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
체험수기
안녕하세요. 2019년 1학기 폴란드 바르샤바 경제대학(SGH)에 파견된 남혜원입니다. SGH는 저희 학교와 협정을 맺은지 1년 정도밖에 되지 않아 제가 파견될 당시 후기가 거의 없어 다른 학교의 파견 후기 등을 찾아보며 준비한 기억이 있습니다. 아직 저희 학교 학생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은 학교이지만 제가 한 학기 동안 교환 생활을 해 본 결과 교환 학생으로 가기 정말 좋은 학교인 걸 깨닫고 다른 학우분들도 저의 후기를 참고하여 이 학교에 관심을 갖고 또 교환을 준비하면서 많은 도움을 받았으면 좋을 것 같은 마음에 여러 부분에 대해 자세하게 후기를 쓰려 합니다.
1. 계기 (기숙사, 여행, 물가 내용 포함)
저는 일찌감치 유럽으로 교환을 가기로 마음 먹었고 가장 큰 이유는 유럽 전역을 돌아다니며 여행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우리 학교 학생들 사이에서 유명한 여러 학교들을 알아보고 있던 와중에 우리 학교에서 가장 처음 폴란드 바르샤바 경제대학으로 파견된 선배님을 우연히 알게 되었습니다. 폴란드라는 국가가 어디에 있는지조차 몰랐던 저는 여러 요소로 인해 SGH가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그 요소들은 첫째, 기숙사 제공입니다. 유럽의 많은 대학교들은 기숙사를 잘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출국하기 전부터 개인적으로 외부 기숙사를 구하거나 플랫을 구해야 합니다. 하지만 저는 그런 과정이 귀찮고 또 잘못될 수도 있기 때문에 무조건 기숙사를 제공해주는 학교를 찾고 있었습니다. 심지어 이 학교에서 제공해주는 기숙사는 학교 건물 바로 옆에 위치해 있고 한 학기에 75만원 (보증금 15만원 포함, 퇴사 시 돌려줌)이라는 말도 안되는 비용만 지불하면 됩니다. 주방도 각 층별로 있어 요리를 할 수 있고 기숙사 바로 옆에 슈퍼들도 위치해 있습니다. 샤워실과 화장실은 층별 2개씩 있고 공용이라 조금 불편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샤워실 차례를 기다리는 일은 거의 없고 청소도 청소부 분들이 매일 아침에 해 주시기 때문에 더럽지는 않습니다. 엄청 깨끗하거나 편리하지는 않지만 저는 기숙사에 그렇게 많은 날을 있지 않았고 싼 가격이었기 때문에 딱히 불만은 없었습니다. 대부분 한 방에 두 명이 사용하며 방에 냉장고도 있고 책상이나 침대, 옷장, 수납장, 이불, 베게 등 웬만한 필요한 가구들은 다 비치되어 있습니다. 이불과 베게는 3주마다 교체할 수 있습니다.
둘째, 기숙사에서 아주 가까운 곳에 공항이 위치해 있어 유럽 여행을 하기에 정말 최적의 도시였습니다. 대부분 공항은 도심에서 1시간 정도 떨어져 있는 게 보통이지만 가장 많이 이용하게 될 바르샤뱌 쇼팽 공항은 저희 기숙사 기준 택시로 10분, 시내버스로 30-40분 정도로 아주 가깝습니다. 밤에 출발하거나 새벽에 도착하는 비행기라도 택시를 타면 5000원도 채 나오지 않으며 버스로는 1000원도 안 되는 가격에 이동할 수 있습니다. 여행을 많이 하다 보면 공항 접근성이 정말 중요한데 여기 공항보다 도심에서 가까운 공항은 본 적이 없답니다. 또한 Wizz Air 라는 저가 항공사가 쇼팽공항에서 아주 많은 나라에 취항하고 있기 때문에 아주 쉽게 다른 나라에 합리적인 가격으로 갈 수 있습니다. (유럽 어느 나라든 왕복 평균 5만원에서 10만원 사이이며, 성수기 시기를 제외하면 10만원을 잘 넘지 않습니다.) 다른 유명한 저가 항공인 Ryan Air는 시내에서 전용 버스(모들린 버스)로 1시간 정도 걸리는 곳에 위치한 모들린 공항에서 취항하지만 웬만한 나라는 Wizz Air로 갈 수 있기 때문에 저도 그리스를 갈 때 빼고는 항상 쇼팽 공항을 이용하였습니다.
여기서 여행에 대한 몇 가지 팁을 드리자면 Wizz Air 앱을 깔아서 Discount Club에 가입하시면 최소 2번만 왕복으로 비행기표를 끊어도 이득을 볼 수 있습니다. 약 3-4만원의 돈을 내면 항공권 구입할 때 할인은 물론 수화물 추가에도 할인이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성수기 때는 일찍 항공권을 구입하는 게 싸지만 그 외의 기간에는 빠르게 구입하는 것이 무조건 싼 것은 아닙니다. 가려는 나라에 여행객이 많은 시기 (Ex> 부활절, 노동절, 크리스마스 연휴 등)를 제외하고는 비행기표, 또는 숙소비가 계속 변하기 때문에 잘 판단하셔서 구입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또 학기 초에 학교에서 ESN 학생 카드를 만들라고 홍보하는데, Ryan Air를 한달 전에 예약할 수 있거나 짐을 추가할 예정이면 ESN 학생 카드를 만드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한달 전에 예약하면 할인도 해주며 짐 추가도 무료로 몇 번 정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라이언 에어를 잘 사용하지 않을 거라 생각하고 만들지 않았지만 나중에 생각해보니 한 두번 타더라도 미리 예약한다면 할인을 받는 것도 괜찮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또 저가 항공은 대부분 백팩 하나만 들고 탈 수 있기 때문에 길게 가는 여행이라 기내 수화물을 들고 타거나 위탁 수화물을 부칠 것이라면 미리 돈을 내고 짐 추가를 해야하기 때문에 각 항공사 별로 규정을 잘 읽어 보시고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또 체크인도 미리 온라인이나 앱을 이용해 스스로 해야 합니다. 저가 항공은 현장에서 짐 추가 또는 체크인을 하면 개별적인 비용을 지불해야 한답니다. 또 유럽 내 국가 간 이동이면 휴대폰에 QR코드가 있는 보딩패스를 저장해 가면 되고 굳이 프린트 해서 보여줄 필요가 없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저가 항공도 이용해 봤고 폴란드 국적기도 이용해 봤지만 오히려 국적기가 더 많이 지연이 됐고 저가 항공도 물론 지연이 된 적은 있지만 대부분 30분 정도에서 1시간 정도라 오히려 이용하는 데 크게 불편함은 없었습니다.
세번째는 물가입니다. 앞서 이미 몇 번 언급했듯 폴란드의 물가는 웬만한 다른 유럽 국가 대비 가장 싸다고 생각합니다. 인건비 자체가 엄청 싸기 때문에 외식비, 마트 물가, 교통비 등등 모든 것이 쌉니다. 외식비는 웬만해서는 만 원이 넘지 않고 마트에서 장을 아무리 봐도 3만원 넘기가 힘들며 택시비, 버스비, 기차비도 말도 안되게 쌉니다. 대신 옷이나 신발과 같은 것들은 다른 유럽 국가와 비슷한 가격입니다. 폴란드에서 의도치 않게 아낀 생활비로 여행을 많이 갈 수 있어서 여행을 많이 갈 분들에게는 아주 좋은 조건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단점도 있는 학교입니다. 폴란드 나라 자체가 영어를 잘 사용하지 않으며 폴란드 사람들도 영어를 하지 못하는 사람의 비중이 꽤 높습니다. 20-30대의 젊은 세대를 제외하고는 영어를 잘 하지 못하기 때문에 의사소통의 문제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한 곳에 가면 영어를 할 수 있는 사람이 최소 한 명은 있기 때문에 폴란드어를 할 줄 모르는 걸 알면 자체적으로 알아서 영어 할 수 있는 사람을 저희에게 보내줄 것이기 때문에 크게 문제될 건 없습니다.
또 동유럽 특성상 폴란드 사람들은 상냥하기 보다 무뚝뚝합니다. 동양인이 많이 없는 나라이기 때문에 처음에는 대중교통이나 어디를 가도 계속 따라오는 시선이 부담스럽습니다. 하지만 나중에는 그런 시선도 적응이 되고, 무뚝뚝한 것이지 불친절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도움을 요청하면 웬만하면 열심히 도와주려 합니다. 그런 폴란드의 분위기에 주눅들지 말고 그냥 시간이 지나면 다 적응되기 때문에 너무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또 폴란드는 세계 2차 대전 때 많은 부분이 파괴되어 다른 유럽에서 볼 수 있는 유럽식의 건물이나 분위기를 잘 느낄 수 있는 나라는 아닙니다. 물론 바르샤바 올드타운이나 브로츠와프, 쿠라쿠프 등의 다른 도시에 가면 동유럽 특유의 건물과 분위기를 느낄 수 있으나 바르샤바의 중심지인 Centrum이나 Politechnika에는 현대식의 건물이 많습니다.
그리고 많이들 걱정하시는 인종차별은 폴란드 내에서는 그리 심하지 않은 편입니다. 물론 관광객이 많은 다른 도시들 보다는 폴란드에서 동양인은 보다 이질적인 존재이기 때문에 두 세번 인종차별을 당한 적은 있으나 무시할 수 있는 정도였고 대부분 못 배운 티가 나는 사람들이 인종차별을 하기 때문에 그러려니 하게 됩니다. 유럽 전역에는 어디든 인종차별을 하는 사람들이 있고, 당하지 않으면 운이 좋았던 것이고 당하면 그냥 무시하는 게 답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날씨가 항상 맑은 나라는 아닙니다. 우리나라보다 겨울이 길고 여름이 짧기 때문에 가을, 겨울에는 많이 흐리고 4월 정도 되어야 화창한 봄 날씨를 느낄 수 있습니다. 저는 3월까지도 롱패딩을 입고 다녔고 4월에도 갑자기 우박이 내리기도 하는 등 예측할 수 없는 날씨가 이어졌습니다. 6월부터는 날씨가 정말 좋아져서 공원에서 피크닉을 하기도, 자전거를 타고 다니기도 했습니다. 다른 유럽 국가처럼 큰 공원이 정말 많기 때문에 날씨가 좋으면 거기서 산책이나 피크닉도 하고 자전거 도로가 잘 되어 있어서 전동 킥보드나 자전거를 빌려 타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2. 수강신청 및 수업 (수강신청 방식 포함)
SGH의 수강 신청은 한국 대학교에 비해 아주 쉬우며 자신이 원하는 강의는 웬만하면 다 들을 수 있습니다. SGH의 수강신청은 1차 수강 희망 신청, 2차 실제 수강 신청, 3차 개강 후 정정으로 이루어 집니다. SGH에 파견 확정이 나면 SGH에서 VDO(Deans Office)라는 학교 사이트에 가입하고 강의희망 신청을 하라고 메일이 올 것입니다. 이 단계는 수강 희망 학생 수가 적으면 강의 자체가 개설이 안될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이 듣고 싶은 강의는 꼭 신청하시길 바랍니다. 2차 또한 VOD 웹사이트를 통해 신청하면 되고 강의 시간이나 개설된 강의는 메일로 다 보내주시니 잘 참고하며 신청하시면 됩니다. 3차는 우리나라의 정정과 똑같은데 VDO를 통해 신청할 수도, 직접 교수님을 찾아가서 신청할 수도 있으며 두 방법 다 교수님의 동의가 필요합니다. 대부분 강의 추가는 교수님들이 쉽게 허락해주시지만 취소하는 건 교수님에 따라 허락을 안 해주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사정을 설명하면 (Ex> 본교 학점 인정 불가) 융통성 있게 허락해 주시니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저도 정정 기간 때 다른 친구들과 강의를 맞추고 OT 가서도 마음이 바뀌어서 미리 정해둔 시간표의 반이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OT 때 수업을 가면 수업마다 교수님께서 어떤 사이트 링크를 보여주시는 데 그 링크를 타고 들어가야 우리 학교 블랙보드와 같이 여러 공지와 과제가 올라오는 사이트에 그 수업을 등록시킬 수 있습니다.
수강 신청 기간이 끝나면 Learning Agreement를 작성하여 국제실 Monika 선생님께 제출해야 합니다. 수강 신청이 끝나기 전에 관련 메일이 와서 잊어버리기 쉽지만 이걸 작성해야 나중에 성적이 나온다고 하니 꼭 기간 내에 작성하여 제출하시기 바랍니다. 처음에 양식을 보면 뭘 작성해야 하나 모를 수 있으니 혹시 참고할 것이 필요하면 저에게 메일 주시면 제 것을 보내드리겠습니다.
아래에 제가 들은 강의에 대한 후기를 참고하셔서 수강 신청에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들은 모두 과목은 경영학 전공선택으로 인정되며 “Internationalization of the firm”은 전공 필수인 ‘국제경영론’으로 인정됩니다. 수강한 대부분의 강의는 기말고사만 있으며 본교 시험 기간과 비교하면 아주 쉽게 좋은 학점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저는 학기 중, 종강 뒤 여행을 많이 다녀 모든 강의를 패스 할 수 있을 지 처음에는 의문이 들었지만, 시험 전 2-3일 만 열심히 하면 모두 패스 받을 수 있고 발표나 과제도 고대에서 하는 것의 반만 시간과 노력을 들이면 됩니다.
또 SGH에는 Zero-term이라고 해서 정규 시험 기간보다 1-2주 전에 시험을 볼 수 있게 해주는 제도가 있습니다. 원래는 강의가 끝난 후 2주 동안 기말고사를 보는 기간이 따로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강의를 끝내자마자 여행을 가려 했기 때문에 모든 시험을 Zero-term으로 봤습니다. 교수님 마다 Zero-term을 허락해 주시는 분도, 허락해 주지 않으시는 분도 계시기 때문에 저는 정정 주간에 모든 교수님께 이를 물어봤고 허락해 주시는 분의 강의만 들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교환 학생들의 편의를 봐주시기 때문에 이유를 잘 설명 드리면 웬만하면 Zero-term을 마련해주시는 것 같습니다. Zero-term을 보고 혹시나 패스가 안된다면 정규 시험 기간 때 다시 도전할 수 있으니 미리 시험 유형 파악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저는 총 8과목, 28.5 ETCS (17학점 정도)를 들었고 처음에는 강의들이 너무 많은 게 아닐까 생각했지만 듣다 보니 여행과 병행하였음에도 하나 정도는 더 들을 수 있다고 느낄 정도로 여유로웠습니다. 그리고 팀플은 웬만하면 한국인들이나 SGH 정규 학생들과 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SGH로 교환학생을 온 다른 외국인 친구들과는 의사소통의 문제보다는 과제를 하는 스타일이 다르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려 하지 않기 때문에 과제를 떠맡아 할 확률이 높습니다.
1. E-banking (Emil Slazak)
요즘 트렌드에 맞게 E-commerce에 관련한 수업 내용을 듣고 수업 시간 끝부분에 교수님께서 말해 주시는 주제에 맞게 매주 한 장 정도의 보고서를 작성해서 제출해야 합니다. 교수님께서 보고서의 퀄리티도 크게 신경 쓰시지 않고 시험, 출석체크, 다른 과제 등 보고서를 제외한 것은 하나도 없기 때문에 아주 쉽게 학점을 받을 수 있는 강의입니다. 보고서만 모두 제출하면 좋은 점수를 주십니다.
2. Economic and financial Analysis (Emil Slazak)
위 강의와 같은 교수님이 진행하시는 재무/회계 수업입니다. 이 수업은 다른 과목들과는 다르게 중간고사가 있지만 수업 시간에 함께 풀어 주시는 예시 문제에서 시험이 거의 그대로 나오기 때문에 수업 시간에 풀어준 문제만 익혀 간다면 무난하게 학점을 받을 수 있습니다. 내용은 저희 학교 회계 시간에 배우는 것과 비슷한 점도, 아예 처음 보는 개념도 있지만 그렇게 어렵지 않고 교수님이 잘 설명해 주시며, ppt에도 자세한 풀이가 모두 적혀 있기 때문에 쉽게 따라가실 수 있을 겁니다. 중간고사, 기말고사가 있으며 출석체크, 과제는 모두 없습니다. 시험 시간에 계산기 필요합니다.
3. Financial Analysis (Gospodarowicz Marcin)
이 수업은 위의 강의보다 조금 더 심화된 내용을 배우는 수업입니다. 시험 방식도 중간고사, 기말고사만 있는 것으로 똑같습니다. 수업 시간이 조금 더 길고 재무와 회계 부분 모두 심화적인 내용을 배우지만 교수님께서 수업 자료나 모르는 부분에 대해 친절히 잘 설명해 주시기 때문에 무난히 따라 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교수님께서 말을 많이 더듬으시며 강의를 하셔서 수업에 집중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 수업도 시험 시간에 계산기가 필요합니다.
4. Internationalization of the Firm (Kaminska katarzyna Anna)
본교 ‘국제경영론’으로 인정되는 강의입니다. 세시간 반 수업이며 두 파트로 나누어 수업하십니다. 첫 번째 수업은 강의식 수업으로 진행하고 두 번째 수업은 참여형, 발표형 수업으로 진행하십니다. 먼저 강의식 수업에서는 말 그대로 교수님께서 국제 경영에 관해서 ppt를 이용해 강의하십니다. 일정한 톤으로 ppt를 읽는 강의라 조금 지루하긴 합니다. 출석체크 매일 하며 한 두번 아주 쉬운 과제가 있습니다. 참여형 수업에서는 매주 3-4명 정도가 자신이 선택한 다국적 기업을 조사해 발표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학기 초에 자신이 발표하고 싶은 다국적 기업과 발표 날짜를 정합니다. 개인 발표이며 이를 제외한 발표 과제는 없습니다. 출석 체크 매번 하고, 다른 과제는 거의 없었습니다. 교재는 학교 도서관에서 빌릴 수 있고 대여 기간이 2달 정도이기 때문에 교수님께서 교재 말씀하시자마자 도서관 가서 빌리셔야 합니다. 수업 시간이나 과제 때 교재를 많이 참고하시기 때문에 책을 갖고 있는 걸 추천드립니다. 시험은 학기 말에 Key term 시험과 기말고사가 있습니다. Key term은 교재에 나와있는 Key term을 제시하면 그 정의를 쓰는 것인데 생각보다 양이 많아서 외우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 기억이 납니다. 기말고사는 시험에 나올 수 있는 Issue들을 미리 제시해 주시는데 이를 참고하여 교재나 ppt에서 관련 개념을 공부하시면 됩니다.
5. World Economy (Eliza)
강의명 그대로 세계 경제에 대해 거시적 관점에서 배우는 수업입니다. 개인이나 2-3명씩 팀을 이루어 세계 경제와 관련된 아무 이슈나 선택해 20-30장 정도의 에세이, 10-15분 정도의 발표를 학기말에 하면 되고 다른 과제나 출석체크, 시험은 없습니다. 즉 발표와 에세이로 시험이 대체되는 수업입니다. 하지만 저는 이 수업을 추천하지 않습니다. 교수님께서 은근한 인종차별을 하십니다. 처음에는 긴가민가 했지만 수업을 들을수록 인종 차별을 한다는 게 확실해졌고 그 뒤로는 수업도 가기 싫어 마지막 발표하는 날만 수업에 참여했습니다. 다른 한국인들도 이 교수님이 인종 차별을 대놓고는 아니지만 느낄 수 있을 정도로 한다고 하니 이 교수님의 다른 수업도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6. Marketing Communication (Zukowska Joanna)
주로 광고에 사용된 다양한 의사소통 방법을 배우고 그것을 직접 만들어보거나 그에 대한 토론으로 수업이 진행됩니다. 강의식 수업이 아니라 참여형 수업이 주이기 때문에 이러한 수업 방식을 선호하시는 분들에게 추천드립니다. 과제는 2명이서 하는 5분 내외의 짧은 발표 하나, 4명이서 하는 20분 내외의 긴 발표 하나가 있고, ppt를 기반으로 출제되는 기말고사가 있으며 출석체크는 없습니다. 참여형 수업이지만 출석체크가 없어 나중에 되니 많은 학생들이 출석하지 않았습니다. 나름 활동적인 방식의 수업에 해당하기 때문에 지루한 강의식의 수업이 싫으신 분들은 재미있게 들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7. Marketing of Places (Kowalik Izabela)
특정 장소나, 도시, 또는 나라를 어떻게 홍보하는지에 대한 내용을 배우는 수업입니다. 수업 앞쪽에는 교수님께서 ppt를 바탕으로 강의를 하고 뒷부분에서는 학생들끼리 학기 말에 있을 팀 발표를 준비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출석체크 거의 매일 하고, 기말고사가 있으며 20분 내외의 팀 발표가 있습니다. 발표 내용은 한 도시를 정해 그것을 어떻게 광고할 것인지, 수업에서 배운 것을 활용하여 발표하는 것입니다. 저는 다른 수업들 중에 가장 수업 분위기도 좋고 재밌었던 기억이 있어 활동적인 수업을 듣고 싶으신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8. Marketing Research (Zaborek Piotr)
이 전 학기와 성적을 산출하는 방식이 달라져 당황했던 기억이 나는 강의입니다. 원래는 과제만 어느 정도 제출하면 패스를 받을 수 있는 수업이었는데 제가 갔을 때는 매주 과제 + 기말고사 + 출석 점수로 성적을 산출했습니다. 물론 과제를 성실하게 내면 기말 시험 점수에 가산점을 주어 성적을 높여 주긴 하지만 아침 8시에 시작하는 1교시 수업이었고 거의 매주 제출해야 하는 과제가 생각보다 부담스러웠습니다. 마케팅 조사론과 비슷한 내용을 배우고 조금 생각해야 하는 팀/개인 과제가 있었지만 교수님 강의력이 좋으시고 친절하셔서 배워 가는 건 많았던 수업입니다.
3. 기숙사 (기숙사 신청 방법/절차, 숙소 외부)
SGH는 교환 학생들에게 Sabinki라는 기숙사를 제공합니다. 파견 확정이 나면 메일을 통해 기숙사를 신청하라고 합니다. 그러면 신청을 하면 되고 입사일과 퇴사일이 정해져 나오는데 앞뒤로 며칠 정도는 메일을 보내면 조정해주기도 합니다. 저도 입사일보다 4일 정도 일찍 갈 수 있냐고 물어보니 된다고 했고 퇴사일보다도 일주일 늦게 나갈 수 있었습니다. 기숙사비는 입사하고 난 뒤 주어지는 폴란드 계좌로 입금하면 되고 보증금은 퇴소하고 현금이나 개인 폴란드 계좌로 받을 수 있습니다.
일단 입사 예정일 날 도착을 하면 기숙사 로비 리셉션에서 입사 안내를 해줍니다. 기숙사 카드를 주는데 그걸로 기숙사 들어올 때마다 리셉션에 보여주어야 기숙사에 들어올 수 있으니 잃어버리지 않도록 하고 잃어버린다면 기숙사 사무실에서 15000원 정도 주고 재발급 받아야 합니다.
기숙사 가까이에 Odido와 Fresh Market, ABC마트(기숙사와 연결)가 있습니다. 간단한 건 여기서 다 해결했고, 바르샤바 중심지라고 할 수 있는 Centrum역 쪽에 가시면 Zloty Terasy라는 몰 안에 Carrfour라는 대형 마트가 있으니 여기에 가서 생활 용품이나 식료품 사면 됩니다. 이 몰 안에 Rossman도 있으니 여기서 샴푸 등 샤워 용품과 기초 화장품(클렌징 워터, 리무버 등) 사시면 됩니다. 피부가 엄청 예민한 게 아니라면 유럽에도 괜찮은 기초 화장품들이 많고 클렌징 용품들은 유럽이 더 싸기 때문에 여기서 구입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초기에 멀티탭이나 그릇, 주방용품 등은 IKEA에 가서 한 번에 사오시면 되지만 가는 길이 멀기 때문에 친구들 모아서 같이 택시 타고 갔다 오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김치, 만두, 간장, 고춧가루, 라면 등 한국 식료품을 파는 가게도 여러 군데 있지만 Asian House라는 곳이 가장 종류가 많고 가격도 괜찮습니다.
세탁기는 기숙사 지하 1층에 있고 한 번 사용할 때마다 5즈워티를 넣어야 합니다. 세탁기 질이 별로 좋지 않기 때문에 큰 빨래망을 사가서 거기에 넣어 세탁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건조기는 없어서 공용 빨래 건조대나 개인 빨래 건조대에 건조해야 합니다.
4. 생활 및 기타
- 항공권
국제 학생증을 사용하여 LOT항공(폴란드 항공)으로 바르샤바 인/아웃 항공권을 사면 약 50만원대에 왕복권을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ISIC 홈페이지에서 카카오톡으로 날짜에 따라 금액을 문의/예약할 수 있습니다. 편도로 끊으신다면 한국으로 돌아오는 귀국편을 최대한 빨리 구매하셔야 합니다. 나중에 되니 편도 항공편이 엄청 오르고 성수기 때는 자리도 별로 없어 결국 다른 항공을 타고 간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출/입국 날짜가 정확하면 왕복으로 끊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 학생증, 서류
학생증은 국제실 Monika 선생님께 메일이 오면 받으러 가면 되고 귀국할 때 반드시 반납하고 와야 한국에서 성적표를 받을 수 있습니다. 재발급도 2천원 정도 내고 가능합니다.
입학허가서나 보험 증명서 등 중요한 서류들은 기내에 챙겨가시기 바랍니다. 저는 폴란드에서 입국 심사 할 때 입학허가서를 보여달라고 했습니다.
- 물가, 교통권, 유심칩
폴란드 물가는 제가 가 본 여러 유럽 국가들 중 가장 쌌습니다. 옷과 신발을 제외하고는 모든 것이 싸서 항상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교통권은 학생증을 받은 후 발권 기계에서 학생 기준 3개월 무제한 사용가능한 교통권을 학생증에 심을 수 있습니다. 약 4만원 정도 했던 기억이 있고 3개월이 만료되면 후에 1개월이나 3개월로 다시 구매할 수 있지만 저는 3개월 후에는 바르샤바에 잘 있지 않아서 일회권으로 매번 끊어 사용했습니다. 유럽 대부분 국가가 검표를 잘 하지 않지만 그래도 한 번씩 하기 때문에 (저는 총 2번 검표 당했습니다.) 꼭 교통권을 지참하시기 바랍니다. 폴란드에서는 Uber와 함께 bolt라는 택시 앱도 잘 사용됩니다. 가격도 조금씩 싸고 많이 사용되기 때문에 기다리는 시간도 짧습니다. 그리고 폴란드는 학생 할인이 아주 잘 돼있는 나라이기 때문에 교통권을 끊거나 입장권을 살 때 학생 할인이 대부분 되기에 잘 확인하셔서 혜택 받으시기 바랍니다. (발권 기계로 교통권을 끊을 때 Reduced 또는 Concessionary 이라고 적힌 것을 누르면 학생 할인이 됩니다.)
폴란드는 유럽 통합 유심칩을 잘 팔지 않고 팔아도 다른 나라에서 쓸 수 있는 데이터가 아주 한정적입니다. 저는 처음에는 폴란드에서 폴란드 유심칩(오렌지)을, 외국에서는 유럽 통합 유심칩(보다폰)을 바꿔 끼우다가 나중에는 보다폰 유심칩으로 계속 사용했습니다. 참고로 저는 출국해서 바르샤바 공항에 내리자마자 공항 내 편의점(Relay, 1minute)에서 2주간 쓸 수 있는 5즈워티 짜리 오렌지 유십칩을 산 후 나중에 1달 용으로 바꾸었습니다. 유심칩을 살 때는 여권이 꼭 필요하니 참고하세요.
- 폴란드 계좌, 화폐
폴란드 화폐는 즈워티라고 부르며 1즈워티에 약 300원, 즉 300을 곱하면 우리나라 화폐와 비교할 수 있습니다. 폴란드 화폐는 동전이 아주아주 많기 때문에 저는 주로 카드를 사용했고 폴란드 계좌를 열어 폴란드 카드를 사용했습니다. 한국 카드는 매번 어떤 화폐로 결제할 지 선택해야 하고 사인도 해야하기 때문에 귀찮지만 폴란드 카드는 기계에 인식만 시키면 되기 때문에 아주 편리합니다. 그리고 기숙사 보증금이나 학생증 발행비를 입금할 때 폴란드 계좌로 넣어야 하기 때문에 폴란드 계좌가 있으면 앱으로도 이체할 수 있어 편리합니다. 또 폴란드 내 ATM기에서 수수료 없이 즈워티를 뽑을 수도 있습니다. 카카오뱅크를 사용해 한번에 폴란드에서 사용할 생활비를 폴란드 계좌로 붙이고 그 후 모자라면 그냥 한국 카드를 사용했습니다. (대부분 Millenium bank(밀레니엄 뱅크)를 사용하고 기숙사 가까이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은행원이 영어를 유창하게 하진 않지만 대부분 뭘 원하는지 알고 있기 때문에 서류 준비해가셔서 신청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출국하기 전에는 꼭 다시 은행에 가셔서 해지하셔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한국에 와서도 카드를 사용하지 않은 대가로 매달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고 합니다. 유럽 다른 국가에서는 수수료가 적은 하나비바체크카드를 사용했습니다. 참고로 수수료가 적다고 알려진 씨티은행 ATM기는 폴란드에 많이 없어 현금 인출하기가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 출국 전 준비사항 (준비물)
폴란드에 가면 한식이 많이 그리울 것 같아 미니 전기 밥솥을 가져갔는데 정말 유용하게 사용했습니다. 다른 식기들은 폴란드에도 다 팔지만 밥솥은 팔지 않기 때문에 기숙사에서 밥을 몇 번 해 드실거라면 미리 구매해가는 걸 추천 드립니다. 샤워실이 공용이기 때문에 욕실 용품을 챙겨갈 수 있는 목욕 바구니나 파우치 같은 걸 미리 사 가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거기에는 그런 것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젓가락, 주방 가위(유럽에는 주방 가위 개념 자체가 없음), 와이파이 공유기(기숙사에 원래는 설치하면 안되지만 설치해도 아무도 모름, 기숙사 와이파이 있긴 한데 너무 느림), 삼선 슬리퍼 (폴란드에는 쪼리만 많이 팔고 일반 슬리퍼는 스포츠 브랜드에서만 팜), 필요하다면 재무 계산기, 빨래망(빨래할 때 빨래망을 이용하지 않으면 옷이 망가질 수도 있음) 등은 한국에서 챙겨가면 좋은 것들이고 다른 것들은 대부분 바르샤바에서도 구할 수 있습니다. 쌀, 라면, 한국 음식 소스나 양념들도 조금 비싸지만 다 구할 수 있습니다.
- 보험 및 비자
폴란드 비자는 다른 국가 대비 아주 받기 쉬운 편에 속합니다. 네이버에 검색하셔서 제출해야 하는 서류와 약 8만원 정도의 비자 발급비를 가지고 예약한 날짜와 시간에 폴란드 대사관에 찾아가면 별도 면접이나 그런 것 없이 약 열흘만에 비자가 발급됩니다. 그리고 방학 주간에는 비자 발급 신청이 많아져 신청 가능한 날짜가 많이 없을 수 있으니 한달 전쯤 미리 대사관 홈페이지에 들어가셔서 예약을 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유학생 보험이 있어야 비자 신청도 가능하기 때문에 입/출국 날짜가 정해지면 미리 유학생 보험을 드시기 바랍니다. 저는 아이올이라는 곳에서 보험을 신청했으며 5달 기준 약 10만원 대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 파견교 소개
바르샤바 경제대학은 다른 바르샤바 대학이나 바르샤바 공대 등과 아예 다른 학교입니다. 바르샤바 대학 안에 있는 대학이라고 오해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바르샤바 경제대학 자체는 경영학과 경제학을 전문으로 하는 독립된 대학입니다. 그리고 폴란드 내에서 경제/경영으로는 가장 알아주는 학교이기 때문에 폴란드 정규학생들은 영어 실력이나 강의 참여 수준이 높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SGH에는 ESN SGH Exchange Students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교환학생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학기 초에는 교환학생들과 바르샤바 내에서 다양한 문화를 경험하는 활동을 하며 학기 중에는 자코파네, 브로츠와프 등 폴란드의 다른 도시들을 여행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저는 학기초에 몇 가지 활동에 참여해봤는데 페이스북에 뜨는 요일별 활동을 보고 참여하고 싶은 것에 몇 가지 참여하는 것도 다른 교환학생들과 가까워 지고 여러 경험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음식점을 가거나 여행을 가는 것은 개인으로 가는 것보다 높은 비용을 받는다는 이야기가 있으니 참고하여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다른 국가 여행을 주로 갔지만 폴란드의 다른 도시로 여행을 간 것도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처음에는 이번 기회가 아니면 폴란드에 작은 도시들을 언제 가볼 수 있을까라는 생각으로 갔는데 갔다 와보니 참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쿠라쿠프&자코파네, 브로츠와프, 그단스크&소폿은 기회가 되면 꼭 가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다른 국가들 중 몰타(코미노섬), 프로방스(니스, 엑상 프로방스 등 프랑스 남부), 안달루시아 (그라나다, 말라가, 세비야 등 스페인 남부), 그리스(아테네, 산토리니) 지역은 정말 좋은데 한국에서 여행으로 가기에는 힘든 곳이니 꼭! 가보시길 추천드립니다. 1학기에는 부활절, 노동절 휴가가 길고, 2학기에는 크리스마스 휴가가 길기 때문에 이 기간을 잘 활용하셔서 여행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교환을 갔다 오니 제 남은 인생에 이렇게 자유롭고 아무 걱정 없이 오랜 기간 외국에서 생활하고 여행 할 수 있는 기회가 다시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정말 꿈 같은 시간이었다고 느꼈습니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시간이기에 교환을 준비하고 계시는 분들도 많은 경험을 하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나름 자세히 적는다고 적었는데 혹시나 더 궁금한 게 있으시면 메일(nhw980@naver.com)로 연락주시면 답 드리겠습니다. 특히 SGH에 대한 정보가 많이 없어서 파견 전이나 후에 궁금한 점이 많다는 거 이해하니 부담 없이 연락주세요! 감사합니다.
1. 계기 (기숙사, 여행, 물가 내용 포함)
저는 일찌감치 유럽으로 교환을 가기로 마음 먹었고 가장 큰 이유는 유럽 전역을 돌아다니며 여행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우리 학교 학생들 사이에서 유명한 여러 학교들을 알아보고 있던 와중에 우리 학교에서 가장 처음 폴란드 바르샤바 경제대학으로 파견된 선배님을 우연히 알게 되었습니다. 폴란드라는 국가가 어디에 있는지조차 몰랐던 저는 여러 요소로 인해 SGH가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그 요소들은 첫째, 기숙사 제공입니다. 유럽의 많은 대학교들은 기숙사를 잘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출국하기 전부터 개인적으로 외부 기숙사를 구하거나 플랫을 구해야 합니다. 하지만 저는 그런 과정이 귀찮고 또 잘못될 수도 있기 때문에 무조건 기숙사를 제공해주는 학교를 찾고 있었습니다. 심지어 이 학교에서 제공해주는 기숙사는 학교 건물 바로 옆에 위치해 있고 한 학기에 75만원 (보증금 15만원 포함, 퇴사 시 돌려줌)이라는 말도 안되는 비용만 지불하면 됩니다. 주방도 각 층별로 있어 요리를 할 수 있고 기숙사 바로 옆에 슈퍼들도 위치해 있습니다. 샤워실과 화장실은 층별 2개씩 있고 공용이라 조금 불편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샤워실 차례를 기다리는 일은 거의 없고 청소도 청소부 분들이 매일 아침에 해 주시기 때문에 더럽지는 않습니다. 엄청 깨끗하거나 편리하지는 않지만 저는 기숙사에 그렇게 많은 날을 있지 않았고 싼 가격이었기 때문에 딱히 불만은 없었습니다. 대부분 한 방에 두 명이 사용하며 방에 냉장고도 있고 책상이나 침대, 옷장, 수납장, 이불, 베게 등 웬만한 필요한 가구들은 다 비치되어 있습니다. 이불과 베게는 3주마다 교체할 수 있습니다.
둘째, 기숙사에서 아주 가까운 곳에 공항이 위치해 있어 유럽 여행을 하기에 정말 최적의 도시였습니다. 대부분 공항은 도심에서 1시간 정도 떨어져 있는 게 보통이지만 가장 많이 이용하게 될 바르샤뱌 쇼팽 공항은 저희 기숙사 기준 택시로 10분, 시내버스로 30-40분 정도로 아주 가깝습니다. 밤에 출발하거나 새벽에 도착하는 비행기라도 택시를 타면 5000원도 채 나오지 않으며 버스로는 1000원도 안 되는 가격에 이동할 수 있습니다. 여행을 많이 하다 보면 공항 접근성이 정말 중요한데 여기 공항보다 도심에서 가까운 공항은 본 적이 없답니다. 또한 Wizz Air 라는 저가 항공사가 쇼팽공항에서 아주 많은 나라에 취항하고 있기 때문에 아주 쉽게 다른 나라에 합리적인 가격으로 갈 수 있습니다. (유럽 어느 나라든 왕복 평균 5만원에서 10만원 사이이며, 성수기 시기를 제외하면 10만원을 잘 넘지 않습니다.) 다른 유명한 저가 항공인 Ryan Air는 시내에서 전용 버스(모들린 버스)로 1시간 정도 걸리는 곳에 위치한 모들린 공항에서 취항하지만 웬만한 나라는 Wizz Air로 갈 수 있기 때문에 저도 그리스를 갈 때 빼고는 항상 쇼팽 공항을 이용하였습니다.
여기서 여행에 대한 몇 가지 팁을 드리자면 Wizz Air 앱을 깔아서 Discount Club에 가입하시면 최소 2번만 왕복으로 비행기표를 끊어도 이득을 볼 수 있습니다. 약 3-4만원의 돈을 내면 항공권 구입할 때 할인은 물론 수화물 추가에도 할인이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성수기 때는 일찍 항공권을 구입하는 게 싸지만 그 외의 기간에는 빠르게 구입하는 것이 무조건 싼 것은 아닙니다. 가려는 나라에 여행객이 많은 시기 (Ex> 부활절, 노동절, 크리스마스 연휴 등)를 제외하고는 비행기표, 또는 숙소비가 계속 변하기 때문에 잘 판단하셔서 구입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또 학기 초에 학교에서 ESN 학생 카드를 만들라고 홍보하는데, Ryan Air를 한달 전에 예약할 수 있거나 짐을 추가할 예정이면 ESN 학생 카드를 만드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한달 전에 예약하면 할인도 해주며 짐 추가도 무료로 몇 번 정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라이언 에어를 잘 사용하지 않을 거라 생각하고 만들지 않았지만 나중에 생각해보니 한 두번 타더라도 미리 예약한다면 할인을 받는 것도 괜찮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또 저가 항공은 대부분 백팩 하나만 들고 탈 수 있기 때문에 길게 가는 여행이라 기내 수화물을 들고 타거나 위탁 수화물을 부칠 것이라면 미리 돈을 내고 짐 추가를 해야하기 때문에 각 항공사 별로 규정을 잘 읽어 보시고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또 체크인도 미리 온라인이나 앱을 이용해 스스로 해야 합니다. 저가 항공은 현장에서 짐 추가 또는 체크인을 하면 개별적인 비용을 지불해야 한답니다. 또 유럽 내 국가 간 이동이면 휴대폰에 QR코드가 있는 보딩패스를 저장해 가면 되고 굳이 프린트 해서 보여줄 필요가 없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저가 항공도 이용해 봤고 폴란드 국적기도 이용해 봤지만 오히려 국적기가 더 많이 지연이 됐고 저가 항공도 물론 지연이 된 적은 있지만 대부분 30분 정도에서 1시간 정도라 오히려 이용하는 데 크게 불편함은 없었습니다.
세번째는 물가입니다. 앞서 이미 몇 번 언급했듯 폴란드의 물가는 웬만한 다른 유럽 국가 대비 가장 싸다고 생각합니다. 인건비 자체가 엄청 싸기 때문에 외식비, 마트 물가, 교통비 등등 모든 것이 쌉니다. 외식비는 웬만해서는 만 원이 넘지 않고 마트에서 장을 아무리 봐도 3만원 넘기가 힘들며 택시비, 버스비, 기차비도 말도 안되게 쌉니다. 대신 옷이나 신발과 같은 것들은 다른 유럽 국가와 비슷한 가격입니다. 폴란드에서 의도치 않게 아낀 생활비로 여행을 많이 갈 수 있어서 여행을 많이 갈 분들에게는 아주 좋은 조건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단점도 있는 학교입니다. 폴란드 나라 자체가 영어를 잘 사용하지 않으며 폴란드 사람들도 영어를 하지 못하는 사람의 비중이 꽤 높습니다. 20-30대의 젊은 세대를 제외하고는 영어를 잘 하지 못하기 때문에 의사소통의 문제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한 곳에 가면 영어를 할 수 있는 사람이 최소 한 명은 있기 때문에 폴란드어를 할 줄 모르는 걸 알면 자체적으로 알아서 영어 할 수 있는 사람을 저희에게 보내줄 것이기 때문에 크게 문제될 건 없습니다.
또 동유럽 특성상 폴란드 사람들은 상냥하기 보다 무뚝뚝합니다. 동양인이 많이 없는 나라이기 때문에 처음에는 대중교통이나 어디를 가도 계속 따라오는 시선이 부담스럽습니다. 하지만 나중에는 그런 시선도 적응이 되고, 무뚝뚝한 것이지 불친절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도움을 요청하면 웬만하면 열심히 도와주려 합니다. 그런 폴란드의 분위기에 주눅들지 말고 그냥 시간이 지나면 다 적응되기 때문에 너무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또 폴란드는 세계 2차 대전 때 많은 부분이 파괴되어 다른 유럽에서 볼 수 있는 유럽식의 건물이나 분위기를 잘 느낄 수 있는 나라는 아닙니다. 물론 바르샤바 올드타운이나 브로츠와프, 쿠라쿠프 등의 다른 도시에 가면 동유럽 특유의 건물과 분위기를 느낄 수 있으나 바르샤바의 중심지인 Centrum이나 Politechnika에는 현대식의 건물이 많습니다.
그리고 많이들 걱정하시는 인종차별은 폴란드 내에서는 그리 심하지 않은 편입니다. 물론 관광객이 많은 다른 도시들 보다는 폴란드에서 동양인은 보다 이질적인 존재이기 때문에 두 세번 인종차별을 당한 적은 있으나 무시할 수 있는 정도였고 대부분 못 배운 티가 나는 사람들이 인종차별을 하기 때문에 그러려니 하게 됩니다. 유럽 전역에는 어디든 인종차별을 하는 사람들이 있고, 당하지 않으면 운이 좋았던 것이고 당하면 그냥 무시하는 게 답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날씨가 항상 맑은 나라는 아닙니다. 우리나라보다 겨울이 길고 여름이 짧기 때문에 가을, 겨울에는 많이 흐리고 4월 정도 되어야 화창한 봄 날씨를 느낄 수 있습니다. 저는 3월까지도 롱패딩을 입고 다녔고 4월에도 갑자기 우박이 내리기도 하는 등 예측할 수 없는 날씨가 이어졌습니다. 6월부터는 날씨가 정말 좋아져서 공원에서 피크닉을 하기도, 자전거를 타고 다니기도 했습니다. 다른 유럽 국가처럼 큰 공원이 정말 많기 때문에 날씨가 좋으면 거기서 산책이나 피크닉도 하고 자전거 도로가 잘 되어 있어서 전동 킥보드나 자전거를 빌려 타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2. 수강신청 및 수업 (수강신청 방식 포함)
SGH의 수강 신청은 한국 대학교에 비해 아주 쉬우며 자신이 원하는 강의는 웬만하면 다 들을 수 있습니다. SGH의 수강신청은 1차 수강 희망 신청, 2차 실제 수강 신청, 3차 개강 후 정정으로 이루어 집니다. SGH에 파견 확정이 나면 SGH에서 VDO(Deans Office)라는 학교 사이트에 가입하고 강의희망 신청을 하라고 메일이 올 것입니다. 이 단계는 수강 희망 학생 수가 적으면 강의 자체가 개설이 안될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이 듣고 싶은 강의는 꼭 신청하시길 바랍니다. 2차 또한 VOD 웹사이트를 통해 신청하면 되고 강의 시간이나 개설된 강의는 메일로 다 보내주시니 잘 참고하며 신청하시면 됩니다. 3차는 우리나라의 정정과 똑같은데 VDO를 통해 신청할 수도, 직접 교수님을 찾아가서 신청할 수도 있으며 두 방법 다 교수님의 동의가 필요합니다. 대부분 강의 추가는 교수님들이 쉽게 허락해주시지만 취소하는 건 교수님에 따라 허락을 안 해주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사정을 설명하면 (Ex> 본교 학점 인정 불가) 융통성 있게 허락해 주시니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저도 정정 기간 때 다른 친구들과 강의를 맞추고 OT 가서도 마음이 바뀌어서 미리 정해둔 시간표의 반이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OT 때 수업을 가면 수업마다 교수님께서 어떤 사이트 링크를 보여주시는 데 그 링크를 타고 들어가야 우리 학교 블랙보드와 같이 여러 공지와 과제가 올라오는 사이트에 그 수업을 등록시킬 수 있습니다.
수강 신청 기간이 끝나면 Learning Agreement를 작성하여 국제실 Monika 선생님께 제출해야 합니다. 수강 신청이 끝나기 전에 관련 메일이 와서 잊어버리기 쉽지만 이걸 작성해야 나중에 성적이 나온다고 하니 꼭 기간 내에 작성하여 제출하시기 바랍니다. 처음에 양식을 보면 뭘 작성해야 하나 모를 수 있으니 혹시 참고할 것이 필요하면 저에게 메일 주시면 제 것을 보내드리겠습니다.
아래에 제가 들은 강의에 대한 후기를 참고하셔서 수강 신청에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들은 모두 과목은 경영학 전공선택으로 인정되며 “Internationalization of the firm”은 전공 필수인 ‘국제경영론’으로 인정됩니다. 수강한 대부분의 강의는 기말고사만 있으며 본교 시험 기간과 비교하면 아주 쉽게 좋은 학점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저는 학기 중, 종강 뒤 여행을 많이 다녀 모든 강의를 패스 할 수 있을 지 처음에는 의문이 들었지만, 시험 전 2-3일 만 열심히 하면 모두 패스 받을 수 있고 발표나 과제도 고대에서 하는 것의 반만 시간과 노력을 들이면 됩니다.
또 SGH에는 Zero-term이라고 해서 정규 시험 기간보다 1-2주 전에 시험을 볼 수 있게 해주는 제도가 있습니다. 원래는 강의가 끝난 후 2주 동안 기말고사를 보는 기간이 따로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강의를 끝내자마자 여행을 가려 했기 때문에 모든 시험을 Zero-term으로 봤습니다. 교수님 마다 Zero-term을 허락해 주시는 분도, 허락해 주지 않으시는 분도 계시기 때문에 저는 정정 주간에 모든 교수님께 이를 물어봤고 허락해 주시는 분의 강의만 들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교환 학생들의 편의를 봐주시기 때문에 이유를 잘 설명 드리면 웬만하면 Zero-term을 마련해주시는 것 같습니다. Zero-term을 보고 혹시나 패스가 안된다면 정규 시험 기간 때 다시 도전할 수 있으니 미리 시험 유형 파악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저는 총 8과목, 28.5 ETCS (17학점 정도)를 들었고 처음에는 강의들이 너무 많은 게 아닐까 생각했지만 듣다 보니 여행과 병행하였음에도 하나 정도는 더 들을 수 있다고 느낄 정도로 여유로웠습니다. 그리고 팀플은 웬만하면 한국인들이나 SGH 정규 학생들과 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SGH로 교환학생을 온 다른 외국인 친구들과는 의사소통의 문제보다는 과제를 하는 스타일이 다르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려 하지 않기 때문에 과제를 떠맡아 할 확률이 높습니다.
1. E-banking (Emil Slazak)
요즘 트렌드에 맞게 E-commerce에 관련한 수업 내용을 듣고 수업 시간 끝부분에 교수님께서 말해 주시는 주제에 맞게 매주 한 장 정도의 보고서를 작성해서 제출해야 합니다. 교수님께서 보고서의 퀄리티도 크게 신경 쓰시지 않고 시험, 출석체크, 다른 과제 등 보고서를 제외한 것은 하나도 없기 때문에 아주 쉽게 학점을 받을 수 있는 강의입니다. 보고서만 모두 제출하면 좋은 점수를 주십니다.
2. Economic and financial Analysis (Emil Slazak)
위 강의와 같은 교수님이 진행하시는 재무/회계 수업입니다. 이 수업은 다른 과목들과는 다르게 중간고사가 있지만 수업 시간에 함께 풀어 주시는 예시 문제에서 시험이 거의 그대로 나오기 때문에 수업 시간에 풀어준 문제만 익혀 간다면 무난하게 학점을 받을 수 있습니다. 내용은 저희 학교 회계 시간에 배우는 것과 비슷한 점도, 아예 처음 보는 개념도 있지만 그렇게 어렵지 않고 교수님이 잘 설명해 주시며, ppt에도 자세한 풀이가 모두 적혀 있기 때문에 쉽게 따라가실 수 있을 겁니다. 중간고사, 기말고사가 있으며 출석체크, 과제는 모두 없습니다. 시험 시간에 계산기 필요합니다.
3. Financial Analysis (Gospodarowicz Marcin)
이 수업은 위의 강의보다 조금 더 심화된 내용을 배우는 수업입니다. 시험 방식도 중간고사, 기말고사만 있는 것으로 똑같습니다. 수업 시간이 조금 더 길고 재무와 회계 부분 모두 심화적인 내용을 배우지만 교수님께서 수업 자료나 모르는 부분에 대해 친절히 잘 설명해 주시기 때문에 무난히 따라 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교수님께서 말을 많이 더듬으시며 강의를 하셔서 수업에 집중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 수업도 시험 시간에 계산기가 필요합니다.
4. Internationalization of the Firm (Kaminska katarzyna Anna)
본교 ‘국제경영론’으로 인정되는 강의입니다. 세시간 반 수업이며 두 파트로 나누어 수업하십니다. 첫 번째 수업은 강의식 수업으로 진행하고 두 번째 수업은 참여형, 발표형 수업으로 진행하십니다. 먼저 강의식 수업에서는 말 그대로 교수님께서 국제 경영에 관해서 ppt를 이용해 강의하십니다. 일정한 톤으로 ppt를 읽는 강의라 조금 지루하긴 합니다. 출석체크 매일 하며 한 두번 아주 쉬운 과제가 있습니다. 참여형 수업에서는 매주 3-4명 정도가 자신이 선택한 다국적 기업을 조사해 발표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학기 초에 자신이 발표하고 싶은 다국적 기업과 발표 날짜를 정합니다. 개인 발표이며 이를 제외한 발표 과제는 없습니다. 출석 체크 매번 하고, 다른 과제는 거의 없었습니다. 교재는 학교 도서관에서 빌릴 수 있고 대여 기간이 2달 정도이기 때문에 교수님께서 교재 말씀하시자마자 도서관 가서 빌리셔야 합니다. 수업 시간이나 과제 때 교재를 많이 참고하시기 때문에 책을 갖고 있는 걸 추천드립니다. 시험은 학기 말에 Key term 시험과 기말고사가 있습니다. Key term은 교재에 나와있는 Key term을 제시하면 그 정의를 쓰는 것인데 생각보다 양이 많아서 외우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 기억이 납니다. 기말고사는 시험에 나올 수 있는 Issue들을 미리 제시해 주시는데 이를 참고하여 교재나 ppt에서 관련 개념을 공부하시면 됩니다.
5. World Economy (Eliza)
강의명 그대로 세계 경제에 대해 거시적 관점에서 배우는 수업입니다. 개인이나 2-3명씩 팀을 이루어 세계 경제와 관련된 아무 이슈나 선택해 20-30장 정도의 에세이, 10-15분 정도의 발표를 학기말에 하면 되고 다른 과제나 출석체크, 시험은 없습니다. 즉 발표와 에세이로 시험이 대체되는 수업입니다. 하지만 저는 이 수업을 추천하지 않습니다. 교수님께서 은근한 인종차별을 하십니다. 처음에는 긴가민가 했지만 수업을 들을수록 인종 차별을 한다는 게 확실해졌고 그 뒤로는 수업도 가기 싫어 마지막 발표하는 날만 수업에 참여했습니다. 다른 한국인들도 이 교수님이 인종 차별을 대놓고는 아니지만 느낄 수 있을 정도로 한다고 하니 이 교수님의 다른 수업도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6. Marketing Communication (Zukowska Joanna)
주로 광고에 사용된 다양한 의사소통 방법을 배우고 그것을 직접 만들어보거나 그에 대한 토론으로 수업이 진행됩니다. 강의식 수업이 아니라 참여형 수업이 주이기 때문에 이러한 수업 방식을 선호하시는 분들에게 추천드립니다. 과제는 2명이서 하는 5분 내외의 짧은 발표 하나, 4명이서 하는 20분 내외의 긴 발표 하나가 있고, ppt를 기반으로 출제되는 기말고사가 있으며 출석체크는 없습니다. 참여형 수업이지만 출석체크가 없어 나중에 되니 많은 학생들이 출석하지 않았습니다. 나름 활동적인 방식의 수업에 해당하기 때문에 지루한 강의식의 수업이 싫으신 분들은 재미있게 들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7. Marketing of Places (Kowalik Izabela)
특정 장소나, 도시, 또는 나라를 어떻게 홍보하는지에 대한 내용을 배우는 수업입니다. 수업 앞쪽에는 교수님께서 ppt를 바탕으로 강의를 하고 뒷부분에서는 학생들끼리 학기 말에 있을 팀 발표를 준비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출석체크 거의 매일 하고, 기말고사가 있으며 20분 내외의 팀 발표가 있습니다. 발표 내용은 한 도시를 정해 그것을 어떻게 광고할 것인지, 수업에서 배운 것을 활용하여 발표하는 것입니다. 저는 다른 수업들 중에 가장 수업 분위기도 좋고 재밌었던 기억이 있어 활동적인 수업을 듣고 싶으신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8. Marketing Research (Zaborek Piotr)
이 전 학기와 성적을 산출하는 방식이 달라져 당황했던 기억이 나는 강의입니다. 원래는 과제만 어느 정도 제출하면 패스를 받을 수 있는 수업이었는데 제가 갔을 때는 매주 과제 + 기말고사 + 출석 점수로 성적을 산출했습니다. 물론 과제를 성실하게 내면 기말 시험 점수에 가산점을 주어 성적을 높여 주긴 하지만 아침 8시에 시작하는 1교시 수업이었고 거의 매주 제출해야 하는 과제가 생각보다 부담스러웠습니다. 마케팅 조사론과 비슷한 내용을 배우고 조금 생각해야 하는 팀/개인 과제가 있었지만 교수님 강의력이 좋으시고 친절하셔서 배워 가는 건 많았던 수업입니다.
3. 기숙사 (기숙사 신청 방법/절차, 숙소 외부)
SGH는 교환 학생들에게 Sabinki라는 기숙사를 제공합니다. 파견 확정이 나면 메일을 통해 기숙사를 신청하라고 합니다. 그러면 신청을 하면 되고 입사일과 퇴사일이 정해져 나오는데 앞뒤로 며칠 정도는 메일을 보내면 조정해주기도 합니다. 저도 입사일보다 4일 정도 일찍 갈 수 있냐고 물어보니 된다고 했고 퇴사일보다도 일주일 늦게 나갈 수 있었습니다. 기숙사비는 입사하고 난 뒤 주어지는 폴란드 계좌로 입금하면 되고 보증금은 퇴소하고 현금이나 개인 폴란드 계좌로 받을 수 있습니다.
일단 입사 예정일 날 도착을 하면 기숙사 로비 리셉션에서 입사 안내를 해줍니다. 기숙사 카드를 주는데 그걸로 기숙사 들어올 때마다 리셉션에 보여주어야 기숙사에 들어올 수 있으니 잃어버리지 않도록 하고 잃어버린다면 기숙사 사무실에서 15000원 정도 주고 재발급 받아야 합니다.
기숙사 가까이에 Odido와 Fresh Market, ABC마트(기숙사와 연결)가 있습니다. 간단한 건 여기서 다 해결했고, 바르샤바 중심지라고 할 수 있는 Centrum역 쪽에 가시면 Zloty Terasy라는 몰 안에 Carrfour라는 대형 마트가 있으니 여기에 가서 생활 용품이나 식료품 사면 됩니다. 이 몰 안에 Rossman도 있으니 여기서 샴푸 등 샤워 용품과 기초 화장품(클렌징 워터, 리무버 등) 사시면 됩니다. 피부가 엄청 예민한 게 아니라면 유럽에도 괜찮은 기초 화장품들이 많고 클렌징 용품들은 유럽이 더 싸기 때문에 여기서 구입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초기에 멀티탭이나 그릇, 주방용품 등은 IKEA에 가서 한 번에 사오시면 되지만 가는 길이 멀기 때문에 친구들 모아서 같이 택시 타고 갔다 오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김치, 만두, 간장, 고춧가루, 라면 등 한국 식료품을 파는 가게도 여러 군데 있지만 Asian House라는 곳이 가장 종류가 많고 가격도 괜찮습니다.
세탁기는 기숙사 지하 1층에 있고 한 번 사용할 때마다 5즈워티를 넣어야 합니다. 세탁기 질이 별로 좋지 않기 때문에 큰 빨래망을 사가서 거기에 넣어 세탁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건조기는 없어서 공용 빨래 건조대나 개인 빨래 건조대에 건조해야 합니다.
4. 생활 및 기타
- 항공권
국제 학생증을 사용하여 LOT항공(폴란드 항공)으로 바르샤바 인/아웃 항공권을 사면 약 50만원대에 왕복권을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ISIC 홈페이지에서 카카오톡으로 날짜에 따라 금액을 문의/예약할 수 있습니다. 편도로 끊으신다면 한국으로 돌아오는 귀국편을 최대한 빨리 구매하셔야 합니다. 나중에 되니 편도 항공편이 엄청 오르고 성수기 때는 자리도 별로 없어 결국 다른 항공을 타고 간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출/입국 날짜가 정확하면 왕복으로 끊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 학생증, 서류
학생증은 국제실 Monika 선생님께 메일이 오면 받으러 가면 되고 귀국할 때 반드시 반납하고 와야 한국에서 성적표를 받을 수 있습니다. 재발급도 2천원 정도 내고 가능합니다.
입학허가서나 보험 증명서 등 중요한 서류들은 기내에 챙겨가시기 바랍니다. 저는 폴란드에서 입국 심사 할 때 입학허가서를 보여달라고 했습니다.
- 물가, 교통권, 유심칩
폴란드 물가는 제가 가 본 여러 유럽 국가들 중 가장 쌌습니다. 옷과 신발을 제외하고는 모든 것이 싸서 항상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교통권은 학생증을 받은 후 발권 기계에서 학생 기준 3개월 무제한 사용가능한 교통권을 학생증에 심을 수 있습니다. 약 4만원 정도 했던 기억이 있고 3개월이 만료되면 후에 1개월이나 3개월로 다시 구매할 수 있지만 저는 3개월 후에는 바르샤바에 잘 있지 않아서 일회권으로 매번 끊어 사용했습니다. 유럽 대부분 국가가 검표를 잘 하지 않지만 그래도 한 번씩 하기 때문에 (저는 총 2번 검표 당했습니다.) 꼭 교통권을 지참하시기 바랍니다. 폴란드에서는 Uber와 함께 bolt라는 택시 앱도 잘 사용됩니다. 가격도 조금씩 싸고 많이 사용되기 때문에 기다리는 시간도 짧습니다. 그리고 폴란드는 학생 할인이 아주 잘 돼있는 나라이기 때문에 교통권을 끊거나 입장권을 살 때 학생 할인이 대부분 되기에 잘 확인하셔서 혜택 받으시기 바랍니다. (발권 기계로 교통권을 끊을 때 Reduced 또는 Concessionary 이라고 적힌 것을 누르면 학생 할인이 됩니다.)
폴란드는 유럽 통합 유심칩을 잘 팔지 않고 팔아도 다른 나라에서 쓸 수 있는 데이터가 아주 한정적입니다. 저는 처음에는 폴란드에서 폴란드 유심칩(오렌지)을, 외국에서는 유럽 통합 유심칩(보다폰)을 바꿔 끼우다가 나중에는 보다폰 유심칩으로 계속 사용했습니다. 참고로 저는 출국해서 바르샤바 공항에 내리자마자 공항 내 편의점(Relay, 1minute)에서 2주간 쓸 수 있는 5즈워티 짜리 오렌지 유십칩을 산 후 나중에 1달 용으로 바꾸었습니다. 유심칩을 살 때는 여권이 꼭 필요하니 참고하세요.
- 폴란드 계좌, 화폐
폴란드 화폐는 즈워티라고 부르며 1즈워티에 약 300원, 즉 300을 곱하면 우리나라 화폐와 비교할 수 있습니다. 폴란드 화폐는 동전이 아주아주 많기 때문에 저는 주로 카드를 사용했고 폴란드 계좌를 열어 폴란드 카드를 사용했습니다. 한국 카드는 매번 어떤 화폐로 결제할 지 선택해야 하고 사인도 해야하기 때문에 귀찮지만 폴란드 카드는 기계에 인식만 시키면 되기 때문에 아주 편리합니다. 그리고 기숙사 보증금이나 학생증 발행비를 입금할 때 폴란드 계좌로 넣어야 하기 때문에 폴란드 계좌가 있으면 앱으로도 이체할 수 있어 편리합니다. 또 폴란드 내 ATM기에서 수수료 없이 즈워티를 뽑을 수도 있습니다. 카카오뱅크를 사용해 한번에 폴란드에서 사용할 생활비를 폴란드 계좌로 붙이고 그 후 모자라면 그냥 한국 카드를 사용했습니다. (대부분 Millenium bank(밀레니엄 뱅크)를 사용하고 기숙사 가까이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은행원이 영어를 유창하게 하진 않지만 대부분 뭘 원하는지 알고 있기 때문에 서류 준비해가셔서 신청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출국하기 전에는 꼭 다시 은행에 가셔서 해지하셔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한국에 와서도 카드를 사용하지 않은 대가로 매달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고 합니다. 유럽 다른 국가에서는 수수료가 적은 하나비바체크카드를 사용했습니다. 참고로 수수료가 적다고 알려진 씨티은행 ATM기는 폴란드에 많이 없어 현금 인출하기가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 출국 전 준비사항 (준비물)
폴란드에 가면 한식이 많이 그리울 것 같아 미니 전기 밥솥을 가져갔는데 정말 유용하게 사용했습니다. 다른 식기들은 폴란드에도 다 팔지만 밥솥은 팔지 않기 때문에 기숙사에서 밥을 몇 번 해 드실거라면 미리 구매해가는 걸 추천 드립니다. 샤워실이 공용이기 때문에 욕실 용품을 챙겨갈 수 있는 목욕 바구니나 파우치 같은 걸 미리 사 가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거기에는 그런 것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젓가락, 주방 가위(유럽에는 주방 가위 개념 자체가 없음), 와이파이 공유기(기숙사에 원래는 설치하면 안되지만 설치해도 아무도 모름, 기숙사 와이파이 있긴 한데 너무 느림), 삼선 슬리퍼 (폴란드에는 쪼리만 많이 팔고 일반 슬리퍼는 스포츠 브랜드에서만 팜), 필요하다면 재무 계산기, 빨래망(빨래할 때 빨래망을 이용하지 않으면 옷이 망가질 수도 있음) 등은 한국에서 챙겨가면 좋은 것들이고 다른 것들은 대부분 바르샤바에서도 구할 수 있습니다. 쌀, 라면, 한국 음식 소스나 양념들도 조금 비싸지만 다 구할 수 있습니다.
- 보험 및 비자
폴란드 비자는 다른 국가 대비 아주 받기 쉬운 편에 속합니다. 네이버에 검색하셔서 제출해야 하는 서류와 약 8만원 정도의 비자 발급비를 가지고 예약한 날짜와 시간에 폴란드 대사관에 찾아가면 별도 면접이나 그런 것 없이 약 열흘만에 비자가 발급됩니다. 그리고 방학 주간에는 비자 발급 신청이 많아져 신청 가능한 날짜가 많이 없을 수 있으니 한달 전쯤 미리 대사관 홈페이지에 들어가셔서 예약을 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유학생 보험이 있어야 비자 신청도 가능하기 때문에 입/출국 날짜가 정해지면 미리 유학생 보험을 드시기 바랍니다. 저는 아이올이라는 곳에서 보험을 신청했으며 5달 기준 약 10만원 대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 파견교 소개
바르샤바 경제대학은 다른 바르샤바 대학이나 바르샤바 공대 등과 아예 다른 학교입니다. 바르샤바 대학 안에 있는 대학이라고 오해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바르샤바 경제대학 자체는 경영학과 경제학을 전문으로 하는 독립된 대학입니다. 그리고 폴란드 내에서 경제/경영으로는 가장 알아주는 학교이기 때문에 폴란드 정규학생들은 영어 실력이나 강의 참여 수준이 높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SGH에는 ESN SGH Exchange Students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교환학생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학기 초에는 교환학생들과 바르샤바 내에서 다양한 문화를 경험하는 활동을 하며 학기 중에는 자코파네, 브로츠와프 등 폴란드의 다른 도시들을 여행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저는 학기초에 몇 가지 활동에 참여해봤는데 페이스북에 뜨는 요일별 활동을 보고 참여하고 싶은 것에 몇 가지 참여하는 것도 다른 교환학생들과 가까워 지고 여러 경험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음식점을 가거나 여행을 가는 것은 개인으로 가는 것보다 높은 비용을 받는다는 이야기가 있으니 참고하여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다른 국가 여행을 주로 갔지만 폴란드의 다른 도시로 여행을 간 것도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처음에는 이번 기회가 아니면 폴란드에 작은 도시들을 언제 가볼 수 있을까라는 생각으로 갔는데 갔다 와보니 참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쿠라쿠프&자코파네, 브로츠와프, 그단스크&소폿은 기회가 되면 꼭 가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다른 국가들 중 몰타(코미노섬), 프로방스(니스, 엑상 프로방스 등 프랑스 남부), 안달루시아 (그라나다, 말라가, 세비야 등 스페인 남부), 그리스(아테네, 산토리니) 지역은 정말 좋은데 한국에서 여행으로 가기에는 힘든 곳이니 꼭! 가보시길 추천드립니다. 1학기에는 부활절, 노동절 휴가가 길고, 2학기에는 크리스마스 휴가가 길기 때문에 이 기간을 잘 활용하셔서 여행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교환을 갔다 오니 제 남은 인생에 이렇게 자유롭고 아무 걱정 없이 오랜 기간 외국에서 생활하고 여행 할 수 있는 기회가 다시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정말 꿈 같은 시간이었다고 느꼈습니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시간이기에 교환을 준비하고 계시는 분들도 많은 경험을 하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나름 자세히 적는다고 적었는데 혹시나 더 궁금한 게 있으시면 메일(nhw980@naver.com)로 연락주시면 답 드리겠습니다. 특히 SGH에 대한 정보가 많이 없어서 파견 전이나 후에 궁금한 점이 많다는 거 이해하니 부담 없이 연락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