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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수기

[USA] George Washington University 19-1 서재환

2019.09.27 Views 2545 서재환

2019-1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교환학생 체험수기
USA/George Washington University
서재환

안녕하세요? 저는 지난 2019학년도 1학기 미국 Washington D.C.의 George Washington University (조지워싱턴대학교)에 파견되었던 17학번 서재환이라고 합니다. 우선 체험수기를 작성하기에 앞서 저에게 잊을 수 없는 경험을 하게 해주신, 저를 믿고 선발해 주신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교수님들, 파견 직전까지 여러가지로 챙겨주신 경영대 국제실 선생님들과 직원분들, 특히 궁금한 게 있을 때마다 친절하게 도와주신 임인향 선생님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GW에 파견되었던 반년은 단언컨대 제 인생 최고의 반년이었고, 아직도 제가 그 곳에서 살았다는 게 꿈만 같고 교환학기가 끝났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습니다.

그러면 체험수기에서 더 자세한 내용을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준비과정같은 경우는 저에게도 굉장히 오래된 일들이라 모든 게 정확하게 기억이 나진 않습니다. 체험수기를 작성하다 보니 본의 아니게 tmi가 많이 들어가서 길어지게 되었네요ㅠㅠ 감안해주시고 중간 이후 부분부터는 파견되시는 분만 보셔도 무방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1. 파견교 선정 이유 및 기본적 소개
1) 파견교 선정 이유

아마 이 체험수기를 보고 계신 대부분의 학우분들께선 GW를 본인이 지원하실 파견교로 지망하고 계셔서 읽고 계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선 저의 경우 파견교를 선정할 때 미국 외의 다른 국가는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저에게 있어 다른 건 몰라도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조건 하나는 ‘학교가 대도시 한복판에 위치할 것’이었습니다. Netflix에서 뉴욕 맨해튼을 배경으로 한 미국 드라마 를 보고 막연하게 미국 대도시 생활에 대한 로망이 생겼고, 경영대 파견교 중에 NYU나 컬럼비아같이 맨해튼 한복판에 있는 대학교는 없기 때문에 최대한 비슷한 곳으로 가고자 했습니다. 따라서 저에게 우선순위는 첫째도 위치, 둘째도 위치, 셋째도 위치였습니다.

미국 대학교 같은 경우는 인서울에 대부분 좋은 학교가 몰려있는 한국과는 달리 옥수수 밭 한가운데에 캠퍼스가 있기도 하고, 한 도시 거의 전체가 한 대학교로 이루어진 곳들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이름은 뉴욕주립대라고 하는데 막상 가보면 뉴욕 주 시골에 캠퍼스 안에서 고라니가 뛰어다니는 산골짜기에 위치한 학교도 있습니다. 이렇기 때문에 저처럼 위치가 중요하신 분이라면 이 점 꼭 Google 지도나 검색 등으로 잘 알아보시고 지원하시기 바랍니다.

결과적으로 위치로만 추려서 대도시 한복판에 위치하지 않은 학교를 모두 제외하니 경영대 파견교에서는 미국에서 두 세 곳 정도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저는 원래 덥거나 따뜻한 날씨보단 추운 날씨가 훨씬 좋고, 또 미서부는 어릴 때 가본 기억이 있어서 한번도 가보지 못한 동부에 가보고 싶었기 때문에 1지망으로 GW, 2지망으로 서부 대도시권의 한 학교에 지원했고 결과적으로 감사하게도 1지망인 GW에 파견되게 되었습니다.

2) 파견교 소개 및 랭킹

미국의 수도인 워싱턴 DC에서도 중심부에 위치한 GW는, 올해 초 열풍했던 드라마 <스카이 캐슬>의 김주영 쓰앵님 딸 케이가 다녔던 대학교로 한국에서 더욱 잘 알려진 것 같습니다. 수도인 디씨에서도 정말 한복판 중심부에 학교가 위치하고 있는데, 이 때문인지 고대처럼 캠퍼스와 캠퍼스 간의 명확한 경계가 있는 것이 아니라 학교가 위치한 도심 쪽 곳곳에 학교 건물이 들어서 있고 그 앞에 GW 팻말이 서있는지 아닌지로 학교건물인지 아닌지를 구별해야 합니다.

케이가 다닐 정도로 한국에서 명문대라는 이미지나 이름값(?)의 인지도와는 달리, 정말 솔직하게 말하면 랭킹이 엄청 높거나 명문인 학교는 아닙니다. 제가 지원할 당시 세계 300위권 정도로 고대나 연대보다도 훨씬 랭킹이 아래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미국 내에서도 명문대란 이미지는 많이 없는 것 같아요. 명문대란 이미지는 바로 옆동네 조지타운대에 많이 집중된 것 같습니다. 혹시나도 랭킹이 중요하시거나 명문대를 꼭 다녀보고 싶다고 하시는 분은 경영대 파견교 중에 다른 랭킹이 좋은 학교들 (미시간 Ross경영대같은 곳)을 선택하시는 게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랭킹은 전혀 중요하지 않았고 곧 죽어도 위치라 이 부분은 크게 신경 쓰이지 않았습니다.

경영대생에는 크게 해당없는 얘기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GW가 굉장히 명문인 전공이 존재합니다. 바로 Elliott School of International Affairs라는 국제관계학, 우리나라에선 외교학으로 불리우는 학과인데, 이 때문인지 경영대에서도 국제경영 분야는 명성이 굉장히 높은 학교입니다. 그래서 저도 일부러 국제경영을 GW에서 수강했는데, 후술하겠지만 결론적으론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어도 국제경영 분야에서 교수님이나 수업의 질은 정말 뛰어났습니다. 또한 경영대임에도 교양으로 Elliott School 수업을 수강하는 학생도 몇몇 보았습니다.

한국 대학교들과의 협정은 고려대, 서울대, 연세대와 이화여대와만 맺고 있으며, 특히 고대의 경우 국제처 교환, 경영대 교환, 공대 교환 세 군데 모두 자체 협정을 맺고 있어서 파견된 한국 교환학생들 중 고대생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편입니다. 제가 파견된 학기에 한국 교환학생은 총 10명으로, 그 중 7명이 고려대, 나머지 3명은 연세대 학생이었습니다. 지난 학기엔 서울대와 이화여대로부터의 파견학생은 없었습니다.

3) 파견교 위치

앞서 말했듯이 수도인 워싱턴 D.C.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정말 많은 지리적 장점이 있습니다. 백악관은 도보 10분이 채 걸리지 않을 정도로 학교와 가깝고 바로 옆에 붙어 있으며, 이 외에 워싱턴 기념탑이나 링컨 기념관, 국회의사당 등도 굉장히 가까운 거리에 있어서 워싱턴 기념탑 앞에서 친구들과 벚꽃 구경을 한 후 과자를 들고 피크닉을 갔던 기억도 납니다. 스미소니언이라고 불리우는 여러 박물관들 (자연사 박물관이나 항공우주 박물관 등)도 무료로 개방되고 있는데, 그 규모가 정말 어마어마해서 꼭 한번은 가보시길 바랍니다. (개인적으론 홀로코스트 박물관이 제일 가슴 먹먹하고 인상 깊었습니다.)

또한 학교 바로 옆쪽으로 아기자기하고 예쁜 동네인 Georgetown이 있습니다. 얼마 전 구설수에 크게 오른 가수 로 모씨 모교로 유명한 명문대 Georgetown University가 있는 동네입니다. 그 유명한 Georgetown Cupcake과 얼마 전 한국에 상륙한 Blue Bottle Coffee, Apple Store 그리고 명품 이런 분위기는 아니지만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대의 옷 브랜드들이 많아서 맛난 거 먹고 쇼핑하기도 좋습니다. 가끔 기분내러 포토맥 강가를 지나 조지타운에 걸어가기도 했습니다. 참고로 조지타운 컵케익은 꼭 드세요 두번 드세요. 제 인생에서 제일 맛있는 빵 종류였습니다. 그리고 포토맥 강가는 해질녘에 꼭 가세요. 정말 평화롭고 앉아서 꺼져가는 노을을 보고 있으면 아름답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Safeway나 Target같은 생필품을 살 수 있는 마트도 가까운 거리에 있어서 이것저것 장보기도 편리합니다. (꿀팁: Safeway의 치즈케이크가 정말 맛있습니다.) 또 이것저것 먹을 곳도 많아서 제 전문이었던 먹방 찍기도 아주 좋았습니다. (이 부분은 쇼핑이나 생활 쪽에서 다시 자세히 서술할게요!)

마지막으로 바로 옆이 Virginia 주이고, Arlington, Fairfax, Annandale 등의 지역과 아주 가깝습니다. 특히 애난데일이란 곳에서는 H mart라는 아주 큰 한인마트와 몇몇 한국 음식점, 병원들이 한인타운처럼 모여있는데, 이 부분도 나중에 더 자세히 서술하겠습니다.

2. 지원과정 및 비자와 보험, 유심, 기숙사 준비
1) 경영대 지원

당연히 가장 처음 할 일은 경영대에 지원하는 것이겠죠. 준비할 서류도 많고 자기소개서도 모두 영어로 써야해서 조금 부담스러웠던 기억이 납니다.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리니 방학중에 틈틈이 준비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자소서도 생각보다 공을 많이 들이게 되어서 제출 마감 전날 밤을 꼬박 지새웠던 것 같습니다.

• Tip: GW와 고대 경영대는 교환협정을 맺은지 그렇게 오래 되진 않고 매학기 티오도 많지 않아서 경영대 홈페이지에서 파견수기가 많지 않습니다. 저는 정보를 얻고 싶어 고민하다가 다른 두 곳을 이용했습니다. 첫 번째는 고려대학교 국제처로, 국제처에서도 매학기 GW에 파견되고 있기 때문에 체험수기가 적지 않게 올라와 있습니다. 이에 추가로 저는 GW와 협정의 역사가 아주 긴 편인 연세대학교 국제처의 체험수기도 참고했습니다. (http://oia.yonsei.ac.kr) 로그인이나 재학생 인증절차 등을 거치치 않아도 누구나 열람할 수 있고 수기가 과거부터 아주 많이 쌓인 편이라 유용하게 활용했습니다.

2) Nomination 후 GW 지원

경영대에서 예비합격자로 선발되시면 곧 GW에서 GW PASSPORT라는 사이트에 가입하고 지원서를 작성하라는 메일을 받게 됩니다. 자잘하게 에세이를 써야하는 문항도 있고(ex. 미국 내 이슈 중 어떤 것에 관심이 있는지 서술하라) 전자서명을 하거나 잔고 증명, 토플 성적표 업로드, 증명사진 업로드 등도 거쳐야 해서 생각보다 할 게 많았던 기억이 납니다. 특히 잔고증명으로 본인 통장이나 부모님 통장에 기숙사비나 생활비 등을 포함한 1500만원 정도 현금이 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하니 미리 준비해두시기 바랍니다. (은행가서 영문 잔고증명 떼달라고 하고 그걸 스캔하시면 됩니다.)

• Tip: 저는 이 단계에서 우연히 후배를 통해 국제처와 경영대 교환학생으로 GW에 같은 학기에 파견되는 친구와 형을 소개받게 되어 같이 준비를 하다가 공대까지 연락해보자는 의견이 나와서 공대 교환학생 담당 선생님께 연락드려 같은 학기 고대에서 파견되는 사람 6명 모두가 있는 단톡방을 9월 말 정도에 만들었습니다. 처음에는 괜히 너무 일찍부터 설레발을 친 건 아닌가 싶었는데, 본격적으로 비자, 보험, 기숙사, 유심 등을 준비한 11월부터는 단톡방에서 같이 준비한 게 정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저희끼리는 파견 전에도 안암에서 만나 두세번 같이 저녁먹고 하면서 굉장히 친해져서 처음 미국에 도착해서 적응할 때 모든 게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적어도 인간관계만큼은 굉장히 수월하게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경영대 국제실 선생님과 국제처, 공대 담당자 선생님들께 연락을 드려서 저처럼 미리 톡방을 만드시고 같이 준비하는 걸 추천드립니다.

3) GW 합격 후 미국 비자

아마 Nomination이 된 이상 큰 결격사유만 없다면 GW에서도 합격이 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렇게 GW에 합격이 되면 이메일로 non-degree로 조건부 합격이 되었다는 메일을 받게 되고, 이후 3~4주 정도 후에 잊고 있을 때쯤 경영대 국제실로 비자 발급에 필요한 서류들이 우편으로 날라오게 됩니다.

경영대 국제실에서 서류가 도착했다는 연락을 받게 되면,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최대한 빨리 움직이셔야 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서류가 도착하고 하루이틀만에 수령해서 본격적으로 비자 준비에 들어갔는데, GW가 비자 서류가 굉장히 늦게 도착한 편이라 이미 웬만한 비자 인터뷰 날짜는 자리가 다 차서 기말고사 전까지 남은 날짜가 없었습니다. 결국 울며 겨자먹기로 기말고사 주 한복판에 겨우 시험 없는 날을 피해 인터뷰를 신청해놓고 틈틈이 신청 페이지를 눈팅했는데, 인터뷰 날짜를 두세번 까지는 바꿀 수 있어서 며칠 후에 봤더니 그 주에 자리가 한 두자리씩 났길래 바로 그 다음 날 아침 첫 타임으로 신청해서 인터뷰를 보러 갔던 기억이 납니다.

비자같은 경우 자잘한 비용도 많이 들고 비자를 받기 위해 발급하고 제출해야하는 서류 등도 굉장히 많기 때문에 정말 신경이 많이 쓰이고 스트레스였습니다. 특히나 학회, 학생회, 대외활동, 학교수업에 겹쳐서 정말 힘들고 비자를 준비하러 다니던 기간은 매일 집에 오면 바로 기절해서 10시간씩 자고 살았던 것 같습니다. 최대한 빨리 안하시면 더욱 스트레스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 최대한 빨리 해결하시기 바랍니다…

정확한 과정이나 제출 서류는 저도 벌써 1년이 다 되어가는지라 기억이 거의 나지 않습니다. 서류를 내야 하는 게 3가지 있었고 돈이 30만원 넘게 들었다는 것 정도만 기억이 나네요. 정확한 방법은 네이버 블로그에 ‘미국 교환학생 비자’로 검색하시면 순서대로 잘 설명되어 있는 글들이 아주 많으니 제가 글로 쓰는 것보단 검색해서 참고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가급적이면 비자는 이른 시간대, 특히 가장 첫 시간 (8:15 인터뷰)을 추천드립니다. 저같은 경우는 아침 7시 30분부터 기다렸는데도 줄이 어마어마하게 길어서 정말 당황스러웠는데 다행히 첫 시간 인터뷰 대상자들은 8시쯤 대사관 직원분이 앞으로 따로 빼주셔서 세번째로 입장했고 들어가서 8시 45분이 되기도 전에 나왔습니다. 먼저 할 수록 무조건 이득이니 일찍 일어나는 게 힘들어도 먼저 하세요 ㅠㅠ 아니면 천년의 시간을 기다려야 합니다..

4) 비자 취득 후 항공권, 보험, 유심 등 해결

(1) 항공권

개인적으로 비자가 해결된 후 가장 시급한 일은 항공권 구입일 것 같습니다. 사실 교환학생의 경우 비자가 거절되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에 비자가 나오기 전 먼저 구입하셔도 무방할 것 같긴 합니다만, 저는 혹시 몰라서 비자가 나올 때까지 기다린 후 항공권을 구입했습니다.

인천공항에서 워싱턴DC까지 가는 직항은 대한항공이 매일 1편을 운항하고 있습니다. 다만 대한항공이 직항 노선을 독점하고 있을 뿐 아니라 대한항공 운항 노선 중에도 가장 운항 거리가 긴 편에 속하기 때문에 가격대가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제가 알아볼 당시 이코노미 편도가 150만원, 비즈니스 클래스 편도가 390만원 정도로 상당히 비싼 편이었습니다. (제가 이 때까지 본 대한항공 노선 중에서도 가장 비쌌습니다.)

만약 이 가격이 너무 부담스러우시다면 경유를 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입니다. 중국에서 경유하는 에어차이나와 같은 중국 항공사와 같은 경우가 가장 가격이 저렴했고, 중국 항공사가 내키시지 않는다면 토론토를 경유하는 에어캐나다도 대한항공보단 훨씬 저렴했던 것 같습니다.

저는 다행히 부모님 대한항공 마일리지가 넉넉하게 있어서 마일리지로 항공권을 결제했습니다. 그리고 주위의 경우를 보면 개강 전에 서부 등지를 여행하고 디씨에 온 일부 사람들을 제외하곤 대부분 대한항공 직항편을 편도로 구입해서 탄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저처럼 미국이 처음이고 아직 낯선 분들은 비용이 좀 들더라도 직항편을 타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참고로 비행기는 왕복보다는 편도를 추천드립니다. 물론 편도 티켓 값이 왕복을 반으로 나눈 티켓 값보다 훨씬 비싼 것은 사실입니다만, 제 주위를 본 결과 예상치 못하게 여행을 더 하다가 온 경우도 많았기 때문에 만약 서부를 여행하시고 귀국하신다면 LA-인천을 편도로 구입하는 게 훨씬 편합니다. 만약 이게 아니라 인천-워싱턴디씨 왕복으로 구입한다면 서부를 여행하더라도 다시 서부에서 미국 국내선을 타고 디씨로 넘어오셔서 귀국하셔야 합니다. 이 경우 굉장히 비효율적이고 국내선 가격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비추드립니다. 참고로 후술하겠지만 서부-동부를 횡단하는 미국 국내선의 경우 소요시간이 5~6시간 정도로 우리나라에서 태국이나 싱가폴을 가는 정도의 거리이며, 금액대도 우리나라와 같이 10만원 미만에서 해결되는 금액대가 아닙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2) 보험

그리고 보험 또한 해결하셔야 합니다만, 우선 학교에선 기본으로 aetna라는 보험사의 보험을 들도록 요구하고 있습니다. 다만 학교에서 권장하는 보험의 경우 금액대가 150만원 정도로 상당히 비싼 편이었던 것 같습니다.

저랑 같이 교환을 간 고대 학우분들은 단체로 다른 대체 보험에 가입했습니다. 동부화재 유학생보험이었는데, 가격대가 50만원 선으로 1/3정도 수준이었던 것 같습니다. 또한 미국 보험에는 deductible이라는, 그 금액을 넘지 않으면 보험처리가 되지 않는, 예를 들어 180불을 내고 엑스레이를 찍었는데 디덕터블이 300불이면 보상이 되지 않는 면책금 조항이 있는데, 동부화재는 우리나라 보험이라 그런지 이런 면책금 조항이 없어서 오히려 장점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 동부화재 보험의 경우 지지난 학기에 공대에서 GW으로 교환을 다녀오셨다는 분을 통해 소개받게 되었는데, GW 보험 요구조건에 맞게 보험을 가입해주시고 직접 학교에 waive처리까지 대신 다 해 주셔서 상당히 편했습니다. 혹시나 GW으로 가시는 분 중에 필요하신 분은 GWU KSA라는 페이스북 GW 한인회 그룹에 가입신청을 하시고 거기서 글을 찾아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혹시나 찾기 어려우시다면 경영대 국제실 선생님을 통해 저한테 연락주세요. 제가 소개시켜 드리겠습니다.

(3) 유심

유심의 경우 미리 해 가셔도 되고, 가셔서 만드셔도 무방합니다만, 저는 혹시 몰라서 불안한 마음에 한국에서 미리 구입해서 갔습니다.

한국에서 유심칩을 미리 구입해가시는 경우 스마텔, 메가텔과 같은 여러 회사들이 있습니다. 저는 알아보다가 스마텔을 통해서 AT&T 유심칩을 가입했습니다. 저는 데이터를 안 아끼고 막 쓰는 타입이라 무제한으로 가입했더니 한달에 통신비가 10만원 정도 나왔습니다.

만약 저처럼 미리 구입해가시지 않는다거나, 아니면 통신비를 아끼고 싶으신 경우 가서 구입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GW에서 교환학생 오리엔테이션 첫 날 유심칩을 미리 해오지 않은 학생들을 단체로 모아서 T모바일에 데리고 가서 가입시켜줍니다. 이 경우 좋은 점이, 핸드폰을 구입하러 단체로 간 학생들을 4인 1조 정도로 family plan으로 묶어서 훨씬 할인된 금액만 내고도 유심칩을 가입할 수 있게 해줍니다. 월 3~4만원 정도로 금액적으로 훨씬 메리트가 있어서 크게 데이터 속도에 민감하시지 않거나 비용을 줄이시고 싶으신 분이라면 이 방법을 추천드립니다.

참고로 미국 통신사의 경우 크게 Verizon, AT&T, T-mobile 등 3가지가 있습니다. 버라이즌의 경우 미국 1위 통신사로 우리나라의 SKT같은 느낌인데, 미국 어딜 가든 잘 터지고 통화품질도 좋은 반면 가격대가 가장 비쌀 뿐 아니라 무엇보다도 한국 통신사와 주파수가 달라서 한국에서 가져간 휴대폰으론 버라이즌을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저 같은 경우 인터넷이나 연락이 안되면 답답해서 미치는 성격이라 비싸도 꼭 버라이즌을 쓰고 싶었는데 방법이 없어 결국 차선인 AT&T를 선택했습니다.

AT&T는 우리나라 KT, T-mobile은 LG유플러스 정도 되는 통신사로, 지역마다 편차는 있으나 AT&T가 티모바일보다는 대체로 잘 터지고 빠른 편이었습니다. 하지만 디씨의 경우 도심 한복판이고 통신장비가 잘 되어 있어 두 통신사의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그나마 차이를 느낀다면 봄방학때 여행을 가서 정말 집 한 채 없는 시골 외곽을 지나 이동할 때 티모바일은 아예 터지지가 않는데 AT&T는 아주 느리게라도 터지는 정도의 차이였습니다. 지하철에서는 우리나라와 달리 어차피 둘 다 먹통입니다.

만약 저처럼 통신에 아주 민감하신 분이라면 혼자 가입하더라도 AT&T를 쓰시는 걸 추천드리고, 그게 아니라면 그냥 학교에 오셔서 단체로 티모바일에 가입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후자가 금액적으로 훨씬 메리트가 큽니다.

(4) 금융

1) 한국 신용카드 혹은 체크카드를 사용하는 방법

(1) 결제: 하나카드 비바플러스 체크카드

제가 준비하면서 가장 고민이 되었던 부분 중에 하나가 금융이었습니다. 생활비가 필요하긴 한데 그렇다고 반년치 생활비를 다 환전해서 가자니 잃어버리거나 도난당할까봐 겁나고, 한국 신용카드를 쓰자니 카드 해외결제 수수료만 해도 장난이 아닐 것 같고 해서 알아보다가 알게 된 카드가 하나 비바플러스 체크카드입니다.
이 카드의 장점은 한국 체크카드임에도 불구하고 해외 특화로 출시가 된 카드라 해외결제기능이 있는 비자카드로 발급하면 해외결제수수료가 면제된다는 점입니다. 자잘하게 쌓이는 결제수수료도 모이면 꽤나 부담스러운 금액이 되는데, 이러한 부분의 수수료가 모두 면제되기 때문에 굳이 미국에서 은행이나 체크카드를 만들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현금이 필요할 경우 ATM에서 인출하는 해외인출수수료도 면제는 아니지만 크지 않은 편이라 인출 시에도 부담이 없어서 좋습니다.

(2) 인출: 씨티카드 체크카드

한국 씨티은행 체크카드를 해외에서 사용하는 경우 결제 측면에서는 하나카드 비바플러스보다 메리트가 전혀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곳에 작성하는 이유는 ATM으로 해외현금인출시에 수수료 측면에서 다른 체크카드들보다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보통 해외현금인출을 하는 경우 카드사 자체의 인출수수료에 더해서 ATM 자체의 인출 수수료까지 더해서 붙게 되는데, 씨티카드의 경우 한국 씨티카드 체크카드여도 미국 씨티은행 ATM에서 인출할 경우 ATM 자체 인출 수수료가 굉장히 낮은 편입니다. 학교 안 홀푸즈 옆건물에 씨티은행 지점이 있는데, 그 안의 ATM에서 인출할 경우 다른 ATM에서 다른 카드로 인출하는 것보다 수수료가 훨씬 저렴합니다.
저도 씨티체크카드를 만들어서 출국했지만 막상 신용카드를 주로 사용했더니 환전해온 현금마저도 다 쓰지 못하고 와서 한번도 쓸 일이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혹시나 인출을 해서 사용하실 계획이라면 한국 씨티은행에서 체크카드를 만들어 가시길 바랍니다.

(3) 항공마일리지: 롯데카드 더드림 스카이패스 신용카드

제가 미국에 있는 동안 거의 90프로 이상의 대부분 결제를 사용한 카드입니다. 저같은 경우는 가족들이 모두 대한항공 마일리지를 모으고 있어서 항공 마일리지를 모을 수 있는 신용카드를 찾다가 이 카드를 발급해서 가게 되었습니다. 이 카드의 장점은 우선 연회비가 3만원정도로 신용카드임을 감안하면 굉장히 저렴한 편입니다. 무엇보다도 이 카드를 쓰는 이유는 해외결제시 마일리지 적립이 1000원당 1마일에서 2마일로 2배가 무제한으로 추가적립되어서, 저처럼 모든 생활비나 여행 자금 등등을 이 카드로 결제하시면 정말 엄청난 양의 마일리지가 쌓이게 됩니다. 실제로 저는 이 카드로 모든 결제를 한 결과 미국에 산 반년동안만에 이 카드만으로 미국이나 유럽을 대한항공 비즈니스석으로 왕복할 수 있는 정도의 마일리지를 쌓을 수 있었습니다.
다만 단점은 우선 신용카드라 발급 조건에 부합해야하고, 발급 조건이 맞지 않으면 발급이 어렵습니다. 또한 본인 명의로 발급하시는 경우 대학생은 결제가능 한도가 그렇게 높지 않은 편이기 때문에 한도 내에서 디씨의 비싼 생활비를 충당하기 어렵습니다. 저같은 경우는 제 카드 한도가 다소 부족한 것 같아서 부모님 명의로 가족카드를 발급해서 갔고 정말 유용하게 잘 썼습니다. 마일리지를 조금이라도 모으시는 분이라면 강추드립니다!

(4) 미국 내 은행 개설 및 체크카드 발급

마지막으로 다른 교환학생들이 사용한 방법은 미국 내 계좌와 체크카드를 만드는 방법이었습니다. 학기 초에 유심과 마찬가지로 은행계좌도 단체로 Bank of America에 가서 개설하는 시간이 있습니다. 이 경우 미국에서 결제할 경우 해외결제 수수료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계좌가 있을 경우 미국의 Toss나 카카오페이같은 Venmo를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장점보단 단점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우선 한국에서 돈을 송금해줄 때 미국 계좌로 해외송금을 해줘야하기 때문에 우리나라 은행에 송금하는 것처럼 쉽게 송금하기가 어렵고 직접 은행에 가서 송금을 해야하는 등 절차가 번거롭습니다. 뿐만 아니라 결제 수수료가 발생하지 않는 게 무색해질 정도로 해외송금 과정에서 적지않은 수수료도 발생합니다. 무엇보다도 혹시 만에 하나 실수로 미국 내에서 은행 계좌를 닫고 오시지 않으신다면 정말 문제가 복잡해진다고 들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개인적으로 4번은 추천드리지 않으며 실제로 한국에서 온 교환학생들 모두 하나카드 비바플러스 체크카드와 씨티은행 체크카드만으로도 미국에서 계좌를 개설하지 않고도 큰 불편함없이 생활했습니다. 저 또한 비바플러스, 씨티체크, 롯데더드림만으로도 아무 문제 없이 잘 살았습니다. 본인 상황에 맞게 잘 선택하시되 한국에서만 발급이 가능한 카드는 미국에선 받을 수 있는 방법이 없으므로 미리미리 준비해서 가시면 되겠습니다!


5) 기숙사 신청 및 배정 결과 확인

(1) 기숙사 신청 및 비용

이렇게 서류가 오고 비자를 받을 때쯤 기숙사 또한 신청하라는 메일이 옵니다. 다행히도 다른 몇몇 학교들관 달리 GW의 경우 교환학생은 100% on-campus housing이 보장되는 것 같습니다. GW Housing 홈페이지에서 서류를 쓰면 한달정도 후에 어떤 건물 몇 호실에 배정되었다는 메일이 오게 되고 수락서명을 하게 되면 방이 확정되게 됩니다.

100% 기숙사가 보장되는 것은 아주 좋은 점이지만 GW의 경우 기숙사비가 정말 말도 안되는 수준이었습니다. 제가 살았던 방이 ‘한 학기’에 8175불로, 당시 환율로 950만원 정도였습니다. 1년이 아니라 한 학기 비용이 거의 천만원입니다. (지금 환율로는 정말 거의 천만원이네요. 이번학기 파견자 분들 애도….)

개인적으로 3000불~4000불도 비싸다고 불만을 토로하는 체험수기를 많이 봤어서 이 금액은 많이 충격적이었습니다. 주위에 얘기하니 너가 잘못 안 걸 거라고, 다시 제대로 알아보라고 할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8175불, 한 학기 1000만원 남짓이 맞습니다.

(2) 기숙사 종류 및 장단점

제가 파견된 학기에 교환학생은 크게 South Hall, 1959 E Street, Shenkman Hall 등 3 건물에 배정되었습니다. 이 중 저는 South Hall에 배정되었습니다.

제가 살았던 South Hall은 4학년들 전용 기숙사로, 대부분의 방이 4인 1실로 거실 및 부엌과 화장실 2개를 공유하지만 각 방이 완전히 벽으로 나눠져 있는 일반 아파트와 같은 형태였습니다. South Hall의 경우 원래는 4학년만 배정이 되지만 엇학기로 졸업하고 나간 학생들이 빈 자리에 교환학생들을 채워넣은 것 같았습니다. 실제로 GW 재학생들에게도 Junior인데 South Hall에 배정되었다고 하니 많이 놀라는 눈치였습니다. 그만큼 재학생들 사이에선 가장 선호되는 건물 중 하나였던 것 같습니다.

우선 사우스홀의 장점은 여러분 대부분이 자주 가시게 될 Duques 건물과 아~~~~주 가깝다는 점입니다. 도보로 3분이 채 걸리지 않는 거리라 에어팟에 노래를 틀고 한 곡이 끝나기도 전에 방에 도착한 적이 많았습니다. 평소 고대에서 왕복 2시간 통학을 하던 저에겐 정말 신세계였습니다. 아침에 수업 10분전에 일어나서 옷만 갈아입고 세수만 하고 뛰어가면 지각하지 않을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또한 다른 대부분의 기숙사와 달리 각 방이 나눠져있어서 프라이버시가 있어서 좋았습니다. 실제로 저는 2인 1실을 써본 경험이 없어서, 정말 성격상 남이랑 방을 share하기가 싫어서 금액이 비싸도 모두 지불할 테니 1인실로 배정해주면 안되냐고 메일로 사정했는데도 그건 랜덤이라 어쩔 수 없다는 답신을 받았었는데, 다행히도 1인실에 배정되어 상당히 편했습니다. 공동생활을 하고 싶을 땐 거실에 나와서 수다 좀 떨다가, 피곤하면 방에 문닫고 들어가서 잘 수 있는 게 정말 좋았습니다.

다만 단점도 있습니다. 우선 방이 나눠져 있긴 하지만 방음은 정말 약해서 옆 방의 룸메이트가 뭐하는지 일거수 일투족을 서로 다 감시하게 된다는 점입니다. 심지어 옆 방 룸메이트의 통화 내용까지 뚜렷하게 들릴 정도였습니다. 저랑 같이 룸을 쉐어했던 고대 경영대 다른 교환학생 형의 경우 옆 방의 룸메가 자기 방에 하루가 멀다하고 이성친구를 데려오는 바람에 정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South Hall에는 아주 간혹 5인 1실로 2인이 룸을 쉐어해야하는 방도 있습니다. 교환학생들 중에 South Hall에 배정되었지만 이렇게 남이랑 룸을 쉐어해야 하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보였습니다. 혹시 이 부분이 궁금하다면 GW Housing 페이지에서 자신이 배정받은 방의 평면도를 볼 수 있으니 참고하시면 확실히 아실 수 있습니다.

또, 1인 1실이고 최근에 지어진 축에 속하는 만큼 기숙사 비가 가장 비싼 편에 속합니다. 실제로 2인 1실인 1959 E Street를 쓴 친구들의 경우 7500불정도를 지불했다고 들은 것 같은데 저희는 600불정도 더 비쌌습니다…만, 한학기 600불 차이에 1인 1실이면 차라리 600불 더 내더라도 1인 1실 쓰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물론 랜덤이기 때문에 본인 의지대로 배정이 되진 않습니다 ㅠㅠ) 주위를 보니 생각보다 2인 1실을 쓰면 부딪히는 부분들이 아주 많은 것 같더라고요….

아, 그리고 다른 기숙사들과 달리 방 키가 학생증을 터치하고 들어가는 게 아니라 아날로그한 열쇠여서 좀 불편했습니다. 어쩌다 실수로 방에 열쇠를 놓고 나와버린 적이 있었는데 방 문이 잠겨버려서 열쇠 사무실에 가서 임시 마스터키를 받아와야 했습니다. 이 부분은 항상 불편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환학생들이 배정된 다른 기숙사들과 비교해서는 가장 나은 선택지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다른 기숙사들은 교환학생 친구들이 많이 살던 1959는 자주 가보고 비교적 적게 살던 Shenkman은 한두번밖에 안가봐서 잘 모르지만, 건물의 대부분이 방이 2인 1실인 방 두개로 총 4인 1실이었습니다. 1959는 앞에 건물이 없어서 워싱턴 기념탑이 훤히 보이는 등 전망이 아주 좋고, 바닥이 카펫이 아닌 온돌바닥이라 집같이 아늑하며, 조명도 차분한 느낌이라 정말 집에 온 듯한 기분이 드는 기숙사였습니다만, 학교 끝쪽인 엘리엇 스쿨 바로 옆에 위치해서 경영대라면 꽤 거리가 멀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Shenkman은 그에 비해선 접근성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만, 집이 전체적으로 좁은 느낌이었습니다.

(3) 룸메이트

개인적으로 한 학기동안 주거의 질을 결정하는 건 기숙사보다도 룸메이트의 영향이 큰 것 같습니다. 제 주위를 봐도 룸메이트에 따라 한 학기 생활이 굉장히 달라지는 걸 많이 느꼈습니다.

룸메이트는 원하는 사람이 있다면 미리 매칭이 가능해서, 저는 고대 경영대에서 같이 파견된 형과 미리 룸메이트 매칭 신청을 했습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제 기숙사 방의 경우 각방이 마련되어 있는 형태라 방을 같이 쓰진 않았지만 집 한채를 같이 share했다고 보시면 됩니다. 개인적으론 말동무할 사람도 있고 아프거나 할 때 신경도 써주고 필요한 게 있으면 빌리기도 하고 같이 음식을 만들어 먹기도 편해서 좋았습니다.

하지만 제게 정말 큰 스트레스를 줬던 건 집을 같이 쉐어한 다른 룸메이트였습니다. 저는 캘리포니아에서 온 미국인 정규학생 한명, 러시아에서 유학 온 정규학생 한명과 방을 쉐어했는데, 러시아 유학생 룸메이트와 보이지 않는 충돌이 잦았습니다. 계속 새벽에 이성을 데리고 오고, 데리고 와서 부엌에서 큰 소리로 노래를 틀고 떠들면서 음식을 만들고 놀아서 부엌 바로 앞에 있는 방을 쓰던 저는 정말 너무나도 큰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부엌 후드 밑에서 수시로 대마초를 피고, 저한테 우리나라에서 불법이고 제가 흡연을 싫어한다고 극구 거절해도 자꾸 대마초를 권하거나 할 땐 정말 GW Housing에 신고하고 싶었습니다. (원칙적으로 GW 모든 건물은 금연이며 기숙사 방에서 흡연 적발시 퇴거조치입니다.) 또 자신의 흑인 친구들을 한무더기 데려와서 한밤중에 비트를 틀고 랩 배틀을 벌이거나 거실에서 클럽을 만들 땐 정말 거실에 나가서 다 내쫓아버리고 싶었습니다. 아쉽게도 제가 쪽수가 밀려서 어쩔 수 없이 참고 살았지만 진짜 별로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2인 1실을 쓴 다른 여자사람친구들 중에는 자신의 남자친구가 와서 하루 자고 갈 예정이니 하룻밤동안 방을 비워달라는 제 상식선에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요구를 하는 파렴치한 룸메이트들이 많았습니다. 이러한 일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선 반드시 roommate agreement를 작성하시기 바랍니다. 적어도 몇시 이후에 친구나 이성 출입금지, 몇시 이후로는 quiet hours 갖기 등등 기본적인 사항에 대해서 합의하시기 바랍니다. 아니면 초반부에 방을 아예 바꿔버리는 것도 방법입니다. GW Housing에서 방을 잘 안바꿔주려고 한다고 들었는데 가서 ‘나 진짜 안바꿔주면 지금 방빼서 한국 갈 거다’라고 협박?조로 말하면 마지못한 척 바꿔준다고 들었습니다. 저도 학기 초에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가서 바로 방을 바꿔 버리려다가 룸메이트가 주의하겠다고 해서 ‘나아지겠지 나아지겠지’ 하고 반년동안 참고 살았는데 나아지긴커녕 점입가경이었습니다. 정말 방을 바꾸고 싶었을 때는 이미 종강이 한달도 남지 않아 바꾸기도 애매한 시점이었습니다. 꼭 바꾸시려면 일찍 바꾸시길 바랍니다.

(4) 다른 거주 옵션

만약 가격대가 너무 부담스러워서 다른 거주 옵션을 선택하고 싶으시다면 선택지는 크게 세가지인 것 같습니다.

첫번째로는 GW Housing을 선택하되 기숙사비가 저렴한 다른 낡은 건물들이나 반값 수준인 Mount Vernon의 기숙사를 요청하는 방법입니다. 교환학생들이 주로 배정된 건물은 새 건물인 축에 속하는 건물이라 기숙사비가 꽤 비싼 편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캠퍼스 안에 다소 낡지만 싼 건물로 돈을 아끼기 위해 옮기는 경우를 몇 번 보았습니다. 아니면 Mount Vernon 캠퍼스라는, 신입생들이 주로 사는 캠퍼스의 기숙사를 요청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GW Main Campus인 Foggy Bottom에서 Mount Vernon 캠퍼스까지는 차로 20분 내외로 소요되지만, 기숙사 금액은 훨씬 저렴합니다. 하루종일 수시로 본 캠퍼스에서 마운트 버논까지 셔틀이 24시간 다녀서 이동도 나쁘지 않습니다. 하지만 출퇴근 시간에 걸리면 차가 심하게 막혀 이동에 정말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것이 단점입니다.

두번째는 강건너 Virginia의 Arlington같은 곳에 방을 얻는 방법입니다. 일례로 Arlington의 Rosslyn역의 경우 GW에서 다리 하나만 건너면 될 정도로 가깝지만 월세는 디씨 한복판인 GW보다 훨씬 저렴한 수준입니다. 다만 매일 지하철 한 정거장 정도를 통학해야 한다는 게 단점이고, 또 한학기 교환학생의 경우 반년짜리 방은 구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거의 못 본 케이스긴 한데, 한 학기동안 에어비엔비를 통째로 빌려서 사는 경우입니다. 주위에서 거의 보지도 못했고 들어보지도 못한 케이스지만 실제로 유럽쪽에서 온 교환학생 몇 명이서 에어비엔비를 한 학기동안 빌려서 살았다는 얘길 들었습니다. 이 부분은 저도 흘려 듣기만 한 거라 더 이상은 아는 바가 없습니다 ㅠㅠ

이런 옵션들이 있지만 개인적으로 금전적인 부분만 괜찮다면 그래도 기숙사가 제일 나은 것 같습니다. 실제로 계약이 대부분 1년이라 반년짜리를 구하긴 쉽지 않기도 하고, 방을 구하려면 1~2주정도 일찍 가서 방을 계속 보러 다녀야 하기 때문에 또 다른 비용도 들고 신경 쓰일 것이 많기도 합니다. 기숙사는 비싸긴 하지만 알아서 방을 배정해주고 반 년 단위도 신청이 가능하기 때문에 제일 무난한 선택이 아닌가 싶습니다. 실제로 저와 같이 교환학생으로 파견되었던 한국 학생들 모두 기숙사에서 거주했습니다.

6) 수강신청 및 수업: 교환교 수강신청 방식
1) 기본적인 수강신청 방법
수강신청의 경우 Admission Letter를 받게 되신 후 열리는 Passport상의 메뉴에 아주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도 처음에 굉장히 헷갈리는 부분이 많았기 때문에 전체적인 프로세스를 간략하게나마 설명해드리겠습니다.

우선, 교환학생은 기본적으로 학년과 전공이 없는 Non-Degree로 분류되기 때문에 학년제한이 있거나 전공제한이 있는 과목의 경우 본인이 직접 수강신청을 하실 수 없습니다. 이는 국제처나 공대가 아닌 경영대 교환으로 파견되더라도 소속이 School of Business가 아니라 Non-degree로 분류되기 때문에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이를 반대로 말하면, 전공이나 학년 제한이 없는 운동수업이나 각 전공의 기본과목격에 해당하는 수업의 경우 자신이 직접 수강신청을 할 수 있다는 얘기이기도 합니다.

일례를 들자면, 경영학과 수업중에서도 Management Information Systems Technology(고려대학교의 경영정보시스템)의 경우 경영학과 기본 전공수업이고 학년이나 전공제한이 없기 때문에 교환학생도 직접 수강신청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Strategy Formulation & Implementation(고려대학교의 경영전략)의 경우 George Washington University 경영대 학생의 Junior와 Senior들로 수강신청이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학년과 전공이 없는 교환학생의 경우 본인이 직접 수강신청을 하실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이 경우는 어떻게 하느냐. 아주 귀찮은 프로세스를 거쳐야 합니다. 우선 가장 처음으로 할 일은 과목담당 교수님의 이메일을 찾아 이메일로 수업을 수강해도 좋냐는 내용의 허가를 요청하는 메일을 보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써야할 말은 Passport상의 업로드되어 있는 예시가 있으니, 여기서 과목명이랑 교수님 성함, 여러분의 이름과 출신 학교 정도만 바꿔서 그대로 메일을 보내면 됩니다.

이메일로 수강해도 좋다는 답신을 받은 후에는, Google Form 링크에 들어가서 자신이 수강하고 싶은 과목의 학수과목, 분반, 과목명 등등을 입력해서 제출합니다. 그 후, 담당하시는 교수님에게 받은 수업을 수강해도 좋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캡쳐해서 교환학생 담당자 메일로 보내야 합니다.(제 기억엔 exchange@gwu.edu였던 것 같습니다. 이 부분은 변동되었을 수 있으니 Passport상의 이메일로 보내시면 됩니다.) 이렇게 하면 교환학생 담당자들이 대신 강의를 넣어 주기를 기다리면 됩니다.

이 프로세스는 과목이 공시되고 Passport 상의 메뉴가 열리는 때부터 아무 때나 진행하실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가능한 빨리 절차를 진행하시는 게 수강신청 후에 과목이 마감되기 전에 원하는 과목을 빨리 넣을 수 있는 확률을 높이는 방법일 것 같습니다.

참고로 이러한 프로세스는 어디까지나 학년이나 전공제한이 걸려있는 과목들을 대상으로 거쳐야 하는 과정으로, 이러한 제한이 걸리지 않은 과목의 경우(운동, 전공기초 과목 등등) 앞서 서술하였듯 이러한 과정을 거치시지 않으셔도 됩니다. 제한이 걸려있는 과목인지 먼저 확인해보시고 제한 없는 경우 본인이 직접 신청하시는 것이 신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평안하실겁니다…ㅠ

2) 수강신청 에피소드
비교적 순탄해보이지만 실제로 해보면 굉장히 번거롭기 짝이 없고 불편합니다. 개인적으로 비자 다음으로 스트레스 받았던 게 수강신청이었던 것 같네요. 아래에서는 제가 겪었던 수강신청 과정에서의 웃픈 에피소드나 상황들을 몇개를 말씀드리겠습니다.

1. 수강신청 날짜와 시간이 됐는데 수강신청이 열리지 않는 경우: 저희가 수강신청할 때 실제로 발생했던 일입니다. 미리 말해준 수강신청 날짜와 시간이 되었는데 아무리 눌러도 신청기간이 아니라고 뜨면서 페이지가 넘어가지 않았습니다. 교환학생 담당자에게 메일을 보냈는데 며칠간 아무런 답장도 듣지 못했습니다만, 그러던 중 어느날 들어갔다가 우연히 열려있는 걸 보고 제가 알아서 신청했습니다. 그리고 또 며칠 후가 지나서야 불평하는 학생들이 많았는지 교환학생 담당자가 단체 메일로 calm down하라며 시스템 오류로 열리지 않았다고 미안하다고 메일이 왔습니다. (항상 이나라는 일처리가 이런 식으로 ‘안됐어? Sorry!’하고 끝내는 식이라 정말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많습니다…ㅠㅠ) 만약 저같은 일을 겪으신다면 틈틈이 눈팅하면서 열리길 기다리는 게 상책일 것 같습니다.

2. 교수님께 메일을 읽씹/안읽씹당한 경우: 제가 실제로 당한 일이었습니다. 이 경우 답이 없습니다. 그냥 다른 수업 찾으시는 게 낫습니다 ㅠㅠ 아무리 교환담당자한테 이 수업 꼭 들어야되는데 교수님이 답이 없다고 사정해도 정말 융통성없이 해결해주지 않습니다. 저는 꼭 들어야 하는 과목이 안읽씹당해서 당황스러웠는데 알고보니 학년/전공제한 없는 과목이라 수강신청 열리자마자 그냥 제가 넣었습니다.

3. 모든 절차를 진행했으나 수강신청이 실패한 경우: 저의 경영전략의 사례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저는 이러한 이유로 경영전략을 수강하지 못하고 돌아왔습니다. 제가 따지면서 ‘나 이 수업 꼭 들어야 되는데 하라는 것도 미리 일찍일찍 다 했는데 왜 안 넣어놨냐’고 따지니 ‘너무 빨리 마감된 강의라 어쩔 수 없었다’란 말만 앵무새처럼 되풀이했습니다. 굉장히 화가 났지만 어쩔 수 없이 waitlist에라도 넣어달라고 했고 대기상태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 대기 리스트는 개강하고 정정기간 2~3일차쯤에 없어지게 되고 이때부턴 고대의 정정기간처럼 먼저 줍는 사람이 임자인데 저의 경우 제가 듣고 싶은 강의에 자리가 비었던 걸 목격했음에도 제가 학년과 전공제한으로 직접 신청할 수가 없어서 그 사이에 자리가 항상 차버려서 결국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정정에 대한 얘기는 아래에서 더 적겠습니다.

4. 강의를 새로 넣거나 빼는 등 정정을 원하는 경우: 이 경우 개강 후에 수강정정 기간을 이용해서 들어가야 합니다. 기본적인 방식은 고대의 수강정정과 비슷하긴 하나 단지 다른 점이 있다면 수강정정 첫 며칠동안은 waitlist가 존재하기 때문에 만약 대기 중에 자리가 난다면 GW 메일로 24시간 내에 등록하라는 메일이 오게 되고, 직접 Gweb에 들어가서 Waitlisted를 Web Registered로 바꾸셔야 합니다. 24시간 안에 신청을 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에게 기회가 넘어가니 혹시 대기상태인 과목이 있다면 메일을 계속 확인하세요.
다만 제가 이해할 수 없는 교환학생에게 너무나도 불리했던 부분은 그 이후의 수강정정인데, 그 이후 수강정정은 고려대의 수강정정과 유사하게 선착순 방식으로 자리가 나면 먼저 줍는 사람이 임자입니다. 다만 이 과정에서 교환학생은 역시나 경영전략같은 경우 강의를 직접 넣을 수가 없고, 교수님의 수강 허가 싸인이 있는 수강 정정 폼을 작성하셔서 교환학생 담당 부서에 제출하셔야 거기서 대신 수강신청을 해주는 방식입니다. 이게 굉장히 불공평한 것이 가령 인기많은 과목의 경우 한 두자리씩 자리가 비어도, 그 즉시 교수님을 찾아가서 싸인을 받는 것도 말이 안될 뿐더러 설사 그게 가능해서 자리가 빈 즉시 교수님을 찾아가서 싸인을 받아서 교환 담당 부서에 제출한다고 한들 그 사이에 이미 한 두자리는 없어지고 없습니다. 저도 이러한 이유로 경영전략이 자리가 빈 것을 몇 번 목격하였지만 눈 앞에서 번번이 놓치는 바람에 결국 수강할 수 없었습니다.

3) 수강한 과목 및 그에 대한 평가 (5점 만점)

저는 3학점 4과목으로 총 12학점을 수강하였습니다. 모두 GW 경영대 수업이었으며, 고대에서 전공으로 대체인정을 미리 받고 신청한 과목들입니다. 다만 GW 경영대 수업이라고 해서 모든 수업이 전공 대체인정이 되는 것은 아니니 전공으로 인정을 받아야만 하는 상황이라면 꼭 저처럼 고려대 경영대 홈페이지에 나와있는 과목검토 과정을 거친 후 수강을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제가 수강한 각 과목에 대해서 클루평처럼 나름의 평점을 매겨보았으니 혹시라도 수강하실 계획이 있는 강의라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GW는 A+가 최고학점인 한국 대학교들과 달리 A+가 존재하지 않고 A가 최고 학점이었습니다. (B+, C+은 존재합니다.)

1. Management Information Systems Technology (고려대 경영정보시스템 전공필수 대체 인정)- Yi-chun (Chad) Ho 교수님, 평점 *****(5), 취득학점: A

고경에서 유명하신 홍 모 교수님 경정시 수업을 듣고 싶어 매번 신청하다가 번번이 수강신청에 실패하여 결국 교환가서 끝내잔 마음으로 듣고 오게 되었습니다. 이름에서 느껴지듯이 교수님이 아시안이시며 대만에서 오신 분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한국에서 교환을 왔다고 했을 때 조금 더 살뜰하게 챙겨주시거나 다독여 주실 때가 많았습니다.

중간고사, 기말고사, 수시 과제, 팀플 페이퍼, 팀플 발표 등으로 평가가 진행되며 Lab이라고 조교님과 교수님이 번갈아 가며 실제로 컴퓨터 프로그램들을 다루면서 경영학과 관련된 분야에 적용시켜보는 시간이 있었고, Lab 수업시간 도중 한 것들이나 집에 가서 할 과제들까지도 평가에 포함되었습니다.

자잘하게 과제도 많고 팀플도 있어 아주 수월하진 않았지만 난이도가 크게 어려운 것들은 아니었어서 시간만 조금 투자하면 누구나 좋은 점수를 받아갈 수 있는 구조였습니다. 시험도 시험 전 하루 이틀정도만 투자해서 보면 충분히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아갈 수 있는 정도의 난이도라 크게 부담되지 않았습니다. 참고로 중간고사 1등이 저랑 같이 수업 들은 연대 경영대에서 교환 온 친구였는데 물론 그 친구가 똑똑한 친구였던 것도 있지만 그 정도로 교환학생이라고 크게 불리한 점이 없는 수업이었습니다. 혹시 저처럼 경정시를 아직 못 채우셨다면 강추드립니다!

2. Introduction to Tourism & Hospitality Management (경영학과 전공선택 인정)- Sheryl Elliott 교수님, 평점 *****(5), 취득학점: A

평소 비행기 탑승이나 여러 호텔에 관심이 많은 호텔 덕후였는데 관광산업에 대한 수업이 고대에는 없어서 아쉬워하던 도중, 마침 GW에 개론 수준으로 열리는 수업이 있어서 듣게 된 강의입니다. 나이도 지긋하시고 마치 저희 할머니처럼 인자하신 교수님께서 수업해 주시는데, 나이가 무색하게 교수님께서 연구분야에 열정도 있으시고 필드에서도 활동하고 계신 분이라 의외로 역동적이라 좋았습니다.

정말 개론 수준에서 호텔, 항공, 외식 등등 여러 분야의 지식과 경영방법을 배우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평가는 매주 보는 퀴즈, 중간고사, 기말고사, 팀플 발표, 팀플 페이퍼, 기사 스크랩 과제 등으로 이루어졌는데 팀플 발표나 페이퍼는 며칠 전에만 시작하면 수월한 수준이긴 하지만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높기 때문에 좋은 학점에도 욕심이 있으시다면 팀플도 많이 신경 쓰셔야 합니다. 저는 열의 없는 재학생들과 한 팀플이 완전 보기 좋게 폭삭 망해서 A-로 떨어질 뻔 했는데 시험을 만점에 가깝게 친 덕분에 겨우 0.몇점 차이로 A를 방어했네요…

시험과 같은 경우는 객관식 + 주관식 혼합이고 특이하게 강의실에서 각자 노트북을 갖고 블랙보드로 시험을 칩니다. 객관식은 시험 전 올려주시는 퀴즈 기출 중에서 그대로 나오는데 주관식이 굉장히 문제가 범위가 넓게 나와서 아는 대로 다 쓰는 게 이득인 것 같습니다만, 교과서나 피피티를 그대로 쓰진 않더라도 어떻게든 말이 되게 쓰기만 하면 점수는 아주 후하게 채점해주시는 것 같습니다. 혹시 시험을 못 치더라도 extra credit을 주는 활동이 몇개 있어서(드라마 한 편 보고 관광산업과 연관지어 감상문 쓰기, 관광산업 포럼에 참석하기 등등) 충분히 만회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퀴즈같은 경우도 매주 치고 퀴즈 범위에 들어가는 리딩도 많아서 처음엔 좀 힘들지만 좀 시간이 지나면 어느정도 요령이 생겨서 가볍게 공부하고 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퀴즈 응시만 해도 100점 만점에 60점을 기본으로 주기 때문에 한 두개 틀려도 크게 타격이 없어서 좋습니다.

3. Travel Marketing Communication (경영학과 전공선택 인정) - Sheryl Elliott 교수님, 평점 *****(5), 취득학점: A

위의 개론 수업과 같은 교수님이 진행하시는 강의입니다. 위 개론 수업이 좀 더 이론에 초점에 맞춰져 있고, 평가도 지필고사 위주라면 이 수업은 실제 적용 형식의 전략 수업입니다. 마케팅계의 경영전략으로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적용 수업이다보니 개론 수업과는 다른 점이 몇 가지 존재합니다. 우선 매주 퀴즈는 있지만 중간, 기말고사가 없습니다. 대신 매주 한번씩 3명이 한 팀이 되어 진행하는 5분짜리 발표가 있습니다. 주 2회 수업 중 매주 한 번은 마케팅원론 이론을 관광산업적으로 접목한 이론을 간략하게 배우고, 다른 한 번은 학습한 이론과 연관된 주제를 바탕으로 5분짜리 간략한 발표를 하는 형식이었습니다.

또한 40명 정도로 GW에선 대형강의인 편에 속하는 개론 수업과 달리 18명 정도로 학생수가 굉장히 적었습니다. 그래서 개론 수업과 달리 교수님께서 한명한명 모두 이름과 얼굴을 외우고 직접 피드백을 해주시기도 하고 챙겨주시기도 하십니다. 그리고 학기 말에는 종강 후에 교수님이 자신의 Georgetown 자택에 이 수업 모든 학생을 초청해서 집을 구경시켜 주시고 저녁을 만들어 주시기도 하셔서 정말 기억에 많이 남는 수업이었습니다. (참고로 교수님 댁이 정말 예쁘고 전망도 환상적입니다. 사실 미국 가정집에서 초대받아 식사를 해볼 수 있는 기회가 흔치 않기에 꼭 가보시길 바랍니다!)

사실 매주 영어로 원어민들 앞에서 발표한다는 게 그렇게 만만한 일은 아닙니다. Ppt도 제작해야되고 대본도 짧게라도 준비해야되다보니 매일 발표전날은 잠을 줄여야 했습니다. 하지만 얼마정도 지나니 익숙해졌고 3명이 합해서 총 5분 내외라 크게 긴 발표가 아니라서 못 할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원래 저는 여러 사람 앞에서 발표하는 것에 대해 꽤 공포증이 있는 사람이었는데, 이 수업을 듣고 그런 부분이 거의 없어졌습니다. 영어로 발표하는 것에 자신감도 생겼고 제가 어떻게든 영어로 대화를 이어가는 능력을 갖게 해준 과목입니다. 하지만 저는 한국에서 온 교환학생 친구들과 같이 한 조가 되어 수강했던 것으로 아주 수월했던 면이 있지만, 그게 아니라 독강으로 원어민들과 매주 팀플을 하라고 했으면 버티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 혹시 같이 들을 사람이 있다면 추천드리고, 아니라면 좀 힘들 수도 있단 점을 명심하시길 바랍니다.

4. Introduction to International Business (고려대 국제경영론 전공필수 대체 인정) – Heather Berry 교수님, 평점 ***(3), 취득학점: C

보시다시피 제가 유일하게 던지고 C를 받은 과목입니다. 사실 예상했던 결과라 놀랍진 않았습니다.
수업은 매시간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와 각종 리딩 자료를 읽어간 후 그것을 바탕으로 학생들과 교수님이 토론하고 여기서 교수님이 수업내용을 이끌어가는 형식으로 진행됩니다. 평가는 A4 1페이지짜리 팀플 한 번, 1페이지짜리 개인 과제 2번, 3페이지짜리 Longer Case 한 번, 그리고 기말고사 대체로 6~7페이지 내외의 Paper를 쓰는 것과 수업 시간 참여도로 학점이 결정됩니다.

평가방식만 봐도 교환학생에겐 아주 불리합니다. 우선 원어민이 리딩자료를 몇십페이지 읽고 그에 대한 글을 한두페이지 쓰는 것과 원어민이 아닌, 이제 미국에 온지 몇 달도 채 되지 않은 교환학생이 한두페이지짜리 글을 쓰는 것은 본질적으로 비슷한 퀄리티일 수가 없습니다. 뿐만 아니라 절대적인 페이지 수는 적아보여도 Times New Roman 작은 글씨로 꽉꽉 채워써야 해서 사실상 저 페이지에서 2~3배는 곱해야 합니다. 또한 교수님께서 수업참여를 하지 않는다면 아무리 다른 게 만점이어도 B+부터 학점이 시작한다고 하실 정도로 평가에 아주 높은 비중을 참여도에 두시는데, 실제로 학생들이 주가 되어 진행하는 토론 속도를 따라가는 것도 만만치 않습니다. 리딩도 매시간 깨알 같은 글씨의 20페이지가 넘는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 +@로 더 깨알 같은 글씨의 자료도 추가로 읽어가야 하는데, 생소한 영어단어도 많고 글자도 정말 작아서 제대로 다 읽으려면 매번 5~6시간은 금방 갔습니다.

또한 수업방식이 주로 토론으로 진행된다고 말씀드렸는데, 교수님의 말씀은 지나치게 빠르고 큰 강의실에 학생들의 목소리는 정말 작게 들려서 도저히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들을 수가 없었습니다. 영어라도 잘했으면 좀 나았을텐데 말이 너무 빠르거나 말소리가 작으니 도저히 알아들을 수도 없었습니다.

결과적으로 매번 이 과목 리딩에 소모하는 시간이 너무 많아 다른 과목에 영향을 주기도 했고, 처음 한달은 아등바등 메달렸으나 첫번째 팀플 과제에서 최하점을 받은 후 이 과목은 해도 안되는구나, 싶어서 그냥 낼 것만 내고 F만 면하자는 각오로 거의 던졌습니다. 다행히 퀄리티는 개판 오분전이어도 분량은 꽉꽉 채워서 제출한 덕분에 항상 최하점’이라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수업참여도 당연히 포기했습니다. 그에 상응하는 학점을 받았지만, 다시 돌아간다면 GW에서 국경을 수강하진 않을 것 같습니다. 보통 국경이나 경전을 교환학기에 수강하는 이유가 조금 더 수월하게 이수를 하고 싶어서 그러는 걸로 알고 있는데, 하는 것만 놓고보면 고대 웬만한 국경보다 빡세면 빡셌지 결코 수월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면 고생하는 만큼 얻어가는 것이라도 있으면 좋을텐데, 원어민이 아니면 수업 알아듣기도 힘들어서 저는 아무것도 얻어가지도 못했네요….

물론 제가 다 부족한 탓이고 제 영어실력이 모자라서 이런 결과가 발생했긴 합니다…만, 저처럼 미국은 거의 처음이고 아직 영어는 토플학원에서 점수내는 방법에만 익숙한 분이라면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이런 수업은 미국에서 적어도 서너학기정도는 다닌 후에 적응이 되면 들으면 좋은 수업일 것 같습니다. 교수님은 굉장히 열정적이시고 해박하시며, 연구분야에 애정도 있으셔서 참여만 잘 할 수 있다면 아주 많은 걸 얻어갈 수 있는 수업이었을 것 같은데 이렇게 되어버려서 정말 아쉽습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차라리 GW에 개설된 다른 한국인 교수님의 국경을 수강할 걸, 하고 많이 후회한 과목이었습니다.

*참고1: 참고로 저는 경영전략은 수강신청 실패로 듣지 못했습니다만, 첫 2주 정정기간 동안 수강해본 결과 경영전략도 결코 만만치 않았습니다. 고대처럼 대부분 막학년 학생들이 듣는 강의였고 요구 수준도 높았습니다. 워크로드도 리딩이 상당했고 팀플도 많았습니다. 만약 GW에서 경영전략을 수강하시겠다면 ‘편하게 골치아픈 경영전략을 처리하자!’라는 생각보단 ‘그냥 패스만 받고 치우자’정도의 느낌으로 들으셔야 할 것 같습니다. 고대의 경전과 비교해서 결코 편하지 않으며 시키는 것도 더 많으면 많았지 절대 적지 않습니다…

*참고2: 이 외에도 운동수업또한 많이 열리고 교환학생들이 많이 듣습니다. 특히 그 중에서도 구기종목은 스쿼시, 생활체육은 줌바가 인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제 주위에도 줌바를 들은 교환학생들이 많았는데 Despacito나 Reggaeton Lento와 같은 라틴풍의 신나는 음악에 맞춰서 라틴댄스 비슷한 걸 추는 수업이라 다들 재밌어했습니다. 저도 줌바는 한 번 들어보고 싶었는데 아침 8시 수업밖에 안남아서, 아침 8시부터 수업에 갈 자신이 절대 없어서 그냥 포기했습니다. 저 같은 분이 아니라면 운동수업도 한두개정도는 수강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다른 교환학생들과도 많이 친해질 수 있는 기회입니다.

7) 출국 및 본격적인 생활 시작

(1) 출국 후 학교 도착

=> 이후의 내용은 첨부파일을 통해 확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