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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수기

[USA] Washington University in St. Louis_2019-1_이도경

2019.07.11 Views 1766 경영대학

[USA] Washington University in St. Louis 2019-1 이도경
 
안녕하세요 저는 19년도 1학기에 미국의 Washington University in St. Louis로 교환학생을 다녀온 17학번 이도경입니다. 교환학생을 가기 전 설렘 반 걱정 반으로 체험수기를 찾아보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한 학기가 순식간에 지나간 것이 믿기지 않습니다. 저의 기억을 최대한 되살려 미국으로 혹은 Washington University in St. Louis, 줄여서 와슈로 파견되는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체험수기를 작성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고등학교 3년 동안 미국 대학 진학을 준비했던 저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항상 미국 대학교에 대한 로망이 있었기에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1,2,3 지망 모두 미국으로 지원하였습니다. 또한 그 나라에 가서 한 학기 동안 생활을 하려면 무엇보다 그 나라의 언어를 잘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기에 미국을 선택한 이유도 있습니다. 언어의 장벽이 없었기에 미국에서 현지인들과 깊은 대화를 나누며 미국의 문화를 진정으로 경험해 본 것 같아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1. Washington University in St. Louis 소개
와슈는 미국의 중부에 있는 미주리 주의 세인트루이스 시 안에 있는 사립대학교입니다. 미국의 수도인 워싱턴 D.C에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정말 많은데 그렇지 않습니다. 와슈는 한국에서 아직 인지도가 낮은 편이지만 미국에서는 20위권 안에 드는 굉장한 명문대학교이며 현재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에서 파견 가능한 학교 중에 세계랭킹이 가장 높은 대학교이기도 합니다. 특히 와슈 경영대인 Olin Business School은 미국 경영대 중 10위권 안에 드는 굉장히 유명한 단과대입니다.
세인트루이스 시는 미국 내에서도 위험하기로 유명하기로 악명이 높아서 파견 전 굉장히 많이 걱정했습니다. 그러나 세인트 루이스 시 안에 흐르고 있는 강을 기준으로 동쪽에 위치하고 있는 East St. Louis 로만 넘어가지 않으면 비교적 안전하다고 생각합니다. 강을 기준으로 학교는 강의 서쪽에 위치하고 있고 세인트루이스에서 가봐야 할 곳들 또한 대부분 강의 서쪽에 있기 때문에 지나치게 늦게 혹은 혼자만 다니지 않으면 안전합니다. 학기가 시작하기 전 OT에서 안전교육을 해주는데 하지 말라는 짓만 안 한다면 안전하게 교환학기를 마치실 수 있으리라 생각이 듭니다.
 
2. 출국 전 준비사항
1) 비자 준비
파견여부가 확정이 나게 되면 와슈 담당자 분께서 J-1 비자를 받기 위해 필요한 서류를 보내주십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비자를 받는 과정이 꽤 복잡해서 힘들었는데 자세한 과정은 검색하셔서 직접 알아보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준비 서류를 모두 갖춰서 미국 대사관에 면접 예약을 잡아야 하는데 점심 때에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최대한 이른 시간에 예약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리고 비자 인터뷰 사진은 6개월 이내 사진이어야 하는데 만약 여권을 발급 받은지가 6개월이 지났고, 여권 사진과 인터뷰 사진이 같다면 저처럼 중간에 나가서 다시 사진을 찍어야 하는 수고로움을 겪어야 하기 때문에 꼭 잘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2) 보험 준비
와슈에서 제공하는 보험이 있기 때문에 따로 신청하지 않아도 되는 점이 무척 편리했습니다. 미국에서 생활하실 때는 이 보험을 항상 소지하고 다니는 것이 좋습니다. OT에서 더 자세한 설명을 들으실 수 있습니다.

3) Immunization Form 준비
미국 가시기 전에 필수로 맞으셔야 하는 예방접종이 몇 가지가 있습니다. 저는 고대병원에서 맞았습니다. 검사결과를 며칠 후 재방문하여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미리미리 준비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와슈의 경우 병원에서 증명 도장을 받아 스캔 뜨는 것이 아니라 의사 선생님께서 직접 와슈 건강 사이트에 제가 예방접종을 맞았다는 것을 입력해주셔야 하는 특이한 시스템이었습니다.
 
3. 수강신청 및 수업
와슈 담당자 분께서 대신 수강신청을 해주셔서 수강신청에 대한 부담이 덜했습니다. 고려대학교로 치면 포털과 같은 와슈의 webstac 사이트를 통해 수강신청을 할 수 있습니다. 유명한 강의는 빨리 찰 수도 있으니 수강신청이 열리면 최대한 빨리 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그러나 학기가 시작한 후에도 몇 주 동안은 정정을 할 수 있으며 고대와는 다르게 드랍제도도 있습니다. 이 때 드랍한 과목은 와슈 성적표에는 W로 표기가 되나 고려대학교 성적표에는 표기가 되지 않아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KLUE 와 같은 강의평가 사이트가 존재하지는 않지만 그나마 비슷한 https://sites.wustl.edu/courseevalresults/ 에서 강의평가를 참고하여 수강신청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는 총 5과목 총 14학점을 수강하였습니다.

1) Business Strategy(Konstantina Kiousis) – 전공필수
고대에서 전공필수인 “경영전략”으로 대체되는 강의입니다. 수업 전 케이스를 읽어오면 그 케이스를 바탕으로 진행되는 강의입니다. 한 학기에 4회 케이스를 읽은 후 1-2장 정도의 레포트를 써서 제출해야 합니다. Starbucks, Marvel, Intel, Lego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기업들의 경영전략에 대해 배울 수 있어서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출석체크도 매일 하고, 수업시간에 발표를 하면 조교님들이 하나하나 다 적는 것 같습니다. 한 학기에 걸쳐서 조금 큰 스케일의 팀플을 하게 되는데 최종 발표 때는 팀원 모두가 발표를 해야하고 중간, 기말고사 모두 있습니다.

2) Marketing Strategy(Hannah Perfecto) – 전공선택
마케팅조사론을 듣고 들으면 더 좋았을 것 같은 강의입니다. 교수님께서 너무 똑똑하셔서 강의가 좀 지나치게 빠른 감이 있었습니다. 초반에는 통계 프로그램 돌리는 법을 배우는데 마케팅조사론을 수강하지 않은 상태에서 수강해서 따라가기가 조금 힘들었습니다… 그러나 학기 중반부터는 정말 재밌고 도움이 많이 되는 개념을 배웠습니다. 중간, 기말고사 모두 있고 한 학기에 걸친 큰 스케일의 팀플 또한 존재합니다. 실제 스타트업을 컨설팅해서 발표하는 팀플이었는데 힘들었던 만큼 기억에 많이 남는 것 같습니다.

3) Leadership in Organizations(Robert Portnoy) – 전공선택
꿀강을 원하시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자잘한 과제가 많고 수업 시간에 옆사람과의 대화가 매우 필수적이라서 귀찮은 것이 싫으신 분들께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현지 학생들과 대화도 많이 나눌 수 있고, 부담스럽지 않아서 꽤 만족스러웠습니다.

4) Living, Dying, and Death: A Biopsychosocial Approach to Understanding the End of Life (Brian Carpenter) – 일반선택
제가 와슈에서 수강한 강의 중 단연코 최고의 강의였습니다. 평소 심리학에 관심이 많던 가운데 와슈가 심리학 강의가 유명하다고 들어서 교양으로 심리학 강의 하나 들으시는 걸 추천합니다. 시험은 없고 개인 발표와 과제 몇가지로 이루어졌습니다. 교수님께서 정말 너무나 좋으시고, 초빙강사님들의 강의력도 모두 훌륭했습니다. 학기에 두 번 근처로 소풍을 가기도 합니다. 죽음에 관한 다양한 소주제들을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어서 너무 많이 배워가는 강의였던 것 같습니다. 특히 강의가 다양한 인종, 종교, 국적, 성별을 가진 학생들과의 대화와 교수님과의 편안한 토의로 이루어져 있는데 열린 사고력을 키우는데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 교수님의 강의를 찾으신다면 꼭 듣는 것을 추천합니다.

5) Introduction to Pilates(Susan Volkan) – 일반선택
스포츠교양처럼 편하게 들을 수 있어서 매우 좋았고 강사님께서 정말 열정적이어서 한 학기동안 필라테스를 재밌게 배울 수 있었습니다. 수업이 아니라 그룹 필라테스를 듣는 것 같이 진행됩니다. 특히 제가 지내던 lopata의 지하에서 수업이 이루어져서 매우 편리했습니다.
 
4. 기숙사
와슈는 좋은 캠퍼스와 좋은 기숙사로 매우 유명합니다. 와슈에는 South 40, 밀브룩, 빌리지, 로파타 등의 기숙사가 존재합니다. South 40는 주로 1,2학년 학생들이 많은 곳으로 교환학생들은 배치될 확률이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저는 로파타로 배치가 되었는데 로파타는 빌리지 바로 옆에 있는 건물입니다. 경영대 건물과 매우 가까웠으며(바우어홀과는 빠른 걸음으로 3분-5분 거리) 빌리지 1층에 식당과 메일함이 있어서 굉장히 편리했습니다. 또한 와슈에서 가장 큰 헬스장과도 5분 정도 거리여서 매우 좋았습니다. 참고로 이 헬스장은 무료이고 요가, 필라테스, 사이클링 등 대부분의 프로그램이 무료이기에 꼭 자주 이용하시길 바랍니다. 제가 로파타에서 사용한 방은 4인실이었으나 모두 개인방을 쓸 수 있게 되어 있었고 화장실은 2개가 있어 전혀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각 층마다 common room이 하나씩 있고 그 안에 공용냉장고가 있습니다. 그러나 조리시설이 따로 없는 점이 매우 아쉬웠습니다.
와슈에서는 기숙사에 사시면 무조건 meal plan을 신청해야 합니다. 밀플랜은 교내 식당에서 음식을 구매하실 수 있는 포인트를 뜻합니다. 밀플랜은 bronze, silver, gold level 이 있는데 브론즈로도 충분하실 것이기 때문에 브론즈를 신청하시는걸 추천합니다. 학기 중에 만약 밀플랜 포인트가 부족하시다면 굉장히 싼 값으로 1회 다른 학생으로부터 구매하실 수 있기에 가장 적은 브론즈를 신청하시는 것이 현명할 것 같습니다.
밀플랜 포인트를 쓸 수 없는 곳도 존재하는데 이런 곳에서는 bear bucks를 충전하셔서 사용하시면 됩니다. 경영대 내 식당 혹은 스타벅스, 캠퍼스 북스토어, 그리고 빨래를 하실 때는 밀플랜이 아닌 베어벅스가 필요합니다.
 
5. 생활 및 기타
1) 캠퍼스 생활
 음식 추천
와슈가 학교 음식이 맛있는 것으로도 매우 유명했는데 정말 맛있는 음식이 많았습니다. 빌리지 혹은 로파타에서 지내게 된다면 빌리지 1층 식당을 애용하시게 될 텐데 stir fry와 half & half 정말 맛있습니다! Stir fry는 정말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습니다… 또 매일매일 메뉴가 달라지는 comfort meal도 정말 추천이에요ㅠㅠ 경영대 건물 중 하나인 Simon Hall에 있는 아인슈타인 베이글에서 시나몬 베이글에 플레인 치즈 조합과 그릭 요거트도 정말 너무 맛있습니다. 사이먼 홀에 갈 때마다 베이글이나 요거트를 먹었던 기억이 있네요. 올린 도서관의 경우에는 디저트 종류가 굉장히 많은 것으로 유명한데 정말 맛있기까지 합니다. 시험기간에 올린 도서관에서 시험공부를 하다가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달달한 디저트를 사 먹으며 기분이 좋았던 생각이 나네요. 사이먼 홀에서 올린 가는 길에 있는 DUC이라는 건물에는 이비스라는 레스토랑이 있는데 밀플랜을 받는 곳이라 밀플랜이 남아돈다거나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을 때마다 방문했습니다. 점심에는 뷔페식, 저녁에는 레스토랑식으로 운영이 되는데 점심도 추천, 저녁도 추천입니다. 또한 DUC에 있는 타코샐러드도 정말 맛있습니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제가 가장 좋아했던 것은 홈스 라운지의 샌드위치입니다. 크로아상에 그날그날 달라지는 고기와 야채를 듬뿍 넣고 허니머스타드와 바비큐 소스를 넣으면 정말 눈물이 나는 맛입니다. 홈스 라운지 직원 분께서 저희가 너무 많이 간 나머지 저희 얼굴만 봐도 반가워하시며 무슨 메뉴를 먹을지 기억해주시곤 했습니다. 마지막 날 사진을 함께 찍을 정도로 정이 많이 들었던 아저씨입니당…ㅎㅎ 홈스 라운지 인테리어도 정말 고급져서 밥 먹을 맛이 납니다. 또한 캠퍼스 안에 있는 카페에서 soy latte도 꼭 마셔보세요 제 최애 메뉴였습니다. 많이 생각나네요. 또 와슈는 무료 음식 프로그램이 정말 많아서 친구들과 매주 무료음식을 찾아다니며 다양한 음식을 먹는 추억도 꼭 쌓으시길 바랍니다.

‚ 교환학생 도우미 프로그램
WashU의 경우 교환학생 도우미 프로그램이 존재는 하지만 활발하지는 않았습니다. OT 주간에만 몇 번 만나고 그 뒤로는 딱히 만날 일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교내 한인단체에서 정말 많은 도움을 주었기 때문에 꼭 들어가시길 바랍니다. 교내 한인단체에는 KSA와 KISS가 있는데 한국인 위주로 구성되어 있는 KISS 모임에 나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 같은 경우 KISS에서 만난 친구들과 정말 많이 친해져서 학기 중 세번이나 함께 여행을 다녀왔고 많은 추억을 함께 했습니다. KISS 사람들이 학교생활에 정말 많은 도움을 주어 매우 감사했고 너무나 많은 순간들을 함께하며 정이 많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2) 교외 생활
 쇼핑
갤러리아 몰, Target, Schnucks 등 큰 쇼핑몰이 학교 근처에 있습니다.

‚ 가볼 만한 곳
케이트존, 패피스, 존스도넛, 미션타코, corner 17에서 한번씩은 먹어보세용!! 정말 맛있습니다. St. Louis의 대표적 명소인 arch도 날씨 좋을 때 가보세요! 생각보다 아치가 정말 크고 웅장해서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또한 학기 중에 한 번은 야구장인 부쳐 스타디움에서 야구경기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저는 야구를 좋아해서 미국 메이저리그 경기를 직관한다는 사실이 정말 믿기지 않았습니다. 특히 LA 다져스와 세인트 루이스 카디널스의 경기를 보게 되었는데 그 때 류현진 선수가 선발이었어서 더 의미 있었던 기억이 나네요. 또한 학교에서 가까워서 걸어갈 수도 있는 forest park 도 매우 추천해요! 굉장히 큰 공원인데다가 매우 예뻐서 포레스트 파크에서의 피크닉이 정말 즐거웠습니다. City museum도 재밌으니까 한 번 방문해보세요. St. Louis가 또 동물원과 Botanical garden으로도 유명한데 저는 아쉽게도 못 가봤지만 정말 예쁘다니까 꼭 가보시길 바랍니다.
또 st. louis에서 콘서트를 꽤 자주 하니까 좋아하는 가수가 콘서트를 한다면 꼭 가보세요! 저는 평소에 Travis Scott과 Michael Bublé를 굉장히 좋아했는데 마침 제가 st. louis에 있을 때 콘서트를 와서 두 번이나 콘서트를 즐겼습니다.

3) 여행
학기 중, 그리고 학기가 끝난 후 여행을 많이 다녔는데 세인트루이스가 비행기표는 꽤 비싸지만 지리적으로는 꽤 좋은 위치에 있어서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시카고, 샌디에고, 샌프란시스코, LA 2번, 라스베가스 2번, 뉴욕, 필라델피아를 다녀왔습니다. 여행 많이 다니시면서 잊지 못할 추억 쌓으시길 바랍니다. 개인적으로는 캐나다와 플로리다를 못 가봐서 아쉽네요ㅠㅠ
 
교환을 준비할 때 와슈에 관한 정보가 부족해서 아쉬웠던 만큼 자세하게 설명을 하려다 보니 꽤 길어진 것 같습니다. 와슈에서의 한 학기는 제 대학생활에서, 그리고 인생에서 가장 잊지 못할 한 학기였습니다. 와슈 혹은 미국으로 파견 가실 여러분 모두 후회 없는 최고의 학기를 보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