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
체험수기
안녕하세요! 2019년 2학기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Corvinus University of Budapest(이하 코르비누스 대학교 혹은 코르비누스)에 파견되어 한 학기를 보낸 노민영입니다. 헝가리라는 낯선 나라의 학교에 지원하셨거나 지원을 고민 중이신 분들께 제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제 솔직한 경험을 적어보려고 합니다.
제가 부다페스트를 선택한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일단 도시의 분위기 자체가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밤이 되면 다뉴브 강변 도시의 주요 랜드마크들에 일제히 노란 조명이 켜지며 유럽 최고의 야경을 만들어 냅니다. 저녁 식사를 마치고 여유가 될 때 강변 도로를 따라서, 혹은 강 북쪽 시민공원인 마가렛 섬에서 조깅을 하신다면 최고의 운동 동기 부여가 되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도시 한편에서는 파티 분위기가 무르익습니다. 부다페스트는 유럽인들에게 파티 도시로 유명하며 시내 중심에는 무수히 많은 펍, 클럽 등이 있고, 주요 트램이 24시간 다니고 야간 버스도 많아 집에 갈 걱정 없이 밤 늦게 돌아다닐 수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유럽의 치안을 걱정하시지만 부다페스트에서 한번도 위험하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습니다. 시내에서 지내신다면 치안 걱정은 접어두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헝가리의 최대 도시이자 수도이기에 여행을 다니기에도 굉장히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부다페스트 공항은 시내에서 40분 안에 도착하는 거리이고 웬만한 유럽 국가로는 모두 직항이 있습니다. 오스트리아, 체코, 폴란드, 크로아티아 등의 주변 국가들은 버스로도 충분히 여행이 가능하며 특히 비엔나는 3시간 이내로 도착할 수 있습니다. 수도이지만 여전히 저렴한 물가도 큰 매력으로 다가왔습니다. 학생들은 약 월 13000원에 교통패스를 이용할 수 있고, 식자재는 대체로 굉장히 저렴하며 외식할 때에도 충분히 한국 물가 수준으로, 혹은 그 이하로도 한 끼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1) 수강신청 및 수업:
수강신청은 Neptun System(이하 Neptun) 이라는 다른 웹사이트를 통해 진행되며 이 웹사이트는 이후 기말고사 등록 등 학기 중에도 접속할 일이 많은 편입니다. 수강신청 기간이 시작되기 전 MOB(Mobility Manager System)에서 Neptun 아이디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수강신청은 6월 초에 진행하였고 개강 직전부터 첫주까지 열흘간 정정기간이 있습니다. 본교 수강신청처럼 경쟁이 치열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정정기간이 지나면 추가 혹은 드랍이 불가능해집니다.
저는 전공 6학점, 교양 9학점을 신청하였으나 전공 한 과목은 인정 불가 판정을 받았습니다. 저는실러버스를 제때 받지 못해 개강 이후에도 과목 검토를 진행했지만, 검토를 완전히 마치고 출국하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저는 월화수에만 몰아서 수강신청을 하여 목금토일 동안 휴식을 취하거나 여행을 다닐 수 있었습니다.
Strategic Management – 경영전략 대체로 과목 검토 신청하였으나 한 달 수강 후 최종적으로 불가 판정을 받았습니다. 파견교에서는 석사과정 수업이기에 부담이 꽤나 큰 것으로 보입니다. 팀 프로젝트가 실제 스타트업 팀과 함께 진행되고 실무에 도움이 될 만한 아이디어 및 리서치를 요구했습니다. 전공선택으로도 인정받지 못하니 수강하지 않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Introduction to International Business – 국제경영론으로 인정받은 과목입니다. 수강신청 시 lecture 시간과 seminar 시간을 따로 신청해야 하는 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과목검토 시에도 세미나 시간이 인정되지 않아 불가 판정을 받았으나 재차 확인하여 전공필수로 인정받았습니다. Lecture 시간에는 교수님의 강의가 주가 되고 seminar 시간에는 학생들의 참여를 끌어내려고 하십니다. 참여를 많이 하실수록 좋은 인상을 남기실 수 있고 내용 자체도 크게 어렵지 않습니다. 하지만 팀플의 비중이 크고 점수를 굉장히 짜게 주시니 팀플에 집중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중간, 기말 시험은 객관식의 비중이 큰 편이었고 공부를 거의 하지 않고도 평균 이상의 점수를 받아낼 수 있었습니다.
Hungarian for Beginners I – 교환학생들을 위한 헝가리어 기초 수업입니다. 인사 및 자기소개부터 일상 대화 수준까지만 커버하며 모든 학생들이 좋은 점수를 받도록 노력하십니다. 교수님이 정말 친절하고 재밌으셔서 즐겁게 수강할 수 있었습니다. 두번의 발표와 중간, 기말고사, 총 6번의 작은 퀴즈가 있었으나 정말 부담없이 치르시면 됩니다. 저는 출국 전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기초를 학습하여 어려움 없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Budapest – Explorations of the Urban Space – 부다페스트의 여러 문화적, 역사적 장소를 다니며 부다페스트라는 도시와 헝가리의 정체성에 대해 배우는 수업이었습니다. 수업의 대부분이 외부에서 진행되며 두 분의 교수님들의 이야기를 듣고, 팀원들과 소소한 미션들을 수행하는 방식의 수업입니다. 수강 이후에는 단순히 관광지 몇 군데에 가본 것보다 도시에 대해 더 넓고 깊게 생각하게 되고, 관광객 친구가 놀러 왔을 시 더 좋은 가이드가 되실 수 있습니다. 중간고사는 발표로 대체되며 기말고사는 에세이 쓰기로 시험 전에 몇 가지 주제들을 알려주십니다.
International Debate – 영어로 진행하는 모의 UN, EU 방식의 토론 수업입니다. 전세계 각종 이슈들에 대해 하루는 교수님의 주도로 강의가 진행되고, 다른 하루는 그 이슈에 적합한 국제기구 산하 위원회의 한 국가 대표가 되어 토론하게 됩니다. 우선 교수님이 정말 뛰어난 이야기꾼이시기 때문에 수업 자체가 재밌습니다. 또한 강의와 토론 이전에 많은 조사와 사전 정보 습득이 필요한데 이 과정에서 많은 국제 이슈들에 관심을 갖게 됩니다. 북한 문제도 다룰 가능성이 높은데 준비를 많이 하실수록 교수님이 좋아하십니다. 중간, 기말 고사는 수업 시간에 다룬 이슈들에 대해 약 6가지의 문제가 나오며 각각의 질문에 짧게 에세이를 쓰는 방식이었습니다. 토론 수업답게 참여점수의 비중이 크고 한 번의 결의안 작성 과제가 있습니다.
2) 기숙사:
코르비누스에서는 교환학생들에게 기숙사 제공을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학생들은 플랫에서 주방과 거실, 욕실을 공유하며 생활하게 됩니다. 파견교에서 부동산 업체 하나를 소개해주고, 그 외에도 여러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정보를 얻으실 수 있습니다. 저는 Next Apartments (nextapartments.hu) 라는 업체의 westend flat 2층에서 지냈는데 1인실, 부대비용(수도,난방,인터넷 등) 포함 월 350유로라는 저렴한 비용에 생활할 수 있었습니다. 이 플랫의 가장 큰 장점이자 단점은 플랫메이트가 18명이었다는 것입니다. 1개의 주방, 각 1개의 남녀샤워실, 각 1개의 남,녀,공용화장실, 1개의 거실을 공유하며 초반에는 살짝 불편하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최고의 선택이었습니다. 많은 플랫메이트와 함께(제 파견학기에는 터키 친구들이 많았습니다.) 4개월 간 같이 생활하며 식사도 함께, 파티도 함께, 여행도 함께 다니며 제 교환학생 생활을 가장 빛나게 해준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체생활에 거부감이 없는 분이라면 정말 좋은 경험이 되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더 저렴한 가격을 원하시면 2인실, 4인실 옵션도 있습니다.(번외로 제 파견학기 남자 4인실은 2명이 지냈고 사실상 1인실이 되었습니다.) 첨부한 사진이 제가 지냈던 방입니다.
3) 생활 및 기타
a) 교환학생 도우미 프로그램 :
개강 전 코르비누스의 KUBA라 할 수 있는 ESN Corvinus에서 메일이 온 뒤 직접 버디를 구하는 소개글을 올리고, 배정된 버디로부터 연락이 옵니다. 학기 내내 여러 파티, 여행 등 행사가 열리는데, 저는 플랫 친구들과 친해진 뒤 이쪽 행사에는 많이 참여하지 않아 아쉬움이 남습니다. 버디를 제외하면 헝가리 학생과 교류할 일이 극히 드물기 때문에 가깝게 지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ESN card 라는 학생멤버십 카드를 만들 수 있는데 꼭 만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RyanAir 에서 15퍼센트 할인 및 무료수하물 추가, Flixbus 요금 할인 등 많은 혜택이 있습니다.
코르비누스 대학교만의 교류단체 외에도 Erasmus Life Budapest 라는 영리 단체가 있는데 매주 월요일 Morrison’s2 라는 클럽에서 맥주 150포린트(한화 약 600원) 파티를 엽니다. 부다페스트 내 모든 교환학생들이 모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니 꼭 가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저는 플랫이 5분 거리에 있어 항상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이외에도 다른 학교 교환학생들과 교류할 수 있는 여러 행사를 진행합니다.
b) 파견 국가의 교우회 :
헝가리에 교우회가 있다는 소식은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한인 커뮤니티를 찾으신다면 한인 교회에 가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c) 물가 :
직접 요리를 해서 드실 경우 spar, lidl, aldi 등의 마트에서 대부분의 식자재를 저렴하게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고기가 매우 싸고(닭가슴살 1kg 약 4500원, 다리살 1kg 약 2500원) 과일도 굉장히 저렴해서 수업 중간중간 사과나 바나나 등으로 끼니를 해결한 적도 많습니다. 시내 약 3군데 정도 한인마트가 있으며 저는 플랫에서 5분 거리에 한인마트가 있어서 고추장, 간장, 즉석밥, 라면 등을 쉽게 구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가격이 한국의 2배 이상이니 짐에 여유가 되시면 라면, 즉석밥은 많이 챙겨가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외식을 하실 경우 헝가리 식당은 대부분 관광객들이 많이 찾기 때문에 가격대가 높은 편이며 저는 케밥집, 중식당 등을 주로 이용했습니다. 그럴 경우 한 끼 4~6000원이면 배부르게 식사하실 수 있습니다. 한식당도 꽤나 많이 오픈했지만 가격대가 높아 자주 가지는 못했습니다.
교통은 한 달 3450포린트(한화 약 13000원)에 학생용 교통패스 구매가 가능하고 시내 모든 트램, 버스, 지하철을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다만 종이로 된 학생증을 소지하셔야 합니다. 시내에서 공항까지 가는 100E 셔틀버스는 900포린트(한화 약 3600원)에 티켓 구매가 가능합니다.
d) 파견교 장학금 혜택 :
교환학생에게 장학금 혜택이 있다는 이야기는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4) 출국 전 준비사항 :
본교 합격자 발표 이후 4월 초 즈음 파견교에서 본교 국제실로 노미네이션 과정에 관한 이메일을 보내줍니다. 국제실에서 처리할 내용이 완료되면 파견교에서 직접 파견학생에게 노미네이션 확정 메일을 보내주고, Mobility Manager System(이하 MOB)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알려줍니다. 위 사이트는 교환학생 지원 과정에 주로 쓰이며, 개강 이후에는 접속하실 일이 거의 없습니다. 사이트에서 지원서 작성을 하게 되고 개인정보, 사진, 영어성적, 보험증 번호, 거주증명서 번호 등을 입력해야 하나 절차에 따라 추가하시면 되고 어떤 정보가 언제까지 필요한지 파견교에서 안내해줍니다.
항공권은 Outbound 에어프랑스 파리 경유, Inbound 로열 더치에어 암스테르담 경유였고 수하물 포함 왕복 90만원 내외였습니다. 교환 기간 중 부다페스트 직항이 생겼다고 들었는데 그쪽으로 알아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5) 보험 및 비자
헝가리가 쉥겐조약에 가입된 국가이기 때문에 90일 간 무비자 체류가 가능하지만, 학생 신분으로 체류하려면 한국에서 비자를 받아서 현지 이민국에서 수령하시거나 현지 이민국에서 거주 허가서를 받으셔야 합니다. 저와 타 학교 파견학생들 모두 주한 헝가리 대사관에 문의를 해보았으나 현재는 한국에서 비자를 받아가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답변하였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최소 출국 두달 전에는 문의를 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는 현지에서 거주허가서를 받았는데 9월 첫 주에 신청해서 10월 중순에 우편을 통해 수령하였습니다. 저는 꽤나 빨리 받은 편이지만 10월 말까지 거주허가서 문제로 불안해하는 친구들이 많으니 파견교에서 안내해준 서류들, 뒷받침할 정보가 있는 서류들 모두 다 챙겨서 파견 첫 주에 방문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파견교에서는 도착 30일 이내에 거주허가서를 수령하라고 하지만 이 안에 받아내는 비EU학생은 본적이 없으니 크게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그리고 거주허가를 받기 위해 체류 기간 전체를 포함하는 보험 자료를 요구합니다. 저는 Db손해보험에서 8월 말부터 1월 말까지 5개월 유학생보험 상품에 가입했고 약 27만원의 보험료를 지불했습니다.
거주 허가서 제출 서류는 다음과 같습니다.
여권 사본(표지부터 끝까지),
파견교 재학 증명서(파견교에서 발급),
여권 사진,
거주지 계약서(저는 플랫 계약서를 복사해갔습니다.),
계좌 잔고 증명서
보험증
Accommodation reporting form(양식은 오리엔테이션날 배부했습니다.),
Data sheet for issuing residence permit(이민국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 하실 수 있습니다.)
18000 포린트(한화 약 72000원)/카드 결제
개강 전후로 파견교로부터 더 자세한 안내를 받으실 테니 위 내용은 참고만 해두시고 출국 전에 준비할 수 있는 것들만 출력해서 가져가시면 됩니다. 모든 서류는 반드시 복사해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6) 파견교 소개 :
코르비누스 대학교는 헝가리의 상경계열 중심 학교 중에서는 최상위권 학교로 알려져 있습니다. 헝가리인들 사이에서는 코르비누스 재학생이라고 하면 선망의 눈길로 바라보기도 하고, 강의 및 학생들의 수준도 높은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학교 캠퍼스는 3개의 건물로 이루어져 있으며 부다페스트의 중심부에 위치해 있습니다. 매일 일과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다뉴브 강의 아름다운 풍경을 보실 수 있습니다. 강 건너편의 BME는 공과대학 중 최상위권에 해당하며 코르비누스와 서로 라이벌 의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7) 맺음말
헝가리는 제가 가장 먼저 선택한 파견국가는 아니었지만 한 학기 동안 지내면서 의심의 여지 없이 최고의 선택이었다고 자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헝가리의 우울한 역사를 배우면서 나라에 더 애정을 갖게 되었고 활발한 교환학생 간 교류는 제 교환 학기를 행복하고 보람있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코르비누스 대학교에 지원하시는 분들 모두가 이 학교를 1순위로 지원할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파견 후에 후회하고 아쉬워할 일은 없을 거라고 장담할 수 있습니다. 궁금하신 점은 shalsdud131@gmail.com 으로 연락주시면 아는 선에서 모두 답변해드리겠습니다.
제가 부다페스트를 선택한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일단 도시의 분위기 자체가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밤이 되면 다뉴브 강변 도시의 주요 랜드마크들에 일제히 노란 조명이 켜지며 유럽 최고의 야경을 만들어 냅니다. 저녁 식사를 마치고 여유가 될 때 강변 도로를 따라서, 혹은 강 북쪽 시민공원인 마가렛 섬에서 조깅을 하신다면 최고의 운동 동기 부여가 되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도시 한편에서는 파티 분위기가 무르익습니다. 부다페스트는 유럽인들에게 파티 도시로 유명하며 시내 중심에는 무수히 많은 펍, 클럽 등이 있고, 주요 트램이 24시간 다니고 야간 버스도 많아 집에 갈 걱정 없이 밤 늦게 돌아다닐 수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유럽의 치안을 걱정하시지만 부다페스트에서 한번도 위험하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습니다. 시내에서 지내신다면 치안 걱정은 접어두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헝가리의 최대 도시이자 수도이기에 여행을 다니기에도 굉장히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부다페스트 공항은 시내에서 40분 안에 도착하는 거리이고 웬만한 유럽 국가로는 모두 직항이 있습니다. 오스트리아, 체코, 폴란드, 크로아티아 등의 주변 국가들은 버스로도 충분히 여행이 가능하며 특히 비엔나는 3시간 이내로 도착할 수 있습니다. 수도이지만 여전히 저렴한 물가도 큰 매력으로 다가왔습니다. 학생들은 약 월 13000원에 교통패스를 이용할 수 있고, 식자재는 대체로 굉장히 저렴하며 외식할 때에도 충분히 한국 물가 수준으로, 혹은 그 이하로도 한 끼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1) 수강신청 및 수업:
수강신청은 Neptun System(이하 Neptun) 이라는 다른 웹사이트를 통해 진행되며 이 웹사이트는 이후 기말고사 등록 등 학기 중에도 접속할 일이 많은 편입니다. 수강신청 기간이 시작되기 전 MOB(Mobility Manager System)에서 Neptun 아이디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수강신청은 6월 초에 진행하였고 개강 직전부터 첫주까지 열흘간 정정기간이 있습니다. 본교 수강신청처럼 경쟁이 치열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정정기간이 지나면 추가 혹은 드랍이 불가능해집니다.
저는 전공 6학점, 교양 9학점을 신청하였으나 전공 한 과목은 인정 불가 판정을 받았습니다. 저는실러버스를 제때 받지 못해 개강 이후에도 과목 검토를 진행했지만, 검토를 완전히 마치고 출국하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저는 월화수에만 몰아서 수강신청을 하여 목금토일 동안 휴식을 취하거나 여행을 다닐 수 있었습니다.
Strategic Management – 경영전략 대체로 과목 검토 신청하였으나 한 달 수강 후 최종적으로 불가 판정을 받았습니다. 파견교에서는 석사과정 수업이기에 부담이 꽤나 큰 것으로 보입니다. 팀 프로젝트가 실제 스타트업 팀과 함께 진행되고 실무에 도움이 될 만한 아이디어 및 리서치를 요구했습니다. 전공선택으로도 인정받지 못하니 수강하지 않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Introduction to International Business – 국제경영론으로 인정받은 과목입니다. 수강신청 시 lecture 시간과 seminar 시간을 따로 신청해야 하는 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과목검토 시에도 세미나 시간이 인정되지 않아 불가 판정을 받았으나 재차 확인하여 전공필수로 인정받았습니다. Lecture 시간에는 교수님의 강의가 주가 되고 seminar 시간에는 학생들의 참여를 끌어내려고 하십니다. 참여를 많이 하실수록 좋은 인상을 남기실 수 있고 내용 자체도 크게 어렵지 않습니다. 하지만 팀플의 비중이 크고 점수를 굉장히 짜게 주시니 팀플에 집중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중간, 기말 시험은 객관식의 비중이 큰 편이었고 공부를 거의 하지 않고도 평균 이상의 점수를 받아낼 수 있었습니다.
Hungarian for Beginners I – 교환학생들을 위한 헝가리어 기초 수업입니다. 인사 및 자기소개부터 일상 대화 수준까지만 커버하며 모든 학생들이 좋은 점수를 받도록 노력하십니다. 교수님이 정말 친절하고 재밌으셔서 즐겁게 수강할 수 있었습니다. 두번의 발표와 중간, 기말고사, 총 6번의 작은 퀴즈가 있었으나 정말 부담없이 치르시면 됩니다. 저는 출국 전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기초를 학습하여 어려움 없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Budapest – Explorations of the Urban Space – 부다페스트의 여러 문화적, 역사적 장소를 다니며 부다페스트라는 도시와 헝가리의 정체성에 대해 배우는 수업이었습니다. 수업의 대부분이 외부에서 진행되며 두 분의 교수님들의 이야기를 듣고, 팀원들과 소소한 미션들을 수행하는 방식의 수업입니다. 수강 이후에는 단순히 관광지 몇 군데에 가본 것보다 도시에 대해 더 넓고 깊게 생각하게 되고, 관광객 친구가 놀러 왔을 시 더 좋은 가이드가 되실 수 있습니다. 중간고사는 발표로 대체되며 기말고사는 에세이 쓰기로 시험 전에 몇 가지 주제들을 알려주십니다.
International Debate – 영어로 진행하는 모의 UN, EU 방식의 토론 수업입니다. 전세계 각종 이슈들에 대해 하루는 교수님의 주도로 강의가 진행되고, 다른 하루는 그 이슈에 적합한 국제기구 산하 위원회의 한 국가 대표가 되어 토론하게 됩니다. 우선 교수님이 정말 뛰어난 이야기꾼이시기 때문에 수업 자체가 재밌습니다. 또한 강의와 토론 이전에 많은 조사와 사전 정보 습득이 필요한데 이 과정에서 많은 국제 이슈들에 관심을 갖게 됩니다. 북한 문제도 다룰 가능성이 높은데 준비를 많이 하실수록 교수님이 좋아하십니다. 중간, 기말 고사는 수업 시간에 다룬 이슈들에 대해 약 6가지의 문제가 나오며 각각의 질문에 짧게 에세이를 쓰는 방식이었습니다. 토론 수업답게 참여점수의 비중이 크고 한 번의 결의안 작성 과제가 있습니다.
2) 기숙사:
코르비누스에서는 교환학생들에게 기숙사 제공을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학생들은 플랫에서 주방과 거실, 욕실을 공유하며 생활하게 됩니다. 파견교에서 부동산 업체 하나를 소개해주고, 그 외에도 여러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정보를 얻으실 수 있습니다. 저는 Next Apartments (nextapartments.hu) 라는 업체의 westend flat 2층에서 지냈는데 1인실, 부대비용(수도,난방,인터넷 등) 포함 월 350유로라는 저렴한 비용에 생활할 수 있었습니다. 이 플랫의 가장 큰 장점이자 단점은 플랫메이트가 18명이었다는 것입니다. 1개의 주방, 각 1개의 남녀샤워실, 각 1개의 남,녀,공용화장실, 1개의 거실을 공유하며 초반에는 살짝 불편하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최고의 선택이었습니다. 많은 플랫메이트와 함께(제 파견학기에는 터키 친구들이 많았습니다.) 4개월 간 같이 생활하며 식사도 함께, 파티도 함께, 여행도 함께 다니며 제 교환학생 생활을 가장 빛나게 해준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체생활에 거부감이 없는 분이라면 정말 좋은 경험이 되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더 저렴한 가격을 원하시면 2인실, 4인실 옵션도 있습니다.(번외로 제 파견학기 남자 4인실은 2명이 지냈고 사실상 1인실이 되었습니다.) 첨부한 사진이 제가 지냈던 방입니다.
3) 생활 및 기타
a) 교환학생 도우미 프로그램 :
개강 전 코르비누스의 KUBA라 할 수 있는 ESN Corvinus에서 메일이 온 뒤 직접 버디를 구하는 소개글을 올리고, 배정된 버디로부터 연락이 옵니다. 학기 내내 여러 파티, 여행 등 행사가 열리는데, 저는 플랫 친구들과 친해진 뒤 이쪽 행사에는 많이 참여하지 않아 아쉬움이 남습니다. 버디를 제외하면 헝가리 학생과 교류할 일이 극히 드물기 때문에 가깝게 지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ESN card 라는 학생멤버십 카드를 만들 수 있는데 꼭 만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RyanAir 에서 15퍼센트 할인 및 무료수하물 추가, Flixbus 요금 할인 등 많은 혜택이 있습니다.
코르비누스 대학교만의 교류단체 외에도 Erasmus Life Budapest 라는 영리 단체가 있는데 매주 월요일 Morrison’s2 라는 클럽에서 맥주 150포린트(한화 약 600원) 파티를 엽니다. 부다페스트 내 모든 교환학생들이 모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니 꼭 가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저는 플랫이 5분 거리에 있어 항상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이외에도 다른 학교 교환학생들과 교류할 수 있는 여러 행사를 진행합니다.
b) 파견 국가의 교우회 :
헝가리에 교우회가 있다는 소식은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한인 커뮤니티를 찾으신다면 한인 교회에 가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c) 물가 :
직접 요리를 해서 드실 경우 spar, lidl, aldi 등의 마트에서 대부분의 식자재를 저렴하게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고기가 매우 싸고(닭가슴살 1kg 약 4500원, 다리살 1kg 약 2500원) 과일도 굉장히 저렴해서 수업 중간중간 사과나 바나나 등으로 끼니를 해결한 적도 많습니다. 시내 약 3군데 정도 한인마트가 있으며 저는 플랫에서 5분 거리에 한인마트가 있어서 고추장, 간장, 즉석밥, 라면 등을 쉽게 구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가격이 한국의 2배 이상이니 짐에 여유가 되시면 라면, 즉석밥은 많이 챙겨가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외식을 하실 경우 헝가리 식당은 대부분 관광객들이 많이 찾기 때문에 가격대가 높은 편이며 저는 케밥집, 중식당 등을 주로 이용했습니다. 그럴 경우 한 끼 4~6000원이면 배부르게 식사하실 수 있습니다. 한식당도 꽤나 많이 오픈했지만 가격대가 높아 자주 가지는 못했습니다.
교통은 한 달 3450포린트(한화 약 13000원)에 학생용 교통패스 구매가 가능하고 시내 모든 트램, 버스, 지하철을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다만 종이로 된 학생증을 소지하셔야 합니다. 시내에서 공항까지 가는 100E 셔틀버스는 900포린트(한화 약 3600원)에 티켓 구매가 가능합니다.
d) 파견교 장학금 혜택 :
교환학생에게 장학금 혜택이 있다는 이야기는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4) 출국 전 준비사항 :
본교 합격자 발표 이후 4월 초 즈음 파견교에서 본교 국제실로 노미네이션 과정에 관한 이메일을 보내줍니다. 국제실에서 처리할 내용이 완료되면 파견교에서 직접 파견학생에게 노미네이션 확정 메일을 보내주고, Mobility Manager System(이하 MOB)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알려줍니다. 위 사이트는 교환학생 지원 과정에 주로 쓰이며, 개강 이후에는 접속하실 일이 거의 없습니다. 사이트에서 지원서 작성을 하게 되고 개인정보, 사진, 영어성적, 보험증 번호, 거주증명서 번호 등을 입력해야 하나 절차에 따라 추가하시면 되고 어떤 정보가 언제까지 필요한지 파견교에서 안내해줍니다.
항공권은 Outbound 에어프랑스 파리 경유, Inbound 로열 더치에어 암스테르담 경유였고 수하물 포함 왕복 90만원 내외였습니다. 교환 기간 중 부다페스트 직항이 생겼다고 들었는데 그쪽으로 알아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5) 보험 및 비자
헝가리가 쉥겐조약에 가입된 국가이기 때문에 90일 간 무비자 체류가 가능하지만, 학생 신분으로 체류하려면 한국에서 비자를 받아서 현지 이민국에서 수령하시거나 현지 이민국에서 거주 허가서를 받으셔야 합니다. 저와 타 학교 파견학생들 모두 주한 헝가리 대사관에 문의를 해보았으나 현재는 한국에서 비자를 받아가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답변하였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최소 출국 두달 전에는 문의를 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는 현지에서 거주허가서를 받았는데 9월 첫 주에 신청해서 10월 중순에 우편을 통해 수령하였습니다. 저는 꽤나 빨리 받은 편이지만 10월 말까지 거주허가서 문제로 불안해하는 친구들이 많으니 파견교에서 안내해준 서류들, 뒷받침할 정보가 있는 서류들 모두 다 챙겨서 파견 첫 주에 방문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파견교에서는 도착 30일 이내에 거주허가서를 수령하라고 하지만 이 안에 받아내는 비EU학생은 본적이 없으니 크게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그리고 거주허가를 받기 위해 체류 기간 전체를 포함하는 보험 자료를 요구합니다. 저는 Db손해보험에서 8월 말부터 1월 말까지 5개월 유학생보험 상품에 가입했고 약 27만원의 보험료를 지불했습니다.
거주 허가서 제출 서류는 다음과 같습니다.
여권 사본(표지부터 끝까지),
파견교 재학 증명서(파견교에서 발급),
여권 사진,
거주지 계약서(저는 플랫 계약서를 복사해갔습니다.),
계좌 잔고 증명서
보험증
Accommodation reporting form(양식은 오리엔테이션날 배부했습니다.),
Data sheet for issuing residence permit(이민국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 하실 수 있습니다.)
18000 포린트(한화 약 72000원)/카드 결제
개강 전후로 파견교로부터 더 자세한 안내를 받으실 테니 위 내용은 참고만 해두시고 출국 전에 준비할 수 있는 것들만 출력해서 가져가시면 됩니다. 모든 서류는 반드시 복사해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6) 파견교 소개 :
코르비누스 대학교는 헝가리의 상경계열 중심 학교 중에서는 최상위권 학교로 알려져 있습니다. 헝가리인들 사이에서는 코르비누스 재학생이라고 하면 선망의 눈길로 바라보기도 하고, 강의 및 학생들의 수준도 높은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학교 캠퍼스는 3개의 건물로 이루어져 있으며 부다페스트의 중심부에 위치해 있습니다. 매일 일과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다뉴브 강의 아름다운 풍경을 보실 수 있습니다. 강 건너편의 BME는 공과대학 중 최상위권에 해당하며 코르비누스와 서로 라이벌 의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7) 맺음말
헝가리는 제가 가장 먼저 선택한 파견국가는 아니었지만 한 학기 동안 지내면서 의심의 여지 없이 최고의 선택이었다고 자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헝가리의 우울한 역사를 배우면서 나라에 더 애정을 갖게 되었고 활발한 교환학생 간 교류는 제 교환 학기를 행복하고 보람있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코르비누스 대학교에 지원하시는 분들 모두가 이 학교를 1순위로 지원할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파견 후에 후회하고 아쉬워할 일은 없을 거라고 장담할 수 있습니다. 궁금하신 점은 shalsdud131@gmail.com 으로 연락주시면 아는 선에서 모두 답변해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