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
체험수기
안녕하세요, 저는 2018년 1학기 독일 University of Regensburg 교환학생을 다녀온 박소현입니다. 제가 UR를 선택한 이유는 1) 세계문화유산인 아름다운 구시가지와 도나우강이 있고, 2) 치안이 좋고, 3) 물가가 저렴하며, 4) 본 학기가 시작되기 전 한달동안 ILC (Intensive Language Course) 를 통해 기본적인 독일어를 배우고 여러 Field Trip에 참여할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실제 UR에서 한 학기동안 생활을 해본 바로는 몇 가지 단점도 존재했는데요, 1) 8시면 모든 상점이 문을 닫는 불편함, 2) 놀거리가 많이 없음, 3) 전공 영강이 많지 않음, 4) 따로 교환학생 단체가 없어 ILC 기간 이후로는 케어받거나 여러 행사에 참여하기 어렵다는 점 입니다. UR 파견을 고민하시는 분들은 참조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1. UR 지원 절차
1) 고려대 선발이 완료되면 9월 초에 UR에서 Fact Sheet을 이메일로 보내주고, 온라인 링크에서 여러가지 정보를 기입하도록 합니다. 이후 요구하는 서류들을 11월 초까지 UR측에 이메일로 보내면 지원이 완료됩니다.
2) 11월 중순에 UR에서 이메일로 Information package를 보내주는데, 1월 중순까지 작성해야 하는 서류들을 작성해 보내고 기숙사 보증금과 수업료를 송금하면 됩니다. Letter of Acceptance는 1~2월에 고려대학교로 도착했습니다.
* UR은 기숙사가 널널해 기간 내 신청만 하면 이용할 수 있습니다. 외부 숙소를 사용해야 한다면 Information package에 있는 UR 연계 숙소 정보를 확인하면 됩니다.
설명에 적혀 있는 대로만 따라하면 되고, 궁금한 점은 UR측에 문의하면 하루 이틀내로 답변이 왔습니다.
2. 출국 전 준비사항
1) 비자, 보험
UR에서 OT기간동안 비자, 보험, 계좌개설 등을 모두 함께 해주기 때문에 비자와 보험은 전혀 준비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공보험은 본학기가 시작되는 4월부터 적용되기 때문에 ILC를 수강하실 경우 3월 한달은 따로 여행보험을 들어오시는 게 좋습니다(아무 보험이나 상관 없습니다). UR측에서도 ILC기간에는 따로 여행보험을 들어야 한다고 강조를 하는데, 필수는 아닌 것 같습니다. OT기간에 여행보험 영문증서(웬만한 보험사는 사이트에서 출력할 수 있습니다) 를 제출하기는 했지만 보험을 들어가지 않은 친구도 큰 문제가 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참고로 처음 독일에 입국할 때 입국심사대에서 ‘너의 여권으로는 유럽에 3달밖에 체류할 수 없는데 그 이후에는 어떻게 할 거냐’고 물어봤는데, 학교에서 비자를 발급해 줄 거라고 하니까 간단히 넘어갔습니다.
2) 비행기 예매
비행기는 빨리 예매할수록 싸지만 저는 기숙사 입주 가능한 날에 맞추고 싶어 OT일정이확정된 2~3달 전 즈음에 구매했습니다. OT일정을 예상해 비행기표를 구매하고 만약 그보다 일찍 도착하게 된다면 구시가지 쪽 호텔이나 게스트하우스에서 묵는 것도 방법일 것 같습니다. 저는 짐을 모두 비행기로 직접 가져가서 짐 옮기기가 곤란할 것 같아 전자를 택했지만 원하시는 대로 선택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참고로 기숙사 열쇠를 받을 수 있는 시간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9시반~5시반) 이 시간 안에 안전하게 도착할 시간대로 예매하시길 바랍니다.
3) 공항 도착 후 이동수단 예매
대부분 뮌헨 공항으로 도착하게 될 텐데, 뮌헨 공항에서 Regensburg로는 기차나 Airportliner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공항에서 기차를 탈 경우 1) 뮌헨공항>뮌헨역>레겐스부르크역>학교 또는 2) 뮌헨공항>프라이징역>레겐스부르크역>학교 루트로 몇번의 환승이 필요합니다. 처음에는 짐도 있고 독일도 익숙하지 않으니 Airportliner를 이용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가격은 좀 있지만 공항에서 학교까지 바로 갈 수 있습니다. 홈페이지에서 사전 예약을 꼭 하시기 바랍니다.
4) 짐싸기
저는 30인치 캐리어 하나와 기내용 캐리어 하나로 짐을 쌌습니다.
<옷> 제가 있었던 1학기의 경우 3월 한달 동안은 눈이 굉장히 많이 오고 추운 겨울 날씨였으며, 4월부터 급격히 날씨가 따뜻해져 초여름 같았습니다. 따라서 3월에 입을 겨울 패딩과 겨울 옷 몇 벌, 이후에 입을 여름옷 위주로 챙겨 오시는 걸 추천합니다. 봄옷은 생각보다 입을 시간이 없었습니다.
<생활용품> 독일은 물가가 상당히 저렴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생필품은 현지에서 구매하시면 됩니다. 옷이나 값이 조금 있는 전자기기 위주로 챙기고 초반에 사용할 세면용품 정도만 있으면 될 것 같습니다.
<음식> 시내 아시안마트에서 여러 종류의 라면과 고추장, 된장, 간장, 떡볶이 소스 등을 살 수 있습니다. 다만 초반에 먹을 즉석식품을 가져오시면 유용합니다.
<증명사진> UR에 도착하자 마자 증명사진을 제출했고 이후 학생증을 만들 때 증명사진 파일을 컴퓨터로 업로드해야 했습니다. 미리 증명사진과 사진파일을 준비하시는게 좋습니다. 사진규격을 사전에 알려줬지만 제출할 때는 딱히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5) 부활절 기간 여행 준비
ILC수업을 수강하실 경우 개강 전까지 3월말~4월초 약 10일 가량 부활절 연휴가 있습니다. 이 기간을 이용해 길게 여행을 다녀올 수 있는데, 부활절은 유럽의 큰 연휴인지라 많은 여행객들이 몰려 항공권이나 기차 가격이 비싸집니다. 저는 저가항공을 타고 스페인을 다녀왔는데 ILC 및 개강 일정이 정해지자 마자 비행기와 숙소를 예매해 많이 비싸지 않게 다녀올 수 있습니다.
3. Regensburg 생활
1) 도착 첫 날
UR에 도착하면 바로 몇가지 서류를 작성하고 기숙사 열쇠를 받게 됩니다. 저는 첫날 너무 피곤해 아무것도 하지 못했지만 시간이 있다면 1) 버스표 1개월권 구입, 2) 유심칩 구입 을 하시길 추천드립니다. 학생증이 있으면 버스를 무료로 탈 수 있지만 ILC 기간에는
학생증이 나오지 않으므로 RVV에서 한달짜리 버스표를 구입해야 합니다. 유심칩은 이용요금이 저렴한 알디(Aldi Sud)의 Prepaid SIM 을 샀는데, 이용하려면 처음에 온라인으로 등록하고 여권을 인증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다른 친구들은 Vodafone이나 다른 유명 통신사를 이용하기도 했습니다.
2) 기숙사
UR에서 제공하는 기숙사는 기본적으로 1인실에 부엌을 공유하는 형태입니다. 기숙사에 따라 화장실은 공유하기도 하고, 개인 화장실이 있기도 합니다. 여러 종류의 기숙사가 있지만, 대부분 토마하임(Thomaheim)이나 게슬러하임(Gesslerheim)에 배정됩니다. 사전에 기숙사 지원 시 선호 가격이나 요청사항이 있으면 대부분 맞춰주는 것 같습니다. 저는 토마하임에 배정되었는데, (1)학교와 도보 10분 거리라는 점, (2)최신식 건물임, (3)방 안에 화장실이 있음, (4)도보 15분 거리에 대형마트인 EDEKA가 있는 점이 좋았지만, (1)학교까지 가야 버스를 탈 수 있는 점, (2)게슬러하임에 비해 마트가 멀고 비싸다는 점, (3)다른 기숙사와 떨어져 있어 친구들과 요리를 해 먹거나 파티를 하는 데 불편함, (4)바로 앞에 교회에서 종소리가 밤낮없이 들린다는 점, (5)타 기숙사에 비해 비싸다는 점이 단점이었습니다.
<생활시설> 세탁실은 무료고, 진공청소기는 Hausmeister(기숙사관리인)분에게서 빌릴 수 있습니다. 빌릴 수 있는 시간이 정해져있으니 관리실 앞에 붙어있는 시간 공지를 잘 확인하세요. 부엌에서 사용하는 식재료나 식기구는 보통 개인이 사용하는데, 공용으로 사용하는 것들이나 이전 사람이 두고 간 것들을 이용할 수 있기도 하니 플랫메이트들에게 물어보시기 바랍니다.
<세금> 보험비나 수업등록비 등은 학교에서 처리하라는 대로 하면 되지만, TV수신료는 직접 내셔야 합니다. 우편함으로 고지서가 날아오면 작성해서 은행에 가서 내거나 납부용 ATM 기기로 내시면 됩니다. 방법은 따로 가르쳐주지 않으니 독일인 플랫메이트에게 물어보거나 다른 국제학생들과 함께 내러 가는 걸 추천합니다.
3) 생필품, 식재료
생필품은 Arcaden에 있는 Kaufland, DM이나 다운타운에 있는 One Euro Shop, Mac-Geiz에서 저렴하게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여기서 찾지 못한 제품들은 조금 떨어져 있는 IKEA에 가서 찾아보시면 좋습니다. 평소에 식재료는 기숙사에서 가까운 EDEKA에서 구입했는데, 타 마트에 비해 저렴한 편은 아닙니다.
* 독일은 생필품과 식재료 물가가 굉장히 저렴한 대신 외식 가격이 비쌉니다. 기숙사에서 자주 만들어 먹는다면 식비를 상당히 아낄 수 있습니다.
4) 동아리, 단체
UR에는 따로 교환학생 도우미 단체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ILC 기간 동안에는 국제처에서 여러가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여러모로 케어해주지만, 정규 학기에는 교환학생만을 위한 프로그램은 없습니다. 대신 국제학생 동아리인 ISNR(International Student Network Regensburg)에서 개최하는 여러 행사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조를 짜서 여러 펍을 돌아다니는 펍크롤링에 참여했는데, 나름 색다르고 재밌는 경험이었습니다. 이외에도 한인 교회가 있으니 관심 있으시면 참여해보셔도 좋겠습니다.
5) 여행
Regensburg 중앙역에서 기차나 Flixbus를 이용하면 쉽게 근교를 다녀올 수 있습니다. 저는 Flixbus를 이용해 드레스덴, 프라하, 잘츠부르크 등을 다녀왔습니다. 기차를 이용해서는 암베르크, 뮌헨, 노이슈반스타인성, 뉘른베르크, Kelheim, 밤베르크 등을 다녀왔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바이에른 티켓을 이용하면 저렴합니다. 학생증으로도 일부 도시를 무료로 갈 수 있으니 꼭 해당 범위를 확인하세요.
뮌헨이나 메밍겐 공항에 취항하는 라이언에어, 부엘링 등 저가항공을 이용하면 여러 유럽 도시들을 여행할 수도 있습니다. 뮌헨 공항은 기차나 Flixbus(뮌헨공항 가는 버스노선은 새벽에만 운행)를 이용해 뮌헨역으로 이동한 뒤 기차나 버스를 타고 갈 수 있습니다. 메밍겐 공항은 뮌헨역에서 공항버스를 이용하면 갈 수 있습니다.(홈페이지 예약 가능)
4. 수업
1) ILC (일반선택, 고대기준 3학점)
한달동안 매일 아침 8시 반부터 오후 3시 반까지 독일어를 배우는 수업입니다. 매일 정해진 클래스에서 수업을 듣기 때문에 반 친구들과 친해지기 좋습니다. 또한 앞서 언급했듯 이 기간에 국제처에서 여러가지 행사와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때문에 꼭 ILC 프로그램에 참여하시길 바랍니다. 수업 시간이 길기는 하지만 독일어를 전혀 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간단한 단어 독해와 회화가 가능해져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수강신청은 따로 필요 없고 UR에 처음 지원할 때 ILC 신청서를 제출하면 됩니다.
2) Location Analytics for Business and MIS Students (일반선택, 고대기준 4학점)
7주동안 진행되는 수업입니다. 강의 제목과는 달리 전공으로 인정되지 않습니다. 지리 정보를 이용해 지역별 특성을 파악하고 기업이 진입해야 할 장소를 선정하는 수업입니다. 2~3명의 팀으로 짜여져 매일 주어진 과제를 수행하는데, 방법을 상세하게 알려주기 때문에 잘 따라간다면 어렵지 않습니다. 교수님이 매우 친절하셔서 어려운 부분이 있을 때 여쭤보면 자세히 알려주십니다. 중간중간 퀴즈가 있고 기말고사가 한번 있습니다. 기말고사는 꽤 어려웠지만 교수님이 성적을 후하게 주십니다. 저는 수강과목을 변경하느라 수강신청 기간을 놓쳤는데 교수님께 메일을 보냈더니 넣어주셨습니다.
3) Behavioural Economics (일반선택, 고대기준 4학점)
행동경제학 강의로 소비자들의 행동을 경제학과 수학을 통해 풀어내는 강의입니다. Lecture와 Tutorial이 분리되어 있기는 하지만 모두 교수님이 수업하시기 때문에 큰 차이는 없습니다. 대부분 PPT를 읽고 문제를 푸는 식으로 강의가 진행되는데 내용이 어렵지 않고 강의가 다소 집중력이 떨어질 때가 있어 수업에 오지 않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시험도 그리 어렵지 않아 시험 전에 바짝 공부하면 됩니다. 따로 수강신청은 없고 중간고사 신청 기간에 온라인으로 시험 신청을 하면 됩니다.
5. 글을 마치며
Regensburg에서 보낸 시간은 수기를 쓰는 지금도 그리울 만큼 정말 행복했습니다. Regensburg라는 아름다운 도시에서 한달 동안 생활했던 경험, 여러 나라 친구들과 각 나라의 음식을 만들어 나누어 먹은 경험, 주변 도시로의 여행 등 UR에서 만든 추억들은 앞으로도 잊지 못할 것입니다. 여유롭게 유럽생활을 즐기고 추억을 쌓고 싶다면 UR로 교환학생 가는 것을 적극 추천합니다.
1. UR 지원 절차
1) 고려대 선발이 완료되면 9월 초에 UR에서 Fact Sheet을 이메일로 보내주고, 온라인 링크에서 여러가지 정보를 기입하도록 합니다. 이후 요구하는 서류들을 11월 초까지 UR측에 이메일로 보내면 지원이 완료됩니다.
2) 11월 중순에 UR에서 이메일로 Information package를 보내주는데, 1월 중순까지 작성해야 하는 서류들을 작성해 보내고 기숙사 보증금과 수업료를 송금하면 됩니다. Letter of Acceptance는 1~2월에 고려대학교로 도착했습니다.
* UR은 기숙사가 널널해 기간 내 신청만 하면 이용할 수 있습니다. 외부 숙소를 사용해야 한다면 Information package에 있는 UR 연계 숙소 정보를 확인하면 됩니다.
설명에 적혀 있는 대로만 따라하면 되고, 궁금한 점은 UR측에 문의하면 하루 이틀내로 답변이 왔습니다.
2. 출국 전 준비사항
1) 비자, 보험
UR에서 OT기간동안 비자, 보험, 계좌개설 등을 모두 함께 해주기 때문에 비자와 보험은 전혀 준비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공보험은 본학기가 시작되는 4월부터 적용되기 때문에 ILC를 수강하실 경우 3월 한달은 따로 여행보험을 들어오시는 게 좋습니다(아무 보험이나 상관 없습니다). UR측에서도 ILC기간에는 따로 여행보험을 들어야 한다고 강조를 하는데, 필수는 아닌 것 같습니다. OT기간에 여행보험 영문증서(웬만한 보험사는 사이트에서 출력할 수 있습니다) 를 제출하기는 했지만 보험을 들어가지 않은 친구도 큰 문제가 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참고로 처음 독일에 입국할 때 입국심사대에서 ‘너의 여권으로는 유럽에 3달밖에 체류할 수 없는데 그 이후에는 어떻게 할 거냐’고 물어봤는데, 학교에서 비자를 발급해 줄 거라고 하니까 간단히 넘어갔습니다.
2) 비행기 예매
비행기는 빨리 예매할수록 싸지만 저는 기숙사 입주 가능한 날에 맞추고 싶어 OT일정이확정된 2~3달 전 즈음에 구매했습니다. OT일정을 예상해 비행기표를 구매하고 만약 그보다 일찍 도착하게 된다면 구시가지 쪽 호텔이나 게스트하우스에서 묵는 것도 방법일 것 같습니다. 저는 짐을 모두 비행기로 직접 가져가서 짐 옮기기가 곤란할 것 같아 전자를 택했지만 원하시는 대로 선택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참고로 기숙사 열쇠를 받을 수 있는 시간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9시반~5시반) 이 시간 안에 안전하게 도착할 시간대로 예매하시길 바랍니다.
3) 공항 도착 후 이동수단 예매
대부분 뮌헨 공항으로 도착하게 될 텐데, 뮌헨 공항에서 Regensburg로는 기차나 Airportliner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공항에서 기차를 탈 경우 1) 뮌헨공항>뮌헨역>레겐스부르크역>학교 또는 2) 뮌헨공항>프라이징역>레겐스부르크역>학교 루트로 몇번의 환승이 필요합니다. 처음에는 짐도 있고 독일도 익숙하지 않으니 Airportliner를 이용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가격은 좀 있지만 공항에서 학교까지 바로 갈 수 있습니다. 홈페이지에서 사전 예약을 꼭 하시기 바랍니다.
4) 짐싸기
저는 30인치 캐리어 하나와 기내용 캐리어 하나로 짐을 쌌습니다.
<옷> 제가 있었던 1학기의 경우 3월 한달 동안은 눈이 굉장히 많이 오고 추운 겨울 날씨였으며, 4월부터 급격히 날씨가 따뜻해져 초여름 같았습니다. 따라서 3월에 입을 겨울 패딩과 겨울 옷 몇 벌, 이후에 입을 여름옷 위주로 챙겨 오시는 걸 추천합니다. 봄옷은 생각보다 입을 시간이 없었습니다.
<생활용품> 독일은 물가가 상당히 저렴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생필품은 현지에서 구매하시면 됩니다. 옷이나 값이 조금 있는 전자기기 위주로 챙기고 초반에 사용할 세면용품 정도만 있으면 될 것 같습니다.
<음식> 시내 아시안마트에서 여러 종류의 라면과 고추장, 된장, 간장, 떡볶이 소스 등을 살 수 있습니다. 다만 초반에 먹을 즉석식품을 가져오시면 유용합니다.
<증명사진> UR에 도착하자 마자 증명사진을 제출했고 이후 학생증을 만들 때 증명사진 파일을 컴퓨터로 업로드해야 했습니다. 미리 증명사진과 사진파일을 준비하시는게 좋습니다. 사진규격을 사전에 알려줬지만 제출할 때는 딱히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5) 부활절 기간 여행 준비
ILC수업을 수강하실 경우 개강 전까지 3월말~4월초 약 10일 가량 부활절 연휴가 있습니다. 이 기간을 이용해 길게 여행을 다녀올 수 있는데, 부활절은 유럽의 큰 연휴인지라 많은 여행객들이 몰려 항공권이나 기차 가격이 비싸집니다. 저는 저가항공을 타고 스페인을 다녀왔는데 ILC 및 개강 일정이 정해지자 마자 비행기와 숙소를 예매해 많이 비싸지 않게 다녀올 수 있습니다.
3. Regensburg 생활
1) 도착 첫 날
UR에 도착하면 바로 몇가지 서류를 작성하고 기숙사 열쇠를 받게 됩니다. 저는 첫날 너무 피곤해 아무것도 하지 못했지만 시간이 있다면 1) 버스표 1개월권 구입, 2) 유심칩 구입 을 하시길 추천드립니다. 학생증이 있으면 버스를 무료로 탈 수 있지만 ILC 기간에는
학생증이 나오지 않으므로 RVV에서 한달짜리 버스표를 구입해야 합니다. 유심칩은 이용요금이 저렴한 알디(Aldi Sud)의 Prepaid SIM 을 샀는데, 이용하려면 처음에 온라인으로 등록하고 여권을 인증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다른 친구들은 Vodafone이나 다른 유명 통신사를 이용하기도 했습니다.
2) 기숙사
UR에서 제공하는 기숙사는 기본적으로 1인실에 부엌을 공유하는 형태입니다. 기숙사에 따라 화장실은 공유하기도 하고, 개인 화장실이 있기도 합니다. 여러 종류의 기숙사가 있지만, 대부분 토마하임(Thomaheim)이나 게슬러하임(Gesslerheim)에 배정됩니다. 사전에 기숙사 지원 시 선호 가격이나 요청사항이 있으면 대부분 맞춰주는 것 같습니다. 저는 토마하임에 배정되었는데, (1)학교와 도보 10분 거리라는 점, (2)최신식 건물임, (3)방 안에 화장실이 있음, (4)도보 15분 거리에 대형마트인 EDEKA가 있는 점이 좋았지만, (1)학교까지 가야 버스를 탈 수 있는 점, (2)게슬러하임에 비해 마트가 멀고 비싸다는 점, (3)다른 기숙사와 떨어져 있어 친구들과 요리를 해 먹거나 파티를 하는 데 불편함, (4)바로 앞에 교회에서 종소리가 밤낮없이 들린다는 점, (5)타 기숙사에 비해 비싸다는 점이 단점이었습니다.
<생활시설> 세탁실은 무료고, 진공청소기는 Hausmeister(기숙사관리인)분에게서 빌릴 수 있습니다. 빌릴 수 있는 시간이 정해져있으니 관리실 앞에 붙어있는 시간 공지를 잘 확인하세요. 부엌에서 사용하는 식재료나 식기구는 보통 개인이 사용하는데, 공용으로 사용하는 것들이나 이전 사람이 두고 간 것들을 이용할 수 있기도 하니 플랫메이트들에게 물어보시기 바랍니다.
<세금> 보험비나 수업등록비 등은 학교에서 처리하라는 대로 하면 되지만, TV수신료는 직접 내셔야 합니다. 우편함으로 고지서가 날아오면 작성해서 은행에 가서 내거나 납부용 ATM 기기로 내시면 됩니다. 방법은 따로 가르쳐주지 않으니 독일인 플랫메이트에게 물어보거나 다른 국제학생들과 함께 내러 가는 걸 추천합니다.
3) 생필품, 식재료
생필품은 Arcaden에 있는 Kaufland, DM이나 다운타운에 있는 One Euro Shop, Mac-Geiz에서 저렴하게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여기서 찾지 못한 제품들은 조금 떨어져 있는 IKEA에 가서 찾아보시면 좋습니다. 평소에 식재료는 기숙사에서 가까운 EDEKA에서 구입했는데, 타 마트에 비해 저렴한 편은 아닙니다.
* 독일은 생필품과 식재료 물가가 굉장히 저렴한 대신 외식 가격이 비쌉니다. 기숙사에서 자주 만들어 먹는다면 식비를 상당히 아낄 수 있습니다.
4) 동아리, 단체
UR에는 따로 교환학생 도우미 단체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ILC 기간 동안에는 국제처에서 여러가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여러모로 케어해주지만, 정규 학기에는 교환학생만을 위한 프로그램은 없습니다. 대신 국제학생 동아리인 ISNR(International Student Network Regensburg)에서 개최하는 여러 행사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조를 짜서 여러 펍을 돌아다니는 펍크롤링에 참여했는데, 나름 색다르고 재밌는 경험이었습니다. 이외에도 한인 교회가 있으니 관심 있으시면 참여해보셔도 좋겠습니다.
5) 여행
Regensburg 중앙역에서 기차나 Flixbus를 이용하면 쉽게 근교를 다녀올 수 있습니다. 저는 Flixbus를 이용해 드레스덴, 프라하, 잘츠부르크 등을 다녀왔습니다. 기차를 이용해서는 암베르크, 뮌헨, 노이슈반스타인성, 뉘른베르크, Kelheim, 밤베르크 등을 다녀왔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바이에른 티켓을 이용하면 저렴합니다. 학생증으로도 일부 도시를 무료로 갈 수 있으니 꼭 해당 범위를 확인하세요.
뮌헨이나 메밍겐 공항에 취항하는 라이언에어, 부엘링 등 저가항공을 이용하면 여러 유럽 도시들을 여행할 수도 있습니다. 뮌헨 공항은 기차나 Flixbus(뮌헨공항 가는 버스노선은 새벽에만 운행)를 이용해 뮌헨역으로 이동한 뒤 기차나 버스를 타고 갈 수 있습니다. 메밍겐 공항은 뮌헨역에서 공항버스를 이용하면 갈 수 있습니다.(홈페이지 예약 가능)
4. 수업
1) ILC (일반선택, 고대기준 3학점)
한달동안 매일 아침 8시 반부터 오후 3시 반까지 독일어를 배우는 수업입니다. 매일 정해진 클래스에서 수업을 듣기 때문에 반 친구들과 친해지기 좋습니다. 또한 앞서 언급했듯 이 기간에 국제처에서 여러가지 행사와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때문에 꼭 ILC 프로그램에 참여하시길 바랍니다. 수업 시간이 길기는 하지만 독일어를 전혀 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간단한 단어 독해와 회화가 가능해져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수강신청은 따로 필요 없고 UR에 처음 지원할 때 ILC 신청서를 제출하면 됩니다.
2) Location Analytics for Business and MIS Students (일반선택, 고대기준 4학점)
7주동안 진행되는 수업입니다. 강의 제목과는 달리 전공으로 인정되지 않습니다. 지리 정보를 이용해 지역별 특성을 파악하고 기업이 진입해야 할 장소를 선정하는 수업입니다. 2~3명의 팀으로 짜여져 매일 주어진 과제를 수행하는데, 방법을 상세하게 알려주기 때문에 잘 따라간다면 어렵지 않습니다. 교수님이 매우 친절하셔서 어려운 부분이 있을 때 여쭤보면 자세히 알려주십니다. 중간중간 퀴즈가 있고 기말고사가 한번 있습니다. 기말고사는 꽤 어려웠지만 교수님이 성적을 후하게 주십니다. 저는 수강과목을 변경하느라 수강신청 기간을 놓쳤는데 교수님께 메일을 보냈더니 넣어주셨습니다.
3) Behavioural Economics (일반선택, 고대기준 4학점)
행동경제학 강의로 소비자들의 행동을 경제학과 수학을 통해 풀어내는 강의입니다. Lecture와 Tutorial이 분리되어 있기는 하지만 모두 교수님이 수업하시기 때문에 큰 차이는 없습니다. 대부분 PPT를 읽고 문제를 푸는 식으로 강의가 진행되는데 내용이 어렵지 않고 강의가 다소 집중력이 떨어질 때가 있어 수업에 오지 않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시험도 그리 어렵지 않아 시험 전에 바짝 공부하면 됩니다. 따로 수강신청은 없고 중간고사 신청 기간에 온라인으로 시험 신청을 하면 됩니다.
5. 글을 마치며
Regensburg에서 보낸 시간은 수기를 쓰는 지금도 그리울 만큼 정말 행복했습니다. Regensburg라는 아름다운 도시에서 한달 동안 생활했던 경험, 여러 나라 친구들과 각 나라의 음식을 만들어 나누어 먹은 경험, 주변 도시로의 여행 등 UR에서 만든 추억들은 앞으로도 잊지 못할 것입니다. 여유롭게 유럽생활을 즐기고 추억을 쌓고 싶다면 UR로 교환학생 가는 것을 적극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