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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수기

[Italy] Turn University 2018-1 송휘주

2018.10.04 Views 2193 경영대학

안녕하세요. 2018년 1학기에 이탈리아 토리노 Turin University로 교환학생을 다녀온 14학번 송휘주입니다. 저는 교환학생으로 파견되기 직전 학기를 휴학하고 캐나다로 어학연수를 갔기 때문에 비자를 포함한 모든 준비가 늦었고 파견식도 참여하지 못해서 걱정이 컸지만 체험 수기와 주변 학우들, 국제실의 도움으로 무사히 교환학기를 마치고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제 체험 수기가 교환프로그램에 지원하는 학우분들께도 도움이 되길 바라며 이탈리아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밀라노 Bocconi 대학교의 체험수기도 참고하시는 걸 추천 드립니다.
 
교환학교 선택 기준
 저는 2달동안 유럽 여행을 다녀왔던 기억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교환학교 선택의 1순위는 유럽에 위치하며 다른 국가로의 여행이 비교적 쉬운 지리적 요건을 갖춘 학교들이었습니다. 현실적인 요건으로는 토플을 보지 않았기 때문에 어학 점수가 필요 없는 학교, 경영전략 수업을 수강할 수 있는 학교들을 우선적으로 생각했습니다. (추후 수강 과목에서 말씀 드리겠지만 토리노 대학 경영전략 수업은 전공필수로 인정 받을 수 없습니다.)
 토리노엔 작은 공항이 위치해 있어 주변 국가로의 여행이 수월하고 항공편이 많지 않더라도 인근 도시인 밀라노로 쉽게 이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밀라노의 2개 공항을 이용해 여행을 하기도 쉬웠습니다. 시내에 Porta Nuova와 Porta Susa라는 큰 기차역이 두 개나 있어 이탈리아 도시들로의 이동도 쉬웠습니다.
 
출국 전 준비
1. 수업
 토리노 대학은 연락이 느리기로 악명이 자자하기 때문에 교환학생으로 선정된 후에는 적극적으로 메일을 주고 받으시는 게 중요합니다. 저는 SME(토리노대학)에서는 수업을 듣지 않고 SAA(SME와 협정교인 사립 경영대학)에서만 수업을 들었습니다. 이를 위해서도 학교와 메일을 주고 받아야 합니다. SME 오리엔테이션에서 SAA 수강 관련해서 설명을 해주지만 오리엔테이션 날짜보다 SAA 수업이 먼저 시작하니 학교에 메일을 보내 관련 사항을 요청하시길 추천드려요.
 SAA에서만 수업을 들을 예정이시라면 메일로 보내준 Learning Agreement를 작성하면 수강 신청이 완료됩니다. 수강 신청 당시에는 과목 이름만 보고 목록을 작성해서 보냈고 토리노에 도착한 뒤에 오피스에 직접 방문해 두 번 정정했습니다. 자유롭게 정정할 수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2. 비자
 저는 캐나다에서 어학연수를 하고 있었고 귀국하자마자 비자를 받아 2주 뒤 토리노로 향했습니다. 저처럼 부득이한 경우가 아니면 비자는 여유있게 발급 받으시길 추천드려요. 비자 발급에 관해선 네이버 블로그 (https://m.blog.naver.com/write_about_me/221168594450) 를 참고해 준비했습니다. 이탈리아 학생 비자는 요구하는 사항이 많기 때문에 꼼꼼히 챙기셔야 해요! 토리노 대학은 기숙사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거주지 증명에 관해선 invitation letter에 The University provides students with assistance services in finding accommodation. 라는 문구가 포함된 걸로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3. 집 구하기
 전 출국 전 SAA에 연락해 집을 계약했는데 막상 토리노에 도착해보니 다운타운과는 정반대에, 전달받은 것보다 학교에서 훨씬 먼 곳에 위치한데다 난방이 전혀 안 돼서 디파짓을 물고 한 달만에 다른 집을 구했어요. 참고로 학교는 이미 여러 집들과 계약이 되어있어서 아무리 억울한 상황이어도 학생 편을 들어주지 않습니다. 새로운 집은 easystanza라는 사이트를 통해 구했습니다. 원하는 위치, 가격을 설정할 수 있고 자신의 신상정보(성별, 나이, SAA학생 등)를 써두면 설정해둔 것에 맞는 집의 정보가 메일로 오고 본인이 집주인과 컨택해 계약을 하면 되는 방식이에요. SAA에서 구해준 집은 월 450이었는데 이 사이트에서 구한 집은 학교에서 도보 3분 거리에 월 250이었습니다. 이외에도 보통 300정도면 충분히 좋은 집을 구할 수 있었어요. 그러니 학교를 통해 집을 구한다면 꼼꼼하게 정보를 살피시고 저 같은 경우가 걱정되신다면 2주 정도 에어비앤비를 통해 임시거처를 정하고 그 사이에 직접 집을 구하시는 걸 추천드려요! 토리노는 밀라노와 달리 집값이 정말 싼 편이니까 월 400이 넘으면 비싼 집이라고 생각하시는 게 좋아요.
 
도착 후 할 일
1. 보험, 코디체피스칼레, 소죠르노 신청
이탈리아에 도착해서 할 일이 많다는 것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었는데 네이버 블로그와 카페를 참고해 무사히 발급받을 수 있었습니다. https://blog.naver.com/bibiabeyeye/221086559972
출국 전 비자를 위한 여행자보험 말고도 이탈리아에 체류하며 보험을 들어야 합니다. 다양한 종류가 있을텐데 남들 하는 거 하겠다 하시면 블로그를 따라 맘 편히 INA라는 우체국에서 발급받을 수 있는 보험을 발급받으시면 돼요! 저는 토리노에 늦게 도착해서 소죠르노 또한 블로그와 카페를 보며 준비했는데 일찍 도착하시면 학교에서 준비해준 대로 따르면 될 거예요.
2. 유심 구입
유심은 Lingotto역 8갤러리에 있는 Tim에 가서 International 1000을 가입하시면 됩니다. 정확한 명칭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직원이 알아서 줄 거예요! 현금, 카드로 크레딧을 충전하는 형태로, 한 달에 10.85유로 정도 필요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가끔 이상한 promotion으로 크레딧이 빠져나가기도 하니 조심하세요! 크레딧이 마이너스가 되면 데이터 사용이 불가능해집니다. 그럴 땐 또 충전하시면 돼요. My Tim Mobile이라는 어플을 받으면 되고 어플로는 크레딧 충전이 안 되니 매장에서 하셔야 합니다.
3. 교통권 구입
한 달에 21유로 정도인 무제한 교통권에 관해선 학교에서 안내해줍니다. Infopoint에 가서 이런 저런 서류를 받을 때 함께 주면서 방법을 알려줍니다. 저는 한 달 교통권 대신 15회권으로 두 달 정도를 버텼습니다. 학교 근처에 살고 지하철을 자주 이용하지 않아서 한 달 교통권은 부담이 되더라구요. 현재는 15회권이 없어진 걸로 알고 있어요. 지하철은 교통권 태그가 필수지만 버스는 검표원이 탑승하지 않으면 무임승차도 가능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그냥 타곤 합니다. 저는 토리노에 살면서 검표원을 두 번 봤습니다. 지하철을 자주 이용하실 예정이시라면 한 달 교통권을 구입해서 충전해 쓰시는 걸 추천드려요!
 
수강 과목
1. Communication and New Media (5ECTS, 전공선택 2.5학점)
커뮤니케이션과 뉴미디어에 대해 배우는 무난한 수업입니다. 중간, 기말시험은 서술형 문제로 이루어져 있는데 개념에 대해 설명하는 문제 반, 본인의 의견을 묻는 문제 반 정도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참여 점수가 중요하다고 하는데 저는 딱히 적극적으로 발표해본 적은 없어요. 동양인이 얼마 없어 교수님이 콕 집어 질문하실 수도 있다는 점은 유의해두셔야 합니다.
2. Cross Cultural Communication and Negotiation Techniques (7ECTS, 전공선택 3.5학점)
협상에 대해 배우고 팀플로 팀끼리 협상을 두 번, 교수님과 1대다로 한 번, 총 세 번의 협상을 직접 하게 되는 수업입니다. 1주일 만에 끝나는 Intensive course인데다 수강 인원이 많아서 반씩 나눠서 수업했기 때문에 마지막 협상이 끝나고 나면 이렇게 쉽게 전공선택 학점을 받을 수 있는 건가 놀라게 되는 수업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교수님이 인종차별을 한다고 느꼈기 때문에 좋은 기억으로 남는 수업은 아닙니다.
3. Project Management and Process Management (5ECTS, 2.5학점 전공선택)
전형적인 강의식 수업으로 처음엔 대놓고 딴짓하는 학생들을 보며 충격을 받지만 어느새 이해하게 되는 수업입니다. Intensive course도 아니어서 학기 중 여행 다닐 때 가장 골머리를 앓게 한 수업이기도 했습니다. 중간고사는 없고 기말 한 번과 과제 5번으로 성적이 나오는데 과제는 2개 정도만 했었고 기말은 어려운데다 시간이 부족해서 몇 장은 쓰지도 못하고 제출했습니다. 패스하지 못할까봐 걱정했는데 다행히 턱걸이로 패스할 수 있었어요. 전공학점이 너무 부족한 게 아니라면 추천드리지 않는 수업입니다. 요구하는 input에 비해 2.5학점은 너무 적어요.
4. Strategic Management (5ECTS, 2.5학점 전공선택)
전공필수로 인정될 줄 알았지만 intensive course로 시수가 부족해 전필로 인정받지 못하는 경영전략 수업입니다. 그래도 일주일 5번 수업으로 2.5학점을 챙길 수 있으니 추천드려요. 매 수업마다 케이스를 가지고 팀별 발표를 하는데 팀플이라 하기엔 거창하고 5분 정도 대화만 하면 무난히 할 수 있는 정도의 수준입니다. 팀원별로 돌아가며 발표하지만 부담 갖지 않으셔도 돼요. 의견 말하기 정도 느낌입니다. 기말시험은 5문제 정도로 이루어져 있는데 교수님께서 문제를 미리 알려주십니다. 그에 맞게 공부하면 되고 주어진 케이스 한 장 반이 치팅페이퍼로 허용되기 때문에 공부하고 답을 써가시면 돼요! 4문제는 개념 설명이고 마지막 문제만 자신의 견해쓰기로 배운 내용을 적절히 이용해 쓰시면 됩니다. 저는 만점을 받았습니다.
5. Legal Requirements and Business Ethics and Fair Trade (5ECTS, 2.5학점 일반선택)
전공선택으로 인정될 줄 알았지만 과목검토 결과 일반선택으로 인정된다 하여 도중에 수강 포기한 과목입니다. 저는 전공학점만 남아있었기 때문에 포기했던 것이지만 배우는 내용 자체는 흥미로우니 관심 있으시다면 추천드려요. Intensive course는 아니어서 여행 계획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단점이 있긴 합니다.
 
토리노는 이탈리아 북서부에 위치해 있고 이탈리아 유명 관광도시들과는 달리 한국인을 포함한 동양인이 거의 없는 도시입니다. 전 교환학생 직전에 캐나다 밴쿠버에서 생활하다 갔기 때문에 낯선 환경에 적응하기 오래 걸렸지만 돌이켜보면 토리노는 생활하기에도 관광하기에도 좋은 도시였던 것 같아요. 교환학생 생활을 하는 동안에는 이탈리아 다른 도시들과 다른 나라들 관광하기에 바빴는데 교환생활이 끝나고 가족들과 토리노 관광을 해보니 제가 알던 토리노와는 많이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깨끗하고 볼 거리도 많지만 관광객은 많이 없어 충분히 즐길 수 있는 도시입니다. 교환생활을 일찍 시작하신다면 토리노를 충분히 둘러보시길 추천드리고 저처럼 학기가 이미 시작하고 토리노에 도착하시더라도 토리노의 다양한 박물관과 궁전들을 꼭 방문해보세요! 토리노의 랜드마크 몰레안토넬리아나(영화박물관)과 이집트박물관, SAA 코 앞인 자동차박물관, 마다마궁전, 레알레궁전, 몰레안토넬리아나를 가장 예쁘게 바라볼 수 있는 산타마리아델몬테 전망대 등!
밀라노만 가도 한국 음식점이 꽤 많지만 토리노에는 없기 때문에 갈 때 많이 챙겨가시고 젓가락 꼭 챙겨가세요! Café Albicerin(알비체린) 토리노의 유명 카페인데 비체린이라는 음료가 맛있어요. 다른 카페에 가도 있지만 원조카페니 추천드려요. 그리고 롤러코스터 좋아하시는 분들 Gardaland(가르다랜드) 꼭 가보세요! 세계에서 몇 번째로 큰 놀이공원이라는데 사람이 적어서 전세 낸 기분인데다 정말 재미있어요! 테마도 여러 개라 볼 거리도 많습니다. 진짜 추천! 네 명이서 가면 딱 적당합니다.
 
기타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언제든지 hwimoni@gmail.com 으로 연락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