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
체험수기
안녕하십니까. 2017학년 2학기 일본 도쿄에 위치한 와세다대학교에 파견 다녀온 15학번 박규현입니다. 제가 일본에 지원을 하면서 교환수기를 살펴볼 최근 1,2년간 일본에 다녀온 학생이 없었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에서 오랜만에 일본으로 파견 다녀와 교환수기를 작성하는 학생으로서 부디 제 후기가 일본을 염두에 두시고 계신 분들께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1. 비자
일본 학생비자 발급은 무척 간단합니다. 일본 파견 전 바로 직전학기에 중국으로 교환을 다녀온 저는 그 차이에 놀랐습니다. 일단 간단하게 주한일본대사관에서 발급받으시면 되고, 발급비용은 무료이며 바로 그 다음날 여관과 함께 비자를 받으실 수 있습니다. 대사관 가시기 전에 미리 서류를 뽑아서 작성하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비자 발급받으시는 분들이 많아서 자칫 오래 대기하실 수 있기 때문에 미리 작성해가시면 30분 안에 모든 절차를 완료하실 수 있습니다. 그 외에 만약 일본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싶으시다면 미리 “나는 일본에서 아르바이트를 할 것입니다”라는 서류를 따로 뽑아서 작성하신 후 일본공항에 도착 후 비자와 함께 제출하시면 됩니다.
2. 숙소
일본 교환에서 가장 불편한 점이 아마 숙소일 것입니다. 일단, 원칙적으로 말씀드리면 경영대 프로그램으로 교환 오시는 분들께는 와세다대학교 기숙사가 제공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따로 Sakura House라는 사설 기숙사 에이전시를 통해 시부야구 쪽에 방을 구해서 살았습니다. 학교는 신주쿠에 있고, 그렇게 멀지는 않았지만 비싼 대중교통비를 절약하기 위해 최대한 줄이다보니 40분 걷고 15분 지하철 타는, 거의 1시간 걸리는 통학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새로 사귄 외국인 친구에게 정보 하나를 얻게 되었습니다. 바로 와세다대학교의 Residence Life Center에 찾아가서 물어보면 방을 얻을 수 있다고, 자기 친구도 그렇게 방에 들어갔다는 (그 친구도 1학기 교환임에도 불구하고) 정보였습니다. 밑져야 본전이다 싶어서 그쪽에 이메일을 해보니, “원칙적으로는 안되지만 너에게는 이번에 특별히 기숙사를 주겠다”는 소식을 얻고, 기존에 살고 있던 기숙사의 1달 계약이 끝나자 마자 학교에서 10분 걷는 거리인 Nishiwaseda International Students Dormitory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학교 기숙사에 들어가는 것을 저는 적극 추천 드립니다. 아침에 통학하기 진짜 힘듭니다. 도쿄는 일단 눈 오면 기차가 운행이 안돼서 학교 오지도 못합니다. 아니면 기본 1,2시간 기다려야 합니다. 교통비도 무지막지하게 비쌉니다. (물론 정기권을 끊을 수는 있지만 말입니다.) 그래서 일단은 따로 기숙사를 구하시는 것을 원칙적으로 하시되 도착 전 아니면 후라도 저처럼 Residence Life Center에 물어 보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니시와세다 기숙사 경우, 여학생은 제 층에 빈 방도 있었고, 2인실인데 1명한 사용하는 경우도 있었기 때문에 방이 부족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였습니다. 학교 근처에 방을 따로 구하실 수 있다면 좋겠지만, 가격적으로 부담이 되실 경우 이 방법을 추천 드립니다. 이사하면서 행정처리가 조금 귀찮으실 수도 있지만, 아침 저녁으로 통학하시는 것보다는 훨씬 낫습니다.
3. 도착 후 区役所(구청)에서의 행정처리: 전입신고, 건강보험가입
와세다대학교에서는 기본적으로 버디 프로그램이 없습니다. 그리고 만약 처음에 저처럼 개인적으로 따로 오셨다면, 전입신고와 건강보험가입 등을 하시러 1주일 정도 안에 거주하시는 구의 구약소 혹은 구청에 가셔서 이 둘을 무조건 하셔야 합니다. 공항에 도착하시면 발급받으시는 재류카드에 주소기입을 위함입니다. 또한 일본에서는 무조건 모든 사람이 국민건강보험을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운이 좋으시면 영어를 하실 수 있는 분이 도와주실 수 있습니다만, 없으시다면 미리 일본어로 뭐라 하실지 찾아보고 가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저는 일본어 한마디 못하는 상황에서 혼자 가긴 했다만, 다행히 영문으로 서류를 작성할 수 있었고 그래도 일본어 못해도 모든 직원 분들이 친절히 도와주셔서 혼자서도 할 수 있었습니다. 거주 주소는 일본어로 미리 어떻게 작성하는지 메모나 사진찍어 가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만약 저처럼 사설기숙사에서 학교기숙사로 이사를 하셔서 주소가 바뀌시는 경우, 일본은 전 거주지에서 전출신고를 한 뒤에 현 거주지에서 전입신고를 해야합니다. 건강보험도 역시 해약하고 재계약해야 합니다. 조금 번거롭지만 충분히 혼자 할 수 있습니다. 건강보험의 납입은 통지서라 주소로 날라오면 주변 아무 편의점에 가서 내시면 됩니다. 일본은 세금, 보혐료 등의 납입을 편의점에서 할 수 있기 때문에 무척 편리합니다. 일본어 못하셔도 그냥 통지서만 주면 알아서 도장찍고 바코드 찍어서 돈 내라고 하기 때문에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4. 수강신청 및 수강과목
1) Comprehensive Japanese 1B (5학점)
와세다대학교에서는 교환학생을 물론 정규외국인 학생은 어학센터 CJL에서 제공하는 일본어 수업을 들으실 수 있습니다. 그 중 저는 이 수업을 들었는데요 일주일에 세 번가는 5학점짜리 수업을 수강하였습니다. 히라가나, 가타카나도 하나도 안외우고 일본에 갔지만 레벨0보다는 1을 들어가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카나는 금방 외우기 때문에 기초 일본어 배우시고 싶으시면 이 수업 적극 추천드립니다.
2) Kanji (For Nonnative Kanji Learners) 1B (1학점)
일본에서 사용하는 한자도 함께 배우기 위해 이 수업도 같이 수강했습니다. 학기말에 일본어로 하는 발표가 있지만 그렇게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실생활에서 한자가 많이 사용되는 만큼 다른 일본어 수업과 같이 들으면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3) Tourism and the Airline Business in Japan 2 (2학점)
발표가 주를 이루는 수업입니다. 수업시간에는 교수님이 준비하신 PPT를 학생이 한 명씩 한 슬라이드씩 읽는 것으로 진행되고 그것으로 출석체크도 함께 하십니다. 중간, 기말 발표가 있습니다만 부담은 전혀 없습니다. 중간발표는 본인의 나라의 관광에 대한 것이고 기말발표는 일본의 관광사업에 대해 발표하시면 됩니다. 기말 같은 경우 팀으로 이루어서 해도 됩니다만 저는 혼자서 해도 괜찮았습니다. 레포트는 기말발표에만 있고 2-3페이지 분량이기 때문에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영어로 발표하시는 것에 대한 부담만 없으시면 쉬운 수업으로 생각됩니다. 대부분의 일본 학생들이 영어를 잘 하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이 수업을 무난히 수강했던 것으로 보아 혹 영어를 못하셔도 쉬운 수업으로 들어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4) Advertising Management 1 (2학점)
일단 교재비가 거의 9만원에 육박해서 조금 놀랐던 수업이지만 만약 제대로 된 영강을 듣고싶다고 생각하시면 Professor Morimoto의 이 수업을 추천드립니다. 교수님께서 오랜시간 미국에서 강의를 하셔서 그런지 영어도 굉장히 잘하시고 수업도 매끄럽게 진행됩니다. 다만 온라인 과제 때문에 무조건 교재를 구입하게 하신 것은 개인적으로 돈이 아까웠다고 생각하지만 그 외에는 좋았습니다. 중간 기말 시험이 있지만 모두 객관식이며 부담스럽지는 않습니다.
5) Science of Teamwork 1 (2학점)
듣기에 전혀 부담없는 수업 중 하나였습니다. 교수님이 수업 시간에 학생들과 함께 얘기하고 토론하시는 것을 좋아하셔서 그런 것에 거리낌 없으시면 추천드립니다. 개인적으로 너무 외국인 학생들만 발표를 하는 것에 대해서 교수님이 안타까워 하셔서 간혹 일본 학생들에게 일본어로 말하면 영어로 번역해주겠다고까지 하시며 수업 Discussion을 이끌어가셨습니다. 과제는 전혀 없고 중간 기말 과제로 평가가 대부분 이루어집니다. 시험은 둘 다 객관식이지만, 문제 수가 굉장히 적습니다. 중간고사 18문제, 기말고사 16문제였고 심지어 학생들의 10%정도만 맞춘 문제들은 아예 성적에서 빼버리시고 맞춘 학생들에게 보너스 포인트까지 주었던 수업이었습니다. 조직행동, 리더쉽 쪽에 관심이 있으시면 이 수업 추천드립니다. 이 교수님이 하시는 Leadership Theory and Practice도 비슷한 맥락이라고 들었습니다.
6) Principles of Economic Policy (4학점)
경영학과 과목은 아니지만 이 수업을 들은 이유는 바로 본교에서 경제학과 재정학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검토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굉장히 어려운 수업입니다. 정말 이게 재정학인지 의심이 들 정도로 내용이 대학원 수준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학점은 잘 받았지만, 그만큼 수업 내용 따라가기가 매우 힘들었고, 아마 대다수의 학생들이 이 수업을 제대로 이해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과제가 주기적으로 나왔고, 열심히 고민하고 수업시간에 집중한다면 풀 수는 있었습니다만 추가적으로 본인이 구글 검색을 통해 내용을 공부해야 했습니다. 학기말에 발표를 하면 교수님이 추가점수를 주신다고 하였지만, 굳이 안해도 성적은 잘 나왔습니다. 결과론적으로는 잘 되었지만, 재정학을 꼭 여기서 들어야겠다 하시는 분들이 아니면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7) Public Administration 01 (4학점)
본교 행정학원론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검토를 받아서 수강했지만, 추후에도 그것이 가능할지는 의문이 드는 과목입니다. 강의계획서에 따라 ‘비교정부’과목으로 인정될 수도 있습니다. 행정학과 처장님께 이 부분은 꼭 문의드리고 최종승인을 받으신 다음에 수강 결정을 하시길 바랍니다. 이 수업은 특이하게 본교 MOOC강의처럼 동영상 강의였습니다. 와세다대학교에서는 이런 수업을 On-Demand수업이라고 합니다. 중간과제가 하나 있고, 기말 시험이 있지만 문제를 미리 알려주었습니다. 기말 문제가 사실 수강했던 내용과 큰 연관이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무난하게 성적이 나와서 오히려 놀랐던 수업입니다. 굳이 모든 강의를 다 듣고 수업을 이해해야만하는 수업이 아니여서 생각보다 부담은 없었던 수업입니다.
5. 생활
일본에서는 핸드폰 SIM카드를 발급받기가 곤란할 수 있습니다. 특히 통화가 되는 심카드를 발급받으시려면 6개월 계약을 해야하는데 1학기만 오시는 분들은 그게 여의치 않을 수도 있습니다. 저는 빅박스에 있는 빅모바일원에 한 달씩 계약하는 데이터3G/월 플랜을 가입했습니다. 나중에 해약은 출국 직전에 하고 가시면 간편합니다. 교통카드는 파스모 아니면 스이카 중 아무거나 선택하시면 됩니다. 발급회사만 다를 뿐 똑 같은 기능입니다. 지도는 구글맵스를 사용합니다. 대부분 정확하지만 지하철 출구나 버스 정류장 찾는 것이 정확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특히 도쿄에서 신주쿠나 시부야 같이 버스정류장이 복잡한 경우 잘 보고 타시길 추천드립니다. 그 외에 도쿄에서의 생활은 서울과 다를 바 없었습니다. 한 가지 다른 점은 일본은 현금사용이 주를 이룬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통장을 발급받고 받는 캐쉬카드는 말그대로 현금 인출에만 쓰일 뿐 우리나라 체크카드와는 달리 결제가 안됩니다. 신용카드를 받지 않는 곳이 아직은 꽤 많기 때문에 대부분 현금을 많이 들고 다닙니다. 택시비도 굉장히 비싸기 때문에 가까운 거리에도 1,2만원이 들기 때문에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웬만하면 지하철을 추천드리지만, 다른 철도회사 라인을 계속 탈수록 요긍이 갑자기 올라가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그 외에는 매우 편리합니다. 세금, 보험료 납부도 편의점에서 하고, 심지어 디즈니랜드 티켓도 편의점에서 구매할 수 있습니다. 벤또(도시락)도 굉장히 맛있고, 학교 근처 의외로 저렴한 식당들이 많기 때문에 외식 비용이 그렇게 많이 들지는 않습니다. 학식도 퀄리티가 굉장히 좋기 때문에 추천드립니다.
6. 여행
근처 요코하마에 놀러가시거나 하코네 온천여행도 좋습니다. 도쿄 디즈니랜드, 디즈니씨도 좋습니다. 저는 그 전학기에 중국에서 여행을 많이 다녀서 일본에서는 딱히 다른 도시로 여행을 많이 다니지는 않았지만, 요코하마, 하코네, 디즈니랜드, 그리고 도쿄 내 오다이바, 우에노 등 주변을 돌아다녔는데 충분히 만족스러웠습니다. 기회가 되시면 오사카, 교토, 나라 등 정말 재밌는 곳들이 많으니 한 번 가보시길 추천드립니다. 겨울에 보이는 일루미네이션도 예쁩니다.
7. 마치며
일본에서의 한 학기는 정말 꿈만 같았던 시간들이었습니다. 기대를 하나도 하지 않고 가서 그런지, 제게는 기대 이상으로 좋은 시간들이었고 누군가 일본 교환 생각이 있다면 적극 추천하는 바입니다. 많은 분들이 왜 교환을 유럽으로 가지 않고 일본으로 가냐, 하물며 두 번째 교환임에도 불구하고 일본으로 가는지 의문을 가지셨지만 저는 전혀 후회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제게는 일본에서의 시간이 힐링의 시간이기도 하였지만 그만큼 많이 배웠던 시간이었습니다. 좋은 친구들도 사귀었고, 수업도 나름 만족하였으며, 일본어도 재밌게 배웠고, 그리고 무엇보다 스스로에게 여유를 줄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요새 많이 교환을 유럽이나 영미권쪽으로 가는 추세이지만, 일본도 충분히 매력적인 나라임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일본 교환에 대해 질문이 있으시다면 언제든지 연락 주시길 바랍니다. 그럼 이만 교환 후기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1. 비자
일본 학생비자 발급은 무척 간단합니다. 일본 파견 전 바로 직전학기에 중국으로 교환을 다녀온 저는 그 차이에 놀랐습니다. 일단 간단하게 주한일본대사관에서 발급받으시면 되고, 발급비용은 무료이며 바로 그 다음날 여관과 함께 비자를 받으실 수 있습니다. 대사관 가시기 전에 미리 서류를 뽑아서 작성하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비자 발급받으시는 분들이 많아서 자칫 오래 대기하실 수 있기 때문에 미리 작성해가시면 30분 안에 모든 절차를 완료하실 수 있습니다. 그 외에 만약 일본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싶으시다면 미리 “나는 일본에서 아르바이트를 할 것입니다”라는 서류를 따로 뽑아서 작성하신 후 일본공항에 도착 후 비자와 함께 제출하시면 됩니다.
2. 숙소
일본 교환에서 가장 불편한 점이 아마 숙소일 것입니다. 일단, 원칙적으로 말씀드리면 경영대 프로그램으로 교환 오시는 분들께는 와세다대학교 기숙사가 제공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따로 Sakura House라는 사설 기숙사 에이전시를 통해 시부야구 쪽에 방을 구해서 살았습니다. 학교는 신주쿠에 있고, 그렇게 멀지는 않았지만 비싼 대중교통비를 절약하기 위해 최대한 줄이다보니 40분 걷고 15분 지하철 타는, 거의 1시간 걸리는 통학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새로 사귄 외국인 친구에게 정보 하나를 얻게 되었습니다. 바로 와세다대학교의 Residence Life Center에 찾아가서 물어보면 방을 얻을 수 있다고, 자기 친구도 그렇게 방에 들어갔다는 (그 친구도 1학기 교환임에도 불구하고) 정보였습니다. 밑져야 본전이다 싶어서 그쪽에 이메일을 해보니, “원칙적으로는 안되지만 너에게는 이번에 특별히 기숙사를 주겠다”는 소식을 얻고, 기존에 살고 있던 기숙사의 1달 계약이 끝나자 마자 학교에서 10분 걷는 거리인 Nishiwaseda International Students Dormitory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학교 기숙사에 들어가는 것을 저는 적극 추천 드립니다. 아침에 통학하기 진짜 힘듭니다. 도쿄는 일단 눈 오면 기차가 운행이 안돼서 학교 오지도 못합니다. 아니면 기본 1,2시간 기다려야 합니다. 교통비도 무지막지하게 비쌉니다. (물론 정기권을 끊을 수는 있지만 말입니다.) 그래서 일단은 따로 기숙사를 구하시는 것을 원칙적으로 하시되 도착 전 아니면 후라도 저처럼 Residence Life Center에 물어 보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니시와세다 기숙사 경우, 여학생은 제 층에 빈 방도 있었고, 2인실인데 1명한 사용하는 경우도 있었기 때문에 방이 부족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였습니다. 학교 근처에 방을 따로 구하실 수 있다면 좋겠지만, 가격적으로 부담이 되실 경우 이 방법을 추천 드립니다. 이사하면서 행정처리가 조금 귀찮으실 수도 있지만, 아침 저녁으로 통학하시는 것보다는 훨씬 낫습니다.
3. 도착 후 区役所(구청)에서의 행정처리: 전입신고, 건강보험가입
와세다대학교에서는 기본적으로 버디 프로그램이 없습니다. 그리고 만약 처음에 저처럼 개인적으로 따로 오셨다면, 전입신고와 건강보험가입 등을 하시러 1주일 정도 안에 거주하시는 구의 구약소 혹은 구청에 가셔서 이 둘을 무조건 하셔야 합니다. 공항에 도착하시면 발급받으시는 재류카드에 주소기입을 위함입니다. 또한 일본에서는 무조건 모든 사람이 국민건강보험을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운이 좋으시면 영어를 하실 수 있는 분이 도와주실 수 있습니다만, 없으시다면 미리 일본어로 뭐라 하실지 찾아보고 가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저는 일본어 한마디 못하는 상황에서 혼자 가긴 했다만, 다행히 영문으로 서류를 작성할 수 있었고 그래도 일본어 못해도 모든 직원 분들이 친절히 도와주셔서 혼자서도 할 수 있었습니다. 거주 주소는 일본어로 미리 어떻게 작성하는지 메모나 사진찍어 가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만약 저처럼 사설기숙사에서 학교기숙사로 이사를 하셔서 주소가 바뀌시는 경우, 일본은 전 거주지에서 전출신고를 한 뒤에 현 거주지에서 전입신고를 해야합니다. 건강보험도 역시 해약하고 재계약해야 합니다. 조금 번거롭지만 충분히 혼자 할 수 있습니다. 건강보험의 납입은 통지서라 주소로 날라오면 주변 아무 편의점에 가서 내시면 됩니다. 일본은 세금, 보혐료 등의 납입을 편의점에서 할 수 있기 때문에 무척 편리합니다. 일본어 못하셔도 그냥 통지서만 주면 알아서 도장찍고 바코드 찍어서 돈 내라고 하기 때문에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4. 수강신청 및 수강과목
1) Comprehensive Japanese 1B (5학점)
와세다대학교에서는 교환학생을 물론 정규외국인 학생은 어학센터 CJL에서 제공하는 일본어 수업을 들으실 수 있습니다. 그 중 저는 이 수업을 들었는데요 일주일에 세 번가는 5학점짜리 수업을 수강하였습니다. 히라가나, 가타카나도 하나도 안외우고 일본에 갔지만 레벨0보다는 1을 들어가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카나는 금방 외우기 때문에 기초 일본어 배우시고 싶으시면 이 수업 적극 추천드립니다.
2) Kanji (For Nonnative Kanji Learners) 1B (1학점)
일본에서 사용하는 한자도 함께 배우기 위해 이 수업도 같이 수강했습니다. 학기말에 일본어로 하는 발표가 있지만 그렇게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실생활에서 한자가 많이 사용되는 만큼 다른 일본어 수업과 같이 들으면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3) Tourism and the Airline Business in Japan 2 (2학점)
발표가 주를 이루는 수업입니다. 수업시간에는 교수님이 준비하신 PPT를 학생이 한 명씩 한 슬라이드씩 읽는 것으로 진행되고 그것으로 출석체크도 함께 하십니다. 중간, 기말 발표가 있습니다만 부담은 전혀 없습니다. 중간발표는 본인의 나라의 관광에 대한 것이고 기말발표는 일본의 관광사업에 대해 발표하시면 됩니다. 기말 같은 경우 팀으로 이루어서 해도 됩니다만 저는 혼자서 해도 괜찮았습니다. 레포트는 기말발표에만 있고 2-3페이지 분량이기 때문에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영어로 발표하시는 것에 대한 부담만 없으시면 쉬운 수업으로 생각됩니다. 대부분의 일본 학생들이 영어를 잘 하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이 수업을 무난히 수강했던 것으로 보아 혹 영어를 못하셔도 쉬운 수업으로 들어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4) Advertising Management 1 (2학점)
일단 교재비가 거의 9만원에 육박해서 조금 놀랐던 수업이지만 만약 제대로 된 영강을 듣고싶다고 생각하시면 Professor Morimoto의 이 수업을 추천드립니다. 교수님께서 오랜시간 미국에서 강의를 하셔서 그런지 영어도 굉장히 잘하시고 수업도 매끄럽게 진행됩니다. 다만 온라인 과제 때문에 무조건 교재를 구입하게 하신 것은 개인적으로 돈이 아까웠다고 생각하지만 그 외에는 좋았습니다. 중간 기말 시험이 있지만 모두 객관식이며 부담스럽지는 않습니다.
5) Science of Teamwork 1 (2학점)
듣기에 전혀 부담없는 수업 중 하나였습니다. 교수님이 수업 시간에 학생들과 함께 얘기하고 토론하시는 것을 좋아하셔서 그런 것에 거리낌 없으시면 추천드립니다. 개인적으로 너무 외국인 학생들만 발표를 하는 것에 대해서 교수님이 안타까워 하셔서 간혹 일본 학생들에게 일본어로 말하면 영어로 번역해주겠다고까지 하시며 수업 Discussion을 이끌어가셨습니다. 과제는 전혀 없고 중간 기말 과제로 평가가 대부분 이루어집니다. 시험은 둘 다 객관식이지만, 문제 수가 굉장히 적습니다. 중간고사 18문제, 기말고사 16문제였고 심지어 학생들의 10%정도만 맞춘 문제들은 아예 성적에서 빼버리시고 맞춘 학생들에게 보너스 포인트까지 주었던 수업이었습니다. 조직행동, 리더쉽 쪽에 관심이 있으시면 이 수업 추천드립니다. 이 교수님이 하시는 Leadership Theory and Practice도 비슷한 맥락이라고 들었습니다.
6) Principles of Economic Policy (4학점)
경영학과 과목은 아니지만 이 수업을 들은 이유는 바로 본교에서 경제학과 재정학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검토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굉장히 어려운 수업입니다. 정말 이게 재정학인지 의심이 들 정도로 내용이 대학원 수준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학점은 잘 받았지만, 그만큼 수업 내용 따라가기가 매우 힘들었고, 아마 대다수의 학생들이 이 수업을 제대로 이해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과제가 주기적으로 나왔고, 열심히 고민하고 수업시간에 집중한다면 풀 수는 있었습니다만 추가적으로 본인이 구글 검색을 통해 내용을 공부해야 했습니다. 학기말에 발표를 하면 교수님이 추가점수를 주신다고 하였지만, 굳이 안해도 성적은 잘 나왔습니다. 결과론적으로는 잘 되었지만, 재정학을 꼭 여기서 들어야겠다 하시는 분들이 아니면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7) Public Administration 01 (4학점)
본교 행정학원론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검토를 받아서 수강했지만, 추후에도 그것이 가능할지는 의문이 드는 과목입니다. 강의계획서에 따라 ‘비교정부’과목으로 인정될 수도 있습니다. 행정학과 처장님께 이 부분은 꼭 문의드리고 최종승인을 받으신 다음에 수강 결정을 하시길 바랍니다. 이 수업은 특이하게 본교 MOOC강의처럼 동영상 강의였습니다. 와세다대학교에서는 이런 수업을 On-Demand수업이라고 합니다. 중간과제가 하나 있고, 기말 시험이 있지만 문제를 미리 알려주었습니다. 기말 문제가 사실 수강했던 내용과 큰 연관이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무난하게 성적이 나와서 오히려 놀랐던 수업입니다. 굳이 모든 강의를 다 듣고 수업을 이해해야만하는 수업이 아니여서 생각보다 부담은 없었던 수업입니다.
5. 생활
일본에서는 핸드폰 SIM카드를 발급받기가 곤란할 수 있습니다. 특히 통화가 되는 심카드를 발급받으시려면 6개월 계약을 해야하는데 1학기만 오시는 분들은 그게 여의치 않을 수도 있습니다. 저는 빅박스에 있는 빅모바일원에 한 달씩 계약하는 데이터3G/월 플랜을 가입했습니다. 나중에 해약은 출국 직전에 하고 가시면 간편합니다. 교통카드는 파스모 아니면 스이카 중 아무거나 선택하시면 됩니다. 발급회사만 다를 뿐 똑 같은 기능입니다. 지도는 구글맵스를 사용합니다. 대부분 정확하지만 지하철 출구나 버스 정류장 찾는 것이 정확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특히 도쿄에서 신주쿠나 시부야 같이 버스정류장이 복잡한 경우 잘 보고 타시길 추천드립니다. 그 외에 도쿄에서의 생활은 서울과 다를 바 없었습니다. 한 가지 다른 점은 일본은 현금사용이 주를 이룬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통장을 발급받고 받는 캐쉬카드는 말그대로 현금 인출에만 쓰일 뿐 우리나라 체크카드와는 달리 결제가 안됩니다. 신용카드를 받지 않는 곳이 아직은 꽤 많기 때문에 대부분 현금을 많이 들고 다닙니다. 택시비도 굉장히 비싸기 때문에 가까운 거리에도 1,2만원이 들기 때문에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웬만하면 지하철을 추천드리지만, 다른 철도회사 라인을 계속 탈수록 요긍이 갑자기 올라가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그 외에는 매우 편리합니다. 세금, 보험료 납부도 편의점에서 하고, 심지어 디즈니랜드 티켓도 편의점에서 구매할 수 있습니다. 벤또(도시락)도 굉장히 맛있고, 학교 근처 의외로 저렴한 식당들이 많기 때문에 외식 비용이 그렇게 많이 들지는 않습니다. 학식도 퀄리티가 굉장히 좋기 때문에 추천드립니다.
6. 여행
근처 요코하마에 놀러가시거나 하코네 온천여행도 좋습니다. 도쿄 디즈니랜드, 디즈니씨도 좋습니다. 저는 그 전학기에 중국에서 여행을 많이 다녀서 일본에서는 딱히 다른 도시로 여행을 많이 다니지는 않았지만, 요코하마, 하코네, 디즈니랜드, 그리고 도쿄 내 오다이바, 우에노 등 주변을 돌아다녔는데 충분히 만족스러웠습니다. 기회가 되시면 오사카, 교토, 나라 등 정말 재밌는 곳들이 많으니 한 번 가보시길 추천드립니다. 겨울에 보이는 일루미네이션도 예쁩니다.
7. 마치며
일본에서의 한 학기는 정말 꿈만 같았던 시간들이었습니다. 기대를 하나도 하지 않고 가서 그런지, 제게는 기대 이상으로 좋은 시간들이었고 누군가 일본 교환 생각이 있다면 적극 추천하는 바입니다. 많은 분들이 왜 교환을 유럽으로 가지 않고 일본으로 가냐, 하물며 두 번째 교환임에도 불구하고 일본으로 가는지 의문을 가지셨지만 저는 전혀 후회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제게는 일본에서의 시간이 힐링의 시간이기도 하였지만 그만큼 많이 배웠던 시간이었습니다. 좋은 친구들도 사귀었고, 수업도 나름 만족하였으며, 일본어도 재밌게 배웠고, 그리고 무엇보다 스스로에게 여유를 줄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요새 많이 교환을 유럽이나 영미권쪽으로 가는 추세이지만, 일본도 충분히 매력적인 나라임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일본 교환에 대해 질문이 있으시다면 언제든지 연락 주시길 바랍니다. 그럼 이만 교환 후기 마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