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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수기

[Austria] Vienna University of Economics and Business 2018-1 채주원

2018.10.17 Views 2435 경영대학

안녕하세요. 2018년 1학기에 오스트리아 빈에 위치한 WU (Vienna University of Economics and Business)로 교환학생을 다녀온 16학번 방유진입니다. 빈은 매년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1,2위를 다투는 도시로, 동유럽과 서유럽의 경계에 위치한 예술의 도시입니다. 예술과 여행을 사랑하는 분들에게는 교환 생활을 하기에 가장 좋은 도시가 아닐까 싶습니다. 치안 및 인프라도 유럽 도시들 중 손에 꼽을 만큼 잘 되어 있답니다.
 
I. 출국 전 준비사항
 
1. 기숙사
WU에는 학교에서 운영하는 기숙사가 없어 시내 곳곳에 위치한 사설 기숙사에 직접 신청을 해야 합니다. 학교 홈페이지에 OEAD라는 중개 업체가 소개되어 있고 또한 기숙사 신청에 관한 안내 메일이 옵니다(1학기 파견 기준 10월경) OEAD가 조금 비싸긴 하나 단기계약이 편리하고 많은 교환학생들이 이용하는 업체이기 때문에 무난하게 신청하
시려면 그냥 OEAD 이용하시면 됩니다. 기숙사 신청은 선착순이기 때문에 원하는 곳에 배정 받으려면 빨리 신청하셔야 합니다. 신청은 3지망까지 가능해요. 선택지가 굉장히 많고 그만큼 기숙사의 조건도 다 다릅니다. 지내본 결과 중심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은 비엔나 시내까지의 거리, 학교까지의 거리, 그리고 쉐어 여부입니다.
 
링 슈트라세(Ringstraße)부근을 뭉뚱그려 보통 시내라고 보고, 학교는 Praterstern 공원 근처로 링에서 약간 벗어난 북동쪽에 위치해 있습니다. 시내에 나가서 놀 일도 정말 많기 때문에 구글 지도와 비엔나 U-bahn(지하철) 노선도 참고하셔서 학교와 시내 모두 접근성이 좋은 곳에 기숙사를 정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또한 쉐어 형태도 굉장히 다양한데, 완전 독방/주방만 공유/화장실과 주방 모두 공유 이렇게 간략하게 세 종류가 있어요. 개인 성향에 맞게 선택하시면 됩니다.
제가 살았던 기숙사는 U2 donaustadtbrücke 역 바로 앞에 위치한 Donaubase라는 곳인데, 개인 방 안에 부엌과 화장실이 모두 딸린 구조였습니다(495유로). 학교까지 전철로 10분정도 걸려서 학교까지의 접근성도 괜찮았고 방을 혼자 사용해서 생활하기는 정말 편했지만 룸메이트가 없어서 좀 심심했어요. 다른 WU 학생들, 특히 한국 학생들은 WU 바로 앞에 위치한 Molkereistrasse에 많이 살았는데, 2명 또는 4명의 학생이 화장실과 부엌을 모두 공유하는 형태입니다. 위치 때문인지 방 컨디션에 비해서 기숙사비가 조금 비싼 편이라고 합니다.
 
 
2. 항공권
비자 신청 전에 항공권을 구매하셔야 합니다. 혹시 항공권 마일리지가 있으시다면 마일리지로 구매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항공권 일정을 편리하게 조정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WU는 자신이 듣는 수업에 따라 학기의 길이가 매우 유동적이어서 생각보다 너무 일찍 종강해 버리는 경우가 생깁니다. (수강 신청이 1학기 파견 기준으로 1월 말이기 때문에 수강신청 전에 항공권을 구매할 수밖에 없습니다) 저 같은 경우 WU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공식 종강일보다 한달 반 정도 일찍 종강해 버려서 마일리지로 끊은 귀국 비행기를 2주 정도 당겼습니다.
 
 
3. 비자 및 기타서류
저는 한 학기 파견을 다녀와서 출국 전에 오스트리아 대사관에서 비자 D를 발급받았습니다. 비자는 출국 1-2주 전에 여유있게 신청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비자 발급에 필요한 서류는 아래와 같습니다.
 
1) 여권(새로 발급받은 경우 구여권도 지참)
2) 여권용 사진 2장 (3개월 이내 촬영한 사진)
3) 오스트리아 입학허가서/교환학생 확인서
:입학허가서는 WU에서 경영대 국제실로 직접 보내주기 때문에 국제실에서 수령하시면 됩니다.
4) 왕복 항공권 예약 확인증
5) 의료 보험 가입 증명서
:유럽 전 지역을 체류기간 이상으로 커버해야 합니다, 또한 질병과 상해 치료 시 각각 30,000 EUR 이상 보상받을 수 있어야 합니다.
6) 은행 잔고 증명서(영문)
본인 계좌에 최소 6,000 EUR 이상 있어야 합니다.
7) 오스트리아 거주 증명서
집 또는 기숙사 계약서를 제출해야 합니다. OEAD로 기숙사를 계약한 경우 날인이 된 계약서를 스캔해서 메일로 보내 줍니다. 자동으로 안 오는 경우도 있는데 이럴 땐 메일로 OEAD를 닦달하셔야 합니다. 아니면 비자 발급 못 받아요.
8) 주민등록 등본(영문)
9) 신청서
: 대사관을 직접 방문해 영어 또는 독일어로 작성해야 합니다.
10) 모든 서류는 원본 및 복사본을 함께 제출
여권 사진이 있는 면 뿐만 아니라, 출입국 도장이나 기록/비자 등이 있는 면 전부 복사해야 합니다.
11) 비자발급비용 (100유로, 원화로 납부)
 
또한 이러한 서류들은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원본과 복사본을 모두 만들어서, 서로 다른 캐리어에 분산시키는 것을 추천합니다.
 
4. 수강신청
수강신청은 1학기 파견 기준 1월 말에 합니다. 12월에 WU에서 안내 메일이 오는데, 메일 안내에 따라 WU 포털(LPIS) 에서 신청하시면 됩니다. 선착순이지만 고려대학교만큼 수강신청이 빡빡하지는 않습니다.
 
 
II. 출국 후
 
1. 거주등록
원칙적으로 빈에 도착한 지 3일 이내에 거주등록(Meldezettel)을 해야 하지만 그 기한을 조금 넘겨도 큰 문제는 없는 것 같습니다. 각 구마다 거주등록을 할 수 있는 Megistrat이 있습니다. 꼭 해당 구에 가서 해야 하는 건 아니지만 기숙사에서 가까운 Megistrat에 가셔서 거주등록을 하면 편리할 거에요. 여권과 비자 발급할 때 받았던 기숙사 계약서를 지참하셔야 합니다. 거주등록을 해야 학생 semester ticket(교통권)과 현지 은행 계좌를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거주등록시 반드시 빈에 Main Residence가 있다는 항목에 체크하셔야 교통권을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150유로->75유로)
 
2. 교통권
학생 semester ticket을 발급해주는 역이 빈 시내에 몇 군데 있는데, 학교 근처의 U2 Praterstern 역과 U3 Erdberg 역에서 발급이 가능합니다. 원칙적으로는 학생증, 여권, 거주등록증명서를 가지고 가야 하지만 U2 Praterstern 역은 학생증이 나오기 전 WU acceptance letter을 지참하셔도 교통권을 발급해 줍니다. 1학기 기준 2월부터 6월까지 빈 시내 모든 교통을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으며 가격은 75유로입니다.
 
3. 계좌
한국 카드는 매번 결제할 때 마다 수수료가 붙기 때문에 현지 계좌를 만들어서 쓰시는 게 좋습니다. 매달 기숙사비를 납부할 때도 편리합니다. 또한 유럽 내 다른 화폐(쿠나, 코룬 등)을 환전하실 때 수수료 우대 혜택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발급 시 여권, 학생증(입학허가서), 거주증명서를 지참하셔야 하며 주로 Bank of Austria나 Erste bank에서 계좌를 개설하게 됩니다. 저는 학교 앞 Erste bank에서 계좌를 개설했는데 계좌를 신청하면 우편으로 PIN번호와 카드가 일주일 내로 각각 따로 옵니다. 어플을 통해 인터넷 뱅킹도 사용 가능합니다. 또한 체크카드는 isic 카드로도 활용할 수 있으며, 오스트리아는 계좌 유지비가 있기 때문에(만 26세 미만 학생은 무료) 귀국 전 은행에 들러 계좌를 닫으셔야 합니다.
 
4. 유심칩
A1이라는 오스트리아 통신 회사에서 오스트리아 국내 전용/EU커버 선불(prepaid) 유심을 모두 구매할 수 있습니다. 탑업 방식이고, 요금을 다 썼을 경우 이미 탑업된 잔액에서 요금제를 재구매하여 이용 가능합니다. 또한 탑업은 A1 샵에서 이전에 구매한 유심칩이 있을 경우 A1 홈페이지에서도 가능하고 요금제 구매는 홈페이지 안내에 따라 문자로 구매할 수도 있습니다. 복잡하면 요금 다 썼을 때 마다 그냥 A1샵 가셔도 됩니다!
 
III. 수업
제가 들은 수업은 총 30ects(본교 15학점)입니다. 평가는 1(excellent)-5(fail)이며 4 이상 받아야 학점이 인정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International business(국제경영 전필 인정)
:전필인정 과목 답게 양이 적진 않습니다. 하지만 팀플 없이 시험 하나로 끝나니 열심히 외우시면 됩니다.
Social policy(공공거버넌스와리더쉽 경제정책 인정)
:복지 정책에 관련된 수업입니다. 과제, 발표팀플, 시험 모두 있지만 시험 일정을 4월과 5월 중 선택할 수 있었으며 팀플 조도 본교생과 교환학생을 잘 섞어서 짜 주셨어요. 수업도 매우 유익했고 학점도 잘 받았어요.
Global marketing communications(경영 전선 인정)
:정말 꿀인 블록코스 수업입니다. 일주일동안만 매일 출석하시면 됩니다. 대신 수업 한번 갈때마다 시수가....그래도 내용도 쉽고(마케팅원론 수준) 빨리 끝나서 너무 좋았어요. 발표팀플 한 개와 매일 과제가 있습니다.
Diversity management(경영 전선 인정)
:이 수업 또한 교환학생이 대다수인 꿀 수업이었습니다. 매주 다른 강사님이 오셔서 다양성에 관한 수업을 진행하셨어요. 매 시간 수업 내용과 관련된 간단한 시험을 보고, 마지막에 소감문 작성하면 끝이에요.
Business environment in the Arab world(경영 전선 인정)
:과목명 그대로 아랍에서의 경영 환경에 대해 배우는 조금 난해한 수업이었어요. 과제 팀플 시험 모두 있습니다.
 
IV. 빈 생활
 
1. 물가
전체적인 물가는 한국보다 높습니다. 인당 국민소득이 5만달러가 넘는 나라이기 때문이지요..
한국과 비교했을 때 외식 물가는 1.5배 또는 그 이상이지만, 생활 물가(마트에서 장보기 등)은 한국보다 오히려 저렴하다고 느꼈습니다. 또한 semester ticket 덕에 시내 교통비가 한학기에 10만원이랍니다. 핸드폰 데이터 요금도 옵션에 따라 다르지만 한국보다 저렴합니다. 공산품은 조금 비싸요.
 
2. 예술
구시가지가 정말 아름답고 낭만적입니다. 또한 즐길거리도 정말 많아요.
미술관(빈 미술사 박물관과 Albertina, Museumsquatier의 현대미술관들 등),
빈 국립 오페라 극장(오페라 공연을 비롯한 여러 공연들이 열립니다. 오페라 당일 공연 2-3시간 전에 줄을 서면 3-4유로에 입석 티켓을 구할 수도 있습니다)
슈테판 성당을 비롯해 시내 곳곳에 숨어있는 아름다운 성당들,
합스부르크 왕궁을 비롯한 웅장한 궁전들
그리고 예쁜 공원들...낭만을 간직한 가게들, 맛있는 커피 등....
 
+ https://culturall.com 에 들어가시면 빈 시내에서 진행되는 공연 정보가 정리되어 있습니다. 빈에서 생활할 때 정말 유용하게 썼습니다.
 
3. 교통
빈은 서울보다 작은 도시라 시내 내에서 이동시간이 짧습니다. 지하철 역 간 이동시간을 1분으로 생각하시면 됩니다(서울은 대략 2분이죠). 또한 수도 답게 지하철(U-bahn과 S-bahn) 그리고 버스가 잘 되어있어 시내 이동과 도시 간 이동이 편리합니다. 여행하면서 자주 가시게 될 빈 국제공항 또한 시내에서 S-bahn을 타고 쉽게 갈 수 있습니다.
 
4. 언어
빈 사람들은 영어를 잘 합니다. 독일어를 잘 하지 못해도 생활하는데 불편함은 별로 느끼지 못했어요.
 
V. 여행
저는 학기가 시작하기 전 5주, 부활절 방학, 공강, 그리고 종강 이후를 활용해 여행을 많이 다녀왔습니다. 유럽에 교환학생으로 살면서 여유롭게 여행할 기회를 갖게 되어 정말 행복했습니다. 교환학생으로 출국해서 귀국할 때까지 영국(런던, 브라이튼, 이스트본) 프랑스(니스, 파리 및 근교) 이탈리아(피사, 피렌체, 로마, 아말피코스트, 베니스) 헝가리(부다페스트) 체코(프라하, 체스키) 독일(뮌헨, 베를린, 드레스덴) 스페인(바르셀로나, 마드리드 및 근교) 포르투갈(포르토, 리스본 및 근교) 몰타 크로아티아(자그레브, 스플리트, 흐바르, 두브로브니크) 오스트리아(잘츠부르크 할슈타트) 등을 다녀왔는데요, 학기가 두 달만에 끝나버려 시간적 여유가 많아 각 도시에 여유있게 있을 수 있었어요. 개인적으로 독일 베를린과 이탈리아 피렌체, 포르투갈, 몰타가 정말정말 좋았어요!
 
궁금하신 점은 ujin0125@naver.com 으로 질문 주시면 답변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