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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수기

[Spain] ESADE 2017-2 이윤서

2018.03.06 Views 2214 경영대학

안녕하세요, 2017-2학기를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ESADE에서 보내고 돌아온 16학번 이윤서입니다. 교환생활을 준비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기 위하여 경험하고 느낀 정보들 세세하게 적어보겠습니다.

1. 교환 전 준비 사항
비자ㅡㅡ저는 비자 때문에 정말 고생 많이 했습니다. 2017년 6월 말부터 급격하게 제도가 바뀌는 바람에, 바뀐 사실을 미처 모르고 있다가 출국 3일전에 간신히 발급받을 수 있었습니다. 블로그나 체험 수기들로 정보 얻으시지 말고(부정확하거나 바뀌기 전 절차들 소개해놓음) 무조건!! 스페인대사관 공식 사이트 들어가서 비자발급절차 확인하세요. 예전에는 선착순이었던 반면에 이제는 비자신청과 수령도 각각 예약을 받습니다. 하루에 30명씩 월수금만 예약을 받기 때문에 엄청 밀리게 됩니다. 특히 보통 교환학생들이 출국하는 시즌은 성수기이기 때문에 미리 예약하지 않으면 출국일 다 되어서도 못 발급받는 사태도 생깁니다. 아무리 위급한 상황임에도 대사관 측에서는 도움을 주려고 하지 않고 매우 비협조적이므로 그냥 본인이 빨리 신청하는 게 가장 맘 편합니다. 다음 학기에 파견가시는 분들 적어도 기말고사 전에 예약해두세요. 생각해놓은 시기보다 2주정도 미리 신청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비자 때문에 마음고생 심하게 해서 다음 교환파견학생들은 이런 일 정말 안 겪으셨으면 좋겠네요ㅠㅠ
또 비자발급 받는데 필요했던 문서들, 비자와 여권은 꼭 복사하거나 스캔 떠두세요!
나머지 기본적인 교환 정보들은 ESADE측에서 꾸준히 이메일을 통해 제공해주니 꼭 메일함을 자주 확인하세요. 수강신청, 인트라넷 이용, 집 정보 등 교환 생활에 있어 꼭 필요한 정보들입니다.

2. 학교생활
        수강신청: 수강신청은 교환을 가기 전에 ESADE 인트라넷을 통해 합니다. 포인트 베팅제도로 하는데 교환학생 수강신청이어서 그런지 그다지 힘들지는 않았지만 저는 한 과목 탈락했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정정 때 쉽게 넣어서 수강신청은 걱정 많이 안 해도 될 거 같습니다. 저는 수업을 수목금만 듣고 토일월화는 여행을 다녔습니다. 비행기 값이 일요일부터 수요일까지가 비교적 싸니 좋았던 거 같아요.

        수강과목
저는 모두 영강으로 들었습니다
1.       Español Intensivo Intermedio
8월 마지막주부터 9월 첫째 주까지 2주동안 중급 스페인어를 배우는 수업이었습니다. 레벨도 많고 반도 많아서 첫날 들었다가 너무 쉽거나 어려우면 반 바꿔도 됩니다. 이 수업에서 처음으로 친구들 사귀고 서로의 일상이나 의견 등을 나눌 수 있는 수업이라서 웬만하면 듣는 거 추천합니다!

2.       MFGV: Applied Portfolio
제가 들었던 수업 중에서 가장 난이도가 있던 수업 같습니다. 저는 한국에서 재무관리를 듣지 않고 교환을 갔는데 이 수업은 재무랑 관련이 있는 수업이라 그런지 조금 어려웠습니다. 아침 8시 수업이지만 출석체크는 안 하시는 거 같습니다. 하지만 매주 조별과제가 있었고 그리 쉽거나 단시간에 할 수 있는 과제는 아니었던 거 같아요. 조는 마음대로 짤 수 있는데 저는 룸메분이랑 같은 조를 했습니다. 딱히 모임시간 잡거나 장소로 이동해야 할 필요도 없어서 아주 효율적으로 조별과제를 해나갔습니다. 과제 대부분이 엑셀을 돌리거나 논증을 해야 하는 문제들이라서 힘들었지만 시험 난이도는 그리 어렵지 않고 점수도 후하게 주시는 편이었습니다. 멤버 중에 이 과목에 능한 친구가 있으면 조별과제가 한결 편해지니 조 짤 때 이 점 고려하세요…

3.       Supply Chain Management
두 명의 교수님이 번갈아 들어오시면서 수업을 진행하십니다. 한 분은 좀 농담도 치시고 편하게 수업하시는 스타일이고 다른 한 분은 출석체크도 알게 모르게 다 하시고 조금 깐깐하게 진행하십니다. 수업은 공급망 관리에 대해 배우고 공부내용 2학년 전공 정도의 난이도입니다. 거의 매주 자잘한 조별과제와 읽어와야 하는 케이스가 있지만 난이도가 그리 높지는 않습니다. 시험은 조별 final case study와 그 case study에 관하여 서술형식 개별 시험이 있었습니다. 저 때는 오픈 북이어서 크게 부담 없이 시험 봤었습니다.
 
4.       Marketing from Strategy to Action
마케팅원론과 비슷한 강의입니다. 일반적으로 마케팅 수업에서 배우는 4p나 환경 분석 등을 배웁니다. 시험은 case 하나 읽어온 후 배운 것을 활용하여 간단하게 에세이 형식으로 제출하게 됩니다. 사실상 팀플이 주 평가요소인데, 제가 했던 팀플 중에서 가장 많은 시간과 정성을 투자했고, 또 수업시간 때 배운 것을 많이 활용해서 보다 전문적인 결과를 내야 했습니다. 발표도 상당히 중요한 평가요소이고 2-3주 마다 자잘한 팀 과제 몇 개 있지만 저는 가장 재미있게 들었던 수업입니다. 조는 자의로 짤 수 있는데 친한 친구 한 두 명 포함해서 같이 짜면 팀플은 큰 무리 없이 진행할 수 있습니다. 참여도 많이 할 수 있고 교수님도 유쾌한 성격이라서 즐겁게 수업에 임할 수 있었습니다.

5.       Never Too Many Movies
웬만한 교환학생들은 다 아는 Alex교수님의 수업입니다. 재미있거나 의미 있는 스페인, 또는 남미 영화를 시청하고 이에 짧게 논의하는 수업입니다. 교수님이 수업 전에 스페인에서 열리는 각종 영화제나 특이한 영화관, 또 영화들을 소개해주셔서 좋았습니다. 모두가 영화 시작 전에 간단한 간식을 가져와서 시청하면서 먹을 수 있고 시험도 정말 영화를 잘 보기만 했다면 큰 무리 없이 볼 수 있습니다. 단 3페이지 짜리 에세이를 필수적으로 2개, 혹 중간고사를 빠졌으면 대체로 하나 더 작성해야 하므로 미리 작성해놓지 않으면 막판에 힘들 수도 있습니다. 저는 미루고 미루다가 한번은 공항에서 밤새며 작성했던 거 같아요ㅠㅠ
6.       Art and Culture
스페인의 역사와 문화, 예술에 대해 배우는 수업입니다. 축구, 투우, 축제, 건축가,미술가 등 스페인을 더 잘 알 수 있도록 도와주는 아주 실용적인 내용입니다. 이 수업 또한 Alex교수님이 진행하시는데, 영화 수업과 마찬가지로 큰 어려움 없이 마칠 수 있는 수업입니다. 강의 시작 전에 그 시기에 있을 축제나 이벤트, 콘서트 등 현지인들만 알 수 있는 좋은 정보도 항상 소개해주셔서 교환학생들이 듣기에 너무 좋았습니다. 시험은 생각보다 심도 있게 나와서 당황스럽기는 했지만 교수님이 주시는 ppt와 필기만 전날 열심히 보면 나름 괜찮은 시험 같습니다. 하지만 영화수업도 그랬듯이 필수 에세이 과제들이 있어서 이것도 미루다 보면 제출 마감일 전날 정말 힘들 수도 있습니다. 에세이 주제는 문화 관련 자유주제라서 미리 생각해놓는 게 큰 도움이 됩니다.
 
7.       Project Management
이 수업은 퀴즈 두 번과 팀플로 이루어진 수업입니다, 퀴즈는 두 번 중 더 잘 본 퀴즈로 선택할 수 있고 난이도 또한 어렵지 않아서 크게 신경 쓰지 않았어요. 프로젝트가 훨씬 비중이 클 뿐만 아니라 전문적인 결과와 발표를 교수님이 요구하기 때문에 조금 힘든 수업이기도 했습니다. 말 그대로 저희가 10번의 수업을 통하여 각각 조마다 정한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설계하는 것입니다. 진짜 프로젝트를 진행하지는 않지만 정말 실제인양 자세하고 구체적으로 계획을 짜나가야 해서 매주 진행 과정에 대해서 레포트나 발표도 해야 합니다. 어느 정도의 노력을 요구하는 수업이기는 하지만 그만큼 배우는 것도 많고 성취감도 있어요!

        기타 학교생활
버디 프로그램이 전혀 없어서 처음에는 조금 당황스러웠습니다. 동아리도 있기는 하지만 교환학생들에게는 잘 소개되지 않아서인지 동아리 하는 교환학생 친구들은 없었던 거 같아요.
일반 대학이 아니라 경영전문대학 같은 느낌이라 교환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따로 준비되어 있지 않고 수업도 교환학생들끼리만 듣는 구조라서 일반 스페인 학생들을 볼 기회는 많지 않습니다. 현지인들과 어울리고 싶다면 스스로 앱이나 페이스북 등을 통해서 노력해야 하는 거 같아요. 교환학생들끼리 더 친해질 수 있어서 좋기는 했지만 고려대학교만큼 프로그램이 잘 되어 있지는 않아서 좀 아쉬웠습니다ㅠㅠ

3. 생활정보

주거:   Idealista라는 앱이나 Uniplace 라는 사이트, 또는 페북 그룹 중 바르셀로나 방구하기 같은 사이트에서 열심히 찾고 또 찾아봐도 마땅한 집 찾는 것은 정말 힘들었습니다. 사기글도 정말 많이 올라오고 또 사진이랑 실물이 크게 다른 집들도 많아요. 저도 사기성 메일 두 번 넘게 받았습니다. 아이러니하지만 연락이 잘 되는 사람이나 영어가 능통한 사람, 또 좋은 조건으로 먼저 연락하는 사람들은 거의 사기라고 보면 됩니다. 집은 무조건 직접 가서 눈으로 확인하셔야 하고 절대로 절대로 계약서 쓰기 전이나 집 열쇠 넘겨 받기 전에 돈 거래하지 마세요! 또 스페인 가서 바로 집에 들어갈 생각하지 마시고 일단 호스텔 한 일주일? 정도 잡아놓고 직접 눈 여겨본 집들 보러 다니는 거 추천합니다. 어쨌든 저는 이런 해외 사이트들은 너무 신뢰도가 낮고 부동산은 중개비가 너무 세서 다른 방법으로 집을 구했습니다. 네이버 카페 중 ‘스짱’이라는 카페가 있습니다. 이 카페는 스페인에 사는 한국인들, 또는 스페인 여행자들이 주 멤버들인데, 여기에 방 내놓는 글이 꽤 많이 올라옵니다. 저는 여기서 구해서 사그라다 파밀리아 근처에 있는 집에 연대생 언니와 한국인 집주인분과 함께 거주했습니다. 한달에 450으로 약간 평균 이상으로 지불하기는 했지만 한국인들이 필요한 많은 것들(밥솥, 전자레인지, 전기포트, 열선 가스레인지 등)이 구비되어 있어서 편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집주인과 한집에서 같이 생활하는 거는 비추합니다. 스트레스 엄청 받기도 했고 집주인이 한국인이든 외국인이든 서로 많이 부딪히기 마련이라 그리 사이 좋은 관계는 드문 거 같습니다.

교통:  T-Jove권을 구매하시는 게 가장 효율적입니다. 3개월동안 모든 대중교통수단의 무제한 탑승이 가능하고 학교가 2존에 위치해 있으므로 꼭 2존까지 가는 T-Jove로 구매하세요. 140유로 정도 했던 거 같습니다.

통신: 저는 처음에 Lycamobile가 제일 싸서 이를 사용했었는데 이 통신사는 다른 유럽 나라들에서 데이터 로밍이 안되고 심지어 전화는 Lycamobile끼리만 가능해서 Vodafone로 갈아탔습니다. Vodafone 무난하게 빠르고 가격도 적당하고 좋았던 거 같습니다.

날씨: 바르셀로나 날씨는 진짜 좋습니다. 유럽 다른 나라들은 겨울에 막 4시만 돼도 저녁 10시마냥 깜깜한데 바르셀로나는 6시까지는 밝았던 거 같아요. 여름에 엄청 덥기는 한데 습하지 않아서 막 불쾌한 더위는 아니에요. 겨울에 오시는 분들 전기장판 가지고 올까 고민하시던데 어느 정도 난방 나오는 곳이라면 그렇게 필요할 거 같지는 않습니다. 다양한 나라들 여행하면서 바르셀로나 날씨가 정말 최상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추가적으로 궁금한 점이 있으시다면 이메일 sally785dwfl@gmail.com로 연락 주시면 언제든지 답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