보았습니다) 보증금도 없고 단기계약이 가능한 기숙사에 꼭 들어가시는 걸 추천 드립니다.
1) room offer를 받기까지
이곳의 기숙사는 쾰른대학교가 아니라 시에서 관리하는 시설이기 때문에 kstw라는 기관에서 업무를 담당합니다. 파견 확정이 되고 얼마 뒤에 쾰른대 측에서 기숙사 신청을 하라고 메일을 보내줄텐데, 그 때 kstw 홈페이지에서 신청양식을 작성하면 됩니다. (사실 저는 훨씬 일찍 신청했으나 딱히 room offer를 빨리 받거나 하는 이점은 없었기에 언제 하던 상관은 없는 것 같습니다.) 양식을 작성할 때 제일 고민되는 것이 Maximum budget을 어떻게 적을 것이냐 일 텐데, 학교 측에서는 평균 이상(300유로)으로 적으면 오히려 탈락할 수 있다고 했지만 전 350정도 적었는데 room offer 받았습니다. 적절히 판단하여 적으시길! 그리고 furnished 옵션은 필수입니다. 가서 가구 살 순 없잖아요?
그리고 아까 언급했듯이 전 일찍 신청했기에 6월부터 독촉(?) 메일을 사무실에 보냈었는데 기다리라는 응답밖에 얻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7월 8일 경 쾰른대 교환학생들에게 일괄로 room offer가 갈 때 받았습니다. 행정 처리는 일괄로 되는 것 같으니 저처럼 조급해 하시지 않아도 될 듯합니다. 2학기 파견 학생들의 경우에는 8월에 거의 출국하는 편인데 7월에 기숙사 확정 여부를 알려준다는 것이 좀 유감이긴 했습니다.
2) 기숙사 위치
(1) Efferen
고려대 학생들은 일단 전부 Efferen에 배정받았고, 대부분이 이곳에 배정받습니다. Efferen은 Hürth에 속해있어 쾰른과는 행정구역이 다릅니다. 그래서 안멜둥도, 비자 발급도 쾰른 시민들과는 다른 곳에서 해야 하는데 소도시다 보니 상당히 행정이 느리고 영어도 잘 안 통합니다. 쾰른러들이 얼마나 부러웠는지 모릅니다... 게다가 트램이 18번 하나만 있고 버스 노선도 없어서 교통이 조금 불편한 편입니다. 18번 트램이 노선은 괜찮은 편이라 주요지는 많이 가지만, 문제는 종점까지 가는 열차가 몇 없어서 집에 올 때는 Efferen까지 운행하는 열차가 잘 안 온다는 점입니다. 거기다가 옛날에는 세계 2차대전 때의 지뢰가 발견됐다며 한동안 18번 트램이 특정 구간에서의 운행을 중지해서 시내 나가기가 참 험난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후에도 설명하겠지만 독일 교통은 헬입니다.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이 터질지 모르니 절대 신뢰하지 마세요...
하지만 장점이라면 나름 외곽이다 보니 집이 대체로 넓고 귀여운 2층집이라 전원생활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있습니다. 주위에 토끼들도 많이 뛰어놀고 잔디밭이 펼쳐져 있습니다. 그리고 학생 기숙사 단지로 크게 조성되어 있어서 치안도 괜찮았고 여러 행사도 자체로 진행됩니다. 친구들과 홈파티 하기 최적의 환경이기도 합니다. 위에 욕만 써놓은 것 같지만 Efferen 좋아합니다...
(2) 진짜 쾰른 시내
제일 부러웠던 분은 학교 바로 근처의 Uni-center에 배정받은 분이었습니다. 학교를 걸어갈 수 있다는 게 얼마나 부럽던지... 쾰른 시내에 배정받는 럭키가이들이 종종 존재하는데 확실히 시내에 위치하면 방 크기는 그에 비례해 작아지더라고요. 쾰른에 살 때의 장점은 행정 업무를 처리할 때 빛을 발합니다.
3) 기숙사 입주 (Efferen 입주했다는 가정 하)
일단 Efferen에 배정받으셨다면 아마 이곳에 도착하기까지도 험난한 여정이었을 것입니다. 다들 기본으로 묵직한 캐리어 2개에 기타 짐을 짊어지고 왔을 것이므로 힘겨웠을 텐데, 그러므로 기숙사 office에 일찍 가서 빨리 키를 찾으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줄은 매우 길고 담당자의 행정 처리 속도는 매우 느리며, 무엇보다 office 업무시간은 10:00~12:00이므로 무조건 office 열기 전에 도착해 계세요... 키를 받고나면 자신의 집으로 향하게 될 텐데 집에 도착한 뒤에는 제일 먼저 집 상태를 꼼꼼히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위생 상태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상당히 많고 (저는 그래서 룸메랑 대청소를 하고, office에 연락하여 청소하시는 분들을 불렀습니다) 가구 상태가 별로인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office에 말하면 침대 매트리스 새 것을 지급 받을 수 있습니다.) 입주하고 나서 몇날 며칠은 계속 청소만 했었답니다.
4) 기숙사 생활
플랫메이트와 잘 맞는다면 더할 나위 없이 이상적인 삶이겠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습니다. 한 층에 3~4명 정도가 살고 주방과 화장실은 공유하되 각자 방을 쓰는 시스템인데, 공유 주방이란 것이 대부분 비극을 낳습니다. 부디 여러분은 깨끗한 동거인을 만나시길 바랍니다... Efferen은 자연과 함께 어우러지는 시골마을이라 벌레가 많으니 조심하세요...
그리고 또 문제가 될 수 있는 것이 바로 파티입니다. 유럽 친구들은 진짜 파티에 진심입니다... 그래서 매우 자주 열고 매우 열정적으로 즐겨요. 다 좋은데 문제는 공동 주택에선 방음이 잘 안 된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위에서 살짝 언급한 Effern의 자체 프로그램중엔 Efferino라는 것이 있는데 바로 매주 목요일 밤에 열리는 파티입니다. 클럽 음악을 밤새도록 틀고 노는데, 문제는 파티장 근처에 다 울린다는 점... 운 나쁘게도 우리집이 파티장 바로 맞은편이라는 점... 소음과의 눈물겨운 사투를 벌이게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시기 바랍니다.
그래도 다양한 국가의 친구들과 한 집에 살며 서로의 요리를 맛보고 수다를 떨면서 추억을 쌓을 수 있어 참으로 행복했습니다!
3. 보험, 비자, 장학금
(1) 비자 : 한국에서 학생비자 받아갔습니다. 현지에서 처리하는 것은 어떤 문제가 생길지 모르니 차라리 말 통하는 한국에서 받아가세요. 주한독일대사관에서 테어민 잡고 비자 발급 절차 밟으시면 됩니다. 그런데 정식 명칭은 비자가 아니고 체류허가증이라는 것만 알아두시면 좋겠습니다. 필요서류나 절차에 대해서는 홈페이지에 안내가 나와 있으니 참조하시길 바랍니다. 이 때 필요 서류 중에 슈페어콘토가 있는데 Expatrio에서 관련 절차 진행하시는 걸 추천 드립니다. 편리하고 간단하게 끝낼 수 있고 기업 자체도 일처리가 빠릅니다.
(2) 보험 : 독일 공보험을 들어야만 체류허가증이 나온다고 들어서 tk 공보험 들었습니다. (Expatrio에서 가입했는데 절차가 간단했습니다.) 사보험 들었다가 발급 거절당한 경우가 있다고 해서 그렇게 했지만, 이건 한국에 있는 대사관에서 받을 때의 경우이고 케바케인 것 같으니 다양한 후기를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현지에서 체류허가증 신청한 친구들은 독일 사보험 들었는데도 통과되었습니다. 아무래도 공보험이 제일 속편하긴 합니다.
다만 공보험은 한 달에 13만원 정도라 비싸므로 무료 예방접종 등을 통해서 본전을 찾으시길 바랍니다. 예방주사도 테어민을 1~2달 정도 전에 잡아야 하므로 미리미리 준비하세요! 전 그렇게 오래 전에 예약 잡아야 하는지 모르고 못 맞고 왔습니다...
(3) 장학금 : 교환학생 장학금계에서 가장 유명한 미래에셋 장학금은 선정되면 700만원 가량을 지급하는데, 가장 쏠쏠한 장학금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경영대에서 지급하는 항공료 장학금도 있으니 지급 조건을 잘 확인하고 신청하시길 바랍니다.
4. 출국 전 준비사항
일단 기숙사 계약 완료하고 체류허가증도 한국에서 미리 받고 보험까지 가입한 채 출국하면 큰 산은 다 넘었다고 보면 됩니다. 행정 절차는 이정도면 충분하고, 반년을 살다 오는 만큼 짐을 알차게 싸가야 하므로 제 체크리스트를 공유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런데 만약 빼놓고 오는 게 있더라도 요새 국제 택배 별로 비싸지 않기 때문에 한국에서 받으면 되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교환학생 준비물 체크리스트> 2학기 ver
1) 의류 : (겨울용) 히트텍, 경량패딩, 롱패딩, 기모바지 - 하의류는 무조건 한국에서 가져 오기! 독일 바지 디자인 이상해요... 경량패딩 생각보다 활용도가 높으니 있으면 가져오시고 아니면 저처럼 현지에서 구매하세요! 롱패딩은 무조건 들고 오기. 무거우시면 국제 택배로 받으셔도 되고요.
(여름용) 개인 취향에 맞춰 넉넉히 준비 (속바지 한국에서 챙기기) - 2학기 교환학생도 생각보다 입을 일 많습니다. 사진용 예쁜 옷들 여러 벌 챙겨 오시면 10월까지도 뽕 뺄 수 있습니다.
+ 수건(현지도 파는데 비싸요), 속옷 챙기기. 양말은 Primark에서 사면 싸니 조금만..
+ 비 오면 다들 그냥 맞고 다니는 분위기니 방수 잘 되는 바람막이 가져 오세요
2) 생필품 : 고무장갑, 수세미(독일 거 별로..), 수저세트 (이건 진짜 한국에서밖에 못 삼), 욕실용 슬리퍼, 실내용 슬리퍼(여행 다닐 때 들고 다니면 좋음), 빨래망, 샤워타올, 상비약 (근데 독일 공기 좋아서 그런지 전 한 번도 안 아팠습니다), 탁상 거울, led 스탠드, 전기장판 (전 여름에도 전기장판 쓰는 인간이라 필수템이었습니다. 가을학기생은 당연히 챙겨야 할 물건), 동전지갑, 목베개 (여행 많이 다닌다면), 손풍기, 해외용 어답터 (근데 거의 쓸 일 없어요), 우산, 락앤락 (독일 거 비싸요), 일회용 비닐 장갑, 돗자리 (피크닉을 즐긴다면)
3) 한식 (제일 중요) : 전 진짜 온갖 거 다 싸가서 다들 어이없어 했습니다...
고추참치(가득 쟁여갈 것. 온갖 곳에 활용 가능), 스팸 (돈육가공품이라 공항에서 걸릴 수도 있다 그러긴 하더라고요. 그런데 독일에도 비슷한 것 파니까 너무 걱정 마세요! 근데 스팸이 더 맛있음), 햇반(한인마트 비쌈), 누룽지(밥 하기 귀찮을 때 강추), 간편국 (물 부으면 되는 거), 김 (한국 김 최고. 무조건 잔뜩 가져오세요) , 3분 카레나 짜장 (근데 무거움), 마라탕 소스 (친구 거였는데 진짜 오열할 뻔), 비비고 볶음김치
+ 건조김치 사지마세요.... 장류 중에 참기름, 간장, 고추장은 활용도 높으니까 조그마한 거 가져와도 좋을 듯 해요. 물론 현지에도 다 팝니다. 된장은 진짜 쓸 일 없을 듯... 그리고 라면 들고 오지 마세요. 한인마트에 다 팔아요!
+ 미니 밥솥 싼 거 사서 들고오면 행복해집니다.
4) 안 가져와도 되는 것: 이불과 베개 (들고 오는 분이 계시긴 한가?), 기초화장품 (독일 것 좋아요), 샴푸, 바디워시 등 세정제 (석회수 전용을 써야 하니 현지 것 쓰세요)
5. 독일에서의 교환학생으로서의 삶
소확행 :
외식은 비싸지만 물가가 싸서 행복하게 살았던 것 같습니다. 드럭스토어 쇼핑 좋아하신다면 Rossman, Dm 많이 구경 가시고 쟁여오세요. 가볍고 산뜻한 수분 크림류 좋은 것 많더라고요. 약국에 가시면 더 비싼 브랜드의 제품들도 많은데 약국 화장품들도 좋아요! 잡화 관심많으시면 Primark 가면 없는 것이 없습니다. Lidl, Rewe 같은 마트도 자주 가게 되실텐데 가면 꼭 유제품 많이 드시고.. (다른 나라가서 우유 먹으면 맛없단 생각까지 들더라고요) 요거트 종류가 다양하니 많이 즐기고 오시길 바랍니다. 소시지도 뭘 먹든 거의 실패하지 않으며 초콜릿과 맥주는 한국과 비교하면 정말 싸니까 이 때 많이 드세요! 맥주가 물보다 싸서 먹는다는 말이 거짓말이 아닙니다...
여행 :
한 학기동안 17개국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모나코, 영국, 벨기에, 룩셈부르크, 네덜란드, 체코, 오스트리아, 헝가리, 몰타, 그리스, 스페인, 스위스, 아이슬란드, 덴마크) 를 다녀왔는데 상세히 적지 못하는 게 정말 아쉽네요. 여행 팁을 드리자면 ESN카드를 꼭 만드시라는 점! Ryanair에서 학생 요금 제공에 무료 짐추가 까지 해줍니다. 물론 한 달 정도 전에 예약을 해야 하니 미리 계획하시길 바랍니다. Flixbus도 아마 10번 할인이 되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ESN은 단체인데, 그곳에서 주최하는 행사에 참석하면 카드를 만들 수 있습니다. 가격은 10유로 정도 했는데, 좋은 혜택들이 많으니 꼭 만드세요. 그리고 교통편 검색 앱은 다들 잘 아시겠지만 skyscanner(비행기), omio(기차, 버스) 를 많이 쓰고 그 외에도 많이 있으니 저렴하게 잘 구매하시길 바랍니다. 지도 앱은 google maps도 좋지만 City mapper가 실시간 정보를 더 잘 반영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여행지에서 식당에 들어갈 땐 항상 구글 리뷰보고 들어가기!
인종차별 :
마무리를 이걸로 짓게 되어서 굉장히 마음 아프지만... 슬프게도 인종차별은 꽤 빈번히 일어납니다. 칭챙총 면전에서 들은 것은 매우 색다른 경험이었고, 니하오는 일상입니다. 심지어 트램 타고 가는데 맞은 편 남자애한테 영어로 ‘동양 여자애들 다 똑같이 생겨서 구분이 안간다, 나 중국어 못 알아듣는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할아버지도 본 적 있습니다. 바로 앞에서 영어로 그런 무례한 말을 하는데 어떤 반응을 해야 할 지 정말 당황스러웠습니다. 술 취한 채 빤히 쳐다보는 이상한 사람들도 있었고 뭐라뭐라 말걸면서 계속 따라오는 무리들도 몇 번 만난 적 있습니다. 주위에도 보면 다들 그런 경험들이 있더라고요. 물론 독일이 아닌 여행지에서 겪은 차별도 있지만 대부분이 독일, 심지어는 학교 캠퍼스 안에서도 겪은 적이 있기에 주의하시라고 당부 드리고 싶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좋은 사람들을 더 많이 만났기에, 유럽에서의 추억은 아름답게 기억 속에 남을 것 같습니다. 제 몸만한 캐리어를 들고 다니느라 고생하고 있을 때 수많은 시민들이 친절하게 도와줬고, 길에서 잠깐 폰을 보고 있던 건데도 불구하고 길을 잃었냐며 물어봐주던 아저씨, 그 외에도 친절을 베풀어 준 여러 사람들 덕분에 잘 지내다 온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첨부한 사진은 쾰른대 캠퍼스에서 찍은 것 2장, 쾰른 필하모니 공연장, 쾰른 주변 고성, 옥토버페스트 대형 천막, 그리고 크리스마스 마켓에 있던 가게 사진입니다. 쾰른대 교환학생이라면 꼭 가봐야 할 장소들의 사진이니 한 번 경험해 보시길 바랍니다. 행복한 교환학생 생활 보내시기 바랍니다!
0. 수기에 앞서
제 수기의 대부분은 쾰른에서의 생활에 대해서 다루고 있습니다. 여행을 자주 다녀서 교환학생들 중 가장 쾰른에서 보낸 시간이 적음에도 불구하고... 전해드리고픈 말들이 많아서 수기가 다소 길어지게 되었습니다. 분량 상 여행지에 대해서, 그리고 기타 독일 생활에 대해서 깊게 다루지 못했는데 자세한 사항은 제 블로그에 작성해 두도록 하겠습니다. (찾으실 수 있을 거에요) 그렇기에 제 수기는 쾰른대 파견 예정 학생들에게만 유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희망 학교 선정에 고민을 겪고 계신 분들을 위해 쾰른대의 장단점을 간단히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장점에는 1) 최고의 입지. 모든 분들이 강조하셨지만 여행 다니기 최적의 위치이며 (공항이 가까워서 비행기를 마을버스 타듯 타고 다니실 수 있습니다.) 교통편도 다양합니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독일이다 보니 인접국가가 매우 많아 여러 곳 방문하기 좋습니다. 2) 대도시라서 영어 됩니다. 삶의 질을 넘어서 생존과 맞닿은 문제입니다. 생각보다 중요한 요인이니 간과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대도시라는 것 자체가 큰 장점이라 도시 내에서만 지내도 지루할 틈이 없었습니다. 3) 저렴한 물가. 외식비는 비싸지만 마트 물가는 정말 쌉니다. 친구들이랑 매일 장 봤을 정도여서 장보기가 재밌어 질 겁니다. 그리고 이외의 장점들은 다 이 요인들과 관련이 있는 것들이라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쾰른대 선택하시면 정말 후회 안 하실 거에요.... 다만 단점도 존재합니다. 1) 과목 선택지 적음. 내가 듣고 싶은 과목을 고른 다기 보다는 몇 안 되는 선택지에서 정말로 듣기 싫은 것만 빼고 나머지를 다 들어야 하는 그런 상황이랄까... 그 점이 좀 아쉬웠습니다. 경영전략, 국제경영론은 열리지 않습니다. 매우 큰 단점이죠. 하지만 이것밖에 없답니다!
1. 쾰른대 학교 생활
1) 수강신청
한국에선 치열한 수강신청 시스템에 고통 받았지만 이곳에서는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과정이 매우 간단했습니다. 자세한 방법은 교환교 국제실에서 안내 이메일이 오겠지만, 듣고 싶은 강의를 신청하기만 하면 신청됩니다. 다만 seminar 형식의 강의는 인원제한이 있어 못 들을 수도 있기에 강의는 넉넉하게 신청해두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예로 connecting across culture라는 수업이 인원 제한이 있었는데, 저랑 친구 둘 다 신청했지만 저만 수업을 들을 수 있게 되었었습니다. 이 때 신청이 되고 안 되고는 다 운이니 개인이 할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이 인원제한 없는 lecture 형식이기 때문에 너무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2) 수업
일단 lecture랑 seminar 형식이 있다고 했는데, lecture는 대형 강의로 출석을 안 부릅니다. 교환학생에게 적합한 방식이나 그렇다고 해서 수업을 자주 빠지면 시험기간에 과거의 나를 원망하게 될 수 있으니 적절히 들으러 가세요! 대부분의 수업이 기말 100%이기 때문에 준비 꼼꼼히 하시길 바랍니다. seminar의 경우에는 토론식 수업이라고 보면 되는데 다양한 학생들과 교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해 줍니다. 꼭 들어보시는 걸 추천해요!
제가 들은 강의는
German Language course - 개강 전, 학기 중 둘 중에 골라서 들을 수 있는데 대부분 pre-semester 코스를 듣습니다. 개강이 10월이니 9월 한 달 동안 듣는 건데 오전반, 오후반, 저녁 반이 있습니다. 아침형 인간이면 오전반도 나쁘지 않지만 오전 8시 시작인 것을 염두에 두시고, 제 기준 오후반이 제일 괜찮습니다. 오후라고 해봤자 12시 시작이긴 하지만요. 신청은 선착순이고 학교 건물에서 신청을 받을 텐데 제발 일찍 가서 줄 서세요. 줄 진짜 길고 독일 행정 처리 속도를 체감할 수 있을 겁니다... 딱히 선호시간대가 없으면 아무 때나 가도 됩니다. 전 A1 과정을 들었고 수업의 내용과 친구를 사귈 수 있다는 장점에는 만족했습니다. 들은 것에 후회는 없지만 2학기 파견학생들은 알아야 할 점이 9월이 여행 다니기 매우 좋은 달이라는 것입니다. 어학수업을 들으면 출석률이 중요하기에 (4번 이상 결석 시 f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 이하는 불이익이 없으니 잘 계산해서 출석일수를 맞추시기 바랍니다.) 여행을 멀리 못갑니다. 주말을 활용해서밖에 못 가는데 슬프게도 9월의 유럽 날씨는 정말 최곱니다. 겨울에는 유럽 여행지 대부분이 상상 이상으로 꾸리꾸리해지기에 신중히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9월이 진짜 덥지도 않고 춥지도 않고 날씨도 맑아요. 하지만 어학코스도 추억을 많이 쌓을 수 있어서 좋았으니 후회 없는 선택하시길 바랍니다!
connecting across culture - 제일 추천. 전공선택이지만 교양같이 재밌는 수업입니다. 교환학생들만 듣는 수업인데 서로의 문화를 비교하고 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다루는 소재가 ‘문화’다 보니 굉장히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많이 나와요! 단 한 가지 단점이 있다면 저희 때는 수업이 오전 8:45분에 시작했다는 것에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상쇄할 장점이 매우 많으니 들을 수 있으면 꼭 들으세요... 진짜.. 교수님 천사시고 팀플 한 번 (거의 중학생 수준의 팀플이었으나 이 천사 교수님은 열정만 보시는 것 같습니다) 기말고사 대체 에세이 (주제는 쉬운데 양이 많으니 미리미리 쓰시는 걸 추천합니다.) 만 하면 끝입니다. 출석의 경우에는 매시간 체크하시는데 너무 부담을 갖지는 않으셔도 될 듯합니다.
Methods of marketing mix management - 왜 후기에 다 곡소리가 났는지 겪고 나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독일에서는 경영 학문을 다 굉장히 수리적으로 접근하던데 이 과목도 그러합니다. 공식도 많이 나오고 양도 꽤 되므로 벼락치기한다면 꽤나 힘들 순 있는데, 너무 겁먹진 않으셔도 될 듯합니다. 본 강의 +연습 문제 풀이 강의 이런 식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다 가기엔 강의 횟수가 꽤 많은 편이긴 합니다.
Rational Decision Making : 3번만 가면 되는 수업...! 하지만 교수님이 약간 엄격하신데 (셜록 홈즈 같은 느낌? 근데 실제로도 베네딕트 컴버베치 약간 닮으셨어요) 학생들에게 기대하는 것이 많은 편이십니다. 각 수업 전에 준비 잘 해가시면 좋을 듯 합니다.
3) 시험
쾰른대에선 course registration 과 exam registration 모두 해야 학점을 인정받을 수 있답니다! 시험을 신청하지 않으면 아예 응시가 불가하고, 고로 pass할 수 없기 때문에 시험 신청은 잊지 말고 꼭 해주시길 바랍니다. 그래서 제가 위에서 수업은 넉넉히 신청해 두라고 했던 것이, 한국처럼 수강 신청한 강의를 모두 들어야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원하는 과목만 골라서 시험을 보고 학점을 받을 수 있기에 일단 담아두는 것은 넉넉히 해두세요. 제 친구가 시험 신청 잊었다가 정말 많은 고초를 겪었는데 여러분은 제발 시험 신청 미리미리 하시길..
4) 전반적인 학교 생활
4.1) Buddy
제일 먼저 궁금해 하실 buddy의 경우에는 교환교 국제실 측에서 먼저 연락을 줍니다. 받은 정보를 바탕으로 buddy에게 개인적인 연락을 직접 취하면 되는데, 이후의 관계는 자기가 하기 나름인 것 같습니다. 교환학생 대상으로 주최하는 행사들이 굉장히 많으니 거기서 또 새로운 인연을 알아가도 되므로 만약 buddy랑 그렇게 친해지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다른 친구들과 커뮤니케이션을 위해선 whatsapp 설치가 필수이니 미리 깔아 두세요.
4.2) 교환학생 대상 프로그램
교환학생 대상의 행사가 많다고 했는데, 제일 괜찮았던 프로그램은 다 같이 근교 도시에 놀러가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본에 가서 무료 가이드 투어도 하고 (팁은 선택이며 가이드 분께 팁을 드리면 근처 맛집 정리본을 주십니다) 맛집도 가고 하면서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저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본 말고도 다른 도시에 가는 프로그램들이 여럿 있으니 원하시는 것을 선택해서 한 번 체험해 보시길 바랍니다. 그 외에는 pub crawl이나 kiosk crawl이 있는데 개인적으로 kiosk crawl은 별로였습니다. 길가다 보이는 kiosk (슈퍼라고 보면 됩니다) 들어가서 술 사고 다음 kiosk 들어가서 또 마시고 하는 프로그램인데 저랑 친구는 도중에 나왔습니다. pub crawl은 안 갔지만 간 친구의 말에 의하면 한국 정서와 맞지 않는다고는 했습니다. 이에 관련해선 다른 수기들에도 등장하므로 살펴보시고 참여여부를 결정하시길 바랍니다. 그 외에도 Flunky ball, Beer pong 등을 진행하는데 생각보다 별 거 없어서 당황스럽긴 하지만 독일 문화 체험용으로는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4.3) 학교 시설
쾰른대는 상상 이상으로 규모가 큽니다. 건물도 매우 많으니 초창기엔 꽤 헤맬 수도 있는데 구글맵을 활용하면 어렵지 않습니다! 학교 내에 트램 정류장도 있고 버스 정류장도 있으니 적절히 활용하여 타고 다니시면 소중한 관절을 지킬 수 있습니다. 그리고 대학교의 로망, 드넓은 잔디밭에서의 캠퍼스 라이프를 즐길 수 있습니다. 실제로 날씨 좋은 날에는 거기 누워서 여유를 즐기는 학생들도 꽤 있으니 한 번 동참해보세요! 그 외에도 구석구석 예쁜 장소들이 꽤 많고 (다른 수기에서도 언급했듯이 거의 한 동네 크기라서 아마 학교를 다 돌아보지 못하고 한국에 돌아올 확률이 높아요. 숨은 핫플레이스들을 많이 찾아보세요)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담겨 있어서 색다른 느낌도 많이 주므로 학교 산책 추천 드립니다.
4.3.1) Mensa
학생 식당 Mensa의 경우에는 여러 곳이 있습니다. 고려대가 교우회관, 학생회관 등등 여러 곳 가지고 있는 것 처럼요. 그런데 Central Mensa에 여러 학식들이 모여 있으니 거의 이 건물로 가게 될 것입니다. (아 그리고 여기서 독일어 수업이 열리니 ‘진짜 여긴가?’ 싶을 때 망설임 없이 들어가시면 됩니다) 다른 Mensa의 경우에는 그냥 카페테리아 느낌이라 메뉴도 별로 없어서 썩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다만 주위에 식당이 별로 없는 특정 강의동에서 수업을 듣게 된다면 어쩔 수 없이 가야합니다.
Central Mensa : 학생회관에 1층, 2층 나뉘어 운영하는 것처럼 이 건물에 대략 4개 정도의 학식이 모여 있습니다. 메뉴는 전광판에 떠 있으므로 그것을 보고 원하는 식당으로 가면 됩니다. 제가 추천하는 메뉴는 샐러드 뷔페인데요, 생각보다 퀄리티가 괜찮고 원하는 종류를 원하는 만큼만 담아서 먹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배가 많이 안 고플 때 특히 좋았고, 영업시간이 긴 편이라서 애용했습니다. 샐러드 뷔페라고 고기가 아예 없지는 않으니까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그거 말고 기억에 남았던 메뉴는 피자랑 슈니첼이었습니다. 피자는 직접 즉석에서 구워주는데, 1인 1판을 단돈 3~4유로 사이에 먹었습니다. 조금 짠 게 흠이었지만 2인이 먹기 충분할 정도로 양이 많았고 따끈따끈해서 줄 서서 주문해야 할 정도로 인기메뉴였답니다. 슈니첼은 외부 식당에서 먹으면 기본 10유로 정도 하는데 학식에서는 비교도 안 되게 싸게 먹을 수 있고, 맛도 괜찮은 편이므로 이게 메뉴에 뜨는 날엔 한 번 드셔보세요. 그리고 면류는 항상 있는데 다 같은 소스를 쓰는지, 분명 메뉴 이름은 다른데 맛은 다 똑같은 현상이 발생하고는 했습니다. 한두 번 정도는 먹을 만한 맛입니다.
그리고 이곳 1층에 있는 카페의 디저트류가 잘 고르면 괜찮은 게 몇 개 있으니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막 구운 와플 굉장히 맛있는데 팔 때가 있고 안 팔 때가 있으니 (기준은 모름) 맞춰서 드셔보세요!
4.3.2) 도서관
여기도 콘센트 있는 자리는 경쟁이 매우 치열해서 사람 사는 것 다 똑같다 싶었습니다. 시험기간이 되면 자리가 별로 없는데 고대처럼 앱 예약 시스템이 있는 것은 아니므로 자리 찾기가 굉장히 힘듭니다. 미리미리 자리 맡아두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12월 경에 자주 갔었는데 창가 자리는 냉기가 좀 감돌더라고요..
4.3.3) 인쇄소
고대 주변에 문화사가 많듯이 쾰른대 주변에도 인쇄소가 많습니다. 우리 아이프린트 있는 것처럼 쾰른대 건물 내에도 프린트기가 있긴 하지만 가입이 귀찮아서 저는 그냥 외부 문화사 이용했습니다. 운영방식은 한국과 동일하므로 그냥 구글맵에서 가장 가까운 인쇄소 가시면 됩니다. 가격은 장당 0.1유로 했던 것 같은데 (흑백 단면 기준) 한국보단 비쌌습니다. 아침 8시쯤 되면 거의 다 엽니다.
4.3.4) 학교 근처 맛집
만약 방문한 식당에 한국어 후기가 있다면 그건 아마 대부분 제가 남긴 것일 가능성이 큽니다. 제 취미가 구글 리뷰 남기기였거든요... Mensa에 대해서만 장문으로 구구절절 쓴 것만 봐도 아시겠지만 제가 꽤나 음식에 진심인 편이라 이곳저곳 가봤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일단 너무 많은 기대는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독일에 있는 식당에는 기대를 버리고 가는 것을 추천! 맛있는 것 먹고 싶을 땐 스페인을 가시는 걸 권해드립니다. 그런데 감자만큼은 진짜 맛있어요. 독일 감자 최고...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진짜 근처>
Antep Sultan Sofrasi : 친구가 먹고 감동해서 추천해 준 집입니다. 18번 트램 WeiBhausstr 정류장 근처에 있어요. 터키 음식점인데 양갈비 진짜 맛있어요... 13.5유로에 식전빵, 본메뉴, 후식까지 다 줍니다. 메뉴가 너무 많아서 헷갈릴 수 있는데 무조건 양갈비 드세요. 메뉴 번호는 21번이었고 감자랑 밥 중에 선택할 수 있는데 전 답정너니까 감자 시켰습니다. 독일에서 평생 먹고 올 감자 다 먹고 들어온 것 같네요. 하지만 진짜 독일 감자는 몇 번을 찬양해도 부족하므로 여러분도 많이 드시고 오세요!
ChangThai : 가게 이름만 봐도 아시겠지만 태국음식점입니다. 같이 파견 나간 친구 중에 진짜 주변 맛집 다 가 본(?) 분이 계시는데 여기도 그 분 픽입니다. 커리 종류 맛있습니다. 그리고 메뉴판에 있는 맵기 표시는 한국인에게 전혀 영향이 없으니 아무거나 시키시면 됩니다. 고추 2개 정도는 아무 맛도 안 났습니다... 볶음밥 시키면 공기밥 4개 분량 정도를 주더라고요. 이 집 진짜 양 많이 줍니다! 가격도 저렴한 편이에요. 그런데 고수 싫어하시는 분들은 꼭 빼달라고 하세요.
Cheeseburger Eddy : 도서관에서 도보로 2분인가 걸립니다. 공부하다가 먹으러 가기 딱 좋은 수제버거 집입니다. 맛도 나쁘지 않은 편이지만 이집의 최고 장점은 접근성이라는 점!
<트램 타야 함>
Bei Oma Kleinmann : 친구들끼리 남산 왕돈까스집이라고 부르곤 했는데, 그 정도로 슈니첼 크기가 아주 큽니다. 번화가인 zülpicher platz에 위치하고 있는데 지역에서 유명한 수준의 맛집입니다. 예약하는 것이 좋고, 전 예약 안하고 갔기에 합석해서 먹었습니다. 소스류를 선택할 수 있는데, 매콤한 소스류도 많아서 한국인 입맛에 딱 입니다. 샐러드도 맛있고 슈니첼의 기본 퀄리티도 훌륭하니 로자토 토닉이나 쾰쉬를 곁들이면 완벽 그 자체입니다. 개인적으로 강추하는 바이지만 항상 붐비니 시끄러운 건 감안하셔야 합니다.
Gogi Macha : 쾰른 최고의 한식당. 다른 곳은 조금 퓨전 느낌인데 여긴 한국 그대로의 맛입니다. 한식이 그리울 때 찾기 좋습니다. 다만 너무 한국 그대로의 맛이라 된장찌개를 13000원 주고 먹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는 가끔 현타가 옵니다. 추천 메뉴는 김말이볶음과 순두부찌개고 밥은 무한리필이니 든든하게 드시고 오시길 바랍니다. 다만 장사가 잘되는 편이므로 예약을 하거나 오픈시간에 맞춰 가시는 편이 좋습니다.
Restaurant Keule : 1.9키로의 학센이 나옵니다. 살면서 이렇게 큰 학센 처음 봤습니다. 크기에 비해 가격도 저렴한 편이고, 쾰쉬로 만든 소스도 독특하고 맛있었습니다. 주위 테이블 보니 셋이서 학센 하나 시키고 남기던데 저랑 제 친구는 둘이서 깔끔히 클리어를 했습니다... Heumarkt 쪽에 위치하고 있는데 한 가지 단점이라면 그릇값을 받았습니다. 두 명이니까 접시를 하나 더 달라고 했는데 2유로 추가 차지를 받더라고요. 자릿세는 내봤지만 그릇세는 처음 내봐서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Planet Hürth : 기숙사에 입주한다면 많은 분들이 Hürth의 Efferen에 살게 되실텐데요, 기숙사 단지로 들어가는 골목에 있는 식당입니다. 트램 정류장 맞은편이기에 필연적으로 매일 보게 되는 식당인데, 항상 궁금해만 하다가 직접 방문해 본 결과 맛집이었습니다. 음식 나오는 건 좀 걸리지만 음식 맛은 괜찮은 편입니다.
Frankie Churros : 중앙역 근처의 츄러스 집인데 스페인에서 먹은 것 보다 더 맛있었어요. 토핑 추가하면 잔뜩 올려주는 데 그냥 기본 자체도 맛있어요.
이 외에도 젤라또, döner (케밥), 쌀국수 이 세 종류는 어딜 가도 실패 안 합니다. 특히 젤라또는 1일 1 젤라또 하세요... 이탈리아 젤라또와는 또 다른 맛있음이거든요.
4.3.5) 운동시설
MyHSP라는 앱을 깔면 무료로 진행되는 운동 프로그램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학교 시설에서 진행되는 경우가 많고, 사전 예약 필요 없이 시작 시간에 맞춰 가면 됩니다. (특정 운동의 경우 예약을 해야 하는 경우가 있으니 유의사항을 잘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큰 체육관에서 여럿이 운동을 배우는, 우리나라의 주민센터 스포츠 교실 같은 거라고 보면 됩니다. 재밌는 것이 많아 보였지만 제가 들은 것은 yogilates 였는데, 이름만 들어도 짐작할 수 있으시겠지만 요가와 필라테스를 합친 운동이었고 한국에서 배웠던 것과 비슷했습니다. 하지만 난관이 있다면 우선 독일어로 수업이 진행되기 때문에 모든 동작을 눈치껏 따라해야 한다는 점... 선생님 말씀을 알아들을 수가 없기 때문에 내내 주위 사람들을 힐끔거리느라 바빴답니다. 1시간정도 수업이 진행되었던 것 같은데 굉장히 흥미로웠던 경험이었던 것 같습니다. 다만 한국에서도 그렇듯 제 자신과의 의지 싸움에서 패배해 이후에는 별로 수업을 가지 않았고, 친구의 경우에는 그래도 좀 꾸준히 갔던 것 같습니다. 그 외에도 학교 헬스장이 싼 가격에 운영되고 있는 것 같던데 전 등록 안 해봐서 잘 모르겠습니다.
5) 학생회비
독일 대학교는 등록금이 무료인 대신 학생회비 같은 것을 걷는데, 이것을 납부해야 학교를 다닐 수 있습니다. 전 고려대에 낸 등록금이 이 회비를 대신한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론 그렇지 않으니 꼭 납부하시길 바랍니다. 제가 헷갈렸던 부분이라 넣었습니다.
2. 거주지 (=기숙사)
쾰른의 주거 문제가 심각한 것은 사실입니다. 다만 너무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되는 것이, 저와 함께 파견된 한국인 학생들 7명 모두 room offer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이전에는 주거에 관하여 어려움을 겪으셨던 케이스들이 많았던 것 같은데, 요즘에는 사정이 좀 괜찮아진 것 같더라고요. 이 문제 때문에 저 역시 쾰른대 파견에 대해서 고민했는데, 그러지 않으셔도 됩니다. 외부 숙소를 구할 시에는 사기를 당할 확률도 많고, 월세가 꽤 비싸기 때문에 (700유로까지 내는 경우도 보았습니다) 보증금도 없고 단기계약이 가능한 기숙사에 꼭 들어가시는 걸 추천 드립니다.
1) room offer를 받기까지
이곳의 기숙사는 쾰른대학교가 아니라 시에서 관리하는 시설이기 때문에 kstw라는 기관에서 업무를 담당합니다. 파견 확정이 되고 얼마 뒤에 쾰른대 측에서 기숙사 신청을 하라고 메일을 보내줄텐데, 그 때 kstw 홈페이지에서 신청양식을 작성하면 됩니다. (사실 저는 훨씬 일찍 신청했으나 딱히 room offer를 빨리 받거나 하는 이점은 없었기에 언제 하던 상관은 없는 것 같습니다.) 양식을 작성할 때 제일 고민되는 것이 Maximum budget을 어떻게 적을 것이냐 일 텐데, 학교 측에서는 평균 이상(300유로)으로 적으면 오히려 탈락할 수 있다고 했지만 전 350정도 적었는데 room offer 받았습니다. 적절히 판단하여 적으시길! 그리고 furnished 옵션은 필수입니다. 가서 가구 살 순 없잖아요?
그리고 아까 언급했듯이 전 일찍 신청했기에 6월부터 독촉(?) 메일을 사무실에 보냈었는데 기다리라는 응답밖에 얻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7월 8일 경 쾰른대 교환학생들에게 일괄로 room offer가 갈 때 받았습니다. 행정 처리는 일괄로 되는 것 같으니 저처럼 조급해 하시지 않아도 될 듯합니다. 2학기 파견 학생들의 경우에는 8월에 거의 출국하는 편인데 7월에 기숙사 확정 여부를 알려준다는 것이 좀 유감이긴 했습니다.
2) 기숙사 위치
(1) Efferen
고려대 학생들은 일단 전부 Efferen에 배정받았고, 대부분이 이곳에 배정받습니다. Efferen은 Hürth에 속해있어 쾰른과는 행정구역이 다릅니다. 그래서 안멜둥도, 비자 발급도 쾰른 시민들과는 다른 곳에서 해야 하는데 소도시다 보니 상당히 행정이 느리고 영어도 잘 안 통합니다. 쾰른러들이 얼마나 부러웠는지 모릅니다... 게다가 트램이 18번 하나만 있고 버스 노선도 없어서 교통이 조금 불편한 편입니다. 18번 트램이 노선은 괜찮은 편이라 주요지는 많이 가지만, 문제는 종점까지 가는 열차가 몇 없어서 집에 올 때는 Efferen까지 운행하는 열차가 잘 안 온다는 점입니다. 거기다가 옛날에는 세계 2차대전 때의 지뢰가 발견됐다며 한동안 18번 트램이 특정 구간에서의 운행을 중지해서 시내 나가기가 참 험난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후에도 설명하겠지만 독일 교통은 헬입니다.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이 터질지 모르니 절대 신뢰하지 마세요...
하지만 장점이라면 나름 외곽이다 보니 집이 대체로 넓고 귀여운 2층집이라 전원생활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있습니다. 주위에 토끼들도 많이 뛰어놀고 잔디밭이 펼쳐져 있습니다. 그리고 학생 기숙사 단지로 크게 조성되어 있어서 치안도 괜찮았고 여러 행사도 자체로 진행됩니다. 친구들과 홈파티 하기 최적의 환경이기도 합니다. 위에 욕만 써놓은 것 같지만 Efferen 좋아합니다...
(2) 진짜 쾰른 시내
제일 부러웠던 분은 학교 바로 근처의 Uni-center에 배정받은 분이었습니다. 학교를 걸어갈 수 있다는 게 얼마나 부럽던지... 쾰른 시내에 배정받는 럭키가이들이 종종 존재하는데 확실히 시내에 위치하면 방 크기는 그에 비례해 작아지더라고요. 쾰른에 살 때의 장점은 행정 업무를 처리할 때 빛을 발합니다.
3) 기숙사 입주 (Efferen 입주했다는 가정 하)
일단 Efferen에 배정받으셨다면 아마 이곳에 도착하기까지도 험난한 여정이었을 것입니다. 다들 기본으로 묵직한 캐리어 2개에 기타 짐을 짊어지고 왔을 것이므로 힘겨웠을 텐데, 그러므로 기숙사 office에 일찍 가서 빨리 키를 찾으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줄은 매우 길고 담당자의 행정 처리 속도는 매우 느리며, 무엇보다 office 업무시간은 10:00~12:00이므로 무조건 office 열기 전에 도착해 계세요... 키를 받고나면 자신의 집으로 향하게 될 텐데 집에 도착한 뒤에는 제일 먼저 집 상태를 꼼꼼히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위생 상태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상당히 많고 (저는 그래서 룸메랑 대청소를 하고, office에 연락하여 청소하시는 분들을 불렀습니다) 가구 상태가 별로인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office에 말하면 침대 매트리스 새 것을 지급 받을 수 있습니다.) 입주하고 나서 몇날 며칠은 계속 청소만 했었답니다.
4) 기숙사 생활
플랫메이트와 잘 맞는다면 더할 나위 없이 이상적인 삶이겠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습니다. 한 층에 3~4명 정도가 살고 주방과 화장실은 공유하되 각자 방을 쓰는 시스템인데, 공유 주방이란 것이 대부분 비극을 낳습니다. 부디 여러분은 깨끗한 동거인을 만나시길 바랍니다... Efferen은 자연과 함께 어우러지는 시골마을이라 벌레가 많으니 조심하세요...
그리고 또 문제가 될 수 있는 것이 바로 파티입니다. 유럽 친구들은 진짜 파티에 진심입니다... 그래서 매우 자주 열고 매우 열정적으로 즐겨요. 다 좋은데 문제는 공동 주택에선 방음이 잘 안 된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위에서 살짝 언급한 Effern의 자체 프로그램중엔 Efferino라는 것이 있는데 바로 매주 목요일 밤에 열리는 파티입니다. 클럽 음악을 밤새도록 틀고 노는데, 문제는 파티장 근처에 다 울린다는 점... 운 나쁘게도 우리집이 파티장 바로 맞은편이라는 점... 소음과의 눈물겨운 사투를 벌이게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시기 바랍니다.
그래도 다양한 국가의 친구들과 한 집에 살며 서로의 요리를 맛보고 수다를 떨면서 추억을 쌓을 수 있어 참으로 행복했습니다!
3. 보험, 비자, 장학금
(1) 비자 : 한국에서 학생비자 받아갔습니다. 현지에서 처리하는 것은 어떤 문제가 생길지 모르니 차라리 말 통하는 한국에서 받아가세요. 주한독일대사관에서 테어민 잡고 비자 발급 절차 밟으시면 됩니다. 그런데 정식 명칭은 비자가 아니고 체류허가증이라는 것만 알아두시면 좋겠습니다. 필요서류나 절차에 대해서는 홈페이지에 안내가 나와 있으니 참조하시길 바랍니다. 이 때 필요 서류 중에 슈페어콘토가 있는데 Expatrio에서 관련 절차 진행하시는 걸 추천 드립니다. 편리하고 간단하게 끝낼 수 있고 기업 자체도 일처리가 빠릅니다.
(2) 보험 : 독일 공보험을 들어야만 체류허가증이 나온다고 들어서 tk 공보험 들었습니다. (Expatrio에서 가입했는데 절차가 간단했습니다.) 사보험 들었다가 발급 거절당한 경우가 있다고 해서 그렇게 했지만, 이건 한국에 있는 대사관에서 받을 때의 경우이고 케바케인 것 같으니 다양한 후기를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현지에서 체류허가증 신청한 친구들은 독일 사보험 들었는데도 통과되었습니다. 아무래도 공보험이 제일 속편하긴 합니다.
다만 공보험은 한 달에 13만원 정도라 비싸므로 무료 예방접종 등을 통해서 본전을 찾으시길 바랍니다. 예방주사도 테어민을 1~2달 정도 전에 잡아야 하므로 미리미리 준비하세요! 전 그렇게 오래 전에 예약 잡아야 하는지 모르고 못 맞고 왔습니다...
(3) 장학금 : 교환학생 장학금계에서 가장 유명한 미래에셋 장학금은 선정되면 700만원 가량을 지급하는데, 가장 쏠쏠한 장학금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경영대에서 지급하는 항공료 장학금도 있으니 지급 조건을 잘 확인하고 신청하시길 바랍니다.
4. 출국 전 준비사항
일단 기숙사 계약 완료하고 체류허가증도 한국에서 미리 받고 보험까지 가입한 채 출국하면 큰 산은 다 넘었다고 보면 됩니다. 행정 절차는 이정도면 충분하고, 반년을 살다 오는 만큼 짐을 알차게 싸가야 하므로 제 체크리스트를 공유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런데 만약 빼놓고 오는 게 있더라도 요새 국제 택배 별로 비싸지 않기 때문에 한국에서 받으면 되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교환학생 준비물 체크리스트> 2학기 ver
1) 의류 : (겨울용) 히트텍, 경량패딩, 롱패딩, 기모바지 - 하의류는 무조건 한국에서 가져 오기! 독일 바지 디자인 이상해요... 경량패딩 생각보다 활용도가 높으니 있으면 가져오시고 아니면 저처럼 현지에서 구매하세요! 롱패딩은 무조건 들고 오기. 무거우시면 국제 택배로 받으셔도 되고요.
(여름용) 개인 취향에 맞춰 넉넉히 준비 (속바지 한국에서 챙기기) - 2학기 교환학생도 생각보다 입을 일 많습니다. 사진용 예쁜 옷들 여러 벌 챙겨 오시면 10월까지도 뽕 뺄 수 있습니다.
+ 수건(현지도 파는데 비싸요), 속옷 챙기기. 양말은 Primark에서 사면 싸니 조금만..
+ 비 오면 다들 그냥 맞고 다니는 분위기니 방수 잘 되는 바람막이 가져 오세요
2) 생필품 : 고무장갑, 수세미(독일 거 별로..), 수저세트 (이건 진짜 한국에서밖에 못 삼), 욕실용 슬리퍼, 실내용 슬리퍼(여행 다닐 때 들고 다니면 좋음), 빨래망, 샤워타올, 상비약 (근데 독일 공기 좋아서 그런지 전 한 번도 안 아팠습니다), 탁상 거울, led 스탠드, 전기장판 (전 여름에도 전기장판 쓰는 인간이라 필수템이었습니다. 가을학기생은 당연히 챙겨야 할 물건), 동전지갑, 목베개 (여행 많이 다닌다면), 손풍기, 해외용 어답터 (근데 거의 쓸 일 없어요), 우산, 락앤락 (독일 거 비싸요), 일회용 비닐 장갑, 돗자리 (피크닉을 즐긴다면)
3) 한식 (제일 중요) : 전 진짜 온갖 거 다 싸가서 다들 어이없어 했습니다...
고추참치(가득 쟁여갈 것. 온갖 곳에 활용 가능), 스팸 (돈육가공품이라 공항에서 걸릴 수도 있다 그러긴 하더라고요. 그런데 독일에도 비슷한 것 파니까 너무 걱정 마세요! 근데 스팸이 더 맛있음), 햇반(한인마트 비쌈), 누룽지(밥 하기 귀찮을 때 강추), 간편국 (물 부으면 되는 거), 김 (한국 김 최고. 무조건 잔뜩 가져오세요) , 3분 카레나 짜장 (근데 무거움), 마라탕 소스 (친구 거였는데 진짜 오열할 뻔), 비비고 볶음김치
+ 건조김치 사지마세요.... 장류 중에 참기름, 간장, 고추장은 활용도 높으니까 조그마한 거 가져와도 좋을 듯 해요. 물론 현지에도 다 팝니다. 된장은 진짜 쓸 일 없을 듯... 그리고 라면 들고 오지 마세요. 한인마트에 다 팔아요!
+ 미니 밥솥 싼 거 사서 들고오면 행복해집니다.
4) 안 가져와도 되는 것: 이불과 베개 (들고 오는 분이 계시긴 한가?), 기초화장품 (독일 것 좋아요), 샴푸, 바디워시 등 세정제 (석회수 전용을 써야 하니 현지 것 쓰세요)
5. 독일에서의 교환학생으로서의 삶
소확행 :
외식은 비싸지만 물가가 싸서 행복하게 살았던 것 같습니다. 드럭스토어 쇼핑 좋아하신다면 Rossman, Dm 많이 구경 가시고 쟁여오세요. 가볍고 산뜻한 수분 크림류 좋은 것 많더라고요. 약국에 가시면 더 비싼 브랜드의 제품들도 많은데 약국 화장품들도 좋아요! 잡화 관심많으시면 Primark 가면 없는 것이 없습니다. Lidl, Rewe 같은 마트도 자주 가게 되실텐데 가면 꼭 유제품 많이 드시고.. (다른 나라가서 우유 먹으면 맛없단 생각까지 들더라고요) 요거트 종류가 다양하니 많이 즐기고 오시길 바랍니다. 소시지도 뭘 먹든 거의 실패하지 않으며 초콜릿과 맥주는 한국과 비교하면 정말 싸니까 이 때 많이 드세요! 맥주가 물보다 싸서 먹는다는 말이 거짓말이 아닙니다...
여행 :
한 학기동안 17개국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모나코, 영국, 벨기에, 룩셈부르크, 네덜란드, 체코, 오스트리아, 헝가리, 몰타, 그리스, 스페인, 스위스, 아이슬란드, 덴마크) 를 다녀왔는데 상세히 적지 못하는 게 정말 아쉽네요. 여행 팁을 드리자면 ESN카드를 꼭 만드시라는 점! Ryanair에서 학생 요금 제공에 무료 짐추가 까지 해줍니다. 물론 한 달 정도 전에 예약을 해야 하니 미리 계획하시길 바랍니다. Flixbus도 아마 10번 할인이 되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ESN은 단체인데, 그곳에서 주최하는 행사에 참석하면 카드를 만들 수 있습니다. 가격은 10유로 정도 했는데, 좋은 혜택들이 많으니 꼭 만드세요. 그리고 교통편 검색 앱은 다들 잘 아시겠지만 skyscanner(비행기), omio(기차, 버스) 를 많이 쓰고 그 외에도 많이 있으니 저렴하게 잘 구매하시길 바랍니다. 지도 앱은 google maps도 좋지만 City mapper가 실시간 정보를 더 잘 반영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여행지에서 식당에 들어갈 땐 항상 구글 리뷰보고 들어가기!
인종차별 :
마무리를 이걸로 짓게 되어서 굉장히 마음 아프지만... 슬프게도 인종차별은 꽤 빈번히 일어납니다. 칭챙총 면전에서 들은 것은 매우 색다른 경험이었고, 니하오는 일상입니다. 심지어 트램 타고 가는데 맞은 편 남자애한테 영어로 ‘동양 여자애들 다 똑같이 생겨서 구분이 안간다, 나 중국어 못 알아듣는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할아버지도 본 적 있습니다. 바로 앞에서 영어로 그런 무례한 말을 하는데 어떤 반응을 해야 할 지 정말 당황스러웠습니다. 술 취한 채 빤히 쳐다보는 이상한 사람들도 있었고 뭐라뭐라 말걸면서 계속 따라오는 무리들도 몇 번 만난 적 있습니다. 주위에도 보면 다들 그런 경험들이 있더라고요. 물론 독일이 아닌 여행지에서 겪은 차별도 있지만 대부분이 독일, 심지어는 학교 캠퍼스 안에서도 겪은 적이 있기에 주의하시라고 당부 드리고 싶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좋은 사람들을 더 많이 만났기에, 유럽에서의 추억은 아름답게 기억 속에 남을 것 같습니다. 제 몸만한 캐리어를 들고 다니느라 고생하고 있을 때 수많은 시민들이 친절하게 도와줬고, 길에서 잠깐 폰을 보고 있던 건데도 불구하고 길을 잃었냐며 물어봐주던 아저씨, 그 외에도 친절을 베풀어 준 여러 사람들 덕분에 잘 지내다 온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첨부한 사진은 쾰른대 캠퍼스에서 찍은 것 2장, 쾰른 필하모니 공연장, 쾰른 주변 고성, 옥토버페스트 대형 천막, 그리고 크리스마스 마켓에 있던 가게 사진입니다. 쾰른대 교환학생이라면 꼭 가봐야 할 장소들의 사진이니 한 번 경험해 보시길 바랍니다. 행복한 교환학생 생활 보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