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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수기

[UK]University of Southampton 2017-1 윤서연

2017.09.20 Views 3283 경영대학

2017년 1학기에 영국 University of Southampton으로 교환학생을 다녀온 윤서연입니다. 수기에 최대한 자세히 쓰려고 하겠지만 혹시 궁금한 점이 있으시다면 seoyepn@gmail.com 으로 이메일 보내주세요 J .
 
  1. 생활
  2.  
저는 기숙사에 살았었는데 대학과 가까워서 좋았습니다기숙사 시설이 낡은 편이지만 깔끔하고주방을 같은 플랫에 사는 플랫메이트들과 쉐어 하는 형태라서 자연스럽게 플랫메이트들과 대화도 하고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안좋았던 점은 기숙사 건물에 엘리베이터가 없어서 매일 수 많은 계단을 올라가야 했습니다제가 여행을 자주 다녀서 무거운 짐을 들고 가야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조금 스트레스 였습니다하지만 유럽은 건물 대부분이 다 엘리베이터가 없어서 딱히 다른 대안은 떠오르지 않네요불편했던 또 다른 점은 입사 날짜가 개강한 날부터 여서 짐을 런던에 사는 친구 집에 놓고 일주일 동안 친구 집에 지내야 했습니다
영국은 물가가 엄청 비싼 편이지만반대로 마트는 정말 싸요그래서 기숙사 공용 주방에서 자주 해먹었어요마트에 가면 손질이 다 되어있는 고기나 야채를 정말 싼 가격에 살 수 있어서 편하게 요리할 수 있었습니다학교 근처 중국 마트에서 한국 식품도 팔아서 맛 없는 영국 음식을 먹지 않고도 살아갈 수 있었습니다대신영국에서 파는 온갖 디저트나 빵군것질이 진짜 맛있으니까 꼭 드세요특히 초코칩 쿠키가 진짜 맛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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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수업
저는 총과목을 들었습니다수강신청은 입학 허가를 받은 후에 경영학과 팀에서 듣고 싶은 수업을 고르라고 이메일을 보냅니다정원이 적은 수업도 있어서 빨리 이메일 답장을 보내는 게 좋습니다저는 천천히 고민하다가 보냈는데 듣고 싶었던 네 과목 중 두 과목은 마감이라 듣지 못했습니다수강신청 할 때는 수업 시간표를 보지 못해서 강의계획서만 보고 우선 신청을 한 후에개강하고 첫 일주일 간 수업을 들어보고 정정기간에 시간표를 보고 수업 정정을 하면 됩니다
Philosophy of Management and Organizations 수업은 시험은 없고, 관련 주제를 정해 4000자 에세이를 써서 내는 수업이었습니다. 수업 내용은 매주 다른 경영 철학 주제를 가지고 학우들끼리 자유롭게 교수님과 토론을 하는 형식 이였습니다. 소규모로 진행 되었던 수업이라 분위기도 편했고 시험을 보지 않아 크게 부담 가는 수업은 아니었습니다. 교수님과 개별 면담을 통해서 자유 주제를 선정하고 풀어나가는 데 도움을 많이 받을 수 있습니다. 교수님께서 그리스 출신이셔서 발음을 알아 듣는데 조금 힘들었지만 수업 내용도 좋고 학생들끼리 토론 하는 시간이 더 많아서 만족한 수업이었습니다.
Delivering the Value Proposition 수업과 Marketing Communication and Media Management 수업은 둘 다 2학년 마케팅 전공 필수 수업이어서 정규학생들이 많이 듣는 수업들이었습니다. 두 수업 모두 시험이 없고 대형 팀플 각각 하나로 점수가 결정되는 형식이었습니다. 두 수업 다 기업 사례를 수업 내용에 연관 지어서 분석하는 과제였습니다. 낯선 영국 현지 브랜드를 비교 분석 해야했던 게 조금 어려웠지만 오히려 영국에 대한 문화를  팀플 주제는 어려운 편은 아니지만 페이퍼도 내야하고 발표도 해야하기 때문에 귀찮은 점이 조금 있기도 하고, 외국인 친구들과 팀플 하면서 답답한 점도 없지 않아 있습니다.
Futures and Options 수업은 제가 들은 유일한 대형 강의 였습니다. 중간, 기말 둘 다 시험을 봤는데 중간고사는 배운 내용도 어렵지 않고, 객관식 시험이라 시험도 괜찮게 봤지만 기말고사 난이도가 엄청 어려워서 조금 힘들었습니다. 시험 난이도도 높아지고 전부 주관식이라 꼼꼼히 공부해야 했습니다.
저는 시험 공부 하는 것 보다는 친구들과 같이 팀플을 할 때 더 보람 찼던 것 같습니다힘들기도 하고 답답할 때도 있었지만 현지 학생들과 자연스럽게 친해질 수도 있었고 성적에 대한 부담도 덜 했습니다수업 수준은 고대 영강 수업들과 비슷하고 내용도 엄청 어려운 편은 아니 라서 괜찮았습니다교수님들이 출석체크를 하지 않고 수업을 녹화해서 블랙보드에 올려 주셔서 혹시 수업을 빠지게 된다면 영상을 보고 복습할 수 있습니다
  1. 여행
제가 유럽으로 교환학생을 가게 된 이유 중 하나가 유럽 여행이었는데사우스햄튼에 지내면서 여행을 많이 할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습니다우선사우스햄튼 대학은 부활절 방학이월말부터 한달 동안 입니다딱 날씨가 좋을 때 한달간 유럽여행을 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사우스햄튼 공항이 있긴 하지만비행기표 값이 다른 곳 보다 비싸고 항공 스케줄이 적어서 버스나 기차를 타고 개트윅 공항에서 출발하는 게 훨씬 편합니다런던 행 버스는 일주일 전에만 결제 하면파운드에 갈 수 있어서 거의 주말마다 런던에 가서 공연도 많이 보고 여행하고 다녔습니다사우스햄튼이 수도가 아니라서 교통편이 조금 복잡하지만요령만 생기시면 유럽 어디든 싸게 다닐 수 있습니다
영국은 다른 유럽 국가들에 비해 입국 심사가 까다롭습니다저는 학생 비자를 안하고 갔기 때문에 매번 온갖 서류들을 챙기고 입국 심사할 때 설명을 해야했습니다처음 입국 했을 때는 돌아가는 비행기 날짜교환학생 관련 서류 등을 전부 보여줘야했고무엇을 공부하는지왜 교환학생을 하게 됐는지통장에 돈은 얼마나 있고 신용카드는 몇 개 가지고 있는지부모님 직업이 무엇인지 까지 전부 말해야 했습니다말을 더듬거나 고민하는 표정을 보이면 더 많은 질문들을 무섭게 퍼붓기 때문에 답변들을 미리 준비해서 당황하지 않은 것이 중요합니다많이 왔다 갔다 해본 결과 개트윅 공항이나 같은 야간버스 입국 심사가 히드로 공항 입국 심사보다 훨씬 수월합니다그래도 서류는 꼭 챙기고 다녀야 합니다대학 입학허가서기숙사 관련 서류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표개월 무비자 체류로 영국에 들어왔기 때문에이 세가지 서류는 늘 지니고 다녔습니다
학교 생활 하면서 배운 것도 많지만 유럽 여행 다니면서 느낀 점이 정말 많기 때문에 유럽 교환학생만의 특권인 유럽 여행을 마음껏 즐기고 오셨으면 좋겠습니다
  1. 그 외
영국의 가장 큰 장점은 영어를 쓰기 때문에 말이 통한다는 것입니다그래서 더욱 외국인 친구도 쉽게 사귈 수 있고 길거리를 다니거나 음식을 살 때 등 생활 면에 있어서 굉장히 편했습니다혹시나 불이익을 당해도 영어로 따질 수 라도 있기 때문에 낯선 타지에서 덜 답답했던 것 같습니다
한 학기 동안 정말 다양한 경험을 했고 덕분에 새로운 시야를 얻은 것 같습니다다시는 없을 여유로운 생활이었다고 생각하고영국이란 나라에 애정이 많이 생겼습니다교환학생을 준비하는 다른 학우들도 소튼에서그리고 영국에서좋은 추억들을 많이 쌓고 오셨으면 좋겠습니다감사합니다