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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수기

[France] Audencia Nantes 2017-2 권찬용

2018.02.26 Views 2965 경영대학

안녕하세요. 2017-2학기에 프랑스 낭트에 있는 Audencia Business School로 교환학생을 갔던 15학번 권찬용입니다. 이번 학기부터 오덴시아가 교환학생을 터무니없이 많이 받아서 감당을 못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조금씩 정상화를 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1. 비자
형식적으로 총 2번의 면접을 거쳐서 비자 발급이 됩니다. 처음 캠퍼스프랑스에서 단체로 면접이 진행됩니다만, 그룹에서 영어영문학과 한 분과 불어불문학과 한 분씩 해당 언어로 자기소개를 시킨 게 다였습니다. 대사관에서 면접 볼 때 저는 한 마디도 안 하고 그냥 한국어 하시는 프랑스 남자분이 알아서 다 해 주셨습니다. 3주 걸린다고 하였으나, 프랑스 행정처리가 느리고 불확실하기에 비행기표 사는 걸 전 끝까지 미루다 비싸게 샀습니다.
 
2. 숙소
오덴시아 측에서 상세하게 알려줍니다. 보통 CROUS를 통해 기숙사를 구하게 되는데, 입학허가서 기다리시지 말고 Decision Letter를 받으면 바로 CROUS 회원가입을 한 후 기숙사 신청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기숙사 배정을 못 받으실 수 있는데 그러면 오덴시아 측에서 또 도움을 주려고 합니다. 아니면 네이버 카페 등을 통해서 숙소를 구하실 수도 있으며 귀찮으시다면 중개인을 통해서 정착하는 데 도움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중개인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집 구한 거 빼고 도움을 받은 게 거의 없네요. 숙소 구하실 때 Bellevue역 쪽이나 Ile de Nantes 섬(제가 살았던 곳)은 최대한 피하시는 게 좋습니다. 3호선이 그나마 치안이 좋다고 들었네요.
 
3. 수강신청
매우 간단합니다. 그냥 수강신청 사이트에 들어가서 원하는 과목 담으시면 무조건 신청이 됩니다. 분반이 나뉘어 친구들과 못 들을 수 있지만 웬만하면 같이 붙여줍니다. 저 또한 다른 교환학생분들과 비슷하게 신청하였습니다. 성적은 저희는 2월 말에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매우 느립니다.
a. Controle De Gestion
관리회계입니다. 제 교수님은 부분점수 안 주셔서 하나 실수하면 다 틀렸습니다. 막상 공부만 하면 무난하게 점수 받아가는 과목입니다. 교수님이 영어를 잘 못하시고 문제풀이 할 때도 많이 틀리셔서 학생보단 교수님이 조금 고생하셨습니다.
b. European Business Environment and Culture
유럽에 초점을 둔 국제경영론입니다. Hitesh Vyas 교수님이 가르치셨는데, 인종차별로 유명하셨던 분입니다. 실제로 인도인이시면서 아시아 사람들에게 완전 무관심하시고, 수업 때 이상한 얘기만 하시니 어떻게 보면 딴 짓 하기 편한 수업입니다. 시험은 필기 없이 피피티만 읽어도 충분합니다. 팀플이 있지만 변별력도 없고 어렵지도 않습니다.
c. Management Strategique
경영전략입니다. Lisa Thomas 교수님 엄청 엄격하십니다. 정각에 문을 닫으시고 늦은 학생은 집으로 돌려 보내시고 결석 처리 하십니다. 8시 15분에 시작하는 1교시 수업이었는데도 말입니다. 퀴즈나 시험은 피피티 조금 꼼꼼히 읽으면 아무 문제 없습니다. 3시간 시험이었는데 20장 넘는 케이스 스터디를 주셔서 읽고 분석해야 했습니다. 어렵지는 않습니다. 중요한 팀플이 큰 게 하나 있는데, 자동 팀 배정이고 팀마다 다른 큰 주제를 주십니다.
d. Project Entrepreneurial et Business Plan
창업 과정을 다루는 수업입니다. Kathleen Randerson 교수님은 현실적인 것보단 조금 허황된 아이디어를 좋아하십니다. 점점 더 구체적으로 어떻게 아이디어를 상품화 시킬 것인지 계획하게 됩니다. 의견 조율을 하고 자잘한 것이 많기 때문에 생각보다 시간을 많이 투자해야 합니다.
e. Simulation D'entreprise
수업 때 배우는 내용은 없고 단지 게임만 합니다. 팀으로 나뉘어 진행 되는 전략 게임으로 최대한의 수익을 내야 이깁니다. 이 수업 또한 Hitesh Vyas 교수님이 담당하셔서 도움을 거의 못 받았습니다. 게임 룰만 이해하면 쉽습니다. 최상위권을 유지하다가 도중에 모르고 값을 잘못 입력해 실수로 하위권으로 떨어졌지만, 이런 어처구니 없는 실수만 안 하시면 쉽게 이깁니다. 마지막 수업 때는 팀마다 전략과 매 라운드의 결과를 설명하는 발표를 합니다.
 
4. 보험
교환학생 신청할 때와 프랑스에 도착 후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하는 보험이 있습니다. 교환학생 신청할 때는 유해 본국 송환과 제3자 배상책임을 포함한 아무 보험을 들어야 하고, 학교에서 가입하라는 것은 건강 보험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신청 때 드는 보험은 필수인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acs-ami 에서 1년 보험으로 33유로만 냈습니다. 학교측에서 요구하는 건강보험은 200유로 정도이며 보험사 SMEBA나 LMDE 둘 중 아무거나 해도 괜찮습니다. 이건 학교에서 따로 공지 해줍니다.
*운동 동아리 가입하시거나 대회 나가실 때 건강진단서를 떼서 제출해야 하는데, 어느 병원이나 25유로이며, 건강보험에서 최대 70% 보험처리 해줍니다. 저는 겨우 10유로도 못 받은 거 같네요. 병원은 대부분 예약을 해야 갈 수 있습니다만 영어를 거의 다들 못 합니다.
 
5. 은행 계좌 개설
프랑스 은행 계좌 꼭 개설해야 CAF (주택보조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 중개인의 도움을 받아 BNP Paribas로 개설했습니다. 중개인 없어도 학교에서 다른 은행인 Societe Generale 계좌 개설하는 거 다 도와줍니다. 카드는 몇 주 뒤에 수령 가능합니다. 개설 축하금(?)으로 50유로 정도 몇 개월 후 받습니다. 귀국할 때 계좌를 닫는데 직접 가서 말씀하시거나 우편으로 편지를 부쳐서 닫고 싶다고 하시면 됩니다. 저는 이메일로도 가능했습니다.
 
6. 핸드폰 개통
프랑스 은행 카드 없이는 아마 Free심카드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가성비도 좋아 많이 사용하는데 가끔 속도도 느리고 잘 신호도 안 잡히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Sosh Orange심카드 썼습니다. 은행 카드가 있어야 살 수 있어서 나올 때까지 거의 한 달을 핸드폰 없이 와이파이 존 찾아가면서 썼습니다. 프로모션 때 구입을 한 거라 70기가 LTE에 월 9유로밖에 안 냈습니다. 아마 유럽 어디든 쓸 수 있으며 스위스에서도 LTE가 터져서 여행 갔을 때 핫스팟으로 걸어 다니는 와이파이 역할을 했습니다.
 
7. OFII
체류증입니다. 중개인 도움을 받았지만 학교에서 다 해줍니다. 면접 일정이 적힌 우편이 날라오는데 몇 개월 걸릴 수 있습니다. 저는 바로 됐지만, 주변에 교환학생 생활 끝날 때까지 우편이 안 날라와서 불법체류자로 지내다 간 분들 많이 봤습니다. 제 면접관은 한국어를 조금 하셨던 분이라 재밌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저 다음에 제 친구 바로 면접 해줬습니다.
가끔 비자 만료일 지나서 거주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만료일 2달 전에 비자 연장 신청하는 거 말고도 헤세피세(임시체류증)로 즉석에서 연장할 수 있습니다. 필요 서류를 챙겨서 Prefecture에 아침 일찍 줄을 서고 신청하시면 그 자리에서 바로 해줍니다. 저는 심심해서 아침 6시반 정도부터 줄을 서서 받아봤습니다. 다음 학기에 여기 학생으로 거주할 거라는 증빙서류가 없었지만 그냥 다음에 따로 제출하라면서 헤세피세를 발급해주었습니다. 제 면접관은 영어 못 하셨습니다.
 
8. CAF
주택보조금입니다. 의외로 돈을 많이 지원해줍니다. 저는 월 400유로 숙소에서 152유로 정도 지원 받았습니다. OFII가 있어야 CAF를 받습니다. 기본증명서와 가족관계증명서는 한국에서 미리 떼셔서 번역 공증을 받아야 합니다. 대사관 사이트에 대행 해주는 분들의 연락처가 있으니 연락하셔서 비용이나 절차 등을 문의하시면 됩니다. 저는 번역과 공증 둘 다 해주었기 때문에 대사관에서 따로 공증을 받을 필요가 없었습니다. 주택보조금은 첫 달은 미포함이며 핸드폰 어플로 입금 날짜를 확인하는 게 편합니다. 빨리 처리가 안 되어 밀려도 밀린 만큼 한번에 다 받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나중에 해지 신청할 때 해지 한다고 편지 하나 부치면 됩니다.
 
9. 교통
주로 트람을 타고 다닙니다. 한 시간권과 월 정기권이 있는데 만약 학교까지 걸어갈 수 있는 거리라면 한 시간권이 더 좋고 아니라면 정기권 끊는 게 더 낫습니다. 1호선 앞에 있는 tan에 가서 교통 신분증(?) 비슷한 거 발급 받아야 정기권 사용이 가능합니다. 정기권에 신분증에 적힌 고유번호를 적어서 티켓 공유를 방지합니다. 신분증도 우편으로 왔던 거 같은데, 그 전에 대용으로 종이 같은 걸 줍니다. 신분증과 정기권은 꼭 둘 다 같이 들고 다녀야 하기에 사이에 껴 놓는 게 안전합니다. 꼭 매월 1일 말고도 며칠 전에 사도 그 다음 달 정기권으로 뽑히니 1일에 맞춰 사다 까먹고 검표원한테 걸리지 마세요. 모든 역에서 정기권을 팔지는 않습니다.
 
10. IC Team
고려대학교의 KUBA처럼 오덴시아에도 IC Team이란 게 존재합니다. 여기서 Buddy 매칭도 해주는 데 이 분들이 연락을 안 하시거나 페이스북 메세지로 보내니 페이스북에 메세지 요청이 온 걸 스팸으로 차단하면 안 됩니다. 저도 스팸인 줄 알고 무시하고 있다가 교환 거의 끝날 때 알았습니다. IC Team에서 여러 행사를 합니다만 인원수가 항상 제한이 되어 있어서 고민할 틈이 없습니다. 이번에 너무 많은 교환학생을 받기 시작해서 생긴 현상으로 알고 있습니다. 필요할 때 여러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11. 마치며
많은 분들이 말씀 하셨듯, 프랑스는 일 처리가 매우 느립니다. 까먹거나 서류를 잃어버리는 경우도 많습니다. 여유로운 생활을 하는 거라 할 수도 있겠지만 여기에 동화되지 마시고 매일 찾아가 귀찮게 해야 잘 처리 됩니다.
모두들 낭트에 대해 좋은 말씀만 하셔서 제가 겪었던 불행한 일들을 조그마나 공유하겠습니다. 친구집에서 외박을 했을 때 집에 도둑이 들어 노트북을 도난 당해 경찰서로 가 안 되는 불어로 설명한 적도 있고, 가방에 들어있던 티켓을 못 찾아 무임승차로 오해 받고 벌금 55유로를 냈다가 억울해서 매일 또 안 되는 불어로 항의하러 찾아가 돌려 받은 적도 있으며, 새벽 5시에 집으로 걸어가다가 흑인 3명한테 둘러싸여 칼로 위협 받으며 가방과 핸드폰을 뺏길 뻔했지만 무사히 도망친 적도 있습니다. 귀국해서 마지막 주택보조금을 받고자 은행 계좌를 안 닫았다가 귀국 후 바로 도용을 당해 100만원 이상을 잃었지만 전액 배상 받은 적도 있습니다.
대부분 제가 위험지역에 산다는 걸 알면서도 부주의로 생긴 겁니다. 집 문 단속은 꼼꼼히 제대로 하시고, 꼭 위험지역이 아니더라도 밤 늦게는 우버를 타고 귀가하시는 게 안전합니다. 은행원한테 계좌 닫을 때 귀국일을 안 밝히는 게 좋습니다. 집 보험 유무를 숙소 구하실 때 꼭 확인하세요. 저는 집 보험이 없어서 노트북 도난에 대한 보험 처리가 안 됐습니다.
정말로 귀찮으신 분만 중개인 통해서 정착하는 데 도움을 받으시고 아니라면 필요 없습니다. 카드 도용을 당했을 때 중개인은 자기도 당한적이 있다고 저보고 배상은 포기하라고 할 정도로 무책임한 면을 많이 보여줬습니다.
여기서 정말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고 아직도 연락하는 이들도 많습니다. 덕분에 도움도 많이 받았으며 이 분들 덕에 많은 일들이 해결되었습니다. K-pop 인기가 꽤 돼서 한국에 관심있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특히 방탄소년단이나 빅뱅 좋아하더라고요. 어쨌든 한국에서 못해볼 경험을 여기서 다 하고 가니 돌이켜보면 재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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