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
체험수기
안녕하세요. 저는 2019년도 1학기에 포르투갈 리스본 Catolica Lisbon School of Business & Economics(영문이름)로 교환학생을 다녀온 15학번 한동희입니다. 저 역시 경영대 홈페이지에 올라온 체험 수기들을 읽으며 교환학생을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어느 곳으로 가야할지나 어떤 것을 준비해야 하는지를 생각할 때에도 수기가 큰 도움이 되었기에 제가 쓰는 수기 또한 그런 도움을 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0. 나라 및 학교 소개
포르투갈은 이베리아 반도 서쪽 끝에 대서양과 접한 채 위치한 국가로 유럽에서도 가장 따뜻하고 온화한 날씨를 자랑합니다. 저 역시 1월 17일에 도착했는데 코트를 입은 기간이 채 보름이 되지 않을 정도로 따뜻했었고, 비가 내렸던 날 역시 손에 꼽는 편입니다. 하지만 유럽의 플랫들은 난방시설이 잘 구비가 되어있지 않은 경우가 많기에 따뜻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충분히 옷을 챙겨 가실 필요가 있습니다.
한국으로부터 가장 이동거리가 긴 유럽 국가들 중 하나로, 아이슬란드보다도 비행 거리가 길어 직항편이 존재하지 않아 저는 파리에서 환승해서 이동했습니다. 저는 경영대 항공 장학금을 지원해서 항공권을 In & Out을 모두 학교가 소재하고 있는 리스본 왕복으로 잡아야 했지만, 그럴 필요가 없으신 분들은 개강이나 종강 전에 다른 도시로 먼저 가서 여행을 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Catolica는 포르투갈의 수도인 리스본에 위치해 있는데, 리스본의 인구는 50만 내외로 부천시보다도 적은 편이기에 조용하고 평화로운 도시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한국의 인구밀도가 1330인데 비해 유럽 국가들은 대체로 300~500선이기에 런던, 파리, 베를린, 바르셀로나 등의 몇몇 대도시들을 제외하면 대체로 비슷할 거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5~6개월이라는 긴 시간 동안 타지 생활을 하는데 있어 즐길 것이 많고 필요한 것들을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수도에서 생활하는 것은 큰 이점이고, 이 점이 Catolica가 경영대에서 파견 갈 수 있는 다른 유럽 교환 학교들에 비해 갖는 장점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Catolica는 경영대에서 파견 갈 수 있는 다른 포르투갈 학교인 Nova와 함께 최고로 뽑히는 포르투갈의 명문 경영대이며, 유럽 경영대 중 23위, 세계 경영대 중 46위에 랭크되어 있을 정도로 알아주는 학교입니다. 사실 저는 잘 인지를 못한 채 떠나게 되었지만, 가서 생활하며 Catolica에 다닌다고 했을 때 ‘좋은 학교를 다닌다’는 현지인들의 말을 자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캠퍼스는 단과대이기에 고려대와 비교했을 때 매우 작은 편이지만 시설은 부족함이 없어 만족스러운 학업 생활을 할 수 있었습니다.(물론 엄청난 시설을 자랑하는 고대 경영대에 비하면 좋지는 않습니다.)
1. 수강신청 및 수업: 교환교 수강신청 방식
파견이 결정난 후 11월 즈음부터 Catolica로부터 메일을 받게 되었는데, 수강신청 안내 메일은 1월 17일에 받을 수 있었습니다. 물론 그 이전에도 이미 공지가 된 과목이나, 저번 학기 개설 과목 목록 및 Syllabus를 참조하여 고려대로부터 과목 인정 검토를 받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19-1학기 Catolica의 수강신청은 1월 25일부터였는데, 고려대에서의 수강 신청과는 조금 다른 시스템이기 때문에 미리 안내 메일을 꼼꼼히 읽어보고 1~2회는 연습해보시길 권장합니다. 물론 어렵지 않고 고대에서처럼 경쟁이 치열하지는 않기 때문에 큰 부담을 갖지 않아도 되며, 저는 Sports Economics 한 과목을 제외하고는 총 다섯 과목(15학점)을 모두 제가 원하는 과목을 원하는 분반으로 신청할 수 있었습니다(공항 와이파이를 통해 핸드폰으로 했음에도 문제가 없었습니다). Catolica 본교 학생들이 수강 신청을 한 후 각국의 교환학생들이 동시에 수강신청을 하는 시스템이라 본교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은 Sports Economics의 수업은 들어갈 수 없었으나, 대부분의 수업은 TO와 분반 모두 널널합니다. 혹시 염려된다면 미리 매칭된 버디에게 부탁할 수도 있습니다.(저는 버디가 수강신청 관련해서 도움을 주겠다고 먼저 연락을 해왔습니다.) Portuguese Language Course의 경우 별도의 수업료를 납부해야 하기에 11월 26일에 안내 메일이 왔었으며, 저는 신청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현지의 언어를 배운다는 것은 분명 큰 이점이 있어 신중히 고민해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한국에서와 마찬가지로 수강 정정기간이 있으며 저는 1월 31일이었고(개강은 2월 1일), 고대와 다르게 3월까지는 드롭 제도가 존재하기 때문에 ‘혹시 학업로드가 너무 많아지면 어떡하지’라는 고민에 수강 신청을 소극적으로 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보통 학제가 4년인 한국과 다르게, 유럽에서의 학사는 보통 3년제라 파견 나간 학생들은 대부분 elective course(전공선택)을 듣게 되며, 저는 4과목은 elective course, 한 과목은 3학년 과목이었던 국제경영을 들었습니다. 이번 학기엔 조직행동론 및 국제경영은 인정이 되었고 경영전략은 인정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 전 학기까지는 국제경영은 인정되지 않았고 경영전략은 인정되었기에, 수강신청 전 반드시 과목 검토를 받을 것을 다시 한 번 더 강조드립니다.
2. 거주:
Catolica는 기숙사가 존재하지 않아 따로 flat을 구해야합니다. 리스본은 다른 유럽 대도시보다 방값이 싼 편이지만 수도이기에 그렇게 저렴한 편이라고도 할 수는 없습니다(그래도 근교에서 생활하는 것보다 수도에서 생활하는 것의 장점은 매우 크다고 생각합니다). 크게 구분하자면 리스본에 도착한 후 직접 구하는 방법과 미리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구하는 방법 두 가지가 있으나 저는 후자를 추천드립니다. 저는 uniplace를 이용했었고(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유럽 학생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플랫폼입니다) 학교 근처가 아닌 리스본 신도심지 Saldanha 역 근처에 플랫을 월 410유로로 구할 수 있었습니다. Erasmus(교환학생 단체) Facebook 페이지를 통해 구하는 방법도 있다고 들었으나 저는 이 방법은 시도해보지 않았습니다.
리스본에서 학생들이 숙소로 정하는 지역은 크게 2가지가 있는데, 학교 근처(지하철 노란선 Cidade Universitaria역 근처)와 신도심지(지하철 노란선 Campo Pequeno ~ Saldanha ~ Picoas ~ Marques Pombal역 부근)입니다. 학교 근처가 더 저렴하기는 하나, 리스본 도시 자체가 크지 않고 교통권 역시 만 25세 미만이라면 월 28유로에 무제한 이용이 가능해 전 생활이 더 편리한 신도심지 근처로 구했습니다.
3. 기타
1) KUBS BUDDY 와 같은 교환학생 도우미 프로그램 존재여부
Catolica 역시 고대 경영대의 KUBS BUDDY와 마찬가지로 Buddy Program이 존재하며, 안내 메일이 오면 신청 가능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안내 이메일을 12월 30일날 받았고, 신청 시 공항 픽업을 희망한다고 신청해서 버디의 형이 공항까지 자가용으로 픽업을 와서 무거운 짐도 미리 구해놓은 집까지 쉽게 옮길 수 있었습니다. 버디들은 포르투갈인이기 때문에, 그리고 3년제인 외국의 학교들에서 저와 학년이 달라 같이 듣는 수업이 아예 없어서 엄청나게 친해지기는 어려우나(한국에서의 1회성 밥약을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래도 저는 다행히 버디도 적극적이어서 같이 드라이브도 하고 밥도 먹고 할 수 있었습니다. 학교 생활 뿐만 아니라 주변 식당, 그리고 축구장 예매 및 시설 안내 등 생활 전반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었기에 버디 프로그램 신청드릴 것을 권장드립니다. 다만 같이 파견 간 동기들 말을 들으니 저의 경우는 운이 좋았던 편이고, 버디가 매칭되어도 아예 나타나지 않거나 불친절한 경우도 있으니 이 점은 염두해 두시는 편이 좋을 듯 합니다.
2) 파견 국가의 교우회
Catolica 역시 교우회가 존재하고 네트워킹이 활발한 듯 했으나 ‘교우회’라 하면 Catolica 본교 학생들을 위한 교우회라 교환학생들은 이 교우회로부터 도움을 받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ELL, ESN과 같은 교환학생 단체들이 존재하고 Welcome day 때 이들 단체에 가입하여 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 주최하는 행사 · 파티도 많고, 이 카드로 서핑 · 자전거 대여 등의 문화 · 체육 생활에서도 할인이 많습니다.
3) 물가
제가 리스본으로 교환을 결심하게 된 가장 결정적인 이유입니다. 포르투갈은 유럽 어떤 국가들보다도 물가 수준이 합리적인 편입니다. 고기 등의 장바구니 물가는 혁신적이고, 에스프레소 한 잔의 가격도 0.7~8 유로로 2~2.25 유로를 호가하는 파리의 1/3 수준입니다. 집값은 이전 교환학생 수기들에 적혀있던 바와는 다르게 상당히 오른 것 같다만, 이는 유럽 전반적인 현상이라 여전히 프랑크푸르트, 파리, 바르셀로나 등의 다른 유럽 대도시들에 비하면 저렴한 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4) 파견교 장학금 혜택
한국에서 이미 외부 장학금을 받고 있어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습니다. 그래도 저와 같은 경우일 분들을 위해 조금 안내해드리자면, 교환학생 파견식 때 등록금 납부를 평소 등록과 다르게 출국 전에 하라고 안내받았지만 저는 외부 기관의 장학금 지급 일정(평소 등록금 납부 일정)에 맞추어 내야해서 국제실 담당 선생님께 문의하여 자세하게 안내 받을 수 있었습니다.
미래에셋 장학금과 같은 외부 장학금들도 많이 준비되어있으나 저는 소득분위의 문제로 신청 자격이 되지 않아 기회가 없었습니다. 다만 경영대 항공료 장학금은 신청하여 받을 수 있었는데, 이에 관해서는 교환학생 합격 후 KUPID의 교환학생 그룹이 만들어지면 거기에서 상세하게 안내받으실 수 있습니다.
이 때 항공권은 ‘인천 – 체류국가국제공항’의 왕복권이어야만해서 귀국 국가와 출국 국가가 다르거나 편도 항공권의 경우 자격이 되지 않습니다. 때문에 학기 시작 전/후로 여행을 계획하시는 분들은 항공료 장학금을 신청하시는 경우 유의하셔야 합니다. 저는 10월 9일 스카이스캐너를 통해 항공권을 구입했고, 학기 중 5~6월 경 항공료의 일정 부분에 상당하는 금액을 경영대로부터 받을 수 있었습니다.(참고로 저처럼 중간에 경유지를 거쳐 이동하시는 경우 러시아의 Aeroflot 항공이 상당히 많이 검색되는데, 환승 · 장거리 비행의 경우 수하물 분실 및 미비한 소비자 지원 프로세스로 인해 악명이 높은 항공이므로 장거리 비행의 경우 메이저 항공으로 비교적 미리 예매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4. 출국 전 준비사항
고대 근처에서도 자취방을 구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닌데, 해외에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저렴한 가격에 좋은 집을 구하려는 노력은 당연하나 되도록 미리 집을 구하고 가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또한 호텔 · 호스텔이 아닌 대부분의 유럽 거주공간은 난방시설이 미비하며 실내화가 필요하기에 슬리퍼를 꼭 하나 따로 챙겨 가시고, 겨울에 가시는 분들의 경우 아무리 따뜻한 국가여도 잘 때 생각보다 추우므로 따뜻한 이너웨어 및 보온팩을 준비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저와 같이 파견된 동기들은 Colombo라는 리스본 최대 쇼핑몰에서 전기장판을 구매하여 이용하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밥솥의 경우 챙겨오면 좋겠지만, 현지에서 중고로 구매가 가능한 경우도 있으니 이 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저는 밥을 지어 먹지는 않았습니다.)
또한 외국에서 의료서비스를 받는 것은 절차도 번거롭고, 비용도 부담이 많이 됩니다. 웬만한 상비약들은 다 챙겨가는 것을 권장드립니다. 제 경우 눈에 다래끼가 났었는데, 챙겨간 진통소염제가 있어서 빨리 회복할 수 있었습니다.
5. 보험 및 비자
교환학생을 준비하시는 많은 분들이 출국 전 가장 고통 받으시는 부분일거라 생각합니다. 포르투갈의 경우 비자신청서, 반명함판 사진 1장, 입학허가서, 여권 및 여권 사본 1부, 건강진단서(영문), 잔고증명서(영문), 유학생 해외여행 보험 증명서(영문), 범죄 사실 증명서(영문)이 필요합니다. 건강진단서는 보건서에서, 잔고증명서는 500만원 정도가 있는 계좌의 은행, 범죄 사실 증명서는 경찰서에서 발급 받을 수 있습니다. 유학생 해외여행 보험 같은 경우 저는 ‘마이뱅크’라는 어플을 통해 기준을 충족하는 보험들 중에 가장 저렴한 보험으로 가입했습니다. 준비하다가 막히는 부분은 대사관에 직접 문의하시는 편이 가장 빠르고 정확하며, 포르투갈 대사관의 경우 되도록 전화보다는 이메일을 통해 문의드릴 것을 추천 드립니다.
6. 수업
1) International Management(6ECTS, 3학점, 주 3회 수업, 국제경영론 전공필수 대체인정)
주 1회 모든 분반들이 대 강의실에 모여 듣는 이론 수업과 주 2회 분반별로 진행되는 실습 수업으로 진행됩니다. 실습 수업의 경우 매 수업 미리 지정된 Case Study를 미리 지원한 조가 발표하거나, 미리 공지된 주제에 대해 PCP(Point-Counter Point)로 토론하는 식으로 수업이 진행됩니다. 항상 출석체크를 거의 매주 팀별 PCP 레포트가 있고, 중간 퀴즈(객관식) 및 기말고사(서술형)이 있어 로드가 있는 편이나 한국에서보다는 덜한 편이라 생각되어 수강했고 꽤 만족스러웠습니다. 다만 실습 수업을 진행하시는 분반 교수님에 따라 평이 극도로 갈리는 수업이었습니다.
2) Topics In Marketing(5ECTS, 3학점, 주 2회 수업, 전공선택)
이미 많은 분들이 듣고 오신 수업이며, 소비자행동 혹은 광고론을 수강하셨다면 수강하실 수 없습니다. 중간고사까지는 3인 1조의 팀으로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에 대한 과제를, 중간 이후는 5인 1조의 팀으로 각 팀별로 자유롭게 선정한 기업의 IMC(Integrated Marketing Communication) Plan을 진행하는 식으로 수업이 진행됩니다. 출석체크와 중간고사가 아예 없으며, 성적은 기말에 하는 IMC Final 발표와 기말고사에 의해 좌우됩니다. 기말고사도 오픈북인데다가 객관식으로 쉽게 나오기 때문에, 팀원들을 잘 만난다면 부담없이 들을 수 있는 수업이었으며 IMC 팀플의 경우 성취감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3) Social Entrepreneurship(5ECTS, 3학점, 주 1회 수업(연강), 전공선택)
역시 이미 많은 분들이 듣고 오신 수업이며, 조별로 하나의 Social Venture를 세우는 Project를 세우는 것으로 학기 내내 진행됩니다. 중간 · 기말고사가 없으며 이 수업의 최종 결과인 마지막 프레젠테이션과 레포트로 성적이 나옵니다. 수업의 특성상 모두 Pass를 하는 수업이고, 거의 매주 팀플로 레포트를 제출해야 한다는 점만 빼면 부담도 거의 없습니다. 사회적 기업에 대해 피상적으로 배우는데 멈추지 않고 구체적으로 내가 사회적 기업을 설계해본다는 점에서 흥미로웠던 수업이었습니다.
4) Product and Customer Management(5ECTS, 3학점, 주 2회 수업, 전공선택)
역시 이미 많은 분들이 듣고 오신 수업이며, 국경과 HET를 제외한 모든 수업이 부담이 없었지만 출석체크와 중간 · 기말이 모두 있지만 소위 가장 꿀강이었던 수업입니다. 교수님이 슬라이드를 띄우고 그에 관련된 썰(?)을 푸는 방식으로 수업이 진행되며, 내용은 마케팅과 사례입니다. 슬라이드 좀 보고 교수님이 말씀을 시험지에 적어내면 쉽게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습니다. 교수님도 친절하십니다. 분반은 두 개가 있는데 한 분반에 출석을 놓쳤다면 다른 분반에 가서 출석해도 인정이 되는 등, 교수님이 최대한 학생들의 편의를 봐주려 노력하십니다.
5) History of Economic Thoughts(6ECTS, 3학점, 주2회 수업, 일반선택)
고대에서도 융합전공을 하고 있고 이 분야에 관심이 있어 듣게 된 일반 선택 수업입니다. 아리스토텔레스부터 시작해 현대의 게임이론까지 경제학의 역사에 따라 대표적인 학자들의 사상과 이론을 공부하는 수업입니다. 출석체크와 중간고사 없이 기말고사 100%로 성적이 결정되고 오픈북 테스트이지만 슬라이드가 500장 가까이 되고, 석사과정인 학생들도 수강하는 만큼 내용 역시 깊이가 있습니다. 다만 배운 게 정말 많은 수업이었고 패스는 역설적으로 쉬울수도 있으며, 교수님 영어가 정말 유창하시고 유머감각 역시 탁월하십니다. 일반 선택이고 로드가 많은 만큼 이 분야에 관심이 많지 않은 이상 수강을 추천드리진 않지만, 저에겐 가장 만족도가 높았던 수업이었습니다.
7. 생활
교통의 경우 만 25세 미만이면 Marques Pombal역에서 Lisboa Viva카드를 만들어 월 30유로 미만에 한 달 버스 · 지하철 무제한 정기권을 끊을 수 있으며, Welcome Day 때 학교에서 나눠주는 서류로 그마저도 할인을 받을 수 있습니다. 버스는 연착이 많고 배차간격이 길므로 지하철로 이동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또한 리스본의 경우 Uber가 굉장히 저렴하고, 전동스쿠터 Lime을 통해 이동하는 것 역시 재밌었습니다. 걸어다니기에도 충분할 정도로 도시가 작기에 교통비는 크게 부담되지 않았고, 귀국하시기 전에 최소 한 번은 리스본의 명물인 28번 트램(주요 관광지를 모두 돕니다)를 타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통신의 경우 저는 학기 시작 전 여행을 다녔기에 인천공항에서 EE심을 사서 쓰다가 Vodafone에서 한 달 짜리 유심을 구입하여 사용하였고, Welcome Day 포함해서 학교에서도 두 차례 프로모션 유심을 나눠줍니다. 귀국 전 마지막 3개월은 NOS에서 학생에 한 해 프로모션 하는 WTF 유심을 이용했는데, 유럽 전역에서 사용이 가능하며 총 5유로로 3개월동안 매월 5기가의 데이터, 매월 5기가의 유튜브/넷플릭스 동영상 서비스, 그리고 무제한 SNS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기에 강력히 추천드립니다.
또한 핸드폰이 해외에서 고장날 경우, 아이폰은 모르겠지만 갤럭시의 경우 삼성 대리점에서도 수리를 받기가 쉽지 않습니다. 유럽 부품과 한국 부품이 달라서라고 하는데, 저는 Rato역에 근처에 위치한 Square Repair Center에서 합리적인 가격에 수리받을 수 있었습니다.
장보기의 경우 Continente와 Pingo Doce가 대표적인 마트 체인이며 어디서든 쉽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큰 쇼핑을 위해서는 Marques Pombal 근처의 El Corte Ingles 백화점이나 Colombo 백화점을 이용했고, 옷은 주로 Baixa Chiado 근처에 패션 매장이 몰려 있어 거기서 주로 구매했습니다.
주말에는 축구장을 가거나, 펍에서 축구를 보거나, 자전거 여행을 하거나, 날이 풀린 이후로는 근교의 해변가를 다녔는데 포르투갈의 해변은 이 곳으로 교환학생을 오신 분들이면 꼭 여러차례 방문하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축구의 경우 저는 벤피카의 홈구장인 Estadio Da Luz를 자주 방문하였는데 유럽의 다른 빅클럽들(80~200유로)과 다르게 20~30유로에도 굉장히 좋은 좌석을 구할 수 있을 정도로 저렴한 편이며, 가격을 떠나 포르투갈 사람들이 얼마나 축구를 사랑하는지를 느낄 수 있는 장소이기에 역시 꼭 한 번은 방문하시길 추천합니다.
8. 여행
포르투갈은 독일 · 프랑스 등 유럽 중심에 위치한 국가들에 비해 많은 국가로 여행을 다니기에 좋은 위치는 아니지만, 그래도 여전히 한국에 비하면 항공권이 저렴한 편이라 다양한 장소로 자주 여행을 다닐 수 있었습니다. 학기 시작 전에는 포르투와 파리로, 3월 카니발 주말 기간에는 포르투갈 남부의 라고스와 스페인 남부의 세비야(버스)로, 중간고사 기간에는 독일과 네덜란드로, 부활절 기간에는 스페인으로, 기말고사 기간에는 헝가리로 여행을 다녀왔으며 종강 후에는 파리의 한 한인 민박집에서 스텝으로 일하며 자유시간에 관광할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