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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수기

[France] ESSEC Business School 19-2 김윤희

2020.03.24 Views 1762 김윤희

안녕하세요. 2019년도 2학기에 프랑스의 ESSEC Business School로 교환학생을 다녀온 경영학과 17학번 김윤희입니다. 제 수기를 보시는 분은 프랑스로 교환학생을 결심하시거나 파견 확정이 난 분들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전수기와 겹치는 부분이 있겠지만 도움이 되는 정보 위주로 체험수기를 작성해 보려 합니다.

1. 파견교 소개
ESSEC(École Supérieure des Sciences Economiques et Commerciales d’Economie) Business School은 파리 근교 도시인 Cergy에 위치한 경영학 전문 Grande Ecole로 프랑스 및 국제 랭킹에서 상당히 높은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유념하실 부분은 교환학생 프로그램은 그랑제콜 프로그램이 아닌 학사 BBA 과정이기 때문에 대학원 수업의 수준과는 차이가 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학사과정 자체도 프랑스 내에서는 매년 1,2위의 랭킹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ESSEC은 경영전문대학(원)이기 때문에 고려대학교 정도의 크기를 기대하고 간다면 실망하실 수 있습니다. 저는 체감상 학교 전체의 크기가 엘포관과 현차관을 합친 것 보다 조금 작다고 느꼈습니다.

2. 준비 과정
저는 2월 말에 교환학생 합격 통보를 받은 후 5월까지 ESSEC측에서 준비과정에 대한 아무 연락을 받지 못하여 마음을 졸였던 기억이 납니다. 특히 같은 시기에 다른 유럽 국가로 파견을 가는 동기들은 전부 입학허가서를 받았는데 저만 받지 못하여 진짜 합격한 것이 맞는지 걱정이 될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프랑스는 유럽 국가 중에서도 느린 행정 속도로 유명하니 이메일함을 체크하시면서 여유롭게 기다리시는걸 추천드립니다.
① 기숙사 신청
5월 초반에 입학허가서를 받고 일주일 정도에 이메일로 academic pack과 기숙사 신청 리플렛이 도착합니다. Academic pack에 수강신청 하는법, 학교 사이트인 myEssec 접속 방법 등의 유용한 정보가 적혀있으니 꼭 한번 정독하시는게 좋습니다. (개별 이메일로 학교 홈페이지 아이디, 비밀번호를 알려주니 메모해두세요). 기숙사는 2019-2학기 기준으로 The Hauts de Cergy, The Linandes Residence, The port residence 의 세가지가 있었습니다. 기숙사 외에도 학교 근처 에어비앤비를 빌려 자취하는 친구들이 있었지만 한국인 중에서는 아무도 없던 걸로 기억합니다. 저는 그 중에서도 교환학생들이 가장 많이 사는 The Hauts de Cergy의 1인실을 선택하였는데 실제로 안전함과 생활의 편리함 부분에서 가장 좋았습니다. 또한 1인실은 개인 방에 화장실과 부엌이 있어서 생활하기 편했습니다. 그러나 2인실도 주방만 공유하고 화장실과 각자의 방은 따로 있다고 하니 고려해 보실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기숙사 신청 자체는 앞서 말씀드린 리플렛에 자세히 적혀있어 그리 어렵지 않지만 저 같은 경우에는 학교에서 미리 통보해주었던 날짜 하루 전에 선착순으로 접수를 한다는 메일을 받아 급히 집으로 돌아가 신청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렇게까지 서두를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기숙사에서 학교까지는 RER이라 불리는 시외고속철도를 타고 두 정거장을 가면 도착합니다. 그러나 파업과 지연이 일상인 프랑스에서는 항상 몇가지의 교통 어플리케이션을 체크한 후 등교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 교통 어플리케이션 추천
- CityMapper : 유럽 권 국가 어디를 가든 지역을 설정해 이동 수단을 검색할 수 있습니다. 특히 12월 초부터 있었던 프랑스 교통 대파업 시즌에 매일 다음날의 교통 예보를 업로드하여 유용하였습니다.
- Google Maps : 구글맵은 개인적으로 도보로 이동할 때와 음식점을 찾을 때 특히 유용했습니다. 이동 수단 검색 시에는 파업 혹은 지연 정보가 정확하지 않던 경우가 종종 있었으니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 RATP : 프랑스의 메트로, RER, 그외 철도 운송 회사로 자체 어플리케이션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지하철과 교외철도를 직접 운영하는 회사의 정보이기 때문에 가장 정확하다고 할 수 있으나 모든 정보가 프랑스어로 밖에 지원되지 않기 때문에 저는 잘 이용하지 않았습니다.

② 비자 신청 및 캠퍼스 프랑스 면접
입학허가서가 도착한다면 주한 프랑스문화원(캠퍼스 프랑스) 면접을 신청하셔야 합니다. 악명높은 프랑스의 행정 처리 때문에 이른 날짜는 빨리 마감되는 경우도 있으니 되도록이면 빠르게 신청하시길 바랍니다. 캠퍼스 프랑스 면접은 20여명 정도의 프랑스 파견 교환학생/유학생이 모여 함께 면접장에 들어갑니다. 저는 면접이라는 워딩을 듣고 조금 긴장했던 기억이 나는데 그러실 필요가 전혀 없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질문은 대체로 자기소개와 프랑스어 가능 여부, 어떤 언어로 수업을 들을 것인지 등을 물어봅니다. 물론 프랑스어의 가능 여부는 절대로 이후 절차에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캠퍼스 프랑스 면접이 끝난 후에는 바로 프랑스 대사관 홈페이지에 들어가셔서 비자 신청 일자를 예약하세요. 이 날짜를 빨리 잡을수록 비자가 더욱 빨리 나옵니다. 예약을 마치면 준비물과 수수료 안내 메일이 오니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특히 잔고증명 서류에서 요구되는 금액이나 유지기간 등을 잘 참고세요. 또한 저는 이메일에서 국민카드랑 현금으로만 결제가 된다고 보아 현금을 딱 맞춰서 가져갔는데 어떻게 된 일인지 2만원이 부족하여 예약한 시간 2분전에 편의점에 뛰어가 돈을 인출해 왔습니다. 그런데 주변 분들을 보니 국민카드가 아닌 카드로도 결제를 하는 것 같았으니 한번 더 확인해 보세요.

③ 출생증명서, 가족관계증명서 및 아포스티유 발급
프랑스는 자국 거주민이라면 외국인에게도 주택 보조금을 지급합니다. 이를 받으려면 Acte de Naissance라는 서류가 필요한데 한국 학생들은 기본증명서와 가족관계증명서 번역본을 공증 받아야 합니다. 저는 외교부 여권과와 가까운 구청에서 두 증명서를 발급 받은 후 공증(아포스티유)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주불 한국대사관에 가서 번역을 받아 서류를 제출하였습니다. 한국에서 번역을 해서 가는 방법도 있지만 이 경우가 비용이 훨씬 비싸기 떄문에 대부분의 교환학생이 저와 같은 방법을 택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④ 수강신청
수강신청도 마찬가지로 이메일로 보내주는 리플렛을 참고하셔서 진행하시면 됩니다. 안내된 사이트에 파견 학기에 열리는 과목들이 나열되어 있으니 잘 살펴보신 후 수강 신청일에 등록하시면 됩니다. 저는 고대에서 수강신청을 할 때처럼 타이머도 켜 놓고 하였는데 전혀 한국처럼 힘들지 않으므로 하루 정도 안에 신청하시면 원하는 과목은 다 성공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이후에 정정기간도 존재합니다. 참고로 고려대학교와 ESSEC의 학점 변환 비율은 1:1.8으로 4ECTS 가 2.2 학점으로 인정되는 식이며 교환학생은 16ECTS 이상 30ECTS 이하 수강이 가능합니다. 제가 수강한 과목은 밑에서 설명드리겠습니다.
⑤ 보험
저는 유학생 보험과 학교 측에서 보내 준 주택 보험 옵션 중 하나를 들었습니다. 저는 유학생 보험을 먼저 신청하여 주택 보험은 들지 않아도 되는 줄 알았는데 ESSEC에서는 주택보험이 의무라고 하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3. 프랑스 도착 후 절차
① 체류허가증 / OFII
이전 수기들을 보면 체류허가를 받기 위해서 특정 장소를 방문해야 한다고 하였는데 제가 파견 되었을 당시에는 인터넷으로 신청이 가능했습니다. 이도 마찬가지로 학교에서 보내주는 이메일을 참고하여 어렵지 않게 끝낼 수 있었습니다. 신청을 완료하면 이메일로 체류허가증을 보내주니 이를 프린트하여 CAF 신청을 하셔야 합니다.
② CAF
기숙사에 입사한다면 Welcome week에 ALEGESSEC(학교 기숙사 총괄 업체)이 CAF에 대해 설명회를 엽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설명은 별로 도움이 되지 않았고 이메일로 보내주는 피피티를 참고한다면 어렵지 않게 온라인 신청을 마칠 수 있습니다. 온라인으로 신청을 하셨다면 학교 건물 옆에 있는 ALEGESSEC 본부에 가서 실물 서류를 제출 하셔야 합니다. 이 과정까지 마치셨다면 CAF 관련 행정은 끝이 납니다. 저는 9월 초반에 신청을 하였는데 역시나 프랑스이기 때문에 deposit 은 11월 달에 들어온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 deposit 은 housing portal에 들어가시면 확인할 수 있고 다음 기숙사 비용에서 차감되는 형식으로 지급됩니다. 그러나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deposit이 들어오는 시기가 기숙사비 납부 시기보다 훨씬 늦기 때문에 남은 금액은 한국에 돌아오신 후 원하시는 별도의 계좌로 받으실 수 있습니다.

4. 학교 수업 및 수강 과목
ESSEC은 실무를 중심으로 하는 학교로 확실히 한국보다 발표와 참여가 수업의 주를 이룹니다. 경제 혹은 재무 분야의 수업 같은 경우에는 과목 특성상 그러한 수업이 어렵지는 그 외의 과목은 대부분 참여형으로 진행됩니다.
저는 8개의 과목을 수강하였고(28ECTS) 고려대학교 학점으로 변환한다면 16.6학점 정도가 됩니다. 그러나 4ECTS이더라도 수업 내용에 따라 학점 변화 비율보다 적은 학점으로 인정되는 경우가 있으니 미리 과목 검토를 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ESSEC은 한 수업이 3시간이라 처음에는 적응을 하기 힘들었지만 중간 중간 쉬는 시간에 자판기의 커피도 드시고 학교 산책도 하면 점점 적응이 되실 거에요.
1) Conscious & Mindful Leadership (4ECTS, 전공선택)
개인적으로 가장 특이했던 수업으로 명상을 통해 어떻게 리더십을 향상할 수 있는지 배우는 과목입니다. 저 뿐만 아니라 다른 외국인 학생들도 처음 접하는 과목이라 했을 정도로 새로웠습니다. 수업 초반에 4-5인 1조로 그룹을 만든 후 한 학기 내내 팀 멤버와 함께 그룹 토론을 합니다. 수업시간 3시간 중 처음 20분은 명상, 60분 교수님 강의, 30분 쉬는시간, 그리고 나머지 시간은 그룹 토론과 디프리핑으로 진행됩니다. 토론이라 하지만 자신의 생각과 살아온 과정을 공유하는 시간으로 부담이 없었으며 오히려 새로운 친구들을 많이 사귈 수 있어 좋았습니다. 시험은 중간, 기말 전부 레포트로 대체되며 학업량도 적어 추천하는 수업입니다.
2) Cultural Intelligence (4ECTS, 전공선택)
조직행동론을 국제적인 관점에서 배우는 수업입니다. 국제적 비즈니스 환경에서 어떤 문화적 갈등이 발생할 수 있고 그것을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배우는 것이 수업의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레포트, 팀별 과제(UCC 만들기), 3번의 퀴즈가 있으며 적극적인 참여가 성적에 어느정도 영향을 주는 것 같습니다. 재미있는 토픽들이 많고 한국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나오기 때문에 교환 학기 중 가장 흥미로웠던 수업이었습니다. 추천드립니다.
3) The Science of Happiness (2ECTS, 일반선택)
고려대학교의 행복의 심리학 같은 수업인 줄 알고 신청하였는데 교수님이 경제학 전공이다 보니 물질적인 것이 인간의 행복에 얼만큼 영향을 미치는가 등의 주제에 대하여 배웠습니다. 2번의 퀴즈와 학기말 토론으로 성적이 결정됩니다. 1교시에 진행되었고 여타 수업보다는 주입식인 느낌이 강해 지루할 때가 있었으나 수강한 것을 후회하지는 않습니다.
4) Contemporary Issues in International Economics (4ECTS, 전공선택)
교환 학기에 수강한 과목 중 가장 학습량 및 난이도가 높았던 과목으로 시험 기간에 워크로드가 많았습니다. 처음에 신청할 때는 국제경제의 주요 이슈를 다루는 수업인 줄 알았는데 거시, 미시 경제를 아우르는 이론과 수학적인 계산을 중심으로 하는 수업이었습니다. 경제학과에서 다루는 계산이 많아 힘들었고 이론을 이해하기 보다는 외우는 형식으로 공부를 하였습니다. 성적 자체는 나쁘지 않았지만 과목명만 보고 신청하시기 보다는 실라버스를 잘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5) Luxury Marketing (4ECTS, 전공선택)
ESSEC BBA 과정에서 정규학생 및 교환학생에게 가장 인기있는 과목으로 프랑스어로 진행되는 수업 하나, 그리고 영어로 진행되는 수업 하나가 있습니다. 저는 이전 수기들에서 직접 럭셔리 매장 등을 방문해 보는 과제가 있다 하여 기대하였는데 제가 들은 영강은 해당 과제는 없어 조금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과목 자체가 굉장히 신선하고 수업 방식도 3시간 수업 중 매번 다른 팀을 꾸려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등 재미있어 즐거웠던 과목이었습니다. 매 수업의 참여도, 과제, 기말고사로 평가가 이루어집니다.
6) Dreams Hunter : CSR (4ECTS, 전공선택)
이전부터 CSR에 관심이 있어 듣게 된 과목입니다. 고려대학교의 캠퍼스 CEO와 비슷한 방식으로 수업이 진행됩니다. 우선 교수님이 굉장히 활기차시고 이전에 큰 CSR 프로젝트를 진행해 보신 경험을 토대로 강의를 해 주십니다. 중간, 기말이 일제 없고 발표와 참여로만 이루어지는 수업이기 때문에 이에 부담이 있으신 분들에게는 비추천드리고 싶습니다. 그러나 굉장히 pushful 한 환경 속에서 다양한 시각을 접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즐기신 다면 재미있는 과목이 될 것입니다.
7) AI & Business (4ECTS, 전공선택)
한 학기 동안 AI가 무엇이고 그것이 비즈니스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서 배웁니다. 가장 주입식 강의와 비슷한 형식으로 이루어지지만 출석 체크와 중간고사, 기말고사가 없기 때문에 부담은 별로 없는 수업입니다. 평가에 가장 중요한 요소는 기말에 AI가 특정한 산업 분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팀별로 하는 발표인 것 같습니다. 교수님이 굉장히 나이스하시고 학생들과 소통을 중시하십니다. 그러나 기존에 AI에 대한 이해가 높지 않았던 저로서는 세부 개념을 접하며 조금 어렵기도 하였습니다.
8) Intercultural Marketing (4ECTS, 전공선택)
10월 말부터 11월 초의 autumn break에 진행되었던 intensive course로 수강하였던 과목입니다. Intensive Course 란 3일 동안 매일 9시간 씩 수업을 들으며 한 학기에 들을 4ECTS를 3일에 전부 수강하는 것을 뜻합니다. 수강 신청 시 intensive course 라고 명명 되어있는 과목을 신청하면 이 기간에 수업을 듣게 됩니다.
이 수업은 각자 다른 종교가 마케팅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배우는 강의로 인텐시브 코스 기간 전 교수님이 임의로 팀을 꾸려 주제를 배정해 주시면 그를 바탕으로 발표를 준비해 모든 팀이 수업 첫 날에 발표를 진행합니다. 2,3일 째에는 발표보다는 강의식으로 수업이 이루어지고 중간 중간 특정 주제에 대해 학생들 의견을 물어보십니다. 교수님이 싱가폴 ESSEC에서 학장을 지내실 만큼 경험이 많으신 분이시며 수업 주제도 독특한 만큼 즐거운 강의였습니다. 그러나 하루에 9시간이라는 스케줄이 쉽지 않은 만큼 갈수록 집중력이 떨어지기도 하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정규학기에 진행되었으면 더 만족스러웠을 것 같은 수업입니다.

4-1. 장학금 혜택, 교우회 및 교환학생 버디
ESSEC에는 따로 교환학생을 위한 장학금 제도가 마련되어 있지는 않은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또한 한국인 교우회도 마찬가지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학사와 석박사 과정 내 모두 한국인 분들이 있기 때문에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ESSEC의 교환학생 버디 시스템은 따로 동아리가 있는 것이 아니라 정규학생들이 버디를 원하면 학교 게시판에 자신 이름을 써 직접 등록을 하는 식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버디가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지만 저를 포함한 대부분의 교환학생 친구들이 버디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체계적으로 이루어진 시스템이 아니다 보니 저는 점심 식사를 한번 같이 한 것이 전부였습니다. 그러나 ESSEC은 교환학생에게 굉장히 친화적인 학교이기 때문에 버디가 없다고 학교의 적응이 힘든 것은 절대 아니며 오히려 고려대학교 보다 정규학생, 교환학생의 구분이 훨씬 덜하다는 느낌을 받아 좋았습니다.

5. 생활 정보
1) 휴대폰 및 인터넷 개통
프랑스에는 대표적으로 3개의 통신사가 있는데 저는 그 중 한달에 20유로로 파리 내 무한 통화와 데이터 100기가를 제공해주는 Free Mobile의 요금제를 선택하였습니다. 학교 근처 마트인 Auchan 의 매장에서 개통하였습니다. ( 영어를 짤막하게 쓰실 수 있는 직원 분이 계십니다. 개통 시 거주 정보가 필요하니 기숙사 입소 시 나눠주는 브로셔를 들고 가서 도움을 요청하세요. ) 그러나 프랑스는 유럽 중에서도 통신망이 좋지 않은 편이어서 100기가를 제공 받는 의미가 없었고 더욱이 Free mobile은 해지가 힘들어 한국에 와서 고생을 하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통신사와 잘 비교를 해보시고 구매 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프랑스의 통신망은 한국의 수준에 전혀 미치지 않아 실내에 들어가면 데이터가 터지지 않습니다. 이는 기숙사 내에서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기숙사 와이파이를 구독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한달에 19유로 정도로 세개의 기기를 연결할 수 있으며 속도가 데이터보다 훨씬 빠르기 때문에 만족스러웠습니다.
2) 계좌개설
저는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를 두개 다 가져갔었기 때문에 프랑스 은행 게좌가 필요할 줄 몰랐는데 주택보조금을 신청하려면 계좌번호가 필요해 학교 근처의 BNP Paribas에서 계좌를 개설하였습니다. 저는 늦게 개설하여 직접 지점에 찾아가야 했지만 학기 초반에 학교 내에서 은행들이 영어가 가능한 직원을 데리고 부스를 열어 계좌 개설을 도와주기 때문에 주택보조금을 받으실 것이라면 그 때 미리 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3) 치안
저는 개인적으로 치안에 대한 무서움이 별로 없는 성격이긴 하지만 한국 학생 뿐만이 아니라 다른 유럽학생들도 밤에 다니는 것을 꺼려할 만큼 프랑스의 치안 수준은 한국에 비하여 굉장히 낮습니다. 몇가지 팁을 드리자면 아무리 기숙사 근처라도 밤과 새벽에는 동행과 같이 다니시거나 되도록이면 10시 이전에 일찍 귀가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학교 근처 공원에서도 강도 사건이 일어나고 RER 에서 마약을 하시는 분들도 계시니 주의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RER 끝 칸들에서 마약을 많이 한다고 하니 중간 칸들에 탑승하세요!). 저는 실제로 소매치기를 당한 적은 없지만 지하철이나 버스에서는 비일비재한 일이고 싸인을 해달라는 등의 수법에 넘어갈 뻔한 적은 있으니 특히 관광객이 많은 곳에서는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파리 북부(생드니, 파리 북역 및 동역)와 몽마르뜨 주변의 치안은 유럽 내에서도 유명할 만큼 좋지 않으니 주의하세요.
이렇게 많은 주의를 드리지만 결국 이전 수기에 있는 것처럼 사람이 살아가는 곳이기 때문에 조금만 경각심을 가지시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생활하시면서 점점 익숙해 지실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