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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수기

[Hong Kong] The University of Hong Kong 18-2 최유진

2019.03.07 Views 2209 경영대학

안녕하세요 2018학년도 2학기 홍콩대학교로 파견된 경영학과 최유진입니다. 저의 경험보고서가 홍콩대학교로 교환학생을 생각하고 있으신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홍콩은 굉장히 작고 사람으로 붐비는 도시입니다. 특히나 홍콩섬 중심에 있는 홍콩대학교는 어딜 가든 사람 사람 사람입니다. 개인적으로 나만의 시간을 갖고 싶으신 분들께는 유럽이나 미국을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대신 도시 생활을 좋아하시고 화려하고 재밌는 교환학생을 보내고 싶으신 분들, 금융권에 관심있는 분들께는 추천해 드립니다.
 
홍콩에 있는 대학교에는 홍콩대, 과기대, 시립대, 중문대 정도가 있는데 제가 홍콩대를 선택한 이유는 위치가 가장 좋았기 때문입니다. 한국으로 따지면 강남/홍대/이태원을 전철로 10분이면 있습니다. 대신 공부가 생각보다 빡세고 기숙사 시설이나 티오가 타대학들보단 부족한 같으니 참고하세요.
 
1. 출국 준비사항
 
1)비자: 학교 배정이 확정되면 hku cedars에서 오는 이메일에서 시키는 데로 데드라인 안에 바로바로 신청하시면 됩니다. 비자는 우편으로 오는데 홍콩 입국하실때 여권안에 붙이시고 immigration에서 스탬프 받으시면 activate 됩니다. 혹시 비자를 출국전에 못받으시면 홍콩에서 발급 받으실 수도 있는데 대신 activate하려 가까운 마카오에 다녀와야 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보험은 인터넷 치면 나오는 보험사 아무거나 가입해서 영문 보험 증명서 가져갔습니다.
 
2) 기숙사: 기숙사 신청도 이메일로 안내 받으실 텐데 저는 정시에 신청했음에도 불구하고 떨어졌습니다. 홍콩대로 파견 고대 교환학생들 4 저만 떨어진 걸 보면 운이 안좋았던 같습니다. 멘붕와서 여기 저기 플랫 알아보기도 하고 이메일로 기숙사 안되면 홍콩 못 간다는 식으로 회유도 해봤지만 결국 기숙사는 못 들어가고 학교에서 off-campus university rent housing 매칭시켜주더라구요. 저는 On-Hing Building 배정되었는데 빌딩에 교환학생이 100명정도 모여 살았습니다. 

기숙사비는 subsidiary 받아서 50만원 정도였습니다. 기숙사보다 2-30만원 비싼 걸로 알고있는데 가격에 비해 시설은 매우 낙후되었습니다. 6층인데 엘리베이터가 없었고 6인이 flat, 2 1실인데 방안에서 , 바퀴벌레, 도마뱀, 거미 등이 나왔습니다.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 나중엔 아무렇지 않아지니 너무 겁먹진 마세요. 홍콩대학교 특유의 기숙사 문화를 체험해 없어 아쉽긴 했지만 저는 flat 5명의 유럽 친구들과 함께 썼기 때문에 다른 문화권의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다는 좋은 점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저와 같은 건물로 배정 받으신다면 이메일로 기숙사로 바꿔달라고 강하게 주장하거나 낮은 층으로 배정해 달라고 보내시는 추천합니다. 첫날 캐리어 2개와 배낭을 들고 6층을 기어 올라가는데 정말 실신할 했습니다. 친구들은 미리 메일을 보내서 2층에 살았는데 학기 내내 아주 아주 많이 부러웠습니다.
 
3) 한국에서 챙길 : 2학기에 가시는 분들은 여름/겨울 옷을 모두 챙겨야 합니다. 처음 8 말에 홍콩에 도착하시면 미친듯한 더위+습기가 여러분을 맞이해 겁니다. 샤워를 하고 나와도 샤워를 같지가 않다는 비유가 적절한 같네요. 11월말, 12월이 되면 몇몇 친구들은 감기에 걸릴 정도로 선선해 지니 맨투맨, 걸칠 외투와 전자  담요는 필수입니다.
 
각종 상비약 챙기세요. 아파도 아무도 안 챙겨줍니다. 꿀팁 하나 드리자면 숙취해소제도챙겨가세요. 한 학기동안 적어도 한번 이상은 죽을 것 같은 숙취를 경험하게 될 겁니다. 학교 안에 재학생들을 위한 병원이 Meng wah빌딩에 있으니 혹시 갑자기 아프게 된다면 그쪽으로 가시면 될 것 같습니다.
 
국제학생증은 쓸 일 없으니 굳이 안 만드셔도 좋고 저는 시티뱅크 체크카드를 만들어 가서 atm에서 현금 뽑아 썼습니다. 학교 바로 옆에 있는 westwood 쇼핑몰에 atm기계 있습니다. 한 학기만 다니면 홍콩 계좌를 따로 만드는 짓은 하지 마세요. 절차가 복잡해서 쓸데없이 고생하고 후회합니다. 홍콩 계좌가 없어도 Housing fee는 현금으로 뽑아서 교내 Bank of East Asia 창구에서 직접 납부할 수 있습니다.
 
2. 수강신청
 
홍콩대 포털에서 계정 master registration 하는 과정에 수강하길 희망하는 과목들을 적는 란이 있습니다. 그때 적은 과목들 티오가 남는 과목들은 자동으로 수강신청이 됩니다. 생각 해보시고 신중히 기입하세요.
 
이후에 수강신청 당일과 2주간의 정정기간이 있습니다. 홍콩대 수강신청은 고대와 다르게 선착순이 아니니 일찍 일어나셔서 시간 맞춰 봤자 소용없습니다. 정정기간동안 신청-pending-approved/not approved 과정을 무한 반복하면 어떻게든 시간표를 채울 있게 되니 수강신청에 실패했다고 낙담하지 마세요. 계속 not approved 된다면 faculty office 찾아가는 방법도 꽤나 성공률이 높습니다. 제가 들은 과목들은 다음과 같으니 참고하세요
 
Strategic Management (Van Den Berg Jeroen)
전필인 경영전략입니다. 출석체크 있었고 토론식 수업이라 중간고사 없고 기말고사 대체 과제가 있었습니다. 모두에게 필수인 과목이지만 공부가 빡세기로 유명한 홍콩대에서 경전 듣기는 생각보다 힘들었어서 추천해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Current Topics in HRM (Ng Thomas Wai Hung)
기본적인 HR 대해 배우는 수업인데 교수님께서 피피티만 읽으시고 출석 체크를 안하십니다. 팀플 발표 한번에 중간/기말도 쉽습니다. 부담없이 듣기에 추천합니다.
 
Marketing Research (Sara Kim)
젊은 한국인 교수님이신데 합리적으로 가르치십니다. 팀플+보고서에 중간 기말 다 있는데 교수님께서 피드백을 잘 해주셔서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추천합니다.
 
Investment Analysis and Portfolio Management (Gu Lifeng)
처음에 corporate finance 기업재무로 착각하여 들었다가 재무관리로 중복수강된다는 것을 알게 되어 취소 후 넣은 과목입니다. 대형강의라 교수님께서 마치 기계처럼 빠르게 강의를 진행하십니다. 튜토리얼 있고 특히 기말범위가 누적이라 공부량 많습니다.
 
3. 생활 기타
 
1) 도착 직후: 처음 홍콩에 도착하시면 공항에서 octopus 카드와 유심칩을 사야하는데 둘다 공항 내 세븐일레븐에서 쉽게 구매 가능합니다. 유심칩은 가장 무난한 china mobile 80불짜리를 추천합니다. 네이버 블로그에 검색하시면 data package 신청하는 방법이 나옵니다. 언어 영어로 바꾸시고 다이얼에 코드 입력해서 신청하면 됩니다. 10일에 30불씩 차감되는 선불식이고 한달에 한번씩 세븐일레븐 가서 100불 china mobile 충전해달라 하면 됩니다. 숙소에 도착하고 바로 IKEA가서 생활용품을 사셔야 합니다. 이불을 사실 때 당장 너무 덥다고 얇은 이불 사시면 나중에 추워져서 후회하니 적당히 도톰한 솜이불 사세요.
 
그 후엔 제출해야 하는 서류들과 오티 때문에 학교에 찾아가야 합니다. 아마 international office에 꼭 필요한 제출 서류를 처음 내러 가시면 야시장, 템플 등 각종 관광투어와 웰커밍 파티 등 리스트 중 원하는 행사를 미리 신청할 수 있을 겁니다. 중요한 건 그 날짜들이 한두 달 뒤인 행사들도 있고 참가비가 선불이라는 점입니다. 미리 돈을 내놔도 막상 그때 되면 이미 친구들과 가봤거나 귀찮아서 안 가게 되고 돈 날립니다. Wow party도 진짜 심심하시거나 친구들 다같이 가는 거면 가되 큰 기대는 하지 마세요. 강당에 사람들 모아놓고 디제이 한 분만의 광란의 스테이지입니다. 개인적으로 캠퍼스투어 정도만 추천합니다.
 
2) 물가: 홍콩의 기본적인 물가는 비싼 편입니다. 한끼에 적어도 8천원 이상은 쓰게 됩니다. 마트 가보면 아시겠지만 식재료 값도 비싸서 만들어 먹는게 그다지 싸지도 않습니다. 로컬 음식들 중 고기국수같이 저렴한 것들도 있으니 입에 잘 맞으면 생활비 절약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3) 교우회: 홍콩의 교우회가 특출나게 끈끈하다는 것은 다른 경험보고서를 읽고 다들 아시리라 생각합니다만 저 같은 경우는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교환 생활에서 교우회가 차지하는 비중이 컸습니다. 가을학기에 교환학생 오는 분들은 봄학기보다 훨씬 더 행사가 많습니다. 고연전, 맥주모임, 바베큐, 송년회, 또 비공식적인 선배님들과의 밥약까지 합치면 한달에도 수차례 같이 교환 온 고대친구들과 선배님들과 함께하게 됩니다.
 
선배님들 대부분이 금융권에서 성공하신 분들이셔서 그쪽으로 관심이 있다면 정말 좋은 기회이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임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참고로 매 모임이나 밥약마다 맛있는 밥을 먹을 수 있는데 세상에 공짜는 없으므로 바베큐나 고연전, 송년회때 열심히 일을 도와야 합니다.
 
4) 어디서 뭐하지 싶을때 참고하면 좋은 리스트:
 

  1. Repulse bay: 예쁘고 여유로운 해변가인데 홍콩 도시와는 완전 다른 매력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stanley bay보다 훨씬 좋았어요. 평일에 수업 끝나고 맥주 한 캔씩 사서 해변가에 누워있으면 정말 행복합니다..! 

  2. Ocean park: 디즈니랜드보다 훨씬 낫습니다. 할로윈 시즌에 haunted house가 대여섯개 오픈하는데 퀄리티가 저세상입니다. 정말 잘 만들었고 여러 명이서 들어가서 생각보다 안 무섭습니다. 꼭꼭 할로윈 시즌에 놀러가보세요! 

  3. Aqua Spirit: 침사추이에 있는 뷰가 정말 예쁜 바입니다. 홍콩에 놀러 온 친구들 데려갔을 때 늘 반응이 좋았습니다.

  4. Iron fairies: 주말 저녁에 재즈밴드 라이브가 열리는 분위기가 정말 좋은 바입니다.

  5. 홍콩대 부둣가: 벤치에 앉아 친구들과 가볍게 술마시기 좋습니다.

  6. 마카오: 페리타고 2시간이면 갈 수 있습니다. 당일치기로 가기엔 아쉽기 때문에 꼭 1박 이상 하세요.

 
사람 사는 것이 다 똑같겠지만 홍콩은 다른 교환국가들보다 더 특별하고 극단적인 요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전 이번 교환학생을 통해 살면서 다시 이렇게 재밌게 놀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후회 없이 보낼 수 있었습니다. 홍콩으로 교환학생을 선택하신다면 후회 안 남도록 즐기고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