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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수기

[Italy] Bocconi University 2017-2 박소은

2018.05.01 Views 2916 경영대학

안녕하세요, 저는 이탈리아 보코니 대학교에서 2017-2학기 동안 지낸 박소은입니다.
 
  1. 밀라노

    (1) 교통
    교통 편은 학생이면 매달 20유로만 내면 무제한으로 쓸 수 있는 카드가 있습니다. 트램을 많이 이용하게 되실 건데 실은 꽤 많은 수의 사람들이 표를 안 찍고 그냥 타는 경우가 있습니다. 진짜 무단으로 타시는 분도 있고 실은 그냥 밀라노 주민들은 전용 카드가 있어서 안 찍는 경우도 있습니다. 매달 말에 티켓 검사를 하는데 유효한 티켓이 없을 경우 대략 36.5유로 나 그 이상을 내야합니다. 외국인들에게 더 까다롭게 굴고 한 명만 잡으면 그 분들은 내립니다. 관리, 감독 보다는 한명이라도 잡는 것이 목표인 듯 합니다. 

    (2) 언어
    우선 영어는 조금 통하기는 하는데 그냥 어느 정도 포기하시는 게 좋습니다. 그래도 나름 국제적인 도시라 다른 이탈리아 도시에 비하면 영어는 꽤 통하는 편 입니다. 그래도 이탈리아어 배우시는 걸 추천 드립니다. 저도 배우고 싶었지만 보코니에서 진행하는 이탈리아어 수업이 정말 별로 였던지라… 선생님이 의욕이 있던 선생님이 아니었습니다. 30명으로 시작했다가 나중에선 다 탈주해서 10명도 안 남았습니다. 개인적으로유로 넘게 신청하시는 것 보다는 그냥 고대 이탈리아어 교양 들으시는 걸 추천 드립니다. 그 시기에 여행이나 갈걸하고 너무 아까웠어요.

    (3) 통신
    팀 심 카드를 사용했습니다. 이상한 게 자동 결제가 아니라 매달 팀 스토어에 방문해서 현금으로 충전해야 합니다. 카드도 안 받던 걸로 기억합니다. 막상 필요할 때 유심 카드가 끊겨서 당황했습니다. 이탈리아 외 권으로 나가면 요금이 비싸지는 걸로 알고 있는데 매주 여행을 가서 이점이 꽤 많이 불편했습니다. 보다폰이 이탈리아 내에서 느리다고 비추하던데, 여행을 많이 다니실 목적이라면 보다폰이나 쓰리심 등이 비용 면에선 더 나은 것 같기도 합니다. 

    (4) 음식
    밀라노 물가가 엄청 비싸다고 들었는데 전 트램으로 40분 이상 떨어져 있는 진짜 외곽 지역에서 살아서 식료품 물가는 정말 쌌습니다. 시리얼이 1.5유로 이내, 귤도 1kg에 2유로, 양배추 하나 30센트 정도 등 굉장히 싼 편이었습니다. 그래도 외식하면 기본 10~20유로는 잡아야 합니다. 팁 문화는 이탈리아에는 따로 없고 그냥 빌지에 포함되어서 나옵니다. 그대로 주시면 됩니다. 한국은 식료품비가 비싸고 외식비가 싼데 딱 그 반대 입니다. 그리고 시리얼 중에 뮤즐리 시리얼 많이 있는데 한국에서 먹는 맛이랑 달라요. 우유도 맛이 좀 다른 듯 합니다. 고기도 엄청 싸고요. 와인도 싼 건 2유로 이럽니다. 많이 마시고 오세요. 와인 제대로 마시지 못한 게 한이네요.

    (5) 행정/전자
    이탈리아 행정 진짜 느립니다. 솔직히 Permit of Stay도 왜 하는지 모를 정도로 처리 속도가 느립니다. 거의 이탈리아 떠날 때쯤 받아요. 영국 갈 때 Permit 있냐 물어보는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 저는 딱히 물어 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전자 기기 가져가실 경우 예비품 등 챙겨가세요. 보조 배터리 엄청 비싸고 전 미러리스가 깨져서 소니 A/S 센터 찾아갔는데 수리 못해주고 공장 보내야 하는데 보내는 비용 60유로에 3주 정도, 고치는 데 추가 요금 (2-3주 추가 소요) 이래서 환장하는 줄 알았습니다. 렌즈 가격도 용산 같은 데서 사면 20만원이면 될 텐데 여긴 정가 기본 400유로 부릅니다. (중고 아마존으로 사면 싸요) 전자기기 가격이 상당히 비싼 편입니다. 충전기 케이블도 플라잉 타이거 아니면 기본 8유로~14유로+에요. (플라잉 타이거는 3,4유로 입니다) 여분 케이블 많이 챙겨가세요. 그리고 핸드폰 분실 경우가 은근 많아서 공기계 가져가시는 걸 추천합니다. 아 그리고 와이파이 속도 저는 절망적이었습니다. 집 들어오자 마자 주인이 와이파이 바꿔주겠다고 했는데 나갈 때까지 인터넷 업자 코 빼기도 보지 못했습니다. 물어보니까 이탈리아 나라가 원래 그렇다고 하네요. 언제 올지 모르는 랜덤함! 그리고 난방은 10월 이후에 전국적으로 일괄적으로 중앙 난방이 됩니다. 그 전엔 난방 못해요. 아마 전기도 수입하는 걸로 알고있습니다. (9월에 갑자기 추워져서 전기장판 깔고 잤습니다) 아 그리고 전 한번만 겪었지만 기차가 3시간 연착되었지만 사과하는 말 보상은 없었습니다. 왜냐? 그냥 일상이니까요. (총 6번 정도 탄 것 같은데 나머지 5번은 제시간 도착했습니다. 랜덤이네요) 너무 욕한 것 같은데 그래도 다른 이탈리아 도시에 비하면 밀라노는 선진적인 편에 속합니다. (유럽 자체가 그냥 다 느린 편인 듯 합니다) 좋아요 밀라노.

    (6)날씨
    날씨 정말 좋습니다. 높은 건물이 많이 없어서 하늘도 확 트여있고 가장 중요하게 미세먼지가 없습니다. 우중충한 겨울 독일 갔다가 이탈리아 오면 그렇게 좋을 수 없습니다만 겨울에는 밀라노라도 안개가 끼긴 낍니다. 12월에도 우리 나라 늦가을 정도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2. 보코니대학교
    이런 어메이징 이탈리아 중 아마 이탈리에서 가장 일 잘하는 시설이 있다면 보코니 대학교일 것입니다. 따로 요청 안해도 교환 학생이 워낙 많고 준비도 잘 되어 있다 보니 필요한 거 제 때에 잘 보내주고 많이 도와줍니다. 초반엔 웰커밍 파티, 수영장 파티 등 여러 파티도 기획해주는 등 신경을 많이 써줍니다만 워낙 교환 학생 수도 많고 각 나라에서 온 학생들 수도 많아서 나라 별 끼리 뭉쳐 다니는 느낌이 강해 이 점은 좀 아쉬웠습니다. 이탈리아어 배우는 클라스에서 가장 강하게 나타나는데 유럽/태평양권(아시아, 호주)/북미권 등등 이렇게 아예 묶어서 교실을 배치해줍니다. 아무래도 유럽 아이들이 언어 구조가 비슷해서 빨리 배워서 저렇게 해주는 것 같은데 여럿이서 섞일 기회는 줄어드는 것 같습니다.

    (1)Business Strategy
    전공 필수로 들었습니다. 이번 년도에 새로 오신 교수님으로 바뀌었는데 Non-attending을 할 경우 회사 임원을 모셔서 그 앞에서 발표하라고 해서 정말이냐고 물었더니, “그러니까 attending을 하라는 소리겠지?”라고 답하실 정도로 attending이 필수적이었습니다. 팀플로 비즈니스 케이스를 읽고 매주 답을 올렸어야 했습니다. 그래도 기말 시험이 없어서 나름 좋았습니다.

    (2) Fashion Management
    Attending으로 신청했습니다만 출석 체크가 없습니다. 교수님께서 약간 이탈리아 악센트가 강하신 편입니다. 처음엔 살짝 무슨 말 하는 지 못 알아 듣다 가도 나중엔 적응이 됩니다. 막판에 영상 만드는 팀플이 있습니다. 6명이서 같은 조고 저는 영상 편집 및 녹음을 맡았습니다. 같은 학교에서 오신 분이 팀플에 많이 빠지셔서 애를 좀 먹었습니다. Non-attending이 매력적이라 보코니 대학교를 선택하는 주 이유이실 수 있고 저도 이 제도가 마음에 들어 보코니 대학교에 왔었지만 책 원서 한권을 전체 다 읽어야 하는 게 부담이 크다 보니 이 수업은 attending을 추천 드리는 바입니다.  

    (3) Marketing Communication
    교수님이 굉장히 재미있는 예시를 많이 들어 주시고 참여를 많이 독려하시는 편입니다. Attending을 하다 Non-attending으로 돌렸는데요. 좀 아쉬움이 남는 강의 입니다. 이 수업도 어텐딩을 안 할 경우 책 한권을 다 읽어야 해서 부담감이 꽤 큽니다. 600페이지를 읽어야 하는데 그래서 주변 친구들도 포기하거나 다른 회차 시험으로 미루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저도 2회차 시험에 재응시 했습니다.
     

  3. 여행
    저는 여행과 학교 생활이 있다면 여행에 7 학교 생활에 3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매주 야간 버스 타고 최대한 많이 다니려고 했습니다. 그래도 다행히 마음 맞는 친구들도 생겨서 외국인 친구네 기숙사도 놀러가고, 초대해서 삼겹살도 같이 먹고, 같이 여행도 소소히 다니고 했습니다. 원래 저만 알려고 했던 팁인데 여기까지 읽어주신 분들을 위해 올립니다. Fli.xbus를 한 학기동안 정말 많이 쓰실 텐데 풀릵스 버스 메뉴항목을 보면 99유로(199유로 였나)에 3개월에 10번 쓸 수 있는 쿠폰이 있습니다. 비싸면 40, 성수기에는 90유로까지 오르는 게 버스 값이라 끊어 놓으시는 걸 추천합니다. 전 후반기에 알아서 피눈물 흘리고 많이 못 썼습니다. 참고로 그냥 오지랖을 부리자면 카메라 가져가시는 걸 추천해요. 폰카랑 담는 게 확실히 다릅니다. 저는 오히려 밀라노 밖으로 여행을 많이 다녀서 밀라노를 많이 못 느껴본 게 한입니다. 좋은 뮤지엄, 박물관도 많고(프라다 미술관도 외곽 쪽에 하나 있습니다), 오페라도 한번 보세요! (밀라노가 오페라로 유명합니다) 축구 스타디움도 가보시고, 최후의 만찬도, 패션 위크도, 디자인 위크(밀라노가 최고 크기에요)도 다 즐기시고 오시기 바랍니다. 전 많이 못해봐서 너무 후회되네요. 그리고 마랑고니 디자인 스쿨도 1월에 단기 코스로 짧게 열리는 듯 합니다. 패션 관심있으신 분은 여기 가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횡설수설한 후기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