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
체험수기
[Portugal] Nova School of Business and Economics- Fall 2018
안녕하세요. 저는 2018년도 가을학기에 포르투갈 리스본 Nova school of Business school of business and economics로 교환학생을 다녀온 경영학과 12학번 송준혁이라고 합니다. 교환학생 다녀온 친구들의 강력한 권유로 남들 다 졸업하고, 취직을 하거나 준비하고 있는 늦은 26살의 나이에 교환학생을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cpa 2차 시험 7월 초에 응시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리스본에 오게 되어서, 시험공부 하느라 누적되었던 경쟁에 대한 압박, 스트레스를 교환생활을 통해서 단번에 해소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 한국행 비행기를 기다리며, 이 수기를 작성 중인데, 결론만 말씀드리면 정말 행복한 경험이었습니다. 아마 이 수기를 읽으시는 분들도 교환학생 지원을 생각중이신 분들이 많으실텐데, 정말 다녀오시면 좋은 기억 많이 남기실 겁니다.
포르투갈 교환학생의 장단점
먼저, 포르투갈은 날씨가 정말 좋습니다. 제가 경험하고 들은 바에 의하면 1년 중에 해가 쨍쨍한 날이 280일 정도에 육박할 정도로 화창한 날이 많습니다. 화창한 날씨를 좋아하는 분들이 오시면 좋으실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12월에 네덜란드, 독일, 바르샤바, 프라하 등 유럽 내륙지방을 여행을 많이 다녔는데, 유럽 대부분 국가의 겨울날씨가 안 좋다는 걸 알게 돼 포르투갈 날씨를 좋아하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제가 갔던 국가들은 대부분 겨울에 해가 제대로 안 뜨는 우중충한 날씨가 계속되었고 심지어 오후 4시만 되어도 어둑어둑해져서, 솔직히 여행하기에는 정말 안 좋은 날씨였습니다. 그러다가 겨울에도 낮에는 해가 화창한 포르투갈에 돌아오니 이 날씨가 너무나도 감사하게 되었습니다.
둘째로, 물가가 굉장히 저렴합니다. 이것도 처음에 싼 줄 몰랐다가 이후에 서유럽을 여행하다가 알게 된 것입니다. 유럽 연합 주요 국가들 중에서 폴란드 제외하고는 가장 저렴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빵, 유제품, 맥주, 과일 등등이 굉장히 저렴합니다. 파슈테이스 드 나따(에그타르뜨)가 400원이라서 교환학생 생활하면서 거의 100개 정도 먹은 것 같습니다.
셋째로, 화창한 날씨의 영향인지 사람들이 매우 친절하고 정이 많습니다. 첫 인상은 부리부리한 눈에 필터없이 바라보는 시선이 조금은 무섭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사람들을 알고 나면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나중에 뒤에서 언급하겠지만, 가능하시면 생활 포어를 배우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간단한 인사 정도만 구사하셔도 포르투갈 사람들과 굉장히 쉽게 친해질 수 있습니다. 저는 부족하지만 짧은 포어로 마트 아주머니, 택시기사, 식당서버, 플랫 청소부와도 대화를 즐겼습니다.
굳이 단점을 꼽자면, 위치를 들 수 있습니다. 보통 동쪽으로 여행을 하게 되는데 이동 시 시차때문에 1시간, 2시간이 추가 되는 것 때문에 해가 짧은 겨울에는 특히 여행의 가용시간이 짧게 느껴졌습니다. 남서쪽 구석에 있기 때문에, 기차와 플릭스 버스를 타고 서유럽을 돌아다닐 수 없는 게 조금은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세비야, 마드리드까지 플릭스버스로 8시간 정도 걸리기 때문에, 별다른 계획없이도 저렴하게 스페인을 다녀올 수 있습니다.
준비과정
비자
대부분의 수기 작성자 분들께서 비자 준비과정에 대해서 언급하시고, 네이버 블로그 검색을 통해서 이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기 때문에 저는 딱히 언급드리지 않겠습니다. 다만 한 가지만 말씀드리면, 비자 기간이 얼마 전부터 6개월로 늘어나서, 학기 전후로 2달이상 더 머무르지 않으실 것이라면, 대사관에서 발급받은 비자만으로 생활이 가능합니다. 즉 오셔서 어떠한 행정 절차를 밟으실 필요가 없습니다. 생활하다보면 우리나라 주민등록번호와 비슷한 개념인 NIF라는 번호가 있는데, 없어도 전혀 생활하는데 지장이 없었습니다. 다만 NIF가 택스리펀 등에 사용되는 것 같은데 저는 귀찮아서 무시했습니다.
꼭 가져와야 하는 것들
전기장판: 리스본은 오래된 건물들이 많아서 상대적으로 단열이 잘 안되어 밤에 추울 수가 있습니다. 여름에도 건조하기 때문에 그늘에 들어가거나 해만 지면 굉장히 시원합니다.)
전기밥솥: 한식을 주기적으로 드셔줘야 하는 분들은 꼭 가져오시기 바랍니다. 쌀(Arros)은 1kg에 0.5유로 정도에 저렴하게 여러 마트에서 구하실 수 있습니다.
김: 저는 한식을 좋아하기 때문에 한국에서 김을 최대한 많이 가져왔습니다. 일회용 김으로 한 20봉 정도 사온 것 같습니다. 현지에서는 한국 김을 구할 수 없습니다. 중국 마트에도 없던 걸로 기억합니다.
선물: 와서 친구들을 많이 사귀게 되고, 헤어질 때 선물을 주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어떤 분 수기에서 동대문 시장 같은 곳 가서 2~3만원 어치 한국스러운 물품들 사오면 좋다고 하셨는데, 그것도 좋겠고, 마땅한 게 없으시다면 포르투갈의 학용품을 비롯한 공산품들이 썩 가격 대비 품질이 안 좋기때문에, 품질 좋은 펜(시그노, 제트스트림), 양말 등 많이 가져오셔서 나눠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튼튼한 단우산: 8월부터 11월까지는 비가 온 날이 손에 꼽을 정도로 아주 건조했지만, 11월 말부터 우기가 시작되면서 영국 날씨처럼 2,3일마다 예보없이 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냥 비만 내리는 게 아니라 강한 바람을 동반하기 때문에, 튼튼하지 않은 우산을 사면, 우산살이 휘어버리기 십상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포르투갈 공산품이 썩 좋지 않기 때문에, 한국에서 미리구비해오시면 좋겠습니다. 여행을 생각하신다면, 휴대성을 생각해서 튼튼한 단우산을 추천드립니다.
그 외에도 저는 한국에서 소주를 큰 페트로 2병 사와서, 간혹 친구들에게 소맥을 타주기도 하였습니다.
집구하기
와서 구하시는 분들도 꽤 있으신 것 같은데, 저는 불확실한게 너무 싫어서 Uniplace에서 그냥 수수료 좀 주고 구했습니다. 제가 생활한 2018년도 2학기 NovaSBE가 CP train Cascais라인의 Oeiras역에서 도보로 20분 거리 해변가로 이사갔습니다. 거주할 만한 곳은 다음과 같습니다.
Carcavelos, Oeiras, 학교기숙사 : 학교에서 가까우나 공급이 많이 없어 Rent가 비싸고, 방과 후에 할 게 없음. 기숙사 비도 비싸서 아예 고려하지 않음.
Central Lisbon : Marques Pombal, Sao Sebastian 등에서 학교로 가는 정기셔틀을 운영하나, 상당히 비쌌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 셔틀을 타더라도 결국 대중교통 monthly pass를 구입하실 것이기 때문에 비추천 합니다.
Lisbon Tejo강 인근 Cais do Sodre~ Calcavelos: 학교에서 벌이는 대부분의 행사가 이 CP train line에서 개최됩니다. 파티의 경우에는 Cais do Sodre, Santos 인근, 나머지 행사는 대부분 학교 캠퍼스 근처에서 열리기 때문에, 저는 Cais do Sodre에서 2정거장 떨어진 Alcantara라는 곳에 6인 플랫을 구했습니다. 정말 아무 정보없이 집과 위치가 괜찮아 보여서 선택했는데 정말 신의 한 수 였습니다. 학교까지 기차20분(+도보20분), 리스본 도심, 포어수업을 듣던 Nova FCSH 캠퍼스까지 버스로 20분, Cais do sodre까지 버스,트램 10분입니다. 여행을 많이 다니다보니, 밤 12시 반에 포르텔라 공항에 도착해도 택시 안 타고 대중교통을 이용해 무사히 귀가할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Cais do Sodre인근이나 Alcantara에 집을 구하시길 강력 추천드립니다. 차선으로는 Cais do Sodre에 연결된 메트로 초록 라인(Linha Verde) 근처도 통학하기에는 나쁘지 않습니다.
도착 후 바로 할 일.
단연코 인터넷, 교통이 해결돼야 걱정없이 교환생활을 누릴 수 있습니다. 유심은 단연코 Nos의 3개월 프로모션을 사용하시는게 좋습니다. Centro Colombo 1층에 매장은 아니고 가판대 같은 곳에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 (여권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10유로를 내면 매달 일반데이터5기가 + SNS(넷플릭스, 유투브, 왓츠앱, 페이스북 등) 5기가 까지 해서 총 10기가를 3달동안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덕분에 학교 통학길에도 유투브를 실컷 볼 수 있었습니다. 이 유심을 달고 유럽여행을 다녔는데 제가 갔던 모든 EU국가에서 로밍이 아주 잘 터졌습니다.(물론 로밍중 데이터는 어느정도 제한적으로 주어지는 것 같습니다.)
다음 교통권은 Monthly pass를 구매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Monthly pass를 구매하기 위해서는 리스보아 비바 카드를 만드셔야 합니다. 이 카드를 만드셔야 대중교통 Monthly pass를 탑재할 수 있습니다.
1. Metro&Bus(Under 24, 25%discount) + CP train(학교프로모션 25 유로 가량)
2. Metro&Bus&CP train(Under 24, 25% discount)
만24세 미만이시면 Monthly pass를 25% 할인 받으실 수 있습니다. 저는 만 25세라 못 받았습니다. 학교에서 CP와 제휴를 맺어서 25유로 가량으로 CP train Monthly pass를 구입하고, Metro&Bus를 따로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하나의 카드에 다 탑재 가능) 아니면 24세 미만이시면 2번 옵션이 더 저렴하실 수도 있습니다. 비교해보시고 구입하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Metro&Bus 구입하시면 트램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 Monthly pass를 구입하시기 전에는 Zapping card(0.5유로로 구입가능)에 충전식으로 돈 넣고 이용하시면 됩니다.(버스, 지하철 1.5유로 가량, 트램 3유로, CPtrain 1.9유로)
그리고 한 번 Monthly pass를 끊고나시면 지하철 역의 Machine을 이용하여 혼자 연장하실 수 있습니다.
수강. 학교생활
Nova school은 리스본에서 가장 공부 잘하는 학교입니다. 그에 맞게 학구열 넘치고, 똑똑한 학생들도 많습니다.
개인사정상 다음학기에 졸업 및 cpa 유예공부를 병행하기 위해서 최대로 신청해서 36ECTs(18학점))를 들었습니다.
수강신청은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오셔서 정정 때 교환학생 담당이신 Filipa 선생님께 부탁드리면 원하는 수업 다 넣어 주십니다. 모든 수업은 주당 2번의 Theoretical 수업과, TA와 함께하는 1번의 Practical class로 구성됩니다. 수강신청시 팁을 드리면, Theo 수업은 고정이고(100명 정도 학생이 같이 듣습니다.) Prac 수업은 3~4개 정도가 있습니다. 따라서 Prac 수업을 잘 조정하셔서 시간표 이쁘게 짜시면 됩니다.
모든 수업들에 공통적으로 말씀드리자면, 대부분의 수업이 Practical class가 더 중요합니다. Theoretical 수업에서 그냥 많은 내용을 다루기 때문에 뜬구름 잡는듯이 느껴지신다면, Practical 수업에서 문제를 풀면서 이해할 수 있으니 걱정 마시기 바랍니다. 다만, Practical 수업을 빠지면, 퀴즈와 시험을 보시는 데 문제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수업마다 친구를 잘 사귀셔서, 자체 휴강시에는 문제 풀이를 받으시면 좋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시험이 cumulative 입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기말고사때는 중간고사 이후에 배운 내용들이 주를 이룹니다.
참고로, 수업과 관련해서 Netpa, Moodle, Student email 등 여러 credential을 주는데 결국에 나중에는 Moodle이랑, Student email만 계속 체크하시면 됩니다.
제가 들은 과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1102 Microeconomics – 7.5 ects, Antonieta 교수님. 전공선택
인자한 노교수님이셨습니다. 포르투갈식 영어 악센트가 익숙해지는데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CPA 공부를 하면서 미시경제의 기본적인 개념들을 알았고, PPT가 워낙에 잘되어 있어서 (죄송스럽게도) 가장 수업을 많이 빠졌습니다. 소비자이론, 생산자이론, 독점 등등 다루는 데 까다롭지 않습니다. 보통 경제학 과목들이 팀플이 없을 줄 알고 넣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대부분 수업이 다 팀플이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팀플이 굉장히 싫었는데, 여기 교환학생 생활에서는, 학점에 대한 부담이 하나도 없으니, 자연스레 친구들도 사귀게 되고 스피킹도 많이 하고, 맘 편히 임할 수 있었습니다.
1103 Macroeconomics – 7.5 ects, Pedro& Joao 교수님. 전공선택
중간고사 이전까지는 Pedro교수님, 중간고사 이후에는 Joao 교수님께서 강의하셨습니다. 오래된 PPT를 사용하셔서 가독성이 많이 떨어집니다. 한 학기에 걸쳐 생산물시장, 통화시장, 정부 등의 개념들을 다 연결지어 배웁니다. 팀플로 통계 자료들에서 적절한 자료를 추출해 푸는 문제가 2번 있었습니다.
1207 Strategy – 7.5 ects, Afonso 교수님. 경영전략 전공필수로
정말 유창한 영어를 구사하시는 멋진 중년 남성 교수님이십니다. 하지만 경영전략 과목 특성상, 그냥 뜬구름 잡는 듯한 일반 경영학 내용을 쭉 배웁니다. PPT가 잘되어 있기 때문에, 죄송스럽게도 여행을 다닐 때 수업을 많이 빠지곤 했습니다. Practical 수업에선 중간고사 이전까지는 미시경제학 문제들을 풀고, 중간고사 이후에는 마케팅 수업에서 해봤을 법한 팀플을 합니다.
1402 European law – 7.5 ects – Rossi 교수님. 교양
제 최애 교수님이신 Rossi 교수님 수업입니다. 정말 인자하시고, 유머러스하시고, 여유롭게 수업을 진행하십니다. 유럽연합의 기반인 리스본조약 TEU, TFEU의 조문들과 사례들을 함께 공부합니다. 하지만, 제가 유럽연합에 대해 문외한이었던 터라 초반에 엄청 고생했습니다. 다른 에라스무스 친구들은 다 초중고 사회시간에 배우는 상식적인 내용들인데, 저는 하나도 모르고, 또 법률쪽 영어를 전혀 몰랐기 때문에 초반에 매우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잘 이해가 되지도 않는 내용을 가지고 발표까지 해야 했기 때문에, 팀원들에게 도움도 많이 받았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유럽연합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가 생겼고 영어 법률용어에 대해서 꽤나 많이 배우게 되었습니다.
Portuguese A1 class in FCSH(nova 인문대학 캠퍼스) – 6 ects – Sandro Martins.
저는 erasmus가 아니었기 때문에(Exchange program) 350유로나 되는 수업료를 납부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제 졸업계획을 맞추고, 포르투갈 문화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 수강하기로 결심했습니다.
A1클래스의 Sandro 강사님은 모든 학생들에 대해 인간적으로 굉장히 정겹고 좋았지만, 수업이 썩 유익하지는 않았습니다. 저는 브라질포어 인강 다나랑을 신청해서 미리 예습을 해서 그렇게 힘들지는 않았지만, 안 그랬다면 수업을 따라가기 힘들었을 것 같습니다. 얼마 배우지도 않았는데 갑자기 영어로 부연 설명 없이 포르투갈어로만 수업을 진행해서 당혹스러웠습니다. 진도를 굉장히 빠르게 나가기 때문에 시험이 굉장히 부담되지만, 시험은 중요한 핵심만 기억하시면 됩니다. 이후에 스페인, 이탈리, 프랑스를 여행했는데, 확실히 다 라틴계열의 언어라서 그런지 공통점을 굉장히 많이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생활
Nova school의 경우 TO가 1명인 것 같은데, 일장일단이 있습니다. 당연히 장점은 한국인이 없기 때문에, 영어를 사용할 일이 많다는 것입니다. 아무래도 저 같은 경우는 교환학생와서 영어를 많이 늘리고 싶었는데 혼자 였던게 꽤 주효하게 작용했던 것 같습니다. 오기 전에는 스피킹에 굉장히 망설임이 많았는데 지금은 많이 편해진 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네이티브가 아니다 보니까 외국어를 사용해서 친구들과 미묘한 감정까지 나누는 것은 조금 힘들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계속 영어로만 대화하고 다른 문화에서 온 친구들만 상대하다 보니까 꽤나 피로감이 느껴질 때도 있었습니다.
캠퍼스 자체에 동양인이 굉장히 적습니다. 동양인 교환학생은 저 혼자였고, 중국친구들이 몇 명 있었는데 다 포르투갈에서 자란 포어 능통자들이었습니다. 따라서 초반에 친구들을 많이 사귀기 전에는 조금 외로우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내향적이셔도, 친구들에게 살갑게 잘 대하시면 결국에는 좋은 친구들이 많이 생길 겁니다.
저는 운좋게도 플랫메이트 중 3명이 NovaSBE에서 Master를 하는 친구들이어서, 그냥 집에 앉아있으면 친구들이 알아서 멋진 친구들을 데려와 소개시켜줘서 정말 좋았습니다. 그리고 운동과 음주와 술을 좋아해서 말수가 적은데도 친구를 사귀는 데 큰 문제가 없었습니다.
학기 초반에 최대한 마음을 열고 행사에 참여하시고, 에라스무스 코너에 서서 맥주 드시면서 많은 친구들을 사귀시길 바랍니다. 그냥 얼굴 이름만 알아놓아도 나중에 자연스레 친해질 기회가 많이 생깁니다. 리스본이 굉장히 작은 도시기 때문에, 제가 한 번 인사했었던 친구가 제 친구의 친구였던, 이러한 common friends의 케이스가 굉장히 많기 때문에 최대한 많은 사람들을 인사할 사이로 만들어 놓으면 나중에 친해질 기회가 많습니다.
여행
저는 혹시라도 fail이 뜨면 절대 안되는 상황이어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 수업을 최대한 참석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래서 주말을 껴서 여행을 많이 했습니다. 기말고사 전에 15일정도 break이 있어서 그 기간도 잘 이용했습니다. 포르토, 바르셀로나, 파리, 암스테르담, 브뤼셀, 바르샤바, 밀란, 베니스, 키예프, 프라하 등을 다녀왔습니다. 여행에 대해서 한가지 팁만 드리자면, 10유로에 ESN 카드를 만드시면 라이언에어를 8회 15% 할인 및 20kg 무료 수화물을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단 28일 이후 비행만 예매 가능) 라이언에어 취항하는 공항을 잘 확인하셔서 동선을 짜시면 저렴하게 여행하실 수 있습니다. 저는 평균적으로 항공권 2만원 정도에 구매해 다녀서, 비용을 많이 절약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플릭스버스도 인터넷 검색해보시면 우회가입을 통한 20%할인 및 3유로 할인권 구할 수 있으니 잘 활용하시면 좋습니다.
생활포어
생활포어 조금만 배워두시면 으슥한 밤 카이스 소드레 근처에 코카인 파시는 형님들이 말을 걸어와도 두렵지 않습니다. Boa noite(보아 노이트), Nao tenho dinheiro[나옹 떼뇨 디녜이루]로 웃으면서 능글맞게 대처하시면 됩니다.
이 정도는 알아두시면 좋습니다.
인사.
Ola!+ Bon dia[본~ 디아] : 아침
Boa tarte[보아 타르뜨] : 낮인사 (그런데 보통 밤까지 씁니다.)
Boa noite[보아 노이트]: 밤
감사. (Muito+) Obrigado[무이또 오브리가~도] (매우) 고맙습니다.
실례. Com licenca[꽁 리센~사]
죄송. Desculpa[데스꿀~빠]
이해x. Nao sei[나옹 세이] or Nao percebo[나옹 페르세보]
이거. Isto[이스뚜] -> 예문. I want this= Eu quero isto[에우 꿰로 이스또]
(~는 장음 입니다. 포어에서 일반적으로 맨뒤에서 두번째오는 음절이 장음이 됩니다.)
사소한 점이라도 궁금하신 점 있으시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으로 연락주시면 제가 아는 한에서 최대한 도와드리겠습니다. 교환학생 꼭꼭 지원하시고 좋은 경험되시길 바랍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2018년도 가을학기에 포르투갈 리스본 Nova school of Business school of business and economics로 교환학생을 다녀온 경영학과 12학번 송준혁이라고 합니다. 교환학생 다녀온 친구들의 강력한 권유로 남들 다 졸업하고, 취직을 하거나 준비하고 있는 늦은 26살의 나이에 교환학생을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cpa 2차 시험 7월 초에 응시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리스본에 오게 되어서, 시험공부 하느라 누적되었던 경쟁에 대한 압박, 스트레스를 교환생활을 통해서 단번에 해소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 한국행 비행기를 기다리며, 이 수기를 작성 중인데, 결론만 말씀드리면 정말 행복한 경험이었습니다. 아마 이 수기를 읽으시는 분들도 교환학생 지원을 생각중이신 분들이 많으실텐데, 정말 다녀오시면 좋은 기억 많이 남기실 겁니다.
포르투갈 교환학생의 장단점
먼저, 포르투갈은 날씨가 정말 좋습니다. 제가 경험하고 들은 바에 의하면 1년 중에 해가 쨍쨍한 날이 280일 정도에 육박할 정도로 화창한 날이 많습니다. 화창한 날씨를 좋아하는 분들이 오시면 좋으실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12월에 네덜란드, 독일, 바르샤바, 프라하 등 유럽 내륙지방을 여행을 많이 다녔는데, 유럽 대부분 국가의 겨울날씨가 안 좋다는 걸 알게 돼 포르투갈 날씨를 좋아하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제가 갔던 국가들은 대부분 겨울에 해가 제대로 안 뜨는 우중충한 날씨가 계속되었고 심지어 오후 4시만 되어도 어둑어둑해져서, 솔직히 여행하기에는 정말 안 좋은 날씨였습니다. 그러다가 겨울에도 낮에는 해가 화창한 포르투갈에 돌아오니 이 날씨가 너무나도 감사하게 되었습니다.
둘째로, 물가가 굉장히 저렴합니다. 이것도 처음에 싼 줄 몰랐다가 이후에 서유럽을 여행하다가 알게 된 것입니다. 유럽 연합 주요 국가들 중에서 폴란드 제외하고는 가장 저렴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빵, 유제품, 맥주, 과일 등등이 굉장히 저렴합니다. 파슈테이스 드 나따(에그타르뜨)가 400원이라서 교환학생 생활하면서 거의 100개 정도 먹은 것 같습니다.
셋째로, 화창한 날씨의 영향인지 사람들이 매우 친절하고 정이 많습니다. 첫 인상은 부리부리한 눈에 필터없이 바라보는 시선이 조금은 무섭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사람들을 알고 나면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나중에 뒤에서 언급하겠지만, 가능하시면 생활 포어를 배우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간단한 인사 정도만 구사하셔도 포르투갈 사람들과 굉장히 쉽게 친해질 수 있습니다. 저는 부족하지만 짧은 포어로 마트 아주머니, 택시기사, 식당서버, 플랫 청소부와도 대화를 즐겼습니다.
굳이 단점을 꼽자면, 위치를 들 수 있습니다. 보통 동쪽으로 여행을 하게 되는데 이동 시 시차때문에 1시간, 2시간이 추가 되는 것 때문에 해가 짧은 겨울에는 특히 여행의 가용시간이 짧게 느껴졌습니다. 남서쪽 구석에 있기 때문에, 기차와 플릭스 버스를 타고 서유럽을 돌아다닐 수 없는 게 조금은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세비야, 마드리드까지 플릭스버스로 8시간 정도 걸리기 때문에, 별다른 계획없이도 저렴하게 스페인을 다녀올 수 있습니다.
준비과정
비자
대부분의 수기 작성자 분들께서 비자 준비과정에 대해서 언급하시고, 네이버 블로그 검색을 통해서 이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기 때문에 저는 딱히 언급드리지 않겠습니다. 다만 한 가지만 말씀드리면, 비자 기간이 얼마 전부터 6개월로 늘어나서, 학기 전후로 2달이상 더 머무르지 않으실 것이라면, 대사관에서 발급받은 비자만으로 생활이 가능합니다. 즉 오셔서 어떠한 행정 절차를 밟으실 필요가 없습니다. 생활하다보면 우리나라 주민등록번호와 비슷한 개념인 NIF라는 번호가 있는데, 없어도 전혀 생활하는데 지장이 없었습니다. 다만 NIF가 택스리펀 등에 사용되는 것 같은데 저는 귀찮아서 무시했습니다.
꼭 가져와야 하는 것들
전기장판: 리스본은 오래된 건물들이 많아서 상대적으로 단열이 잘 안되어 밤에 추울 수가 있습니다. 여름에도 건조하기 때문에 그늘에 들어가거나 해만 지면 굉장히 시원합니다.)
전기밥솥: 한식을 주기적으로 드셔줘야 하는 분들은 꼭 가져오시기 바랍니다. 쌀(Arros)은 1kg에 0.5유로 정도에 저렴하게 여러 마트에서 구하실 수 있습니다.
김: 저는 한식을 좋아하기 때문에 한국에서 김을 최대한 많이 가져왔습니다. 일회용 김으로 한 20봉 정도 사온 것 같습니다. 현지에서는 한국 김을 구할 수 없습니다. 중국 마트에도 없던 걸로 기억합니다.
선물: 와서 친구들을 많이 사귀게 되고, 헤어질 때 선물을 주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어떤 분 수기에서 동대문 시장 같은 곳 가서 2~3만원 어치 한국스러운 물품들 사오면 좋다고 하셨는데, 그것도 좋겠고, 마땅한 게 없으시다면 포르투갈의 학용품을 비롯한 공산품들이 썩 가격 대비 품질이 안 좋기때문에, 품질 좋은 펜(시그노, 제트스트림), 양말 등 많이 가져오셔서 나눠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튼튼한 단우산: 8월부터 11월까지는 비가 온 날이 손에 꼽을 정도로 아주 건조했지만, 11월 말부터 우기가 시작되면서 영국 날씨처럼 2,3일마다 예보없이 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냥 비만 내리는 게 아니라 강한 바람을 동반하기 때문에, 튼튼하지 않은 우산을 사면, 우산살이 휘어버리기 십상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포르투갈 공산품이 썩 좋지 않기 때문에, 한국에서 미리구비해오시면 좋겠습니다. 여행을 생각하신다면, 휴대성을 생각해서 튼튼한 단우산을 추천드립니다.
그 외에도 저는 한국에서 소주를 큰 페트로 2병 사와서, 간혹 친구들에게 소맥을 타주기도 하였습니다.
집구하기
와서 구하시는 분들도 꽤 있으신 것 같은데, 저는 불확실한게 너무 싫어서 Uniplace에서 그냥 수수료 좀 주고 구했습니다. 제가 생활한 2018년도 2학기 NovaSBE가 CP train Cascais라인의 Oeiras역에서 도보로 20분 거리 해변가로 이사갔습니다. 거주할 만한 곳은 다음과 같습니다.
Carcavelos, Oeiras, 학교기숙사 : 학교에서 가까우나 공급이 많이 없어 Rent가 비싸고, 방과 후에 할 게 없음. 기숙사 비도 비싸서 아예 고려하지 않음.
Central Lisbon : Marques Pombal, Sao Sebastian 등에서 학교로 가는 정기셔틀을 운영하나, 상당히 비쌌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 셔틀을 타더라도 결국 대중교통 monthly pass를 구입하실 것이기 때문에 비추천 합니다.
Lisbon Tejo강 인근 Cais do Sodre~ Calcavelos: 학교에서 벌이는 대부분의 행사가 이 CP train line에서 개최됩니다. 파티의 경우에는 Cais do Sodre, Santos 인근, 나머지 행사는 대부분 학교 캠퍼스 근처에서 열리기 때문에, 저는 Cais do Sodre에서 2정거장 떨어진 Alcantara라는 곳에 6인 플랫을 구했습니다. 정말 아무 정보없이 집과 위치가 괜찮아 보여서 선택했는데 정말 신의 한 수 였습니다. 학교까지 기차20분(+도보20분), 리스본 도심, 포어수업을 듣던 Nova FCSH 캠퍼스까지 버스로 20분, Cais do sodre까지 버스,트램 10분입니다. 여행을 많이 다니다보니, 밤 12시 반에 포르텔라 공항에 도착해도 택시 안 타고 대중교통을 이용해 무사히 귀가할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Cais do Sodre인근이나 Alcantara에 집을 구하시길 강력 추천드립니다. 차선으로는 Cais do Sodre에 연결된 메트로 초록 라인(Linha Verde) 근처도 통학하기에는 나쁘지 않습니다.
도착 후 바로 할 일.
단연코 인터넷, 교통이 해결돼야 걱정없이 교환생활을 누릴 수 있습니다. 유심은 단연코 Nos의 3개월 프로모션을 사용하시는게 좋습니다. Centro Colombo 1층에 매장은 아니고 가판대 같은 곳에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 (여권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10유로를 내면 매달 일반데이터5기가 + SNS(넷플릭스, 유투브, 왓츠앱, 페이스북 등) 5기가 까지 해서 총 10기가를 3달동안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덕분에 학교 통학길에도 유투브를 실컷 볼 수 있었습니다. 이 유심을 달고 유럽여행을 다녔는데 제가 갔던 모든 EU국가에서 로밍이 아주 잘 터졌습니다.(물론 로밍중 데이터는 어느정도 제한적으로 주어지는 것 같습니다.)
다음 교통권은 Monthly pass를 구매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Monthly pass를 구매하기 위해서는 리스보아 비바 카드를 만드셔야 합니다. 이 카드를 만드셔야 대중교통 Monthly pass를 탑재할 수 있습니다.
1. Metro&Bus(Under 24, 25%discount) + CP train(학교프로모션 25 유로 가량)
2. Metro&Bus&CP train(Under 24, 25% discount)
만24세 미만이시면 Monthly pass를 25% 할인 받으실 수 있습니다. 저는 만 25세라 못 받았습니다. 학교에서 CP와 제휴를 맺어서 25유로 가량으로 CP train Monthly pass를 구입하고, Metro&Bus를 따로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하나의 카드에 다 탑재 가능) 아니면 24세 미만이시면 2번 옵션이 더 저렴하실 수도 있습니다. 비교해보시고 구입하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Metro&Bus 구입하시면 트램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 Monthly pass를 구입하시기 전에는 Zapping card(0.5유로로 구입가능)에 충전식으로 돈 넣고 이용하시면 됩니다.(버스, 지하철 1.5유로 가량, 트램 3유로, CPtrain 1.9유로)
그리고 한 번 Monthly pass를 끊고나시면 지하철 역의 Machine을 이용하여 혼자 연장하실 수 있습니다.
수강. 학교생활
Nova school은 리스본에서 가장 공부 잘하는 학교입니다. 그에 맞게 학구열 넘치고, 똑똑한 학생들도 많습니다.
개인사정상 다음학기에 졸업 및 cpa 유예공부를 병행하기 위해서 최대로 신청해서 36ECTs(18학점))를 들었습니다.
수강신청은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오셔서 정정 때 교환학생 담당이신 Filipa 선생님께 부탁드리면 원하는 수업 다 넣어 주십니다. 모든 수업은 주당 2번의 Theoretical 수업과, TA와 함께하는 1번의 Practical class로 구성됩니다. 수강신청시 팁을 드리면, Theo 수업은 고정이고(100명 정도 학생이 같이 듣습니다.) Prac 수업은 3~4개 정도가 있습니다. 따라서 Prac 수업을 잘 조정하셔서 시간표 이쁘게 짜시면 됩니다.
모든 수업들에 공통적으로 말씀드리자면, 대부분의 수업이 Practical class가 더 중요합니다. Theoretical 수업에서 그냥 많은 내용을 다루기 때문에 뜬구름 잡는듯이 느껴지신다면, Practical 수업에서 문제를 풀면서 이해할 수 있으니 걱정 마시기 바랍니다. 다만, Practical 수업을 빠지면, 퀴즈와 시험을 보시는 데 문제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수업마다 친구를 잘 사귀셔서, 자체 휴강시에는 문제 풀이를 받으시면 좋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시험이 cumulative 입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기말고사때는 중간고사 이후에 배운 내용들이 주를 이룹니다.
참고로, 수업과 관련해서 Netpa, Moodle, Student email 등 여러 credential을 주는데 결국에 나중에는 Moodle이랑, Student email만 계속 체크하시면 됩니다.
제가 들은 과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1102 Microeconomics – 7.5 ects, Antonieta 교수님. 전공선택
인자한 노교수님이셨습니다. 포르투갈식 영어 악센트가 익숙해지는데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CPA 공부를 하면서 미시경제의 기본적인 개념들을 알았고, PPT가 워낙에 잘되어 있어서 (죄송스럽게도) 가장 수업을 많이 빠졌습니다. 소비자이론, 생산자이론, 독점 등등 다루는 데 까다롭지 않습니다. 보통 경제학 과목들이 팀플이 없을 줄 알고 넣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대부분 수업이 다 팀플이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팀플이 굉장히 싫었는데, 여기 교환학생 생활에서는, 학점에 대한 부담이 하나도 없으니, 자연스레 친구들도 사귀게 되고 스피킹도 많이 하고, 맘 편히 임할 수 있었습니다.
1103 Macroeconomics – 7.5 ects, Pedro& Joao 교수님. 전공선택
중간고사 이전까지는 Pedro교수님, 중간고사 이후에는 Joao 교수님께서 강의하셨습니다. 오래된 PPT를 사용하셔서 가독성이 많이 떨어집니다. 한 학기에 걸쳐 생산물시장, 통화시장, 정부 등의 개념들을 다 연결지어 배웁니다. 팀플로 통계 자료들에서 적절한 자료를 추출해 푸는 문제가 2번 있었습니다.
1207 Strategy – 7.5 ects, Afonso 교수님. 경영전략 전공필수로
정말 유창한 영어를 구사하시는 멋진 중년 남성 교수님이십니다. 하지만 경영전략 과목 특성상, 그냥 뜬구름 잡는 듯한 일반 경영학 내용을 쭉 배웁니다. PPT가 잘되어 있기 때문에, 죄송스럽게도 여행을 다닐 때 수업을 많이 빠지곤 했습니다. Practical 수업에선 중간고사 이전까지는 미시경제학 문제들을 풀고, 중간고사 이후에는 마케팅 수업에서 해봤을 법한 팀플을 합니다.
1402 European law – 7.5 ects – Rossi 교수님. 교양
제 최애 교수님이신 Rossi 교수님 수업입니다. 정말 인자하시고, 유머러스하시고, 여유롭게 수업을 진행하십니다. 유럽연합의 기반인 리스본조약 TEU, TFEU의 조문들과 사례들을 함께 공부합니다. 하지만, 제가 유럽연합에 대해 문외한이었던 터라 초반에 엄청 고생했습니다. 다른 에라스무스 친구들은 다 초중고 사회시간에 배우는 상식적인 내용들인데, 저는 하나도 모르고, 또 법률쪽 영어를 전혀 몰랐기 때문에 초반에 매우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잘 이해가 되지도 않는 내용을 가지고 발표까지 해야 했기 때문에, 팀원들에게 도움도 많이 받았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유럽연합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가 생겼고 영어 법률용어에 대해서 꽤나 많이 배우게 되었습니다.
Portuguese A1 class in FCSH(nova 인문대학 캠퍼스) – 6 ects – Sandro Martins.
저는 erasmus가 아니었기 때문에(Exchange program) 350유로나 되는 수업료를 납부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제 졸업계획을 맞추고, 포르투갈 문화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 수강하기로 결심했습니다.
A1클래스의 Sandro 강사님은 모든 학생들에 대해 인간적으로 굉장히 정겹고 좋았지만, 수업이 썩 유익하지는 않았습니다. 저는 브라질포어 인강 다나랑을 신청해서 미리 예습을 해서 그렇게 힘들지는 않았지만, 안 그랬다면 수업을 따라가기 힘들었을 것 같습니다. 얼마 배우지도 않았는데 갑자기 영어로 부연 설명 없이 포르투갈어로만 수업을 진행해서 당혹스러웠습니다. 진도를 굉장히 빠르게 나가기 때문에 시험이 굉장히 부담되지만, 시험은 중요한 핵심만 기억하시면 됩니다. 이후에 스페인, 이탈리, 프랑스를 여행했는데, 확실히 다 라틴계열의 언어라서 그런지 공통점을 굉장히 많이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생활
Nova school의 경우 TO가 1명인 것 같은데, 일장일단이 있습니다. 당연히 장점은 한국인이 없기 때문에, 영어를 사용할 일이 많다는 것입니다. 아무래도 저 같은 경우는 교환학생와서 영어를 많이 늘리고 싶었는데 혼자 였던게 꽤 주효하게 작용했던 것 같습니다. 오기 전에는 스피킹에 굉장히 망설임이 많았는데 지금은 많이 편해진 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네이티브가 아니다 보니까 외국어를 사용해서 친구들과 미묘한 감정까지 나누는 것은 조금 힘들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계속 영어로만 대화하고 다른 문화에서 온 친구들만 상대하다 보니까 꽤나 피로감이 느껴질 때도 있었습니다.
캠퍼스 자체에 동양인이 굉장히 적습니다. 동양인 교환학생은 저 혼자였고, 중국친구들이 몇 명 있었는데 다 포르투갈에서 자란 포어 능통자들이었습니다. 따라서 초반에 친구들을 많이 사귀기 전에는 조금 외로우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내향적이셔도, 친구들에게 살갑게 잘 대하시면 결국에는 좋은 친구들이 많이 생길 겁니다.
저는 운좋게도 플랫메이트 중 3명이 NovaSBE에서 Master를 하는 친구들이어서, 그냥 집에 앉아있으면 친구들이 알아서 멋진 친구들을 데려와 소개시켜줘서 정말 좋았습니다. 그리고 운동과 음주와 술을 좋아해서 말수가 적은데도 친구를 사귀는 데 큰 문제가 없었습니다.
학기 초반에 최대한 마음을 열고 행사에 참여하시고, 에라스무스 코너에 서서 맥주 드시면서 많은 친구들을 사귀시길 바랍니다. 그냥 얼굴 이름만 알아놓아도 나중에 자연스레 친해질 기회가 많이 생깁니다. 리스본이 굉장히 작은 도시기 때문에, 제가 한 번 인사했었던 친구가 제 친구의 친구였던, 이러한 common friends의 케이스가 굉장히 많기 때문에 최대한 많은 사람들을 인사할 사이로 만들어 놓으면 나중에 친해질 기회가 많습니다.
여행
저는 혹시라도 fail이 뜨면 절대 안되는 상황이어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 수업을 최대한 참석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래서 주말을 껴서 여행을 많이 했습니다. 기말고사 전에 15일정도 break이 있어서 그 기간도 잘 이용했습니다. 포르토, 바르셀로나, 파리, 암스테르담, 브뤼셀, 바르샤바, 밀란, 베니스, 키예프, 프라하 등을 다녀왔습니다. 여행에 대해서 한가지 팁만 드리자면, 10유로에 ESN 카드를 만드시면 라이언에어를 8회 15% 할인 및 20kg 무료 수화물을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단 28일 이후 비행만 예매 가능) 라이언에어 취항하는 공항을 잘 확인하셔서 동선을 짜시면 저렴하게 여행하실 수 있습니다. 저는 평균적으로 항공권 2만원 정도에 구매해 다녀서, 비용을 많이 절약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플릭스버스도 인터넷 검색해보시면 우회가입을 통한 20%할인 및 3유로 할인권 구할 수 있으니 잘 활용하시면 좋습니다.
생활포어
생활포어 조금만 배워두시면 으슥한 밤 카이스 소드레 근처에 코카인 파시는 형님들이 말을 걸어와도 두렵지 않습니다. Boa noite(보아 노이트), Nao tenho dinheiro[나옹 떼뇨 디녜이루]로 웃으면서 능글맞게 대처하시면 됩니다.
이 정도는 알아두시면 좋습니다.
인사.
Ola!+ Bon dia[본~ 디아] : 아침
Boa tarte[보아 타르뜨] : 낮인사 (그런데 보통 밤까지 씁니다.)
Boa noite[보아 노이트]: 밤
감사. (Muito+) Obrigado[무이또 오브리가~도] (매우) 고맙습니다.
실례. Com licenca[꽁 리센~사]
죄송. Desculpa[데스꿀~빠]
이해x. Nao sei[나옹 세이] or Nao percebo[나옹 페르세보]
이거. Isto[이스뚜] -> 예문. I want this= Eu quero isto[에우 꿰로 이스또]
(~는 장음 입니다. 포어에서 일반적으로 맨뒤에서 두번째오는 음절이 장음이 됩니다.)
사소한 점이라도 궁금하신 점 있으시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으로 연락주시면 제가 아는 한에서 최대한 도와드리겠습니다. 교환학생 꼭꼭 지원하시고 좋은 경험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