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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수기

[France] EM Strasbourg Business School 2017-2 유선형

2018.02.26 Views 2415 경영대학


안녕하세요. 2017년 가을학기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 있는 EM Strasbourg Business School로 교환학생을 갔었던 경영학과 15학번 유선형이라고 합니다. 독일과 프랑스의 경계에 있는 스트라스부르는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배경으로 유명합니다. 귀국한지 한 달이 조금 넘어서야 동화 같은 그곳을 떠나왔다는 것이 조금씩 실감이 나고 있습니다. 작년에 여러 체험수기를 꼼꼼히 읽어보며 많은 도움을 받았던 것이 생각나 저도 부족하지만 책임감 있게 글을 작성해보려 합니다.
 
  1. 출국 전
낭만의 나라 프랑스는 21세기에 사는 분들이 맞나 싶을 정도로 모든 절차가 아날로그 식이며 다소 오래 걸립니다. 다 잊은 줄 알았으나 활동수기를 적으면서 작년의 아픔이 슬며시 떠오릅니다.  
  • 비자 신청(필수): 비자를 받기 위해서는 캠퍼스프랑스와 주한프랑스대사관에서 각각 한번씩 총 2번의 면접이 있습니다. 대부분 비자 발급일(대사관 면접 후)로부터 딱 5개월이 나오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캠퍼스프랑스에서 간단한 영어 면접을 랜덤으로 시행하는데, 편안한 분위기 속에 단체로 진행되는 거라 부담은 없으셔도 됩니다. 준비해야 하는 서류가 무척 많고 캠퍼스 프랑스에서 30만원, 비자 신청료 50유로 등 형식적인 절차를 위한 비용도 많이 들며, 소요시간도 오래 걸려 출국 직전까지 고통 받았습니다. 따라서 두 세달 전부터 미리 준비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러나 교환교에서 Acceptance Letter을 국제실로 보내줘야 비자 발급 절차가 시작되는데 이 과정이 꽤 오래걸려 뜻대로 되지 않습니다. 파이팅.)  
  • OFII 체류증 신청 (필수) : 3개월 이상 거주하는 사람들은 모두 이 체류증을 발급해야합니다. 체류증 발급 절차 중 대부분은 프랑스에서 진행되지만, 일부 절차는 한국에서 (혹은 파리에 있는 주불한국대사관에서)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적어 놓았습니다.
  • 주택 보조금(CAF,알로까시옹) 신청(옵션): 복지 선진국 프랑스는 세 달 이상만 살면 거주 기간동안 매달 일정 금액을 지원해줍니다. 그러나 복잡한 신청 절차와 언어의 장벽(영어 없음, 모두 불어) 그리고 오래 걸리는 기간으로 종강 이후까지 고통 받았습니다. 그래도 신청하고 싶으시다면 최대한 일찍 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왜냐하면 신청일자 기준으로 지원금이 나오기 떄문입니다. 이 역시 오피와 마찬가지로 출국 전에 미리 준비해야 할 서류가 있기 때문에 이 항목에 적어놓았습니다.
  • 비행기표 예매: 날짜 변경 가능한 티켓을 파리 인아웃 왕복으로 끊었습니다. 저는 비자 발급 이후에 표를 사느라 조금 비싸게 샀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날짜 변경이 가능한 티켓을 미리 사거나 혹은 편도로 끊는 방법이 더 경제적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 기숙사 신청: 교환교에서 메일이 오면 그 링크로 원하는 순서대로 지망하는 방식입니다. CROUS Paul Appell 이라는 국립 기숙사 1인실개인샤워실 옵션에 살았습니다. 합리적인 가격(월 260유로, 약 30만원)과 학교까지 도보로 10-15분 거리에 있는 위치로 가장 인기가 많습니다. 신기하게 E동과 D동에 방 크기가 다릅니다. E동이 더 낡았으나 넓고 D동이 더 신식이나 좁습니다. 입주 첫날에 가시면 남는 방이 많아서 원하시는 동을 선택할 수 있을 거에요. 제 친구는 Alfred Weiss 라는 곳에 살았는데 개인 주방에 방이 좀 더 깔끔하지만 월세가 조금 더 비싸고 학교까지 트램을 타고 가야하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  
  1. 출국 후:
-수강신청 및 과목: 개강을 수강신청보다 일찍 하는 이상한 구조입니다. 또한 시간표가 정해져 있는 게 아니라 매일 강의실과 시간이 다릅니다. 그래서 수업끼리 겹치는 경우가 많은데, 총 4시간까지 결석을 허용해줍니다. 그리고 교환학생을 정원 외로 넣어주는 고대와 달리 교환학생끼리의 수업이 대다수이고 따라서 원하는 강의를 신청하는 것이 힘듭니다. 저는 이 사실을 모르고 가서 가장 많이 힘들었습니다. 학점변환은 2ECTS 당 1학점 인정입니다(교환교:본교). 저는 총 32ECTS, 16학점을 들었습니다. 대신 대부분의 수업이 중간고사가 없습니다.
Corporate Finance/3ECTS/선택교양: 한 학기동안 일주일만 진행되는 집중 코스. 대신 오전 오후 둘 다 수업이있고 마지막 수업에 시험을 봅니다. 영국 교수님이 강의 전달력이 굉장히 좋으셨고 시험 난이도는 있는 편입니다.
Intercultural Management/5ECTS/전공선택: 팀플1, 개인과제2, 기말시험1. 배우는 건 딱히 없지만 교수님이 학생들에게 요구하는 것이 많았던 강의입니다. 오히려 이 수업을 들으면서 다른 문화를 이해하고 배우는 것보다 frame 만 더 심해지는 느낌이 들어 저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Financial markets and interest rate/3ECTS/전공선택: 중간1,기말1. 개인적으로 제일 좋았던 강의입니다. 처음오신 교수님이라 학생들과 소통도 많이 하시고 매 수업 초반에 Bloomberg 영상을 틀어주시며 market update를 해주십니다. 또한 영어도 잘하셔서 전달력도 좋고 쉽게 설명해주시려고 노력합니다. 수업과 시험 난이도는 어렵지 않습니다.
Basics in Strategy/5ECTS/전공선택: 퀴즈, 과제, 팀플, 기말 다 있는 쉽지 않은 수업입니다. 그러나 저는 이 수업을 들으며 팀원들과 친해져서 잊을 수 없는 수업이 되었습니다. 마지막 팀플이 가장 중요한데, IR 피칭이 최종 발표입니다. 많이 배울 수 있는 흥미로운 수업이었습니다.  
Basics in innovation management/5ECTS/전공선택: 위의 Strategy 수업과 마찬가지로 퀴즈, 과제, 팀플, 기말 다 있는 쉽지 않은 수업입니다. 그러나 innovation management가 한국에선 다소 생소한 주제라서 무엇을 배우는 지가 조금 막연했습니다. 약간 저에게는 경영 전공보다는 교양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Complete Beginners 1/5ECTS/선택교양: 중간 기말 과제 다 있습니다. 프랑스어 수업 가장 초급 반입니다. 같은 레벨이어도 시간에 따라 교수님이 여러 명인데, 제가 들었던 교수님(Maria)은 프랑스어로 진행하셔서 수업을 따라가기가 어려웠습니다.
Financial Performance Analysis/3ECTS/전공선택: 원래 제가 신청했던 과목이 정원 초과되어 국제실에서 저 같은 학생들을 위해 새로 만들어준 강의인데, 그 이유 때문인지 제 수강 신청 과목에 누락되고 그랬습니다. 온라인 강의 과제가 있으며 시험 또한 온라인으로 봅니다. 추천.  
IFRS Principles: The keys to understand financial statement/3ECTS/전공선택: 대학원 강의여서 따로 서류를 구비해가셔야 수강이 가능합니다. 수업 난이도는 회계학원리를 영어로 수강하신 분은 쉽게 소화할 수 있습니다. 온라인 강의 과제가 있으며 시험 또한 온라인으로 봅니다. 추천.
-유심: Free Mobile 이라는 통신사의 선불유심(1달-3달 단위로 계약가능한 유심)을 사용했고 이를 추천합니다. 그 이유는 Free가 가장 싸고, 데이터가 100기가입니다. 만약 선불유심을 사지 않고 요금제를 가입하신다면 귀국 전 해지하실 때 직접 편지를 써야 하는 번거로움과 예측불가능한 처리일정 때문에 갑자기 여행 중에 휴대폰이 안터지는 경험을 하실 수 있습니다.  
-은행 계좌 개설: 저는 Societe Generale 을 가입했습니다. BNP Paris는 6개월 이상의 체류자만 받아주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무때나 방문하면 되는 한국과 다르게 프랑스에는 뭐든 지 꼭 예약을 해야하는 문화가 있습니다. 따라서 미리 전화 혹은 방문해서 예약하기 바랍니다. 이 또한 프랑스어를 잘하는 친구와 동행해서 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장보기: 무조건 트램을 타고 독일에 있는 Kehl에 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물가가 훨씬 싸고, 판트라고 캔 병 등을 재활용하면 돈을 환급해주는 것도 가능합니다. Kehl 중에서도 제가 갔던 CCK는 비싼 편이 었다고 합니다. 더 싼 쇼핑몰이름을 제가 까먹어서 개인적으로 문의하시면 알려드리겠습니다.
-여행: 저는 학기 전에 파리, 영국(런던,옥스포드), 아일랜드(더블린,달키)를 가고, 학기 중에 벨기에(브뤼셀,브뤼헤,겐트,앤트워프), 독일(뮌헨,코블렌츠,만하임), 오스트리아(잘츠부르크), 이탈리아(로마,포지타노,폼페이,아씨씨,피렌체,친퀘테레,베니스), 종강 후에 동유럽(부다페스트,프라하,빈)과 스페인(바르셀로나,발렌시아,그라나다,말라가,네르하,프리힐리아나,세비야), 포르투갈(리스본, 포르토), 다시 파리를 여행했습니다. 해당 도시 여행계획이 있으면 예산이나 맛집을 알려드리겠습니다.
  1. 총평
저는 사실 영국에 가고 싶었고 프랑스, 특히 스트라스부르는 제 계획에 없었던 학교입니다. 그래서인지 처음에는 언어의 장벽과 생각했던 교환 생활과 달라서 너무 고생했습니다. 하지만 거기서 만난 소중한 인연들과 잊을 수 없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생각 외로 수업에서 배운 것들과 단조로운 일상이라고 느꼈던 것들이 지금은 너무 그립습니다. 그리고 스트라스부르는 파리보다 큰 노틀담 대성당과 크리스마스 마켓으로 유명한데, 제가 파견되어 있는 기간에 다 경험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따뜻한 여름에는 가보지 못했지만 분명히 예쁠 것으로 생각됩니다. 한국인이 많이 없고 소도시 만의 매력을 느끼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따로 궁금하신 점은 im167cm@gmail.com 로 연락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